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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영종 작가 - 안도현 '내게 왔던 그 모든 당신'

붉은 딸기들이 떠내려갑니다. 불어난 물에 소식도 다 쓸려 갔습니다. 그래도 상상이 한 척 남아 있군요. 잠들기 전에 건너편으로 갑니다. 그런 밤이 셀 수 있을 만큼 흘러갑니다, 어느 날 자작나무 껍질에 연서를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랍니다. 안도현 시인의 산문집 〈내게 왔던 그 모든 당신〉을 읽습니다. 여기와 저기가 한곳에 있는 눈을 봅니다. “놀면서 건설하고, 허물어뜨리면서 달아나고, 정착하다가 부유하는 길이 문학”이라고 합니다. 맞은편으로 넘어간 당신을 모두 건네 드릴 수는 없습니다. 높이 올라갔다 쿵 떨어진 마음 몇만 실어 보냅니다. 요즘 상실이 커도 바구지꽃은 들려 보내겠습니다. 김기현 선생은 “매화를 ‘형’이라 부르며 좋아했던 퇴계 이황 속에 가장 새롭고 맑은 것이 깃든다고” 믿으며 걷고 또 걷습니다. 나는 볼펜에 들어있는 용수철을 꺼냅니다. 나선형 역사관을 만져보고 싶어서입니다. 손가락 끝에 묻어나는 역사를 바라봅니다. 튀어 오르는 힘도 느껴봅니다. “다산 정약용이 지인들과 시사詩社를 결성하고 사철 꽃이 필 때마다 한 번씩 모여 시를 이야기하던 분위기와 자세”가 좋습니다. 그 낭만을 차마 뿌리칠 수 없습니다. “꿩을 잡을 때 콩을 미끼로 달아 낚시로 잡는다는” 박기영 시인을 생각합니다. 낚시는 물에서 한다는 생각에 꿰어있던 내가 아픕니다. 사물에는 늘 뒷면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축구 심판의 동전은 언제나 양면입니다. 절반만 맞출 수 있어 치명적인 아름다움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말입니다. 딱따구리 박사 김성호는 말합니다. “온몸으로 비를 맞고 있는 큰오색딱따구리의 느낌을 몸으로 온전히 느껴보고” 싶으면 함께 비를 맞으면 된다고. “버섯의 벗이 되려면 버섯보다 많이 큰 내가 먼저 버섯의 높이로 땅에 엎드리면” 된다고. pupil에는 눈동자와 제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가르칠 때 눈높이에 맞춰 마음을 구부리세요. 서로의 눈에 서로가 어립니다. 이쯤 되면 누가 가르치고 누가 배우는지 구름나무처럼 경계가 흐릿해집니다. 호기심이 인류를 저기에서 여기로 데리고 왔다고 믿습니다. 책에는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날아가며 똥을 싸는 새의 기분이 궁금해 감나무에 올라간 소년 박성우, “만 리에서 날아온 바람이 왜 폭낭(팽나무)에게 와서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지” 궁금한 강요배 화백, “가장 참혹한 현실이 어떻게 가장 회화적인 기법으로 재현”되는지 궁금한 화가 황재형,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 감자”(‘감자꽃’ 전문)에서 보듯 왜 아이는 보이지 않는 끈을 볼 줄 아는지 궁금한 권태응 선생…… 잠들기 전에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으나 이루어지기를 갈구하는 그 마음이 바로 시적인 것의 출발”이라는 시인을 떠올립니다. 내가 꿈꾸던 것을 상상해요. 그것이 실제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뇌는 경험한 것과 바라본 것을 동일시한다고 합니다. 머지않아 상상했던 일이 내 어깨를 저쪽으로 이끌 것입니다. 이영종 시인은 2012년에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지난 2020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에 선정됐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4.06 17:17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위대한 괴물 - 피카소1

피카소, 그를 몇 마디로 압축하기에는 매우 힘들다. 아니, 불가능할 것이다. 그는 우선 오래 살았고 수많은 여인들이 있었으며, ‘위대한 화가’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아니, ‘20세기 최고의 천재화가’라 불려도 할 말이 없다. 그 많은 천재 중에도 단연 돋보이는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가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라면 분명 그는 금세기의 천재이다. 세잔의 수욕도를 커닝하여 ‘아비뇽의 처녀들’을 제작하고, 이집트 미술을 커닝해 입체주의 운동을 전개 하는 등의 모방의 천재이기도 하다. 그런 그의 위대성을 이야기하자면 몇 밤을 새워도 다 하지 못할 것인즉 다음에 미술사에서 그를 다루고 여기서는 그의 사생활로 나타난 인간적인 추악성에만 주목해 보자. 누구의 말처럼 서울 변두리의 복덕방 영감이 다방에 앉아 여 종업원(레지)의 손을 잡고 조몰락거리는 것은 음흉하게 보이고 피카소라는 늙은이의 그 많은 여성 편력에는 정열의 화신이라는 등 미화된다고 하였다. 그의 위대함은 물론 그의 괴물성을 상쇄하고도 남아서 가리고도 남지만 여기서는 인간 피카소만을 복덕방 영감을 보는 시선으로만 바라볼 것이다. 