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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가 전수천 "현대미술 중심 이야기 공간 됐으면"

한국의 대표적인 설치미술가 전수천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교수(61).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앞에 설치돼 있는 조형물 '소리, 빛, 자연'이 그의 작품이라는 걸 알면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금세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는 "상당히 많이 생각하고 노력한 작품"이라고 했다.임실군 운암면 용운리 옛 용운분교에 전교수가 작업실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이 곳에 터를 잡은 건 지난해 봄이었습니다. 누가 작업실로 쓰기에 좋다고 해서 와봤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그동안 서울 일이 바빠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두 동의 교사가 두 팔 벌려 아담한 운동장을 품고 있는 곳. 한 동은 이미 작업실로 쓰고 있었으며, 나머지 한 동은 이달 중순 생활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공사에 들어간다. 전교수는 "학교 때문에 완전히 내려올 수는 없지만 여기 앉아서 작업하면 좋은 생각들이 떠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문화공간이 아니라 미술공간이라고 할 수 있겠죠.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그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그는 "함께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시작의 실마리인 셈"이라며 "사람들을 모아놓고 포럼이나 세미나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전교수 고향은 정읍. 가난해서 미국과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고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상, 1997년 한국최우수예술인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가 됐다. 고향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질 수 밖에 없었던 그가 오랜만에 전시도 열고있다고 했다.7월 7일까지 오스갤러리(완주군 소양면)와 오스하우스(임실군 마암리)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에서 조각, 그리고 설치미술로 확장된 그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공간 개념을 해석하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하게 설치했습니다. 바코드 위에 놓인 반가사유상이나 서있는 사람들 형태나, 원래는 독립된 작품이지만 서로의 관계를 의도해서 전시했습니다."오스갤러리 전시 작품은 설치와 영상. 전교수는 "반가사유상이 정신성을 상징한다면 벌거벗은 채 서있는 사람들에는 육체적인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빛이 제대로 차단되지 않아 분간하기 힘든 영상에는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명과 억압, 권력에 의해 쓰러져 가는 인간사 등 정치적 이슈들이 흐르고 있었다.오스하우스에 전시된 회화는 제목부터가 전부 'sometime'으로, '어떤 시간'을 상징하고 있다. 그림 자체는 단순하면서도 감성적이지만, 중요한 부분에 바코드를 프린트해 의미를 부여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5.09 23:02

