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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모르는 문화이야기] ⑭ 몸짓 언어, 발레마임

발레를 좋아하는 여자친구를 따라 어쩔 수 없이 보게 된 '지젤'. 초반에는 발끝으로 서서 우아하게 춤 추는 발레리나들의 매혹적인 모습에 입이 벌어졌지만, 그것도 잠시. 내용도 모른 채 발레리나들의 몸짓에만 빠져있기란 고역이다.'알프레드'가 '지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 '사랑한다'는 말 대신 두 손을 나란히 포개어 왼쪽 심장에 대고, '알프레드'가 '지젤'과 결혼할 것을 '맹세'하며 오른팔을 높이 들어 둘째 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펴서 하늘을 가리키는 '발레 마임'을 그는 몰랐던 것이다. 발레에도 언어가 있다. 마치 수화처럼 무용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뜻이 들어있는데, '지젤'과 '백조의 호수'처럼 줄거리가 있는 고전발레에서는 발레 마임이 특히 중요하다.2008년 오프닝작으로 '지젤'을 공연한 유니버설발레단은 공연 전 주요 관람 포인트와 함께 발레 마임을 설명하고, 공연 중에는 마임 동작에 맞춰 자막을 제공하기도 했다. 몸으로 말하는 발레에서 몇가지 몸짓 언어만 이해해도 발레 감상이 훨씬 더 재밌어지기 때문이다.'나'는 양손의 가운데 손가락이 자기 자신을 향하게 하며, '당신'은 손을 벌려 상대를 향하게 한다. '기억하다'는 검지로 관자놀이를 만지며, '망각하다'는 양손을 내밀어 손바닥을 위로 하고 조용히 머리를 흔든다. '감사'는 가볍게 머리를 숙이고 고마운 사람을 향해 한 손을 가슴에서부터 아래로 내리며, '간청'은 깍지 낀 두 손을 모아 애원하는 몸짓을 한다.손가락으로 입술을 만지면 '입맞춤', 손등으로 얼굴 윤곽선을 따라 원을 그리며 살짝 쓰다듬으면 '아름답다'는 뜻. '슬픔'은 손가락으로 얼굴에 떨어진 눈물 자국을 따라 선을 긋고, '울다'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주먹을 쥐고 눈을 비빈다. '성냄'은 머리 위로 팔을 들고 팔꿈치를 앞으로 해 주먹을 떠는 시늉을 하고, '부정'은 손을 미는 몸짓으로 머리는 반대로 돌린다.발레에 쓰이는 전문 용어는 세계적으로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루이 14세의 전폭적인 지지로 궁중발레와 낭만발레가 꽃을 피웠기 때문. 그러나 시민혁명 이후 프랑스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많은 무용수들이 러시아로 옮겨갔다. 오늘날 무대에 올려지는 고전 발레의 대부분이 러시아 황실이 발레에 파격적인 지원을 한 19세기 말에 제작됐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부터는 발레 중심지가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고 20세기 중후반에는 세계 곳곳으로 분산되지만, 유럽 발레의 전통은 여전하다.최근 섹시한 남자 백조를 등장시킨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가 여러 논란을 낳고 있지만, 루이 14세 시대에는 남성 무용수들이 중심이었다고 한다. 왕과 귀족들이 즐기는 무대에 여성이 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소녀'역도 여성 옷을 입은 남성들이 맡았을 정도였다.그러나 낭만주의 시대에 이르면서 여성 무용수가 무대 전면에 등장하고 남성은 여성을 떠받치는 보조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아직도 발레하면 가냘픈 발레리나들이 먼저 떠오르지만 '보다 높은 도약, 빠른 회전'을 시도하는 남성 무용수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발레리노의 위상도 한단계 높아졌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4.23 23:02

