UPDATE 2024-12-03 11:29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1400년전 '백제의 역사' 황산벌서 다시 깨어나다

700년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1400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다. 오는 18일부터 10월 17일까지 한 달간 백제 고도인 공주와 부여 일원에서 열리는 '2010세계대백제전'은 백제 부활을 알리는 무대다.'세계대백제전(世界大百濟典)'이라는 명칭에는 고대 동북아의 '큰 나라'였던 백제의 700년 역사를 서사적인 역사문화축제으로 선보임으로써, 단지 지역축제가 아닌 아시아 최고의 역사·문화 축제를 지향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1955년 시작된 56년 역사의 백제문화제의 분수령이기도 하다.국내 첫 장기 수상공연 등 초대형 이벤트와 다양한 공연 및 전시 프로그램, 체험 행사, 학술회의 등 총 150개 프로그램을 통해 백제의 기상과 혼을 일깨우게 된다. 규모와 내용 면에서 사상 최대, 최고의 프로그램을 집대성해 역사·문화 축제의 신기원을 열게 될 전망이다.▲ 행사장은 백제와 금강이 어우러진 '올레길'대백제전은 1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올레길'이다. 느리게 걸으며 역사·문화와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과 만날 수 있다. 행사장은 공주와 부여가 각각 5개로 총 면적은 총 89만㎡에 달한다. 하루 코스도 좋지만 1박2일 일정이라면 좀 더 여유롭게 백제의 진수를 만끽할 있다.공주는 금강 둔치의 주행사장인 고마나루 예술마당과 수상공연장, 공산성, 무령왕릉, 금강 둔치의 체육공원 행사장에서 모두 94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부여는 10여년의 공사 끝에 완공된 백제문화단지가 압권이다. 이 곳은 백제시대의 왕궁과 사찰, 백제 마을 등이 재현돼 있고 이번 대백제전의 주행사장으로도 쓰인다. 부여 금강의 또 다른 이름인 백마강변의 수상공연장과 구드래광장, 굿뜨래전시체험장, 궁남로 행사장 등에서 100개의 프로그램이 선보인다.각 행사장을 이동할 때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공주와 부여 간에는 매일 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또 공주와 부여에서도 각각 시내 주요 행사장을 순회하는 버스가 운행된다.▲ 사상 최대, 최고의 역사·문화 축제대백제전의 백미는 수상공연이다. 공주에서 펼쳐지는 '사마이야기'와 부여에서 선보이는 '사비미르'는 국내 최초의 수상공연으로서, 수상공연 사상 가장 웅장한 규모로 최장 기간 공연된다. 연극, 무용, 뮤지컬, 미디어 아트 등이 결합된 수상 공연에는 각각 200여명의 배우들이 참여한다.황산벌 전투 재현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투 재현이다. 논산 둔치에서 100분간 스펙터클한 전투씬이 펼쳐진다. 2008년에 국내 축제 사상 처음 선보인 백제 기마군단 행렬도 압권이다. 이번 대백제전에선 말 123필이 동원돼 최대 규모의 기마군단 행렬을 선사하게 된다.각종 퍼레이드도 관람객을 압도하게 될 전망이다. 대백제전 기간에 오후 8시부터 9시30분까지 총 8차례 진행되는 퍼레이드-교류왕국 대백제전은 150명의 전문 연기자가 참여해 야간 퍼레이드로서는 가장 웅장한 총 2.5km의 퍼레이드를 펼치며 일대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또 공주시 일원에서 총 3회에 걸쳐 전개되는 웅진성 퍼레이드도 1회당 총 5000명이 참여하는 최대 규모다.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고대 백제의 성과 궁을 재현, 옛 백제의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공주의 '웅진성의 하루'와 부여의 '사비궁의 하루'가 있다. 백제 금동대향로의 오악사 연주와 최초의 한류스타인 '미마지'의 삶과 예술을 마당극 형식으로 극화한 창작극 '미마지'는 백제의 혼을 이어가는 새로운 역사 재현극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대백제전 두 배로 즐기기공주와 부여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유서 깊은 문화재와 설화를 만날 수 있다.대백제전 입장권(어른 1만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을 구입하면 충남지역 주요 관광지의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행사 기간 중 입장권 소지자에게 부여 백제왕릉원, 부소산성, 서동요테마파크, 정림사지박물관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주에선 무령왕릉과 석장리박물관이 무료이며 공주 민속극박물관, 이안숲속, 동학사 등는 50% 할인된다. 또 충남지역의 주요 박물관과 관광지도 무료 또는 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 문화일반
  • 이용
  • 2010.09.14 23:02

