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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중앙체육공원서 '아하! 데이 페스티벌'

"아하!"하고 깨달음을 얻으니 웃음꽃이 핀다.아하데이 페스티벌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박종주)가 주관하는 '제5회 아하! 데이 페스티벌'이 26일과 27일 익산시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린다.원불교 최대 경축일인 대각개교절을 기념해 해마다 펼쳐지는 아하 데이의 올해 주제는 '은혜! 웃음꽃 피다'. 앞으로는 '웃음'을 아하 데이만의 특화된 테마로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조직위원장인 박종주 원광대 교수는 "종교가 기본이 되지만 종파를 초월해 지역민들과 화합을 다지는 자리로, 아하 데이만의 색을 찾아가겠다"며 "모두가 은혜로운 관계임을 느끼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나눔과 보은, 상생의 문화를 뿌리내리게 해 '행복 공동체'의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26일 '아하! 은혜나눔 웃음꽃 피는 날'은 마당놀이와 국악공연 '어르신 큰잔치(오전 10시)', 휠체어댄스와 장애인 장기자랑 '장애인 큰잔치(오후 1시)', 잘 웃게 하는 사람들과 대중들과의 만남 '웃짱 선발대회(오후 3시30분)', 청소년 열린 무대 '1318 스타King(오후 5시30분)', 열린 FM 원음방송 공개 콘서트 '아하! 콘서트(오후 7시30분)'가 이어진다. 모든 계층이 함께 할 수 있는 소통의 시간.27일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되는 '은혜나눔법회'에서는 은혜나눔 결연 경과보고와 '은혜의 말씀', '화기춘풍 깔깔대소회' 등이 펼쳐진다. 21일까지 도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감사편지 공모전'을 열고, 이날 도교육감상 등을 시상할 예정이다.그밖에도 '아하! 상설마당'이 차려진다. 쌀과 김치 등을 모으고, 장기기증 서약과 헌혈 등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아하! 나눔마당', 각 지역기관과 교당을 연계해 전국 특산품을 전시하는 '아하! 명품마당'을 비롯해 '아하! 볼거리·체험마당' '아하! 참여마당' '아하! 먹을거리 마당' 등이 마련된다.연계행사로는 기도의식인 '아하! 성자 혼 체받는 날'이 25일 대종사 성탑 주위에서 열리며, 제 93주년 대각개교절 기념식과 천지보은 실천 다짐대회인 '아하! 천지보은 실천 다짐의 날'이 28일 각 교당에서 열린다. 25일부터 27일까지는 익산의 원불교 성지를 순례하고 축제에 참여하는 '성자혼 찾아 행복한 웃음여행'이 펼쳐진다. 문의 063) 857-1208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4.17 23:02

"국민 80%, TVㆍ인터넷 상업화 우려"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TV와 인터넷의 상업화경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은 공공문화 콘텐츠의 제작과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을 담은 '미디어 융합에 따른 콘텐츠 산업 분석 및 공공문화 콘텐츠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16일 발간했다. 공공문화 콘텐츠는 순수예술 및 전통문화 등 비상업적 분야의 문화 콘텐츠를 가리킨다.보고서에 따르면 공공문화 콘텐츠에 대한 일반인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1월5일부터 12일까지 전국의 만 19~49세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텔레비전 방송의 상업화 경향에 대해 동의했다.응답자의 82.7%는 텔레비전을 통해 더 많은 공공 문화콘텐츠가 제공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인터넷에 대한 응답자의 평가 역시 TV와 유사했다. 인터넷에 대해 응답자 중 80.8%가 상업화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았다.이 때문에 73%의 응답자가 인터넷상의 공공문화 콘텐츠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특히 인터넷을 공공문화 콘텐츠의 이용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이 많았다.공공 문화콘텐츠 관련 TV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할 경우 시청할 의사가있는지 물은 결과 60.9%(609명)가 적극적인 시청의사를 밝힌 반면 시청의사가 없다는 응답자는 7.8%(78명)에 불과했다.보고서는 TV와 인터넷이 가진 다양한 사회문화적 가능성이 지나치게 상업화되는경향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문화 콘텐츠 등 공공 콘텐츠를 활용해 인터넷의 공적 기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제도적인 지원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주는 데 정책 추진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공공 문화콘텐츠 창작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으로 ▲공공 문화콘텐츠에 대한 규범적 접근의 전환 ▲제작현장과 이용 공간의 유기적 연결 ▲공공 문화콘텐츠 향유 능력 제고 ▲공공 문화콘텐츠 이용 플랫폼으로서 인터넷 미디어의 적극 활용 등을 제언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4.16 23:02

