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윤재옥 성균관유도회 전북본부 회장이 28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남원 출생인 윤회장은 전북신문사 도내 3사 통합 총무국장과 전북일보사 경제부장, 기획·편집위원, 편집부국장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파평윤씨 대종회 고문, 전주향교 원로, 성균관재단 고문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2007년 성균관유도회 전북본부 회장에 취임한 이후에는 도내 유림 10만여명의 목소리를 한 데 모으고 한글과 한문 공용화운동, 충·효·예교실, 어린선비 예절교육경시대회, 청소년 인성교육, 청장년·부녀자 윤리 바로 세우기 운동 등 유교적 생활태도 선양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윤회장은 특히 취임과 함께 성균관유도회 전북본부 숙원사업이었던 유도회관 건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유족으로는 미망인 이승자씨와 문훈(장영달 전 국회의원 보좌관), 보열(택시공제조합 정읍소장), 근주, 소인씨 그리고 사위 정태섭씨(전주일양병원 원장), 임재훈씨(울산 임재훈한의원 원장)가 있다.빈소는 코아백화점 옆 뉴타운장례식장 2층 VIP실. 발인은 30일 오전 10시30분, 장지는 완주군 용진면 운곡리 선영하이며 연락처는 016-9333-0009이다.
'제3회 시와 상상 신인작품상'에 최영희씨(45)가 선정됐다.장수보건의료원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최씨는 2002년 '열린시문학회'을 통해 시와 인연을 맺은 이후 꾸준히 시작활동을 해왔다. 이번 작품상에 선정된 시는 '스쳐가는 퇴적물' '갈댓잎 옆구리에서 시간의 울음소리가 난다' '솟대여자'.심사위원이었던 이은봉 광주대 교수는 "나날의 일상 속에 내재해 있는 생명과 죽음의 가치를 시간의 개념과 관련시켜 형상화 한 점이 돋보였다"며 "쉬지 않고 정진해 시인으로 대성하기를 빈다"고 말했다.최씨는 "오래된 옹이 하나 가슴속에 품고 불을 꽃처럼 태웠던 시간"이라며 "지도해주신 이운룡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살아가는 풍경을 서정적으로 담은 시를 많이 쓰겠다고도 덧붙였다.
"판소리 다섯바탕 안에는 인생살이가 다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스승님 만나 큰 상을 받게됐지만, 아직 소리가 완숙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죽을 때까지 해도 끝이 없는 게 소리공부인 만큼,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26일 보성군에서 열린 '제11회 서편제 보성소리축제 전국판소리경연대회'에서 명창부 장원을 차지한 문명숙씨(35·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단원). 대통령상을 수상, 명창의 반열에 오른 문씨는 장원기와 상금 1500만원을 받았다.예선에서는 '심청가' 중 초앞을, 본선에서는 '심청가' 중 '주과포혜' 대목을 부른 문씨는 '심청가'의 애원성을 잘 살려 관객들은 물론, 신영희 명창 등 심사위원들까지 눈물 짓게 만들었다. 타고난 성음이 좋은 데다 소리가 맑으면서도 막힌 데가 없는 문씨는 무대 위에서도 자기 소리를 점검해 나가며 소리를 하고 아니리와 발림이 좋아 감정 표현을 잘한다는 평을 받았다. 문씨는 "지난 6월 동초제 '심청가' 완창발표회를 가졌다"며 "'심청가'는 애절함때문에 여성 소리꾼이라면 누구나 좋아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한 때 갑자기 상청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목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소리의 길이 워낙 어렵고 깊어 연습을 해도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아 한계를 많이 느끼기도 했죠. 대부분의 소리꾼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많이 지치곤 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선생님들이 잘 이끌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초등학교 때부터 가야금병창과 한국무용 등 전통예술을 배웠지만, 판소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때 부터. 가야금병창을 더 잘하기 위해 소리에 입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고 은희진 명창에게 '춘향가'를, 이순단 명창에게 '흥보가'를, 이일주 명창에게 '심청가'와 '수궁가'를 배운 문씨는 "판소리 다섯바탕을 전부 완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전남 해남 출생으로, 초등학교 6학년때 부터 군산에서 살아온 문씨는 백제예술대와 영신대를 졸업했다. 2000년부터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판소리 일반부 장원(2003), 박동진 명창명고대회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2005), 송만갑 판소리·고수대회 명창부 대상(2007) 등을 수상했다. 도립국악원 무용단 김지춘씨가 남편이다.