최승범 시인과 情 복돋우고 이야기 꽃 피우다

"선생이고 학생이고가 없습니다. 저한테는 모두 문우(文友)들입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아닌, 시를 놓고 수필을 놓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거지요."1997년 전주시 진북동 스타상호저축은행 4층에 '고하문예관'을 연 최승범 시인(전북대 명예교수). 1주일에 2번, 수요일과 목요일마다 문우들과 문학을 이야기해 오던 그가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 시민들과 만나기로 했다.'시민과 함께하는 시와 소리의 만남'. 25일 오후 3시 고하문예관에서 열리는 첫번째 만남에는 이기반(전주기린문학회 지도교수) 김남곤 시인(전북일보 사장)을 초대했다. 전북대 동기인 이시인과는 "다정한 친구", 김시인과는 60년대 기자와 교수로 만났지만 지금은 문우가 됐다. 최시인은 "이런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하니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나와준 이들"이라고 소개했다.이시인은 '짝 잃은 꽃신' 등 3편을, 김시인은 '조선낫' 등 3편을 대표작으로 내놓았다. 원로시인의 육성으로 시낭송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 시인의 인생과 문학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기대해도 좋다. '소리'로는 구미나씨(전주국악실내악단 단원)의 25현 가야금 연주가 곁들여 진다."불씨 한 점 새롭게 지피고자 합니다. 아주 자그마한 불씨지만, 이 불씨가 세월과 더불어 댕겨나갈 불꽃은 우리 둘레를 환하고 아름답게 밝혀주기를 빌고 바라는 마음입니다."시인은 "시 낭독과 악기 연주라면 뭐 새로운 불씨랄 게 있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좀더 색다른 것을 모색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와 소리의 울림을 찬찬하게 길어내며 서로간 정을 북돋우고 실팍한 열매를 거두고 싶다고 했다.오래 전부터 마음 속으로만 품어왔던 일. 시인은 늦게나마 자리를 펼치게 됐다며 앞으로 전북지역 뿐만 아니라 광주, 통영 등 인연이 닿아있는 다른 지역 문인들도 초대하겠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4.22 23:02

전북연극제 최우수作 극단 황토 '태'

'제26회 전국연극제' 출전권이 걸린 '제24회 전북연극제'에서 극단 황토 레퍼터리시스템의 '태'(연출 박병도)가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다. '태'를 연출한 황토 대표 박병도 전주대 교수는 연출상을, '세도'역을 맡은 장제혁씨는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주와 군산 등지에서 열린 올해 전북연극제는 총 5개 극단이 참가, 다양한 형식의 연극을 선보였다. 심사위원회(문치상 이상복 정초왕)는 "출품 작품의 규모에 있어 편차가 컸다"며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태'는 작품이 갖는 참신성은 부족했지만 작품 재해석, 연기 앙상블, 무대 완성도 등에서 우수했다"고 평가했다.'태'와 최종까지 경쟁했던 '타임 오버'는 '태' 보다 전국 무대에서의 경쟁력은 높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무대 메커니즘의 부적절한 활용으로 대사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작품 해석이 충분치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문화영토 판의 '타임 오버'(연출 정진권)는 희곡상(송유억)과 무대미술상(문화영토 판)도 차지했다. 장려상은 극단 사람세상의 '고향역'(연출 최균). 각 극단에서 1명씩 선정하는 우수연기상은 안동철(극단 황토) 정찬호(재인촌 우듬지) 최경희(문화영토 판) 양상아(극단 명태) 김성진씨(극단 사람세상)가 수상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4.22 23:02

삶의 작은 이야기의 '깊은 맛'

"오래 전부터 내 마음속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모과나무였다. 비록 크고 웅장한 나무는 아니라 해도 햇볕 좋은 가을날, 노랗게 잘 익은 열매를 따서 술을 담그면 정든 이웃들과 향기를 함께 나눌 수 있을 것 같았다."소설과 수필을 쓰는 라대곤씨는 문학을 '모과나무'에 빗대었다."막상 수확 철이 되고 보니 나무에 매달린 것은 향기도 없이 못생긴 모과 몇 개였다"고 하지만, 꾸준한 창작활동은 작가로서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어냈다.삶의 작은 이야기들에 깊은 시선을 담아낸 수필집 「물안개 속으로」(수필과 비평사)가 출간됐다. 수필과 비평사가 작품성 중심으로 엄선, 선보이고 있는 '수필과 비평 21세기 기획 수필선' 네번째 책이기도 하다.수필이라는 장르가 가진 편안함이 돋보이는 작품들. 일상에서 건져낸 글감들이 쉬운 듯하면서도 때로는 콧등 시큰한 감동으로, 때로는 깊이있는 사색거리로 다가온다.군산에서 태어나 김제에서 성장한 라씨는 수필집 「한번만이라도」 「취해서 50년」 「황홀한 유혹」, 소설집 「악연의 세월」 「굴레」 「선물」 「아름다운 이별」 「망둥어」 등을 펴냈다. 전북문학상, 표현문학상, 백양촌문학상, 채만식문학상, 목정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4.22 23:02

