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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주시 경원동 기업은행 옆 2층 구 KT자리로 사무실을 이전한 에이옥션이 18일 오후 7시 새 사옥에서 2008년 첫 오프라인 경매를 개최한다.이번 경매에는 서양화 31점, 판화 14점, 고미술 35점, 근현대 21점, 청자 3점 등 총 104점이 출품됐다. 에이옥션으로서 도자기 경매는 처음. 석지 채용신의 '채면묵상'은 추정가 4000만원∼6000만원, 겸재 정선의 '우중조어도'는 추정가 3500만원∼5000만원으로 최고가가 기대되고 있다.서정만 대표는 "전시와 경매가 한 곳에서 진행되는 만큼 직접 현장에서 작품을 보고 바로 응찰이 가능하다"며 "그동안 경매 중에는 작품을 직접 볼 수 없었던 불편함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프리뷰 전시는 경매당일인 18일 오후 5시까지 에이옥션 전시장에서 계속된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이원복)이 개관 18년 만에 기존 '고고실'을 '고고문화실'로 개편, 16일 새롭게 문을 연다.개별 유물 중심에서 벗어나 유물에 담긴 역사와 스토리를 엮어 고대 역사와 문화의 흐름 속에서 전북이 가진 특성을 주목했다.'고고문화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창의 '고인돌 사회와 문화', 중남부 지방에서 가장 먼저 철기문화를 도입해 고대국가로 전환한 전북의 '기술의 발전과 고대국가의 형성', 백제와 가야문화가 어우러진 '삼국문화의 완충지', 무왕과 견훤의 꿈을 담은 '백제의 중흥', 최초로 발굴된 제사유적 '부안 죽막동 유적과 고대의 제사' 등 5개 주제로 구성됐다.'고인돌' 섹션에서는 대규모 인력 동원이 필요한 고인돌을 만들 수 있는 배경이 됐던 농경문화를 함께 설명하고 있으며, '고대국가의 형성'에서는 초기철기문화와 관련된 장수 남양리와 완주 갈동 유적 등을 소개했다. '삼국문화의 완충지'에서는 금동관모 등이 출토된 익산 입점리 고분군을 집중 부각시켰으며, '백제의 중흥'에서는 백제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한 무왕의 익산 천도설과 지금의 전주를 중심으로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을 조명했다. '고대의 제사'섹션에서는 1992년 전주박물관이 발굴한 국내 최대의 고대 해양 제사터인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을 특성화해, 해양제사적인 성격 뿐만 아니라 당시 백제 대외활동 가운데 해양교류의 양상을 살펴보도록 했다.전시 유물은 총 570여점. 7세기 백제 무왕의 익산지역 개발과 경영에 대한 성과를 적극적으로 반영, 익산 왕궁리 유적을 조망했으며 그 중에서도 전북 고대문화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출토 국보 제123호 사리장엄구를 돋보이게 전시했다.조규택 학예연구사는 "새로 발굴된 자료들을 대폭 전시, 우리 지역 문화의 선진성과 국제성, 독자성 등을 재조명하고자 했다"며 "새로운 디자인과 전시기법으로 전시유물에 어울리는 조명과 영상자료를 활용했으며, 한글세대를 위해 우리말로 풀어쓴 설명문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언론사 행사에 대한 협찬이나 광고 매체선정을 각 부처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정부는 이날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주재로 국무위원 식당에서 17개 부처대변인이 참석한 대변인 조찬 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의견을 모았다.이는 참여정부 때 특정 언론사에 대해 광고나 협찬의 불이익을 주거나 우대했던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정부 부처 관계자는 "특정 언론사에 불이익을 가했던 종전 정부의 내부 지침을 고친 것"이라며 "특정 매체에 대한 기고나 회견 금지 원칙도 파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또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변인들은 기자실 제공, 적극적인 브리핑 등 취재편의는 정부가 최선을 다하되 기자실 운영방식 등은 언론 스스로 기준을 정해 관행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입장도 정했다.정부 부처 대변인 간담회는 지난 3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로, 앞으로 약 2주단위로 정례화될 예정이다.
