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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혐오를 넘어 평등으로 가는 10년! 제10회 젠더문화축제 개최

지역사회에 올바른 성평등 인식을 정착시키고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젠더 문화축제가 10주년을 맞이했다.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오는 9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일원에서 제10회 젠더 문화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는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 전북여성단체연합 등 39개 기관과 단체가 주관하여 도내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어우러질 수 있는 13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축제 첫날인 8일 오전 10시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야외무대에서 개막식을 연다. 이날 10주년 기념식과 더불어 젠더 문화축제 5대 실천 과제를 선포하고 춤추는 바이올린이 축하 공연을 한다. 이어 11시에 별관 2층에서 지나온 10년, 가야 할 10년을 주제로 지나온 10년을 점검하고 미래지향적 성평등 가치실현을 위한 젠더 문화축제 방향성 등과 관련해 10인이 모여 토론회를 갖는다. 9일은 온라인으로 차이를 인정하고 사랑의 힘으로 꿈을 이루는 내용의 인형극 홍당무 로이를 선보인다. 같은 시간에 온라인 상영관에서 청춘들의 희망과 연대, 변화의 가능성을 목격하는 청춘 이야기 <청춘선거>를 상영한다. 이날 오후 3시에는 별관 2층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를 초청해 여성주의 시각으로 내 몸 읽기 특별 강연을 하고, 이어 4시에 별관 1층에서는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페미니즘 도서의 세계가 펼쳐진다. 10일에는 오전 10시 별관 1층에서 미디어(영화) 속 여성을 주제로 여성의 위치와 비중의 변화를 알아보고 성 고정관념을 성평등적 관점으로 바꾸는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 시간에 온라인 상영관에서 성폭력 문제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여성의 이야기인 영화 <69세>를 상영한다. 이어 ZOOM(줌) 플랫폼으로 성인지 관점에서 보는 미디어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오후 2시에는 3-5 강의실에서 2021 멈출 수 없는 걸음 가정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주제로 토론회를 한다. 10일 마지막 프로그램으로는 SNS, 인스타그램, 구글 등 온라인으로 젠더 퀴즈 이벤트인 <젠더 벨을 울려라>가 열린다. 축제의 마지막 날 오전 10시에 별관 2층에서 청소년과 부모가 함께 하는 <그루밍 성범죄의 덫-전국 릴레이 양성평등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젠더 이슈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강연과 양성평등 교육 전문 강사와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며 젠더 문화축제의 막을 내린다. 이윤애 위원장은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주체들이 힘을 모아 추진해 왔던 경험들은 지역사회를 바꾸어내는 주춧돌이 되었다. 하지만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차별과 혐오의 문제들이 풀어야 할 과제들로 남겨져 있다며 여러분의 참여가 세상을 바꾸어 내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앞장서서 희망의 홀씨를 날려달라고 말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08.26 18:17

전북문학관, 도민과 함께 하는 <문학광장> 특강

전북문화관(관장 김영)은 지난 25일 도민과 함께 하는 <문학광장>의 아홉 번째 특강을 했다. <문학광장>은 연중 운영되는 전북문학관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중 하나로 문학과 인문학의 전문가를 초청해 월 1회씩 특강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문학광장>은 전 전북문인협회 회장과 석정문화관 관장을 역임한 정군수 시인과 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 이행욱 이사장의 오후 특강으로 진행됐다. 정군수 시인은 시 감상을 위한 유추와 시어의 상관관계라는 주제로 시 감상과 창작에 도움 되는 강의를 했으며, 이행욱 이사장은 시 낭송의 이론과 실제라는 주제로 현장에서 체득한 시낭송 노하우를 수강생들과 나누었다. 정군수 시인은 김제 출신으로 <시대문학>를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모르는 세상 밖으로 떠난다, 한쪽 가슴이 없는 여자 등 많은 시집을 출간했다. 현재 석정문학회 회장과 신아문예대 문창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 이행욱 이사장은 <표현문학>로 등단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대강당 등에서 시 낭송을 공연한 바 있다. 현재는 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 관장은 매월 1회 운영되는 <문학광장>을 비롯한 문학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도민과 문인들이 활력을 되찾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전북문학관이 도민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우 인턴기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21.08.26 18:17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 전통문화바라보기] 명분과 명분과 협치協致

로마 황제 프레데릭 2세의 일화이다. 그는 평범한 어느 날 초콜릿 음료 한 잔을 마시려고 옆방으로 갔다. 그런데 마침 손수건을 두고 온 것이 생각나서 그것을 가져오려고 침실로 건너갔는데 그때 천장에서 거미 한 마리가 떨어져 음료 속으로 빠져 버린다. 황제는 다시 한 잔을 주문했고 초콜릿 음료를 기다리는 순간 한 발의 총성이 울린다. 황제의 편견으로 가득 찬 왕실의 요리사가 황제을 독살하려고 초콜릿에 독을 넣은 것이었는데 다시 음료를 올리라는 지시에 그 계획이 탄로 난 것으로 착각하고 자살한 것이다. 모든 상황에는 진실이 있고 당위성이 존재함으로 그러한 상황에서는 앞뒤를 잘 살펴 정도正道의 삶을 살아야 한다. 상대방의 의견을 무조건 무시하고 개인의 주장을 권리인 양 호들갑스럽게 떠벌리며 상대방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하려는 사람이 종종 있다. 그 사사로운 개인의 주장과 행위로 인해 자신에게 해가 될 뿐만 아니라 의문의 피해자와 조직은 고통과 시련을 겪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해가 되거나 득이 될 일이라면 한 번 더 확인하고 충분한 명분과 이유가 되는가 판단할 필요가 있다. 자신과 소속된 공동체에 직결된 일이라면 더욱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서두름은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허둥대게 한다. 늘 서둘러 말하는 사람, 서둘러 행동하는 사람이 실수를 한다. 또한 면죄부를 특정 지어 특권인 양 이야기하며 공론화하여 자가당착에 빠져 그러한 자신만의 판세를 만들고 이어가려 한다. 자신의 존재감과 명예, 자만심에 눈멀어 조직과 타인이 어찌 되든 피해와 당혹감을 안겨준다면 그것이 올바른 삶의 방향일까 의심스럽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남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다 보면 상대방의 의도와 견해는 무시되고 더 나아가 소문을 왜곡하게 되며 서로 간의 이견을 일으키게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개인과 조직의 능률을 떨어뜨리게 한다. 그러므로 주어진 현실을 자세히 판단치 못하고 무조건 자기 방식으로 비판하며 협치하지 않으면 조직과 상대방으로 하여금 의문과 아픔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의 진실이 그러한 개인의 경거망동으로 더욱 판단하기 어렵게 와전되어 다시 담을 수 없는 허물로 남아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우리 모두, 신뢰받는 명분과 협치協致 그리고 자기에게 맞는 삶의 속도와 리듬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남에게 득이 되는 삶은 아니어도 해가 되지 않는, 그래서 남을 배려하고 아끼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잘못하고 뒤늦게 반성하며 후회하는 그런 못난 삶은 살지 않았으면 더욱 좋겠다. 더불어 사는 세상은 배려하고 함께하는 삶이다. 나는 곧 당신이며 당신은 바로 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8.26 16:49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모나리자의 스캔들3

