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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원평장터 ‘정여립 소환’

‘천하는 일정한 주인이 따로 없다. 누구라도 임금으로 섬길 수 있다.’ 한국사를 움직인 100인 중 한 명인 정여립이 김제 모악산 원평장터에 소환됐다. 모악산문화공동체가 주최하고 사)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금산면주민자치위원회, 금산면이장협의회, 모악예술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 대보름날 정여립 소환’ 행사가 15일 김제 모악산 원평장터에서 개최됐다. 김제 모악산 원평장터는 미륵신앙과 대동사상에 이어 동학농민혁명과 3.1만세운동이 뜨겁게 불탔던 민중의 역사 현장이다. 특히 올해는 원평장터 대보름날 행사와 정여립 이야기가 엮어진다는 소식에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이야기는 당산제에 모여 대동세상을 기원하는 사람들의 열망으로 하늘이 감응하고, 정여립 이 살아서 내려온다는 내용이다. 정여립은 대동계를 꾸려서 모악산 주변에서 무예를 연마했고, 매월 보름날이면 정기모임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용마무덤 있는 용암마을 쌍용사는 정여립이 조상을 모셨던 사당터였고, 절이 창건 된 후 절에서 정월 대보름날 마다 정여립의 넋을 위로하며 그가 죽인 용마의 제사를 지냈다고 하니, 정여립의 부활이 정월 대보름날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대보름날 정여립 소환을 기획한 모악산문화공동체 관계자는 “모악산, 제비산, 상두산에 빼곡히 내려오는 정여립 이야기는 원평장터 사람들의 자부심”이라면서 “정여립을 되살리는 것은 대동세상을 염원하는 시대정신의 발로이며, 대동세상으로 향하는 이웃들의 연대”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당산제로 살아난 정여립은 4월 동학농민혁명 원평취회에서 전봉준 후예들과 대동세상을 여는 것으로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간다”고 덧붙였다. 이번 당산제는 모악예술단 차권섭씨가 비나리를, 김재철 금산면장이 축원문을 올렸고, 무예공연예술단 지무단 김윤정 대표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운 용마와 해후하는 정여립을 검무로 연기했다. 검무 무대의 배경음악은 굿만경농부합창단의 즉석 노래 연주로 올려져 감동을 더했다. 대동줄다리기와 대동풍물로 마무리 된 이번 행사는 아이엘컴퍼니가 음향을 후원하고 가람종합광고와 삼영정화조가 시설을 도왔다. 금산면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았으며, 당산제 비용을 제외한 후원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금산면에 전달됐다. 그간 김제지역에서 정여립 관련 구전 기록과 유적지 관리가 소홀했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김제정신의 뿌리가 되는 문화유산이 시민들의 열정으로 공식 무대에 올려졌고, 동학농민혁명 후예들과 이 시대를 살게 된 정여립이 동학농민혁명 원평취회와 모악산축제 그 외 다양한 행사 곳곳마다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된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2.15 16:44

전주시 기독교연합회 실무임원진 전북일보 내방  ‘빛과 소금’ 역할 강조

“전주시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소통으로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주시 기독교계 실무 임원진들이 본보를 방문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것을 약속했다. 전주시 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 김동하 목사(전주한동교회) 등 실무 임원진은 15일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을 만나 “교회 공동체를 회복하고 대 사회적으로 교회 위상을 다시 정립하고 복음을 지역사회에 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전주시기독교연합회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기독교계를 위해 지역 대표 언론인 전북일보의 조력과 협력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날 내방한 실무 임원진은 대표회장 김동하 목사를 비롯해 선임부회장 박종숙 목사(전주중부교회), 서기 남기곤 목사(순복음참사랑교회), 상임부회장 김복철 목사(새전주교회), 대외협력위원장 정인 목사(전주시천교회), 상임총무 진두석 목사(전주초원교회) 등 6명이다. 현재 전주에는 1350개 교회와 20만 성도가 있다. 전주시 기독교연합회는 지난 1월 24일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임원진을 선출 한 바 있다. 새로운 집행부는 전주 출산장려정책 부흥과 전통시장 살리기, 북한 이탈주민 보듬기 등의 행사를 총해 시민과의 거리를 좁히기로 했다. 특히 시민과 소통 통로인 언론과의 관계를 높이는 핫라인을 구축해 올바르고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서기 남기곤 목사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견지하며 상대방을 인정하고 서로 협력해 선을 이뤄가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도록 전주시기독교연합회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2.15 16:34