[기로에 선 관립 문화시설] 4부.다른 지역 관립 문화시설 사례

(1) 창작공간들 묶는 행정통합팀 운영하는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추진단현재 전주시의 문화시설들은 대부분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부 시설들이 직영과 임대 등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민간위탁 시설들과 비교되며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특정시설이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전주시는 오는 12월 31일로 민간위탁 기간 3년이 만료되는 전통문화센터와 한옥생활체험관, 공예품전시관, 최명희문학관, 전통술박물관, 역사박물관 등을 중심으로 운영 방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직영되고 있는 강암서예관과 공예명인관, 올 가을 정식으로 개관하게 될 어진박물관과 동헌 등의 운영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각 자치단체의 규모나 지역마다의 문화적 지형이 다르기는 하지만, 다른 지역 문화시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 지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인천시에서 공공성 훼손을 우려하며 공공도서관 민간위탁 반대운동이 일어나긴 했지만, 취재 결과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공무원들의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문화재단을 통한 민간위탁을 하는 것이 보편적 흐름이었다.▲ 지역거점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서울시 창작공간2010년 현재 서울시의 창작공간은 모두 11개다. 이 중 2009년 개관한 서교예술실험센터, 금천예술공장, 신당창작아케이드, 연희문학창작촌과 2010년 개관 및 개관 예정인 문래예술공장, 성북예술창작센터,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홍은예술창작센터 등 8개의 창작공간은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추진단이 운영을 맡고 있다.서울시 창작공간은 2008년 서울시가 '컬처노믹스(Culturenomics) 정책'에 따른 도심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작됐다. 유휴시설을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해 예술가에게는 창작공간과 창작여건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는 질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부여하는 등 '창작'과 '향유'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서울시 창작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소규모 다분포 형태라는 점이다. 서울시 창작공간은 마포구, 금천구, 중구, 서대문구, 영등포구, 성북구, 관악구 등 서울시내 곳곳에 모세혈관처럼 뿌리내리고 있다. 이는 '지역거점형' 복합문화공간으로, 특정지역에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공간의 성격과 업무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이들 8개 창작공간에는 총 78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간다. 적게는 홍대 앞 문화활동 역할을 하는 서교예술실험센터이 6억원, 많게는 국제교류 업무가 많은 금천예술공장의 경우 12억원 정도가 지원된다. 이들 공간들은 거의 98∼100% 공공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예술가들은 공간을 활용하고 관리비 형태로 평당 5000원 정도의 사용료를 지불한다. 시민들에게는 초창기 공간을 거의 무료로 내주었지만 최근 들어 약간의 대관료를 받기 시작했다. 김윤환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추진단장은 "예술가나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더 제공하기 위해서 비용을 받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이로 인한 수익은 1∼2억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서울시 창작공간의 경우 시로부터 아직까지는 재정 자립을 요구받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언제까지나 막대한 공공자금을 투자할 수 없으며 공공자금에 의존하는 문화예술의 문제점이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자생력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창작공간 운영하는 창작공간추진단서울의 실정에 맞는 창작공간을 조성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에게만 맡길 수가 없었다. 또한 서울문화재단 역시 생소한 업무라는 점에서 서울시는 2008년 민간 전문가 3인으로 구성된 시와 재단의 협의구조인 창작공간조성추진단을 구성했다.창작공간조성추진단은 현재 '조성'이란 말이 빠졌으며, 당시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윤환씨가 현재 창작공간추진단 단장을 맡고 있다.창작공간추진단은 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을 지원하고 시민들을 위해 새로운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예술과 산업의 접촉지점을 만드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김단장은 "예술가 지원이 보통 기금 사업을 통해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원하는 만큼 성과는 나오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며 "그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단순히 돈을 지원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창작공간 지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서울시 창작공간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들은 창작을 하고 그 과정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함으로써 예술가의 창작과 시민들의 향유가 동시에 일어나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한 가능성있는 작가들은 기업이나 산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팅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창작공간 총괄지원하는 총괄지원팀창작공간추진단에서 눈여겨볼 점은 8개 창작공간을 아우르는 총괄지원팀이 있다는 점이다. 2009년 여러개의 창작공간들이 조성되면서 업무량이 늘었고, 각 공간별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공간들을 통합하고 조율하는 기능이 요구됐다. 원래는 회계총무, 통합기획, 재정, 서무 등 담당자들만 두었지만, 지난해 6월 총괄지원팀이라는 하나의 팀으로 확대개편했다.총괄지원팀은 각 창작공간의 제안서들을 보조 또는 지원한다. 각 공간의 직원들이 하나의 사업을 계획해서 서류를 제출하면 공간의 대표격인 매니저를 통해 총괄지원팀으로 올라온다. 그러나 매니저나 총괄지원팀은 어디까지나 지원자일 뿐 해당 직원이 올린 사업계획서는 단장이 총괄지원팀장의 보조를 받아 직접 검토한다.김단장은 "잘 되는 곳은 잘 되고 안되는 곳은 망하는 공간별 불균형이 우려됐다"며 "창작공간추진단을 통해 학술·정책 연구나 네트워크 작업 등 각 공간을 총괄하는 역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단장은 "공간별로 경쟁구도가 있기는 하지만, 추진단이 공간마다의 장단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침을 줄 수 있다"며 "비슷한 업무를 조율하고 중복투자나 낭비적인 요소를 없앨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와의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9.14 23:02

[기로에 선 관립 문화시설] "만간위탁 문화시설 운영문제…

김윤환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추진단장(45)은 전주시가 민간위탁 문화시설들에 대한 예산 삭감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에, "일방적인 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며 "뭔가 대책을 만들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한 "서울시는 창작공간이라는 같은 성격을 가진 공간들이란 점에서 통합행정팀이 가능했지만, 전주는 성격이 다른 단체들을 모아서 통합관리한다는 게 가능할 지 모르겠다"며, 변화는 어디까지나 각 시설들의 성격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사실 서울문화재단이 서울시의 창작공간들을 운영하는 방식은 중앙집중식입니다. 공간 각각의 권한이 약한 대신에 각 공간에서는 자기 사업만 열심히 하는 구조입니다. 현재 서울시가 서울문화재단에 창작공간 운영을 민간위탁하고 있는 시스템인데, 개인적으로는 효율성 차원에서 문화시설 민간위탁을 찬성합니다."김단장은 "전주가 전주의 성격에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단순히 예산이 문제라면 최소한 예산을 사용하는 방식을 투명하게 한 뒤 경영 측면에서 컨설팅 지원을 해주는 것도 해결방안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가 경영전문가와 문화정책 및 기획 전문가들로 컨설팅단을 꾸려 경영과 운영면에서 각 문화시설들의 문제점이나 개선 지점을 찾아 향후 문화시설 운영방안을 정책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갑작스럽게 예산 지원을 줄이거나 중단한다는 것은 문화시설에게는 협박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차기 위탁기간까지는 예산을 유지하면서 정책 수립을 다시 점검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화적인 가치나 효용성은 체육시설 빌려주고 요금 받는 것과는 다른 문제니까요."김단장은 "서울시 창작공간사업은 이제 1년 정도 됐다"며 "5년 정도는 소요돼야 사업의 성과나 정확한 역할이 정해질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내년쯤에는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5년차부터는 수익의 퍼센트를 높여나가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단장은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학창시절부터 시민들이 문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민미술운동을 해왔다. 오아시스프로젝트 대표로 목동 예술회관 점거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오아시스 동숭동프로젝트-720를 기획하고 '경계 없는 예술프로젝트@문래동'을 시작으로 문래동 예술 공단에 참여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9.14 23:02

"어진 관리 철저…5일마다 이상 유무 살펴"

경기전 관리직 참봉(參奉종 9품)이 경기전에 모신 태조 어진(御眞) 관리를 위해 5일 마다 어진의 이상 유무를 살폈고, 경기전 건물과 의장이 심하게 훼손됐을 경우 임금에게 직접 보고했을 만큼 그 관리가 철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전북일보와 전주역사박물관, 전주학추진위원회, 전주시가 공동 주관한 제9기 전주학 시민강좌 '「경기전의」로 본 경기전 관리 체계'가 지난 11일 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열렸다. 경기전의 연혁과 건축구조, 관리체계 등을 기록한 「경기전의」는 지난 7월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 관장과 이희권 전북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완역한 것으로 전체가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이 관장은 "매일 아침 소방업무를 담당한 관리가 습도 관리를 위해 어진을 모신 온돌로 된 감실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는 기록도 있다"며 "참봉이나 유사(有司)가 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을 만큼, 어진의 화재 위험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관리됐다"고 설명했다."「경기전의」에 따르면 영(令) 1명(종 5품), 참봉 1명, 수문장 1명, 수복(守僕)과 금화(禁火) 등이 경기전을 교대 근무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종 9품 낮은 관리직의 업무까지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됐죠."수복은 청소를 맡은 관리직이었으며, 금화는 소방을 담당했던 관리직. 이 관장은 「경기전의」 '양재절목'의 일부를 발췌해 "수복은 매번 제사를 지낼 때 모여 숙직을 했는데, 늦어서 점고(點考사람 수를 조사하는 일)를 받지 못하면 벌을 받은 뒤 돈 7전 가량을 바쳐야 했다"며 "마을에서 갑작스레 불이 났을 경우 금화가 점고를 받다가 빠진 사실이 들통나면 매 30대를 맞았을 만큼 엄격하게 관리했다"고도 했다.경기전 재정에 관한 설명도 이어졌다. 이 관장은 "나라가 경기전에 내려준 전답이 120결이었다"며 "본래 전라도 4장관(전주부윤, 남원부사, 나주목사, 광주목사)이 경기전을 관할했다가, 1780년(정조 4년)부터 전주부가 이 전답을 관할해 경기전 경비로 썼다"고 했다. 이후 예조와 전라감영이 여러 차례 전답 관할권을 돌려줄 것을 요청했으나, 돌려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다음 강좌는 18일 역사박물관 녹두관에서 열리는'경기전 건축구조와 궁궐 건축'. 홍승재 원광대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참가 희망자는 역사박물관으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63) 228-6485.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9.13 23:02