빈센조는 모나리자에게 반할만 한 인물도 못되었다. 다만 그는 희대의 사기꾼인 에드와르도의 머리카락 한 올의 오차도 없는 계획의 가련한 희생물이었을 따름이다. 루브르박물관의 내부를 너무 잘 알고 있던 그는 란제로티 가의 형제인 또 하나의 빈센조와 미케레 등과 함께 자신들이 시뇨레라 부르는 에드와르도에게 약간의 착수금을 받고 토요일 오후 박물관 관람객으로 들어갔다. 빈센조와 일행은 일요일에는 관람객이 너무 많아 화가들의 작업이 허용되지 않고 월요일에는 모든 보수 작업이나 청소를 위한 정기 휴일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은 이 점을 이용해 화가들이 화구를 맡겨두는 창고에 잠입했다. 결국 이들은 월요일까지 기다렸다가 청소부로 가장하여 마침내 모나리자를 빼내는 데 성공한다. 이를 소재로 우리나라에서는 백만 불의 사랑이라 번역된 오드리 헵번, 피터 오를 주연의 영화도 생겨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연락한다던 시뇨레 에드와르도가 빈센조 자신에게는 2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그림을 가지고 이탈리아에 가면 나는 영웅이 될 것이다 나폴레옹이 약탈품의 일부를 조국에 다시 반환하면 나는 기필코 명사가 되리라 끝없이 환상에 빠지면서 이탈리아에 잠입, 화랑에 접근하여 50만 리라까지 흥정을 하였으나 체포되고 끝내 영웅이 되기 위해 단독 범행임을 주장했다. 철저한 희생양 빈센조 페루치아는 결국 무라테 감옥으로 가고, 모나리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양국 간의 영원한 우호와 단결의 징표로서 1913년 12월 31일 본래의 소장국인 프랑스로 돌아가 이듬해 1월 4일 감격어린 의식 속에서 다시 루브르에 그 모습을 나타냈다. 지금의 모나리자는 특별히 설계된 살롱 대제타의 오래 된 벽에 습도 조절장치를 설치한 두꺼운 유리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한편 에드와르도는 빈센조가 온갖 환상에 사로잡혀 있을 때 이미 6점의 모사품 모나리자를 현재(2010년) 시세로 1,600만~1,800만 달러로 추정되는 거금을 챙겨 북 아프리카와 중동을 돌며 호사스런 생활을 하다가 1931년 사망했다. 빈센조가 계속 단독 범행임을 주장하니 추적을 당할 필요도 없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8.23 17:21

한국인 최초 사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 개막

한국인 최초의 사제이자 2021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가 익산시 망성면 나바위성지 일원에서 막이 올랐다. 21일부터 10월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념행사는 익산시와 천주교 전주교구가 주최하고, 천주교 전주교구 나바위성당, 전주교구 성음악교육원에서 주관한다. 우선, 21일에는 천주교 전주교구 김선태 주교(사도요한)가 집전하는 기념미사를 시작으로 라파엘호 축복식과 기념음악회가 열렸다. 또한, 9월11일에는 새 사제, 김대건이 꿈꾸던 세상 다시 첫 마음으로이란 타이틀로 토크 콘서트가 나바위 성당 앞마당에서 진행되고, 10월12일에는 김대건 신부일행 착지 순례 행사와 기념미사가 개최된다. 전 세계 카톨릭의 중심인 바티칸시국 성베드로 대성전에서도 성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도 봉헌됐다. 김대건 신부는 요한 바오로 2세(1984년)때 시성돼 성인품에 올랐다. 천주교 박혜가 절정에 달하던 당시 깊은 신앙심으로 사목 활동을 하다 관헌에 체포됐고, 1846년 9월 효수됐다. 익산시와 전주교구는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최근 김대건 신부 착지처를 정비했고, 라파엘호 실물 크기 재현전시를 통해 나바위 성지를 찾는 관광객과 성지 순례객들에게 공개하는 등 앞으로 체험공간 및 미사 등의 각종 행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라파엘호는 1845년 김대건 신부가 중국 상해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함께 현 나바위성지(망성면 화산리)로 입국 당시 타고 온 배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행사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다며 김대건 신부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나바위성지는 한국 천주교회사 및 우리지역의 역사성에 대한 상징적 역할과 함께 성지순례 명소로도 자리매김 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엄철호
  • 2021.08.22 16:59

