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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매주 금요일은 '영화 보는 날'>

"매주 금요일은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세요"해마다 국제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는 전주시는 전주 영화.영상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이번 달부터 매주 금요일을 '영화 보는 날(Movie Day)'로 지정, 운영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시는 이에 따라 매주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지역 라디오 방송매체 등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홍보하고 다양한 이벤트도 벌일 예정이다.JTV전주방송은 오는 4일 오후 1시 '장혜라의 행복발전소' 코너를 통해 전주영화.영상산업의 정책 및 영상위원회 활동, 전주에서 촬영된 영화 관련 정보를 홍보할 예정이다.전주MBC도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라디오 프로그램인 '별이 빛나는 밤에'와 김차동의 FM모닝쇼를 통해 전주 영화 관련 퀴즈를 내고 이를 맞춘 청취자에게는 영화티켓 20장을 나눠줄 예정이다.전주시와 사단법인 전주영상위원회도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 관련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또 전주시민미디어센터도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오후 덕진동 센터에서 독립영화를 상영한다.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의 영화 및 영상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이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며 "이 행사가 활성화되면 전주가 영상의 고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4.03 23:02

전주자림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영상물 '장애인 인권영화제'서 상영

전주 자림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두 편의 영상물이 4일 개막하는 '2008 장애인 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된다.올해로 6회째를 맞은 장애인 인권영화제는 장애인에 대해 그릇된 인식을 만들어 내는 미디어를 비판하며 장애인들이 직접 제작한 자신들의 삶을 상영,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것. 자림학교 미디어반이 제작한 영상은 작년에도 이 영화제에서 상영됐었다.올해 상영되는 작품은 '사진 읽어주는 아이들'과 '나는 □이 좋아요'. '사진 읽어주는 아이들'은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해 이야기를 만들고 내레이션을 녹음한 것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졌다. '나는 □이 좋아요'는 미디어를 표현의 도구로 활용한 것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영상으로 만들었다.2006년부터 자림학교에서 미디어교육을 하고 있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 관계자는 "장애인들 입장에서 그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표현될 필요가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미디어 구조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적장애인 미디어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장애인 인권영화제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한국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리며, 자림학교 미디어반의 작품은 6일 오후 2시30분 상영된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4.03 23:02

장항준·김정우 감독의 '무비 배틀'