지난해 가정에서 학대를 당한 아동이 10명 중 7명 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여성부가 발표한 '2007 전국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아동 학대 발생률이 66.9%에 달했다. 이 중 63.3%는 정서적 폭력을 겪었고, 신체적 폭력도 49.7%로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방임(2.7%)과 성학대(1.1%)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배우자로부터 폭력을 당한 부부도 40.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4년(44.6%)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상호폭력이 19.9%, 아내에 대한 폭력이 13.2%, 남편에 대한 폭력이 7.2% 등이었으며, 유형별로는 정서적인 폭력(33.1%)이 가장 많았고 방임(19.6%)과 신체적 폭력(11.6%), 성 학대(10.5%), 경제적 폭력(4.1%) 등이 뒤를 이었다.또 다문화 가정의 부부폭력 발생률은 47.7%로 일반 가정(40.3%)에 비해 7.4% 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밖에 가정내 18-64세의 미혼자에 대한 폭력 발생률이 10%, 노인에 대한 학대 발생률이 6%였다.지난해 부부간의 폭력, 아동이나 노인에 대한 학대 등 각종 유형의 가정폭력을 한 번이라도 겪은 경우는 50.4%로, 두 집 당 한 집에서 가정폭력이 벌어진 셈이다. 도시의 발생률(50.7%)이 농어촌 지역(46.9%)보다 3.8% 포인트 높았다.이런 결과는 지난해 여성부(당시 여성가족부)가 보건사회연구원, 한국가정법률상담소, 형사정책연구원과 함께 8월 6일부터 10월 29일까지 전국 1만 가구를 대상으로 면접과 설문조사를 실시해 9천847가구가 응답한 내용을 통해 나왔다.여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중심의 가정폭력 예방교육과피해 긴급 신고 체계를 강화하고, 피해여성의 보호와 사회복귀를 돕는 '그룹홈 임대주택 지원', '자립도우미' 배치 등을 시범실시 할 계획이다.또 다문화가정의 부부폭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하고 한국 남성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할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은 10일 영화전문 사이트인 '씨네Q(www.cineQ.or.kr)'를 개설했다고 밝혔다.씨네Q는 영화관련 상식, 정보, 문화, 시대의 흐름을 총 망라한 지역 최초의 영화전문사이트로, 근대 영화사의 시초인 전주의 영화기반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다.씨네Q에서는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전주에서 실시하는 '영화검정시험'에 정보에서부터 영화역사와 작품·감독·배우·흥행관련 데이터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영화검정시험과 관련해 씨네Q에서는 영화전문사 시험안내 및 시험접수와 결과조회, 자격증 발급과 자격증발급·모의시험 등의 각종 서비스가 제공된다.정보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씨네Q의 커뮤니티는 영화에 대한 기본정보와 여러 각도의 영화과정의 역사를 담아낸 공간"이라면서 "단순한 소감에서부터 깊이 있는 현장경험의 이야기까지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즈넉한 한옥마을에서 꽃전을 만들고 차를 나누는 일. 맑은 고요함이 몸 속으로 들어온다.'차(茶)와 함께 즐기는 2008 전주화전놀이'가 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전통문화마당과 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사단법인 한국차문화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차문화협회 전북지부가 주관하는 전주화전놀이는 해마다 500여명 가까운 차문화협회 회원들이 한복차림으로 나와 시민들과 봄을 즐겼던 나눔이 있는 자리다.이날 행사는 헌공다례(獻供茶禮)를 시작으로 다도 시연, 비빔밥 큰잔치, 들차회, 화전놀이, 전주 전통문화 투어가 차례로 이어진다. 문의 063) 283-0640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안숙선)이 학교연계 프로그램으로 보존과학 관련 체험학습 프로그램 '유물 속 과학의 비밀을 찾아서'를 마련했다.박물관 기능 중 하나인 보존과학을 체험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토기 보존처리 과정을 중심으로 실제 복원과정과 최대한 가깝게 진행될 예정이다.교육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되며, 신청은 학교장 또는 교사만 가능하다. 문의 063) 220-1016
"만화는 애들 보는거 아니야?"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만화는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다. '책방'이 처음 생겼을 때도 만화책 앞에는 새로운 시리즈를 기다리는 중·고등학생들로 북적거렸고, 수업시간 몰래 보다 걸리는 에피소드는 어느 시대나 있는 것.그러나 요즘 '만화'는 더 이상 그림이 글보다 많은 아이들의 책으로 치부할 수 없는 하나의 장르가 됐다. 재미로 읽는 책으로 보기에는 그 전문성과 소재가 너무나 다양해 졌기 때문. 가장 가까운 예로 우리나라에 와인 붐에 큰 일조를 한 아기 다다시의 '신의 물방울'을 들 수 있다. 멀게만 느껴졌던 와인을 적절한 드라마와 섞어 재미를 주었고 전문 지식이 만화와 어우러져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와인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기본 서적으로 꾸준히 판매 되고 있다고 하니 더 이상 그냥 만화라고 보기엔 무리.트랜드가 된 '신의 물방울' 이전에도 음식,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 관련된 전문성을 표방한 만화들이 많았다.