매그넘이 찍은 영화사진 전주를 유혹하다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생을 마감한 마릴린 먼로. 그러나 그녀의 유작이 된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의 촬영장 속 모습은 여전히 고혹적이다.'매그넘'을 창시한 로버트 카파는 영화 '오만'의 촬영장에서 잉그리드 버그만의 모습을 담았다. 실제로 2년간 연인사이였던 이들. 사랑하는 혹은 한 때 사랑했던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의 눈빛은 카메라를 통해서도 감출 수가 없다.사랑스러운 오드리 햅번, 그리고 '영원한 반항아' 제임스딘의 숨겨진 한 컷을 찾아라.'2008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특별기획한 '전주 매그넘 영화 사진전'이 15일 전주시 고사동 구 에프샵 1층에 마련된 매그넘 시네마 특별전시장에서 개막했다.작가주의를 지향하는 '매그넘'은 '기록을 예술의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세계적인 다큐사진작가 그룹. 로버트 카파, 조지 로저, 데이비드 세이무어 등 사진계 거장들이 1947년 창립한 이래 6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 명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매그넘 영화 사진전은 이미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두바이국제영화제에서 선보여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며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전주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국내 영화제 중 전주영화제가 최초로 마련한 '전주 매그넘 영화 사진전'에는 '매그넘'에서 기획한 '매그넘 시네마' 작품 81점이 전시됐다. 마릴린 먼로, 조니 뎁 등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영화 스타들과 알프레드 히치콕, 장 뤽 고다르, 우디 알렌 등 영화계 유명 감독들의 생생한 모습이 오리지널 사진으로 공개됐다.'매그넘' 작가들이 한국의 모습을 촬영한 'Present Korea' 중 이명세·강동원, 문소리, 하정우의 모습이 담긴 한국영화 관련 작품 3점도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끈다.전시는 5월 12일까지. 각각의 사진마다 담겨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전시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입장료는 1인당 3000원이며, 영화제 기간 상영작 티켓 소지자는 1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매그넘(Magnum)이란총 50여명으로 이뤄진 국제 자유 보도사진 작가그룹. 1947년 프랑스의 카르티에브레송, 헝가리의 카파 등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창립했다.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문으로 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를 대표하는 엘리트 집단으로 이름을 떨쳤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4.16 23:02

[여성] "자신의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는 습관을"

엄마가 할 일, 아빠가 할일, 자녀가 할일이 있기에 아들과 딸들이 자신의 일은 자신이 알아서 하는 습관을 갖도록 의도적으로 노력했습니다 .'후회없는 사람이 되자'를 가족의 목표로 삼았기에 각자 맡은 일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했지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시험보기 전에 열심을 다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더군요.저는 개인적으로 고등학교 2학년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공부하고 싶은만큼 못했기에 아이들에게 특히 큰딸에게 대리만족식으로 공부에 대해서 혹독하다시피 인지시켜 줬습니다. 그런데도 큰딸이 잘 따라준 것이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강제는 안했지만, 규제를 너무 많이 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도 됩니다. 딸들이 멋도 내고 발랄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사회에 첫발 디딘 막둥이도 머리염색 한번 안하고 그러는 것이 엄마영향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아이들이 잘못 했을 때 처벌을 주는 역할은 제 몫이고, 남편은 아이들에게 사랑만 주었지요. 남편은 자식을 화초에 비유하면서 물과 정성을 쏟아야 꽃을 맺듯이 자녀도 항상 칭찬해야 한다고 했으니까요.아이들이 자랄 때는 저는 바깥 생활을 거의 못했습니다. 학교 끝나고 집에 와서 "엄마" 하면 항상 집에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지요. 간식을 준비해서 주는 것에 가장 신경썼습니다.16년간 사업을 하던 남편이 지방자치가 부활되면서 도의원으로서 정치가의 길을 걷게 되고, 그 전까지는 평범한 가정을 이끌어오던 사업가의 아내가 덩달아 정치가의 아내로 변신하게 되고, 자녀들도 가정환경의 지배를 받는 것을 보면서 가정교육에 더욱 마음을 쓰고 있습니다.'감사하는 생활과 긍정적인 사고' 이 말을 자주 외곤 합니다.아들이 고등학생 때 "교장실 청소 당번일 때 보니까 다른 아이들보다 눈에 띄더라. 의자에 앉았다가도 보는대로 인사를 하고 자세가 됐더라."라는 전화를 교장선생님에게서 직접 받았을 때 자녀 키우는 보람을 느꼈습니다.차재환(55) 익산YWCA 회장은 김병곤 전북도의회 의장과의 사이에 1남 2녀를 두었으며, JC특우회 부인회장을 지냈고 교회 중심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08.04.16 23:02