[전북문화의 발견] ⑧전북아트페어의 허와 실

'예술가는 춥고 배고프다'는 말이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예술계가 활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년되지 않는다. 2007년에는 화랑, 아트페어, 경매, 아트펀드, 백화점 세일 등 다양한 구매기회가 주어지면서 우리 사회에 미술시장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였다. 얼마 전 보도된 기사에서도 3월에는 화랑미술제가 부산에서 열려 70억원이 판매되고 2만여 명이 관람하는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서울의 유명한 경매회사의 오프라인 경매에서도 150억원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고, 전주에서도 A옥션이 올해 첫 경매에서 1억 6천여만원의 판매 성과를 이루었다는 보도를 통해 미술시장의 호황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억대가 넘는 돈이 오고가면서 미술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현실을 정작 우리는 체감하지 못한다. 지역의 미술시장은 여전히 침체되어 있고 예술가들은 힘겹게 예술 열정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전북에서도 미술시장의 통로가 될 수 있는 아트페어가 올해로 5회를 맞았다. 그동안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루었는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기대효과에 부흥했는지, 창작자와 대중(일반감상자와 구매자)들은 어떤 시각으로 아트페어를 바라보는지 점검해본다.▲전북아트페어, 길을 열다2004년 한국미술협회 전북지회는 새로운 집행부를 맞이하면서 공약으로 내세운 작가들의 전시유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트페어'란 이름으로 젊은 작가들의 장을 마련, 프리마켓 형식의 행사를 통해 전북 미술시장을 열었다. 주최 측은 첫해에 후원이나 다른 지원없이 자체자금과 작가들의 참가비만으로 군집개인전 형식의 부스를 만들어 작가 개인과 지역 화랑의 참여를 이끌었다. 당시 아트페어는 젊은 작가 발굴과 미술작품의 시장성 확대라는 점만으로도 지역의 미술계에 큰 의미를 전했다. 그러나 3회에 이르러서는 젊은 작가의 한계로 중견작가를 포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63명의 기성작가가 2부로 나뉘어 참여하게 되었다. 4회에는 아트페어를 주관하는 협회의 집행부가 새롭게 형성되어 나름의 변화를 모색하였지만 표면적으로는 64명이 2부로 나뉘어 전시하는 등 기존의 틀을 유지하는 것에 그쳤다. 숫자적으로 보면 해마다 도내 작가들의 참여의지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아트페어에 대한 작가들의 관심은 높은 듯 보인다.▲판매 성과는 어느 정도?아트페어(Art Fair)는 미술시장이라는 의미로서 미술품 유통을 기본으로 한다. 미술을 통해 관계자나 일반 대중 모두의 축제가 되기도 하고 미술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미술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지난해 처음 시행된 대구아트페어는 32억원을 판매 했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175억원을 판매했다.전북아트페어는 어떠한가. 첫해에는 70∼80점정도 판매되면서 약 3,000만원의 성과를 올렸고, 2회에도 같은 수준이었으나 판매숫자는 하락하고 판매금액은 조금 상승하여 1회의 소품이 다량 판매되었던 것과는 약간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회때는 103점이 판매되면서 판매금액도 조금 더 상승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3회에서는 참여 작가가 두 배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판매액은 감소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열린 4회는 아트페어를 주최한 미술협회의 집행부가 판매 상황의 공개를 꺼려해 참여 작품의 35%~40%정도 판매되었다는 것만 밝힐 뿐 정확한 수치를 파악할 수가 없다. 그 정도의 판매율이라면 아마도 이전보다 두 배 정도 상승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상황이 이렇다 할지라도 전 회에 걸쳐 판매된 금액은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이루어진 대구아트페어가 이룬 성과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큰 차이를 보인다.때문에 미술계에서는 전북아트페어가 이제 무엇이 문제인지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세부적으로 고민해볼 시점이다고 말한다.▲독자적 운영체계의 한계전북아트페어는 미술협회가 주최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서도 모델로 삼고자하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시작되었다. 미술시장이 서울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현실에서 지역이 자체적으로 활성화를 모색하는 노력은 칭찬받을 만하다. 그러나 독자적으로 주최하는 운영체계는 한계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여타의 아트페어들은 화랑이나 기업, 미술전문 잡지, 경매회사, 미술관련 기관 등과 공동주최를 통해 폭넓은 홍보와 확대된 유통망 확보, 안정적인 후원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전북아트페어도 이제는 운영체계의 변화를 꾀하여 동반자를 찾는 일에 신경써야할 것이다. 현재의 소극적인 운영체계로는 한정된 소수의 콜렉터와 지인들에 의해서만 유통될 수밖에 없고 조만간에는 그마저도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를 직감한 집행부가 지난해, 전주문화재단의 협조로 소위 잘나가는 평론가와 큐레이터들을 초청해서 지역의 미술을 알리는 한 방법을 찾아냈지만 그것만으로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변신이 필요한 것이다.▲작가들의 황당한 시각전북아트페어에 대한 고민은 집행부뿐만이 아니라 참여하는 작가나 대중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참여하는 작가에게 있어서 아트페어는 그만큼 큰 기대감을 부여하고 작품의 성향도 진단할 수 있는 자리여서 참여하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또 작가들간의 교류와 정보 공유 차원에서도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일은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40여개의 아트페어에서는 볼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점이다. 몇 해를 거듭하고 있는 아트페어에서 '비매품'이라고 쓰인 작품이 등장하고, 어마어마하게 책정된 작품 가격에 보는 사람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일도 있다. 물론 전시차원에서 비매품은 가능하지만 시장성을 고려한다면 피해야할 일이다. 또한 작품 가격은 작가가 직접 책정하는 것이기에 예술적 노력을 감안하는 것은 좋지만 과도하게 책정된 금액을 보면 안팔린다는 것을 전제하에 자존심만 지키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작가가 과연 아트페어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가격 책정에 있어서 대중과 좀 더 소통의 여지를 만들어내고 싶다면 작품 가격에 대한 정당한 이유가 분명히 드러나야 한다. 예술적 가치를 가격으로 매기는 것에 기준을 세우기는 어려워도 아트페어에 참여하고 있는 이상 자신의 작품을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나오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전북의 꽃피는 미술시장을 꿈꾸며전북 미술시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 축으로서 아트페어가 활성화되어야 함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를 위해서는 몇가지 과제가 있다.집행부는 첫째, 지역성을 살린 차별화된 아트페어의 기획력을 가져야 한다. 지금처럼 전시를 위한 전시가 아닌 예술을 매개로 한 축제화된 다양한 볼거리 제공은 아트페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대중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현재의 인력으로 어렵다면 외부의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지속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예산 마련이 불가피한데 다양한 기관과의 연계사업과 교류를 통해 다함께 동참하는 협력을 이루어야 한다.둘째, 독립된 기관으로서 아트페어의 집행부가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는 미술협회 집행부의 임기에 맞춰 진행되다보니 지속적인 방향성을 갖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셋째, 향유자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계층별로 세분화된 부대행사의 제공이다. 일반 대중들은 예술에 대해 아직도 거리감을 두고 있어서 이에 맞는 이벤트나 간담회, 초보 구입자를 위한 설명회 등을 제공하여 잠재된 콜렉터를 발굴하여 확보해나가야 한다.작가들에게 제안하는 것은 건전한 상거래 정착을 인식해야한다는 것이다. 가격 책정에 있어서는 시장성을 고려하여 공감할 수 있게 하고, 아트페어 집행부에 내는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음성적으로 뒷거래하는 것을 금해야한다.투명한 정보 공개와 평가도 필요하다. 아트페어의 방향설정과 진단을 위해서는 현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공개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해야한다. 이밖에도 전북아트페어를 통해 미술시장에 꽃이 피는 날이 오기 위해서는 모두의 고민과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제 예술가들만을 위한 잔치는 그만 두어야 한다. /구혜경(문화객원기자·독립기획자)