미술교사인 아버지로부터 그림을 배우고 이미 13살의 나이에, 하늘이 아들에게 내려 준 무한한 재능에 두려움을 느낀 아버지가 자신의 화구를 물려주고 그림 그리기를 포기했다는 전설적인 일화를 남겼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의 성씨인 피카소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디프테리아에 걸려 걸려 죽어가는 여동생 콘치타를 바라보다가 신에게 기도를 한다. “만약 당신이 내 동생 콘치타를 살려만 주신다면 당신이 내게 준 선물(그림 그리는 재능)을 다시 가져가셔도 좋다.”는 기도를 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자신이 너무 손해를 보는 딜(거래)을 한 것 같아 후회를 하며 다시 기도한다. 동생이 죽는 한이 있어도 당신이 주신 선물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다시 딜(거래)을 하던 소년이 바로 피카소다. 더구나 자신이 선과 악에 양발을 걸치고 있다는 자각을 한 뒤에는 그 두 가지 의미를 상쇄시키듯 ‘악마에게 은총을 내리는 그리스도’라는 그림을 그린다. 이미 자신이 악마의 마음을 가졌음을 인지하고 스스로 죄를 사한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4.04 17:21

전주에 지역 관광 기업지원센터 구축...국비 10억 원 지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 이하 관광공사)가 올해 지역 관광 기업지원센터(이하 지역센터) 구축 사업 대상지로 전라북도(전주),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북도(경주)를 선정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지역 관광사업의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1차 서류평가, 2차 발표심사, 3차 현장심사 등 총 3단계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됐다. 새롭게 선정된 지역센터 4개소에 각각 국비 10억 원(지방비 1:1 대응)을 지원한다. 신규 지역센터는 앞으로 관광벤처기업에 입주 사무공간과 교류 공간을 제공하고, 관광 창업초기기업 성장 지원, 전통적 관광기업 도약 지원, 일자리 창출, 지역 특화 관광 콘텐츠 개발 등의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 신규 지역센터는 4월 중 관광공사와 지자체 간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이후 기반시설 구축 과정 등을 거쳐 올해 7월에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라북도(전주)는 국내 대표 관광자원 중 하나인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 지역센터가 들어온다. 관광벤처기업들의 현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위치 선정이다. 이곳에서 도내 기업과 디지털 기술 보유기업을 연결하고, 지역 혁신 여행상품 공모전 등 다채로운 지역 특화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광주광역시는 시청 인근 중심상권인 상무지구에, 울산광역시는 고속철도(KTX) 울산역 반경 1km 내에 있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 경상북도(경주)는 대릉원 인근 경주 시내 중심상가에 지역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에 선정된 지역센터 4개소가 완료되면 전국 17개 광역시ㆍ도 중 서울을 포함한 9개 지역이 관광 기업지원센터를 보유하게 된다”며 “지역센터가 관광업계 재도약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자 창업ㆍ성장 중심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현재까지 부산, 인천, 대전ㆍ세종, 경남 등에 지역센터 4개소를 마련했다. 지역센터에서는 그동안 지역 기반 관광 창업초기기업을 발굴하고 지역 관광기업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전문 상담, 교육 사업 등을 지원했다. 또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창구 운영, 공유 사무공간 입주지원 사업 등을 통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4.04 17:21

‘129돌 맞이’ 차별 없는 세상 함께 여는 대동세상 ‘성료’