꽹과리, 징, 장고, 북 등 네가지 농악기로 연주하도록 편성한 음악을 사물놀이라고 한다.그러나 사물놀이란 명칭은 원래 서울의 한 소극장에서 창단된 놀이패 이름이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사물(四物)은 불교의식에 사용되던 악기인 법고, 운판, 목어, 범종을 가리키던 말이었다.사물놀이 역사는 생각보다 짧다. 건축가 김수근이 1977년에 지은 '공간사랑'이란 소극장은 많은 연예인들과 문화예술인들이 즐겨찾는 곳이었다. 사물놀이도 이 곳에서 탄생됐다.1978년 2월 28일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열린 '제1회 공간 전통음악의 밤'. 김용배(쇠) 김덕수(장고) 최태현(북) 이종대(징) 등 젊은 타악 국악인 4명이 '남사당의 후예'를 자처하며 웃다리풍물가락을 공연했다. 두 달 후 영남풍물을 내세운 두번째 연주가 있었는데, 이 공연 후 사람들은 성공적인 공연을 축하하며 이들에게 '사물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사물놀이 단체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 지금, 이들은 다른 단체와 구별하기 위해 창단멤버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김덕수의 이름을 따 '김덕수패 사물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멤버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1993년 김덕수와 강민석이 사단법인 사물놀이 한울림을 창단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초창기 사물놀이에 몸 담았던 멤버들은 대부분 유랑집단인 남사당과 함께 어린시절을 보낸 이들이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풍물굿도 현대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마당에서 벌어지던 풍물굿을 음악의 형태로 다듬고 변형시켜 극장의 무대 위로 끌어올리게 됐다.풍물굿과 사물놀이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풍물은 각 지방마다 고유한 특성을 가지지만 사물놀이는 각 지방의 특성을 하나로 모아서 연주한다는 것이다. 사물놀이는 초기에는 각 지방의 풍물굿들을 개별적으로 정리하는 형태였지만 점차 비나리, 삼도 설장구, 삼도농악, 판굿의 4가지 연주곡목으로 간소화됐다.풍물굿은 마당에서 일어서서 하는 선반이고, 사물놀이는 무대에서 앉아서 하는 앉은반이라는 차이도 있다. 연주시간에 있어서도 차이가 큰데, 풍물굿은 1∼2시간에서 길게는 하루 종일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사물놀이는 한 곡당 10분에서 20분 사이다.올해는 사물놀이가 탄생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사물놀이가 우리 가락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첨병 역할도 해왔지만, '신명이 거세된 채 서양 장르적 개념으로 음악화'됐다는 비판도 있다. 풍물굿이 개방적인 연주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사물놀이는 관객 참여에 상대적으로 제한이 있고 신명을 절제하는 폐쇄적인 연주형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물놀이가 풍물이 가진 대동놀이적 성격을 소멸시킨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주시가 한스타일을 문화적콘텐츠로 활용, 산업화하기 위해서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 전략이 필요하다. "27일 전주시와의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전주를 찾은 고석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60)은 "전주는 한스타일 허브로 인식되고 있다"며 "한스타일을 상용화, 산업화, 세계화하기 위해 전주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각 지역마다 고유한 특성을 가진 최고의 콘텐츠가 숨어있을 겁니다. 지역별 특성을 찾아내는 게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전주시가 전통문화를 주목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스타일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상품으로서 가능성이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입니다."고원장은 "그러나 전통문화는 그 자체로는 박물관에 불과하다"며 "스토리텔링 과정을 통한 문화콘텐츠로의 가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원형에 스토리를 입혀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 고원장은 한단계 더 나아가 마케팅과 다변화 과정을 통한 실용화·상용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저는 100년 수명의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습니다. 미키마우스의 나이는 이미 80세를 넘겼습니다. 