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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喪家)집 유감 윤 철 친구 어머니의 부음(訃音)을 받았다. 상가는 슬픔이 물안개처럼 번지며 숙연한 분위기다. 코주름 따라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려도 괜찮고, 두 다리를 뻗고 구구절절한 사설과 함께 코를 팽팽 거리며 슬픔을 과도하게 풀어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곳이 바로 초상 마당이다. 그리고 상가(喪家) 분위기는 이렇듯 슬퍼야 제맛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정작 슬픔을 보여야 할 상주(喪主)의 표정에 슬픔이 보이지 않는다. '긴 병에 효자 없다더니 너무 힘들어서 감성이 말라버렸을까?' 잠시 머뭇거리는데 '의식도 없는 상태로 고생만 하시느니 92세까지 사셨으니 차라리 잘 가셨다'며 호상이라고 상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고인의 병세가 급격히 나빠져 운명 직전까지 산소호흡기에 의지했다는 말을 듣고 죽음이 슬픔만은 아니라는 것을 긍정했다. 쌓여가는 병원비 때문도, 남의 눈 때문도 아니며 떠나보내기 싫은 마음도 간절했지만 혹시 남들의 눈에 불효자로 비칠까 봐 각정했다고 한다. 우리 사회는 이렇게 죽음 앞에서도 이렇게 체면이 우선이었다. 자신의 삶인데 타자(他者)의 삶을 살아간다. 행복하게 살았어도 체면 때문에 눈치를 보며 생을 마쳐야 하니 이보다 더 큰 비극이 어디 있으랴. 우리 주변에는 지금도 목숨을 산소호흡기에 의지하여 살고 있는 환자가 많다. 금방 숨이 넘어갈 것 같은 환자도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이는 꼭 필요한 처치가 아니라 과잉진료다. 이미 뇌사상태에서 맥박만 유지하고 있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우리도 그중 한 사람이다. 부모가 나이를 드실수록 자식이 모셔야 한다는 일종의 책임과 의무의식에 따른 강박 관념과 함께 고인들도 병원이 편하고 좋다며 집에 가지 않으려고 하는 편과, 오직 집 쪽으로만 머리를 돌리고 심지어 무단퇴원을 감행하는 노인들도 있다. 내 어머니는 집과 병원을 왔다 갔다 하신다. 입 퇴원을 수시로 반복하시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모두가 짧든 길든 죽음을 앞둔 환자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모범 답은 인생을 미리 그려보는 것이다. 노년의 삶을 먼저 살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먼저 살아보면서 꼭 일어났으면 좋을 일을 아주 상세하고 생생하게 미리서 그려 보고 실천도 해 보는 것이다. 내가 그리던 일과 비슷한 일이 생길 때, 마치 내가 기다리던 버스를 타는 것처럼, 그냥 올라 타면 되는 것이다. 난 아직 한참 멀었고 죽음 따위는 생각할 겨를도 없다며 나는 아직 젊고 행복하고 즐거운 날들이 앞에 너무도 창창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생명이 있는 것들은 정말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한다. 여러분은 내가 미래에 언제 다시 환생을 할지 할 지 모르는 그 날을 위해 현재를 너무 안위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무런 생각 없이 오늘도 일터로 나가 사람들과 거의 대화 없이 일하고 집에 와서 다시 스러져 잠들고, 내일도 똑같이 반복, 모레도 마찬가지. 누군가를 만나기보다 돈을 더 벌겠다고 당장 만날 수 있는 웃음과 행복을 너무 멀리 계속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아름답고 소중하며 감사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자. 아마, 내일도 똑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이 반복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현안의 문제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언젠가는 만날 미래의 나를 상상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잠시라도 생생하게 꿈꾸며 삶의 진정한 목적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이따금씩 떠올리는 그런, 따뜻하고 생기있는 하루를 보내도록 노력하자. 윤철 수필가는 진안군 부군수를 역임하는 등 36년의 공무원 생활을 했으며 수필전문계간지 《에세이스트》로 등단한 수필가로서 전북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지난 여름부터 거실에는 화분이 여럿 생겼다. 그중에서도 유독 신경을 쓰던 아이가 있었다. 이름은 까칠이. 유칼립투스의 한 종이었는데 겨울 들어 시름시름 말라가던 것을 겨우 살려두었다. 봄이 오기만 하면 좋아하는 바람을 실컷 맞게 해주마, 하며. 그동안 쓴 마음이 무색하도록 며칠 여행을 다녀온 사이 까칠이는 완전히 말라버렸다. 그 사이 나는 줄곧 집에 숨어 계속 움츠려 있었다. 갑작스레 확진자가 치솟는 코로나로 나가지 않을 핑계는 충분했다. 그러기를 며칠, 환기를 시키려 창문을 열고 성큼 다가온 봄바람을 맞았다. 문득 이 바람을 맞지 못하고 말라버린 까칠이 생각을 했다. 그 날 오랜만에 밀린 일을 이것저것 해치웠다. 지난 달 손님이 두고 간 물건을 부치러 우체국에 다녀왔고, 오랜만에 도서관에 들러 이책 저책을 구경했다. 그러다 표지가 온통 초록색인 은모든 작가의 『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를 찾았다. 