[일과 사람] 국내 처음 '세계곤충표본도감' 펴낸 손민우씨

"각양각색의 형태와 색깔, 그러면서도 일정하게 나열되는 규칙성들…. 그 곳에 생명 뿐 아니라 완벽한 디자인과 색상의 조화, 항공역학, 산업기계의 구조 원리, 건축구조물의 구성 등 모든 철학과 과학적 이론이 있었습니다."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계곤충표본도감」(부안군)을 펴낸 손민우씨(44·부안군 곤충과학관 담당자). 외국도서 번역판이 대부분인 국내 도감시장에서 손씨는 "해외서적을 보다 어린시절 가슴 떨리는 흥분으로 펼쳐본 동식물도감들이 우리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놀랐다"며 "그 때부터 곤충도감의 자주성 확립이라는 측면에서 꼭 국산 도감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이번에 나온 「세계곤충표본도감」은 '세계의 사슴벌레'편. 최근 7여년 동안 손씨가 동남아 등지를 돌며 직접 채집한 곤충표본들 중 세계의 희귀 사슴벌레만을 분류한 것이다.최고의 해상도를 위해 초점거리가 다른 곤충의 각 부분을 부분접사 촬영한 후 여러장의 사진을 합성, 곤충 한마리로 완성시키는 '부분접사' 촬영방법을 이용한 것도 특징. 손씨는 "도감에 실린 500여장의 곤충사진을 완성하기 위해 3000여컷 이상의 촬영을 했다"며 "특수기법에 의한 사진촬영과 합성 및 보정작업기간만 2년이 넘게 걸릴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우석대 낙농학과 시절 '야생생물연구회'를 창단, 본격적인 탐구생활을 시작한 손씨는 전주세계소리축제 '곤충소리 특별전'과 'EBS와 함께 하는 세계곤충학습체험전' 등을 열면서 학계 안팎으로 주목받아 왔다.현재 내년 발간 예정인 '장수풍뎅이'편을 집필하고 있는 손씨는 '세계 하늘소' '세계 진귀곤충' '한국의 곤충' '변산의 곤충' 등을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4.22 23:02

이강길 다큐멘터리 감독

8년째 새만금에서 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감독 이강길(41)씨가 `제10회 교보생명 환경문화상'의 환경예술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환경문화상 심사위원단은 20일 수상자 명단을 발표하며 "우리 시대가 새만금에게 가한 반(反)생명적 폭력에 대한 정직한 기록자로 반(反)생명의 시대를 증언하고 있다"고 수상 사유를 밝혔다.이 감독은 영화계와 환경운동계에서는 새만금의 아픔을 현장에서 온 몸으로 치열하게 담아내고 있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2000년 처음 시화호에서 촬영을 시작한 그가 지금까지 영상으로 담아낸 분량은 60분짜리 테이프 600개가 넘을 정도로 방대하다.서울 토박이인 그는 지금까지 8년째 현지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어부로 살고싶다: 새만금 간척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2002년), `어부로 살고 싶다: 새만금 핵 폐기장을 낳다'(2004년), `살기 위하여: 어부로 살고싶다'(2006년) 등 3편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새만금 지역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겠다는 그의 치열한 노력은 이 중 `살기 위하여…'가 작년 환경영화제와 EBS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에서 관객상을 수상할 정도로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이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사람들이 인간중심의 사고와 자본의 논리에 지배당해 다가올 환경의 역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환경의 파괴가 이해당사자들 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 내리는 사형선고임을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새만금도 모자라서 3면이 바다인 국토를 파헤칠 연안개발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이제는 내륙을 절단하는 대운하까지 추진되고 있다. 결국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됐던 새만금의 교훈을 새겨 대운하 사업이 반드시 백지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올해 교보생명환경문화상에는 이 감독을 비롯해 `산업쓰레기 시멘트' 문제를 고발해온 최병성 목사(환경운동부문), 10여년간 갯벌 보호 교육을 실시해 온 강화도시민연대(환경교육부문)가 각 부문별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내일신문 남준기 환경전문기자는 환경언론부문 우수상 수상자로 확정됐다.원경선 환경정의 이사장, 노융희 서울대 명예교수, 박영숙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김재일 시민모임 두레 회장 등 4명이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시상식은 22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대상 3천만원, 우수상 2천만원, 특별상 1천만원 등 모두 1억5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4.21 23:02

