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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고의 '대장금'은 누구?

도내 14개 시군에서 내로다는 음식점들이 전북 최고의 음식 맛 자리를 놓고 한판 겨룬다.7일부터 이틀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2008 전라북도 음식 맛 축제 자리에서다 .행사를 주최하는 전북도는(주관 음식업중앙회 전북지회)는 지난해까지 향토음식경연대회로 치르던 대회 이름을 올 맛축제로 바꿨다. 전북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전진기지로서,타시도와 차별화된 맛의 고장임을 알리는 컨셉이 필요하다는 배경에서다.축제의 핵심은 행사 첫날 열리는 향토음식경연대회. 가장 최근에 끝난 전주 '천년의 맛 잔치' 등 그동안 각 시군에서 경연을 거쳐 우수성을 인정받은 음식들이 출품돼 우열을 가린다. 여기에는 72개 향토·일반음식점에서 참여한다.행사 이틀째인 8일 창작웰빙음식경연대회는 새로운 음식을 발굴하는 장. 일반부·학생부(대학, 고등부)·외국인 이주여성부 등으로 나눠 음식 만들기 기량과 끼를 발산하는 자리다. 일반부와 대학부 각 12팀, 고등부 16팀, 이주여성 15팀이 도전장을 냈다.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획전시관과 체험장도 마련됐다. 기획전시관에서는 돌상·한정식·폐백상·제사상, 사찰음식, 궁중음식, 예술작품, 전통 및 퓨전 떡 등을 만날 수 있다. 행사기간 김치와 두부만들기, 떡 메치기 체험을 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08.11.07 23:02