하나의 가야사…상반된 관점

가야계 무덤으로 알려진 남원 두곡리유락리 고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지역 사회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남원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이 무덤을 조성한 정치세력을 명시할 때 사용한 국명 기문 때문이다. <일본서기>등에 나온 이 국명은 유네스코에 제출한 서류에도 명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남원시민사회단체 등은 임나일본부설(왜가 369년 가야를 점령한 뒤 임나일본부를 설치하고 562년까지 통치했다는 설)에 이용되는 <일본서기> 국명이라며, 등재자체를 반대하거나 용어삭제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일부 역사학자들은 임나일본부설이 허구라는 사실이 학계에서 이미 밝혀졌고, 기문이란 국명은 일본서기 외 다른 사료에도 나온다며 기문이란 국명자체가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남원시민단체를 비롯한 전국 280여개 단체는 지난 2일 남원시청 앞에서 성명서를 내고 남원가야를 기문국으로 표현하는 근거는 일본서기의 임나일본부설이 기원이라고 지적하면서 관련 표현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의 가야고분군은 한국사에 존재했던 가야지명으로 등재를 신청하는데, 남원 유곡리두락리 고분군과 합천 옥전 고분군만 일본서기의 임나지명인 기문국과 다라국으로 등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임나일본부설 강화하는 가야 고분군 유네스코 등재 전면 재검토하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진행된 상태다. 이 청원에는 19일 기준 5602명이 동의했다. 반면 전북에 독자 가야세력이 존재했다고 보는 학자들은 기문이란 용어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곽장근 군산대 역사철학부 교수는 임나일본부설이 허구라는 사실은 이미 학계에서 알려져 있는 사실이라며 가야 소국의 하나인 기문이란 용어는 일본서기 뿐 아니라 다른 사료에도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기문이란 용어는 <일본서기>뿐만 아니라 중국사료인 <양직공도>와 <한원>, 국내 사서인 <삼국사기>에도 나와 있다. 곽 교수는 이어 일본서기만 가지고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동북아 정세와 역사 맥락배경 등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라며 일본중국 학자들과 수차례 학술대회를 열어 검증도 했다고 부연했다.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교수도 19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시민강좌-동아시아 속의 가야국가, 기문가야에서 <일본서기>에서 백제와 반파가 기문을 두고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기사가 나온다며 사료의 맥락상 백제와 가야의 일원인 반파가 싸우는 것으로 보아 기문은 전북 동부지역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역사학자들이 가야사를 설명할 때 <일본서기>를 활용하는 문제를 두고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기경량 가톨릭대 국사학과 교수는 가야사와 관련된 사료 자체가 적기 때문에 일본서기를 활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사료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굴곡과 왜곡이 있기 때문에 사료비판을 엄밀히 하면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민수 동북아역사재단 책임연구위원은 연구논문을 통해 <일본서기>에 흐르고 있는 한반도 국가에 대한 인식, 편찬 이념에 따라 윤색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8.19 18:51

전주세계소리축제 20일 인터파크 · 나루컬쳐 예매 시작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가 오는 20일 오후 1시 1차 유료 공연 티켓 판매 및 무료 공연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 유료 공연은 인터파크에서, 유무료 공연은 나루컬쳐에서 티켓 구입과 좌석 예약이 가능하다. 소리축제 홈페이지에서 공연 정보를 확인하고 티켓 구매 사이트로 이동할 수도 있다. 1차 티켓 오픈 프로그램은 전통 공연이 중심이다. 무료로 진행되는 △판소리다섯바탕 춘향가(방수미/박애리/정상희) △흥보가 (김준수/유태평양/정보권)는 사전예약을 통해 좌석을 선점할 수 있다. 유료 공연인 △판소리다섯바탕 김세미/수궁가 △윤진철/적벽가 △송재영, 장문희/심청가 △산조의밤지순자,강정숙 은 티켓(1만원)을 구입해야 관람이 가능하다. 유료 무용 공연도 준비돼 있다. 한국인의 한을 전통소리 품바의 선율에 실어 몸짓으로 재해석한 다크니스 품바(안무 김재덕), 젊은 안무가(김보람, 김설진, 이경은)들이 의기투합한 무대 △국립현대무용단 HIP合의 경우, 공연 두 개를 예약하면 티켓 가격의 40퍼센트를 할인 받을 수 있다. 가족, 친구, 연인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SNAP meets Sori(미스터리 퍼포먼스 스냅), 올해 소리축제의 유일한 해외공연인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도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공연별 티켓 가격 및 정보는 상이하다. 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티켓 이벤트도 있다. 예술인을 대상으로는대한민국 예술인을 찾습니다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공연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소리축제 관계자는 추후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SNS이벤트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연장에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객석의 30퍼센트만 개방한다. 특히 야외공연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소수의 좌석만 운영할 예정이다. 자세한 공연 정보 및 티켓 안내는 소리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9월 29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린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8.19 17:42

(속보) 최시형, 전봉준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촉구 국민연대 구성

속보 = 전국에 있는 동학농민혁명 단체가 지난 13일 충남 온양에 있는 천도교 아산교구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촉구 국민연대구성에 합의했다. (관련기사 8월 10일 13면, 8월 9일 2면, 7월 23일 13면, 5월 21일 13면)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립유공자 서훈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가명현 동학실천시민행동 공동대표, 박용규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백선기 동학실천시민행동 상임대표 등 동학관련단체 인사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훈연대 구성, 향후 사업계획 등을 논의했다. 회의는 백선기 상임대표가 주도했다. 그 결과, 서훈연대 명칭은 일제와 싸운 최시형, 전봉준 등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촉구 국민연대(약칭: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국민연대)로 정해졌다. 상임대표, 공동대표, 집행위원장, 집행위원, 자문, 고문 등 조직체계도 마련했다. 상임대표는 박용규 연구위원, 공동대표는 김영진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이사장을 비롯 9명을 선임했다. 집행위원장은 백선기 상임대표, 집행위원은 정해곤 동학농민혁명유족회 사무총장 등 6명이 맡는다. 자문은 역사학자 및 전문가, 고문은 각계원로에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참여단체는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고창동학농민혁명유족회, 김제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김제동학농민혁명유족회,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동학기념관(전주) 등 51개로 정해졌다. 향후 사업계획도 수립했다. 8월까지 서울 및 세종시 등 각 지역별로 1인 시위를 지속하고, 범 정부적 차원의 해결을 위해 청와대 앞 시위도 고려하기로 했다. 또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의 면담도 추진한다. 서훈국민연대 발족 및 대국민 기자회견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국회 앞에서 열 예정이다. 박용규 상임대표는 취임사에서 침략자 일본군과 싸우다가 희생된 2차 동학농민혁명 순국자 서훈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참석한 분들과 함께 힘을 합쳐, 올해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들에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안겨 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27년 전 자주 국가를 이룩하려 했던 동학 순국선열들에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해드리는 일이 보국안민의 나라를 만드는 주춧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8.19 17:38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진도 씻김굿과 산해진미山海珍味