전주의 거리가 등장한다고 건너 들었던 책이었다. “한옥 마을 입구처럼 위치한 전동 성당과 경기전 사이로 뻗은 태조로”, “나란히 붙어서 활짝 문을 열어 놓고 영업하는 세 곳의 오모가리탕집 앞”, “한옥 마을과 서학동 예술 마을을 잇는 아치형 교량인 남천교”(『모두 너와 이야기하고 싶어 해』 中) 여러 책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만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늘 인물들의 서 있는 공간은 희미했다. 자주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서울 어딘가의 역 이름이 무엇인지도 잘 알지 못했다. 내가 직접 서울에 살아보기 전 까지는 말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전주 골목 어귀를 걷는 기분이었다. 소설의 중반부 대부분은 주인공 경진이 고향인 전주로 돌아와 이곳저곳을 걷거나 산책하며 인물들과 대화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달라진 거리를 보며 충격 받는 장면에서는 내가 기억하는 경기전 앞의 첫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돌길이 있는 곳. 볕이 가득해 걷기 좋은 거리. 하지만 대학생이 되어 다시 찾은 태조로에 대한 감상은 경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소설 속에서 경진은 계속해서 주변을 걷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상하게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줄줄 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덩달아 나도 함께 객사부터 한옥마을을 지나 한벽당에 이르는, 나도 아는 산책로를 찬찬히 걷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으로 즐거운 경험을 했다. 주인공 ‘경진’이 걷는 골목 골목이 지금 내가 아는 곳이었고, 친구 ‘웅’이 가자던 가맥집은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곳이었다. 한옥마을 어느 골목 어귀에 있는 조용한 다원은 할머니와 함께 나른하게 차를 마셨던 곳이기도 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어느 곳이든 당장 뛰쳐나갈 거리에 있는 것이 무척 반가웠다. 봄이 왔다. 좋은 날을 골라 볕이 좋은 전주천변을 걸을 참이다. 구석구석 전주의 길목에 담아두었던 이런 저런 기억을 꺼내기 좋은 계절이 왔다. /최아현 소설가 최아현 소설가는 전북 익산 출생으로 지난 2018년 본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아침 대화'로 등단했다.
곽풍영 사진작가의 초대전이 15일부터 2주동안 전주한옥마을 문화공간 ‘향교길68’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의 타이틀은 '하늘을 산책하다'로 작가의 시선으로 하늘에서 본 풍경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상상을 뛰어넘는 그림 같은 풍경과 기하학적인 수직 풍광 등이 시선을 끈다. 곽풍영 작가는 드론에 심취해 있다. 한국과 해외를 누비며 수천 점의 드론 영상을 촬영해 왔다. 하늘에서 보는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 풍경을 선물한다. ‘향교길68’ 조미진 대표는 “곽풍영 작가의 앵글 속 풍경은 때로는 상상 못할 그림으로, 때로는 기하하적인 형태로 구현돼 그의 작품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며 “‘향교길68’이 전시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고 2022년 첫 전시로 그를 초대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2022. 2. 24 ~ 3. 17 전북대 국제컨벤션센터 전시장 미 술 가: 이일순 명 제: 네게로 오는 길-초대장 재 료: 캔버스 위에 아크릴 규 격: 53.0x72.7cm 제작년도: 2021 작품설명: 태몽은 아기를 밸 것이라고 알려 주는 꿈이다. 태어날 아이가 건강하고 입신양명하길 바라는 소망이 담긴 꿈이리라. 파란 하늘에는 별자리를 품은 태양과 달이 나란히 떠 있다. 희망의 바람에 살랑이는 풀잎 위에 음양의 끈이 가늘게 늘어져 양생을 기원하는 듯하다. 미술가 약력: 이일순은 서울·전주·군산 등에서 23회 개인전, 주변인의 얼굴, 경기전에 온 미술가, 서원경 산책, 모모미술관 개관기념전 등에 출품했다. /문리(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센터장 문윤걸)는 ‘2022 메이드 인 공공’ 사업에 참여할 공동체를 매월 20일까지 상설모집한다. 완주군이 2018년부터 추진해 온 ‘2022 메이드 인 공공’ 사업은 지역 변화를 이끌어갈 공동체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동체 준비형과 공동체 성장형 단계로 지원했지만 앞으로 공동체 성장단계에 따라 4단계로 확장 지원한다. 지원 시기 칸막이도 없애 매월 20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이번 달 사업은 공동체 준비형 1단계와 2단계 사업이다. 공동체 준비형 1단계는 공동체 형성을 목적으로 지역 내 문화적 역할을 수행할 3인 이상 완주군민 소모임을 지원하며, 200만 원 무정산 사업으로 지원한다. 공동체 준비형 2단계는 기존 준비형 사업에 참여 했던 예비공동체들의 의견을 반영해 구체화 된 과제를 사업과 함께 수행하며, 완주형 문화공동체로 성장하기 위한 절차를 수행하게 된다.