일 년에 책 한권도 읽을까 말까 한다면 이런 전격 전문 만화(?)들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상식도 쌓이고 만화도 보는 일석이조의 취미생활이 될 것이다.△ 맛있는 음식 그림으로 본다만화책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음식을 다룬 것. 앞에서 언급한 와인을 비롯해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음식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주의할 점은 이 만화들을 보고 있으면 배가 고파진다는 것.- 바텐더와인에 '신의 물방울'이 있다면 칵테일에는 '바텐더'가 있다. 칵테일에 천재성을 가진 주인공이 운영하는 작은 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알지 못했던 칵테일 종류와 들어가는 재료와 비법, 덤으로 집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칵테일 만드는 법도 나오니 하나쯤 알아보면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을 것.- 신중화일미쌀을 어떻게 씻을 것인가.중화일미 첫 에피소드다. 넓은 중국 땅에 못 먹는 재료는 없고 음식 종류는 셀 수 없을 정도니 음식이야기로는 최고봉이다.우리나라에서 '요리왕 비룡'이라는 이름의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한 적이 있다.비록 자장면은 안 나오지만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을 듯.- 식객영화로도 나온 허영만 작가의 '식객'. 일본 만화가 대부분이라 이렇게 반가울 수 없다.우리나라 곳곳의 음식들을 자세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그려냈다.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라 그런지 더 정감하고 우리나라에 이런 음식이 있었나 하고 신기해하는 그런 만화.△ 스포츠의 열기를 느낀다- 슬램 덩크'슬램 덩크'는 '드래곤 볼'과 더불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만화. 혹자는 농구 경기 룰을 '슬램 덩크'를 보고 알았다고 하니 여자친구를 농구장에 데려가고 싶다면 슬쩍 권하는 것도 좋겠다.- 홀인원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골프 만화. 주인공도 초보인지라 아주 친절하게 각 용어를 설명해 주니 쉽게 배울 수 있다. 아직도 골프가 '비싼 운동'으로 생각되고 있긴 하지만 대학 수업에도 개설 되고 하니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 아이싱 러브1996년에 발간 됐으니 10년이 넘은 만화. 이미 절판이 되어 읽는 방법은 인터넷 밖에 없다. 이 만화에 눈길이 가는 것은 김연아 선수 때문. 피겨 스케이팅을 다룬 만화다.김연아 선수 대회 방송을 보다가 전문 용어들 때문에 짜증이 나본 사람이라면 '아이싱 러브'를 추천한다. 다음 김연아 선수 대회 때는 중계도 가능해 질지 모른다.△ 예술, 만화로 승화되다- 유리가면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연기자. '유리가면'의 주인공은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로 등장한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정상에 서는 이야기. 전문적인 이야기는 조금 떨어지지만 어떤 배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배우의 노력을 볼 수 있다. 아쉽게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완결이 안 되고 있다.- 노다메 칸타빌레유명하고 유명한 바로 그 만화. 피아노를 소재로 한 '노다메 칸타빌레'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드라마까지 제작돼 이미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음악을 빼고도 드라마적 요소와 배움의 요소가 곳곳에 포진해 있어 재미있는 만화. 원작인 만화를 읽고 나면 다른 것들에도 눈길이 갈지 모르겠다. 참고로 '노다메'는 주인공의 애칭. '찬타빌레'는 '노래하듯이'라는 음악 용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였지만, 한글이 공적인 문자로 사용된 것은 그로부터 수백년이 지난 뒤이다. '언문으로 사용된 문서'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법률 규정이 있는 것을 보면, 적어도 조선시대에 공문서에 한글이 사용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한글이 공문서에 사용된 것은 1894년 7월 '외국의 나라이름과 지명, 인명이 있는 경우 모두 국문(國文)으로 번역하여 시행'하도록 하고, 1894년 11월 '공문식' 제14조에 '법률 칙령은 모두 국문으로 본(本)을 삼고 한문을 부역(附譯)하거나 혹은 국한문을 혼용한다.'고 함으로써 법률적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1908년 1월 25일 각 관청의 공문서류는 국한문을 혼용할 수 있지만, 순한문이나 이두 또는 외국문자는 혼용할 수 없다는 규정이 공포되면서, 사실상 공문서의 한글사용은 자리를 잡게 되었다.조선시대 공문서에 사용된 문체로는 외교문서에 사용된 이문(吏文)과 일반 관청문서에 사용된 이두(吏讀)가 있었다. 조선시대 공문서에 순한문만이 사용되지 않고, 신라 설총이 만들었다고 알려진 이두가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었다. 공문서에 사용된 이두는 한자를 한국어 문장구성법에 따라 고치고 토를 다는 것으로, 의미부는 한자를 쓰고, 형태부는 음을 취하여 조사나 어미를 표기하는 것으로 예를 들이 '爲乎( ? )'라 쓰고 '하오며'로 읽고 해석하는 것을 말한다. 갑오개혁기 공문서에서의 국한문 혼용 규정은 바로 이 이두를 한글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매천 황현과 같이 '일본의 문법을 본받는 것'이라 폄하하는 지식인들도 있었으며, 일본의 식민지통치와 연결지어 '한국어와 일본어의 문법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국한문 혼용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용이하게 하였다.'