[김병용의 기행에세이] (16)부안 역사 기행

갈 때마다 더 깊어지는 맛한 걸음에 한 풍경, 부안은 눈길과 발길이 모두 호사하는 곳이다. 변산, 상록, 고사포, 격포, 모항, 위도 해수욕장이 그렇고 내소사와 개암사, 월명암과 봉래구곡이 그러하며, 이들을 모두 하나의 흐름으로 엮고 있는 해안일주도로까지… 부안은 한반도의 아름다움을 축약해놓은 '종합선물세트'와 같아 좀 더 오래 머물고, 좀 더 깊이 들어갈수록 아름다움에 대한 체감이 더해가는 곳이다.이같은 자연적 조건 탓이리라, 부안 땅에는 사람살이의 오랜 내력이 빚어놓은 시간의 풍경들이 여러 장의 역사적 탁본(拓本)으로 존재한다. 말하자면, 현재 부안이 드러내는 색감은 4도 인쇄의 색 분해와 재조합과 비슷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풍광은 늘 역사의 앞에 존재하지만, 거기 미묘한 무늬결을 새기는 것은 대개 인간들이었다.▲사실이 햇빛을 받으면 역사가 되고, 달빛을 받으면 신화가 된다는 말장면 ① : 369년, 백제 근초고왕 시절. 일본 측 기록에 의하면 양국의 장수들이 변산, 방장산과 함께 호남 삼신산 중 하나인 두승산에 올라 김제, 정읍 일원과 변산과 그 너머 서해를 바라보며 영원한 동맹을 약속했다고 한다. 일본에 선진 문물을 전한 아직기와 왕인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 이때이며, 칠지도(七支刀)가 일본으로 건네진 때도 이 무렵이다. '백제'는 백가제해(百家濟海)의 준말이라던가, 백제와 일본은 고대 동아시아 뱃길로 우의를 이어갔다.장면 ② : 660년, 나당 연합군의 기습에 의해 의자왕은 전쟁 포로로 당나라로 압송되었지만, 저항군의 기세는 오히려 들불처럼 거셌다. 도침, 복신, 흑치상지 등과 일본에서 급거 귀국한 백제의 왕자 부여풍이 연합, 군사작전을 감행하여 순식간에 고토 200여 성을 회복한다. 그러나 거기서 그만… 663년, 나당연합군과 제일연합군은 주류성과 백(촌)강 등지에서 난전을 거듭하는데, 3만여 명에 이르는 일본 병력 대부분과 백제 부흥군은 서해 바다에서 몰사하고 만다. 일본군은 죽음으로서 선대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장면 ③ : 임진왜란을 통해 호남의 중요성을 절감한 일본군은 1597년 정유재란 시, 호남 공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이 전란의 아픔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호벌치 '코무덤'이다. 일본 오카야마 비젠시에 일종의 전공탑처럼 세워져 있던 코무덤은 1993년, 주류성과 지척인 호벌치로 옮겨졌다. 죽임을 당한 뒤에도 코가 잘렸던 2만여 원혼들이 400여년만에 귀국한 셈이다. 반석처럼 단단할 것 같던 우정의 약속은 세월 속에서 빛이 바랬다.장면 ④ : 부안의 아름다운 기생 매창과도 인연이 있는 허균의 홍길동전, 특히 율도국에 관련된 이야기는 부안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믿는 이들이 많다. 이 이야기는 후대, 박지원이 지은 허생전의 변산군도邊山群盜와 연결되어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영조 시대, 변산에는 9천 명의 적도들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고, 지리산구월산과 더불어 변산은 조선의 3대 적굴賊窟로 알려져 있었다. 사실이 햇빛을 받으면 역사가 되고 달빛을 받으면 신화나 전설이 된다던가, 홍길동전과 허생전이라는 허구의 행간에는 이 땅에 살았던 이들의 곤궁함이 배어 있다.▲역사적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한일관계사의 측면에서 보면 ①과 ②는 장쾌한 의리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일본은 전 국력을 기울여 백제를 구하고자 애를 썼다.백제 부흥운동의 중심지를 두고 충남 홍성과 서산, 변산이 서로 각축을 벌이지만, 역사가 전하는 백제부흥운동의 기세로 보아, 어느 한 곳에서 거점 농성했다기보다는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 게릴라전을 행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같다. 동아시아해전이 벌어진 백촌강은 현 동진강 하구로 추정된다. 보급과 수송, 은닉 등을 감안하면 주류성과 백촌강은 한 묶음으로 이야기될 수밖에 없을 터…죽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패배감과 종말의식에 허덕였을 것이다. 부안 곳곳, 이 당시 고승들이었던 의상과 원효 그리고 진표대사의 흔적이 배어 있는 것이 이 같은 참화의 풍경을 간접적으로 웅변해준다. 당대 최고의 선지식들이 모두 여기 몰려와 사람들을 위무하고 또 거기서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야말로, 여기 전라도 개땅쇠들의 한과 울분과 절망의 아득한 깊이를 보여준다. 절실한 곳에 절실한 깨달음이 있다.①,②를 읽고 ③을 읽으면 절로 배신의 잔혹함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지만, 이곳 부안 땅이 갖는 역사적 중요성과 함께 왜 하필이면 역사는 이곳을 다시 나라의 운명을 건 격전지로 택했나 하는 안타까움도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조상들이 피 흘린 자리에서 후손들이 또 피를 흘리는 모진 운명… 이와 같은 시련은 살기 좋은 땅은 누구나 탐낸다는 말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개암사와 내소사를 잇는 길 중간에 곰소 염전이 있다. 소금은 아무 데서나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바다와 햇빛과 땅과 바람… 그리고, 이 모든 자연적 조건을 조합해낼 수 있는 사람의 힘이 더해져야 소금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천혜의 조건이 거기 사는 이들을 힘들게 한다. 한 말의 땀을 흘려야 한 줌의 소금을 얻을 수 있는 소금밭 노역, 염노鹽奴라는 단어를 통해 그 고됨을 우리는 짐작만 할 뿐이다.④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변산반도에 왠 도적들이 이리도 많이 출몰했단 말인가?먼저,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 도적이 되었다고 하면, 먹고 살 것을 찾아 모여드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치란 대답이 있을 수 있다… 백제부흥군이 울금산성을 전략적 요충으로 삼은 것은 만경과 동진강의 유역을 배후 보급지로 삼으려는 의도였을 것이고, 그로부터 천 년이 지난 뒤 이곳에 수천 명 배고픈 도적들이 군집한 것 또한 같은 연유였을 것이다. 부안과 정읍과 고창이 만나는 고부에서 동학혁명의 불씨가 당겨진 것 또한 '수탈당할 것이 많아 억울한 일도 많았던' 이땅의 운명과 무관치 않다.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신사적 측면에서, 부당한 침탈 앞에서는 참지 않았던 '개땅쇠'들의 강인함이 시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이어진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월명암'의 창건 고사에 배인 준열한 핏빛이나 부안이 자랑하는 문인, 매창과 석정의 문학에 배인 절의가 또 다른 담론의 형식으로 이 땅의 매운 정신을 증명한다.그리고 또… 아마도 이들은 모두 만경창파를 맨땅 밟듯 누비고 다녔던 뱃사람들, 백제의 후손들이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홍길동'이든 '허생'이든 어떻게 율도국과 이상국을 찾아 나설 엄두를 냈겠는가. 결기 하나만으로 자신의 새로운 터전을 흙길도 산길도 아닌 바닷길에서 찾으려 들 수 있겠는가.이처럼, 이 아름다고 풍족한 산하를 지키기 위해 역사는 이 땅의 사람들에게 수없이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했다. 아름다움의 이면은 그래서 늘 축축하다. 난 부안을 낙조와 달빛의 고장이라고 부르고 싶은 때가 많다. 역사의 전면에서 부안은 승자의 땅이었던 적이 별로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분법적으로 패자의 땅이라고 할 수도 없다.직설적으로 아름다운 이곳의 풍경 뒤에 역사의 숨은 이면들이 빚어놓은 은유의 무늬가 일렁인다. 상처 위에 가라앉은 딱지의 상상력, 육지를 넘어서는 상상력의 지평, 처연한 슬픔을 딛고 선 서늘함 같은 것은 달빛 아래서 만나는 것이 좋다. 월명암 낙조대에서 달을 기다린다./김병용(소설가)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11.07 23:02