"충청도 촌놈의 1인극 1천100회 넘었어유"

"청주 촌놈의 1인극 공연이 벌써 1천100번 됐어요. 이거 제정신 아닌 거 맞죠? 하하하."충북 청주에서 20년 넘게 가난하고 배고픈 토박이 연극쟁이로 살다가 우연찮게 시작했다는 1인극이 1천100회를 돌파했다. 창작 1인극이 1천회 넘게 장수하는 건 국내 공연계 현실을 감안하면 극히 드문 일이다. 유순웅(48)씨가 그 주인공이다. 2004년 청주 소극장에서 출발해 전국을 돌며 공연해 온 '염쟁이 유씨'가 지난 10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1천102번째 막을 올렸다. 유씨는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충청 지역 사투리가 섞인 느릿느릿하고 구수한 말투로 1인극을 고집해온 이유와 지역 연극인으로 사는 애환,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염쟁이 유씨'는 일흔살 염쟁이가 관객에게 염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인생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도록 하는 연극. 유씨는 주인공인 염쟁이 노인과 동네 건달, 장례업체 호객꾼 등 1인 15역을 소화한다. "고향인 청주에서 20년 동안 연극만 했더니 밑천이 다 떨어진 것 같더라고요. 1인극을 해보자 싶어서 후배가 써준 대본으로 시작한 게 제 인생을 바꿨죠. 지금 생각해도 제정신 아닌거 맞아요."2년 동안 청주에서만 알아주던 연극이 시쳇말로 '빵 터진' 건 2006년 서울 공연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대학로에서 연일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인터뷰 요청도 끊이지 않았다. "제게는 기적같은 일이었죠. 청주에서는 관객층이 많지 않아 늘 관객에 대한 갈망이 있었걸랑요. 서울에는 이렇게 많은 관객이 있다니… 그 다음엔 전국 곳곳을 돌며 공연했어요. 시골 군민회관, 교도소 어디든 가리지 않고 다녔죠."한 번 뜨면 더 큰 무대로 눈을 돌릴 법도 한데 청주를 떠나지 않고 '염쟁이 유씨'를 6년 넘게 고집해온 이유는 뭘까. "관객과 만나는게 좋았어요. 염쟁이 얘기를 듣고 열심히 살 용기를 얻었다고 해주시면 오히려 제가 감사했죠. 청주에서 관객 10명 모아놓고 연극하던 시절에 너무 서러움을 느껴서 그랬는지 관객이 많을수록 좋아요."하지만 한때는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했다. "말이 1천번이지 지칠 때가 왜 없었겠어요. 똑같은 공연만 1천번 하는건데… 하지만 그때마다 관객에게 희망을 주는 공연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무대에 섰어요. 무엇보다 상처받았거나 살 의지를 잃었던 사람들이 제 공연을 보러 올거라고 믿었습니다. 거꾸로 관객이 제게 힘을 준 거죠."스스로 '촌놈'이라고 부르는 유씨는 올 가을부터는 본격적으로 '큰물'에 뛰어든다.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빗자루, 금붕어되다'(감독 김동주)가 오는 30일 전국에서 개봉하는 데 이어 이연우 감독의 차기작 '내 사랑 예이츠'(가제)에도 조연으로 캐스팅된 것. 혹시 연극 무대를 떠나려고 '변심'한 게 아니냐고 묻자 "아마 아닐 걸요"라는 느긋한 답변이 돌아왔다. "배우로서 연극이든 영화든 가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좀 더 대중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도 있죠. 평생 지역 연극쟁이로 살 생각인데 그러려면 제 얼굴을 더 알려야 하걸랑요. 제가 다 계산을 해봤는데 서울에서 청주로 제 연극을 보러 2천명만 내려와도 밥 굶지 않고 무대를 지킬 수 있어요. 지방 연극은 3류라는 오해가 아직 많긴 한데… 결코 그렇지 않걸랑요. 그 걸 알리려면 좀더 유명해지고 싶어요."그렇다고 유씨가 '염쟁이 유씨' 무대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오는 11월께 다시 대학로에서 공연해요. 영화를 찍어야 하니까 다른 배우와 트리플 캐스팅으로 하걸랑요. '염쟁이 유씨'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게 이번이 처음이긴 한데 믿고 맡겨야죠. 더 잘 될 것 같아요. 하하하!"

  • 문화일반
  • 연합
  • 2010.09.13 23:02

초가을 수놓을 풍성한 디자인전

수확의 계절 가을이 각종 디자인전으로 더욱 풍성할 듯하다. 매년 열리는 종합디자인축제인 서울디자인한마당을 필두로 다양한 주제의 디자인전이 초가을을 수놓는다. ◇서울디자인한마당 = 서울시가 주최하는 종합 디자인축제로 오는 17일 개막한다. 기존의 '서울디자인올림픽'에서 이름을 바꾼 행사로, 올해는 최경란 국민대 실내디자인학과 교수가 총감독을 맡아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꾸민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건축가 김석철, 미국의 대니얼 리베스킨드 등이 디자인한 전시관 등에서 아시아 3국의 집안 풍경을 디자인으로 표현한 '한ㆍ중ㆍ일 생활전', 아이들이 자동차를 직접 디자인해보는 '디자인 꿈나무 교실', 한식 요리 명장의 요리 비법을 공개하는 '푸드 디자인'전이 열린다. 또 디자인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제 콘퍼런스도 마련된다. 잠실종합운동장과 홍익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강남구 신사동, 구로디지털단지 등에서 10월7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sdf.seoul.go.kr) 참조. ◆디자인으로 보는 F1 = 개관 10주년을 맞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지난 8일 시작된 전시로,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 원 그랑프리'(이하 F1)를 주제로 했다. F1은 1950년 시작돼 올해 60주년을 맞는 자동차 경주다. 올해 10월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으로 전남 영암에서 F1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6년 영국 런던의 디자인뮤지엄에서 열린 '포뮬러 원-위대한 디자인 경주전'을 바탕으로 한 전시로, 1950년부터 2000년대까지 F1의 역사를 정리해 다양한 영상과 그래픽으로 선보인다. 맥라렌과 윌리엄스 등 F1에 실제 참가했던 경주용 자동차들의 실물, 경주용 자동차들의 엔진과 좌석, 그리고 경주에 참가하는 드라이버 등의 의상들이 전시된다. F1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디자인도 볼 수 있다. 다음 달 31일까지. 입장료 성인ㆍ대학생 1만2천원. ☎02-580-1300.◆2010 서울에서의 만남: 프랑스 디자인 전시회 = 오는 28~30일 서울 삼성동 크링에서 열리는 전시로, 프랑스 디자인의 최신 동향을 살필 수 있는 기회다. 프랑스 무역진흥청과 프랑스 산업디자인진흥원이 공동으로 여는 행사로, 19개 프랑스 디자인 업체가 참가해 산업디자인과 포장, 그래픽 디자인, 패션, 환경 등 디자인이 접목되는 분야의 디자인 동향을 소개한다. 파리 상공회의소 산하의 디자인 스쿨인 고블랭과 스트라트 디자이너스 스쿨 등 유명 디자인 학교도 참여한다.홈페이지(www.frenchdesign2010.com) 참조.