필자는 우리나라 전통의 굿이 좋아 공부하며 우리 굿의 예술적 가치를 알리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인 남해안별신굿의 이수자이다. 굿을 좋아하는 이유는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었다. 그냥 굿이 좋았다. 어릴 적 동네 앞산 굿당에서 굿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옛 속담에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처럼 굿을 보며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풍성하게 차려진 떡과 과일 등 맛난 음식을 얻어먹었다. 운이 좋으면 맛난 돼지고기 수육 그리고 당시 무녀, 악사들이 좋아하여 굿 틈틈이 마시던 모 제약회사의 박*스도 손쉽게 얻어먹었다. 필자의 어릴 적 굿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굿은 좋은 기운을 빌고 마음에 편한 말을 해준다. 특히 그 시절 더욱이 좋았던 것은 굿이라는 멋진 볼거리에 먹을거리가 풍성했던 것이다. 어찌 이보다 좋은 볼거리가 어디 있단 말인가? 하지만 지금은 안타깝지만 그러한 굿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가까운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10여 년 전 전라남도하고도 진도에서의 추억 여행을 떠나보자. 달빛이 밝은 어느 날 나지막이 들려오는 은은한 징 소리에 순간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고, 도착한 그곳에는 병풍에 다소곳이 입혀진 지화와 흐드러진 지전이 마치 산수화를 보듯 단아하게 펼쳐져 있었다. 또한 황제의 백 첩 반상 부럽지 않은 제수 음식들이 오색 빛깔을 품으며 한 상, 두 상, 서너 상에 자태를 뽐내고 빛을 발하고 있었으니 이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다양하고 귀한 먹을거리요. 무녀 양손에 움켜진 신칼과 정주의 영롱한 울림은 이름 모를 망자의 해원을 위한 영험한 소리였으니, 그것은 세습되어 내려온 진도 씻김굿의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의 굿에는 참으로 많은 종류의 굿이 있다. 드넓은 바다와 바다로 나간 이들을 위한 별신굿, 지역의 수호신을 모시고 마을의 평안과 생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대동굿 그리고 돌아가신 망자의 영혼을 위로하고 씻겨주는 씻김굿. 모두 각각의 특성과 예술적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되어 그 음악과 행위가 보존하고 있다. 진도의 씻김굿은 특히 돌아가신 분을 위한 굿이다. 씻김굿에는 살아계신 분을 위한 굿도 물론 있지만 돌아가신 분의 액을 풀어주고 축원을 담은 해원의 주술적인 의식이 강한 한국인의 마음, 바로 정(情)의 굿이었다. 씻김굿의 먹을거리에는 항상 다양한 향토음식이 존재한다. 여느 지역의 굿 상차림처럼 다양하고 풍성하다. 진도에도 특별함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뜸북국이었다. 뜸북국은 뜸부기 또는 듬부기라는 진도 조도 일대에 자라는 해초를 잘 건조하여 끓인 국이다.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푹 고아서 나온 육수에 이 뜸부기를 넣고 갖은양념으로 더욱 감칠맛이 나게 그 국의 진미를 더 했다. 진도의 뜸북국은 밤을 새워가며 진행되는 굿 의식 중에 요깃거리로 먹는 영양 만점의 향토음식이었던 것이다. 일반 톳처럼 생겼지만, 그리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다. 입천장에 부드럽게 닿는 감칠맛이 그만이다. 뜸부기 밑에 살포시 내려앉아 있는 소고기는 뜸부기를 비웃듯 진한 고소함과 넉넉함으로 화답한다. 춘향가의 이몽룡과 성춘향만이 합이 되란 법이 어디 있던가? 전통예술과 산해진미山海珍味는 이렇듯 빼놓을 수 없는 궁합인 듯하다. 오늘 우리 모두 지역의 맛난 향토음식을 찾아 먹어보자. 왕후장상이 부럽지 않게 전라북도의 판소리를 들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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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19 17:38

풍남춤락 페스티벌 대상 유승관

사단법인 금파춤보존회에서 개최하는 제16회 풍남춤락 페스티벌에서 유승관(서울) 팀이 대상을 받았다. 금파춤보존회가 지난 15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풍남춤락 페스티벌을 비대면 온라인 공연(유튜브)으로 진행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지난 6월19일 20개 팀 영상심사에서 통과한 5개 팀이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에 오른 팀은 권정현(인천)문대하(전북) LiMeiLing(중국 연길)유승관(서울) HongChenChen (중국 장춘)을 중심으로 한 안무단이다. 권정현은 팀원인 이세빈김나라백지수신동혁류일훈과 잃어버린 낙원(lost paradaise)을 선보였다. 이 안무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낙원을 마주하며 유한 가치를 잊지 않고 가꿀 수 있는 바람을 담아 구성했다. 문대하는 최연주정승준김동희강아영정세화와 이중적 감각을 사람과 사람, 즉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는 다른 것의 사이에서의 공간과 간격에 대해 표현했다. LiMeiLing은 팀원인 JIN WU, XIAO XINMIN, LAI XIN, HU LIMIN, LI XIANG과 환오명심을 표현했는데, 마음을 다듬고 깨닫는 방식을 몸짓으로 드러냈다. 유승관은 나명숙, 이이슬, 한예진 내가 만약 죽으면 (if I Die)을 무대에 올렸다. 이들은 무대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고 느린 움직임과 얼굴표정으로 사후세계와 불로장생의 의미를 그려냈다. HongChenChen은 팀원인 KIM JEEMIN, BAEK KYOUNGA, WU JIAHUI, OH SOOYEON, NIE TIANYU과 비단길을 선보였다. 이들은 실크로드를 따라 다채로운 문화의 탄생과 교류, 융통의 과정을 춤말로 풀어냈다. 심사위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안덕기 교수, 한국체육대학 연구원 김기화 교수, 신라대학교 이태상 교수, 전북대학교 한유선 외래교수가 참여했다. 수상결과 유승관 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문화체육부 장관상과 안무지원금 200만원을 받는다. 1등은 HongChenChen팀(전북지사상, 안무지원금 100만원), 2등은 문대하팀(전북지사상, 지원금 100만원)이 차지했다. 3등은 권정현 팀(전북지사상, 지원금 100만원)과 LiMeiLing(금파춤보존회 이사장상, 지원금 100만원)이 자리했다. 최우수연기상(전주시장상)은 나명숙의 내가 만약 죽으면-if I Die, 우수연기상(한국무용협회 이사장상)은 JINWU의 환오명심, 정승준의 이중적 감각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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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희
  • 2021.08.17 18:45