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관계자는 "2018년부터 매년 30여개의 공동체를 발굴 및 육성했으며, 공동체들의 문화적 활동을 통해 지역의 크고 작은 문제를 문화적 해결하고,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했다"며 “완주군민 누구나 문화적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기전)이 오는 15일까지 전라북도의 문화예술·관광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할 ‘2022 JB문화통신원’을 모집한다. 선발 인원은 전주, 익산, 군산, 완주는 각 2명, 그 밖의 시·군은 각 1명 등 총 18명을 선발한다. 활동 희망자는 15일까지 지원 신청서를 작성해 담당자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세부 지원 자격 및 지원 방법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jbct.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선발 결과는 오는 18일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 발표 및 개별 연락을 통해 공지할 계획이다. 2022 JB문화통신원의 활동 기간은 약 10개월이다. 3월 위촉식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도내 14개 시·군의 문화예술·관광 현장을 취재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선발된 JB문화통신원에게는 위촉장을 수여하고, 취재 활동에 대한 소정의 활동비도 지원한다. 또 통신원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지원하고, 전북브랜드상설공연 무료 관람 기회도 제공된다. 이기전 대표이사는 “JB문화통신원이 도민의 입장에서 전라북도의 문화와 예술, 관광 현장을 전달하며 전라북도를 찾는 관광객과 도민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서의 역할과 재단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애정과 열정으로 다양한 소식을 전달할 도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어느 전시장에서의 일이다. 앙리 마티스의 그림을 보고 있던 어느 여인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생긴 여자가 어디 있담.” 마침 그 옆을 지나가다가 이 소리를 들은 앙리 마티스가 그 여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자 흠칫 놀라 돌아보는 여인에게 미소를 머금은 채 조용히 속삭여 주었다. “마담, 그것은 여자가 아니고 그림이올시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마치 광기 어린 야수와 울부짖음처럼 원색을 대담하게 사용하거나 형태의 극단적인 자유스러움을 보이는 일단의 그룹이 나타난다. 앙리 마티스를 중심으로 하여 마르케, 망갱, 블라맹크, 뒤피, 브락크(우리에게 입체파 화가로 알려진 브락크도 한 때는 야수파의 일원이었다.) 등의 화가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기존의 자연주의적 묘사로부터 크게 벗어나고자 하였고 반 고흐의 정열과 고갱의 장식성을 승계하였다. 이 때문에 각자의 개성이나 성격을 너무 강조하여 오히려 문제점이 될 정도였는데 오히려 그런 문제들이 그 이후의 미술에서 더욱 추구되는 까닭에 현대미술사에 중요한 획이 되었다. 루오가 어둠 속에서 환희로 대입되는 빛의 계시를 받기 위하여 노력하고 갈증을 느꼈다면,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마티스는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던가 마음을 무겁게 하는 따위의 주제는 생각하지 않는다. 균형과 순수와 고요함의 예술, 모든 두뇌 노동자들, 가령 비즈니스 맨이나 문필가에게도 하나의 진정제와 같은 예술, 그래서 육체적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안락의자라고 한다면 예술이란 바로 그 안락의자와 같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작업을 진행시킨 사람이다. 세잔느처럼 법률을 공부하다가 샘 프랜시스처럼 병원에 입원하여 읽은 단 한 권의 책 ‘회화론’에 의하여 화가로의 길을 결정했다. 그 뒤로 그가 보여주는 회화 세계는 논리적이라기보다는 감각적으로, 장엄하다기보다는 낙천적인 모습으로, 시사적이라기보다는 서정적으로, 그러나 마치 다이너마이트의 뇌관을 건드린 것처럼 전개된다. 피카소가 여인이 바뀔 때마다 그림이 바뀌었다면 앙리 마티스는 여행을 통하여 그의 그림을 변화시켜 나갔다. 그는 친구인 가스톤 딜에게 “나에게 있어서 계시는 언제나 동방에서 찾아오는 것이야”라고 말했다. 앙리 마티스는 이국 정서를 느끼기 위하여 동방 세계로의 동경과 관심을 갖는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오는 21일부터 4월 8일까지 2022년 전라북도예술회관 하반기 정기대관 신청자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정기대관은 오는 7월 1일부터 12월 29일까지 6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주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대관 가능한 전시실은 기스락1, 기스락2, 차오름1, 차오름2, 미리내 등 5곳이다. 코로나19로 힘든 지역 예술인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위축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북 내 주소지를 둔 작가, 단체에게 대관 기본료 50%를 감면한다. 자세한 내용은 전북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와 공연기획추진단 전화(063-230-7439)로 문의하면 된다.