  • 문화일반
  • 구혜경
  • 2008.05.09 23:02

봄밤 수놓을 '화사한 선율'

청명한 날씨와 잘 어울리는 플루트 공연이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진다. 10일 오후 7시 박혜원 플루트 독주회 '봄날'.네 번째 하는 독주회지만 매번 떨린다는 박씨는 "다른 계절에는 공연을 해 봤지만 봄에는 해본 적이 없어 이번 공연이 설렌다"며 봄과 어울리는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이번에 연주하는 다섯 곡은 다 제가 좋아하던 곡들이에요. 특히 첫 연주곡 Jules Mouquet의 'La Flute de Pan(목신의 피리)'은 신비롭고 화사한 선율이 아름다워 가장 좋아해요. 다른 네 곡도 거의 밝은 분위기여서 계절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봄날'과 어울리는 곡들만 모았죠."공연의 피아노를 맡은 김영신 전주대 교수는 이미 지난 독주회를 함께 해 이번이 두 번째 호흡. 타악기의 문선관 부대표(모스크바 국립학교 한국분교)와 피아노의 엄기환씨와는 처음 함께하는 공연이다."곡에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특히 이번 공연의 곡들이 많이 알려진 것들이 아니라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까 걱정이에요. 함께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곡의 멜로디를 깔끔하고 예쁘게 전달한다는 평을 받는 박씨는 전북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아울로스 목관앙상블 단원을 거쳐 현재 전북대, 전주교대, 전주예고 등에 출강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08.05.08 23:02

연등축제·가요·공연 등 석가탄신일 다양한 행사

불기 2552년 석가탄신일인 12일을 맞아 불교 관련 기관과 단체 등에서 도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벌이며 석가의 탄신을 기념한다.'전라북도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원행금산사 주지스님)'는 연합합창제와 연등행사를 마련한다. '제 8회 전북불교 연합합창제'는 7일 오후 7시 전북예술회관에서 펼쳐지며, 전북불교대학 '부처님 세상' 등 다섯팀이 참가해 찬불가와 건전가요를 합창한다.연등축제가 9일 익산지역에서는 중앙체육공원에서 진행되는 것을 비롯해서 전주시청 노송광장에서 10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등 도내 각 지역에서 벌어진다. 특히 전주지역에서는 불기를 뜻하는 2552그릇의 비빔밥 큰잔치를 시작으로 농악 퍼레이드를 이어지는 행사는 시청부터 팔달로, 관통도로 영화의 거리 까지 제등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연등 축제에서는 전북불자의 마음을 모은 결의문도 채택한다.석가탄인일인 12일에는 도내 각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갖고, 대한불교조계종 '참좋은우리절'은 이날 '부처님오신날에 만나는 전주 한지의 美'를 펼친다. 한지의상 입어보기, 한지접시 만들기 등 체험 행사와 전통 민속놀이인 떡메치기, 널뛰기, 투호놀이를 경험 해 볼 수 있다. 사찰이라는 선입견을 떠나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를 기원한다.