“집에서 부럼 깨고, 나물 먹고, 더위 팔고, 연 날리고”

‘어흥’ 2022년 임인년, 복을 가득 담은 보름달이 15일 밤하늘을 밝게 비춘다. 음력 1월 15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정월 대보름은 한 해의 첫 보름이자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우리나라의 명절이기도 하다. 이날에는 약밥, 오곡밥과 묵은 나물, 복쌈, 부럼, 귀밝이술 등을 먹는다. 그뿐만 아니라 지신밟기, 별신굿, 쥐불놀이, 사자놀이, 줄다리기, 더위팔기 등을 하며 대보름의 풍년과 복을 비는 날이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정월 대보름을 활기차게 맞이하고자 노력했지만,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코로나19에 도내 많은 기관이 정월 대보름 행사 연기 및 취소를 결정했다. 올해는 집에서 부럼 깨고, 나물 먹고, 더위 팔며 정월 대보름을 즐기면 어떨까. 매년 필봉정월대보름굿 축제를 개최하는 임실필봉농악보존회도 올해는 필봉정월대보름굿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는 묻은 액을 털어내고 새로운 풍년을 기원하며 필봉마을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나눴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제40회 필봉정월대보름굿 축제는 비대면으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정월 대보름 행사는 생략하고 오는 6월에 단오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북도립국악원도 꾸준히 정월 대보름 행사를 개최해 왔다. 올해 정월 대보름 관련 행사는 코로나19로 기획 단계에서 무산됐다. 남원 운봉에서 개최하고자 했으나, 14개 시·군 수요조사 끝에 취소하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국립전주박물관, 흑석골 당산문화제, 한국전통문화전당, 국립민속국악원도 정월 대보름 맞이해 문화 체험할 수 있는 ‘부럼 깨기’ 행사, 달집 태우기, 전통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됐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소규모 행사를 결정한 기관도 있다. 바로 국립전북기상과학관, 전주기접놀이보존회, 우리 놀이터 마루달 등 3곳이다. 국립전북기상과학관은 15일 오후 8시 ‘2022 정월 대보름 맞이 온라인 관측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는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국립전북기상과학관’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전주기접놀이보존회는 부대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매년 정기적으로 정월 대보름 행사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15일 오후 2시 전수관에서 기접놀이 등 전통공연만 선보이기로 했다. 15일 이후 유튜브에 공연 영상을 게시할 예정이다. 이날 찰밥 나눔 행사도 진행한다고 전했다. 우리 놀이터 마루달은 코로나19로 이달 20일까지 휴관을 결정했다. 이에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정월 대보름 행사를 마련했다. 바로 ‘액연 날리기’다. 액연 날리기는 정월 대보릉메 액운을 연에 실어 날려 보내는 풍습이다. 오프라인 개최가 어려워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집에서 간단한 재료로 ‘액연 만들기’ 활동을 하고, ‘액연 카드’를 꾸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자 만든 액연에 소원 혹은 액운을 적어 SNS에 인증 사진을 게시하면 된다. 이벤트 참가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정월 대보름날 어린이들이 즐겼던 자체 개발 놀이 꾸러미인 ‘고고매 놀이 키트’와 다양한 놀이가 담겨 있는 ‘우리 놀이 꾸러미’를 선물한다. 연 만들기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블로그 ‘우리 놀이터 마루달’에 접속해 ‘우리집 놀이터 ’노리 팩토리‘ 연 만들기’ 게시글 또는 ‘우리 놀이터 마루달’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2.14 17:17