[이준재 교수의 맛있는 와인] 세계의 와인-④미국와인

아름다운 해양도시 샌프란시스코 중심의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관광하는 많은 관광객의 발목을 잡는 새로운 관광지가 있다면 바로 나파벨리(Napa Valley)중심 와인투어다.최근 세계적으로 최고 양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미국은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500년 전에 이미 포도가 재배되고 있다는 설도 있지만, 기록에 의하면 현재의 샌디에고 지역에 1769년 프란체스카 수도원을 세우면서 최초의 포도가 재배되었다고 한다.캘리포니아 주립대학 포도재배양조학과 연구진 및 와인 전문가들은 미국와인은 살아 숨 쉬는 듯한 과일향의 선점, 일정한 수준의 품질의 보증, 풍부한 자금력과 최첨단 기술혁신의 산물, 한 지역에서 다양한 버라이틀의 와인생산, 와인소비 및 생산량 기준으로 최고의 시장으로 부상, 신세계 및 구세계 와인 시장을 주도 한다는 등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는 곧 미국와인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서부지역 중심의 포도재배환경은 캘리포니아 해류, 강, 계곡에 의해서 발생되는 안개의 영향으로 여름은 서늘하고, 겨울은 온화한 기후의 혜택을 받는 이상적인 기후를 가지고 있다. 또한 태평양 연안에 가까이 있다는 것과 높은 해발 고도, 유럽과 비교해 기후 변화가 적고, 포도가 자라는 계절에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빠른 수확 등으로 인하여 포도의 질 차이가 크지 않다. 미국 와인 중에서 맛있는 와인제조용 대표 포도품종인 미국 토종포도는 겨울의 강추위에 대한 내성은 있지만 이상한 냄새(여우)가 나기 때문에 와인제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유럽종과 접붙여서 품질이 좋은 포도를 생산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까베르네 쏘비뇽 특유의 과일 맛을 내는 가벼운 타입의 진판델, 과일 향과 허브, 건포도, 체리의 풍미를 가져 생산자가 급증하는 메를로, 까다로운 재배조건과 양조법이 필요하지만 과일향이 풍부한 삐노 누와르 등이 레드와인의 대표 포도품종이다. 화이트와인은 샤르도네, 슈낭블랑, 쇼비뇽블랑 등이 대표적이다. 주요 포도재배지역은 가장 유명하고 고급 포도주를 생산하는 나파벨리, 소노마, 멘도치노와 레이크군, 산조퀸 벨, 센트럴코스트 등이 있는 캘리포니아 주이고 미국 생산량의 85%정도가 생산된다.미국 와인관리 및 등급은 연방정부기관인 BAFF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유럽와인과 같은 품질등급에 대한 자세한 규정은 없으나 와인제조에 대한 지역별 사용량에 대한 규정만 하고 있다./한국국제마스터와인소믈리에·건양대 예식산업학과교수◆맛있는 와인 고르기-텁텁하고 단맛 동시에 나야와인은 워낙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변질 되거나 나쁜 맛의 와인도 일반인들은 와인의 특성쯤으로 여기고 그냥 넘어 가는 경우가 있다. 먼저 코르크가 병의 가장자리보다 위로 튀어나오거나 위를 싸고 있는 캡슐을 밀고 나오지 않아야 한다. 또한 제조 과정상에 정제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고급 레드 와인일수록 병 바닥에 불순물처럼 보이는 침전물이 있어야 한다. 레드와인의 나이를 말 할 수 있는 색깔이 루비색→붉은색→적 벽돌색→적갈색 등으로 보여 져야 한다. 텁텁한 맛이 나는 드라이한 맛과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와인을 마실 때 느끼는 단맛이 동시에 나야 한다. 매장 온도가 높은 곳에서는 와인을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 판매 과정상에 변질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판되자마자 구입해야 한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11.07 23:02

[음식의 비밀] ⑨닭고기

닭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보다 섬유가 가늘고 연한 데다 지방이 고기 안에 섞여 있지 않아 담백하고 소화도 잘된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식품으로 원기를 더해주고 위장과 비장을 따뜻하게 해서 소화력을 강화시킨다. 또한 허약하고 수척해진 몸을 보충하며 소변이 잦은 경우에도 좋다.닭고기에는 단백질, 무기질, 칼슘, 인, 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 등의 영양소와 체내에서 비타민으로 바뀌는 레티놀이 풍부하다. 특히 닭 날개에는 콜라겐이 많은데, 여성의 피부미용과 남성의 성기능 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을 피운다'는 속설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한방에서는 닭고기가 소음인 체질과 잘 맞는다고 말한다. 소음인은 체질적으로 위장과 소화기능이 약해 특히 여름철이 되면 다른 체질보다 빨리 지치고 식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신부가 닭고기를 먹으면 아기 피부가 닭살이 된다거나 산후 젖이 귀해진다는 속설은 근거 없는 말이다.닭고기 말고도 닭의 간이나 모래주머니도 몸에 좋다. 간 기능 이상으로 근육이 위축되거나 쉽게 피로하고 시력이 떨어지며 눈병이 잘 생기는 데에는 닭의 간이 좋다. 모래주머니, 일명 닭똥집은 '닭 속의 금'이라고 불릴 정도다.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를 촉진시키며 설사나 이질을 멎게 하고 소변을 조절해 주는 효과가 있다. 예로부터 오줌싸개들에게 닭의 모래주머니를 먹였던 것도 소변 조절 효과 때문이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11.07 23:02