사단법인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최규섭)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김제 원평장터에서 전국 총 30여 개의 단체와 함께 ‘차별 없는 세상 함께 여는 대동세상’을 주제로 ‘129돌 대동세상 원평취회’ 열두 번째 이야기를 썼다. 올해 원평취회는 일체 보조금 없이 기획하고 참여자들의 재능기부와 십시일반 후원으로 개최됐다. 원평취회는 동학농민혁명 고부봉기가 일어나기 전 1893년 음력 3월부터 4월 초까지 원평장터에서 매우 급진적 진보세력인 김덕명 장군과 전봉준 장군의 지휘로 척양척왜ㆍ보국안민을 위해 전라도 사람 1만여 명이 모였던 집회다. 1일에는 생명순례를 주제로 정읍시 옹동면 토사채취 허가지와 임실군 옥정호 수면 개발 현장에서 서승아의 지신무, 김평부의 시소리, 송지용의 명상춤으로 천지자연을 위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2일에는 ‘온 생명 모시는 님들의 대동마당’을 주제로 구미란 동학농민군 무덤 참배, 여는마당, 취회일성, 장마당 등이 진행됐다. 여는 마당에서는 모악예술단의 풍물과 북소리로 대문을 열었다. 또 대동사상을 외쳤던 정여립이 동학농민혁명 후예를 맞이하기 위해 소환되기도 했다. 정여립의 검무를 전통무예공연예술 지무단 김윤정 대표가 유쾌하게 펼쳤으며, 이후 굿만경농부합창단의 연주도 이어졌다. 취회일성에서는 참가자들이 내고 싶은 목소리를 여과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마당으로 꾸며졌다. 이어 농민, 노동자, 환경과 인권을 서로 존중하는 30여 개 단체의 활동가들이 입을 모아 취회일성에 이어서 병든 생태계와 인간성을 회복하고 생태행복, 민중행복을 지켜가기 위해 연대하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3일에는 참여자들이 소회를 나누고 인근 금산사를 방문하는 자유시간을 가졌다. 무대 옆의 10m 화폭의 대형 그림 <동학 대동세상>은 한국화가 심성희 작가의 노고로 완성됐다. 또 나눔, 판매, 교환, 교류의 장마당에는 순천 여순항쟁 해설사들이 무료찻집을, 작은 책 출판사와 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의 도서가, 보기 드문 옹탱이를 만드는 금산면 오영태 옹의 시연도 펼쳐졌다. 사단법인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의 최고원 상임이사는 “역병의 시국에도 곳곳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한 번쯤은 모여서 온 생명의 안녕을 묻고,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동지로 연대하고 싶었다. 그런 대동마당이 우리 시대의 원평취회이며 지금 우리가 함께 이루고 싶은 동록개의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년 봄에 원평장터와 원평집강소에서 각 지역 활동가들이 모여 온 생명의 안부를 묻고, 동학농민혁명 정신으로 연대하는 대동세상 원평취회 잔치를 벌일 예정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4.04 17:19

‘식목일 기념’ 탄소배출 제로 위한 친환경 프로그램 ‘한마당’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이 식목일을 기념해 오는 5일부터 17일까지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 전시실에서 ‘탄소배출 제로를 위한 친환경 공예전’을 개최한다.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은 ‘공예’와 ‘환경’의 만남에 초점을 맞추고 기획했다. 전주의 수공예 작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환경과 공예에 대한 각자 생각들을 모았다.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공예라는 하나의 매체를 통해 상품과 체험, 작품 전시로 저마다의 생각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다. 전시뿐만 아니라 전시와 함께하는 각종 친환경 공예 체험, 수공예작가 토론회 등을 진행한다. 전시에는 김광숙, 김경철, 김미진, 박금숙, 송이석, 신수경, 양인숙, 양경란, 오유진, 이진화, 전수진, 정세라, 조양선, 조주연, 최현경 등 1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친환경 공예 체험은 6일부터 전시실에서 전시와 함께 진행된다. 6일에는 전수진 작가의 ‘자투리 나무를 활용한 우드버닝 티코스터 만들기 체험’, 8일에는 박금숙 작가의 ‘나무를 베지 않고 만드는 한지-한지 고무신 체험’, 9일에는 이영란 작가의 ‘커피 한 잔 99.8% 버려지는 원두를 이용한 업사이클링’과 최현경 작가의 ‘공기정화식물로 우리집 미니정원 만들기’ 강좌가 열린다. 또 10일에는 이진화 작가의 ‘폐지를 활용한 화분 만들기-다육이 화분으로’, 정세라 작가의 ‘폐 전선과 케이블을 활용한 팔찌 만들기’, 조주연 작가의 ‘선풍기, 종이타월 대신 손부채-개인 손수건으로 친환경 생활 실천’, 15일에는 김미진 작가의 ‘한지사 손수건 캐릭터 꿰매기’, 16일에는 조양선 작가의 ‘비닐과 자투리 가죽을 이용한 업사이클링 펜슬 홀더 만들기’, 17일에는 양인숙 작가의 ‘원석을 이용한 전통매듭-팔찌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체험은 무료다. 체험 당일 전시 관람객 중 선착순으로 모집할 예정이며 체험 시간대에 맞춰 방문하면 된다. 전시, 공예 체험에 이어 ‘탄소배출 제로를 위한 공예생활’ 수공예 작가 토론회도 진행된다. 토론회는 변화하는 탄소배출 제로 시대를 위한 공예활동 방향 모색을 주제로 11일에 개최된다.