[서유진 기자의 예술 관람기] 빛: 테이트 미술관

빛은 생명이다. 우리 인간은 빛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존재다. 성경의 창세기에 보면 빛은 흑암의 어둠에서 나온 창조주의 첫 번째 작품으로 만물의 시작이자 근본이다. 처음에 빛은 선과 진실, 순수를 표상하는 반면 어둠은 악과 파멸을 상징했다. 17세기 천재 과학자 아이작 뉴턴은 빛이 물체에 닿는 순간 일부는 흡수되고 그 나머지는 반사되면서 발생하는 파장으로 특정한 색으로 인지한다고 빛과 색에 대해 밝혀냈다. 낭만주의 시대 예술가들은 빛과 어둠의 극적 효과를 활용, 자연의 예측 불가성과 힘을 강조해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을 만들었다. 이렇듯 빛은 과학자뿐만 아니라 철학자와 예술가, 시인의 탐구 대상으로 장엄한 역사를 이어 왔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영국 테이트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빛: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이 지난해 12월 말경부터 5월 8일까지 열리고 있다. 월리엄 터너, 모네, 칸딘스키, 백남준 등 예술가 43명의 근대 명화부터 조각, 사진, 과학과 예술의 결합으로 완성된 설치미술까지 작품 110점을 전시하고 있다. 뛰어난 작품들이 많지만, 그중에 몇 점을 소개한다. 우선 전시 포스터 존 브렛(1831~1902)의 ‘도싯서 절벽에서 바라본 영국해협’은 다양하고 풍부한 파란 색감의 바다 위로 뭉게구름에 가려 눈에 보이지 않는 태양이 발산하는 부드러운 빛이 따뜻하게 내려앉는 사랑스러운 풍경화다. 독일 태생 요제프 알베르스(1888~1976)는 1963년 ‘정사각형에 바치는 경의를 위한 연구-밝게 빛나는’은 뉘앙스와 크기가 다른 3~4개 정사각형 푸른색이 색조, 농담, 강도를 조정함으로써 정사각형이 연결과 분리, 전진과 후퇴를 하는 듯 보이는 모던한 걸작품을 창조한다. ‘라슬로 모호이너지(1895~1946)’는 사진의 실험이 회화가 지닌 그 어떤 혁신적인 면도 뛰어넘는다고 보았으며 그는 긍정적인 사회 변혁의 원동력으로서 예술이 잠재적 힘을 발휘한다고 확신했다. 1922년 작품 ‘K Vll’은 일련의 선과 직사각형이 상호 중첩되며 이루어지는 빛, 즉 공간의 아름다움이 눈에 띄는 명작이다. 현대의 작가 중 기하학적 문양을 반복하는 추상화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브리짓 라일리(1931~)’의 1993년 작품 ‘나타라지’를 빼놓을 수 없다. 힌두교에서 춤의 왕 ‘나타라지’는 수직과 사선 방향으로 분할되며, 각각의 영역이 채색되어 시각적으로 통일되고 균형을 이룬 동시에 각각의 색이 리듬감으로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미감이 뛰어난 걸작이다. ‘빛에는 날개가 있다. 날개가 있는 것이 모두 그렇듯 빛도 황홀한 꿈으로 난다.’, ‘빛이 스며드는 곳에는 기쁨이 있다.’라는 시인들의 시처럼 전시장을 나올 때는 걸작품의 눈부신 ‘빛’을 감상하며 스며든 기쁨을 감출 길 없었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22.02.14 16:20

