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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민영씨 전주대 홍보실장 '내 삶의 바람개비'

이민영 전주대 대외협력홍보실장(52)이 「내 삶의 바람개비」(신아출판사)를 발간했다.'시조와 산문'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는 시조문학에 관한 생각과 문학관, 2부에는 시조 작품, 3부에는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들이 산문으로 담겼다.특히 1부는 시조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쓴 의미있는 글. 한국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문학의 형태가 시조문학이라고 강조하는 이실장은 "젊은 시조시인들이 별로 없는 게 우리 시조문단의 현실"이라며 "시조문학의 부흥과 진흥을 위해 시조시인들이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시조문학을 브랜드로 만들자는 제안과 대학과 지역이 안고있는 문제에 대한 지적 등 그동안 발표했던 칼럼과 기고문 등에서는 곱씹어 봐야할 것들이 많다. 시조작품들은 서정성을 주 정서로 하면서도 촛불집회와 새만금 개발사업 등 시대 흐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이실장은 고창 출신으로 전주대에서 학·석사, 우석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동양문학」을 통해 시조시인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와 국제펜클럽, 전북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 등을 맡고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11.11 23:02

[문학] 정읍출신 신경숙씨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

"너는 내가 낳은 첫애 아니냐. 니가 나한티 처음 해보게 한 것이 어디 이뿐이간? 너의 모든 게 나한티는 새세상인디. 너는 내게 뭐든 처음 해보게 했잖어. 배가 그리 부른 것도 처음이었구 젖도 처음 물려봤구. 너를 낳았을 때 내 나이가 꼭 지금 너였다. (…) 고단헐 때면 방으로 들어가서 누워 있는 니 작은 손가락을 펼쳐보곤 했어. 발가락도 맨져보고. 그러구 나면 힘이 나곤 했어. (…) 봐라, 너 아니믄 이 서울에 내가 언제 와보겄냐."'진뫼'라는 시골동네에서 태어나 교육도 받지 못하고 오남매를 낳고 자식들만 바라보며 살아온 엄마. 당연히 그렇게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엄마가 어느날 지하철 역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치고 실종된다.정읍 출신으로 소설계 중심에 자리잡은 작가 신경숙씨(45)가 여섯번째 장편 「엄마를 부탁해」(창작과비평사)를 펴냈다. 올 여름까지 「창작과비평」에 연재했던 것에 100여장에 달하는 에필로그를 덧붙인 것. 가족들이 실종된 엄마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복원하게 되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추리소설 형식으로 담았다.「엄마를 부탁해」는 묻혀있던 어머니들의 인생이 사회적인 의미를 갖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람. 신씨는 "오늘의 우리들 뒤에 빈껍데기가 되어 서 있는 우리 어머니들이 이루어낸 것들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그 가슴 아픈 사랑과 열정과 희생을 복원해보려고 애썼을 뿐이다"고 말한다.자식들의 엄마로, 남편의 아내로, 그리고 한 명의 여자로서, 엄마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까? 애써 외면해 온 질문에 대해 이 소설은 낮고 깊은 목소리로 가슴 아프게 응답한다."나는 엄마처럼 못사는데 엄마라고 그렇게 살고 싶었을까? (…) 엄마를 이해하며 엄마의 얘기를 들으며 세월의 갈피 어딘가에 파묻혀버렸을 엄마의 꿈을 위로하며 엄마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올까? 하루가 아니라 단 몇시간만이라도 그런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엄마에게 말할 테야. 엄마가 한 모든 일들을, 그걸 해낼 수 있었던 엄마를,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엄마의 일생을 사랑한다고. 존경한다고."소재 자체가 주는 흡인력 뿐만 아니라 글을 풀어가는 방식에서 있어서도 작가는 팽팽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다. 딸(1장)-큰아들(2장)-아버지·남편(3장)-어머니·아내(4장)-딸(에필로그)로 이어지는 시점의 전환은 가족 구성원 각자가 잘 모르거나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과 가족의 내면을 더욱 절절하게 그려낸다. 각 장이 그 자체로도 완성도 높은 모놀로그이면서도, 서로가 연결되고 스며들면서 모자이크화로 완성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11.11 23:02

[문학] 배성희씨 첫 시집 '그들의 반란'

'뱀이 마신 물은 독이 되고 소가 마신 물은 활활 봉홧불로 타오른다. 반란이다.' ('그들의 반란' 중에서)곱씹을수록 쓴맛이 우러난다. 고개를 끄덕이는 시어에 아릿한 아픔이 감겨져온다. 마음을 다잡고, 고독하게 자신을 응시하기를 3년째. 배성희씨(39·사진)의 첫 시집 「그들의 반란」 (현대시문학)은 그렇게 출간됐다."언제부턴가 이면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밝은 것보다 삶의 아픔이나 고통 같은 것을 보게 되거든요. 그런 고찰이 시로 거듭나는 것 같습니다."첫 시집이지만, 투명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응시해 억지스런 짜깁기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생에 대한 깊은 천착과 인식으로 깊게 골몰한다. 자아의 내면에 둥지를 틀고 온갖 사물에 자신을 투사해 굴절된 무의식이 시로 탄생되는 것. 그래서 우울한 표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문명에의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기력 바닥난 초침 터덕터덕 문지방마다 / 발 걸려 넘어진다, 나는 온 몸을 열고 / 그 절박한 단음 短音의 반복을 타고 오른다 / 삶은 때때로 고온 다습한 열대야의 머리맡에 곧추선 선홍의 불빝만으로도 성큼 깊어진다' ('나와의 동침' 중에서)흔하게 볼 수 없는 산문시가 눈에 많이 띄는 것도 특징. 손을 놓을 수 없는 탄탄한 긴장감이 살아있다. 마음의 얽힘을 풀어내는 탄력성이 언어와 언어의 빈 공간을 메운다."아홉 살짜리 꼬마가 엄마 시가 좋대요. 지금은 무슨 뜻인 줄도 모르지만. 지금은 몰라도 나이가 들었을 때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시라고 했습니다."사주풀이의 행간마다 문(文)과 고(孤)가 자리해 고통스럽기도 했으나, 이젠 그 고독을 다독이게 됐다는 그는 자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한 어머니와 아이에게 시집을 바친다고 덧붙였다.전주 출생인 배씨는 2003년 「현대시문학」 을 통해 등단해 '열린시문학회', '다울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11.11 23:02

[문학] 강준만 전북대 교수 '지방은 식민지다'