미키마우스의 경우 캐릭터, 만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 등으로 하나가 터지면 장르를 바꿔가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원 소스 멀티 유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킬러 콘텐츠'입니다."고원장은 "문화가 경제를 리드하는 시대"라며 "우리는 원형을 찾아내는 데까지는 익숙하지만 문화콘텐츠로 성장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서는 '킬러 콘텐츠'가 있어야만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인권에는 계급이 없지만 문화에는 격이 있습니다. 고급문화 앞에서 저급문화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화는 제조업과 다릅니다. 좋은 씨를 찾아서 적절한 시기에 햇볕과 물과 거름을 주면 풍요로운 문화를 가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고원장은 "낚시를 할 때 고기가 있는 곳을 알고 낚싯대를 던지지는 않는다"며 "문화콘텐츠는 찾아나선다고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건져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고원장은 전주 출생으로, MBC '수사반장' '제1공화국' '제2공화국' '제3공화국' 등 굵직한 드라마를 연출한 스타PD 1세대다. 과거에는 타이틀을 보고 드라마를 선택했다면 PD 이름을 보고 드라마를 보게 한 최초의 PD. 한국교육방송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대서사 음악극 '혼불'소설 「혼불」은 전주 출신 소설가 최명희의 작품으로, 전주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봤음직한 대하소설이다. 전주와 남원을 배경으로 1930년대 이후 해방까지 이 지역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어 지역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소설을 대서사 음악극으로 되살려내는 일에 작곡가 지성호씨가 중심에 있었다. 2002년 전주 월드컵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제작됐다.소설의 내용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음악적인 요소로 전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잠자는 것과 외출을 거의 자제하며 50여곡을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완성해 냈다. 인고의 시간이었던 그때를 회상하며, 그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작곡가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맛보았다고 전했다.이 작품의 음악적인 구성은 국악관현악과 판소리합창, 일반합창 그리고 풍물이 중심이 되도록 작곡했으며, 소설의 중요한 부분은 판소리의 독창을 가미해 합창과 어우러지도록 하였다. 여기에 각 장(5부작)의 내용에 따라 영상과 춤, 풍물, 연극적 요소 등을 가미한 종합예술이었다.음악극은 서양적인 것이라고 인식돼 있어서 대중과의 소통에도 제한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국악과 양악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우리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한결 편하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 작품을 시작으로 음악극이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 서양적인 음악극 형식에 한국적인 음악을 담아낸 대서사 음악극 '혼불'을 통해 작곡가 지성호는 음악극의 작곡자로 그 중심에 서게 됐고, 자신의 작곡세계에 전환점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구혜경(문화전문객원기자)
햇볕이 넉넉하게 내리쬐는 날 도심을 조금 벗어나니 가을색이 곱게 물들은 시골 정취를 만날 수 있었다. 새로 뻗은 시원한 길 대신 그 옆으로 마을과 연결되는 구불구불한 길을 선택한 건 바쁜 일상에서 잠시라도 가을을 느끼며 여유를 부려보고자 하는 마음때문이었다. 더욱이 작곡가 지성호씨를 만나러 가는 길이기에 감성을 풍부하게 살려보자는 심산도 있었다.예전에 우연히 찾았던 '풍경소리'라는 카페. 이 집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가 궁금했었는데 이제 보니 작곡가의 집이란다. 아담하지만 정성스레 다듬어진 정원과 함께 황토로 지어진 2층 건물은 시골 정취를 거스르지 않고 제 자리에 앉은 듯 편안해 보였다.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맞이하는 지성호씨를 만나보니 주인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곳곳에 배어있는 주인의 향기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리라. 직접 설계하고 나무 하나, 돌 하나도 손으로 가꾸는 정성은 그의 음악세계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다.그는 음악을 작곡하는 것과 집을 설계하는 것은 균형, 비율, 공간 개념 등에 있어 같은 맥락이라며, 어느 것 하나 끝나지 않는 숙제라고 말했다. 한 곡 한 곡 완성해가는 정신적인 노동 뒤에는 한 글자씩 읽어가는 독서와 한 땀씩 만들어가는 집안일의 육체적인 노동으로 흐름을 이어간다. 