조선시대 자물쇠 150여점 무허가 반출

일본에서 전시 중인 조선시대 전통 자물쇠 150여점이 정부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 반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6일 "서울 쇳대박물관이 보유 중인 비지정문화재인 전통 자물쇠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고 일본으로 불법 반출된 사실을 확인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말 박물관 전시 담당자를 불러 조사를 벌이는 한편 전시품이 돌아오는 25일께 추가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쇳대박물관은 9월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일본 도쿄 일본민예관에서 박물관 소장품 특별전을 열고있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지난 8월 말 부산항을 통해 전통 자물쇠 87점, 빗장 24점, 열쇠패 36점, 노리개 6점을 반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 문화재보호법(94조1항)에 따르면 비지정문화재를 포함한 일반동산문화재를 해외로 반출할 경우에는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쇳대박물관 관계자는 "해외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어서 문화재청의 반출 허가를 받아야하는지 몰랐다"며 "대행업체를 통해 문화재 운송작업을 진행한데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아타카르네(외국으로 물건이 나갔다가 들어오는 조건으로 관세를 면제해 주는 통관 증서) 보증보험까지 든 상태여서 절차가 합법적으로 마무리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문화재청은 "박물관 측이 고의로 반출 신고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 세관 측이 품목 내용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을 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11.07 23:02

[행사·축제] 전주천아 문화와 함께 흘러라

쉬리가 돌아오고 수달이 돌아온 전주천을 배경으로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문화놀이판을 꾸린다.수리수리 전주운영위원회(집행위원장 심홍재)가 7∼8일까지 전주 향교 홍살문 앞 전주천 둔치 일대에서 '2008 수리수리, 전주 - 전주천아 흘러라' 문화예술축제를 연다.심홍재 집행위원장은 "아무 지원 없이 맨땅에 싹을 틔워야 하는 부담감에 미뤄오다 지인들의 도움으로 열게 됐다"며 "너구리와 순백의 비둘기 식구들의 생태 이야기가 살아있는 전주천을 배경으로 신나는 놀이뜨락을 열어볼 것"이라고 말했다.축제엔 퍼포먼스 무용 시낭송 등 공연 프로그램과 비석치기·팔방놀이 등 전통놀이 체험, 바람개비 길과 대형 부적난장 등 설치 미술 코너와 함께 가족 장기자랑, 전통무예 시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어우러진다.7일 오후 5시에 열리는 개막식(사회자 이광한)에 앞서 길놀이 풍물과 함께 대학생 메탈밴드, 전통무예시범이 무대를 달굴 예정. 퓨전재즈놉과 심홍재씨가 12지를 상징하는 천과 끈을 한데 엮어 화합의 소망대계탑을 세우는 퍼포먼스, 박남준·오창렬 시인의 자작시낭송이 주목을 모은다.8일 오후 4시부터 이뤄지는 무대엔 '야시스 플룻 앙상블' '어린이 환경무용봉사단' 고교생 연합밴드 '모노폴리' 등의 공연이 쉼없이 이어지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해 '재롱잔치 가족 장기자랑'도 준비됐다.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모르는 '게릴라 콘서트'도 기대할만 하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11.07 23:02

2008 우리춤 작가전 9일 우진문화공간

신인 춤꾼들의 당찬 무대가 이어진다.국내 권위있는 무용콩쿠르에서 입상해 전북무용의 가능성을 높인 기대주들이 '2008 우리춤 작가전 -신인춤판'을 펼친다. 9일 오후7시30분 우진문화공간 1층.'젊은 춤판'으로 꾸려졌던 상반기에 이은 '신인 춤판'의 주인공은 김유경 서문현 전도현씨.현대무용을 전공한 김유경씨는 작품 '진짜 & 가짜'를 통해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한양대 석사과정에 재학중인 그는 '전국 신인콩쿠르 대상(2006)' '차세대 전국 무용 경연대회 전체 대상(2006)'을 수상한 바 있는 뛰어난 신예. 김정도 송지헌씨가 게스트로 출연한다.다음 무대는 한국무용을 전공한 서문현씨가 작품 'Wet ground'로 이어간다. '부름' '빙의' '내림'의 세 테마가 엮이면서 경계안과 밖의 세계가 표현될 예정. 세종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한 그는 '제27회 전주대사습 무용무 장원' '한국무용예술진흥회 주최 서울무용콩쿠르 은상(2002)'을 수상한 바 있다. 게스트는 김언진씨(대구예술대 강사).한국무용을 전공한 전도현씨는 '그날…5월18일' '삶을 허비한 죄' 두 작품을 올린다. 꽃잎이 지는 순간을 통해 5월18일 역사적 순간을 형상화하고, 하루하루 속에서 방황하며 고뇌하는 몸짓이 이어진다. '제33회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 특상' '제13회 사단법인 대한무용학회 금상'을 수상한 쟁쟁한 춤꾼. '제38회 동아콩쿠르 은상'을 수상한 김기승씨가 게스트로 나설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11.07 23:02