[전북문학관 지상강좌 - 한국문학의 메카, 전북] (52)“시(詩)를 종교로 시작(詩作)을 신앙”으로 살아온 시인 이기반

이기반 시인 이기반(李基班) 시인은 1931년 5월 25일, 전북 완주군 조촌면 반월리에서 출생하였다. 시인은 전주 농림학교를 졸업하고, 전북대 국문학과에서 공부했고, 1956년 전북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골든 스테이트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9년 신석정 시인이 『자유문학』에 「설화」, 「가마귀 울어도」, 「말 없는 반항」 등을 추천함으로써 등단하였다. 1961년 『삼남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되었다. 시인은 1955년 삼례고등학교에서 근무였고, 전북대 강사를 거쳤으며 1976년부터는 전주대학교 교수로 근무하면서 대학신문?방송주간, 사범대학장 등을 역임하였고, 정년퇴임 후에는 전주대학교 교회 장로로 활동하였다. 시인은 1958년 조재섭 시인과 함께 첫 시집 『두 날개』를 펴낸 후, 『대합실의 얼굴들』, 『내 마음밭의 꽃말』, 『겨울 나그네』 등 20여 권의 시집과 수필집 『은하의 모래알들』, 연구서 『한국현대시연구』, 『언어예술의 시간과 공간』, 『현대시론』 등 수십 편을 펴냈다. 시인은 전북 문학 발전과 작가적 역량이 높이 평가되어 전북문학상과 전북대상, 노산문학상, 백양촌문학상, 한국시문학대상, 목정문화상 한림문학상, 국민훈장동백장, 기독교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시인은 신석정 시인의 1세대 제자로서 석정문학을 계승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석정문학』과 『기린문학』을 발간하여 후학들의 문학 활동을 이끌고 지원하였다. 시인이 언제부터 시를 썼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형제를 잃은 슬픔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시인의 수필 「월촌 이야기」에는 열다섯에 누이동생을 잃은 슬픔으로 마을에 뜨는 달을 바라보며 한숨과 슬픔을 날려 보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시인의 나이 오십 즈음에는 예기치 않은 사고로 장성한 둘째 아들을 잃게 된다. 시인의 표현대로 파랑새로 훌훌 날려 보내는 아픔은 그의 시 여러 편에서 감지된다. 시인이 허무와 생명의 본향을 뼈저리기 느끼면서 기다림으로 일관했던 것은 어쩌면 가슴 한구석에 못이 박히듯 지울 수 없었던 아픔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1980년에 출간한 시집 『아침의 눈망울』에서 시에는 더욱 높은 차원의 약동하는 생명력이 시 속에 투영되어야 한다.라고 역설한 바 있다. 아울러 시는 가르치고 즐거움을 주려는 의도를 가진 말하는 그림이기를 추구했다. 최승범(전, 전북대학교 인문대학장)은 시를 종교(宗敎)로, 시작(詩作)을 신앙(信仰)으로 한결같이 정진해 온 시인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 바 있다. 시를 향한 그의 정열(情熱)은 실로 무섭기까지 하다. 어떠한 오브제이거나 그 정열의 도가니를 거쳐 나오기만 하면 바로 우리의 심장과 영혼에 잔잔하고도 해맑은 종소리의 시행(詩行)이 되고 만다. 특히 시인(詩人)의 시는 공해(公害) 속에 사는 현대인에게 「은하(銀河)」 「모래알」 같은 「꿈밭」을 펼쳐주리라 믿는다. 1993년에 출간한 그의 열여섯 번째 시집 『강물로 흐르려네』의 자서(自序)에도 이런 신념은 변함이 없었다. 이 험난한 세상을 시와 함께 산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외로울 때 시를 생각하고, 피곤할 때 시를 읽고, 괴로울 때 시를 쓴다. 그러니까 나에게 시가 있는 한, 외롭지도 피곤하지도 괴롭지도 않다. 이처럼 충만한 내면의 풍요를 행복으로 거둘 수 있는 그 열매가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거룩한 것이다. 엉킨 실타래 올올이 풀어내어 한 줄기 강물로 흐르려네. 메마른 땅 촉촉이 적셔 씨 뿌리고 가꾸어서 크낙한 열매 거두게 하려네. 저마다 굽이굽이 막히고 서린 한을 생명의 젖줄로 뚫어서 풀어 보려네. 공해에 시달리는 구석구석 얼룩진 자국을 씻어내며 거침새 없이 맑히려 하네. 온갖 잡소리 다 거두어 버리고 새 소리랑 물소리만 노래하게 하려네. 눈 멀고 귀 먹고 벙어리된 사람들 일깨워 바로 보고 바로 듣고 바로 말하게 하려네. 강물로 흐르면서 고향 마을 두루 돌고 돌아 정일랑 사랑으로 물들이게 하려네. -「강물로 흐르려네」(전문) 또한, 이기반의 시에는 전원의 풀 내음과 꽃내음이 있고, 보리밭의 이랑을 나르는 노래가 있다. 그것은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것이 전원(田園)이기에 그런 말을 듣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시인의 고향 반월리는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운중반월(雲中半月)>의 형상이라고 한다. 구름 가운데 있는 반달의 의미니 그 풀이가 마음에 들어 스스로 호를 월촌(月村)으로 지었으며, 전주 시내로 이사하고서도 고향 마을 같은 느낌이 드는 서학동(棲鶴洞)을 오래도록 떠나지 못했다고 한다. 고향에서 부는 바람은 토끼풀이랑 쑥 내음이 숨어 있어서 순이가 생각나고 복남이가 그립지만, 바람은 색깔이 없어 보이지 않은 얼굴들이 구름 따라 어디론가 날아간 그 자리마다 이야기만 남아서 올봄엔 민들레꽃이 피네 -「고향에서 부는 바람」 한평생 후학의 지도와 창작에 몰입하였던 시인은 많은 시집과 연구서를 남기고, 2015년 11월 18일 영면하였다. 전북문단의 중책을 많으면서 전북문단을 크게 활성화했고, 영생대학과 전주대학교로 이어지는 거대한 문맥(文脈)의 중심이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조명이 미흡하다는 점이다. 시인이 집대성한 많은 작품이 재평가되고 조명됨으로써 후학과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읽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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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17 17:21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동진강유역의 마한 소국