'지방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지방의 논리로 무장하라' ''No'라고 말할 수 있는 지방이 돼라'이 멋진 구호들은 일본의 호소카와 모리히로와 이와쿠니 데쓴도와 함께 쓴 「지방의 논리」 (삶과꿈)에서 언급된 것들이다. 이들 못지 않게 '지방의 반란'을 독려하고 자극해온 강준만 전북대 교수(52·사진). 그가 「지방은 식민지다」 (개마고원)를 펴냈다.강교수는 대한민국은 두 개의 나라라고 설명한다. '수도권 vs 지방'이라는 이분법만으로는 지방이 '내부 식민지(internal colony)'가 되는 현실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 '내부 식민지'를 영속시키는 장치가 내장돼 있다는 게 그의 논지다. 그는 서울과 지방이 정치·경제적 불균형 관계를 넘어 사회문화적 지배와 종속관계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중앙은 지방분권이 위험하다는 시각에 사로잡혀 있고, 지방은 연고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개혁과 인재육성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방은 '남탓'을 하기 보다 '내탓'을 해야 한다고, 수도권의 고민도 헤아려가면서 정교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결국 그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핵심은 삶을 지역으로 끌어들이자는 것, 지방이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 분산은 그 해법의 하나.그는 미국의 프린스턴 예일 하버드 등 대학들이 대도시가 아닌 인구 10만명 정도의 교육환경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것처럼 중앙의 대학에서 학생수를 줄인다면 지방에서 서울로 대학을 나가는 '쏠림현상'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제시한다. 또한 전국지가 건드리기 어려운 지역적 삶을 지역 신문이 파고 들어 '상품화'를 시도하고, 재테크도 지역 입장에서 차별화해 공략화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고도 덧붙인다.지방문제에 대해 명쾌하고 개성 있는 해법이 담겨 있는 책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11.11 23:02

[문학] 여든 두 해 삶을 정리한 수필가 목경희씨 '숲의 향연'

"소설은 포도송이 하나를 재밌게 먹는 과정을 담지만, 시는 그것을 꼭 짠 진액만 담는 것입니다. 이 책은 제 목숨과도 같은 책이에요. 3000여통의 편지글을 추리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습니다."2년 전 팔순의 나이로 수필집 「그리움의 나라」 를 출간하면서 그것이 마지막이 될 줄 알았다. 살아온 여정들을 갈무리해야 할 시간. 서랍을 정리하다 3000여통이나 되는 편지묶음을 발견하면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았다. 수필가 목경희씨(82·사진)의 「숲의 향연」 (교음사)은 그런 기억의 정수다.그는 사람이 사는 사회를 숲에 비유한다. 잠시도 침묵하지 않고 봄·여름·가을·겨울을 찬란한 몸짓으로 연출하는 숲은 삭풍이 불어와도 땅속에 뿌리를 깊이 내리며 서로 으스러지게 껴앉고 자신을 지킨다."어떤 느낌이 들 때면 어디든 적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글쓰기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6·25가 끝난 후 편물 장사를 하기도 했고, 남편의 실직·경제적 어려움으로 양장점을 꾸린 적도 있었다.빗물이 줄줄 새는 집에서도 삶의 고단함을 달래주었던 것은 끄적였던 글의 편린.병상에 있던 남편과 친정아버지까지 아울러야 했던 삶 속에서도 펜을 놓지 않아 오십이라는 나이에 뒤늦게 수필가의 길에 들어섰다. 당당한 수필가로서 문인들의 반열에 들어서게 될 즈음 그는 또다시 가혹한 시련에 부딪혔다. 유학을 마치고 온 맏딸 혜신이가 암에 걸렸던 것. 그는 다시 펜을 힘주어 잡았다. 5년에 걸친 딸의 간병기 「분홍옷 갈아 입고 꽃길을 가네」 는 그렇게 탄생됐다.책엔 그가 지금까지 출간했던 수필집 「분홍옷 갈아 입고 꽃길을 가네」 「길 바보의 추억」 「그리움의 나라」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지인들과 서신으로 오고 간 다감한 흔적들이 빛바랜 기억으로 걸려 있다. 버거웠던 시절이 담담하게 추억으로 아로새겨졌는가 하면, 이영도 장만영 신석정 선생 등 잊지 못할 지인들과의 기억도 담겼다.'세월을 거꾸로 걷지 않는 한 젊어질 수야 있겠습니까만 고상한 빛깔을 선택하여 곱게 지어주신 우정의 따사로움이 나로 무한히 행복하게 합니다. 그 이야기를 했더니 거기 모인 늙다리 문인들이 모두 질투가 대단했습니다.' (이영도 선생이 쓴 편지글 중에서)특히 문인 이영도 선생은 그에게 각별한 존재. 평생 트레머리에 흰 무명 옷만 입고 살던 그에게 밤색 비로드(우단)를 선물하기도 했다. 목씨는 좋아하면서 늘 입으셨던 기억이 선하다고 떠올렸다.젊을 때부터 전국을 다니며 차곡차곡 모았던 서화도 책에 담겼다. 그래서 표지엔 다시 태어나도 대나무만 그리고 싶다는 김화래 화백의 작품이 실렸다. '난정(蘭汀)'이라는 호를 지어준 강암 선생의 화실을 방문해 얻은 작품 '솔(松)'도 그가 아끼는 작품."험난한 인생길 용케도 오늘날까지 큰 탈없이 걸어왔던 것은 사람의 숲이 삶의 의지가 되고 힘이 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번 편지를 정리하면서 절절이 깨닫게 됐어요."82세, 이제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언저리에 그가 와 있다. 문학과 우정의 향기가 짙게 배어 있는 숲과 함께다.목씨는 한국수필문학상 한국크리스천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먹을 갈면서」「분홍옷 갈아입고 꽃길을 가네」「길 바보의 고백」「그리움의 나라」 등을 펴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11.11 23:02

환율상승.경기침체에 국내여행서 '인기'

회사원 강모(28.여)씨는 올해 휴가 때 해외여행을 계획했지만 유류 할증료로 인해 비싸진 항공료 때문에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왔다.강씨는 "해외여행은 유명 작가들이 쓴 여행 에세이를 통해 간접 체험하는 선에서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경기침체와 환율 상승으로 인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줄어드는 추세를 반영해 출판계에서도 해외여행 가이드북 대신 국내 여행 안내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10일 인터넷서점 YES24에 따르면 최근 여행 분야 베스트셀러 20위 중 국내 여행서의 비중이 종전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제주 도보코스를 소개한 '제주걷기여행'(북하우스)이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2위도 서울의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 '서울 이런 곳 와보셨어요? 100'(한길사)가 차지하는 등 여행 베스트셀러 20위 중 국내 여행 관련 서적이 7종을 차지했다.이는 작년 같은 기간 여행 분야 베스트셀러 20위까지 중 국내 여행서가 단 3종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간접체험을 할 수 있는 여행 에세이류도 인기를 끈다. 에세이류까지 포함한 여행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에세이류가 8종으로 국내여행서 7종, 해외여행서 5종보다많은 것으로 나타났다.YES24 도서팀 김병희 팀장은 "예년에는 7~8월에 해외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여행객이 늘면서 가이드북 형태의 해외여행용 실용서 판매가 증가했지만 올해는 해외여행의 대리만족을 전하는 여행에세이와 음악과 산책 등을 주제로 한 테마 여행서가 인기"라며 "국내 구석구석을 소개하거나 걷기를 테마로 한 여행서들이 베스트셀러에올라있다"고 말했다.해외여행 관련 서적 출간을 미루고 여행 에세이나 국내 여행서 쪽으로 눈을 돌리는 출판사의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한 출판사 기획자는 "해외 여행객들이 줄어드는 만큼 당분간은 여행서 대신 대리 만족을 줄 수 있는 여행 에세이류를 출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11.10 23:02