[여성의 힘 2050] 전주 천변 자전거도로 이용해보니

전국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자전거족, 일명 '자출족, 잔차족'들이 늘고 있다.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로는 강변 둔치길. 강변 둔치길은 상대적으로 차들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고 신호등에 걸리는 번거로움이 없기 때문이다. 오르막이 없어 자전거를 타기에도 편안할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어떤 도로보다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기에 좋다.전주에도 전주천과 삼천천 주변을 끼고 잘 놓여진 천변 둔치길이 있다. 그 중 삼천천 둔치길은 평화·삼천동 주민들이 전북도청이나 서신동 방면으로, 전주천 둔치길은 서신동 주민들이 시내 중심가나 송천동, 팔복동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는 유용한 길이 된다.그러나 실제 자전거를 타고 천변 둔치길을 이용하려면 두개의 난관을 먼저 뚫어야만 한다.첫째 자전거를 타고 천변로에서 천변 둔치로 내려오는 데 어려움이 있다. 무거운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내려와야 하거나 길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많이 왕래해 만들어진 언덕길을 이용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한다.또 천을 건너는 데는 다리로 다시 올라가서 건너는 방법과 징검다리를 건너는 방법이 있는데, 다리 아래로는 차들이 통행하는 언더패스로 자전거나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없어 한참을 돌아가야만 한다. 징검다리는 놓여져 있는 돌들의 거리가 상당해 여성이나 아이들이 자전거를 가지고 건너기란 쉽지 않다. 물론, 위험하기도 하다.서신동에서 팔복동으로 천변을 타고 매일 자전거 출퇴근을 하고 있는 최용석씨(47·전주시 서신동)는 "밤에 가로등이 밝아 늦은 시간에도 자전거로 퇴근하는 데 불편함은 없다"면서도 "전주천변 둔치길은 보도블록으로 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하기에 편안하지 않기 때문에 삼천천변처럼 아스콘으로 길을 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전주 환경운동연합 최두현 녹색도시국장은 "천변 둔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도로를 만들고 자전거가 좀더 편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길을 내고 징검다리를 개조하면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하나의 자전거도로를 확보할 수 있는 방편이 될 수 있다"며 시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했다.최근 들어 창원시, 인천시, 충북도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 날'을 정하는 등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자전거는 경제적인 이동수단일 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며, 웰빙 시대 건강 관리 수단으로서도 각광받고 있다.전주시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자전거 타기 캠페인'을 벌였으나 지금은 중단된 상태다.

  • 문화일반
  • 허정화
  • 2008.04.21 23:02

국악전용극장서 만나는 오페라…'색다른 맛'

오페라가 국악전용극장에 오른다.사단법인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과 전주전통문화센터(관장 류관현)가 공동제작한 푸치니 오페라 '쟌니스키키'가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공연된다.류관현 전통문화센터 관장은 "그동안 주로 국악공연을 해왔지만, 우리 것만 가지고는 관객층을 다양화시키지 못한다"며 "극장 운영을 새롭게 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서양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오페라를 한국적인 전통문화센터에서 감상하는 재미도 색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남 호남오페라단 단장은 "한벽극장이 주로 국악전용극장으로 활용되다 보니 장면 전환을 위해 무대가 조금 깊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조명시설 보강의 필요성이 있기는 하지만, 소극장용으로는 손색이 없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관객 반응을 분석, 전통문화센터와 오페라의 상설공연화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올해는 한국 오페라가 60주년이 되는 해. 전북에서는 초연되는 '쟌니스키키'는 대작만을 올려온 호남오페라단이 소극장 활성화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처음으로 꺼내든 '소극장용 오페라'다.1시간 분량의 단막 희가극으로, 완성된 오페라로서는 푸치니의 마지막 작품인데다 멜로디만 들어도 친근한 소프라노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로 더욱 잘 알려진 작품이다. 우리말로 번안해 제작하고, 전북지역 상호나 사투리를 살려 무겁지 않은 오페라를 선보인다.조단장은 "2∼3명의 주역 위주로 진행되는 다른 오페라와 달리, 전 출연진이 주역만큼 비중을 지닐 정도로 극이 역동적으로 전개된다"며 "관객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공연 내내 작품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쟌니스키키'역에는 김동식 장성일, '라우렛따'역에는 이경선 고은영이 출연한다. '잘 다듬어진 목소리를 가진' 김동식과 '타고난 목이 좋은' 고은영이 15일과 17일 오후 7시, 18일 오후 3시 공연하며, '목소리가 다이나믹한' 장성일과 '깔끔하면서도 가공이 잘 돼 있는' 이경선이 16일과 18일 오후 7시, 17일 오후 3시 공연한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4.21 23:02