동진강유역이라 하면 정읍시와 부안군의 전역, 김제시의 부량면, 봉남면, 죽산면 일대가 해당되고 있다. 이 지역의 마한 소국을 유추할 수 있는 문헌자료는 『일본서기』 권9 신공기 49년조에서 찾을 수 있다. 자료에는 왜가 신라와 가야 7국을 평정하고 백제를 복속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이 작전은 왜에 의한 것이 아니라, 백제가 근초고왕 대에 가야지역을 비롯하여 영산강과 동진강유역의 서남해안 지역에 진출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윤색된 것으로 그 동안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그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백제가 근초고왕 24년(369년) 침미다례(?彌多禮)를 정벌하자 비리벽중포미지반고사읍(比利?中布彌支半古四邑)이 백제에 자연스럽게 복속됐다는 것이다. 먼저 침미다례의 위치는 남해안의 해남지역이나 강진, 또는 고흥반도로 비정하며, 비리와 벽중은 내륙지역으로 인식하여, 백제가 해로와 육로를 장악하면서 마한을 복속시킨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다음 비리벽중포미지반고사읍에 대한 지명 가운데 비리(比利)는 전주 혹은 부안, 벽중(?中)은 김제, 포미지(布彌支)는 정읍 일대, 반고(半古)는 부안과 태인 일대로 비정되고 있어 4세기 중엽 경에 이르면 전북지역이 백제에 복속되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한편 고고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마한 유적의 밀집도에 따른 마한 소국의 위치를 추정해 보면, 동진강유역에는 3개의 소국이 위치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먼저 부안지역의 마한 소국(Ⅲ-1)은 부곡리, 신리, 대동리, 하입석 등에서 발견된 주구묘 유적이다. 이는 평면이 방형과 제형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대체로 1변이 개방되었고, 1,2개의 모서리가 개방된 형태를 띠고 있다. 주매장주체부는 모두 삭평되어 발견되지 않았지만, 대상부나 주구에서 옹관편과 다량의 토기편이 발견되었다. 유구의 평면형태나 출토유물은 김제에서 발견되는 양상과 비슷하며, 마한 전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정읍지역의 마한 소국(Ⅲ-2)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영원면의 지사리나 운학리에 남아있는 대형 분구묘의 존재를 들 수 있겠다. 이들 분구묘는 백제의 고분으로 알려져 왔었지만, 최근 마한 분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마한 분묘의 축조전통이 잘 반영되어 있는 것임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운학리 3호분에서 발견된 도금된 용문투조과판(龍紋透彫?板) 등은 피장자의 위계를 살필 수 있고, 고대 한․일간 교류관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정읍의 최남단에 위치한 마한 소국(Ⅲ-3) 가운데 신면유적에서는 지점을 달리해서 집자리와 더불어 분구묘 8기가 조사되었다. 신면유적 분구묘 3,4호의 경우, 주매장시설로는 토광이 중앙에 안치되어 있고, 대상부나 주구 또는 인접된 공간에서 옹관이 발견되고 있다. 이 지역은 지정학적으로 영산강유역과 가깝기 때문에 백제의 중앙세력의 주요 거점이 되었을 것이며, 이는 신정동 백제 석실분의 축조에서 뒷받침된다. 동진강유역의 마한 소국은, 마한 전기에 새당하는 주구묘 유적들은 부안지역의 소국(Ⅲ-1)에 분포된 반면, 후기에 해당하는 대형 분구묘들은 정읍 영원면 지사리나 운학리 일대(Ⅲ-2)에 축조된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정치적인 구심점이 형성되어 동진강유역 마한 연맹체의 중심국으로서 백제시대에 중방 고사성이 설치되는 근간이 되었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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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17 16:54

[이승우의 미술 이야기] 모나리자의 스캔들 2

위험 부담이 많은 진짜 모나리자를 간직할 마음은 애초부터 없었다. 1911년 8월 21일, 루브르박물관에 그림을 그리러 들어갔던 젊은 화가 루이베르에 의하여 모나리자의 실종이 처음 이뤄진 후 프랑스 경찰에 의하여 국경과 항만이 봉쇄되었고 전 세계의 신문은 이 사건을 연일 대서특필하였다. 도저히 분실될 수 없는 장소에서 없어진 이 그림은 프랑스 사람들에 의해 정치적 농간이라는 추측이 높아만 갔다. 그 당시 다른 미술품 도난 사건으로 구속되어져 있던 세기의 시인 아폴리네르를 진범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또는 어느 기자가 특종을 터뜨리기 위하여 그림을 훔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르 마탱이라는 신문은 초능력을 써서라도 모나리자를 찾는데 도움을 주는 심리학자에게 5000프랑(당시 시가)을 지불하겠다고 밝혀, 모나리자를 한 번도 보지 못한 무당이나 점쟁이 혹은 점성술가들 까지도 수사에 동원되는 촌극을 빚었다. 온갖 조롱과 빈정거림 속에서 루브르박물관의 학예실장이 해임되고 일부 직원들도 징계를 당했다. 그로부터 2년 4개월 후인 1913년 12월, 전에 루브르박물관에서 액자 수리공으로 일한 적이 있는 이탈리아인 빈센조 페루치아를 피렌체에서 체포함으로서 사건은 일단락 지어졌다. 철저하게 에두와르도의 하수인이었던 빈센조는 체포된 후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허영심이나 공명심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끝내 에드와르도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이탈리아 사람의 명작이 프랑스에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껴 나폴레옹이 약탈한 모나리자를 되돌아오게 한 것뿐이다 또는 모나리자와 사랑에 빠져 그녀의 미소로부터 떨어지면 미칠 것 같았다고 말하여 이를 주제로 많은 소설과 영화가 만들어졌는가 하면 모나리자가 하룻밤 묵었던 여관의 이름이 라 조콘다라고 고쳐졌으며 빈센조가 모나리자를 가져 온 것이 아니라 모나리자가 조국의 산하를 보고 싶어 빈센조를 데리고 왔다라는 등의 이야기가 끝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몰랐고 에드와르도는 그럴만한 사람을 제대로 골랐던 것이다. 원래 모나리자의 작가인 다 빈치에 의하여 프랑수아 1세에게 팔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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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16 17:14