[일과 사람] 전북 첫 방문한 카와즈 아키오 의원

"전주의 문화가 이렇게 전통이 있고 뿌리가 있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재일전북도민회 천헌사 회장 주선으로 일본 동경도 오타구의회 의원 20명과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오타구지단 단원 6명 등 총27명이 지난 11일 3박4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했다.오타구의회 한일의원연맹 회장 겸 이번 방문단 단장을 맡고 있는 카와즈 아키오 의원(72)은 "올해 4월부터 오타구에 관광과가 신설돼 전주의 관광정책을 참고하고자 의원들과 함께 전북을 첫 방문했다"며 "이번에 보고 느낀 점을 구청장에게 알려 한·일 교류가 활성화되도록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아키오 단장은 또 "이번 일정에 우석대를 방문하는 등 향후 관광뿐 아니라 학술적 교류도 이뤄지길 바란다"며 "전주시와 자매결연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인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번 방문은 미래를 위한 의미있는 첫 방문이다"고 말했다.아키오 단장은 특히 새만금사업과 전주한옥마을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아키오 단장은 "새만금사업은 대단한 프로젝트로 매우 인상이 깊었다"며 "전북도가 강한 것과 부드러운 것을 잘 조화시켜 개발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아키오 단장은 또 "한옥마을 조성에 1가구당 5000만원씩 지원하는데 깜짝 놀랐다"며 "관광정책은 돈도 많이 투자돼야 하고 민간의 협조도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피력했다.아키오 단장은 이어 "한옥마을이 주거문화로 길이 보존해 다른 일본인들도 한국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뒤 "한일교류 활성화를 위해 전주시에게 내년에 오타구를 방문해주길 요청했다"고 덧붙였다.방문단은 '맛의 고장'인 전주의 음식에도 만족감을 표시했다.아키오 단장은 "전주에 와서 50가지가 넘는 반찬이 나온 한정식을 비롯해 비빔밥 등 많은 음식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며 "다른 의원들도 음식을 먹을때마다 매우 만족해 했다"고 말했다.한편 오타구는 고급주택가와 중소기업이 어우러진 도시로 재일동포 5000여명을 포함, 인구 68만명이 살고 있다.

  • 문화일반
  • 강현규
  • 2008.04.15 23:02

김계식 시인 여섯번째 시집 '물보라에 젖은 연가'

"삶을 성실하게 대하며 나눈 마음의 대화를 열심히 기록했고, 그 기록이 그릇에 넘쳐 또이렇게 여섯번째 시집을 내놓게 됐습니다. 한 곳을 천착하는 것도 보람이 있겠지만, 폭넓은 만남을 위해 오지랖 넓게 너른 마당을 폈습니다."「물보라에 젖은 연가」(신아출판사)를 펴낸 김계식 시인(68)은 발문 대신 서문과 후기로 여섯번째 시집을 열고 닫았다."시집을 내놓을 때마다 함께 실었던 귀한 발문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설피 낳은 산물에 칭찬만 적어놓은 것 같아 부담스럽더군요. 그래서 이번 시집만큼은 독자들에게 맡겨보려고 합니다."읽는 이들이 나름의 시선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시인. 다작(多作)을 하는 그에게 주제별 시집을 권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그는 "시가 작가 중심으로 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거절했다. 각자 자기 시상(詩想)을 뚫고나갈 수 있도록, 시인의 시는 독자들의 잠들어있는 시심(詩心)을 여는 역할이면 만족한다고 했다."기쁨과 웃음이 표피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것이라면 아픈 것, 어두운 것은 마음을 깊이 파고들어 오래 남는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안그래도 답답하고 복잡한 세상, 제 시까지 눈물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짧은 시 한 편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돌파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문득 머리 위로 지나가는 계절은 '풍(風)-풍류(風流)'에, 그리움과 사랑은 '정(情)-세정(世情)'에, 시리고 아픈 마음은 '한(恨)-회한(悔恨)'에, 생활의 귀감은 '기(氣)-운기(運氣)'에, 모두가 잘 되기를 비는 마음은 '원(願)-소원(所願)'에 묶어 담았다.삶을 시를 찾아가는 길이라고 말하는 시인. 그러나 서정적인 시들 사이에서 교훈적이고 비판적인 시들은 더욱 도드라진다. 평생을 교육자로 살며 늘 가르침을 염두에 뒀던 시인은 주석을 많이 달아놓았고, 전화기와 계산기의 숫자판의 통일을 호소하는 한편 도량형 통일의 모순을 날카롭게 꼬집어 놓았다.진안 마령고 교장, 전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 전주 교육장 등을 거친 시인은 현재 전북시인협회와 전주문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창조문학가협회 전북지부장을 맡고 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4.15 23:02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송경태씨 시집 펴내