[이승우 화백의 미술 이야기] 고흐의 여인 - 그 슬픔 1

소피아 로랜이 주연 배우로 열연을 했던 영화가 있었다. 전장에 나간 남편을 찾으러 러시아에 갔을 때 그 광야 가득히 바람결에 넘실거리던 해바라기, 노란 해바라기의 물결이 파도가 되어 격정처럼 몰아치고 있었다. 그 영화가 지나간 뒤 적성국가인 러시아의 국화인 해바라기는 우리나라의 여인들의 옷이나 신발, 심지어는 핸드백에까지 등장하여 거리가 온통 해바라기로 출렁거렸었다. 해바라기, 잠시 그의 이름은 잊었다 해도 우리는 해바라기의 대입되는 정열의 화가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 성이 고흐이고 이름이 빈센트인 그의 인생이 우울해진 데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는 영원한 이해자이며 후원인이었던 데오 반 고흐 말고도 남동생 한 명과 세 명이 있는 집안의 장남이었다. 원래는 형이 하나 있었으나 빈센트보다 1년 먼저 태어나서 일주일 만에 죽었다. 그런데 빈센트와 출생 월일이 똑같았다. 죽은 이 아들에 대한 양친의 아쉬움과 추억이 빈센트에게는 항상 심리적 압박으로 전해졌으니 그의 성격 형성에도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았F나 싶다. 여섯 살 난 빈센트가 칼뱅파의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길을 가고 있었다. 길을 가던 아버지가 오늘은 태양이 눈부시게 하얗다고 하자 그 말을 들은 빈센트는 저 태양이 어째서 하얀색이냐고 저것은 노란색이라고 우겼다. 그런 그가 뒤늦게 그림을 시작하고 노란색의 해바라기를 그렸다. 해바라기뿐만 아니라 그의 그림에는 보색인 청색과 대비된 노란색이 많이 등장한다. 현대의 의사들은 그것을 두고 안과적 질병이라고 한다지만---. 해바라기의 화가, 열정의 화가 빈센트. 그가 사랑의 늪에 빠졌다. 스무 살, 구필 상회의 런던 지점에 근무할 때 하숙집 딸 이슈라 로이어에게 구혼했으나 거절당하고 난 후 깊은 타격과 실망을 느꼈지만, 28살의 나이에 또다시 사랑에 빠졌다. 첫 번째 결혼을 사별로 끝냈지만 아이가 있는 사촌 누님이 그 대상이었다. 큰아버지가 노발대발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큰아버지 앞에서 촛불 위에 파리한 손을 올려놓고 내 손이 이 불꽃 속에서 견딜 수 있는 시간만이라도 그녀를 만나게 해 주십사 하고 애초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광기 어린 모습으로 애걸하였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2.14 15:58

소리킥 시즌3 <태권유랑단 녹두> 우수공연프로그램 선정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태권도와 국악 등을 접목해 자체 기획·제작한 전당의 브랜드 공연 <소리킥>의 시즌3 작품인 <태권유랑단 녹두>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가 주최·주관해 공모한 ‘2022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프로그램’에 선정됐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52개 단체 가운데 자체 예술단이 없는 순수공연장으로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2022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은 한문연이 문예회관을 활용한 수준 높은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지역 문예회관 운영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민들의 문화 향수권 신장 및 문화 양극화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2018년부터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발전시켜온 자체 콘텐츠 <소리킥>의 우수성을 국내 공연문화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2018년 소리킥 시즌1,2 ‘흥부, 소리를 차다’초연 작품을 시작으로, 이를 발판 삼아 업그레이드된 <소리킥>의 시즌3 작품인 <태권유랑단 녹두>는 2021년 전당이 지역문예회관(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과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전북의 특화된 소재에 태권도와 국악, 농악을 접목해 제작한 창작 태권소리극이다. 녹두장군 전봉준이 이끌었던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인물들의 진실과 꿈의 참된 의미를 그린 역사 판타지극 <태권유랑단 녹두>는 태권도의 각종 품새와 겨루기 동작, 고난이도 격파까지 화려하고 판타지적인 요소를 국악과 농악의 신명으로 더하며 흥미로운 조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역문예회관을 비롯해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선수들과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 고창농악보존회, 하이댄스퍼포먼스 등 지역 예술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전라북도만의 특성화된 브랜드 공연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소리킥 시리즈는 전당의 대표적인 브랜드 공연으로 이번 우수공연프로그램 선정이 우리만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대외적으로 작품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소리킥 시리즈로 관객들을 다시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2.10 17:00