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는 “탄소배출 제로를 위한 친환경 공예 활동을 실천하고 친환경 공예상품 개발과 공예 교육, 체험 개발을 통해 변화되는 사회 환경에 발맞춰 범국민적인 실천을 위해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참여 가능한 토론회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협력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전주수공예사회적협동조합이 앞장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4.03 16:50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대한민국 헌법 제1장 제9조

우연히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보았다. 그리고 깜짝 놀라 책을 놓칠 뻔했다. 하늘의 명을 깨닫는다는 지천명의 나이인데도 이렇게 헌법에 무지의 소치란 사실이 부끄러웠다. 예술을 하면 정치나 경제엔 참으로 무디어진다. 예술가는 자신의 예술에 온몸과 마음을 몰입하지만 의외로 세상 물정엔 그리 밝지 못한 환경을 갖고 있다. 그것은 한편으론 세상과 조제된 자유를 거부하는 의미일 수도 있고 편협된 사고를 저버리고자 하는 예술적 의도일 수도 있다. 아마도 그래서인지 우리의 선배 예술가들은 배고프고 억울했던 시절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은 이제 아픈 추억의 뒤안길이 되었고 현시대에는 많은 예술인은 정치, 경제, 문화 참여와 공조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예술가로서 얕은 법률 지식을 위해 대한민국의 헌법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헌법의 전문에는 이러한 글귀가 적혀 있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중략." 그렇다. 이 땅의 주인인 우리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민족이다. 조국을 위한 이념의 항거와 정의를 위한 시련도 있었고 민족의 단결과 자유 민주주의를 향한 아픔도 있었다. 그러한 역사 진실은 이제 삶의 뿌리가 되었고 시대의 교훈은 현시대를 아우르고 있다. 헌법 서두의 제1장 총강을 살펴보자. 모두가 잘 아는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조항이다. 제2조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 중략. 국가는 보호할 의무를 진다."라는 조항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요건과 법으로 보호받을 권리를 알리고 있다. 제3조를 보자.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영토에 관한 문장이며 제4조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 민주적 기본 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며 이를 추진한다."로 우리의 현 분단국가에 대한 통일 염원을 담은 소중한 헌법 조항이다. 제5조를 살펴보면 "대한민국은 국제 평화의 유지에 노력하고 침략적 전쟁을 부인한다."란 법령으로 세계 평화에 일조하겠다는 의지 조항이며 제6조는 "헌법에 의하여 체결·공포된 조약과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규는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 즉 국제사회에서의 한민족 지위와 보호, 존엄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제7조로 들어가면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라는 조항이 있다. 그것은 국가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무원 조직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피력한 조항이다. 제8조는 "정당의 설립은 자유이며 복수정당제는 보장된다." 다시 말해서 모든 국민은 나라 운영에 참여할 수는 권리가 있고 모든 자유는 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있음을 알리는 조항이다. 마지막으로 피력된 헌법 제1장 중 제9조 바로 그것은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라는 문장이다. 이는 국외 문화 개방과 개혁에 의한 수용보다도 전통문화에 따른 계승·발전이 국가의 존재가치와 발전에 우선시 된다는 것으로 헌법 제1장에 먼저 규정하여 그 소중함을 귀히 알리고 있다. 헌법은 우리가 지켜야 할 중요한 의무이자 권리이며 삶의 준칙이다. 