전주문화재단 예술놀이팀이 팔복예술공장 B동 이팝나무홀에서 11~13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전주 팔복예술공장-호주 아트플레이 예술놀이 ‘그림자로 말해요’를 진행한다. 오는 26, 27일 양일간 전주 팔복예술공장과 호주 아트플레이 원격 동시 진행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커다란 빔 프로젝터와 여러 대의 카메라를 통해 한국과 호주에 있는 어린이들이 말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만나는 특별한 대화를 시도하고자 기획했다. 한국에서는 유기종 작가가, 호주에서는 제시카 윌슨 작가가 진행할 계획이다. 신청은 오는 18일까지 팔복예술공장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인원은 15명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진실하다. 사진은 진실해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순간의 아름다움을 매혹적으로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각예술이다. 수원시립미술관은 한국과 네덜란드 수교 60주년 기념전 '어윈 울라프: 완전한 세계-불완전한 세계' 국제전을 3월 20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 세계적인 사진작가 어윈 울라프의 작품 110점을 전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개인전이다. 어윈 울라프(Erwin Olaf, 1959∼)는 저널리즘을 전공했지만, 그는 언어보다는 이미지를 통해 사회문제를 제기하는 사진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 상업 사진작가로 출발했지만, 후에 상업과 순수예술의 정체성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탁월한 사진작가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네덜란드 작가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처럼 회화 같은 사진을 창작한 뛰어난 예술가다. 이번 전시는 총 4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순간: 서사적 연출'로 그는 철저한 배경 연출을 통해 인간의 극적인 감정을 서사적으로 구현했다. 그중 인간존재의 연약함이 두드러진다. 인물들의 순간을 포착, 내면의 감정과 정서를 매력적인 이미지로 구사했다. 2부 '도시: 판타지 사이'는 2010년대부터 울라프가 실제 존재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연작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그의 작품에서 현실과 예술적 허구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짐에 따라, 급변하는 도시가 만들어내는 환상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현대의 도시에서 젊은이들의 불안과 두려움, 외로움이 물씬 느껴진다. 3부 '고전: 현대적 초월'은 울라프가 고전 회화와 시가 가지고 있는 운율과 인간의 마음이 빚어내는 순간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사진을 통해 사실적이면서 동시에 초현실적인 세계로 탁월하게 창조한다. 4부는 2019년 네덜란드 국립미술관에서 개최됐던 '12인의 거장과 어윈 울라프' 전시를 소개한다. 빛의 화가 렘브란트 등 네덜란드 회화의 거장들 작품과 울라프 작품 12점을 나란히 배치하여 특별하다. 모든 예술가는 표정과 자세, 명암과 색채, 다양한 질감과 재료, 공간 등의 '구성요소'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고민한다. 울라프도 마찬가지다. 또한 울라프는 작업 과정과 각 회화에서 받은 영향과 영감에 대해 보여준다. 사실을 기록하는 평범한 사진이 이토록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구현, 예술작품이 된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탄스럽다. 기사를 쓰면서 회화처럼도 보이기도 하고, 폭로기사처럼도 보이는 뛰어난 울라프의 작품을 지면상 한 점만 보여주게 되어 안타까울 뿐이다.
임방울은 1904년 출생의 근대 판소리 명창이다. 그가 젊은 시절 일본에서 취입한 ‘쑥대머리’는 우리나라·일본·만주 등지에서 100여만 장이나 팔렸을 정도로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한 임방울의 소리를 즐겨듣고 함께 여가 시간을 보낸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조선일보 제2대 사장인 고 방일영이다. 방일영은 국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많았다. 그가 세운 방일영문화재단에서는 1994년 '국악의 해' 기념사업으로 국악의 올바른 전승과 보급, 전통문화 창달에 기여한 국악인을 선정하여 매년 방일영국악상으로 공론화하며 수상과 함께 홍보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제28회 수상에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예능 보유자인 전주의 김일구 명창이 선정되기도 했다. 근대 명창 임방울과 방일영 사장의 일화이다.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에 임방울과 방일영이 함께 오르며 있었던 일이다. 임방울은 평소에 콧노래를 즐겨 부르던 습관이 있었다. 