「삼 일만 눈을 뜰 수 있다면」(청동거울).이 간절한 바람은 시각장애인인 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 도서관장(47·전주시의원)의 첫 시집 제목이다.최근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펼쳐진 '지옥의 레이스'를 완주하며 세상을 놀라게 한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지 모르지만, '아,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라며 한탄하는 시 구절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실명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앗아갔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습니다. 마음 속에 일렁이는 '자살'을 '살자'로 선택하고 하루에도 수없이 혀를 깨물고 뛰었지만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죠."1982년 군대에서 수류탄 폭발 사고로 1급 시각장애인이 된 그는 여러번 자살을 시도했지만 1998년 시작한 마라톤으로 삶의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됐다. 마라톤 풀 코스는 물론, 미국 대륙 2200km 도보 횡단,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마라톤과 중국 고비사막 마라톤도 완주했다. 올 11월에 열리는 남극 마라톤대회에도 참가, '극한 마라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삼 일만 눈을 뜰 수 있다면」은 장애를 극복하는 '불굴의 의지'로 설명돼온 그가 마음 속에만 꾹 눌러 감춰뒀던 이야기다. 시각장애인으로서 느낀 좌절과 상처, 사회의 편견에 대한 분노,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과 희망까지, 160여편의 시가 파노라마처럼 흐른다.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이 갖는 편견의 무게는 물론,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비장애인들보다 더 크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책임감과 상실감도 감추지 않았다. 문학작품으로서 시가 갖는 예술성은 부족할 지 몰라도 그 진정성으로 감동이 있는 시집이다. 소설가 김준식씨는 "그의 시는 결코 눈으로만 읽히지 않았다. 가슴으로 읽혔다. 서사적인 인생이 녹아있는 장편소설로 읽었다"며 그의 시집을 추천했다.2000년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을 만들고 2001년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해 주는 프로그램을 만든 그는 이번 시집에서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음성출력용 이차원 바코드를 부착해 시각장애인들이 시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게 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4.15 23:02

이 시대의 영원한 춘향 안숙선 명창을 만나다

"신분을 초월해 사랑을 한 '춘향'은 '로미오와 줄리엣' 보다도 사회적으로는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춘향'을 몇 번 했는지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197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해 처음 맡은 역할은 '향단'이었어요. 작은 규모로 이뤄지는 입체창극을 할 때면 '월매'도 하지요."'이 시대 영원한 춘향'으로 불리는 안숙선 명창(59·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춘향'이란 말이 기분 좋은 한편,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이상향이란 점에서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며 웃었다.12일 오후 3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열린 주말기획공연 '영원한 연인 춘향'. 오랜만에 고향에서 소리판을 펼쳐낸 그는 "판소리 발상지인 남원의 정서를 많이 받았다"며 "늘 가슴에 고향을 품고 지내왔지만, 나이가 들수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판소리는 창자 혼자서 소리를 하지만, 음악적 구조로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다 표현해 냅니다. '이도령'의 소리가 무겁고 진중하다면 '방자'의 소리는 가볍고 투박하죠. 해외공연을 처음 나갈 때는 관객과 소통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우리 음악이 지닌 톡특한 음악성에 그들이 먼저 반합니다."안명창은 "한 때 '나는 왜 평범한 삶을 살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에 힘들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전통예술을 하고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작은 땅덩어리에서 주옥같은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시절 밤을 새우며 바느질을 하는 어머니를 보며 '심청'이처럼 광한루에 몸을 던져 벼 몇 섬이라도 얻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며, 판소리가 사람 됨됨이를 만들어주는 교훈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눈 깜짝만 해도 마음이 통하는" 김청만 고수가 북을 잡은 이날 무대에서 안명창은 판소리 '춘향가' 중 '초입' '사랑가' '어사출두'를, 가야금 병창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를 들려줬다. 대담은 "난세 같은 세태 속에서 안숙선 명창을 연상하면 금방 머리와 가슴이 청량해진다"는 한명희 전 국립국악원 원장이 맡았다.민속국악원이 4월 한 달동안 엮어가는 '영원한 연인 춘향'은 19일 극으로 만나는 '춘향의 사랑이야기'와 26일 춤으로 엮어가는 고 김소희 명창의 춘향 '사랑의 메아리'로 이어진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4.14 23:02