코미디 영화의 대표주자인 장항준 감독과 김정우 감독이 영화 이벤트로는 처음인 맞대결 형식의 '무비 배틀'을 펼친다.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총 4편의 영화를 대결 형식으로 상영해 관객 수 또는 시청률로 승부를 가리는 것.첫 대결작은 장 감독의 '전투의 매너'와 김 감독의 '색다른 동거'. 두 작품은 서울과 경기 등 전국의 롯데시네마 20여 개 관에서 17일부터 상영해 최종 관객 수로승자를 결정한다.이어 장 감독의 '음란한 사회'와 김 감독의 '성 발렌타인'이 25일 밤 11시 OCN에서 연속 방송해 시청률로 우열을 가린다.전적이 1승1패가 되면 5월9일 밤 11시에 승자의 작품만을 다시 방송해 시청자 투표로 최종 승부를 결정한다. 시청자 참여와 투표 방식 등 세부 내용은 온무비스타일(www.onmoviestyle.com)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장 감독의 '전투의 매너'는 청춘 남녀의 달콤살벌한 동거일기를 담았고 '음란한사회'는 고지식한 학원강사의 엽기발랄한 성인용품 판매기를 그렸다. 김 감독은 열두 살 아래 띠가 같은 제자에게 '필이 꽂힌' 노처녀 여교수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담은 '성 발렌타인'과 처녀귀신과의 아찔한 로맨스를 다룬 '색다른 동거'로 대결에 나선다.장 감독은 1996년 '박봉곤 가출사건'의 시나리오를 맡아 영화계에 입문한 후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했다. 이후 '불어라 봄바람'을 연출했고 '귀신이 산다'의 시나리오를 쓰는 등 독특한 색깔의 코믹 영화로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김 감독은 1996년 '은행나무 침대'와 1998년 '쉬리'의 조연출 맡은 데 이어 2003년 '태극기 휘날리며'의 시나리오를 썼다.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구세주'와 '최강로맨스'가 주목을 받으며 코미디 감독으로 자리를 잡았다.장 감독은 "몇 년 전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무비 배틀'이 실현돼 매우 흥분되고 설렌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온 프로젝트인 만큼 자존심을 걸고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도 "평소 존경하던 장 선배와 대결을 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승부인 만큼 감독 대 감독으로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4.03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내달 1일 막 오르는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2008 전주국제영화제'(5월 1일∼9일)가 전 세계 영화 환경의 변화를 반영, 영화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한다.(재)전주국제영화제가 1일 오전 전주코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상영작들을 공식발표했다.개막작으로는 일본 감독 만다 쿠니토시의 '입맞춤'이, 폐막작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시선 1318'이 선정됐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은 영화제 정체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선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입맞춤'이 난해하고 어려운 영화이기는 하지만, 저예산독립영화로서 소외된 사람들을 주목했다는 점에서 전주영화제의 정체성과 연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개막작과 폐막작은 각각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자국 외 첫 국제 상영)'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다.그밖에도 국제경쟁섹션 '인디비전'의 공식명칭을 '국제경쟁'으로 바꾸고 경쟁에 대한 의미를 강화했으며, 독립영화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인더스트리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전 세계 영화 흐름 반영올해 전주영화제를 보면 영화로 뜨고 있는 국가와 지고 있는 국가를 짐작할 수 있다.국가에 대한 배려 없이 작품 중심으로 상영작을 선정한 '국제경쟁' 섹션에서는 아시아에서 영화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작품이 단 한편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영화가 제작되고 있는 중국과 필리핀 작품이 포함됐으며, 약진하고 있는 미국의 독립영화 2편이 이름을 올렸다. 변화하고 있는 전 세계의 영화 제작 흐름을 놓치지 않고 반영했다는 평가다.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새로운 영화를 주목하는 동시에 과거에 만들어진 좋은 영화들은 특별전이나 회고전 형식으로 담아내 균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디지털 삼인삼색 2008'을 통해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 감독들의 작품이 제작되며,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특정지역의 영화들을 모아 상영하는 특별전에서는 중앙아시아와 베트남 영화가 소개된다.△ 인더스트리 프로그램 강화'워크 인 프로그레스'를 신설, 인더스트리 프로그램을 확대했다.전주영화제는 2004년부터 상영작의 국내 배급 가능성을 타진하고 국내 영화 콘텐츠 수입·배급회사에게 구매동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영화 관계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인더스트리 스크리닝' 제도를 운영해 왔다. '인더스트리 데스크'(2005), '인더스트리 오픈토크'(2006), '인더스트리 컨퍼런스'(2007)도 진행했다.'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현재 제작 중이거나 제작 준비 중인 작품을 감독이나 제작자가 직접 영화 관계자들에게 프리젠테이션하고, 이 중 프로젝트 하나를 선정해 지원금을 주는 프로그램. 정 프로그래머는 "예술성 있는 작은 영화들이 주로 나오다 보니 상업성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구매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영화사 뿐 아니라 방송사와 케이블방송사 등 다양한 채널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관객 중심 영화제영화제 모토는 '관객 중심'. 지난해까지 마니아층을 위한 이벤트들이 많았다면 올해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중점적으로 기획했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4일과 5일 이틀간 전북대 문화관 첫 회 상영에 한해 3편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며, 지역 문화예술단체들과 연계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발굴했다.매진된 영화도 '지프 서포터즈' 회원들에게는 상영장 좌석의 5%를 입석으로 발행하며, 휴대전화를 통해 영화제 관련 정보와 상영작을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콘텐츠도 보강했다.전주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거리는 '소리'와 '시선' '참여'가 어우러지는 공감각적 거리로 꾸며진다. 메인 행사 공간은 기존의 동진주차장에서 공무원연금매장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4.02 23:02

재미교포 정이삭 감독 칸 영화제 지원받는다

참혹한 내전을 겪은 르완다의 현실을 조명한 영화 '문유랑가보'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재미교포 2세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ㆍ29) 감독이 올해 칸 국제영화제(5월14~25일)의 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됐다.칸 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올해 영화제의 시네파운데이션 아틀리에 지원 대상 작품으로 14개국의 프로젝트 15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미국 영화는 정 감독의 '러키 라이프(Lucky Life)'와 브래든 킹의 '히어(Here)' 등 2편이며 아시아 영화로는 '여름궁전'을 만든 중국 러우예(婁燁) 감독의 '비치(Bitch)', '미(美)'로 지난해 제5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대만 천준린(陳駿霖) 감독의 '퍼스트 페이지 타이베이(First Page Taipei)', 베트남판당디 감독의 '비, 돈트 비 어프레이드(Bi, Don't Be Afraid)'가 있다.또 에스토니아 일마르 라크의 '원 모어 크로아상(One More Croissant), 세르비아 올레그 노브코빅의 '화이트, 화이트 월드(White, White World)', 헝가리 베네데크 플리고프의 '움(Womb)', 콜롬비아 루벤 멘도사의 '스톱라이트 소사이어티(The Stoplight Society), 소말리아 이스마엘 자마의 '퀠레 아브디(Queleh Abdi)', 호주 벤 해크워스의 '큐어 포 서펀츠(Cure For Serpents)' 등이 포함됐다.2005년에 시작한 시네파운데이션 아틀리에는 뛰어난 역량을 보이는 젊은 영화 감독들에게 각종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영화제 측은 감독들을 칸으로 초청, 5월16~23일 세계 투자ㆍ배급사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며 이들의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자료집을 발간, 이번 달부터 홈페이지(http://www.cinefondation.com)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정 감독은 데뷔작 '문유랑가보'로 지난해 제60회 칸 영화제의 비경쟁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바 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4.02 23:02