역시 그날도 일행과 함께 경내를 한 바퀴 돌고 돌다리를 건널 무렵 그는 작은 소리로 흥얼거리기 시작했는데 방일영도 그를 만난 후 처음 겪는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의 콧노래를 즐겨 들으며 산길을 걸고 있었다. 마침 입산하는 날 날씨가 화창하고 멋진 풍경이 그들을 에워싸고 있던 이유로 임방울의 노랫소리는 점점 커졌고, 계곡을 도는 시냇가 근처 햇볕 단아한 넓은 터에 다다랐을 즈음 그의 소리는 굵은 통성으로 바뀌어 자연 풍경과 함께 동화되었다. 그때 그 소리는 바로 적벽가 중 '불 지르는 대목'으로 임방울이 즐겨 부르던 눈대목이었다. 삶이 소리이며 생활이었던 임방울의 노래는 통도사를 울렸고 때마침 방일영 사장의 애창곡인 적벽가도 나오니 일행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보게 되었다. 남성적인 의리와 기개, 야망과 좌절의 비장한 아름다움이 담긴 적벽가는 그들과 함께 입산한 일반 유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는 큰 이유가 되었고 본격적인 판이 깊어질 무렵 어느새 임방울의 소리는 많은 청중의 무릎장단과 추임새로 통도사를 크게 울렸다고 전한다. 임방울 명창은 생전에 녹음하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그런 그의 고집으로 많은 자료가 남지 않았으며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판'을 좋아하여 더불어 어울림과 흥을 즐겼다고 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리를 진정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너그러울 수 없는 분이었다고 방일영 사장은 회고를 통해 전했다. 진정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이 녹음기를 놓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흔쾌히 응해주었다는 것이다. 임방울과 방일영이 지났던 통도사의 길과 터는 남아 있는데 이제 그러한 '판'의 순수성와 소중함은 안타깝게 기억력을 잃고 있다. 전정한 소리꾼으로, 애호가로서 우리는 우리 시대 소리와 멋 그리고 감흥을 간직하며 계승하고 있을까? 다시금 그분들의 일화를 생각하며 우리의 ‘판'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전주 전통한지 계승을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한지 생산업체의 고용유지 지원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통한지 생산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원활한 고용유지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주시 지원을 받아 근로자 고용유지 지원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도 전주한지를 생산하는 근로자나 후계자를 고용해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한지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이 가운데 고궁한지, 성일한지, 전주 전통한지 등 3개 업체에 예산 지원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지원에 따라 전통한지 생산업체 3곳에 국비 1500만 원, 시비 1500만 원 등 총 3000만 원의 고용 급여 명목의 예산을 지원했다. 예산 지원을 받은 업체의 근로자는 그동안 전주 전통한지 계승을 위해 전통한지를 뜨거나 건조하는 등 한지 관련 업무를 진행해온 인력이다. 특히 한지제조업은 ‘기타 종이 및 제조업(한국표준산업분류 KSIC:17129)’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정하는 경영위기업종으로 분류된다. 전주 전통한지 제조업체들은 국세청 부가세 신고 매출액 기준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경영위기업종으로 지원의 손길이 필요한 업태에 해당된다. 김선태 원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전주한지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통한지 제조업체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체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지난 2021년에는 전주 전통한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시설과 장비를 개선하는 사업도 지원했다. 이 역시도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전통한지 제조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추진한 사업이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 조직위원회가 지난 24일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조직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사회 일원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역시 전쟁과 주권 침해의 아픔을 겪은 적이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게 닥친 안타까운 현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러한 종류의 폭력은 어느 때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단언하며 “우크라이나의 주권 및 영토 보존의 의지,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도 강력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조직위원회는 마지막으로 “국가의 일방적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러시아 현지 영화인, 예술인, 국민의 용기에도 박수를 보낸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무사와 안녕을 기원한다”며 마무리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그동안 국제사회 평화를 위해 꾸준히 평화 목소리에 동참했다. 