  • 문화일반
  • 이지연
  • 2008.05.07 23:02

부처님, 춤으로 환생하다

소리로, 몸으로 올리는 기도. 불교예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의식무용 영산재(靈山齋)가 무대 위에서 피어난다.'전북 춤 뿌리 찾기'를 주제로 전북에서 행해졌던 많은 춤들을 발굴하고 무대화시켜 온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단장 문정근)이 제18회 정기공연으로 '춤, 그 원형을 찾아서'를 펼친다. 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이날 공연에는 전북도 무형문화재 제18호 봉서사 영산재가 올라간다.영산재 진행 과정 중 범패와 작법은 불법의 상징적 표현으로 중요한 부분. 범패가 소리로 법을 짓는 소리공양이라면, 작법은 몸짓으로 법을 여는 공양이다. 불가에서도 쉽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범패와 작법을 하는 스님을 '어산스님'이라 하여 귀하게 여겨왔다. 문정근 무용단장은 "단원들도 작법을 처음 접하기 때문에 그 깊이를 제대로 표현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석가탄실일과 어버이날이 있는 달에 의미있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영산재 안에는 부모님 은혜를 생각하며 자신을 참회하는 '부모은중경' 대목을 비롯해 소생하지 못한 미물들의 죄를 참회시켜 부처님께 귀의하도록 하는 '나비춤', 마음의 때를 씻어버리기 위해 추는 '관욕게 바라춤', 해탈무 또는 열반무의 형식을 갖춘 '천수바라춤' 등이 포함돼 있다. 시간이나 공간연출적 제약으로 영산재 전체를 볼 수는 없지만, 중요 대목들을 안무적으로 접근해 영산작법의 무대예술화 가능성을 살펴본다.도립국악원 무용단이 발굴, 지속적으로 공연하고 있는 '전라삼현승무'와 '전주학춤'도 올려진다. 무용단원 이외에도 도립국악원 창극단과 관현악단이 함께 하며, 법흥사 우하 스님과 영천사 현법 스님이 특별출연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5.07 23:02

최 방통위원장 "방통규제 일원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6일 "수직적으로 이원화된 방송과 통신의 규제 체계를 통합해 규제의 동질성과 일관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최 방통위원장은 SBS가 이날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서울디지털포럼의 오찬사에서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관련 제도를 고쳐 시장을 선진화하고 융합 서비스가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뒷받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어 "불필요한 규제도 완화하겠다"면서 "주파수를 회수해 재배치 하는 등시장 원리에 맞도록 규제를 고치고 방송과 통신이 공정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IPTV(인터넷TV) 서비스의 조기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거듭 내비쳤다.그는 방통융합 서비스의 핵심으로 IPTV를 꼽고 "현재 추진중인 IPTV 시행령 제정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2012년까지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전환을 끝내겠다"면서 "이를 위한 저소득층 지원 및 디지털 수신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저소득층을 위한 통신 서비스와 자막방송 등을 확대해 많은 국민이 각종방송과 통신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도록 보편적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 콘텐츠 제작 기반을 확대해 콘텐츠 산업을 방통 융합 산업의 핵심으로 육성하는 한편 해킹 등 개인정보 침해를 막을 수 있는 다각적인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5.06 23:02

제78회 춘향제 미스 춘향 진에 우윤정양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겠습니다"5일 막을 내린 제78회 춘향제의 하이라이트인 춘향선발대회에서 영예의 미스 춘향 진에 뽑힌 우윤정 양(22·경기 과천시)은 "기적 같은 일을 이뤄 감격스럽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한영대학교 무용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우 양은 "어렸을 때부터 고전적이고 단아한 이미지를 가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원동력이다"고 말했다.우 양은 '이 기쁜 소식을 친구들에게 문자로 보내면 뭐라고 할 것이냐'는 질문에 "여봐라, 여기 춘향이가 왔다"고 답할 만큼 재치 있고 세련된 말솜씨를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또 장기인 검무를 선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우 양은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열심히 노력해 존경을 받는 연기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남원을 대표하는 춘향이로서 지역을 위한 홍보활동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대회에서 춘향 선은 가은영 양(20·서울), 미는 내나라 양(19·전북)이 각각 차지했고 정은 서가경(23·울산), 숙은 김복음(20·전북), 현은 정주희(20·전북) 양에게 돌아갔으며 우정상에는 김현정 양(22·서울·삼육대 식품영양학과 재)이 뽑혔다.