'도자기도 빚고 추억도 만나고'…도화지 전통가마 축제

전통 가마에서 빚어지는 질박하고도 투박한 도자가 축제를 통해 그 맥을 이어간다.사단법인 전북향토문화컨텐츠산업진흥회(이사장 이병로)가 주최하는 '제4회 도화지(陶花地) 전통가마축제'가 8∼9일 임실군 관촌면 신전리 도화지 도예문화원(구 상월초등학교)에서 열린다.시대별 한국 도자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된 '도예 작가 워크숍 자리'에선 현대 작가들이 토기에서부터 옹기, 현대조형작품 등을 자신들만의 기법으로 재현한다.권영배씨의 인화문·철화·음양조각, 김영수씨의 물레 및 투각, 안시성씨의 옹기제작, 송인길씨와 이상훈씨는 락구소성·꺼먹수이소성(도자기 굽는 법) 등 분야별 워크숍이 진행될 예정.도화지 본관 갤러리에서는 14일까지 '추억의 박물관' '한국도예작가 35인전'이 전시된다.서양화가 곽승호씨는 '추억의 박물관'을 통해 딱지, 금잔디 담배, 이쁜이 비누 등 한국 근대사 물건을 한데 모았으며, 강정이 권영배 김영수 김영실 김은경 등 35명 도예작가들의 각기 다른 느낌의 도자를 선보일 계획.아이들을 위해 도자기빚기 황토염색 장승솟대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함께 사랑의 커플 물레대회, 고구마와 달걀을 먹으며 보는 '추억의 영화' 코너도 준비됐다.전통 도예문화를 보급하고 학생들의 창작활동을 자극하기 위해 실시된 '제2회 임실 전국 도화지 도예실기대회' 시상식이 이어지며, 도예실기대회의 초등부 벽화 수상작과 중고등부 전통·창작 수상작이 행사 기간동안 전시된다. 시상식은 8일 오후1시30분에 열리는 개막식과 함께 열린다.이병로 이사장은 "축제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도예창작대회를 따로 개최하고,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방문객 모두가 전통문화를 즐기고, 느끼고, 배워가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11.07 23:02

[김정현 교수의 철학 에세이] 집착없는 마음과 진리의 나눔

우리의 마음은 매일 변한다. 그것이 슬픈 것이건 즐거운 것이건 우리는 자신의 마음이 내는 모양에 따라 삶을 살아가게 된다. 우리는 때로 주변 사람에게서 내 행동의 결과에 대한 반응이나 칭찬을 듣고자 하며, 또 어떤 경우에는 물질적 보상이나 심리적 인정을 받고자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이 내 마음 같지 않아서 우리는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고 실망이나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무언가 기대가 있기에 내 마음 속에서의 실망도 큰 것이다.이것을 불교에서는 산냐(相)라고 말한다. 이는 마음에 어떤 모양을 굳게 만들어 가지고 있는 상태, 즉 생각, 이념, 고정관념, 마음의 경계 등을 말한다.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하면 그에 따라 보상을 받고자 한다. 즉 상대를 위해 무언가 일을 하고나면 그 물질적 대가를 얻고자 하며, 누군가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면 인정과 칭찬이라는 심리적 보상을 받고자 한다.그러나 이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심리적 갈등과 고통을 느끼며 미움을 갖게 된다. 내가 기대하는 만큼 그 결과가 오지 않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나 행동을 살피지 않고 우리는 보통 상대방에게서 잘못의 원인을 찾는다. 내 행동이 빚은 삶의 결과를 성찰하지 않고 주변 사람만 원망하는 것이다.불교의 핵심경전 중 하나인 『금강경』에서는 우리의 마음이 그 무엇에도 주착되지 말고 집착을 버리라고 말한다. 여기에서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속적 가치나 외양에 머물지 않고 모든 집착과 샨냐를 버리고 텅빈 마음으로 사랑의 실천행위를 하는 것을 '지혜의 완성'으로 본다. 나(자아)라는 생각도, 사람들에 대한 집착도 버리고, 마치 뗏목을 사용한 후 그것을 버리는 것과 같이 법(진리)이라는 생각마저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머물지 않는 마음(應無所住)과 그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以行報施)이야말로 최고의 지혜를 깨달은 실천행의 경지이다. 바람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고 자유롭게 세상을 회통하며 사는 무애의 경지가 바로 참 진리의 세계인 것이다. 불교에서는 삼천대천세계를 일곱 가지 보물로 가득 채우고 보시를 하는 것보다 산냐를 버리라는 법을 전하는 것이 공덕 가운데 으뜸으로 본다. 즉 세속적 재물을 나누는 것보다 진리를 나누는 것이 더 큰 보시인 것이다.눈에 보이는 재물이나 권력, 세속적인 가치에 매몰되거나, 세상에 대한 선입견과 잘못된 신념 속에서 살아가면서 우리는 때로 원한과 집착에 사로잡힌 자신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느낀다. 바로 이러한 것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전하는 진리의 나눔은 그 어떤 물질적 베풂보다 귀중한 정신적 보시인 것이다. 작고 조용한 대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진리에 관한 이야기는 바로 집착이 고통을 주며, 집착 없는 마음이 자신의 삶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가장 큰 나눔의 실천인 것이다./김정현(원광대 인문학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11.07 23:02