지난해 10개의 국내 국제영화제와 함께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올랐던 미얀마 민주화 운동 관련 지지하는 공식 성명을 내기도 했다. 꾸준히 범세계적 평화 유지에 앞장서며 국제영화제로서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편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결사항전(決死抗戰).’ 죽을 각오로 맞서서 싸우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지도자와 국민의 결사항전을 바라보며 임진왜란 당시 호남을 지켜낸 ‘웅치전투’를 떠올려 본다. 웅치는 지금의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에서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 일원에 자리하고 있는 지역이다. 곰티로도 불리는 웅치는 예로부터 금산과 완주 경계의 이치(배티재)와 더불어 전주를 잇는 교통의 요지로 옛 웅치길인 덕봉길과 또 다른 웅치길인 곰티재길을 품은 곳으로 계곡이 깊다. 지금은 일제가 1910년대 낸 곰티재 신작로가 옛길 인근에서 진안과 완주를 잇고 있으며 익산 포항 간 고속도로가 그 위를 가로지르고 있다. 1970년대에 험준한 산길을 우회하는 모래재길도 생기자 옛 웅치길과 곰티재 신작로를 지나는 발길이 뜸해졌지만, 지금도 오롯이 남아 있는 옛길을 걸으며 선조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사계절 깊은 골짜기가 자아내는 풍경이 아름답지만, 그곳에는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전투가 치러진 흔적을 담은 이야기가 곳곳에 전해지고 있다. 임진왜란은 1592년 4월 13일(음력) 왜군 선발대가 부산성을 공격함으로써 시작되었다. 한양을 향해 파죽지세로 왜군들이 쳐들어오며 마지막 방어선이라 여긴 탄금대마저 함락되자 선조는 4월 30일 피난길에 나섰고, 3일 후인 5월 3일 왜군 1진이 조선 침략 20일 만에 한양에 입성한다. 조선의 수도에 들어왔지만, 선조를 놓친 왜군은 그 뒤를 쫓으며 조선 팔도를 분할 지배하려는 전략으로 조선의 각 방향으로 쳐들어간다. 전라도 지배를 위해 전주성을 점령하려 이치와 웅치를 지나는 왜군에 대항하며 치러진 지역의 전투에 따라 웅치전투 이치전투라 칭했다. 그 중, 웅치전투는 관군과 의병이 전라도를 진격하려는 왜군에 대항하여 전주와 진안의 경계였던 웅치 일대에서 안덕원에 이르기까지 결사항전으로 저지하며 치열하게 싸운 전투이다. 웅치에서 전투가 벌어지기 앞선 6월 23일 금산성이 함락된다. 6월 말 왜군이 전라도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전주성을 함락시키기 위해 진안을 지나 웅치를 통해 전주 공격을 감행하고자 움직이자, 김제군수 정담, 동복(현 화순)현감 황진, 해남현감 변응정, 나주판관 이복남 등 관군이 배치되었고 정찰을 나선 황진이 왜군 선봉을 격퇴한다. 관군은 물론이고 3대 독자로 무과에 급제 후 시묘살이를 하다 의병 200여 명을 모집한 의병장 황박을 비롯하여 진안의 선비 김수·김정 형제와 지역의 민초들이 의병으로 합류한다. 대략 1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왜군에 맞선 당시 조선군은 대략 왜군의 십 분의 일인 천여 명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한 규모는 기록이 전해지지 않아 알 수 없다. 웅치 방어에 나선 조선군은 일대를 3개의 진으로 나누어 방어선을 구축했다. 최전선 격인 산 아래의 제1 방어진지는 황박과 관군인 오정달이, 중턱의 제2 방어선은 이복남과 변응정이 맡았고, 정상부의 제3 방어선은 지휘부인 정담이 방어진지를 구축했다. 조선군은 왜군에 결사항전으로 맞섰지만, 왜군의 지속적인 공격과 무기의 열세로 1,2차 방어선이 무너지자 최후의 방어선인 웅치 정상부에서 대부분 전사하였다. 『수정선조실록』에는 7월 7일 왜적의 선봉 수천 명에 대항하여 싸운 이복남과 전투가 본격적으로 치러진 7월 8일의 전투를 소개하며 황박과 백마를 탄 적장을 쏘아 죽인 정담의 활약이 기록되어 있다. 수세에 몰려 적들에게 포위된 정담에게 부하들이 후퇴를 권유하자 “차라리 적병 한 놈을 더 죽이고 죽을지 언정 차마 내 몸을 위해 도망하여 적으로 하여금 기세를 부리게 할 수 없다”며 동요하지 않고 맞서다 순절한 정담과 조선군의 기록이 전해진다. 그 흔적은 능선을 넘어오던 백마 탄 적장을 정담이 큰 바위에 매복하여 잡아 명칭이 유래된 ‘왜장바위’와 작은 진천골, 진천골 그리고 적들이 들어온 곳이라 불려진 적래천 등이 지명으로 남아 있다. 또한, 유성룡은 『징비록』에 왜군이 힘써 싸운 조선군을 가상히 여겨 조선군의 시체를 묻고 ‘조선의 충성스런 넋을 기린다(弔朝鮮國 忠肝義膽)’라 쓴 말뚝을 세웠다는 일화와 함께 그들로 인해 “전라도만이 홀로 온전하였다”고 기록했는데, 그 무덤으로 추정되는 돌무덤이 오랫동안 성황당터로 알려진 채 남아 있다. 이후 왜군은 7월 9일 웅치를 넘어 안덕원으로 진출했지만, 사력을 다해 싸운 조선군과의 웅치전투에서 심각한 손실을 본 왜군은 황진에게 패배하고 전주성의 방어태세에 전의를 상실하고 결국 퇴각한다. 