동학농민군 한달문이 쓴 편지 국가문화재 등록

“나주 옥중으로 오니 음식이 전혀 없고, 노자(路子) 1푼 없으니 아무래도 죽게 되니 어찌 원통하지 않겠습니까”, “돈 300여 냥이면 어진 사람을 만나 살 묘책(妙策)이 있어서 급히 사람을 보내니 어머님 불효(不孝)한 자식을 급히 살려주십시오”.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이형규)이 소유하고 있는 동학농민군 편지가 국가문화재로 등록됐다. 이 편지는 농민을 비롯해 양반가의 자제 역시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앞장서서 일어났던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의의가 깊다. 문화재청은 10일 ‘동학농민군 편지(2022)’를 문화재로 등록하고, 철도차량 4건을 등록 예고했다. 동학농민군 편지(2022)는 전남 화순에서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다 나주 감옥에 수감 중이던 한달문(韓達文, 1859-1895)이 고향에 계신 어머님께 직접 쓴 옥중 한글 편지 원본이다. 본인의 구명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고상’ - 고생(苦生), ‘깊피’ - 급히, ‘직시’ - 즉시 등 전라 방언 특성이 담겨 있고, 당시 동학농민군의 처지와 실상을 살필 수 있는 역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지난해 문화재로 등록된 유광화의 ‘동학농민군 편지’와는 대조적이어서 다양한 계층이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였음을 알 수 있다. 유광화(劉光華, 1858~1894)는 양반가의 자제로서 필요한 군자금을 요청하는 내용으로 쓴 한문 편지 원본이다. 이 역시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날 1969년부터 30여 년간 대통령을 태우고 각지를 다니다 2001년 퇴역한 열차를 비롯한 철도차량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협궤 디젤동차 163호와 협궤 객차 18011호는 1965년 인천공작창에서 제작됐으며, 1930년대 개통된 협궤철도 수여선, 수인선에서 운행되었다. 근대기 철도교통의 역사와 서민들의 낭만과 애환이 담겨 있는 중요 교통수단으로 생활문화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유물이다. 대통령 전용 디젤전기동차는 내부구조는 대통령 집무실, 침실, 수행원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역대 대통령(박정희~김대중)의 재임기간에 충북선 복선 선로개통식(‘80), 대전엑스포 개막식(’93) 등 지역 순시를 함께한 역사 가치가 있는 유물이다. 터우5형 증기기관차 700호는 1914년 제작되어 1919년부터 1935년까지 운행된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터우형 증기기관차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2.10 16:59