광복 76주년…전북 독립운동가 서훈 필요

1945년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독립한 지 76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조선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전북의 수많은 독립군과 의병이 여전히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일제의 침략에 저항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는 재판기록이 있는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전북지역 자치단체와 민간단체, 역사 연구자가 서훈대상자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2일 국가보훈처 공훈전자사료관의 독립유공자 출신지역별 현황에 따르면, 전북에서 올해까지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는 1077명이다. 지역별로 서울수도권과 전국 8도, 북한의 평안도황해도함경도까지 살펴봤을 때, 경상북도(2292명), 충청남도(1480명), 경기도(1401명), 경상남도(1352명), 전라남도(1295명) 다음 순이다. 그러나 전북에서 벌어진 독립운동 규모와 전개양상에 비해 서훈자수가 적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19년 국제연맹에 보고하기 위해 조사 편찬한 자료인 한일관계사료집의 통계수치를 보면, 전북 등 호남지역의 독립운동 참여인원은 대략 27만에 달한다. 경기도, 평안도에 이어 3번째 규모다. 국가보훈처 연구원 출신인 천지명 동국대 학술연구교수는 전북 지역에서 서훈대상 발굴은 다른 지역보다 활발히 진행되지 못했다며 과거에 조선총독부의 조선소요사건 경과표자료에 따라 남한대토벌이후 전북지역 독립운동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주류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일관계사료집을 분석하면 전북지역 독립운동 참여도가 상당히 적극성을 띄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30여년 간 서훈대상 발굴 작업을 해 온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은 여전히 전북 지역 국립대학이나 연구기관, 자치단체 등은 서훈대상자 발굴 및 의뢰에 소극적이라며 다른 지역과 많이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인천대독립운동사연구소가 최근 3년(2019~2021)간 전북 독립운동가와 의병 400여명을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서훈을 신청했다. 서훈여부에 대한 결과는 수 년에 걸쳐서 나올 예정이다. 이 소장은 지난 2019년에 신청했던 결과가 올해 통보된다고 결과발표가 늦은 이유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훈대상자의 광복 이후 행적까지 상세하게 검토한다며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상범으로 활동해 징역을 살았던 사람은 포상을 받지 못한다고 부연했다. 전북 자치단체, 광복회 전북지부 등의 단체가 서훈대상자를 발굴하는 작업을 활발히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가보훈처가 지난 2018년부터 독립유공자 서훈 심사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당시 보훈처는 수형옥고 기준인 3개월, 태형 90대 등이 기록을 폐지하고, 관련인사의 일기와 회고록 등도 증거로 인정하기로 했다. 천 교수는 기준 완화로 서훈을 받기 수월해진 측면이 있다며전북 지역 독립운동사 연구를 활발히 벌이면서, 서훈 대상자도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훈 보상에 대한 속도를 높이기 위해 국가보훈처의 연구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국가보훈처에서 서훈대상을 검토하는 연구원은 25명 내외다. 이 소장은 공훈발굴과에서 일하는 연구원이 적다보니 밀려드는 포상신청 서류를 정리하는 데도 버거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과를 국으로 승격하고 인원도 지금보다 3배 가량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8.12 18:11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종지(終止)의 음악

한국의 전통악기 중에 어(한자)라는 악기가 있다. 종묘제례악과 문묘제례악에서 쓰이는 악기로 그 모양은 흰 호랑이, 즉 백호白虎와 닮은 모습이다. 조선 역대 왕의 제사 음악으로 사용되는 종묘제례악이나 공자孔子의 제사를 지낼 때 연주하는 문묘제례악의 악기이다. 이러한 전통악기 어의 음악적 상징과 뜻은 장엄하고 숙연함. 그리고 악곡의 마지막 종지終止를 뜻한다. 악기의 생김새는 백호를 닮아 등에는 27개의 톱날이 있는데 저어齟齬라 쓰고 차아라 읽는다. 또한 대나무 끝을 세 조각으로 세 번 쪼개 아홉 조각으로 갈라서 만든 채를 갖고 백호 모양의 머리를 치며 연주를 하는데 이 채의 명칭은 견이다. 생김새도 이처럼 특별하다 보니 그 역할이 참으로 특이하고 절묘하다. 자고로 어는 연주도 마지막 한 번, 음악의 끝을 알릴 때만 사용하는 단 한 번의 악기이다. 그러므로 이 악기의 연주자는 전체 음악을 모두 알아야 하고 이러한 모든 음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며 묵묵히 수행하는 완결자 역할을 한다. 시인이자 수필가 피천득은 자신의 수필집 인연을 통해 서양악기 연주자 플루트 플레이어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내용은 연주자가 맡은 악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논의로 오케스트라와 같이 하모니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체에서는 한 구성원이 된다는 것만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각자의 맡은 바 기능이 전체 효과에 종합적으로 기여된다는 것은 의의 깊은 일이다.라는 글이었다. 우리가 숨 쉬고 생활하는 사회는 웅장한 연주곡과 같다. 바로 국악의 제례악, 서양 오케스트라의 교향곡과 같은 것이다. 각자의 사명과 역할을 충실히 해 나아갈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성숙한 모습으로 완성된다. 현재 우리는 코로나19라는 몹쓸 병마와 싸우고 있다. 코로나19로 생겨난 약속인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개인의 역할을 충실히 실천할 때 우리의 국가 대한민국은 멋진 하모니를 연출할 것이요, 공동체라는 어울림의 곡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나 하나 괜찮겠지. 나만 그런가? 에이, 다들 그러잖아. 이러한 일부분의 모습은 한국이라는 공동체의 약속과 역할을 저버리는 생각이며 잘못된 판단일 것이다. 전통악기인 어가 곡 중간에 치거나 마지막 연주를 하지 못한다면? 만약 오케스트라 플루트가 아무 곳이나 나와 연주를 진행한다면 어찌 될까? 그 곡은 엉망이 되어 연주곡 전체를 무너트릴 것이요, 연주자 개인도 한 번의 실수에 큰 실망과 잘못으로 힘들어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함께하는 사회에 대한 규율과 약속을 충실히 지킬 시점에 서 있다. 특히 병마와 불신不信이 넘쳐나는 현 세상에 더욱더 말이다. 우리 모두 전통악기 어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는 종지의 음악이 필요한 시기임을 우리 모두 각인하자. 각자의 사명과 의지를 다 하며 그 뜻을 함께하자. 그리하면 우리의 전통악기 어의 기능과 역할처럼 모든 시작의 끝을 알리며, 병마 없는 아정하고 맑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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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12 17:29