전주 영화촬영 최고 800만원 지원

전주영상위원회가 로케이션 촬영 유치를 늘리고 지역 인력들을 위한 기반 확충을 위해 2008년형 'Cine 인센티브제'와 '영화제작인력 인턴쉽 지원사업'을 실시한다.한국영화 제작편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최고 영화촬영지로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도입한 'Cine 인센티브제'는 전주에서 촬영되는 영화에 재래시장 상품권과 폐기물 처리비용, 촬영홍보비용, 숙박업체 이용권 등 영화제작에 필요한 항목들을 지원하는 제도다. 대상은 행정구분상 전주시에서 촬영되는 영화, 전주영상위의 정식 지원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영화, 국내외에서 제작되는 장편상업영화 중 전주지역 촬영기간이 10회차 이상인 영화 등. 영화 1편당 최소 300만원에서 800만원까지 현물로 지원한다.지원신청은 전주영상위 홈페이지(www.jjfc.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담당 로케이션매니저에게 제출하면 된다.'영화제작인력 인턴쉽 지원사업'은 도내 예비 영화·영상인력들이 영화 제작 과정 전반에 걸쳐 전문성을 쌓고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 2004년부터 진행, 총 78명이 영화 현장에 투입됐으며 그 중 근무평가가 좋은 15명이 정식으로 취업됐다.지원자격은 도내 거주자로 고등학교 이상 졸업자 중 영상산업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자로, 도내 영화·영상 관련 전공자 또는 전문 교육 이수자를 우대한다. 희망자는 전북도(www.jeonbuk.go.kr)와 전주영상위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내려받아 자기소개서와 담당교수 추천서 등 관련서류와 함께 4월 4일까지 우편 또는 방문접수하면 된다. 실습기간 동안 월 80만원의 실습비가 주어진다.한편, 실습인턴들이 활동하게 될 영화제작 관련 업체들도 모집하고 있다. 참가 가능 업체는 연출·제작·촬영·녹음·미술·특수효과·의상 등 영화·영상 제작 분야 업체, 현상·믹싱·편집 등 후반작업 관련 기술 분야 업체, 국내·외 배급 및 마케팅·기획 관련 업체 등. 인턴 배치 업체는 프로젝트 제작경험과 신청서 내용 등을 고려해 선정하며, 영상위가 최종선발된 인턴의 지망분야를 고려해 업체 측에 복수 추천, 영상위와 업체, 인턴 3자간의 인턴쉽 계약을 맺게된다. 문의 063) 286-0424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3.31 23:02

전주서 영화 찍으면 인센티브 준다

전주시는 전주에서 일정 기간 이상 영화를 촬영하는 제작사에 대해 재래시장 상품권과 폐기물처리비 등 일정액의 비용을 현물로 지원하는 '시네마 인센티브제'를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지원기준을 보면 촬영기간이 10-14일의 경우 숙박료와 촬영안내 홍보비, 폐기물처리비, 재래시장 상품권 등 총 300만원, 15-24일은 500만원, 25일 이상은 800만원 상당의 현물을 준다.재래시장 상품권 등 현물은 전주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지원을 받고자 하는 제작사는 전주영상위원회에 신청서를 접수하면 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영상정보과(☎ 063-281-2803)로 문의하면 된다.시는 또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와 영화촬영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행정과 경찰,소방당국 등으로 '전주권 영화지원 유관기관협의회'를 구성했는데 협의회는 주로 영화 촬영시 행정적 지원은 물론 교통통제와 인력 제공, 소방장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전주시 관계자는 "영화 제작사를 유치하기 위해 이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며 "이 제도의 시행으로 제작사들이 전주에서 영화를 많이 촬영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전주시는 전주를 영상산업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상림동 4만8천여㎡에 110억원을 들여 야외 세트장과 실내 촬영스튜디오 등을 갖춘 영화종합촬영소를 최근 완공하고 오는 4월 16일 문을 열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03.28 23:02