[풍경과 사람] 익산국화축제서 금상 받은 이현수·권주희 학생

"국화를 가꾼지 8개월째 밖에 안됐는데 길에 핀 국화만 보여요."전주 생명과학고등학교 원예과 이현수군(19·전주 태평동) 권주희양(17·완주군 용진면).이들은 학교에서 국화와 채소, 과수 등 원예를 키우고 학비를 면제받는 전문영농학생이다.240평 정도 국화 비닐하우스에서 국화를 재배하고 가꿔낸 주역들.본래 국화 가꾸기엔 다섯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국화 가지를 잘라내 심어서 국화를 파종하는 '악명높은' 삽목 작업 때문에 나머지 아이들은 그만두고 현수군와 주희양만 남게 됐다. 응애와 진딧물 피해를 입은 국화 때문에 처음엔 놀라기도 했지만 주사님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겼다고 말했다.이들은 화분 옮겨심기, 흙섞기, 곁순따기 등 배워야 할 작업이 많지만, 삽목이 제일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하루종일 삽목을 2만개 정도 하면 허리가 끊어 질거 같았어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4시까지 7월 초까지 이어진 삽목 때문에 집에 도착하면 초죽음이 됐죠. 친구들이 만나자고 보채는데, 그럴 엄두도 못네요."한번은 산더미처럼 쌓인 삽목작업 때문에 말 한마디도 없이 일만 한 적도 있었다. 웃지 못할 에피소드 였다고. 주희양은 국화를 다듬다가 비닐하우스 근처에 난 쑥을 캐는 소소한 즐거움도 있다고 귀뜸했다.길을 가다가 꽃집에 진열된 국화들이 시들시들 한 걸 보면 '물만 줘도 잘 자랄 텐데'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국화에 대한 애정이 생겨 속상하다는 것. 정성 들여 키운 국화이기에 선물하고도 싶지만, 애도의 뜻을 담는 꽃으로 상징돼 아쉽다고도 했다.국화의 종류만 해도 현애·분재 국화, 쿠션멈 등 수백가지의 종류가 있다. 소나무 같이 생긴 분재국화 하나를 꺼내며 소개하는 이들의 눈에선 자신감이 엿보인다. 이들이 키운 국화는 경찰청 도청 교육청 시청 등 각종 관공서에 쉴새없이 문의 전화가 올 정도로 인기가 좋다.이들은 학교 축제인 '이삭제'에서 국화를 전시하기도 하고 최근 고창에서 열린 제18회 국무총리배 전국국화경진대회에도 출전해서 특상, 2008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출품해 금상을 받는 성과를 냈다.이들은 "국화는 섬세한 작업으로 키워야 하기 때문에 일일히 사람 손이 닿아야 한다"며 "키울때는 힘들지만 꽃이 피면 예뻐서 뿌듯하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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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나네
  • 2008.11.07 23:02

[풍경과 사람] '익산국화축제' 꽃 가꾸는 농기센터 김병현씨

익산에 자그마치 12만점이나 되는 '누님같이 생긴 꽃'들이 한데 피었다.이 누님들을 5년째 지극정성으로 모신 이가 있다. 김병현 익산시농업기술센터 연구원(37)이 바로 그다. 국화와 함께 하다 정이 들어 이젠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마누라' 같은 존재라고.부모가 농사를 지었고, 자신도 자연스럽게 그와 연관된 일을 할 거라 여겼던 그가 두드린 곳은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발을 들이자마자 센터에서 운영되던 국화전시회가 그에게 넘어왔다.그때부터 그의 손끝에서 국화의 단장이 시작됐다."국화 잎만 봐도 어떤 상태인지 금세 알아요. 꼭 부부 같죠. 말을 건네지 않아도 서로의 맘속을 다 들여다 보는 것 같아요."'국화박사'는 아니었지만, 국화와의 연을 한번도 놓은 적은 없다. 덕분에 5년 전부터 훨씬 바빠졌다.'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에서 수십만점의 국화를 관리해야 했기 때문. 식구들이 많으면 모두에게 똑같은 애정을 쏟을 순 없다. 하지만 '생채기' 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은 그의 몫.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8년 전 국화에 맛있는 것을 주겠다는 욕심에 야산에 있는 흙이 좋다고 해서 고생고생하며 가져왔다. 하지만 웬 걸. 얼마 지나지 않아 국화가 더이상 자라지 않고 시들시들 앓았다.수소문해보니 산에 밤나무가 많아 주인이 제초제를 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몇날 며칠을 속상해 했다.국화 종류는 수백 수천가지다. 크기에 따라 대국·중국·소국으로, 색깔로도 나눈다. 하지만 향기만큼은 꽃 크기에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소국일수록 은은한 잔향이 오래간다는 뜻.그가 이번 축제에 공을 들인 것은 국화로 만든 풍차다. 3일 꼬박 이것만 매달렸다.풍차모양의 적당한 틀거리에 화분을 꽂은 후 부분 부분에 다채로운 색깔의 국화를 심었다. 날개엔 노란국화, 기둥과 날개깃 옆쪽엔 빨간색과 분홍색 국화로 꾸며졌다. 덕분에 풍차는 축제 현장에서 인기있는사진 촬영지가 됐다.그는 물만 주면 국화가 잘 자랄 거라는 생각은 바꿔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질소분이 포함된 영양분도 주기적으로 줘야 하고, 비닐하우스에서 따뜻하고 다습한 상태로 재배되기 때문에 진딧물 응애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또한 여름철 기온이 지나치게 높게 올라가면 햇볕을 가려주거나 통풍시켜 30도로 맞춰주는 '바지런함'도 필요하다. 이렇게 애지중지한 국화들을 옮기려면 인근 군부대 병력이 동원돼 3일동안 꼬박 고생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올해 그가 모신 '누님'들은 12만점. 지난해엔 꽃이 잘 안피어 축제기간을 연장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꽃이 흐드러지게 핀 대신 추위가 빨리 찾았다."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도 울고, 천둥도 먹구름속에서 울었다고 하잖아요(웃음). 이렇게 접을 때쯤 되면 괜히 그립고 아쉽고 그렇습니다. 국화의 매력을 알게 돼 직접 가꾸려는 사람들이 늘게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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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08.11.07 23:02