국립전주박물관 고고실 '고대문화실'로 개편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이원복)이 개관 18년 만에 기존 '고고실'을 '고고문화실'로 개편, 16일 새롭게 문을 연다.개별 유물 중심에서 벗어나 유물에 담긴 역사와 스토리를 엮어 고대 역사와 문화의 흐름 속에서 전북이 가진 특성을 주목했다.'고고문화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창의 '고인돌 사회와 문화', 중남부 지방에서 가장 먼저 철기문화를 도입해 고대국가로 전환한 전북의 '기술의 발전과 고대국가의 형성', 백제와 가야문화가 어우러진 '삼국문화의 완충지', 무왕과 견훤의 꿈을 담은 '백제의 중흥', 최초로 발굴된 제사유적 '부안 죽막동 유적과 고대의 제사' 등 5개 주제로 구성됐다.'고인돌' 섹션에서는 대규모 인력 동원이 필요한 고인돌을 만들 수 있는 배경이 됐던 농경문화를 함께 설명하고 있으며, '고대국가의 형성'에서는 초기철기문화와 관련된 장수 남양리와 완주 갈동 유적 등을 소개했다. '삼국문화의 완충지'에서는 금동관모 등이 출토된 익산 입점리 고분군을 집중 부각시켰으며, '백제의 중흥'에서는 백제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한 무왕의 익산 천도설과 지금의 전주를 중심으로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을 조명했다. '고대의 제사'섹션에서는 1992년 전주박물관이 발굴한 국내 최대의 고대 해양 제사터인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을 특성화해, 해양제사적인 성격 뿐만 아니라 당시 백제 대외활동 가운데 해양교류의 양상을 살펴보도록 했다.전시 유물은 총 570여점. 7세기 백제 무왕의 익산지역 개발과 경영에 대한 성과를 적극적으로 반영, 익산 왕궁리 유적을 조망했으며 그 중에서도 전북 고대문화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출토 국보 제123호 사리장엄구를 돋보이게 전시했다.조규택 학예연구사는 "새로 발굴된 자료들을 대폭 전시, 우리 지역 문화의 선진성과 국제성, 독자성 등을 재조명하고자 했다"며 "새로운 디자인과 전시기법으로 전시유물에 어울리는 조명과 영상자료를 활용했으며, 한글세대를 위해 우리말로 풀어쓴 설명문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4.14 23:02

아동 10명 중 7명 "학대 경험"

지난해 가정에서 학대를 당한 아동이 10명 중 7명 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여성부가 발표한 '2007 전국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동 학대 발생률이 66.9%에 달했다. 이 중 63.3%는 정서적 폭력을 겪었고, 신체적 폭력도 49.7%로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방임(2.7%)과 성학대(1.1%)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배우자로부터 폭력을 당한 부부도 40.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4년(44.6%)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상호폭력이 19.9%, 아내에 대한 폭력이 13.2%, 남편에 대한 폭력이 7.2% 등이었으며, 유형별로는 정서적인 폭력(33.1%)이 가장 많았고 방임(19.6%)과 신체적 폭력(11.6%), 성 학대(10.5%), 경제적 폭력(4.1%) 등이 뒤를 이었다.또 다문화 가정의 부부폭력 발생률은 47.7%로 일반 가정(40.3%)에 비해 7.4% 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밖에 가정내 18-64세의 미혼자에 대한 폭력 발생률이 10%, 노인에 대한 학대 발생률이 6%였다.지난해 부부간의 폭력, 아동이나 노인에 대한 학대 등 각종 유형의 가정폭력을 한 번이라도 겪은 경우는 50.4%로, 두 집 당 한 집에서 가정폭력이 벌어진 셈이다. 도시의 발생률(50.7%)이 농어촌 지역(46.9%)보다 3.8% 포인트 높았다.이런 결과는 지난해 여성부(당시 여성가족부)가 보건사회연구원, 한국가정법률상담소, 형사정책연구원과 함께 8월 6일부터 10월 29일까지 전국 1만 가구를 대상으로 면접과 설문조사를 실시해 9천847가구가 응답한 내용을 통해 나왔다.여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가정폭력 예방교육과피해 긴급 신고 체계를 강화하고, 피해여성의 보호와 사회복귀를 돕는 '그룹홈 임대주택 지원', '자립도우미' 배치 등을 시범실시 할 계획이다.또 다문화가정의 부부폭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한국 남성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할방침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4.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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