[새영화] 미스터리 수사극 'GP506'

공수창 감독의 새 영화 'GP506'은 최전방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수사극이다. '알포인트'로 전장에서 벌어지는 공포와 미스터리를 그렸던 공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특기를 살려 최전방 GP(경계초소)라는 외딴 공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그렸다.소재로는 경기 연천 GP 총기난사 사건을 떠오르게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공포 미스터리의 면모가 강하게 부각돼 실제 사건은 잊고 화면에 집중할 수 있다.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밤에 GP506로 군 수색대가 진입한다. 수색대는 피 범벅이된 장병들의 시신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현장에서 피에 젖은 흉기를 들고 기괴한 웃음을 짓고 있는 용의자를 발견한다.군 수사관인 노성규 원사(천호진)는 아내의 빈소를 지키던 중 이 사건을 맡으라는 명령을 받는다. GP506의 GP장인 유정우 중위(조현재)가 육군 참모총장의 아들이라 다급해진 장성들이 실력 있는 수사관을 파견하기로 한 것.노 원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건 용의자이자 유일한 생존자인 한 군인이 인식표도 없이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군의관이 시신과 환자를 싣고 GP를 떠나려는 순간 노 원사는 GP 소대원이 모두 21명인데 시신은 19구, 생존자는 1명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미로 같은 GP 안을 뒤지던 수색대는 발전실에서 생존자 한 명을 더 발견한다. 이 생존자는 자신이 GP장인 유 중위라는 사실만 밝히고 더 이상의 증언은 거부하며 본대 복귀를 요구한다. 시신 운구 차량과 GP장은 GP를 빠져나가지만 곧 폭우로 도로가 완전히 막혔음을확인하고 다시 GP로 돌아오고, 수색대와 생존자 모두 GP에 갇힌 신세가 되고 만다.영화는 논리정연하다. 일단 무시무시한 사건 현장을 공개하고, 회상 장면을 통해 미궁에 빠진 사건의 단서를 하나씩 꺼내 보여 주며, 마지막으로는 이 사건의 실체가 무엇인지 주인공들의 입을 빌려 설명하고 해결에까지 나선다.또 미로 같은 GP는 미스터리 스릴러로서의 효과를 발휘하기에 최적의 공간으로 보인다. 영화는 어둠침침한 조명과 음산한 분위기의 세트를 구석구석 활용해 관객을소름 돋게 만드는 효과를 충분히 발휘한다. 공 감독이 시사회 이후 간담회에서 "군대의 폐쇄성, 젊은이들이 군대에 가 느끼는 충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는 생각에 공간에 집착했다"고 말한 그대로의 결과물이 나온 셈이다.그러나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꼼꼼하기는 한데 꼬인 실타래를 푸는 시점을 너무 뒤로 미뤄둔데다 미스터리가 풀린 이후에도 공감이 썩 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주인공들의 마지막 선택은 선뜻 동조하기 어려울 정도로 극단적이고 야심 찬 반전도사건 해결에 결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반전과 선택을 순순히 인정하지 않는 관객이라면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순간에도 영화 속에서 무한하게 반복하는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요?'란 질문을 다시 한번 하게 될 듯하다.내달 3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 영화·연극
  • 연합
  • 2008.03.28 23:02

대안문화공간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을 독립영화 보는 날로 만들어가고 있는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와 클럽 투비원의 대안문화공간 독립영화 정기상영회 '애로한 일상 샤방하게 놀자'. 이번에는 다큐멘터리와 음악이 만난다.28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구정문 앞 클럽 투비원에서 열리는 '다큐, 음악이랑 情分나다'. 한대수 밀착다큐멘터리 '웨이 홈(Way Home)'과 스웨덴 밴드를 다룬 다큐멘터리 '히트 뮤직(Hit Music)-혁명의 리듬'이 상영된다.'웨이 홈'은 '시대 저항의 음악가' 한대수의 삶을 쫓는다. 앨범이 팔리지 않는다며 주부들을 위한 요리강의를 자신의 12집 앨범에 수록한 가수. 앨범을 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 시대 진정한 '음악가'의 모습이다.김경수 감독은 "한대수가 치열하게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과 동시에 싱거우면서도 유쾌한 그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전체적인 다큐멘터리는 지금도 촬영 중. 40분 가량의 이 다큐멘터리는 단지 '맛보기'다.'히트 뮤직'은 사물을 변화시키는 음악의 힘을 보여준다. 1970년대 자신들의 음악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공헌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밴드 'Roda Bonor(빨간 콩)'가 스웨덴 음악계에 등장했다. 이 밴드는 지금도 '정치적인 음악운동'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들의 혁명적인 정신은 오늘날 젊은 밴드들에게 성공적으로 전달되고 있다.두 편의 다큐멘터리는 '인디다큐페스티벌 2008' 전야제에서도 상영될 예정. 입장료는 일반 5000원, 청소년 3000원이다. 상영 전 'Plastic Age'의 달아오르는 공연도 준비돼 있다. 문의 063) 252-1508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3.28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JIFF, 독립영화 지원 쇼케이스 신설