너와는 인연이 아닌가 봐

나는 참 못났다. 촌스럽기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지경이다. 십여 년 전만 해도 커다란 컵에 커피를 담아 거리를 활보하며 커피를 마셔대던 일은 영화 속에서나 보던 외국의 풍경이었다. 우리나라도 지금 길에서 음식을 먹지 않던 동방예의지국의 예(禮)를 벗어던진 지 오래다. 커다란 컵과 겉면에 뜨겁지 말라고 끼워 놓은 외컵 반지는 다시 오라는 상호의 심벌과 함께 컵 모양을 더 예쁘게 한다. 젊은이들이 그런 컵을 들고 길가에서 홀짝거리는 모습이 추하기보다는 굽 높은 하이힐의 키만큼 세련되어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커피가 지나간다. 아예 커피로 표현하련다. 무엇이 저토록 신비로워 냄새도 잘못 맡는 부실한 내 코가 킁킁거리며 그걸 따라 돌아갈까? 유혹에 못 이겨 옆 사람의 커피를 한 모금 얻어 마신다. 병아리 눈물만큼이나 적은 커피를 입술에 적시는 순간 혓바닥이 철옹성 같은 이빨을 열어 재키고 개구리 파리 채듯이 잽싸게 채 가버린다. 맛봉우리가 발돋음하며 그 맛을 감지한다."아! 이 맛. 이 향기. 난 이제야 그 세련된 사람들의 부류에 합류되려나 보다." 커피 향이 아까워 차마 삼키지 못하고 입 안 곳곳에 스미게 한다. 미뢰가 탄성한다. 스르르 눈을 감고 '으∼음' 코끝을 발름거리며 귀까지 걸린 웃음으로 태평양의 그 푸른 물결을 날아다닌다. 그맛과 향기는 나를 중독시켜 또 한 모금 마시라 유혹한다. 입안에 향기를 남기고 목으로 넘긴다. 혀가 그 달콤함을 즐기는 여유가 너무 짧다고 투정한다. 목을 타고 넘어가니 요부의 독배를 마신 듯 난 그만 녹초가 되고 만다. 첫사랑을 만난 듯 가슴은 쿵쾅대고 팔다리에 힘이 쪽 빠지며 현기증마저 든다. 주저앉고만 싶다. 독한 감기약을 먹은 것처럼 후들거리기도 하는 것이 밤새도록 생맥주 500cc 를 반도 못 마시는 주량과도 닮았을까? "너와는 인연이 아닌 가 봐." 난 영락없는 커피 알레르기 환자 '촌닭'이다. 커피, 아직도 나는 네 정체를 모르겠다. 얄밉다가도 노을 녘엔 살짝 그리워지니 애증의 신비한 벗. 커피여! 너의 본능은 유혹인가? 진한 향기는 와인 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아무런 느낌도 필요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보고 마시면 된다. 맛이 없어도 굳이 어떤 맛이라고 말하지안하도 된다. 무덤덤한 표정도 괜찮다. 원래 그런 거니까 굳이 맛있다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 네가 그 자리에 없어도 블랙커피는 그냥 탁자에 식어가도 된다. 어차피 주인 없는 커피였으니 그냥 오고 가다 생각나면 머물던 곳에 찾아와 바라만 봐도 좋은 게 블랙커피니까 그래도 난 아침마다 네가 그리워 커피를 잔에 말아 넣고 독특한 향기를 자주 마신다.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면 블랙커피만 한 향기도 없으니 난습관처럼 커피향을 즐긴다. 아무리 그래도 너와 나는 깊은 인연은 아닌개비여. 양영아는 남원 출생으로 교직에서 정년했다. ‘대한문학’ 수필, ‘표현’에서 시로 등단했으며 꽃밭정이수필문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행촌수필문학회 회장으로 있다. 수필집 '슴베', '불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2.10 16:56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2022 동계올림픽 문화공정

지난주 중국 북경에서는 2022년 동계 올림픽 개막식이 있었다. 개최국 국기를 56개 중국 소수민족 대표자들에 의해 옮겨지는 모습이 방송되었는데 무리 중 한 여성의 복식은 한복이었다. 또한, 중국 관영매체인 CCTV에서는 농악 상모를 돌리는 영상과 단체로 장구를 연주하는 모습 등 많은 우리의 전통문화가 중국 전통문화인 양 송출되었다. 이후 우리나라는 중국의 문화공정이란 화두로 많은 논란이 되었고 정치계는 물론 학계와 예술계에서도 문화공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여러 문제의 논란 중 필자가 피력하고자 하는 것은 "중국 소수민족 중 조선족도 있으니 한복과 농악이 나올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의 반박反駁이며 그러한 편견偏見에 대한 불합리한 억측臆測을 알리고 바르게 세우기 위함이다. 우선 "동북공정"이란 의미를 돌아보자. 동북공정은 2002년 중국 사회과학원의 중국변방사연구센터가 동북의 3성 즉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과 연합해 시작한 지리, 역사, 민족 연구 프로젝트이다. 중국은 그러한 연구를 통해 과거 자국의 영토 내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어가는 것으로 우리 선대의 고구려, 발해까지도 거론하며 주장과 논리를 펴고 있다. 중국은 대한민국의 아리랑, 농악, 판소리, 한복 등 전통예술과 복식을 자국의 전통문화라 주장하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민족 정서가 가장 잘 내재한 민요 ‘아리랑’은 지난 2011년 중국이 조선족 문화유산임을 내세우며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그러한 소식을 들은 우리 전통예술계로선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정부는 이미 2009년 ‘정선아리랑’의 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낸 상황이었지만 국가당 신청 건수 제한을 받아 순위에 밀려 심사대상에 오르지 못한 시점이었다. 그러던 중 중국은 ‘조선족 아리랑’을 자신들의 전통예술이라 표방하며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발표하게 되었고, 우리 정부는 다시금 2012년 아리랑을 우선 등재 대상으로 수정, 신청하여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세계에 공포한 과거가 있다. 농악 또한 마찬가지였다. 전라북도 정읍농악, 이리농악, 남원농악, 임실필봉농악, 고창농악, 김제농악 등 많은 지역 무형문화재를 가진 우리의 특화된 농악도 2009년 ‘중국 조선족 농악무’라는 이름으로 한국보다 중국은 먼저 동북공정을 통해 유네스코 지정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또한, 우리의 전통 한복도 2020년 중국 옷을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이 중국 SNS 웨이보에 돌기도 했던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는가? 중국을 이룬 다양한 소수민족의 문화는 당연히 인정하며 분류되어야 한다. 하지만 소수민족이 아닌 동아시아 한민족이란 큰 역사와 문화의 모체를 가진 대한민국을 뒤로하고 그러한 편향적 논리와 주장을 한다면 그것은 어느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그들만의 동북공정으로 남아 세계 역사에 기억될 것이다. 다시금 지난날 적었던 필자의 기고를 돌이켜 적으며 "문화공정"을 국민에게 알리고자 하는 이유는 한민족으로서 명예, 전통문화의 자존심 그리고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으로서의 국격國格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2.02.10 16:55