웅치전투는 호남에서 부족한 물자를 조달하려던 왜군의 전략을 무력화시키며 왜장까지 전사하여 일본에서도 크게 패한 전투로 여겼다고 하며 조선군에게는 승리의 발판이 되며 전라도를 지켜내게 한 전투였다. 웅치전투 영웅들을 모신 사당 창렬사 앞에는 “만약 호남이 없다면 나라가 없었을 것이다(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문구가 굳건하게 세워져 있다. 그동안 웅치전투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며 관과 학계·언론은 물론이고 지역민이 힘을 합치고 있다. 관군과 무명의 선조들이 남겨준 흔적을 올곧이 찾아 호남을 지켜 조선을 구한 웅치전투의 의미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행보가 바람직하다. 지금의 우리는 전염병의 긴 터널을 어렵게 지나고 있지만, 선조들이 지켜내고자 결사항전으로 염원했던 땅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봄이 오는 길목, 깊은 계곡에 아로새겨진 웅숭깊은 흔적을 따라 창렬사와 돌무덤에 봄꽃을 올리며 “고맙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라며 큰절을 드리러 가야겠다.
작품설명: 서양미술에서 즐겨 사용하던 액자, 측면 초상, 채소와 꽃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2차원 평면에 3차원 공간을 구분하는 경계로서 액자, 귀족의 측면 초상화를 개로 변주한 것. 검은색 배경으로 평면성을 추구하면서 화려한 꽃과 넝쿨로 덮었다. 알맹이 없이 포장만 하는 시류를 꼬집고 있는 듯하다. 미술가 약력: 김연경은 전주에서 8회 개인전, ‘어랏’기획전_VS, 멘토멘티전, 전북미술특별전, 세계청년비엔날레, 야생의 사고, 호모 루덴스 등에 출품했다. /문리 (미술학 박사, 미술평론가)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김선태, 이하 조직위)가 5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한국전통문화전당 일원에서 제26회 전주한지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는 ‘한지로 누리고, 한지와 노닐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는 생활 속 한지의 쓰임을 살펴보고 한지와 맘껏 놀자는 의미다. 조직위는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지로 하나가 되고 서로에게 힘과 위로를 전하자는 희망을 축제에 담았다. 축제의 포스터는 한지의 자음인 ‘ㅎ’과 ‘ㅈ’의 현대적인 간결함을 강조했다. 한글과 한복의 모양을 형상화해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하나의 포스터는 색깔을 달리해 색조 대비를 더욱더 돋보이게 했다. 이와 함께 홍보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조직위는 한지축제에 걸맞게 포스터 일부를 한지로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올해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코로나19 방역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 프로그램을 70~80%, 대면 프로그램을 20~30%로 구성해 진행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이해 그간 어린이날 전후에 개최된 전주한지문화축제의 역사성을 느낄 수 있고, 향후 한지 수요의 중심에 서 있을 미래 세대를 생각해 어린이와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시도했던 온라인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손품한지, 가족캠프 등을 확대 운영한다. 이어 전략적‧집약적 홍보를 통해 사전 모집부터 본 행사까지 원스톱 관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지 수요도 창출할 구상이다. 이밖에도 한지 산업계가 함께 만드는 한지로 만들어진 디자인 물품과 업체를 소개하는 디지털 쇼룸, 오프라인 쇼룸 등도 구성한다. 한지의 쓰임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한지 산업화를 도모한다는 것이 조직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지난 25일 포스터 공포를 시작으로 온라인 홍보에 돌입했다. 공예대전 공모 및 축제 참여자 등을 단계적으로 모집할 생각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비대면으로 한지를 체험하고 한지로 하나 되는 것을 증명했다”며 “올해도 축제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우리 종이 ‘한지’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축제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이 2022 판소리마당 ‘소리 판’에서 완창 판소리 공연을 펼칠 출연자를 모집한다. 완창 판소리 무대의 정착과 판소리 계승‧보존에 이바지하기 위해 마련된 공연이다. 국립민속국악원의 기획공연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한 바탕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공연은 오는 7월 매주 목, 금요일(총 8회)에 개최된다. 신청자격은 판소리 다섯 바탕(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중 한 바탕을 부를 수 있는 음악적 역량을 갖춘 만 19세 이상 소리꾼이다. 심사를 거쳐 8명의 소리꾼을 선발할 예정이다. 접수는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다. 