는 의견도 있다.하지만, 한글의 사용은 개항이후 외교권이 한자문화권으로부터 비한자문화권까지 확대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선택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식민지 지배를 용이하게 한 결과를 초래하였지만, 갑오개혁이 가지는 자주적 근대화의 정신에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신분제 철폐이후 공적 업무의 영역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체제로 변화시킨 것이며, 비활용적인 이두문의 폐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근대가 가지는 합리적 실용성이 공문서의 사용문자에 적용된 것이다. 이로써 한문을 알지 못하여도 몇 글자의 한자만을 알고 있으면 공문서를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게 되었던 것이다. 정보공유의 확대, 공문서의 한글사용이 가진 최고의 가치였던 것이다./홍성덕(전북대박물관 학예연구사)
△ 다리미야 세상을 주름 잡아라 / 임정진 글/ 샘터/ 7500원최고의 주름 회장을 뽑아라!주름 협회 회장을 뽑기 위해 주름협회 회원들이 몰려들었다. 코끼리를 비롯해 주름치마, 주름 빨대, 합죽선까지 와글와글하다. 협회 경비대장은 왕 번데기, 회원 가입서는 병풍다.'사건'은 회장을 노리는 합죽선이 출입금지를 당하면서부터다. 빳빳한 새 종이를 발랐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위기의 합죽선을 구한 것은 다리미. 그는 종이를 착착 접어 주름을 잡아줬다.주름이라는 소재로 엉뚱한 발상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도록 한 책이다. 처음엔 빤빤협회 회원이었지만 하도 열심히 일해서 주름이 잡혔다는 가방의 웅변에 이르면 낡은 것들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또한 한때 주름협회의 적으로 몰려"엉터리 잔주름보다 멋진 칼주름을 만든다"는 다리미의 항변은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편견과 고정관념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사실을 유쾌한 비유로 콕 짚어준다.△ 골목길이 끝나는 곳 / 쉘 실버스타인 글 / 보물창고 / 9800원"만일 당신이 꿈꾸는 사람이라면, 어서 오세요."골목길이 끝나는 곳. 이곳은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공터다. 이곳에서는 골칫거리 여동생을 팔아버리려는 아이, 깡마를 때까지 온종일 텔레비전만 보다가 텔레비전이 된 지미를 만날 수 있다. 수염이 발까지 내려와 알몸에 수염만 두르고 길을 나서는 남자, 손가락으로 음식을 먹지 말라고 했더니 발가락으로 먹는 아이도 등장한다. 이렇듯 아이의 상상력이 담긴 천진난만하고 기발한 시가 어른들에게도 세월에 쓸려간 순수를 떠올리게 한다. 펜과 잉크로만 그린 그림은 마치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훔쳐 내 옮긴듯하다. 웃는 것으로만 그치게 하지 않고, 자꾸 곱씹으며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더하게 하는 점이 이책의 장점이다. 미국 교사협회에서 선정한 100대 아동도서 중 하나로, 미국 학교 및 도서관에서 필독서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도레미 / 수잔 L.로스 글/ 미래 아이 / 8000원만약 악보가 없었다면? 수백 년이 흘러도 베토벤과 모차르트 선율이 우리 귀에 살아 있는 것도 모두 악보 덕분 아닌가. 음악을 기록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 일생을 바친 전설적인 음악가, 구이도 다레초 이야기다. 천 년 전 중세 시대는 노래를 배우기 위해서 그 노래를 달달 외워야 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노래를 잊어버리게 되면, 그 노래는 세상에서 잊혀졌다. 당시엔 음 하나도 제대로 기록해 놓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 그때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아레초라는 마을에 살았던 구이도는 노랫소리를 적을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한다.구이도는 고향을 떠나 폼포사에서 그의 뜻을 알아주는 미카엘 수사를 만난다. 밤낮으로 고민하다 마침내 4선 보표와 6음 계명 '도(원래는 '우뜨')-레-미-파-솔-라'를 만들어 낸다. 훗날 사람들은 곧 악보 읽은 법을 배우면서 구이도가 옳았음을 깨닫게 된다.△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 유다정 글 / 미래아이 / 9000원투발루는 아홉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섬나라다. 평균 해발고도가 3m밖에 안 돼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해서 섬이 가라앉고 있다. 아홉 개의 섬 중 두 곳은 이미 가라 앉아 버렸다.이 책은 투발루에 사는 소녀 로자, 고양이 투발루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로자와 고양이 투발루는 무엇이든 함께 한다. 투발루가 싫어하는 수영만 제외하고. 점점 가라앉는 투발루에서 더 이상 살기 힘들어진 로자는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기로 한다.하지만 투발루 섬을 떠나는 날, 고양이 투발루는 보이지 않는다.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치지 못한 채 섬을 떠난 로자는 안타까운 마음에 발만 동동 구른다.지구온난화 때문에 고향을 잃고 아파하고 있는 투발루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생각할 꺼리'를 던져준다.