신문 판형 줄인다..업계 시장위축 돌파구

신문용지 가격 상승에 시달리고 있는 신문업계가 지면 판형 변경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용지가격이 올들어 세 차례에 걸쳐 20%가 인상되고 잉크값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신문사마다 판형 축소를 통해 경비절감의 효과를 누리면서도 새로운 지면 변화로 신문시장 위기에 대응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흐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중앙일보.중앙일보는 내년 4월부터 현재 판형(대판 375㎜×595㎜)에서 30% 줄어든 베를리너 판형(315㎜×470㎜)으로 지면 크기를 교체하기로 하고 현재 신형 윤전기 조립과 편집, 광고지면, 소프트웨어, 기사작성 양식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이미 일요판 중앙선데이를 베를리너 판형으로 변화시킨 중앙일보는 그간의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을 통해 당초 계획보다 판형 변경 일정을 다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중앙일보 유권하 CR팀장은 "공급자 위주의 신문시장을 수요자 위주로 바꾼다는 차원에서 원자재 값 파동 이전부터 오랫동안 판형 변경을 준비해 왔다"며 "독자 및 광고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판형 변경이 이뤄지면 최대 30%의 비용절감 효과가 생길 것으로 중앙일보는 기대한다.조선일보도 구 뉴욕타임스 판형(343㎜×560㎜)을 비롯한 다양한 판형을 놓고 지면 변경을 고심 중이다. 이 신문 관계자는 "베를리너 판형은 지면이 너무 작다는 판단에 따라 검토 대상에서 배제했다"며 "현재 여러 가지 판형을 놓고 디자인, 수익성등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이미 USA투데이 판형(343㎜×588㎜)으로 바꾼 국민일보에 이어 동아일보도 현재판형 변경을 적극 검토 중인 상태이며 매일경제 등 경제지도 판형 변경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막대한 윤전기 교체 비용과 지방판 외주제작 문제, 별도의 광고필름 제작에 따른 번거로움 등이 판형 변경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지만 해외 신문업계에서도 판형 교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신문업계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영국에서는 인디펜던트와 더 타임스가 지난 2003년 타블로이트판형(254㎜×374㎜)보다 약간 큰 콤팩트 판형(285㎜×400㎜)으로 바꾼 데 이어 2004년 가디언지가 베를리너 판형으로 변경했다.미국에서도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등이 이미 판형을 교체했으며 프랑스 신문업계도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11.10 23:02

익산 왕궁리는 백제의 '과천정부청사'?

익산 왕궁리 유적은 19년 전인 1989년부터 공식발굴되기 시작했다. 당시 조사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맡았으며 이듬해부터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산하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발굴을 해오고 있다.그 결과 왕궁리 유적은 그것을 축조하고 중요하게 활용한 주체가 백제이며 그 시기는 대략 백제 말기라는 사실이 고고학적으로 증명됐다.20년 가까운 발굴조사는 아울러 왕궁리 유적이 왕성에 버금가는 규모였음을 드러냈다. 성벽 혹은 담을 기준으로 이 유적은 동서 폭 240m에 남북 길이 490m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로 밝혀진 것이다. 그래서 이 유적을 요즘은 왕궁성(王宮城)이라 부르기도 한다.그렇다면 이 왕궁성은 누가 무엇을 위해 쌓은 것일까?이와 관련해 조선후기 지리학자 김정호가 편찬한 '대동지지'(大東地志)라는 지리서의 기술 내용은 기존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김정호는 대동지지의 '익산'(益山) 항목에서 "(익산은) 본래 백제의 금마지(金馬只)인데 무강왕(武康王) 때 성을 쌓고는 별도(別都)를 두어 금마저(金馬渚)라고 불렀다"고 적었다.무강왕이란 바로 백제 무왕(武王.재위 600-641)을 지칭하며, 별도(別都)란 쉽게간단히 말해 제2의 도읍이란 뜻이다.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백제 무왕 시대에 지금의 부여인 사비에 제1 도읍을 두고익산 지역에는 부수도(副首都)를 둔 셈이다. 사비는 청와대가 있는 서울이고, 익산 왕궁리는 주요 정부기관이 입주한 과천 정부청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다만 김정호가 무엇에 근거해 익산 별도설을 주장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른 무엇보다 김정호 자신이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김정호의 이 한마디는 그 사실성 여부를 두고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논쟁은 크게 두 가지로 갈라진다. 기록 그대로 믿자는 쪽과 믿을 수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전북에 지역적 기반을 둔 현지 학자들은 대체로 익산 별도설을 지지했다.그러다가 이런 국면에 중대한 변화가 초래된 사건이 일어났다. 1970년 일본에서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라는 중국 육조시대 불교의 관세음 신앙과 관련한 문헌이 발견된 것이다. 이 응험기는 교토 소재 천태종(天台宗) 계열 사찰인 청련원(靑蓮院)이란 곳에 소장된 문헌으로 중국에서 편찬됐지만, 본토에서는 사라지고 일본에서실물이 발견된 것이다.엄밀히 말해 이 응험기는 한 가지가 아니라 세 가지 종류의 서로 다른 관세음응험기를 합친 것이다. 어떻든 이 중 한 응험기에서 뜻밖에도 백제 무광왕(武廣王)이 지모밀지(枳慕密地)로 천도하고 새로이 제석정사(帝釋精舍)라는 사찰을 세웠다는 기록이 포함돼 있었다.무광왕은 무강왕 즉, 무왕이란 점에는 의심이 없으며, 제석정사 또한 그 터가 익산에 남아있으며, 최근에는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를 통해 '제석사'라는 명문이 적힌 기와와 목탑터까지 찾아냈다. 관세음응험기 기록이 믿을 만하다는 근거 중 하나가 확보된 것이다.이는 결국 백제 무왕이 익산에다가 별도(別都)를 건설했다는 김정호의 기록까지도 신빙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이런 상황에서 다년간에 걸쳐 진행된 왕궁리 유적의 발굴조사 성과는 이곳이 왕궁 혹은 그에 버금가는 규모의 대규모 성이었음을 입증했다.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왕궁성 안쪽 대지를 조성하면서 거대한 토목 공사가 있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즉, 울퉁불퉁한 대지를 편평하게 조성하기 위해 높은 지대는 깎아낸 반면, 낮은 지대에는 흙을 다져 쌓았다는 흔적이 확연히 드러난 것이다. 이 정도로 공력을 들인 성이라면 왕궁이거나 그에 견줄 만한 성이었을 것이라는 추정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진 것이다.지금까지 발굴성과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왕궁리 유적이 단순히 일시적으로 사용되다가 폐기된 곳은 아니라는 사실이다.왕궁리 유적을 발굴 중인 전용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고고학적성과로 볼 때 적어도 30년 가량은 사용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익산에 왕궁 혹은 그에 비견되는 시설이 있었다는 점을 부정하는 연구자는사라졌다.다만 왕궁리 유적을 정확히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연구자마다 견해가 갈라진다.이 지역 학자인 김삼룡 전 원광대 총장은 백제가 무왕 때 이곳으로 아예 도읍을옮겼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김정호의 기록을 중시해 별도(別都)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 또한 만만치 않다.나아가 왕궁리 유적은 왕이 일정 기간 머물면서 정사를 보곤 하는 이궁(離宮)이라고 하거나, 행차 때 잠시 머무는 소위 왕립 호텔 같은 행궁(行宮)일 것이라는 견해도 제출돼 있다.현재까지는 뚜렷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다만 하나 확실한 것은 왕궁리 유적은 적어도 무왕 시대 백제의 왕성에 버금가는 국가의 중추 시설이 있던 곳이라는 사실이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11.10 23:02