'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독립영화 제작 지원 쇼케이스로 '워크 인 프로그레스(Work in Progress)' 부문을 신설, 감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시나리오와 제작계획서 등에 의존해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여타의 지원 프로그램들과 다르게 현재 제작진행 중인 작품의 일부를 확인하고 작업방향에 대한 연출자의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난 뒤 지원여부를 결정한다.5월 4일 전주 메가박스 8관에서 진행되는 '워크 인 프로그레스'를 위해 8명의 감독이 신작을 들고 전주를 찾을 예정. 리우 지아인, 존 토레스, 라우라 카르데나스·이스라엘 카르데나스(공동작업), 라민 바흐라니, 이창재, 김응수, 이강현, 김아론 등 그동안 전주영화제에 출품했거나 올해 참가예정인 감독들이다.정수완 전주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현재 제작진행 중인 저예산 독립영화들을 모아 국내외 영화관계자 및 제작자들에게 쇼케이스할 목적으로 '워크 인 프로그레스'를 신설했다"며 "감독들에게는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작자들에게는 유망한 독립영화 제작 참여기회를, 페스티벌 관계자들에게는 영화제 프로그래밍을 위한 신작정보를 미리 얻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전주영화제는 출품작 중 1편을 선정, 500만원을 지원한다. 정 프로그래머는 "신설 첫 해임을 감안, 올해는 작은 규모로 진행되지만 영화제 10회를 맞는 내년부터는 각종 지원기금을 유치하는 등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3.26 23:02

유덕화 홍금보 매기큐 영화 '삼국지' 시사회

'다이하드4.0' '미션 임파서블 3' 등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할리우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배우 매기 큐가 '삼국지:용의 부활'(감독 이인항,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조조의 손녀 조영 역을 맡은 배경과 소감을 전하며 "'삼국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24일 오후 용산 CGV에서 열린 글로벌 프로젝트 서사 액션 블록버스터 '삼국지:용의 부활' 기자 시사회에 참석한 할리우드 스타 매기 큐는 "삼국지 역사나 배경지식을 몰라 무(無)에서 시작하는 기분으로, 처음 작품 제의를 받았을 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걱정하며 울기도 했다"며 "나의 등장에 중국 사람들이 보기에 어색해하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이인항 감독이 중국 언어를, 이 영화에서 무술감독을 맡은 홍금보가 잘 지도해줘 인물을 터득해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함께 작업한 감독과 홍금보, 유덕화 등 출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매기 큐는 조조의 손녀 조영이라는 가상의 인물로 이 작품에 등장, 조조에게 물려받은 지략과 냉철함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여장부로 분했다. 천하를 얻으려는 야심으로 가득찬 조영은 유비군을 이끄는 불패명장 조자룡(유덕화 분)을 포위하기 위한 마지막 계략을 펼친다.여성이면서도 남성 못지않은 강한 카리스마를 뿜어내야 하는 조영 역에 대해 매기 큐는 "조영이라는 인물이 연예계 나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여자처럼 가만히 있기 어려운 직업이기 때문이다"고 배역에 애정을 드러내며 "내가 해본 역할 중 가장 어려웠다"고 덧붙였다.삼국지:용의 부활'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삼국지'를 다른 시각에서 새롭게 다뤄졌다. 유비, 관우, 조조를 배제하고 어린 유비의 아들을 구해 용맹함을 떨치는 역사적 인물 조자룡을 통해 본 삼국의 통일 과정을 그렸다. 역사적 인물 조자룡과 이 영화에서 탄생한 가상의 인물 조영의 마지막 대결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한국에서 이뤄진 CG 작업과 조자룡 역을 맡은 유덕화, 조영 역의 매기 큐의 연기에 대해 만족감을 보인 이인항 감독은 "항상 이기기만 했던 조자룡이 전장에서 질 때, 실패를 예감하는 눈빛 연기에 유덕화의 연륜이 잘 드러났다"며 "흔히 알고 있는 지루한 역사 이야기 '삼국지'가 아닌 한 인간 조자룡의 시련과 배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마음을 다스리는 법 등을 깨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자리를 함께한 유덕화는 "조자룡이 역사적 인물이라는 점이 부담스러웠다"며 "역사적 인물은 흔히 역사학자들이 생각하는 모습,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인물, 컴퓨터 게임 등을 통해 바라본 이미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모두를 다 만족시키기 어렵지만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고 배역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삼국지:용의부활'은 한국에서는 시나리오 각색과 투자, CG 등을 담당하고, 홍콩은 프로덕션을, 중국은 촬영장소와 캐스팅 등을 맡아 진행한 글로벌 프로젝트.아시아 스타 유덕화, 홍금보, 매기 큐가 출연, 제작비 2천만달러(약 200억원)를 들여 1800여년 전 중국의 어지러웠던 위.촉.오 삼국시대를 역사적 인물 조자룡의 시각으로 영화화한 서사액션블록버스터 '삼국지:용의 부활'은 오는 4월 3일 개봉된다.