그래서 예술과 생활이 일치되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확고하다. 그만큼 음악은 자신 자체이며 인생이고 철학인 셈이다.음악이 곧 생활이 되어버린 사람. 그가 작곡가로 자리잡게 된 것은 한 순간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음악의 기반을 다지게 되는 몇 번의 계기가 만들어지는데, 어릴 적 풍금 반주자였던 고모를 따라 우연히 접하게 된 아름다운 선율은 환희와 감격의 시작이 됐고 노래 부르기를 즐겨하는 습관으로 굳어지게 됐다. 또한 면단위이면서도 마을에 조직됐던 금관악대는 음악 속에서 생활하는 특권을 갖게 했다. 그 후에도 음악은 그를 작곡가로 이끌었다.그러나 음악은 보이지 않는 창조적인 것이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힘겨움으로 회의가 들 때도 있었지만 이제 음악은 포기할 수 없고, 되돌릴 수도 없는 것이라며 긴 호흡으로 자신의 인생을 한 음표씩 만들어가는 것이란다. 그의 음악은 '음악극'에서 더욱 빛을 발하여 2002년 '혼불' 작곡을 시작으로 2004년 '정읍사', 2005년 '서동왕자와 선화공주', 2006년 '논개', 2008년 '흥부와 놀부' '정읍사-달아 높이 올라' 등 샘솟는 옹달샘처럼 자신의 음악극을 무대에 올렸다. 서양음악을 전공한 그이지만 그 지역에 맞는 음악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국악과 조화롭게 접목해 우리 것을 받아들이고 있다.예술이 생활이라는 그의 말이 실감이 난다. 이처럼 많은 곡들을 소화해내기 위해서는 그의 생활이 음악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전깃줄에 앉아 있는 참새들이 음표가 되었을 것이고, 살랑거리는 갈대의 흔들림도 감성을 자극해 음악극의 어느 한 대목을 장식했으리라 짐작해 본다.그러나 여전히 그는 겸손하다. 인문학적 교양이 기반이 되어야만 그 위에 예술의 성을 쌓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독서하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노력들이 바탕이 되어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시킨 음악으로 승화시키고, 음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오늘도 화려한 무대 뒤에서 고독한 작곡의 세계에 빠져 있다./구혜경(문화전문객원기자)
하기정씨(38·전주시 인후동)가 5·18기념재단이 주최한 '2008 5·18문학작품공모'에서 시부문에 당선됐다. 당선작은 '지구가 둥근 이유'. 임동확 심사위원은 "당선작 '지구가 둥근 이유'는 현상의 묘사나 고발에 그치지 않고 나름대로 전망과 대안을 제시하려는 의지가 돋보였다"며 "특히 작품을 논리적으로 이끌어가는 힘과 함께 현대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씨는 "문학은 낮은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살기 힘든 세상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하씨는 임실 출생으로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 습작을 하고 있으며, 현재 한자지도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산사에서 울려 퍼지는 '풍경'소리처럼 잔잔한 울림이 있다.민들레처럼 질긴 생명력으로 꽃봉오리를 틔워내는 자연의 '풍경'도 담겨졌다.조미애씨(50)가 시집 「풍경」 (신아출판사)을 출간했다."물론 시집을 내어 놓고 나면 받아들이는 건 독자의 맘이죠. 시인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에 불과합니다."'앵초' '개양귀비' '매발톱' 등 들꽃들의 작고 섬세한 표정들을 응시해 사랑의 꽃말을 읽어내는 그의 시선엔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이 가득하다.분홍꽃잎의 '앵초'를 치마저고리 입은 조선 여인네가 추는 춤으로 비유하는가 하면, 척박한 땅에서 피어나는 '매달톱'을 깨금발 한 채 서있는 초파일 보랏빛 연등에 빗댄다. 작은 미물에도 관심을 기울일 줄 아는 넉넉한 사랑의 품이다.'지구가 나를 버리고 갔다 / 지구가 나를 밀어냈다 / 지구가 나로부터 멀어졌다 / 오만하지 말라고 / 지구가 내 발밑에서 살짝 비켜서니 / 나는 영락없는 고슴도치마냥 / 돌계단을 굴러서 그렇게 / 자객처럼 주저 앉았다' ('관계' 중에서)그는 지난해 돌계단에서 굴러 오른쪽 다리를 삐끗했다. 지구와 자신이 서로 소통하지 못한 채 앞만 보며 달려왔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고 말했다.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존재와의 관계를 되새기며 쓴 시.그는 앞으로도 거친 박토에서 자라나는 자연의 생명력에 주목해 맑고 영롱한 시심을 펼칠 계획이다.전남 진도 출생인 그는 1988년 「시문학」 으로 등단했다.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전북여류문학회 회장, 전북과학교사교육 연합회 회장,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전북기계공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그는 학생들과의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칼럼집 「군자 오불 학자 오불」 과 함께 시집 「풀대님으로 오신 당신」 「흔들리는 침묵」 등과 함께 수필집 「사랑을줍는 사람들의 기침소리」 등을 펴낸바 있다.