헌법 제1장 제9조의 법령이 국민의 삶에 항상 함께하기를 전통 예술가로서 소망하며 의무와 책임을 다시금 소중히 다져본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3.31 16:56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와 노는 음식 강좌 개최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이 4월 한 달간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를 인문학 관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문학과 함께하는 전주 음식 강좌’를 진행한다. 이번 강좌는 지난 강좌 참여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운영 회차와 인원을 확대해 진행한다. 인문학과 함께하는 전주 음식 강좌는 한국을 대표하는 맛의 고장 전주를 인문학 관점에서 알아보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맛보는 조리체험을 내용으로 한다. ‘전주 10미를 활용한 전주음식교육’, ‘맛있는 전주, 찾고! 맛보고!’, ‘발효음식 교육’ 등 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전주 10미를 활용한 전주음식’ 교육에서는 실곤약미나리 생채를 비롯해 애호박새우말이, 콩나물오코노미야끼, 열무김치 등 코로나19로 저하된 우리 몸의 면역력과 건강을 더할 수 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조리체험이 진행된다. ‘맛있는 전주, 찾고! 맛보고!’ 교육에서는 맛있는 전주음식과 건강을 더하는 음식에 대해 알아보고 오색 쌀강정, 파프리카 물김치, 치즈들깨죽, 마닭안심살전 등 성인병 예방을 위한 건강밥상인 ‘저염반찬’과 온 가족이 함께하는 ‘건강간식’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발효음식’ 교육에서는 발효음식의 개념과 음식문화에 대한 이론교육에 덧붙여 더덕마늘간장장아찌, 만능간장, 햇감자로 만드는 감자장아찌, 만능고추장 등 나만의 비법 발효음식 만들기 조리체험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강좌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전주 음식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평일뿐만 아니라 금요일 저녁과 주말 등으로 운영 시간을 확대한다. 전주시민과 관광객에게도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조리체험실에서 4월 한 달 간 진행되는 이번 강좌는 전주 음식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강좌 신청은 전주음식이야기(jeonjufoodstory.or.kr)에서 할 수 있다. 프로그램 신청이나 세부 일정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주음식이야기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한식문화진흥팀 전화(063-281-1580)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한국전통문화전당은 5월에 오프라인 참여가 어려운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강좌를 열고, 다양한 주제와 방향으로 인문학 강좌를 확대ㆍ운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우수한 전주 음식문화를 알리기 위해 지역농산물로 만드는 맛있는 김치 학교를 비롯해 다채로운 주제의 강좌와 한식문화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29 17:33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 차기 지부장 선거 앞두고 내홍 심각

속보=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군산지부 지부장 선출과 관련한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구성되는 등 전 지부장 A씨 측과 이를 반대하는 회원들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24일 자 5면 보도)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 내 익명의 회원은 2021년 말 임기가 만료된 A 지부장이 정관 개정 등을 통해 자신의 임기를 연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지부장 A씨는 “이전에 관공서 관련 부서(문화예술과 관계자)와 시장님 등을 만나서 더 이상 (지부장을) 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면서 “군산지부 내 단체 채팅방을 통해서도 전한 이야기이며, 임기 오류 (당초 2년이 3년으로 게재)를 수정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그 조항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었다”고 반박했다. 서로 깊어지는 갈등 속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결성됐다. 