'참 어렸었지 뭘 몰랐었지 / 설레는 젊음 하나로 그땐 그랬지 / 참 느렸었지 늘 지루했지 / 시간아 흘러라 그땐 그랬지'이적과 김동률이 함께 했던 '카니발'의 '그땐 그랬지'란 노래다. 하루하루가 전쟁과도 같은 사회생활을 하며 첫사랑의 쓰렸던 기억도 이제는 안주거리가 됐다는 가사를 곱씹다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이 쓸쓸해 진다.그럴 때면 변화경영전문가로 알려진 구본형이 쓴 「세월이 젊음에게」(청림출판)로 손이 간다. 실제로 저자는 첫 출근을 하는 큰 딸을 바라보며 이 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첫 출근하는 딸에게 "딸아, 바닥에서 박박 기어 확실하게 배워라. 많이 웃도록 해라. 웃음이 많은 날이 좋은 날이다. 축하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인생의 선배로서 딸을 비롯한 모든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고 한다.그동안 열심히 수집해 온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을 씨줄 삼고, 자신이 아버지로서 들려주고 싶은 진솔한 이야기들을 날줄 삼아 한 올 한 올 엮어냈다.'그녀는 가만히 나를 응시했다. 그리고 천천히 블라우스 단추를 열어 자신의 맨가슴을 보여 주었다.그녀의 왼쪽 가슴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의 오른쪽 가슴에는 수술 자국 대신 꽃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그 꽃들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연한 빛깔의 화려한 꽃들은 오른쪽 어깨까지 가득 피어 있었다. 그녀는 돌아서서 내게 등을 보여 주었다. 꽃들은 등 뒤까지 피어 있었고 부드러운 바람에 흩날리듯 미세하게 흔들거리는 듯했다. 작은 꽃 한 송이가 그녀 등의 어깨뼈 아래 움푹 파인 곳에 피어 있었고 그 바로 밑에 작은 글씨로 P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다. 그녀의 몸은 감동적으로 아름다웠다.'유방암에 걸려 한 쪽 유방을 떼어낸 한 여성의 이야기다. 수술 후 여자로서의 자기 삶이 끝났다고 절망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피터'라는 화가를 만나 사귀게 되고, 그는 그녀의 빈 가슴에 꽃을 그려넣어 주었다.읽을수록 은은한 여운이 감도는 이야기들. 저자는 젊음은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빛나지만, 치기 어린 열정으로 자칫 다치기 쉬운 시절이라고 말한다. 너무나 아름답지만 실은 두려움과 좌절이 가장 많은 시절이라는 것이다.책은 '일' '나' '관계' 등 3부로 구성돼 있으며, 이수동 화가의 사랑스러운 그림이 곳곳에 더해졌다.마음 한 쪽 구석을 비워 이 구절을 품고 살면 어떨까. '누구든 자신의 꽃이 한 번은 필 것이고 그 때는 그 향기가 진할 것이다'. "아버지들도 술만 마시는 게 아니고 아이들을 위해 아주 열심히 기도한단다"는 후기가 책의 진정성을 더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하면 A급, 덕진예술회관에서 하면 C급이라고 생각해요. 관객들 부터가 공연장 '급'에 따라서 작품 수준을 평가하니까, 좋은 공연장으로 갈 수 밖에 없죠.""초등학교 때 500원 내고 '태권브이' 보던 추억의 공간이죠. 20년이 지났는데도 그 때하고 지금하고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요."한 때 '반공회관'으로 불렸던 전주덕진예술회관은 공연자나 관객이나 모두 기피 대상이다.공연 하는 입장에서는 노후된 시설 때문에, 보는 입장에서는 불편한 객석 때문이다. 특히 관객 입장에서는 큰 마음 먹고 공연장 한 번 찾았다가 벌 서는 것보다 더 힘든 시간을 견뎌야만 한다.1980년 반공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덕진예술회관은 1997년 시설확충 및 개보수공사를 거쳐 현재의 예술회관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그러나 행사용 강당 형태로 만들어진 태생적 한계로 공연자 대기실이나 무대 전환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도 없으며, 무대와 객석의 거리도 전혀 확보돼 있지 않다. 객석 의자는 참석자들이 거의 드러누운 상태로 진행되는 민방위 교육 등으로 밑으로 쏠려있다. 푹 꺼진 의자에 앉아있다 보면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행여 앞좌석에 앉았다면 무대를 쳐다보느라 고개가 뒤로 꺾이는 아픔은 감내해야만 한다.현재 덕진예술회관에는 전주시가 운영하는 국악단과 극단, 합창단이 상주하고 있다. 공간 역시 비좁아 조립식 건물을 활용하고 있는 실정에서 단원들은 개인 연습실은 기대 조차 할 수 없다.최근 재건축을 위해 국비 신청을 했다 소리전당과의 근접성을 이유로 받지 못한 전주시는 전문예술회관으로서 덕진예술회관의 한계를 인정,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공연장으로서의 활용방안과 함께 시립예술단 상주공간으로서 연습실과 세트 보관장소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허공은 화선지가 되고, 높이 던진 광목천은 먹과 붓이 된다. 사진으로 한국화를 그려내는 작가.군산대와 같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지만, 20여년 전부터 사진을 찍으며 이미 두 번의 개인전을 사진으로 펼쳐낸 유기종씨(40)는 "사진작가든 한국화가든, 불려지는 명칭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10일부터 5월 18일까지 갤러리 공유에서 열리는 그의 세번째 개인전 '존재의 무게' 역시 사진전이었다."예전에 화선지에 선을 긋는 연습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재료만 사진으로 달리했지, 하는 작업은 한국화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이미지가 합쳐진 것이죠."