소리문화전당, 전북 13개 시군 찾아가는 예술극장 진행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올해에도 전북(전주시 제외) 13개 시‧군내 문화소외지역을 직접 찾아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찾아가는 예술극장’을 진행한다. ‘찾아가는 예술극장’ 은 전북도민들에게 균등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공연문화 혜택을 함께 나누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대표적인 공공문화 사업이다. 신청 대상은 전라북도 13개 시ㆍ군 소재 비영리기관 및 단체와 교육·복지 및 의료기관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 유치를 희망하는 단체이며,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클래식, 국악, 무용, 연극, 퓨전, 타악 복합장르 등) 중 각 단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선택하여 신청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당은 신청단체의 요청장르와 구성원의 특성을 고려한 공연단체를 우선적으로 섭외해 ‘찾아가는 예술극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 찾아가는 예술극장’ 신청은 2월 10일부터 3월 11일 오후 5시까지 신청서류를 작성해 온라인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접수하면 되고 신청서류는 전당 홈페이지(www.sori21.co.kr) 공지사항에서 신청서를 다운 받아 작성하면 된다. 사업 진행은 공연단체 선정, 일정 및 장소 협의 등의 준비과정을 거쳐 4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이강모
  • 2022.02.09 17:06

장수문화예술협동조합, 문화예술교육 1차 포럼 ‘장수 더하기’ 성료

장수문화예술협동조합이 장수군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을 위한 1차 포럼 ‘장수 더하기’를 지난 4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장안문화예술촌 문화마실 장수에서 열린 포럼은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 취지와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동향을 공유하고 ‘지역’이 중심이 되는 주체적인 문화예술교육에 필요한 주요 쟁점들에 대한 해법과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장수군 주민, 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마련됐다. 이번 포럼에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허윤정 지역협력팀장은 문화예술교육의 지역화 흐름과 기초 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사업의 추진 배경과 목적을 설명했다. 이어서 전북연구원 장세길 박사는 장수군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지역문화진흥 전담 공적 기관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장수군 문화예술교육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또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박찬영 팀장, 전주문화재단 김주희 팀장, 완주문화재단 김진아 팀장이 지정토론자로 참석했으며, 장수주민거점구축위원장인 김학모 이장, 장수문화예술인, 장수군청 당담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장수의 문화예술거점으로써 발전 방향과 비전에 대해 토론했다. 포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코로나 행동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참석인원을 축소하고, 모든 참석자들이 자가진단키트 검사 후 진행했다.