이들 사이에는 국고보조금, 선관위, 감사 지연, 정관 개정, 허위사실 유포, 차기 지부장 선거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지부장 A씨 측과 비대위가 정반대의 주장을 내세우며 여전히 날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임기 오류를 잘못 표기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예전 지부장이었던 C씨가 경위서까지 냈다”며 “비정상적인 이사회를 만들어서 전 지부장 A씨가 2년을 자동으로 연임한다는 것을 이사회에서 의결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지부장 A씨는 “본인은 정관에서 정한 임기 만료일이 다가와 향후 지부장 연임에 대한 의사가 없다고 사전에 몇몇 분들과 단체 채팅방에 알린 바 있다”고 했다. 이달 7일 열렸던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 제53회 정기총회에서도 소란이 일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협회 분란 원인 소명 및 규명, 감사의 허위사실 유포(통장분실, 감사거부건), 정관 개정 ‘가-부’, 비회원 사무(국)장 임명 등이 거론됐으며, 전 지부장 A씨는 증거를 보여 주며 소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전 지부장 A씨 측은 (보조금 편취 등) 허위 사실 관련에 대한 소명 등을 주장했으며, 비대위 측은 발언권을 달라고 맞서는 등 정기총회가 소란스럽게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지부장 선출과 관련해서도 본래 2명이 후보로 나섰지만 이사회에서 임명한 선거관리위원회가 그 중 1명을 허위 경력 표기, 서류 증명 부족 등으로 탈락시켜 결국 단일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비대위 측은 “(탈락한 1명은) 제출 서류를 모두 다 냈다. 전시회 개최 횟수에 대한 문제로 한국미술협회 본부에 전시 확인서도 받아왔다. 다른 후보는 3회밖에 열지 않았는데, 300여 회 열었다는 이유로 검증하겠다고 나섰다”면서 “이는 현대판 마녀사냥으로 선관위원을 규탄하고 미술협회 파행을 막을 생각이며, 제출 서류의 요건에 맞지 않았다면 부당해도 인정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미술협회 군산지부의 다음 총회는 차기 지부장 후보 검증이 늦어지면서 4월 초로 연기됐다. 4월 초 열릴 총회에서 차기 지부장 단일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며, 비대위는 이를 막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3.28 17:48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그대, 이 세상의 괴로움을 아는가? - 루오2

그 여인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더구나 증오심이 있다거나 냉소적인 것이 아니라, 그 죄 많은 사람들을 부둥켜안고 같이 울고 같이 괴로워할 사람이다. 자신이 그 사람들을 구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더불어 같이 밝은 곳으로 가려하는 염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그런 그림이다. 그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도 믿지 않고 오로지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이면의 느낌을 믿었다. 질서 정연한 논리의 세계가 아니라 더구나 사치스러운 자기 현시가 아니라 인간의 그 순수한 영혼만을 보고자 했던 것이다. 현실적으로 슬픈 여인이나 또는 위대하다는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두려움에 전율하는 나약한 영혼을 만나고 싶어 했던 삶이다. 같은 스승 밑에서 배웠으며 같은 야수파로 알려진 마티스가 인생의 환희를 노래하였다면 그는 그 환희를 보류해두었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어둠 속에서 고독하게 앉아 소리 없이 독백을 하였을 것이다. 그대들은 이 세상의 괴로움을 아는가? 불쌍한 여인들이여! 그대들은 자신의 괴로움만을 안다. 나는 그대들에게 절망을 주기 위하여 여기에 온 것이다. 절망이야말로 정말 위대한 스승이다.”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예술을 이처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참된 예술 작품에는 열렬한 고백이 있기 때문이다. 예술이 영원한 것의 반영이라고까지는 과장해서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단순히 표면의 목적밖에 보지 못하는 사람, 목전에 있는 것의 반영이나 도는 다소는 정확한 모사 밖에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기 위하여 그런 말을 해주고 싶다.”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더 열심히 보기 위해서 눈을 감는다는 고갱의 말도 있다. 눈을 감는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다. 