'논두렁 성질머리' '촌놈 기질' '욕쟁이' '뻥쟁이'(…).퇴임을 기념한 '헌정문집'엔 묵직함보단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가득하다.하늘 같은 선생님 김용택이 아닌 인간 김용택의 '18단 우스갯말차기'의 짜릿함 때문.'욕'과 '뻥'이 뒤범벅된 구수한 입담이 책장 곳곳에서 살아났다.김훈 도종환 안도현 이해인 성석제 박범신씨 등 작가들 뿐만 아니라 판화가 이철수씨 소리꾼 장사익씨 화가 김병종씨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에 이르기까지 지인들 49명이 총출동해 김용택 시인에 관한 신나게 풀어낸 산문집 「어른아이 김용택 」 (문학동네)이 출간됐다. 38년간 꼬마 시인들을 길러내며 섬진강 골목대장을 자처했던 그의 퇴직과 환갑을 기념해 지인들이 글을 모은 것.'말이 많고, 웃음이 헤프고, 잘 삐치고, 자주 화내고, 입이 가볍고, 키는 작고, 배는 나왔고, 이마는 벗어졌고, 얼굴은 까무잡잡하고, 밥은 많이 먹고, 술은 잘 못하고(…)' (안도현, '흉볼 게 많은 이야기꾼' 중에서)그가 평생 아이들과 '철 없는 어른아이' 노릇을 했듯 벗들 역시 형식과 격식을 걸치지 않고 유쾌하고 통쾌하게 풀어냈다."선옥아, 밥 묵자, 우리 집 가자 밥 묵자, 짐치에다가.'소설가 공선옥씨가 신인 시절 무작정 그를 찾았을 때 얼어있던 그녀에게 건넨 일화는 유명하다.김용택이란 그 이름 그대로 친정오빠이자 친정붙이 같았다고. 누구라도 금새 완전무장해제 시키는 그의 수더분함과 정겨움이 그대로 묻어난다.소설가 이병천씨는 뭉클했던 '마지막 수업' 풍경을 옮겼다.'내가 오늘 진짜로 당부허고 싶은 건, 언지든지 너그들이 사람을 사랑허고 자연을 애끼라는 거셔.(…) 옆집 개똥이가 머, 뒤아지같이 밥을 많이 먹는다고 쑤군거리고 손꾸락질을 허는 건 절대로 사람을 사랑허지 않는 짓이지. 앙 그려…?"그는 앞으로 섬진강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가제)와 교육자로 또 시인으로 살았던 인생을 담아낸 「마침내 그렇게 나의 인생」 (가제)을 출간할 예정이다.
지난 7월말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과 관련, 해당 출판사와 저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실천문학 등 11개 출판사와 한홍구 씨를 비롯한 저자 11명은 27일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이 헌법상 언론, 출판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했고 저자와 출판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정부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소장을 통해 "국방부장관이 '불온서적 목록'을 작성해 '금서조치'를 내린 행위는 언론출판의 자유를 침해하고 헌법이 금지하는 검열을 행하는 행위이며 헌법과 법률에 의해 보호되는 저작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정부에 대해 중앙일간지 1면에 사과광고를 싣고 출판사.저자에게 각 500만~1천만원씩 손해배상할 것을 요구했다.소송에 참여한 출판사는 실천문학과 보리, 후마니타스, 한겨레출판, 615출판사,철수와영희, 이후, 녹색평론사, 돌베개, 당대, 두리미디어 등이다.앞서 국방부는 지난 7월말 북한 찬양과 반정부ㆍ반미, 반자본주의 등 세 분야로나눠 '불온서적' 23종을 선정하고 이 도서들의 부대 내 반입과 유통을 금지했다.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과 관련, 현역 군법무관들이 "장병들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미국의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도 국방부의 불온 서적 지정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등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과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위원장 손욱)가 주최·주관한 '제1회 전북 초등생 백일장대회'에서 운문부엔 한설희군(10·전주서곡초), 산문부엔 이수진양(13·전주삼천남초)이 장원으로 선정됐다.24일 오후2시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엔 28개교 274명의 학생들이 총 342편의 작품을 접수돼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전라북도교육감상이 수여되는 우수교사상엔 한혜정씨(전주삼천남초교)와 장유진씨(전주대성초교)가 선정됐으며, 우수학교상엔 전주서곡초교와 전주효림초교가 차지했다.이번 심사엔 장성수 전북대교수, 아동문학가 김종필 박예분씨, 소설가 최기우씨, 시인 경종호 문신 박성우 박태건 이경진씨가 맡았다.이번 백일장은 혼불기념사업회와 전북작가회의, 문화연구창, 선운사 복분자주 흥진이 후원했다.