  • 영화·연극
  • 노컷
  • 2008.03.26 23:02

[2008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영화제 '국제경쟁'작 확정

'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대표 섹션 '인디비전'을 '국제경쟁'으로 바꾸고 출품작 205편 중 12편을 상영작으로 확정했다.전주영화제 프로그램팀은 "상영할 영화들을 논의하던 중 몇 편의 영화들이 동일한 문제에 매달리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며 "흥미롭게도 많은 신인감독들이 이주노동자나 여성, 불법 체류자 등과 같이 사회적 약자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으며, 특히 최종 본선에 오른 감독들 경우 동시대 아이들이 세계와 어떻게 마주하고 있는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고 분석했다.'카트 끄는 남자'로 전주영화제를 찾았던 이란계 미국 감독 라민 바흐라니는 신작 '불법카센터'에서 미국이라는 거대국가 내 존재하는 제3세계 고아 소년의 삶을 조명했으며,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랜스 해머의 데뷔작 '발라스트'는 아버지 자살 이후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흑인 소년에게 시선을 맞췄다.존 토레스의 아방가르드 비디오 에세이 '나의 어린 시절'은 영화적 관습이나 전통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분방한 스타일이 낯설면서도 매혹적인 작품. 지난해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각각 디스커버리상과 캐나다 최우수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라우라 카르데나스·이스라일 카르데네스의 '코초치'와 스테판 라플뢰르의 '컨티넨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전 세계에서 주목할 만한 신인감독을 발굴하고 경쟁에 대한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 명칭을 바꾼 '국제경쟁' 섹션은 우석대학교와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후원한다. 최고작에 '우석상'과 미화 1만달러, 우수작에 'Daum 심사위원 특별상'과 미화 7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심사위원으로는 '괴물'로 흥행 신화를 이룬 봉준호 감독과 국제비평가연맹 웹진 '언더커런트' 편집자이자 영화평론가인 크리스 후지와라, '먼지의 춤'으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은표범상'을 수상하며 이란 뉴웨이브를 이끈 '아볼파즐 잘릴리', '극장전' '가을로' 등 수많은 영화에서 자신만의 연기색을 발휘하고 있는 배우 엄지원, 베솔영화제와 유라시아영화제 넷팩 심사위원을 역임한 영화평론가 데프네 귀르소이가 위촉됐다. 심사위원들은 영화제 기간 최종 수상작을 선정, 폐막식에서 발표하게 된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3.25 23:02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첫 액션'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전북 출신 유하 감독의 '쌍화점(霜花店)'(제작 오퍼스픽쳐스)을 유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촬영 로케이션과 행정서비스 지원에 그쳤던 전주가 영화영상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총 110억원을 들여 상림동 일대에 건립했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전국 최초로 실내스튜디오와 오픈 세트장을 갖추고 부대시설로 세트제작실, 스탭실, 분장실, 미술실 등을 확보했지만, 정작 영화를 촬영하려는 업체를 찾지 못해 개관을 미루고 있었다.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올해 목표 촬영일수는 120일. '쌍화점'이 4월부터 7월까지 촬영예정이어서 개관 첫 해 목표는 무사히 달성할 전망이다. 8월부터는 C영화제작사가 오픈세트장에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개관 첫 작품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쌍화점'은 제작비만 75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열한 거리'를 연출한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충무로 대표 스타인 조인성(호위무사 '홍림'역) 주진모('고려왕'역)가 출연,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전주영상위원회는 "'쌍화점'은 국내 D스튜디오와 치열한 경쟁 끝에 전주가 가진 영화 촬영 인센티브와 로케이션 촬영지원 등의 장점을 내세워 유치할 수 있었다"며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개관하면서 한층 강화된 영화영상 제작환경을 조성, 영화 제작진들의 전북 체류가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제1호 영화 촬영에 맞춰 오는 4월 16일 오후 2시 개관식을 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03.24 23:02