생각 없이 사물의 외형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말들이다, 자연을 추상하라는 고갱의 말 역시 이에 속한다 할 수 있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에게는 더 잘 부르기를 원하지만 노래가 약간 서툰 사람에게는 진실성을 원한다. 그리고 꼭 그 진실성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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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8 16:59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윤석열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소고小考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안을 확정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모두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란 말을 남기며 협치의 교감을 강조했다. 이에 문화예술정책을 몇 자 풀며 작은 소고를 논하고자 한다. 향후 신정부의 문화정책공약을 보면 첫째, 지역별 문화 격차 해소 및 지역 중심 문화자치 시대 개막. 둘째, 전 국민 문화향유 시대 확립으로 문화기본권 보장. 셋째, 공정하고 사각지대 없는 예술인 맞춤형 지원. 넷째, K-컬처를 통한 세계문화의 미래 발전. 다섯째, K-컬처 스타트업 지원으로 문화산업 선진국 도약. 여섯째, 전통문화유산의 보존과 가치 제고. 일곱째, 제약 없고 공정한 장애 예술인 활동기회 및 가치를 약속했다. 문화예술부문 공약과 향후 정책 추진 방향에는 전통예술의 다각적인 세부 활용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 향후 보다 효율적인 문화예술 정책이 논의, 실현되기를 소원하며 추진 중인 정책 또한 보편성이 혁신을 가리지 않게 더욱 실용적 플랜으로 제고하기를 부탁드린다. 제안 드린다. 첫째. 한복, 한식 등의 우리 민족 고유한 정체성이 담긴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한 정책은 방향성의 가늠이 중요하다. 어떠한 동기부여와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는가? 또한, 함께 도모할 콘텐츠의 수용은 효율적인가? 미래 문화예술은 독자적인 플랜보다 융복합의 전통문화 재창조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현시대에 있어 전통문화 창의 융복합은 필수라 판단된다. 전통예술과의 모색. 한복과 한식 '더불어 함께'라는 공통어 즉 <융합 콘텐츠 창조>를 지향해야 하겠다. 둘째. K-컬처 분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 확대. 이를 통해 앞으로 게임·엔터테인먼트·광고 등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 공약 부분의 보완이다. 이것은 다양한 메세나 부문의 협조와 공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부의 지원이 먼저가 아니라 사회적 동반성장의 플랫폼을 조성시켜 주어야 한다. 셋째. 전통문화유산의 미래 문화자산 보존과 가치 제고 공약을 살펴보면 유형 문화유산에 대한 정책으로 집중되어 있다. 무형 문화유산의 특별지원 확대, 과학을 통한 현대적 발전 유도 등 포괄적으로 제시된 무형유산의 정책에 비해 매장문화재발굴조사 비용 제고, 전통사찰 및 문화재 보수 정비, 국립공원 내 사찰 가치 고려, 국보급 문화재 복원 계획 수립 및 추진 등 유형 유산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구성된 점 이에 국립국악원, 국립무형유산원, 시·도립국악원, 전통예술단체 등 현실적인 무형유산 관련 단체의 활용 방안과 전승, 등용 및 진흥 정책을 면밀히 추진하여 무형유산의 성장도 함께 도모해야 하겠다. 2021년 정부시상 지원 경연대회에서 수여한 대통령상을 살펴보면 무용 분야 2곳, 음악 분야 2곳, 연극 분야 1곳인 반면 전통예술 분야는 국립국악원 온나라국악경연대회까지 포함 총 26곳에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있다. 이러한 타 분야보다 10배가 넘는 대통령 표창에는 많은 정책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 본질은 세계 문화 중심을 향한 k-컬처의 지향성에 있다. 국빈 초청의 중요한 국가 의장행사엔 국악 취타대가 항상 의장대와 함께 의식을 진행한다. 그것은 대한민국 전통문화를 고결히 세계에 표함이며 더 나아가 보존하고 지켜야 할 한민족의 존엄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국가 운영에 미치는 전통예술의 역할은 소중하며 그 가치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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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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