딸의 기저귀를 하늘로 던져 촬영하고, 거기서 나온 이미지를 재구성했다. 흐린 하늘을 가르는 광목천은 스스로 붓이 되어 마치 노 서예가의 획처럼 낭비없이 하나의 형상을 그리고 여백을 살려낸다. 컴퓨터상에서 이뤄지는 재구성 과정은 일종의 디지털 콜라주 작업. 던지고 찍는 작업을 혼자서 수없이 반복하며 그는 "내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천을 던지는 힘의 강약이 조절되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도 달라졌다"고 말했다."이전부터 자연과 인간에 대한 탐구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천을 허공에도 던져보고 숲에서도 던져봤지만, 결국은 이미지가 아니라 그것에 깃들어져 있는 기운이라는 답을 얻었습니다."새만금방조제 건설공사로 염생식물들은 사라지고 육지식물들이 살아나는 포구에 딸의 장난감의 이미지를 겹치며 존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다는 유씨. 흑백도 아니며 천역색도 아닌, 무채색에 가까운 그의 풍경들은 석고를 칠해 거친 느낌을 지닌 캔버스와 특유의 질감이 살아있는 한지에 출력돼 익숙하지만 낯설게 느껴지는 은유다.
"코드가 필요한가요?"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 이후 불거졌던 코드인사 발언 논란에 대한 입장과 정책 방향, 자신의 삶 등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취임 1개월을 넘긴 유 장관은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광장관 회의 참석을 위한 출장길에 8일 미국 뉴욕을 방문,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간담회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 유 장관은 반 총장과 나눈 대화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으로 화제는 얼마 가지 않아 유 장관이지난달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해 불거진 코드인사 발언 논란으로 넘어갔다.유 장관은 "확대 재생산된 부분도 있고, 왜곡된 부분도 있다. 좋은 방향으로 한얘기들이었는데 고통이 좀 있었고 논란이 되면서 상처도 좀 많이 받았다"며 더 이상이 문제를 부각시키지 말아줄 것을 부탁하면서 설명을 시작했다.그는 "뜻이 같으면 같이 가겠다는 얘기인데 그게 자꾸 물러나라는 쪽으로만 얘기가 커졌다"며 다 나가라는 얘기는 아니었다고 설명하고 "본인들이 같이 가기 불편한 분들도 있지 않겠느냐 해서 한 얘기"라고 말했다.그는 "같이 못가겠다는 것은 본인들이 판단할 부분인데, 오히려 잘 갈 수 있다면 좋은거 아니냐"며 "꿈 같은 얘기인지 모르지만 잘 화합하는 것이 중요한거 같다"고도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잘 풀어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유 장관은 그래도뜻이 같은 사람과 같이 가겠다는 원칙은 그대로라고도 덧붙였다.코드인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코드가 필요하냐"고 반문했다.그는 전문가가 해야할 자리가 있고, 행정이나 정치적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 자리가 있기 때문에 결과는 두고보면 알 것이라며 특히 "문화 분야는 그런 것이 필요없다"고 잘라 말했다. 코드 인사라는 말 자체가 안나오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그는 산하 기관장 중 사표를 제출한 사람이 여러명 있는데 이중 관광공사 사장의 사표는 반려됐고, 나머지는 보류 상태에 있다며 귀국하면 경영성과 등 전체적으로 판단해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유 장관은 장관을 맡는 문제를 놓고 고민도 많이 했다면서 "취임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 부지런히 하고 있고 진도는 많이 나가고 있다. 큰 원칙은 다 정해놓았다"고 말했다.문화가 중요하게 인식되게 만들고, 문화예산을 조금이라도 늘리고, 품격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문화가 확실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정책 목표도 밝혔다.장관을 그만두고 나면 정치에 나설지를 묻는 질문에는 "꼭 그럴 필요가 뭐 있느냐. 미래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확답을 하지 않은채 "내 성질대로 할거예요. 적당히 타협해서 될 일도 아니고 바르고 옳게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소신있게할 일을 하겠다는 점을 내비쳤다.연기자로 복귀할 것인지에는 "연기는 나중에 더 늙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유 장관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시간이 될 때마다 걷는 것이다.그는 "1주일에 두세번 걷는다"면서 "퇴근길에 집까지 걸어가면 2시간이 좀 넘게걸린다"고 소개했다. 그는 "걷는 속도는 느리지만 걸으면서 생각하는 속도는 지구를몇바퀴 돈다"고 말해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음을 전했다.한편 인사청문회에서 연극인 지원을 위한 사재출연 의사를 밝혔던 유 장관은 자신의 극장인 청담동 유시어터는 대관료를 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내놓았다고 설명하고 재단도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청하서원(원장 박길춘·원임 성균관부관장) 춘계 향사가 7일 전주시 중인리 하파마을 서원에서 120여명의 유림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사계 김장생을 주향으로, 매포 박동립, 청유당 박동현, 지곡 유조, 매산 박대복선생을 배향하는 청하서원 춘계 향사는 초헌관에 정진용(전주향교 유도회장), 아헌관에 박금규(원광대교수), 종헌관에 최재춘(전주향교 원로), 대축에 조춘근(전주향교 원로), 집례에 윤학술(전주향교 원로)씨가 봉행했다.