전북 산업디자인대전 전국 공모전 이은주·김자연씨 대상

'제22회 전북 산업디자인대전 전국 공모전' 대상작품은 이은주(23·전북대)·김자연씨(24·계원조형예술대)의 '세계 태권도 문화엑스포 포장 디자인'이 수상했다.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메인홀에서 열린 '제22회 전북 산업디자인대전 전국 공모전' 시상식에서 김수진씨(텍스타일·예원예술대)가 금상을, 손희수(산업공예디자인·원광보건대)·김미애씨(멀티미디어콘텐츠·전북대)는 은상을, 박꽃송이(시각디자인·서해대학)·이행언(포장디자인·홍익광고)·김승언(제품실내환경디자인·원광대)·김은정(텍스타일 패션디자인·전주대)·박훈원(산업공예디자인)씨 등 5명이 동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이번 공모전엔 강정이 신영식 김경숙 이민경 이안근 김희정 김현정 강오성 유경희 이양숙씨 등 대학교수와 전문가를 포함해 총 10명이 참여했다.이안근 전북산업디자인대전 전국공모전 심사위원장은 "대상작품은 부채와 태권도를 모티브로 전북의 이미지를 세계화시킬 수 있는 상품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아 선정됐다"고 설명했다.이번 공모전은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전라북도산업디자인협회가 주관했으며,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후원, 전주·군산·익산·정읍 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진흥공단전북지역본부,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전북지회가 협찬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11.10 23:02

'삼각산' 제 이름 찾아주기 운동 본격화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 하여라" 병자호란 당시 예조판서 김상헌이 청나라로 끌려갈 때 자신의 절박한 심경을 담아 지은 이 시조는 한양 북쪽에 있는 산이었던 '삼각산(三角山)'을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오랫동안 제 이름을 잃었던 이 '삼각산'에 본래의 이름을 찾아주자는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 강북구는 10일 프레스센터에서 '삼각산 제 이름 찾기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삼각산은 백운봉, 인수봉, 만경봉의 세 봉우리가 세 뿔(三角)처럼 솟아 있다는 의미로, 오늘날의 북한산에 해당한다"며 이번 세미나를 삼각산의 본 이름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시대 한 일본인 학자가 만든 보고서로 말미암아 단순히 '한강 이북'에 있다는 뜻의 북한산으로 표기되면서 삼각산이 제 이름을 잃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산'은 본래 산 이름이 아니라 '한강 이북의 서울지역'을 가리키는 행정구역명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전문가들도 삼각산이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1천 년 넘게 삼각산으로 불리다가 북한산으로 지칭되기 시작한 것은 1916년 경성제국대학의 교수였던 일본인 이마니시 류(今西龍)가 총독부에 제출한 '경기도 고양군 북한산 유적조사 보고서'에서 유래한다고 말하고 있다. 북한산이 산 이름으로 완전히 굳어진 것은 1983년 정부가 삼각산 지역과 도봉산을 묶어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명명하면서부터다. 김주환 동국대 교수는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시대 만들어진 서울지도를 보면 북한산 명칭은 없고 삼각산 명칭만 나온다"며 "북한산 관련 명칭은 북한(北漢), 북한성, 북한산성에만 쓰이고 있어 산 이름이라기보다는 지명으로 사용된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일본 규슈대의 홍윤식 전임교수도 "북한산은 한양의 북쪽에 있는 산이란 명칭에 불과하다"며 "숭례문을 남대문으로, 흥인지문을 동대문으로 단순히 방위적인 관점에서 이름을 붙인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강북구는 앞서 지난달 21일 송석구 가천의대 총장을 비롯한 학계, 종교계, 주민대표 등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삼각산 제 이름 찾기 범국민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11.10 23:02