  • 문화일반
  • 연합
  • 2010.09.13 23:02

목정문화재단 문화지원확대, '음악인재' 키운다

재단법인 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광수)이 음악 분야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제1회 목정 음악콩쿨대회'를 신설했다.특히 대상 수상자 1명에게 상패와 상금 300만원, 교육감 표창장 이외에도 캐나다 브랜든대학에서 1년 동안 어학연수와 전공분야 레슨을 받을 수 있는 특권을 주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목정 음악콩쿨대회'는 문학과 미술, 음악 등 3개 부문에 걸쳐 18년째 '목정문화상'을 시상해 오고 있는 목정문화재단이 청소년 분야로 지원을 확대하면서 올해 처음 만든 대회. 지난 6월에는 그동안 후원해 오던 '제14회 전북고교생백일장'을 직접 주최·주관하면서 고교생들의 문예 창작 의욕을 높이고 우리 고장의 문학적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목정 음악콩쿨대회'는 10월 22일과 23일 전주대 예체능대학 예술학관에서 열린다. 부문은 성악과 피아노, 현악 등 3개 부문. 도내 고등학교 재학생과 재수생 중 대학에서 성악과 피아노, 현악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참가신청은 25일까지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전북도시가스(주) 내 목정문화재단 사무국으로 방문 또는 우편,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시상은 10월 29일 전북예술회관 4층 공연장에서 열리는 '제18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장에서 '제14회 전북고교생백일장' 시상과 함께 진행된다.목정문화재단의 목정(牧汀) 김광수 이사장은 1925년 무주에서 태어나 출판인으로서, 또 제9대·10대·12대·14대·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가로서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 향토기업인 전북도시가스(주)와 (주)미래엔컬쳐그룹(옛 대한교과서), 서해도시가스(주), (주)현대문학 등을 경영하며 기업의 이익은 반드시 사회로 환원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활동은 물론, 교육사업과 문화사업에 큰 비중을 두고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다.목정문화재단은 "문화는 곧 삶이며 민족의 혼"이라는 신념으로 김이사장이 사재를 들여 설립한 전북 최초의 문화재단이다. 예술의 고장인 전라북도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1993년부터 목정문화상을 시상해 오다 2001년 보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재단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자본금은 20억원이 넘은 상태며, 1억4000∼5000만원에 이르는 연간 수입의 90% 이상을 '목정문화상' 시상을 비롯해 여러 문화사업에 쓰고 있다.'목정문화상'은 운영위원들이 중심이 돼 문학과 미술, 음악 등 3개 부문에서 전북 출신으로 지역에서 활동하며 공헌한 예술가들을 찾아서 주는 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17회에 걸쳐 51명(단체 포함)에게 상패와 각 1000만원씩의 창작지원비를 지원했다.그밖에도 김이사장은 1955년 「현대문학」을 창간하고 1956년 '현대문학상'을 제정해 적자를 보면서도 반세기 넘도록 지원, 한국 문학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일찌감치 대한교과서주식회사를 이끌며 국가의 뿌리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젊은 인재 발굴과 육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인식, 교육과 청소년들에게 많은 애정을 쏟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교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1973년 목정장학회를 설립해 현재까지 3200여명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올해 '전북고교생백일장'과 '목정 음악콩쿨대회'에 힘을 실은 것도 그 때문이다.목정문화재단을 총괄하고 있는 이영석 사무총장은 "내년부터는 고교생 미술대회 등 미술 분야의 후진육성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김광수 이사장의 뜻에 따라 전라북도 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을 선도하는 문화재단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위상을 확고히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9.13 23:02

가을밤…詩心에 젓다

이운룡 시인의 시는 갈수록 완숙해 지면서도 동맥이 뛰는 듯한 힘이 느껴진다. 이동희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시인에 대해 "우리 시대의 시인이자 시교육자요, 시해설자이자 시평론가"라면서도 "무엇보다 호남에서 가장 많은 글을 쓰는 불굴의 집필자"라고 말했다.평생을 언론인으로 살아온 김남곤 시인의 시에서는 대나무향이 난다. "시가 곧 사람이고, 사람이 곧 시"인 그를 두고 김동수 백제예술대학 교수는 "김남곤 시인의 작품에는 윤동주 '서시'에서 느껴지는 순결주의와 매천 황현에게서 느껴지는 선비정신이 살아있다"고 말했다.이소애 시인은 이운룡 김남곤 시인과는 다르게 모더니즘적 시풍을 가지고 있다. 소재호 전 전북문인협회장은 이소애 시인에 대해 "어떠한 이념이나 개념을 세웠다가 무너뜨리고, 다시 경계를 넘나들고 종교를 변형해 내며 새롭게 직조해 내는 힘이 있다"며 "고전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변용해 내는 테크닉이 뛰어나다"고 평했다.10일 오후 6시30분 전북생물산업진흥원에서 열린 '제1회 전북 시인 초청시 낭송의 밤'에는 전북 문단의 든든한 뿌리가 되어준 이운룡 김남곤 이소애 원로시인이 초대됐다.전북시낭송협회(회장 표수욱)가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는 초대시인들의 시세계에 대한 집중조명과 시낭송협회 회원들이 초대시인들의 시를 골라 낭송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초대시인들은 "뒤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자리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이날 행사에는 초대시인의 가족들과 시세계를 발표한 이동희 전북문협 회장, 김동수 백제예술대학 교수, 소재호 전 전북문협 회장을 비롯해 허소라 전북문학연구원장, 공숙자 전 전북수필문학회 회장, 정군수 전주문인협회장, 유대산 전주시인협회장, 최무연 전주예총회장, 김종량 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본부장, 박종호 전주덕진구청장, 안한수 전 남원교육장, 김정자 전 진안교육장, 이림 한국차문화협회 전북지부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표수욱 시낭송협회장은 "전북의 시인들을 초대해 고귀한 문학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1년에 한차례씩 전북지역 시인들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보고 낭송을 통해 감상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9.13 23:02