  • 문화일반
  • 신기철
  • 2008.05.06 23:02

한국문단의 거목, 흙으로 가다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인 한국 문단의 거목 박경리씨가 5일 오후 3시께 폐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82세.지난해 7월 폐암 선고를 받은 박씨는 고령을 이유로 항암 치료를 거부한 채 투병해오다 4월4일 뇌졸중 증세로 쓰러져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지난달말 한차례 고비를 겪은 후 산호 호흡기에 의존한 채 치료 받다 이날 끝내 숨을 거뒀다.1926년 10월 경남 통영에서 출생한 박씨는 1955년 8월 '현대문학'에 단편 '계산'이 소설가 김동리에 의해 추천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해 '김약국의 딸들', '파시', '시장과 전장' 등을 발표했다.1969년부터 현대문학에 '토지' 1부를 연재하기 시작한 후 '문학사상', '월간경향', '문화일보' 등으로 매체를 옮기며 1994년 8월 집필 25년 만에 원고지 4만장 분량의 대하소설 '토지' 전 5부를 탈고했다.1897년 하동 평사리에서 시작해 1945년 8월 해방때까지 서울, 만주, 일본 등을 무대로 격동의 근대사를 살아가던 민중의 삶을 그린 '토지'는 한국 문학사의 가장 큰 수확으로 여겨진다.1980년부터 원주시 단구동, 지금의 토지문학공원에 정착했으며 1998년부터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을 맡아왔다.'토지' 탈고 이후 9년만인 2003년 현대문학에 장편 '나비야 청산가자'를 연재하기도 했으나 세 차례만 실은 채 미완으로 남겼다. 이후 최근 현대문학 4월호에 '까치 설', '어머니', '옛날의 그 집' 등 신작시 3편을 8년여 만에 발표하며 시 창작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1950년 남편 김행도와 사별했으며 유족은 외동딸인 김영주(62) 토지문화관장과 사위 김지하(67) 시인이 있다.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문인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9일, 장지는 경남 통영 미륵산 기슭. 전화 02-3010-2631.

  • 문화일반
  • 연합
  • 2008.05.06 23:02

[딱따구리] 체전 순위에 희비말자 - 강인석

지난주 경남 통영에서 반가운 소식 하나가 전북체육계에 날아왔다. 전북트라이애슬론연맹이 창립 13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입상했다는 소식이다.지난달 27일 통영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 국제대회에 전북일반으로 출전한 두 선수가 각각 3위와 7위로 골인했다. 전북체육회는 트라이애슬론이 과거와 달리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어느 정도 점수를 따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트라이애슬론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전북체육회가 체전 성적 향상을 위해 타지 선수 3명을 영입한 영향이 크다. 고향이 전북도 아닌데, 팀이 전북에 있는 것도 아닌데 전북소속으로 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는 트라이애슬론 뿐만이 아니다.전북은 최근 3년간 전국체전에서 14위·12위·13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전북체육회는 올해 체전 순위 향상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다.체육계 일각에서는 '전북 체육의 옛 영광 재현'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전북은 역대 체전(전북개최 제외)에서 2위(74년), 3위(77·93년)를 차지했던 적이 있었다.인구와 지역경제 규모 등을 뛰어넘는 체전 순위는 도민들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고, 반대로 실망감도 줄 수 있다.그러나 토종(?)이 아닌 선수들에게 전북 옷을 입혀 거둔 체전 순위에 마냥 웃음을 지어야 하는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애써 키운 우리 선수를 타지에 빼앗기는 현실에서 우리만 손놓고 있다가 꼴찌하면 비난은 누가 감당하냐"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다.결국 문제는 체전 순위에 일희일비해 온 지역 분위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분위기를 유도하는데 언론도 한 몫 해왔다고 생각한다.전북체육회 정관에 '체전 순위를 높이기 위해' 전북 체육을 육성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 올해 전국체전에서 부터는 '순위에 울고 웃는 전북'대신 '내실있는 전북체육'을 논했으면 좋겠다.

  • 문화일반
  • 강인석
  • 2008.05.06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