현대무용단 사포 정기공연 '길을 가다' 리뷰 - 장광열

편안했다. 너무 넘쳐나지도, 지나치게 장식적이지도 않았다.현대무용단 사포(예술감독· 김화숙, 대표 ·김옥)의 23회 정기공연 작품 '길을 가다'는 무엇보다 따뜻했다. 휴머니티가 있었고, 관객들과도 기막히게 소통했다.1시간이 조금 넘는 길이임에도 제작진들은 스토리텔링이나 드라마적인 구조를 고집하지 않았다.그럼에도 시종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 요인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사이 3개의 장면을 각기 다른 컨셉트로 구성한 김화숙 예술감독의 대본과 연출, 그리고 무용수들의 집중력 때문이다.3개의 장면은 음악과 움직임 구성 그리고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 등에서 분명한 차별성을 보였다.안무가들은 음악 선곡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로 춤을 조율했다.프롤로그. 사각형의 커다란 사진틀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공간처럼 다가왔다.무용수들이 하나둘 무리 지어 틀 속에서 객석을 향해 천천히 등장하는 장면은 두 개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소통시키는 연출의 힘이 느껴졌다.장면 1. 피아노에서부터 현악기, 전자음악, 대중적인 음색에 이르기까지 안무가(안무 김자영)는 각기 다른 색채의 음악으로 군무진들의 앙상블을 변주시켰다.장면 2. 공연 영상과 스틸 사진이 움직임과 절묘하게 맞물렸다. 양철판을 입힌 움직이는 세트와 흑백 톤의 무대는 아련한 기억들을 되살렸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주도하는 음악과 함께 맞물린 춤(안무 강정현)은 2인무, 다시 6인무로 확대되면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장면 3. 여성 가수의 서정적인 노래에 실린 남성 무용수의 솔로춤, 뒤이은 여성 솔로춤은 앞뒤의 군무 위주의 춤 구성과 대비된다. 무대 뒤쪽 공간을 위아래로 구획한 블라인드 형태의 무대미술은 댄서들의 등퇴장 등 공간 활용에서부터 화사한 원피스 풍의 의상, 사각조명 등과 어우러지면서 시각적으로 무대를 분할시킨다(안무 김옥).에필로그. 한 여성 출연자에 의해 불려진 사랑을 소재로 한 감미로운 노래, 추억 속의 무용수들을 일으켜 세우는 장면은 그 여운이 깊고 길었다. "사랑"을 노래하는 음악은 무용수들의 몸, 관객들의 마음과 하나되었다.'길을 가다'는 이즈음 한국의 컨템포러리댄스에서 보여주는 요란한 무대미술이나 현란한 의상, 난해한 테크놀로지와의 결합 등으로부터 저만치 비켜나 있다. 무대 위에 펼쳐진 장면들,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다시 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ody)'는 일련의 흐름을 보는듯했다.선진 여러 나라에서는 국가, 혹은 지역의 이미지 고양을 위해 그 고장을 대표하는 무용단체를 집중 지원하고 육성한다. NDT(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바체바무용단(이스라엘), 피나 바우시 부퍼탈 댄스 씨어터 (독일 부퍼탈시)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현대무용단 사포는 20년 훨씬 넘게 활동하면서 극장의 유형에 다른 레퍼토리 시스템 구축, 광주항쟁, 동학학명 등 향토적인 소재의 무대화, 탄탄한 앙상블과 예술적인 질을 담보하는 창작 작업으로 전북 지역을 대표하는 전문 무용단체로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열기와 환호, 그리고 무용수와 스태프들의 탄탄한 앙상블, 이날 공연은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현대무용단 사포의 저력을 유감없이 입증해 준 한판 이었다./장광열(무용평론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11.10 23:02

빚고 굽고…"우리도 도공 됐어요"

흙으로 빚고 불을 지피며 천년을 이어온 도공의 혼이 임실 폐교에서 되살아났다.8∼9일 임실군 관촌면 신전리 도화지 도예문화원에서 열린 '제4회 도화지(陶花地) 전통가마축제'.도예가 이병로씨(전북향토문화컨텐츠산업진흥회 이사장)가 폐교 상월초등학교를 '도화지(陶花地) 도예문화원'으로 만들고 4년째 이어온 축제다. 세련된 맛은 없지만, 질박하고 투박한 느낌의 도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 입소문 덕으로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2배 많은 4000여명이 다녀갔다.토기에서부터 옹기, 현대 조형작품에 이르기까지 자신들만의 기법으로 재현되는 '도예 작가별 워크숍'은 방문객들의 주목을 모은 코너다.투박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옹기를 빚은 안시성 작가. 그는 "옹기는 모래가 많은 흙으로 빚기 때문에 작은 숨구멍이 많다"며 "오랫동안 보관해야 하는 저장식품이 옹기그릇에 담게 되는 것은 이런 연유"라고 설명했다.청자토를 전동 물레에 돌려 분청사기를 빚는 모습을 시연한 김영수 작가는 "흙 자체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게 자기"며 "소박하고 질리지 않는 은근함이 풍기는 맛이 제격"이라고 전했다.도화지 본관 갤러리에서 열린 '추억의 박물관'과 '한국도예작가 35인전'도 눈길을 끌었다.서양화가 곽승호씨가 수집했던 딱지, 금잔디 담배, 오란씨 등과 함께 나무 걸상과 양은 도시락통 등을 그대로 옮겨 놓은 학교교실 풍경은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아이들에게 생소한 기억을 선물했다.강정기 권영배 김영수(1∼2) 김영실 김은경 등 35명의 도예작가들의 크고 작은 조형 작품과 찻잔세트들을 한데 모아 보는 즐거움도 더했다.개막식과 함께 열린 '제2회 임실 전국 도화지 도예실기대회'엔 총 253명이 지원해 아이들의 다채로운 상상력이 담긴 작품들을 엿볼 수 있었다. 대상(전라북도 교육감상)엔 초등부 장준하(관촌초5) 중등부 이승규(부안중 3) 서강혁 (한국도예고2), 최우수상(임실군수상)엔 초등부 이재선(오수초4) 중등부 김보림(지평선중3) 안도형(한국도예고1)이 수상했다. 지도교사상(전라북도 교육감상)엔 하숙정(관촌초) 이은옥(전북중) 이점구(한국도예고)씨가 선정됐다.이병로 이사장은 "신전마을은 점촌이라 불리웠던 곳으로 15∼16세기 한국 대표 분청사기가 제작됐던 곳"이라며 "전통도자의 맥과 도공들의 얼을 이어받은 이번 축제를 통해 한국의 도자문화를 즐기고 배워가는 장이 되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11.10 23:02

"동학군 걷던 정읍 갈재 역사의 길로"

억새꽃이 만발한 전주천을 배경으로 꽃 상여가 나가는 대열이 이어졌다.거리제를 지내는 만가(輓歌)가 슬프지만은 않았다. 쓸쓸한 원혼을 달래기 위해 모두가 함께했기 때문.사단법인 우리땅 걷기 모임(이사장 신정일)이 사라져가는 역사의 옛길을 살리자는 취지로 8∼9일까지 '제 3회 길 문화축제'를 열었다.8일 최명희문학관에서 '한국의 길'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서울에서 해남 이진항을 거쳐 제주 관덕정에 이르는 '삼남대로'를 문화재로 지정하고, 길 박물관(가칭)을 만들자는 주장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녹두 장군 전봉준과 동학농민군이 혁명을 꿈꾸었던 '삼남대로'. 신정일 우리땅걷기 이사장은 "정읍시 태인면은 동학혁명 발단이 됐던 동진강 만석보가 있던 곳이고, 전봉준이 마지막 싸움을 벌인 후 동학군들을 해산시키고 도피 길을 떠난 곳이기도 하다"며 "풍부한 곡창지대였지만, 수탈에 힘겨워하던 민초들의 고통이 길 위에 담겨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문화재청으로부터 지정된 '문화재 길'은 전국에 딱 4곳. 구룡령 옛길, 죽령 옛길, 문경새재, 문경의 토끼비리 등이다. 신이사장은 "도내 곰치재∼ 마이산 가는길, 해리∼ 낙조대∼고창 선운사 가는 길 등을 문화재로 지정, 길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경북 예천의 주막 테마파크를 예로 들어 길 박물관 외에도 주막 아이템으로 관광명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덕일 역사평론가도 '전북지방의 역사의 길' 발제를 통해 정읍 갈재와 웅치재를 예로 들며 역사의 길을 만들자는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이씨는 "정읍 갈재는 동학군이 넘어가고 최익현 송시열 김정희 등을 비롯해 수많은 유배객들이 다녀갔던 곳"이며 "웅치는 의병장 황박, 정담 김제군수 등이 나서 군대를 연합해 임진왜란 당시 험한 지형을 이용해 왜군의 침입을 막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곡진한 역사를 담은 옛길을 문화재로 지정하고 문화콘텐츠화해야 한다는 것.한편 전주 경기전에서는 '팔도 보부상 다 모였네'가 열려 등짐과 봇짐에 싸인 전국 특산물들로 한판 굿을 벌였으며, '한복 콘테스트대회' 등을 통해 볼거리가 마련됐다.앞서 8일엔 여산 천호산 문수사 일대와 가람 이병기 생가 일대와 전주남고산성∼전주경기전에 이르는 두 차례 도보기행이 이어졌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11.10 23:02