[트렌드 읽기] 가죽 재킷

작년에 입던 옷 올해 또 입는다고?유행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유행 아이템으로 한 계절을 보낼 수 있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일주일 단위로 새로운 제품이 유행을 한다. 일명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자라(ZARA)나 H&M 같은 외국의 저가 브랜드들이 한국에 입점하면서 이 현상은 가속화 되고 있다.싼 가격에 유행 아이템을 쫓다보니 원단의 질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 금방 바뀌는 유행때문에 매번 다른 옷을 사야하니 이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번 가을 겨울에는 여러 벌이 아닌 제대로 된 한 벌을 마련하길 권한다.바로 가죽 재킷. 색깔도 디자인도 길이도 다양해 졌지만, 오래 두고 입을 생각이라면 항상 입게 되는 화이트 기본 셔츠처럼 기본인 블랙이나 브라운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일교차가 커지는 초가을부터 늦은 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멀티 아이템으로 여성스러운 원피스나 레이스 블라우스에도 매치가 가능하고 캐주얼한 의상에도 잘 어울린다. 특히 껴입을 수 있는 얇은 후드와 매치하면 요즘 각광 받는 '어 보이는'룩을 쉽게 표현 할 수 있다. 올해는 가죽 고유의 색과 특징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제품들이 늘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점점 낮아지는 옷 가격을 생각한다면 큰 지출이 아닐 수 없지만 한 번 사두면 오래 이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니 더 추워지기 전에 사두면 어떨까?가죽 제품은 습기 조절이 가장 중요하니 착용 후에는 서늘한 곳에 말려 습기를 제거하고 가죽 전용크림이나 콜드크림으로 닦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겹쳐 보관하는 것 보다는 천이나 종이를 끼워 서로 붙는 것을 방지하면 오래 입을 수 있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09.10 23:02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스마트폰 헤드셋

지난 8월 18일. 새벽 6시부터 컴퓨터 앞에 앉은 사람들이 있었다. 새로 출시된 아이폰4를 예약하기 위해 일찍 일어난 것. 하필이면 추석연휴를 위한 호남행 기차표도 같은 시간 예매를 시작했고, 기차표를 포기하면서 까지 아이폰4 예약을 했다는 네트즌들의 글이 속속히 올라왔다. 아이폰4 예약판매의 대항마는 호남행 기차라는 기사가 뜰 정도였으니 아이폰에 대한 열기가 어땠는지 짐작이 될 것이다.이렇듯 스마트폰은 어느새 기계나 단순히 휴대전화를 넘어 '누구나 하나쯤 가져야 하는' 물건이 돼버렸다. 아직도 2G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휴대전화는 전화와 문자만 되면 된다'는 생각인 사람들도 정말 이 헤드셋이 있다면 스마트폰 구매를 다시한번 고려해 보고 싶을 것이다.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회사는 자신들이 내놓은 헤드셋을 이용해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등의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두개골을 뚫고 나오는 뇌의 전기적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시켜 기기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 이 회사에 따르면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모두에 이 헤드셋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사용자의 손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들이 매긴 헤드셋의 가격은 100달러(약 12만원). 아직까지 이들의 설명이 너무 추상적이고 정확하지 않아 진짜 이 헤드셋이 작동하는지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네티즌들 또한 기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저렴해 미심쩍어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휴대와 편리를 완벽하게 만들어 줄 헤드셋 같은 제품이 상품화된다면 그 영향력은 굉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10.09.10 23:02

[김사장의 파리쫓기] 6. 전주 중화산동 옷가게 '이헌영' 이정숙 사장

32살 새색시는 평생 전업주부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가계에도 보탬을 주고 싶었다.1990년 전주백화점 안에 속옷 매장을 연 게 시작이었다. 코아백화점에서는 10년간 여성 의류 매장 중간 관리자(매니저)와 대리점 운영을 했다. 당시만 해도 도내에 백화점은 전주백화점과 코아백화점 2개뿐이어서 사람들이 백화점으로 몰릴 때였다.전주시 중화산동에서 여성 의류 매장인 '이헌영' 전주점을 운영하는 이정숙 사장(52). 그는 "백화점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로드숍(roadshop·가두점)을 갖는 게 로망"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의 이런저런 구속(?)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다.2007년 처음 가게 문을 열 때는 30~40대 여성층을 겨냥한 옷을 팔았다. 그러다가 이듬해 12월 '40~60대 품위 있는 중년 부인층을 위한 하이(high) 패션'을 표방하는 지금의 브랜드로 바꿨다."제가 나이를 먹다 보니 제 나이에 맞는 옷, 저와 제 친구들이 입을 수 있는 옷을 팔고 싶었어요."그는 지난 5월 전북도와 소상공인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소상공인 맞춤형 코디네이팅 지원 사업'을 신청했다. "경기가 어렵다 보니 매출이 저조해 뭔가 변화를 주고 싶었다."코디네이터 안도현 씨는 그의 가게에 대해 'SWOT 분석'을 실시했다.먼저 이 매장의 강점(Strength)으로 ▲주인의 백화점에서의 풍부한 판매 경험 ▲주변에 실버층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가 없음 ▲영업 지속성으로 고정 고객 확보 등을 꼽았다. 약점(Weakness)으로는 ▲특정 타깃을 겨냥한 브랜드여서 매출이 정체됨 ▲협소한 주차장 등을 지적했다.그리고 기회(Opportunity) 요소로서 ▲주변이 부촌(富村)의 아파트 단지임 ▲인근에 교회가 많아 고객 확보에 유리 ▲본사에서 기획 상품 물량 지원을, 위협(Threat)요소로 ▲인근 롯데백화점 때문에 백화점 세일이나 사은 행사 시 고객 감소 ▲긴 여름철 비수기 등을 들었다.코디네이터의 이 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이 사장은 신상품 정보나 할인 행사 등의 정보를 수시로 고객들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보낸다. 예전에는 외부 업체에 맡겼던 일이지만, 이제는 이 사장이 직접 컴퓨터를 이용해 디엠(DM·특정 대상에게 발송하는 안내장·광고지·카탈로그 따위의 광고)을 발송한다.그의 가게에서 판매하는 옷은 대개 7만 원 안팎부터 30만 원 이상까지 상대적으로 고가다. 전업주부들이 사기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그렇다고 '너무 비싸다'고만 생각하는 것은 고정관념이라는 게 그의 반론."메이커는 옷감도 고급이고, 바느질도 잘 돼 있어요. 면과 폴리에스테르 등 소재 혼용률도 적당하고, 봉제도 깔끔하죠. 이만큼 좋은 품질에 비하면, 결코 비싼 편은 아닙니다."특히, 이월 상품의 경우 '할인 행사' 기간에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다.현재 그의 가게 단골은 약 400명. 이 중 100명 정도가 백화점에서부터 맺은 인연이다.이 사장은 "가게 운영에 '차별화'는 없다"고 말했다. 옷가게뿐 아니라 모든 자영업이 스스로 몸을 낮추는 '헝그리 정신'이 없으면 살아 남기 힘들다는 것."물론 입지 조건도 좋고, 브랜드도 좋으면 성공할 확률이 더 높겠죠. 그렇지만 손님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면 '사상누각'일 뿐입니다."그는 "15년 전 속옷 가게를 운영할 때보다 지금이 (옷가게가) 10배 이상 늘어난 것 같아요. 동네 골목골목마다 옷가게가 즐비하잖아요"라고 말했다. "더구나 백화점은 다양한 품목들이 있어서 다른 것을 사려고 온 손님들까지 자연스레 모을 수 있지만, 로드숍은 홍보가 약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손님들이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신뢰감을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 사장은 코디네이터의 조언을 존중하면서도 "코디네이터보다 옷가게 운영을 오래 하고, 더 많이 안다. 실전에서 쌓은 자부심이 있다"며 그만의 노하우를 소개했다.해마다 본사 브랜드 외에 유명 브랜드를 한두 차례 싸게 파는 행사를 여는 것도 그 중의 하나.고객은 고가의 좋은 브랜드를 싸게 사서 좋고, 그로선 불경기에 이윤을 창출해서 좋은, '꿩 먹고, 알 먹고' 전략인 셈이다. 특히, '여기에 이런 옷가게가 있는 줄 몰랐다'던 손님들도 이런 행사를 통해 가게를 알게 되는 가외 효과도 쏠쏠하다.이 같은 행사도 그가 10년 넘게 옷 장사를 하며 꾸준히 쌓아 온 두터운 인맥 덕분이다. 그는 최근 가게 안에 가게를 두는 숍인숍(shop in shop) 개념의 '네일숍'(nail shop) 운영도 고민하고 있다.매출 상승보다는 "'엄마'들이 옷을 편하게 고르고, 살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는 그의 평소 신조 때문이다. 그는 "내가 건강해야 고객들에게도 건강하게 응대할 수 있고, 고객들과 좋은 관계도 유지할 수 있다"며 "고객들이 꼭 필요한 옷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제 몫이자 꿈"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준희
  • 2010.09.10 23:02