사단법인 한국서도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이용엽)가 주최한 '제3회 온고을 학생서예 휘호대회'에서 초등부 송민지(전주효림초5) 중등부 박예슬양(이리남성여고3)이 대상을 차지했다.25일 전주교대부속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초등부 252명, 중등부 24명, 유치부 7명 등 총 283명이 참가했다.김진돈 심사위원장은 "기본 필법을 얼마나 성실하게 지켰는가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자형과 균형을 중점적으로 심사했다"며 "대상을 수상한 학생들의 작품은 기본획이 건실하고 한 획 한 획 정성들여 완성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서예교육에 모범이 되는 학교 또는 단체에게 주어지는 지도자상은 이리동초등학교 장기영 교사가, 20명 이상이 참가해 입상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교 또는 단체에게 주어지는 단체상은 김연서예학원이 수상했다.
색동어머니동화구연가회 전북지회(회장 박경옥)가 주최한 '제18회 전북어머니 동화구연대회'에서 동화 '똥장군'을 구연한 이윤희씨가 대상인 전북도지사상을 수상했다. 금상 전북일보사장상에는 '아이낳는 항아리'를 구연한 양정식씨가 선정됐다.24일 전북어린이회관에서 열린 동화구연대회에는 30여명이 참여했으며, 60세가 넘는 고령의 참가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심사에는 아동문학가 윤이현씨, 김자연 전주대 교수, 정상용 색동어머니동화구연가회 중앙회장, 한명자 서해대 교수가 참여했다.올해로 27주년을 맞은 색동어머니동화구연가회 전북지회는 봄에는 유치부·어린이부 동화구연대회를, 가을에는 도내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동화구연대회를 열고있다. 여름방학에는 해마다 주제를 바꿔가며 테마가 있는 동화캠프를 1박 2일동안 진행하고 있다.
'나무는 안다 / 어느 날에 화해의 꽃 피워야 하는지 / 어느 날에 안도의 숨 쉬며 / 낙엽들 떨구어내야 하는지 / 나무는 안다 / 결국, 뿌리내린 깊이만큼 / 사랑의 줄기 뻗어나간다는 것을' ('나무 아래 눕다' 중에서)일곱번째 '시민과 함께하는 시와 소리의 만남'엔 송하진 전주시장이 가을 시밭을 훑는다.31일 오후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부설 고하문예관.쉰 다섯 해 만에 나무 아래 서 있는 법을 배웠다는 그는 이번 만남에서 가을 시인으로 변신한다.'둔치' '불의 축제' '나무 아래 눕다'를 통해 바삭바삭해진 가슴을 촉촉한 시심으로 물들일 예정.'맑은 바람들이 내 투명한 알몸을 거침없이 통과하여 어디론가 불어가면, 그 바람 이 세상 어느 모퉁이 산 그림자 밑에 꽃 한 송이 피워낼까' ('투명한 난꽃' 중에서)백수인 시인도 영롱하게 맑은 창으로 '가을 걷이'에 나선다.'새벽'에선 당도하지 않은 '그'를 향해 그리움의 속살을 드러내는가 하면 '톈진의 겨울바람'에선 생계의 가느다란 비탈길 사이사이를 헤치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 '그'를 그린다.위은영씨는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하현도드리, 출강'을 통해 거칠지만 정직한 거문고 소리로 시와 소리의 만남을 아우를 계획.최승범 시인은 "막을 내리는 '문화의 달' 10월을 마무리하며 우리 모두가 알갱이를 거둬들이는 '가을 걷이'를 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남 장흥 출생인 백씨는 전남문인협회 광주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기봉 백광홍의 생애와 문학세계」 「소통과 상황의 시학」 등을 펴낸 바 있다.