[문학] 가람 이병기 선생 서거 40주년 추모 문학제 '성황'

가람 이병기 선생 서거 40주년을 추모하기 위한 2008 가람시조문학제가 신길수 가람시조 문학회장을 비롯한 임병찬 전북도애향운동본부 총재·김남곤 전북일보 사장·배승철 도의원·박종대·최종오·백경민 익산시의회 의원·문인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광대 숭산기념관에서 화려하게 열렸다.가람시조문학회가 주관해 마련된 이날 가람시조문학제에서는 전통시조의 현대화로 시조 부흥을 이끌어낸 가람 이병기 선생의 문학혼을 기리는 장이 펼쳐져 의미를 더해줬다.인사말에서 신길수 가람시조문학회장은 "가람 이병기 선생 서거 40주년을 맞아 익산시가 현대시조의 본향임을 다시한번 되새겨보고 전국 문인들이 새로운 창작열을 뜨겁게 달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개회식에 이어 열린 시상식에서는 모현초등학교 1학년 임연서양이 초등부 장원을 차지한 것을 비롯 5명이 상을 받았으며 중·고등부 부분에서는 원광정보예술고등학교 1학년 김현정양 등 4명이 시조백일장대회에서 입상해 표창을 수여받았다.특히 이번 문학제에서는 원광대학교 박영학 교수가 '변산'이란 작품으로 가람시조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제2부 행사로 마련된 학술회의에서 서울대 김준 명예교수가 '현대시조의 변혁성과 창작방향 및 오늘의 현대시조 이대로 좋은가'란 주제 발표를 가진데 이어 경기대 이지엽 교수도 '가람시조 형식과 내용의 혁신성'에 대해 발표했다.이병기 선생은 1891년 익산에서 출생, 관립한성사범학교를 나온 시조시인이자 국문학자로 시조의 현대적 부활을 위해 힘썼으며 청소년 교육을 통해 민족의 말과 글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조선어학회사건(1942)에 연루되어 투옥되기도 했다.1945년 이후에는 서울대학교와 전북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강의했다.한편 가람이 태어나고 생을 마친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의 가람생가는 1973년 지방 기념물 제6호로 지정돼 지금도 전국 문인 및 탐방객들이 고풍을 머금은 초가집과 가람 생가를 보기 위해 발길을 멈추지 않고 있다.

  • 문화일반
  • 장세용
  • 2008.11.10 23:02

전북 최고의 '대장금'은 누구?

도내 14개 시군에서 내로다는 음식점들이 전북 최고의 음식 맛 자리를 놓고 한판 겨룬다.7일부터 이틀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2008 전라북도 음식 맛 축제 자리에서다 .행사를 주최하는 전북도는(주관 음식업중앙회 전북지회)는 지난해까지 향토음식경연대회로 치르던 대회 이름을 올 맛축제로 바꿨다. 전북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전진기지로서,타시도와 차별화된 맛의 고장임을 알리는 컨셉이 필요하다는 배경에서다.축제의 핵심은 행사 첫날 열리는 향토음식경연대회. 가장 최근에 끝난 전주 '천년의 맛 잔치' 등 그동안 각 시군에서 경연을 거쳐 우수성을 인정받은 음식들이 출품돼 우열을 가린다. 여기에는 72개 향토·일반음식점에서 참여한다.행사 이틀째인 8일 창작웰빙음식경연대회는 새로운 음식을 발굴하는 장. 일반부·학생부(대학, 고등부)·외국인 이주여성부 등으로 나눠 음식 만들기 기량과 끼를 발산하는 자리다. 일반부와 대학부 각 12팀, 고등부 16팀, 이주여성 15팀이 도전장을 냈다.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획전시관과 체험장도 마련됐다. 기획전시관에서는 돌상·한정식·폐백상·제사상, 사찰음식, 궁중음식, 예술작품, 전통 및 퓨전 떡 등을 만날 수 있다. 행사기간 김치와 두부만들기, 떡 메치기 체험을 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8.11.07 23:02