[잊을 수 없는 밥상] (11)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

지난 여름은 참 길었다. 무더위, 장마, 늦더위…. 건강이 좋지 않아 외부 활동을 자제해왔던 수필가이자 시조시인인 최승범 전북대 명예교수는 이제 기력을 되찾은 듯 보였다."'미식가' 보다는 '잡식가'라는 말이 더 적당해요. 먹보가 아니래도 음식을 먹고 마시는 일은 즐겁지요. 그것이 육신뿐만 아니라 정신을 살찌운다는 생각까지 하면 즐거워집니다."오랜 세월을 이겨낸 혜안을 얻은 나이. 잘 먹는 일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맛있는 음식을 글로 풀어내는 솜씨는 맛깔스런 양념."맛 하면 전라도 음식을 먼저 꼽잖아요. 음식하면 전라도였다고. 양반은 아전만 못하고, 아전은 기생만 못하고, 또 기생은 소리만 못하고, 소리는 맛에 비할 바가 못 된다는 말도 있지요. 전주 음식만큼 뛰어난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그는 1985년 식생활운동본부에서 출간한 「식생활」에 3년간 전주 음식 이야기를 연재했다. 1988년엔 「풍미산책」(부제 '한국 전통의 맛과 멋을 찾아서')을 통해 계절별 음식 소개로 '음식수필'이란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면서 인기를 모았다. 먹거리를 세시풍물과 연결시켜 쓴 「한국의 먹거리와 풍물」(1997) 이후 산문집 「풍미기행」(2006)까지 맛의 역사를 줄줄이 엮어낸 셈이다. 온갖 산해진미를 다 맛본 그가 꼽는 잊을 수 없는 음식은 대체 무엇일까. '점심값이 만 원이 넘으면 죄 짓는다'는 평소 소신대로 역시 소박한 음식들을 이야기했다. 무 초무침(?), 굴비, 하란젓….고개를 갸웃대는 기자에게 그는 "음식은 값도 싸면서, 깨끗하고, 정갈해야 돼요. 상 크게 벌려 놓고 먹는 것은 죄로 가는 길입니다."라고 못을 박는다."가을이 되면 무 떡잎이 나오잖아요. 그 솎은 무를 뽑아 가지고, 맑은 우물물에 씻어요. 초도 좀 치고, 양념해서 무쳐. 학교 다녀오면, 어머니가 점심 먹으라고 하면서, 보리밥에 무 초무침을 내놓아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지금은 먹어볼 수도 없고."굴비도 입맛을 당기게 하는 '밥도둑'이다. 단단한 머리에 황금투구를 쓴 굴비는 아닐지라도, 잘 말려 착 휘어진 굴비는 없어서 못 먹는 귀하신 몸이었다."보리쌀 항아리에서 잘 말린 굴비제. 그걸 꺼내 가지고 여름철 손님이 오시면 대접해요. 굴비는 하나도 버릴 게 없어. 대가리부터 꽁지까지. 손님 대접해야 하니까, 우리는 먹질 못해. 석쇠에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굴비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명절이 돌아오기만 하면, 굴비는 추천 메뉴. "굴비 한 두름에 10~20만원 할 때였다"는 그는 아무리 비싸더라도 꼭 한 번 가족들과 영광 굴비를 먹어보라고 권하곤 했다.부안이 고향인 아내와 결혼 후 젓갈도 즐겼다. 새우알로 담근 하란젓은 처음엔 고약 같이 보여 입에 대지도 못했다."하란젓은 보통 젓갈과는 다르지요. 민물새우에서 그 알만 따내려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만큼 귀한 것이죠. 작고한 현준호가 그걸 즐겼어요. 하란젓을 페니실린병에 담아와 술안주로 먹으면서, 이야기하곤 했습니다."거나하게 취한 날이면, 머리맡에 콩나물 '자리끼(밤에 자다가 마시기 위해 잠자리 머리맡에 두는 물)'가 있어야 했다. 술에 찌든 속을 '확' 풀리게 하는 음료. 아내가 끓여준 칼국수도 단골 해장 메뉴였다."안식구가 이걸 참 잘했습니다. 다듬잇돌에 밀가루 반죽해서 끓인 칼국수를 먹으면, 속이 개운해져요. 덕분에 배로 먹었지요."모내기철 갈치 토막을 하지감자에 곁들여 간장에 조려낸 갈치조림, 메뚜기 날개를 떼어 지짐이판에 기름을 둘러 볶아먹던 메뚜기볶음, 덩어리진 선지에 콩나물과 파가 소복히 담은 선짓국 등 입맛 당기는 음식 이야기도 양념으로 얹혀졌다.음식점에 가면 장맛부터 봤다는 그는 화려한 상차림은 아니라 하더라도 젓갈 하나, 고추장 볶이 하나라도 맛을 제대로 낼 줄 아는 상차림이 좋다고 했다. 하지만 전주의 음식이 수입산 식재료와 입맛을 평준화시킨 조미료, 손맛의 오랜 공력 없어져 본연의 맛을 잃었다며 아쉬워했다."전주가 자랑할 수 있는 맛이 무엇인가에 관한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맛의 본향인 전주가 이전의 명예를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9.10 23:02