[일과 사람] '180억 공무원' 출간 고창군청 김가성씨

'정중동(靜中動)'. 공무원사회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단어나 다름없다. 가장 변화하지 않는 보수적인 집단이면서도 그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니까.한 줄 한 줄 땀과 열정으로 쓰여진, 대한민국 80만 공무원들을 위한 '실행 교과서'가 나와 화제다.고창군청 김가성씨(49·고창마케팅팀 유통판매촉진 담당)가 쓴 '180억 공무원'(쌤앤파커스). 3000만원의 예산으로 고창 청보리밭축제를 기획, 첫 해 수익만 180억원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보인 '고창 마케팅 성공기'를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풀어낸 책이다."저 역시 주어진 일만 대충하고 휴일에는 낚시나 바둑으로 소일하던 평범한 공무원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농민의 죽음을 계기로 앉은 자리가 꽃자리라는 마음과 함께 창의적으로 일하면 공무원만큼 재미나고 의욕 넘치는 직업도 없다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게 됐습니다."그는 청보리밭 축제의 착안에서 실행까지의 뒷이야기는 물론 고창 복분자 공동브랜드인 '선연'을 만들기까지의 경험담, 선운산유스호스텔 소장 근무담, 각종 고창 특산물을 상품화하면서 겪은 사연 등 그가 지역전문가 또는 농산품 마케팅 전문가로 거듭난 이야기들을 진하게 풀어놓았다."공무원 스스로가 각 영역에서 자기 전문성을 쌓지 않으면 경쟁에서도 도태될 뿐 아니라, 일을 하는 스스로도 재미가 없습니다. 기업가처럼 수익을 내는 공무원, 세일즈맨처럼 물건을 잘 개발해 판매하는 공무원, 지역 혹은 부처의 활동을 누구보다 진솔하게 홍보하고 알리는 공무원이 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공무는 서비스업'임을 강조한 그는 "공무원이라는 업(業)의 본질, 그 즐거움을 찾기 시작한다면 현재의 자리에서도 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일들이 널려 있다"면서 여러 공무원들이 이 책을 통해 새로운 힌트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복분자 칼국수 등을 개발하기도 했던 그는 그간의 공로로 고창군수상(1999), 농림부장관상(2001), 국무총리 모범공무원상(2004) 등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임용묵
  • 2008.11.06 23:02

[문학] 출판계·서점가 '오바마 특수' 기대

미국 대통령에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에 출판계와 서점가도 '오바마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5일 출판계와 인터넷서점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오바마 관련 책은 어린이용 도서를 포함해 약 20여종으로 오바마의 인생 역정을 소개하거나 오바마의 리더십을 분석하고 오바마 시대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전망하는 번역서들이 대부분이다. 출판계는 일단 오바마 당선 이후 기존에 출간된 오바마 관련 책들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의 연설문을 담은 책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변화'의 경우 인터넷서점 YES24에서 지난 5월 출간 이후 약 350여권 정도가 판매되는 데 그쳤지만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지난 10월 출간된 아동서 '오바마 아저씨의 꿈의 힘'은 출간 보름여 만에 200여권이 판매되는 등 미국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관련 서적의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 관련 서적 출간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둔 지난 3주간에만 '역전의 리더 검은 오바마'(랜덤하우스 펴냄)와 '오바마 시대의 세계를 움직이는 10대 파워'(새로운 제안 펴냄), '열등감을 희망으로 바꾼 오바마 이야기'(명진출판 펴냄) 등 오바마 관련 서적 출간이 줄을 이었다. 서점가도 오바마 관련 서적을 따로 묶어 기획전을 시작하는 등 발 빠르게 '오바마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교보문고는 오바마 당선 직후 오프라인 매장의 정치.사회 서적 코너에 오바마 관련 책을 따로 모아 판매하는 코너를 마련했으며, 인터넷서점 YES24도 오바마 관련 책들을 따로 모으고 오바마에 대한 독자 의견을 올릴 수 있는 기획전을 시작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11.06 23:02