[김병용의 기행에세이] (16)부안 역사 기행

갈 때마다 더 깊어지는 맛한 걸음에 한 풍경, 부안은 눈길과 발길이 모두 호사하는 곳이다. 변산, 상록, 고사포, 격포, 모항, 위도 해수욕장이 그렇고 내소사와 개암사, 월명암과 봉래구곡이 그러하며, 이들을 모두 하나의 흐름으로 엮고 있는 해안일주도로까지… 부안은 한반도의 아름다움을 축약해놓은 '종합선물세트'와 같아 좀 더 오래 머물고, 좀 더 깊이 들어갈수록 아름다움에 대한 체감이 더해가는 곳이다.이같은 자연적 조건 탓이리라, 부안 땅에는 사람살이의 오랜 내력이 빚어놓은 시간의 풍경들이 여러 장의 역사적 탁본(拓本)으로 존재한다. 말하자면, 현재 부안이 드러내는 색감은 4도 인쇄의 색 분해와 재조합과 비슷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풍광은 늘 역사의 앞에 존재하지만, 거기 미묘한 무늬결을 새기는 것은 대개 인간들이었다.▲사실이 햇빛을 받으면 역사가 되고, 달빛을 받으면 신화가 된다는 말장면 ① : 369년, 백제 근초고왕 시절. 일본 측 기록에 의하면 양국의 장수들이 변산, 방장산과 함께 호남 삼신산 중 하나인 두승산에 올라 김제, 정읍 일원과 변산과 그 너머 서해를 바라보며 영원한 동맹을 약속했다고 한다. 일본에 선진 문물을 전한 아직기와 왕인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 이때이며, 칠지도(七支刀)가 일본으로 건네진 때도 이 무렵이다. '백제'는 백가제해(百家濟海)의 준말이라던가, 백제와 일본은 고대 동아시아 뱃길로 우의를 이어갔다.장면 ② : 660년, 나당 연합군의 기습에 의해 의자왕은 전쟁 포로로 당나라로 압송되었지만, 저항군의 기세는 오히려 들불처럼 거셌다. 도침, 복신, 흑치상지 등과 일본에서 급거 귀국한 백제의 왕자 부여풍이 연합, 군사작전을 감행하여 순식간에 고토 200여 성을 회복한다. 그러나 거기서 그만… 663년, 나당연합군과 제일연합군은 주류성과 백(촌)강 등지에서 난전을 거듭하는데, 3만여 명에 이르는 일본 병력 대부분과 백제 부흥군은 서해 바다에서 몰사하고 만다. 일본군은 죽음으로서 선대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장면 ③ : 임진왜란을 통해 호남의 중요성을 절감한 일본군은 1597년 정유재란 시, 호남 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이 전란의 아픔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호벌치 '코무덤'이다. 일본 오카야마 비젠시에 일종의 전공탑처럼 세워져 있던 코무덤은 1993년, 주류성과 지척인 호벌치로 옮겨졌다. 죽임을 당한 뒤에도 코가 잘렸던 2만여 원혼들이 400여년만에 귀국한 셈이다. 반석처럼 단단할 것 같던 우정의 약속은 세월 속에서 빛이 바랬다.장면 ④ : 부안의 아름다운 기생 매창과도 인연이 있는 허균의 홍길동전, 특히 율도국에 관련된 이야기는 부안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믿는 이들이 많다. 이 이야기는 후대, 박지원이 지은 허생전의 변산군도邊山群盜와 연결되어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영조 시대, 변산에는 9천 명의 적도들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고, 지리산구월산과 더불어 변산은 조선의 3대 적굴賊窟로 알려져 있었다. 사실이 햇빛을 받으면 역사가 되고 달빛을 받으면 신화나 전설이 된다던가, 홍길동전과 허생전이라는 허구의 행간에는 이 땅에 살았던 이들의 곤궁함이 배어 있다.▲역사적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한일관계사의 측면에서 보면 ①과 ②는 장쾌한 의리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일본은 전 국력을 기울여 백제를 구하고자 애를 썼다.백제 부흥운동의 중심지를 두고 충남 홍성과 서산, 변산이 서로 각축을 벌이지만, 역사가 전하는 백제부흥운동의 기세로 보아, 어느 한 곳에서 거점 농성했다기보다는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 게릴라전을 행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같다. 동아시아해전이 벌어진 백촌강은 현 동진강 하구로 추정된다. 보급과 수송, 은닉 등을 감안하면 주류성과 백촌강은 한 묶음으로 이야기될 수밖에 없을 터…죽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패배감과 종말의식에 허덕였을 것이다. 부안 곳곳, 이 당시 고승들이었던 의상과 원효 그리고 진표대사의 흔적이 배어 있는 것이 이 같은 참화의 풍경을 간접적으로 웅변해준다. 당대 최고의 선지식들이 모두 여기 몰려와 사람들을 위무하고 또 거기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야말로, 여기 전라도 개땅쇠들의 한과 울분과 절망의 아득한 깊이를 보여준다. 절실한 곳에 절실한 깨달음이 있다.①,②를 읽고 ③을 읽으면 절로 배신의 잔혹함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지만, 이곳 부안 땅이 갖는 역사적 중요성과 함께 왜 하필이면 역사는 이곳을 다시 나라의 운명을 건 격전지로 택했나 하는 안타까움도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조상들이 피 흘린 자리에서 후손들이 또 피를 흘리는 모진 운명… 이와 같은 시련은 살기 좋은 땅은 누구나 탐낸다는 말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개암사와 내소사를 잇는 길 중간에 곰소 염전이 있다. 소금은 아무 데서나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바다와 햇빛과 땅과 바람… 그리고, 이 모든 자연적 조건을 조합해낼 수 있는 사람의 힘이 더해져야 소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천혜의 조건이 거기 사는 이들을 힘들게 한다. 한 말의 땀을 흘려야 한 줌의 소금을 얻을 수 있는 소금밭 노역, 염노鹽奴라는 단어를 통해 그 고됨을 우리는 짐작만 할 뿐이다.④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변산반도에 왠 도적들이 이리도 많이 출몰했단 말인가?먼저,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 도적이 되었다고 하면, 먹고 살 것을 찾아 모여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란 대답이 있을 수 있다… 백제부흥군이 울금산성을 전략적 요충으로 삼은 것은 만경과 동진강의 유역을 배후 보급지로 삼으려는 의도였을 것이고, 그로부터 천 년이 지난 뒤 이곳에 수천 명 배고픈 도적들이 군집한 것 또한 같은 연유였을 것이다. 부안과 정읍과 고창이 만나는 고부에서 동학혁명의 불씨가 당겨진 것 또한 '수탈당할 것이 많아 억울한 일도 많았던' 이땅의 운명과 무관치 않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신사적 측면에서, 부당한 침탈 앞에서는 참지 않았던 '개땅쇠'들의 강인함이 시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이어진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월명암'의 창건 고사에 배인 준열한 핏빛이나 부안이 자랑하는 문인, 매창과 석정의 문학에 배인 절의가 또 다른 담론의 형식으로 이 땅의 매운 정신을 증명한다.그리고 또… 아마도 이들은 모두 만경창파를 맨땅 밟듯 누비고 다녔던 뱃사람들, 백제의 후손들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홍길동'이든 '허생'이든 어떻게 율도국과 이상국을 찾아 나설 엄두를 냈겠는가. 결기 하나만으로 자신의 새로운 터전을 흙길도 산길도 아닌 바닷길에서 찾으려 들 수 있겠는가.이처럼, 이 아름다고 풍족한 산하를 지키기 위해 역사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수없이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했다. 아름다움의 이면은 그래서 늘 축축하다. 난 부안을 낙조와 달빛의 고장이라고 부르고 싶은 때가 많다. 역사의 전면에서 부안은 승자의 땅이었던 적이 별로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분법적으로 패자의 땅이라고 할 수도 없다.직설적으로 아름다운 이곳의 풍경 뒤에 역사의 숨은 이면들이 빚어놓은 은유의 무늬가 일렁인다. 상처 위에 가라앉은 딱지의 상상력, 육지를 넘어서는 상상력의 지평, 처연한 슬픔을 딛고 선 서늘함 같은 것은 달빛 아래서 만나는 것이 좋다. 월명암 낙조대에서 달을 기다린다./김병용(소설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11.07 23:02