[쉐비체어의 숨은 맛집 리포트] (11)진안군 진안읍 '구내식당'

요즘 음식계의 화두는 단연 '로컬푸드'와 '슬로푸드'다.가까운 유통 거리로 화석연료 절감은 물론 편향된 공급과 소비로 인한 비환경적인 문제를 극복하자는 '로컬푸드' 운동이나 맛의 표준화와 미각의 동질화를 강요하는 패스트푸드를 지양하자는 '슬로푸드' 운동에 세인들이 열광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인간과 자연이 공존하자는 '로컬푸드'와 '슬로푸드' 운동은 계층 간 서로 다른 이해 관계 속에서 더욱 풍성하고 진지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지난 6일 예전부터 벼르던 가정식 백반집을 찾았다.점심과 저녁 시간에 잠깐만 장사를 하는 데다 일요일은 쉬는 곳이어서 시간을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1인분을 팔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노파심에 지인까지 대동하고 집을 나섰다.진안군청 앞에 있는 '구내식당'은 생각보다 더 작고 오래된 곳이었다.10평 남짓한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주머니 두 분이 능숙하게 음식을 조리하며, 친절하게 손님을 맞았다.주방을 거쳐 온돌방에 오르니 허름하고 동그란 밥상 너덧 개가 보였고, 이제 막 점심 시간이 시작돼 다행히 남은 자리 하나를 차지할 수 있었다.마치 한 식구처럼 친근하게 농담을 주고받는 분위기여서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낯선 방문객에 대해 경계하는 기색도 없었다.즉석에서 청국장을 끓이고, 생선을 조리하느라 20분이 다 지나서야 제대로 된 밥상을 받아볼 수 있었다.보글보글 끓는 뚝배기 주위로 청정 지역 진안고원에서 생산한 배추와 무, 호박, 버섯 등 '로컬푸드'가 김치와 나물 형태로 나왔다.식사가 시작되고서야 먹음직스러운 야채전이 부쳐 나오고, 직접 만든 누룽지가 마무리 음식으로 제공됐다.추가 공깃밥은 무료이며, 과하지 않게 담아내는 곁 음식은 이미 반찬 재사용 문제를 염두에 둔 듯했다.어머니 손맛을 연상케 하는 음식 맛으로 유명한 '구내식당'은 해마다 동짓달에 메주를 쑤어 정월에 고추장과 된장, 간장 등을 직접 담그는 것으로도 유명하다.점심 식사는 오후 2시까지이며, 저녁 식사는 오후 5시부터 가능하다. 손님들이 차례를 기다리거나 밥상 몇 개를 더 놓을 수 있는 옆집 '삼성양복점'은 주인장의 부군이 운영한다.▲ 메뉴: 백반 5000원▲ 위치: 진안군청 앞(전북 진안군 진안읍 군하리 81-1)▲ 전화: 063-433-3153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09.10 23:02

[건강In, 건강人] 유도

힘찬 구호와 함께 메트 위에서 대련하는 한판의 매력! 유도(柔道)는 2명의 선수가 온몸을 사용하여 상대를 공격하거나 공격해오는 상대의 힘의 역학으로 허점을 찔러 승패를 겨루는 격투경기다. 힘과 집중력을 발휘해 상대방의 생각을 간파해야 하는 아찔한 승부세계에 매료돼 유도를 찾는 사람이 적지 않다.유도는 메치기, 굳히기, 급소지르기가 있다. 그러나 급소지르기는 안전상의 이유로 본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메치기, 굳히기를 기본으로 기술은 밀기, 끌기, 던지기, 돌리기, 올리기, 꺾기, 치기, 차기 등 다양한 운동 요소로 구성된다.▲ 유도, 어디에 좋나요?유도는 다양한 운동내용으로 구성돼 근력, 민첩성, 순발력, 지구력, 유연성, 조정력 등을 유지, 향상시킨다.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신체 전신에 일정 정도의 자극을 주어 폭넓은 체형을 만들기 쉽고 조화롭고 균형된 신체발달을 돕는다. 유도를 꾸준히 하면'몇주 완성'을 내세워 웨이트로 만들어지는 급조된 근육과는 차원이 다른 세세한 근육까지 형성돼 오랫동안 유지된다.특히 체력 향상과 더불어 정신적인 효과도 크다고 설명한다. 심신의 힘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연마하기 때문에 고도의 지능과 정신력을 요구한다.상대와 맞잡고 힘과 기술을 단련하는 스포츠는 고도의 정신적 긴장이 필요하다.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공격과 방어는 정신적 안정은 물론 의지면에서 수련이 필요하다.이 과정을 통해 신체적 접촉에 의한 친화감, 자립성, 자주성을 기르게 된다.인생을 유도와 함께 해온 전라북도 유도회 전영천 전무이사는"신체의 외적인 모습은 물론 범접할 수 없는 강한 정신력이 스스로 수련되어짐을 느낄 수 있다"며"승패가 수차례 반복되는 유도를 통해 인생을 배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어"유도는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큰 자신감을 얻게 해주는 정신스포츠"라면서"상대방을 넘기는 짜릿한 역전 한판승의 승리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실력이 중급자로 넘어갈수록 유도에 있어서 각각의 기술을 습득하고 경기에서 작전으로 사용하기 위해 몇개의 기초기능과 기타 동작을 조합한 연속적 기능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의 역학을 이용하는 유도는 척추교정 뿐 아니라 유연성을 키워준다.경기에서 상대를 넘기는데 쓰는 기초기능, 응용기능 등을 상대의 공격힘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통합기능이 중요하다. 메치기, 굳히기는 반복연습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경기 연습에서는 실제 기술을 연속적으로 이어내는 것이 중요하다.유도의 경우 운동비용은 초기 도복 비용을 6만원선에서 구매한 후, 매달 8만원 정도의 체육비를 내야 한다.도내 소재 집과 가까운 유도관은 전라북도 유도회 카페(http://cafe.daum.net/jbjudo)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유도의 승패는 어떻게 갈리나요?유도는 한판, 절반, 유효 의 3개의 판정으로 평가된다. 이전의 국제 규정에서는 판정의 종류에 효과가 있었지만, 룰 개정에 의해 2009년 1월 1일부터 정식으로 폐지되었다. 판정의 우열은 한 판에 준하는 기술의 판정이 절반, 절반에 준하는 기술의 판정이 유효이다. 또, 절반 2개로 한 판이 되지만, 유효는 몇개를 얻어도 상위의 절반에 이르지 않는다.▲ 도움말전라북도 유도회 전영천 전무이사는 우석고등학교 유도부 감독 등을 맡아왔으며 국제유도 연맹 I.J.F 국제심판(A), 대한 유도회 심판 위원회 간사, 고창군청 여자유도부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특히 전영천 전무이사는 현재 세계적으로 20명뿐인 세계 유도연맹 I.J.F 전문 심판과 유도 지도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창군청 여자유도부는 지난 3월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2010 그래미컵 전국유도대회'에서 단체전부문 은메달을 수상하는 등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윤나네
  • 2010.09.10 23:02