[새영화] 제시카 알바 주연의 '어웨이크'

수술을 위해 전신마취를 했지만 의식이 또렷하다는 '수술 중 각성'. 이를 소재로 한 영화가 국내서도 개봉된 바 있다. 김명민 김태우 유준상 주연의 공포영화 '리턴'이 바로 그것.할리우드에서도 이 소재를 이용해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만들어냈다. '점퍼'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헤이든 크리스텐슨과 할리우드 섹시 스타 제시카 알바 주연의 '어웨이크'. 뉴욕의 젊디젊은 백만장자가 수술대 위에서 의식을 잃지 않았으나 몸은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둘러싼 음모를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제시카 알바의 미끈하고 탄력 있는 몸매는 관객을 위한 팬서비스 차원에서 한 장면 등장하고,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얼굴을 유난히 클로즈업한다. 몇 명 안되는 배우와 수술실 외에 몇 군데 안되는 배경, 허탈한 반전에 반전을 만회하기 위한 미봉책이었을까.스릴러 영화라고는 했지만 가슴을 가르는 수술 장면에서 고개를 돌리게 할 뿐 긴박감이나 장르적 상상력은 찾아보기 힘들다.아버지가 일궈놓은 회사를 더 발전시킨 20대 초반의 젊은 백만장자 클레이는 심장을 이식해야만 살 수 있다. 그에게는 아직 어머니에게는 말하지 못했지만 약혼녀 샘이 있다. 어머니는 자신의 비서인 샘이 아들 클레이를 유혹했다며 노발대발한다.클레이는 첫 번째 심장발작 때 자신을 구해준 의사 잭을 믿고 수술도 그에게 맡기려 하지만 어머니는 그가 잦은 의료사고를 냈다며 반대한다.마침내 어머니 몰래 잭이 지켜보는 가운데 클레이와 샘은 결혼식을 올리고, 바로 그날 심장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는다. 잭의 집도로 수술이 시작되는데 마취의가 그날 밤 바뀐다. 마취주사를 맞은 클레이는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된다. 의식이 깨어 있는 것. 그는 배가 갈리고, 심장이 꺼내지는 걸 생생하게 느끼는데 이 수술을 둘러싼 음모를 듣게 돼 절망에 빠진다.2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 영화·연극
  • 연합
  • 2008.03.21 23:02

[전북문화의 발견] 유운성 프로그래머 인터뷰 "올 개막작 최고작품 될 것"

Q: 영화제가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요즘 역점을 두는 것은.A: 상영작 최종 선정 작업이 이제 막 끝났다. 상영스케줄 편성, 각종 자료집 제작, 회고전 및 특별전 관련 소책자 편집, 게스트 초청 일정 편성, 개폐막식 준비 등등 쉴 틈이 없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가장 내실 있는 영화제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해 최대 아닌 최고의 영화제가 될 것이다. 최근 한국독립영화의 흐름을 비롯, 전 세계 영화의 큰 흐름들을 아우르겠다는 우리 영화제의 자부심을 스크린에서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Q: 후발 주자로서 전주국제영화제의 해외에서의 위상은 어떤가.A: <디지털삼인삼색> 프로젝트는 이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그리고 전주국제영화제가 신인감독의 발굴과 소개에 집중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래밍을 자랑하는 영화제라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신인감독 발굴로 명성 높은 로테르담영화제의 2008년 경쟁작 가운데 네 편이 이미 그 전에 전주국제영화제에 출품되어 상영이 확정되었던 작품들이다.Q: 개폐막작이 여론에 미치는 영향은 중요하다. 재작년 개막작인 이란 영화 <오프사이드>는 약했고, 작년 폐막작 <익사일>은 작품성이 없었다.A: 동의하지 않는다. 외적으로만 놓고 봐도 <오프사이드>는 2006년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이었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안 프리미어로 상영되었으며, 우리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는 미국의 저명한 영화평론가 조너선 로젠봄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 의해 베스트 영화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익사일>의 감독 두기봉은 이 작품으로 2006년 베니스영화제 경쟁에 진출한 것을 비롯, 2007년 칸영화제(<트라이앵글>), 2007년 베니스영화제 경쟁(<매드 디텍티브>), 2008년 베를린영화제 경쟁(<스패로우>) 진출 등에서 보듯 현재 아시아영화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이다.Q: 중국 감독들도 많이 성장해서 칸 혹은 부산에 간다고 작품을 안 주는 경우도 있을 텐데 어떻게 뚫고 나가는가? 올해 개막작에 대해 귀띔해 줄 수 있는가.A: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중국영화들의 질적 수준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 참고로 올해 출품작 가운데 중국영화가 굉장히 많았다. 올 개막작은 자국 내에서 근래에 나온 최고의 걸작으로 꼽혔던 작품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저명한 영화제 쪽의 초청을 거절하고 전주에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8.03.21 23:02