1994년 전라북도와 정식으로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강소성 문화주간 행사가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개막했다.이날 개막식에는 주룡생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과 진정영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변공청 부주임, 마녕 강소성 문화청 부청장, 진심장 강소성 뉴스판공실 처장, 한명규 전북도 정무부지사,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임명진 전북민예총 회장, 이인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주룡생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은 "강소성은 예로부터 인물이 많이 나오는 지역으로 민간예술의 수준도 매우 높았다"며 "이번 문화주간 행사를 통해 두 지역의 우호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명규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전라북도와 강소성은 경제와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펼치고 있는 오랜 친구이자 21세기 동북아 시대 주역이 돼 함께 성장해 나갈 동반자"라며 강소성 대표단을 환영했다.이날 강소성 문화주간 행사로는 강소성연예그룹과 전북도립국악원이 함께 한 교향음악회, 무석시 진흙인형·양주시 인형극·상주시 자수 등 민간예술가 공연이 열렸으며, 사진전시회는 28일까지 소리전당 전시장에서 계속된다.
정부의 문화콘텐츠 산업 지원이 지나치게 영화 분야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성윤환(한나라당) 의원은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문화산업 지원이 영화산업에 너무 편중돼 있어 형평성이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영화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은 2006년 320억원에서 2008년 728억원으로 2년만에 무려 2.3배로 늘어나고 문화산업에 대한 총지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에52.6%에서 68.2%로 높아졌다.반면 게임산업에 대한 지원은 같은 기간에 125억원에서 142억원으로 늘어나는데그치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6%에서 13.3%로 감소하는 등 다른 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한 지원은 정체 또는 감소하는 추세다.성 의원은 "2006년 문화콘텐츠 산업의 전체 매출액 57조9천억원 가운데 영화산업은 3조6천836억원으로 6.36%에 불과하다"며 "그런데도 총지원액의 52.6%가 영화산업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고 말했다.더욱이 지난 2003∼2006년 게임산업의 수출증가율은 31.7%, 만화 43.2%, 캐릭터27.1%의 고속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나 영화의 수출은 오히려 3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성 의원이 대중적이고 상징적인 문화산업이라는 이유로 무작정 막대한 지원을 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유 장관도 이 같은 지적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문화산업 지원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정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더욱이 게임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된 만큼 문화콘텐츠 지원을 균형감 있게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와인은 언덕위로 불어오는 매력적인 바람과 함께 이탈리아인들의 생활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리스인들이 '와인의 땅'이라고 불렀을 정도로 와인이 많이 생산되는 이탈리아는 지중해성 기후와 햇빛, 길게 늘어지는 반도와 섬들의 자연적인 조건과 위치로 포도의 당분 함량이 높고 산도가 약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와인의 품질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았으며, 와인을 식품의 일부로 생각했다. 또 오랜 세월 도시국가로 분열되어 있다보니 범국가적인 와인 정책을 세우지 못해 프랑스나 독일에 뒤지게 되었다. 물론, 와인의 품질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일 뿐 다른 국가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질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경우에 따라서는 우수한 와인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탈리아는 기후의 영향으로 대부분 레드와인(65%정도)을 생산하며 오크통에서 오래 숙성시켜 묵직하고 텁텁한 남성적인 풍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주요포도품종 -세계적으로 저명한 포도품종보다는 이탈리아 기후조건에 적합한 독자적인 포도품종이 많다. 이탈리아 적포도 중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인 네비올로(Nebbiolo)는 당분함량이 높아 이것으로 만든 와인은 알코올 함량이 높고 산도도 비교적 높은 편이며, 묵직하고 가득 찬 느낌을 가지고 있어 숙성을 잘 하면 고급와인이 된다. 바르베라(Barbera), 산조베제(Sangiobese)가 대표적인 레드와인 포도품종이다.