국립무형유산원 전북도 무형문화재 보이지 않는 갈등

국립무형유산원과 전북도무형문화재 사이 보이지 않은 갈등이 있는 모양새다. 전북도무형문화재는 국가무형문화재에 비해 국립무형유산원 공연 허가와 대관에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립무형유산원은 차별 없이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무형유산원이 그 동안 지역문화예술계와 소통이 부족했던 점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 무형문화재연합회 등에 속한 무형문화재 A씨는 무형유산원 공연에 지역무형문화재가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심지어 공연장 대관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전에 공연하고 전시할 공간이 없어서 무형유산원에 대관을 의뢰했는데 국가적인 행사 이외에 다른 행사는 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행사는 1년에 몇 차례 정도 하는 데, 행사가 없을 때 (우리한테) 대여하면 되지 않겠는가라며 지역 상생차원에서 다른 지역 무형문화재에게도 대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남원에 있는 국립민속국악원은 국가행사나 지역행사를 가리지 않고 연다며 공연장 대관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립민속국악원은 남원농악이나 무용협회, 남원용성중학교 국악 정기연주회 등을 연다. 국악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악과 관련한 공연이라면 국가 지역 상관없이 대관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무형문화재 B씨는 지역 무형문화재가 그 곳(무형유산원)에서 공연을 하면 위상이 낮아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지역 문화재나 국가 문화재나 대통령령에 따라 지정받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국가 무형문화재나 지방 무형문화재를 차별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무형유산원 관계자는 국립무형유산원 대관 규정에 의거해 대관업무를 진행한다며 국가나 지방문화재 모두에게 대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국립무형유산원 대관규정을 보면, △무형문화유산 보존전승진흥 등에 기여할 수 있는 공연 등 문화예술행사 △전통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공연 △국제무형문화교류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외 학술대회 △기타 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공연 또는 행사를 대관요건으로 제시한다. 국가 무형문화재와 지역 무형문화재를 구분하는 기준은 없다. 유산원 관계자는 이어 대관료 면제 규정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국가나 지역 상관없이 문화재 이수자 기준만 확인되면 면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 19로 외부에 공연장 대관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 상황이 발생한 원인으로 소통부족이 꼽힌다. 이 문제는 국립무형유산원이 지난 2014년 문을 연 이후부터 줄곧 지역문화예술계에서 제기돼왔다. 전북지역 한 대학의 예술관련 학과에 몸담고 있는 한 교수는 무형유산원이 전북에 유치되면서 지역 문화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며그런 기대치에 못 미치다보니 불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가장 큰 문제는 무형유산원이 지역 문화재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관련 정책에 대한 고민도 없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국악, 문화재 등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지적이 나온다며공통적으로 무형유산원이 전북에 있는 외딴 섬 같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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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희
  • 2021.08.12 09:43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만경강유역의 마한 소국

전북지역의 마한 소국은 함열함라 일대의 감해국(感奚國), 고창의 모로비리국(牟盧卑離國), 김제의 벽비리국(闢卑離國) 등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고 있을 뿐, 대부분 연구자 개별 의견만이 제시되고 있을 뿐이다. 문헌자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고학적인 자료를 근간으로 마한 소국의 공간적 범위를 추론할 수밖에 없다. 이 역시 문자기록이 발견되지 않는 한 구체적으로 마한 소국명칭을 대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만경강유역에서는 익산시, 완주군, 전주시, 김제시 등을 4개 지역별로 마한 분구묘나 주거 유적의 빈도수가 높게 나타나기 마한 소국의 중심으로 비정할 수 있다. 이러한 구분은 편의상 현재의 행정구역 중심이지만 인접된 지역에서는 중첩되고 있다. 먼저 익산시(Ⅰ-1소국)의 주요유적은 모현동과 영등동 일원에 분포되어 있는 분구묘와 주거유적을 들 수 있다. 모현동 묵동유적의 분구묘는 수평 확장과정 및 출토유물을 보았을 때 5세기 중 후엽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강유역의 백제 석축묘에서 출토되는 고배와 직구호 등 동일한 유물이 부장되어 동시대에 축조된 것임을 알 수 있는데, 금강유역과 달리 마한의 전통적 묘제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완주(Ⅰ-2소국)지역 중심 마한 소국의 주요 유적은 완주 상운리와 수계리 분구묘, 그리고 익산 사덕의 주거유적으로 들 수 있다. 완주 상운리 유적은 완만한 구릉 일원에 위치하며, 전기단계부터 후기단계의 분구묘가 분포하고 있어 그 변화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 가운데 가-1지구의 1호분의 매장주체인 토광에는 점토곽을 시설한 후 목관을 시설한 것으로 규모나 축조방법에서 볼 때 최고 유력자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부장유물인 환두대도, 금동이식, 철정, 철부, 철촉 등의 다양한 철기유물과 옥류, 토기 등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완주 상운리 분구묘는 군집양상과 규모, 출토유물 등에서 마한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던 고도의 철기제작 기술을 소유하고 있었던 유력 집단에 의해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벽비리국(闢卑離國)으로 비정되는 김제일대(Ⅰ-3)에서 주목되는 유적은 농경수리유적인 벽골제를 들 수 있다. 벽골제는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330년에 시축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 시기는 백제가 김제지역을 영역화하기 이전에 해당한다. 발굴결과 부엽공법과 토낭을 쌓아 제방을 축조하고 있는데, 토낭을 이용한 수법은 마한 분구묘를 성토하는 수법과 같아 벽골제 축조 주체는 마한 세력으로 추정할 수 있다. 전주지역의 소국(Ⅰ-4)은 불사분사국(不斯濆邪國)으로 비정되고 있는데, 주요유적으로는 축조 중심연대가 5세기 중엽에서 6세기 중엽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전 분구묘와 6세기 초에 해당하는 장동 분구묘를 들 수 있다. 그리고 6세기 중엽이후의 주구를 갖춘 석실분이 축조된 안심유적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만경강유역에서 백제 영역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마한 분구묘가 축조되었던 이유는 마한의 성립지로서 강력한 마한문화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 지역이 마한의 본향이라는 자긍심은 백제 무왕의 익산천도와 견훤의 후백제 건국으로 이어지고 근대에 이르기 까지 면면히 지속되고 있다. /최완규(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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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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