전북도립미술관 무료화 논란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 무료관람제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립미술관도 무료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도립미술관 입장료는 어른 700원, 청소년 및 군인 500원, 어린이 300원. 입장료 수익은 도록 판매를 포함해 연 4000만원 정도다. 도립미술관은 "중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술 접근 기회가 적기 때문에 무료 관람을 토대로 한 조례개정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빠르면 5월 말이나 6월 초쯤 무료로 개방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도립미술관 경우 특정전시에 한해 별도의 관람료를 책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국립 박물관 및 미술관 무료화는 이명박 대통령 공약사항.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속된 국립전주박물관 역시 5월 1일부터 연말까지 무료 관람을 시범적으로 시행,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의 현장 의견과 사립박물관 등과 연관된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추진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공립미술관인 도립미술관의 무료화는 대통령 공약과는 상관없이 자치단체가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북에서는 도민 문화 향수권 확대라는 좋은 취지에 대한 찬성과 함께 시범운영 과정 없이 조례개정과 동시에 무료 개방되는 것에 따른 우려의 시선도 있다.국립기관의 관람료 폐지로 사립 박물관 및 미술관들의 반발이 큰 대도시와 달리, 전북에서는 상대적으로 관람 무질서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술관은 전시품이 유리관 안에 들어있는 박물관과는 사정이 다르며, 현대미술의 경우 설치나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 훼손 우려도 높다는 것. 이에 대해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전시장 지킴이 숫자를 늘리는 등 무료 개방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지킴이 확대고용에 따른 비용 발생 문제와 입장수익 포기에 따른 전시 질 하락을 우려 등 부작용을 들며 무료화에 반대하는 입장도 있으며, 일부 기획전에 대해 관람료를 부과할 경우 현행 보다 더 많은 액수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도 예견되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 경우 기획전시를 제외한 상설전시에 한해 올해 시범적으로 무료화하기로 했으며, 다른 공립미술관 중에서는 최근 운영주체가 경기도에서 경기문화재단으로 넘어간 경기도미술관만이 무료화했다. 서울시립은 초·중·고 학생만을 무료화했으며, 대전·광주·부산시립과 경남도립은 아직 무료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8.04.21 23:02

유인촌 "現정부 1년걸릴 일 1개월만에 해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18일 "예전 정부에서였다면 1년 넘게 걸렸을 일을 이명박 정부는 착수한지 한달여만에 이뤄냈다"고 말했다.유인촌 장관은 이날 오후 대전정부청사 대회의실에서 문화재청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관광분야 수지적자 개선을 위해 대통령을 모시고 발표회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관광업 관련 제도나 세제혜택으로 현재의 100억불 이상의 적자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합의안이 도출됐다"며 "예전 정부였다면 1년이 걸려도 못해냈을 일을 이명박 정부는 시작한 지 한달여만에 해냈다"고 말했다.유인촌 장관은 또 "세상 살면서 놀란 적이 별로 없었는데 지난달 말 창덕궁 화장실에서 불이 났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는 나중에 별일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후에도 심장이 쿵쾅거려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했다"며 "숭례문 화재 이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문화재에 집중돼 있는 만큼 문화재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역설했다.이어 "중앙 부처에서는 일하는 분들이 열린 마음으로 부처간의 화합을 위해 서로 도우려고 애를 쓰고 있다"면서 "문화재의 보존과 발굴, 관리 등을 위해서는 문화재청과 중앙박물관 등이 긴밀한 관계를 맺고 유기적인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08.04.18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