청하서원은 청소년 일요학교 예절교육과 한문수학을 실시하고 있다.한편 전주 황강서원은 7월 중 2008년도 전국 유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부모가 본을 보여야 합니다. 저 스스로 항상 선(기본)을 넘지 않으려 했고, 애들과 조율해서 100% 합의된 부분은 반드시 지켰고, 아이들도 안 지켜지면 용돈을 깎는 것으로 제재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큰아들은 서른이 넘었는데도 지금도 엄마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어떤 때는 이것이 좋은 것인지, 반성이 되기도 합니다.용돈을 초등학교 들어갈 때는 매일 주고, 3학년 때부터는 주급으로,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매월 통장으로 넣어줬습니다. 은행을 갈 때도, 돈을 찾을 때도 한번 더 생각하게 되지요. 용돈을 지급할 때는 금전출납부를 제출토록 했습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판단하게 하는 훈련이 되고, 절제된 생활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또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는 어떤 벌을 받겠는가를 협의해서 정했지요. 매를 맞겠다고 했을 때는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때렸습니다. 몽둥이로 때리지는 않지만, 내 손도 아프게 한다는 것이 철칙이지요. 이러한 '협의'는 짜임새 있는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됐고,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지켜야 하는 것과 요구하는 것을 분명히 했지요. 그렇지만 어렸을 때부터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아빠와 상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한가지 자녀교육에서 잘 했다 싶은 것은,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서 단체에서 자신을 알고 '무엇'을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기능장 제도라든지, 세계 잼버리 등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체험활동)를 준 것이지요. 우리 부부와 아들 며느리, 스카우트 가족이에요. 다들 강사자격이 있지요.부모가 자녀에게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기대를 가지고 꾸준히 관심갖고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부모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지요. 자녀를 신뢰하는, 아이와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부모라면 자녀가 잘못 되지 않는다고 확신해요. 엄마들의 지나친 관심, 아이들을 자기화하는 것이 자녀를 오히려 망치는 것이 아닐까요?고영원씨는 1952년생으로 플륫을 전공했으며 77년 전주시립교향악단 창단멤버로 활동하다가 85년부터 스카우트전북연맹 훈련교수를 지내면서 90년엔 부교수 자격증을 받아 스카우트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서 91년 단원을 그만두었다. 청소년지도사 1급과 2급 자격증을 취득, 청소년 관련 활동에 몰두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기전대학 겸임교수로 있다. 전문직여성 전주클럽회장도 역임했다.
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가 주최하는 개인전 형식의 미술 견본시장 '2008 전북아트페어'가 참여작가를 공개모집한다.대상은 전북지역에서 창작활동을 해 온 작가로, 장르 제한은 없다. 미술협회가 의뢰한 운영위원회를 통해 32명의 작가를 선정할 예정.참가비는 부스대관비, 전체 도록 제작비 등을 포함한 40만원. 참가원서는 전북미협 홈페이지(www.jbfaa.or.kr)와 도내 화방 등에서 구할 수 있으며, 18일부터 5월 30일까지 전북미협 사무국으로 참가신청서와 최근 개인전 또는 단체전 도록을 제출하면 된다.올해 아트페어 주제는 '소통'.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장에서 개최된다.문의 063) 276-9475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김병수)이 널찍한 한옥 마당에서 '봄굿'을 연다.'인생은 굿(COOD)이다'를 주제로 춤과 음악, 연극, 마임, 퍼포먼스 등이 어우러지는 굿판을 펼치고 있는 무녀배우 한영애. 그가 만들어내는 굿판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보는 이들에게 신명과 카타르시스를 전하는 흥겨운 축제판이다.9일 낮 1시부터 시작되는 이날 굿판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기원과 풀이를 하는 한영애의 굿과 포크가수 유성운의 노래, 한국무용가 김정원의 영남교방춤이 함께한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기자는 처음으로 누드모델과 맞딱뜨리게 된다. 거의 반자동적으로 재빠르게 눈동자를 굴리며 그의 몸 구석구석을 살폈던 것 같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훑었지만 의외로 작고 마른 몸매에 실망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도대체 기자는 누드모델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걸까?시간은 흘렀지만 누드는 여전히 '외설'과 '예술'의 경계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다."