[이준재 교수의 맛있는 와인] 세계의 와인-④미국와인

아름다운 해양도시 샌프란시스코 중심의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관광하는 많은 관광객의 발목을 잡는 새로운 관광지가 있다면 바로 나파벨리(Napa Valley)중심 와인투어다.최근 세계적으로 최고 양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미국은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500년 전에 이미 포도가 재배되고 있다는 설도 있지만, 기록에 의하면 현재의 샌디에고 지역에 1769년 프란체스카 수도원을 세우면서 최초의 포도가 재배되었다고 한다.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포도재배양조학과 연구진 및 와인 전문가들은 미국와인은 살아 숨 쉬는 듯한 과일향의 선점, 일정한 수준의 품질의 보증, 풍부한 자금력과 최첨단 기술혁신의 산물, 한 지역에서 다양한 버라이틀의 와인생산, 와인소비 및 생산량 기준으로 최고의 시장으로 부상, 신세계 및 구세계 와인 시장을 주도 한다는 등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는 곧 미국와인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서부지역 중심의 포도재배환경은 캘리포니아 해류, 강, 계곡에 의해서 발생되는 안개의 영향으로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은 온화한 기후의 혜택을 받는 이상적인 기후를 가지고 있다. 또한 태평양 연안에 가까이 있다는 것과 높은 해발 고도, 유럽과 비교해 기후 변화가 적고, 포도가 자라는 계절에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빠른 수확 등으로 인하여 포도의 질 차이가 크지 않다. 미국 와인 중에서 맛있는 와인제조용 대표 포도품종인 미국 토종포도는 겨울의 강추위에 대한 내성은 있지만 이상한 냄새(여우)가 나기 때문에 와인제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유럽종과 접붙여서 품질이 좋은 포도를 생산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까베르네 쏘비뇽 특유의 과일 맛을 내는 가벼운 타입의 진판델, 과일 향과 허브, 건포도, 체리의 풍미를 가져 생산자가 급증하는 메를로, 까다로운 재배조건과 양조법이 필요하지만 과일향이 풍부한 삐노 누와르 등이 레드와인의 대표 포도품종이다. 화이트와인은 샤르도네, 슈낭블랑, 쇼비뇽블랑 등이 대표적이다. 주요 포도재배지역은 가장 유명하고 고급 포도주를 생산하는 나파벨리, 소노마, 멘도치노와 레이크군, 산조퀸 벨, 센트럴코스트 등이 있는 캘리포니아 주이고 미국 생산량의 85%정도가 생산된다.미국 와인관리 및 등급은 연방정부기관인 BAFF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유럽와인과 같은 품질등급에 대한 자세한 규정은 없으나 와인제조에 대한 지역별 사용량에 대한 규정만 하고 있다./한국국제마스터와인소믈리에·건양대 예식산업학과교수◆맛있는 와인 고르기-텁텁하고 단맛 동시에 나야와인은 워낙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변질 되거나 나쁜 맛의 와인도 일반인들은 와인의 특성쯤으로 여기고 그냥 넘어 가는 경우가 있다. 먼저 코르크가 병의 가장자리보다 위로 튀어나오거나 위를 싸고 있는 캡슐을 밀고 나오지 않아야 한다. 또한 제조 과정상에 정제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고급 레드 와인일수록 병 바닥에 불순물처럼 보이는 침전물이 있어야 한다. 레드와인의 나이를 말 할 수 있는 색깔이 루비색→붉은색→적 벽돌색→적갈색 등으로 보여 져야 한다. 텁텁한 맛이 나는 드라이한 맛과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와인을 마실 때 느끼는 단맛이 동시에 나야 한다. 매장 온도가 높은 곳에서는 와인을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 판매 과정상에 변질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판되자마자 구입해야 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11.07 23:02

[음식의 비밀] ⑨닭고기

닭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보다 섬유가 가늘고 연한 데다 지방이 고기 안에 섞여 있지 않아 담백하고 소화도 잘된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식품으로 원기를 더해주고 위장과 비장을 따뜻하게 해서 소화력을 강화시킨다. 또한 허약하고 수척해진 몸을 보충하며 소변이 잦은 경우에도 좋다.닭고기에는 단백질, 무기질, 칼슘, 인, 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 등의 영양소와 체내에서 비타민으로 바뀌는 레티놀이 풍부하다. 특히 닭 날개에는 콜라겐이 많은데, 여성의 피부미용과 남성의 성기능 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을 피운다'는 속설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한방에서는 닭고기가 소음인 체질과 잘 맞는다고 말한다. 소음인은 체질적으로 위장과 소화기능이 약해 특히 여름철이 되면 다른 체질보다 빨리 지치고 식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신부가 닭고기를 먹으면 아기 피부가 닭살이 된다거나 산후 젖이 귀해진다는 속설은 근거 없는 말이다.닭고기 말고도 닭의 간이나 모래주머니도 몸에 좋다. 간 기능 이상으로 근육이 위축되거나 쉽게 피로하고 시력이 떨어지며 눈병이 잘 생기는 데에는 닭의 간이 좋다. 모래주머니, 일명 닭똥집은 '닭 속의 금'이라고 불릴 정도다.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를 촉진시키며 설사나 이질을 멎게 하고 소변을 조절해 주는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오줌싸개들에게 닭의 모래주머니를 먹였던 것도 소변 조절 효과 때문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11.07 23:02

조선시대 자물쇠 150여점 무허가 반출

일본에서 전시 중인 조선시대 전통 자물쇠 150여점이 정부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 반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6일 "서울 쇳대박물관이 보유 중인 비지정문화재인 전통 자물쇠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일본으로 불법 반출된 사실을 확인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말 박물관 전시 담당자를 불러 조사를 벌이는 한편 전시품이 돌아오는 25일께 추가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쇳대박물관은 9월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일본 도쿄 일본민예관에서 박물관 소장품 특별전을 열고있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지난 8월 말 부산항을 통해 전통 자물쇠 87점, 빗장 24점, 열쇠패 36점, 노리개 6점을 반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 문화재보호법(94조1항)에 따르면 비지정문화재를 포함한 일반동산문화재를 해외로 반출할 경우에는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쇳대박물관 관계자는 "해외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어서 문화재청의 반출 허가를 받아야하는지 몰랐다"며 "대행업체를 통해 문화재 운송작업을 진행한데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아타카르네(외국으로 물건이 나갔다가 들어오는 조건으로 관세를 면제해 주는 통관 증서) 보증보험까지 든 상태여서 절차가 합법적으로 마무리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문화재청은 "박물관 측이 고의로 반출 신고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 세관 측이 품목 내용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을 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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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11.07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