한국 문해율 98.3%·국어 표준어 51만개

한국어 표준어 갯수는 51만개, 모국어 사용자 수에 따른 한국어 순위는 세계 1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이 9일 펴낸 '숫자로 살펴보는 우리말'에 따르면 세계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남북한과 해외동포 등을 합쳐 모두 7천700여만명으로 집계됐다. 모국어 사용자 수에 따른 한국어 순위는 13위,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단어는 51만개, 우리 국민의 문해(文解.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율은 2008년 기준으로 98.3%로 나타났다. 한국은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른 15세 이하 학생의 읽기능력이 세계 1위로 평가됐고, 아시아권의 한국어 능력시험 응시자는 작년 기준 12만명(합격자 9만명)으로 파악됐다. 또 해외에서 운영 중인 한국어 보급기관은 2천여개, 이들 기관의 수강생은 25만여명에 달하며, 외국인 학습자를 위해 국내외에서 발간된 한국어 교재는 3천400권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1920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에서 발간된 국어사전은 125종, 1991년부터 2009년 사이의 외래어표기 심의 건수는 1만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국립국어원은 집계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별 근거도 없이 한국어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언어가 됐다가 몇 십 년 안에 사라져버릴 언어란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우리말에 대한 오해를 풀고 현 주소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책자를 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9.10 23:02

공연리뷰 연극 '디너'

참 야릇한 일이다. 좀처럼 단서가 잡히질 않는다. 연극 '디너'(도널드 마글리즈 원작ㆍ이성열 연출)의 프로그램 어느 구석을 눈씻고 찾아도 산울림소극장이 기획했다거나 협력제작했다는 얘기가 없다. 맨씨어터라는 극단이 산울림소극장을 빌려 '디너'를 올린 것일 뿐이다. 산울림소극장이 연극공연을 위해 다른 극단에 대관만 해 주는 일도 거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특이한 일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왜 이 연극을 본 후 산울림소극장이 기획ㆍ제작한 작품을 본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디너'는 산울림소극장의 이를테면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같은 대표 레퍼토리에서 보이는 '여성연극'(임영웅 산울림 대표는 '여성연극'이라는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으로 분류될만한 작품도 아니다. 연극계에서는 여성의 삶과 아픔을 주제로 하고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본 인간의 삶을 그린 연극을 통칭해서 '여성연극'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서로 친한 두 부부가 등장하는 '디너'는 여성의 시각을 상대적으로 더 뚜렷이 부각시키지 않는다. 표현하는 방법이 틀려서일 뿐 고통받는 것은 남성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묘사된다. 『게이브ㆍ카렌 부부와 탐ㆍ베스 부부는 서로 못보면 안달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두 부부는 가족처럼 지내며 함께 행복하게 늙어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런데 결혼 12년이 넘은 중년의 어느날 탐과 베스가 도저히 서로를 이해 못하겠다며 이혼한다고 난리다. 충격 속에 게이브와 카렌은 '일시적인 증오의 감정일 것'이라며 친구들을 설득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문제는 그 후의 일이다. 헤어진 탐과 베스는 각기 새 사람을 만나 행복에 겨워한다. 게이브ㆍ카렌 부부는 갑자기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의 삶은 진짜 행복한 것일까? 앞으로도 계속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작품의 연출가로부터 '디너'가 '산울림소극장적 색깔'을 갖고 있는 이유를 찾으려 해 보지만 역시 신통한 답을 얻을 수는 없다. 극단 백수광부 대표인 이성열 연출은 산울림소극장 연출부 출신이다. 그렇지만 최근 그의 행보를 보면 '디너' 연출은 일종의 '외도'다. 이 연출은 '뉴욕 안티고네', '야메의사' 같은 작품을 통해 요즘 고집스러우리 만큼 거대 정치권력이 갖는 속성에 대한 비판과 풍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 스스로가 이번에 '디너' 연출을 맡으면서 "내 인생 최초의 멜로"라고 얘기했을 정도이다. '디너'에서 산울림소극장 작품 분위기가 느껴지는 이유를 굳이 찾아야한다면 '디너'의 제작자인 극단 맨씨어터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2006년 가을 우현주('디너' 번역 겸 카렌 역할 배우) 대표의 주도로 만들어진 맨씨어터는 창단작품으로 '썸걸(즈)'를 무대에 올리는 등 연극활동을 하면서 산울림소극장의 여성연극을 계승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극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현주 대표는 그 훨씬 이전인 2000년에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에 딸 역으로 출연했었다. 우 대표 스스로도 '디너'를 어느 극장보다 산울림소극장 무대에 올리면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전한다. 어떤 과정을 거쳐 '디너'가 산울림소극장 무대에 올려졌든 평소 산울림소극장이 기획해 무대에 올렸던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디너' 역시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두쌍의 서로 절친한 중년부부 얘기를 담고 있는 만큼 남녀를 가리지 않고 40-50대 연령층이 보면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있다. 연극에서는 중년의 부부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과 아픔과 증오감을 묘사하지만 비교적 내용은 잔잔하게 전개되는 편. 출연진 모두 자기 역할을 잘 소화해낸다. 특히 절친한 친구인 베스가 탐과 헤어진 후 딴 사람을 만나 삶이 즐거워졌다는 말을 들은 후 마음이 크게 흔들리기 시작하는 카렌의 연기는 눈여겨 볼만하다. '디너'의 작품 홍보자료에 나온 문구가 재미있다. "이 작품은 결혼에 대한 안도감과 불편함을 동시에 안겨주는 연극이다. 결혼을 앞둔 사람에겐 미리...애써... 권하고 싶지 않은 연극이다."◆ 연극 '디너' = 원제는 'Dinner With Friends'. 작가 도널드 마글리즈((Margulies)는 이 작품으로 2000년에 퓰리처상 희곡상을 탔다. 1998년 권위있는 미국의 현대창작극페스티벌인 휴마나(Humana)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이후 뉴욕의 오프브로드웨이를 거쳐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호평 속에 공연됐다. 국내에서는 이번이 초연이다. 스태프는 ▲번역 우현주ㆍ정호진 ▲연출 이성열 ▲무대 손호성 ▲조명 김창기 ▲음악 김동욱 ▲의상 정경희 ▲분장 백지영 ▲조연출 이성원 ▲기획 최효정. 출연진은 게이브 역 박정환, 그의 부인 카렌 역 우현주, 탐 역 김영필, 그의 부인 베스 역 정수영. 공연은 19일까지. 공연문의는 ☎ 02-3443-2327.

  • 문화일반
  • 연합
  • 2010.09.09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