사람들의 시선 보다는 몸에 파리가 붙었을 때 더 견디기 힘들어요. 햇볕 좋은 날에는 혹시 살이 그을려서 속살과 비교될까봐 긴 소매를 꼭 챙기죠."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10년차 누드모델은 사람들의 시선 앞에서 당당했다. 누드모델을 하겠다고 했을 때 친구들은 "미쳤냐"며 말렸지만, 그는 "특별한 재능이 없던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찾아냈다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1980년대부터 누드크로키를 그리고 있는 서양화가 박상규씨는 "학교 다닐 때부터 누드를 그려온 작가들에게는 누드모델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대상물"이라며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했다. 10여년 전 '라인누드크로키회'를 창립하고 최근에는 '일리아누드크로키회'를 지도하고 있는 그는 주로 서울에서 모델을 불러온다. 일반 회화와 달리 크로키는 20분, 5분, 3분, 1분 등 분 단위로 포즈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모델을 필요로 한다.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모델비는 보통 1시간에 6∼7만원 정도. 그는 "과거에는 경제적 이유로 누드모델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그림과 연관되거나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누드모델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몸매 기준은 따로 없지만, 날씬하면 날씬한대로 뚱뚱하면 뚱뚱한대로 선이 아름다워야 한다"고 말했다.올 가을 12회를 맞는 민촌아트센터의 '공개 누드 크로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예술로서 누드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정립하고 싶어 공개 행사를 시작했다"는 허명욱 관장은 "초창기에는 경찰서 정보과에 불려갔다 올 정도로 누드 크로키에 대한 인식이 없었지만, 행사 때마다 400∼600여명이 몰릴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고 떠올렸다.'공개 누드 크로키'가 열리는 날이면 작가들 사이에서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진다. 몰래 촬영하는 이들에게 항의하며 모델이 퇴장해 버리는 일도 있었다. 허관장은 "사진작가들은 날씬한 선을 선호하지만 화가들은 볼륨있는 몸매를 원하고, 화가들이 제대로 된 크로키 포즈를 요구하는 반면 일반인들은 섹시한 포즈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누드모델은 '직선'인 남성보다 '곡선'인 여성이 인기. 그러나 서양화가 김성민씨는 여성 인체의 선과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보통의 누드 작품들과는 달리, 벌거벗은 채 축 늘어져 있거나 마른 체구의 남성 나체를 통해 삭막한 인생의 허무함을 강조해 왔다. 그는 주로 주변 인물들을 모델로 쓴다고 했다. 전문 모델을 사서 하는 경우도 많지만, 돈 없는 미대생들은 서로에게 작품 모델이 되어주곤 한다. 서양화가 이주리씨는 "경제적인 이유나 혹은 자신이 잘 알고있는 대상을 그리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서 모델로 세우거나 누드 사진을 얻어 그리는 경우도 있다"며 "결혼한 사람들은 주로 배우자를 그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지로 만든 옷 맞나요?"천년전주명품 온브랜드사업단과 숙명여대 채금석 교수가 공동 주관한 한스타일 패션쇼가 7일 오후 5시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열렸다.한지는 이미 기능적, 심리적으로 높은 가치가 인정됐지만 실생활에 이용이 힘든 것이 사실. 이를 보안하기 위해 한지섬유는 한지 소재인 닥나무에 면섬유를 50% 섞어 활용이 자유롭다.이 날 패션쇼는 전주 한지섬유를 이용한 유니폼과 휴식복이 무대에 올랐다. 새롭게 소개된 '휴식복'은 집에서 쉴 때 입는 편복의 의미로 호텔이나 숙박업소에서의 사용까지 포함한 옷.한국 전통 복식인 한복의 특징을 기반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100여벌의 옷은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특히 한복 특유의 색동과 밝은 컬러 뿐 아니라 무채색과 낮은 채도의 색들을 사용해 현대의 유행을 잘 반영 했다는 평. 현대적인 해석에도 한복의 깃과 섶, 둥근 배래 같은 한복의 특징을 빠뜨리지 않았다. 한글을 패턴화 해 원단에 넣는가 하면 한국적인 이미지들을 이용하는 등의 여러 시도도 돋보였다.패션쇼에 참석한 송하진 전주 시장은 "오늘 자리를 빌어 또 다른 자랑스런 한국 문화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이 행사는 전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 했다.
전북 문화예술인들, "문화예산 삭감 도의원들 사퇴 촉구"
하송 시인, '2024년 한국 예인문학 문학대상' 수상
추위 녹이는 클라리넷 연주⋯신재훈 독주회
박용근 의원 제기한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 심사 개입 의혹…법률상 '위법 사항 없음'
삭감된 예산에 뿔난 지역예술인, 반면 전북예총·전북민예총은 '무덤덤'
전주사진센터 부설 사진연구소 1983, 회원전 '새만금' 연다
정가 선율에 취하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입주기업 ‘아가미림’, OTT 시장 진출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회적기업 미소능력개발센터, 방화선 선자장 홈페이지와 쇼핑몰 제작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