  • 문화일반
  • 이재진
  • 2022.02.08 20:19

국립전주박물관, 30년 만에 ‘상설전시관’ 새 단장…10일 재개관식

국립전주박물관(관장 홍진근)이 새롭게 찾아올 봄을 준비해 30년 만에 새 단장한 상설전시관의 문을 활짝 연다. 오는 10일 국립전주박물관 상설전시관 로비에서 재개관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홍진근 관장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민병찬 관장, 김승환 전북교육감,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주 MBC 김한광 사장(대표이사), JTV 한명규 사장(대표이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은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쉬어가면서도 전라북도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기존에 권위적인 느낌을 주었던 회색 배경의 로비에서 밝고 포근한 느낌의 색채와 간접 조명을 활용해 새로운 로비를 만들었다. 작게 나뉘어 있던 상설전시관 내 공간을 넓게 통합해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휴게공간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따뜻한 차를 즐기며 한운성 작가의 작품 ‘감’, ‘석류’ 등과 박물관 정원의 멋을 한 몸에 느낄 수 있다. 이어 상설전시실 내 구성도 전면 개편했다. 1층 ‘역사실’에서는 구석기에서 조선시대까지 전라북도의 역사를, ‘선비서예실’에서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유명한 서예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2층 ‘전주와 조선왕실’에서는 전주에 뿌리를 두었던 조선 왕실의 역사를 배우고, ‘미술공예실’에서는 우리나라와 전라북도의 뛰어난 불교미술, 도자, 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새로 단장했다. 이 밖에도 2층 로비에는 대형 실감 영상을 보며 쉴 수 있는 실감영상관도 마련했다. 원작의 감동을 오롯이 전달하면서도 생동감 넘치고 재미있는 미디어로 만나는 전주의 역사와 전라북도의 뛰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올해부터 국립전주박물관 내에서 국내외 중요 전시와 다채로운 문화상품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문화재단은 전라북도와 전주의 역사‧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전국의 뛰어난 문화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2.08 20:11

[이승우 화백의 미술이야기] 세잔느의 앵무새 4

그가 사망하기 2년 전 자신이 대단한 화가로 소개되는 전시회에도 심지어 그 앞을 지나는 기회가 있어도 한번도 들여다 보지 않았던 사람이다.. 모든 사물을 원, 원통, 원추로 환원해여 돤다든가 자유로운 시점의 이동으로 피카소나 브락크에게 입체주의를 탄생시키고 전 세계의 화가들에게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부담을 준 장본인, 모딜리아니에게 마저도 사물을 대하고 그릴 때 입체적으로 안보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망상을 하게 만들었다. 비교적 그 사람들보다 더 현대적이어서 팝아트의 대표주자의 한 사람으로 불리는 앤디 워홀마저도 매료시킨 위대한 화가가 그렇게도 생전에 혼자만의 주장을 하며 세잔은 위대한 화가다라며 자신의 앵무새까지도 훈련시켜 악쓰게 하고 자기의 전속 비평가라고 했던 세잔의 염원은 이루어진 것이다. 신문에 난 남편의을 보며 너무나 벅차오르는 가슴을 가누지 못하고 우당탕 뛰어 들어와 당신 이제 유명해졌다고 외치는 아내의 행동을 바라보며 당연한 일이라고 무심하게 대응하던 그도 1906년 67세인 세잔은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큰 비를 만나 병을 얻은 뒤 영영 세상을 떠나는 순직을 했다. 신문에 난 세잔을 보는 아내는 얼마나 기뻤을까? 세잔의 여성혐오증 때문에 다른 모델을 구하지 못해 평생 모델을 서면서도 조금만 움작이면 저기 저 사과가 움직이는 걸 본 일 봤소?라며 무생물과 비됴 당하는 판전을 들었으니 말이다. 이런 것이 쌓이고 쌓인 세잔의 사상으로 그림 속의 아내는 차겁고 지루한 표정으로 정물처럼 영원히 남아 있다. 아내인 마담 세잔은 ㅡ왜 29점이나 되는 그림 속에서 마냥 차겁고 지루할까는 그의 부부관계에서 연유될 것이다. 세잔 사망 후 먼 훗날(2015년)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마담 세잔, 나의 모델, 나의 아내, 나의 뮤즈여! 라는 제목으로 전시가 열렸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마담 세잔이라는 이름과 함께 마리 오르땅스 피케(Marie Hortense Fiquet 1850-1922)라는 이름이 세잔과 함께 우리들의 마음에 영원히 남아 오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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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0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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