[문학] 한국 현대문학 소개 영문 연간지 창간

최신 한국 현대문학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영문 잡지가 창간됐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은 5일 한국문학의 최신 동향과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영문 연간지 'New Writing from Korea'의 창간호를 최근 발행해 해외 대학과 출판사, 번역가 등을 대상으로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간호를 시작으로 매년 6월께 발간될 예정인 'New Writing from Korea'에는 해마다 발간년도 2년 전의 문학적 성과를 보여주는 시, 소설 작품들과 최근 한국 사회와 문단의 주요 이슈를 다룬 작품들을 수록하게 된다. 이번 창간호에는 '국경 넘기'라는 특집 주제 아래 강영숙의 '갈색 눈물방울', 김인숙의 '바다와 나비' 등 5편의 소설이 실렸고 은희경의 '고독의 발견', 정지아의 '봄빛' 등 편집위원들이 '2006년 좋은 소설'로 선정한 5편의 소설도 수록했다. 시의 경우 김경주의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등 '2006년 대표시집' 5종에 수록된 작품과 고형렬, 김근, 송찬호, 이문재 등 '2006년 대표시인' 10명의 작품을 소개했다. 문학번역원은 2007년의 문학적 성과를 보여줄 'New Writing from Korea' 2호도 수록작품 선정을 마치고 번역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윤부한 기획홍보팀장은 "한국문학의 '현재'에 대해서는 해외에 거의 알려진 게 없다"며 "젊은 작가들의 생생한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 현대문학을 체계적이고 통합적으로 소개하기 위한 영문판 한국현대문학 앤솔로지도 이르면 내년 말 발간을 목표로 번역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앤솔로지에는 1919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 현대문학을 세 시기로 나눈 후 시기별 주요 소설, 시, 희곡 작품 315편이 번역돼 실리게 된다. 시대별 문학의 특징이나 작가, 작품에 대한 해설도 함께 수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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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08.11.06 23:02

[작가의 방] (18)클래식 기타리스트 김문성씨

손톱끝으로 현을 튕길 때 애잔한 소리가 공명한다. 찰나에서 영원을 꿈꾼다.'역사'가 되기엔 너무 짧은 '순간'이다. 그래서 클래식 무대에서 기타연주가는 주목받지 못했다.가난한 도시에서 기타리스트로 산다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김문성씨(42)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타와 '지기(知己)'한 지 30년이 된 클래식 기타연주가다.초등학교 5학년 때 누나가 옷장 위에 모셔둔 기타를 몰래 꺼낸 게 발단이었다.묵직하게 저음을 울어댔다가, 가만히 자신을 감싸주는 따뜻한 음색이 좋았다.정체 불명의 외로움을 기타로부터 위안받았던 것.기타를 본격적으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것은 대학 입시에 미끄러지면서부터다.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6개월만에 마친 뒤, 서울시립대를 지원했다.대학에서 기타 전공생을 딱 1명 뽑는 유일한 곳이었다. 실력 차이를 절감했다.기타를 연주한 뒤 밤새도록 울어보기는 처음이었다.그때부터 자신을 이끌어 줄 선생을 찾아다녔다. 텅빈 속을 되새김질 하는 그에게 문풍인 평택대 교수는 제 길 찾아가도록 팔분음표를 찍어준 은인. 인연이 고리가 되어 이듬해 평택대로 진학, 스페인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유학 길에 오르는 후배들의 관심사는 대개가 강사나 교수 자리입니다. 평생 연주자의 길을 가겠다는 꿈은 쉽게 접어요. 속상합니다. 작은 무대건 큰 무대건 가리지 않고 묵묵히 연주자의 길을 가겠다는 사람이 없어요."학교 문턱을 열심히 밟아본 적은 없었지만, 스페인은 그를 반겼다. 들어갈 때도, 마칠 때도 수석을 했다. 하지만 1995년 건강상의 이유로 귀국해 부모님이 계신 전주로 돌아왔다.클래식 무대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속상함. 자신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높은 현실의 벽.그래도 기타 연주는 포기할 수 없었다. 문화센터, 학원 강사로 밤낮없이 뛰었다. 운도 따라줬다. 실력있는 수강생들이 몰렸고, 학원 운영은 승승장구를 달렸다. 하지만 혼자서 속 빈 울음을 울었다. 전업 연주가를 꿈꾸는 이의 하얀 공백이다.그는 기타연주가로서의 삶은 이제부터가 진짜라고 말한다. 작지만 담을 수 있는 자신만의 그릇은 있다고 믿기 때문.16년 째 클래식연주가모임인 '전북음악연구회' 기타연주자로 활동 해오다 올해부터 회장을 맡았다. 4년 전부터 '듀오 솔리스트'를 창단해 연주회도 열어왔다. 작은 무대에 더 잘 어울리는 기타,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와 함께 꾸린 것. 모든 편곡은 아내이자 작곡가 송주란씨 몫이다.지인들은 그의 연주를 '뭉실뭉실하다'고도 하고 마음의 어둠을 다독이듯 촉촉하게 감싼다고도 한다.모두가 깊은 잠에 취한 밤. 외로움을 이겨내며 오랜기간 연습해왔던 공력이다. 현을 매만지면 기타와 그의 어제와 오늘이 하나가 된다. 그가 바로 기타다.그는 스페인마드리드왕립음악원에서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Marisol, Jose Luis Rodrigo에게 사사하고, 피아니스트 Anibal Banados에게 앙상블과 미학, 미술사 등을 사사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서울 부산 대구 울산 등 전국 순회 연주회,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독주회를 앞두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08.11.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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