▲주요생산지역- 대표적으로 토스카나(Toscana)지역은 신선하고 가벼운 맛을 내는데, 이탈리아 음식과 잘 어울리는 영와인을 생산하는 키안티(Chianti)와 한정생산으로 고가의 와인을 생산하는 몬탈치노(Montalcino) 등을 포함한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급레드 와인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피에몬테(Pienonte) 지역은 바롤로(Barolo),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등이 대표적인 지역이다. 기타 베네토, 롬바르디아, 움부리아 등의 지역이 있다.▲와인등급규정 - 1924년부터 우수한 와인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했으나, 1963년 와인용 포도과즙 및 와인의 원산지 명칭보호를 위한 규칙을 제정해 대통령령으로 공포했다.최고의 품질은 D.O.C.G(Dene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dta), D.O.C, I.G.T(Indicazione Geografica Tipica), Vino da Tavola순으로 구분되어있다. 양보다는 질적 등급제도가 될 수 있게 하기위해 많은 정책 시도가 있었으나, 등급제도는 품질에 따른 객관적 분류보다는 생산성 높은 품종을 공식으로 인정하여 대량생산을 부추기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감은 과일나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예로부터 감에는 일곱가지 덕이 있다고 했는데, 수명이 길고 그늘이 짙으며 새가 둥지를 틀지 않고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또 가을에 단풍이 아름답고 열매가 맛이 있으며 낙엽이 훌륭한 거름이 된다. 한마디로 버릴 것 하나 없이 좋은 나무라는 뜻. 그래서인지 우리 조상들은 곶감(건시), 연시(홍시), 침시(우전감), 장아찌, 감식초, 수정과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감을 먹어왔다.감은 포도당과 과당이 14%나 함유돼 있다. 큰 감 두개면 어른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를 충족시킬 수 있을 만큼 비타민C가 많이 함유돼 있다. 다른 과일보다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철분, 칼륨 등의 함량도 많다.감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가슴이 답답하면서 나는 신열이나 더위, 갈증 등을 풀어준다. 곶감에 붙은 흰가루는 시상(枾霜)이라고 하는데, 심장과 폐의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숙취예방과 치료에 더없이 좋다. 특히 감으로 만든 감와인은 타닌 성분이 풍부해 뒷끝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미용에도 좋아 주근깨를 치료하는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감에 들어있는 구연산은 소변을 깨끗하게 하고 근육의 탄력을 강화시켜 도시인 등 문명병 환자에게 유용하다.특별히 감을 1년 이상 숙성, 발효시켜 감식초를 만들어 먹으면 피로 회복, 체질 개선 등의 효능이 있으며, 감꼭지를 말려 다려 먹으면 정력에도 좋고 딸꾹질을 멎게 한다. 생감의 즙은 뱀이나 모기 등 물린 곳에 바르면 특효가 있다고 한다. 감잎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감잎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차로 마시면 고혈압, 동맥경화, 심장병에 좋다.감을 먹을 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평소 몸이 냉한 사람은 피하는 게 좋으며, 또 바닷게와 상극이라서 함께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한다.감과 변비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도 많은데, 감의 떫은 맛이 변비를 일으키므로 대변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사람은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이야기다. 설사를 하는 경우에도 감을 주의해야 한다.
기획전시형 엑스포로 탈바꿈한 2008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서 새롭게 선보인 발효인형극이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발효와 과학, 발효와 문화, 세계의 발효식품 등 발효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둬온 조직위는 그 중 특히 어린이들이 발효식품을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이름도 생소한 발효 인형극을 준비했다. 실제 행사 전부터 관람 예약이 몰릴 정도로 어린이들의 관심이 높다고 엑스포 조직위 이동희 홍보팀장은 말했다.발효 인형극은 '콩이장군 나가신다!'는 제목으로, 건강식품의 대명사인 발효식품 이 장군과 병사로 의인화해 서로 다투는 과정에서 어린이들이 우리 발효식품이 얼마나 우수한 식품인지를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도록 재미있게 만들었다.건강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요즘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인스턴트식품과 이에 대비되는 슬로우 푸드를 대비시킨 것도 흥미롭다.인형극을 통해 어린이들이 우리 전통 음식에 대한 과학적 효능과 독창성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발효 인형극은 발효문화관내 특설무대에서 26일까지 진행되며, 주말인 25일과 26일에는 1일 3회 공연이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이번 인형극을 준비한 김정수 전주대 교수는 "인스턴트 식품의 달콤함과 고소함에는 그 만큼의 부작용이 수반된다"며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인형극을 통해 우리 전통 음식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자는 뜻에서 제작되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