심사는 이달 14일부터 17일 중에 진행하며, 결과는 18일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 또는 개별 통보로 발표한다. 자세한 공모 내용은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주시기독교연합회(대표회장 김동하 목사)는 1일 ‘독립에서 평화와 통일로, 정의와 생명으로!’를 슬로건으로 3.1절 103주년 기념행사를 전주중부교회 옆 전주중부비전센터에서 개최했다. 3.1절 103주년 기념행사는 전주시기독교연합회와 전주YMCA, 전북 CBS가 주최했으며, 전북기독교총연합회, 전주시장로교회연합회, CTS전북방송 등이 후원했다. 이날 행사는 100년 전 전주남부시장을 중심으로 등불처럼 일어났던 전주지역 3.1운동의 정신을 되살리고, 나아가 평화통일의 희망과 새로운 100년의 힘찬 도약을 도모하기 위해 실시됐다. 또한 3.1절 103주년 기념행사는 나이와 성별, 세대를 초월하는 전주 3.1운동 기념 행사로 진행됐다. 대표회장 김동하 목사는 “전북에서는 1919년 3월 13일에 전주신흥, 기전학교 학생들이 시민들과 함께 남부시장에서 만세운동을 벌였다”며 “당시 익산, 군산, 임실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만세운동을 하며 일제에 항거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준비위원장 박종숙 목사는 “3.1운동 102주년의 역사적인 순간을 맞아 전주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념행사가 마련돼야 한다”며 “무엇보다 전주지역 3.1운동이 과거 근대교육을 받은 신흥학교와 기전 학교 학생, 개신교와 천도교 신자들이 주축이 돼 1919년 3월 13일에 시작되고, 만세운동이 남부시장을 중심으로 일어났다는 역사적인 의미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전주지역 독립 영웅과 비록 이름은 없지만 고귀한 희생정신을 보여줬기에 다양한 기념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역사현장에서 3·1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 문화 기획자 17인이 주최하고, 부산 영도문화도시센터(센터장 고윤정)가 주관하는 제1회 내일의 문화 기획자 어워드서 전주 놀라운예술터·뜻밖의 미술관 김성혁 센터장이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내일의 문화 기획자 어워드’는 전라, 서울, 강원, 충청, 경상 권역을 포함해 전국 문화예술계 17인의 현장 문화 기획자들이 지난 1년간의 논의 끝에 결정한 것이다. 이들은 '기획자가 자리잡고 성장하기에 척박한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에 바탕을 뒀다. 다음 세대들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 기획자를 조명해 지지와 연대로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여한 문화 기획자는 △서진옥, 진영관(전북) △박시훈(전남) △이한호(광주) △강승진(강원) △이창원(대구) △김미라(충북) △노재정, 박주로, 오희영(충남) △고윤정, 박진명(부산) △박동수, 안태호, 유다희, 전주희, 진형우(서울) 등 17명이다. 지난 25일 개최된 제1회 내일의 문화 기획자 어워드의 수상자는 공동 수상자로 전주 김성혁 센터장(문화작업실 시간 대표, 놀라운예술터·뜻밖의 미술관 센터장)와 함께 대전 권사랑 씨(보슈 대표)가 첫 수상자로 상패와 상금 400만 원을 받았다. 김성혁 센터장은 지난 2012년 효자문화의집을 시작으로 2017년 한국문화의집협회에서 본격적으로 문화기획 실무를 시작했다. 이후 2020년 문화작업실 시간의 대표로 재직하던 중 인디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을 결성했다. 김 센터장은 전주의 성매매 집결 단지였던 선미촌을 문화적으로 재생하고 주민, 예술인 등과 함께 현장 중심의 문화기획활동을 펼쳤다. 최근 선미촌에 위치한 놀라운예술터·뜻밖의 미술관의 센터장을 맡게 되면서 또 한 번 도시재생지역의 문화예술공간에 대한 과감한 변신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을 높이 사 ‘내일의 문화 기획자 어워드’ 제1회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는 수상 소감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문화 기획자로 성장하며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많이 받은 만큼 다시 사회에 돌려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내달 4일까지 2022년 도슨트 양성 프로그램 '예술 길잡이, 도슨트'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도슨트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이다. 미술 전공자 또는 미술에 관심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슨트 양성 교육을 실시한다. 이후 전북도립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할 예정이다. 교육은 내달 18일부터 6월 29일까지 진행한다. 미술 전공자 또는 도슨트 활동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자 중 30명을 선정해 내달 7일에 개별 발표한다. 도슨트 양성 교육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전북도립미술관 홈페이지 공지사항 또는 전북도립미술관 전화(063-290-6882)로 문의하면 된다.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