[전북문화의 발견] ⑤9회 맞는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

제9회 전주 국제영화제가 달포 앞으로 다가왔다. 적은 예산과 지방도시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이룩한 성과는 놀라운 편이다. 일요일 저녁 옛 안기부 자리 전주정보영상진흥센터 1층에 자리잡은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 조직위 사무실을 찾았다. 자원봉사자 교육과 자막 작업으로 모두 분주한 모습이었다. 제 6회부터 사무국장을 맡은 김건 국장, 성기석 정책실장과 함께 영화제의 고민에 대해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공간성에 대한 고민]칸, 베니스, 몬트리올 그리고 부산의 공통점은? 영화제 개최 도시라는 것. 더 없을까. 모두 바다를 끼고 있다. 극장에서 몇 분 만 걸으면 바다가 펼쳐진다는 것은 얼마나 환상적인가. 전주는 어떤가?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파도를 보려면 자동차로 한 시간을 달려야 한다. 바다가 없는 곳에서 영화제를 한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제는 의미 있는 영화를 골라보는 기회 말고도 휴양의 의미를 띠기 때문이다. 음식은 자랑할 만하다지만 한옥마을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 영화제를 위해서는 결국 공간성의 확보 내지는 창조가 중요하다는 말씀. 본정통이란 일제식 공간언어를 소멸시킨 것은 영화의 거리라는 멋진 말이다. 극장이 밀집한 조금은 낡은 거리에 배우들의 핸드 프린팅과 영화 속 장면들의 캐릭터 의자가 있는 영화의 거리는 너무 좁지 않은가."전주천까지는 영화거리가 확대되어 천변에서 시민들과 관객이 산보하고 놀고 쉴 수 있어야 한다. 동진주차장 문제도 참 안타까운 부분이다. 영화광장을 조성하고 조형물과 시민의 쉼터를 만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사유재산을 어떻게 할 수도 없고…"성기석 정책실장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한옥투어 프로그램만으로는 아흐레 축제에 갈 곳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정읍이나 부안과 연계하는 투어 계획을 물었더니, 내년이 10주년인 만큼 반드시 중장기 발전 계획에 전북도를 아우르는 플랜을 짜겠다는 약속을 한다.[이제는 필름이다]어느덧 9회를 맞이했지만 정체성과 시민축제 사이에는 아직도 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전주에 방점이 있습니까, 아니면 국제에 방점이 있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김국장은 이젠 필름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말한다. "영화제의 색깔로서 정체성 즉 프로그래밍 운영 그리고 일부 관객의 취향 사이에 일치되지 않는 면이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것은 '무비' 아닌 '필름' 페스티벌이란 것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그렇다면 영화제는 시민 속에 자리 잡았을까.작년 유료관객 6만 오천에 80퍼센트 좌석 점유율을 유지했고 이중 60퍼센트가 전주사람이란 수치를 놓고 이제 시민들이 영화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영화제는 해석하고 있었다.[지역과 함께 하는 고민]시민에게 다가서는 영화제가 되기 위한 노력을 물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큐 사진작가들이 찍은 매그넘 시네마 사진전을 4월 15일부터 고사동 옛 에프샵에서 개최한다고 그리고 영화궁전 프로그램을 확대해 5월 3일에서 5일까지 11시 프로그램은 삼성문화회관에서 무료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란다.영화는 제작만이 아니라 비평영역도 중요한 것이어서 전북비평포럼의 참여에 대해 물었다. 올해는 아이디만 챙겨드렸고 내년부터는 비평가상을 제정해서 뚫고 나갈 예정이라고. 이 지역 감독들의 작품발표기회에 대해서는 로컬 섹션을 운영하는 만큼 함경록 이진우 진영기 백정민 등 젊은 감독들을 기대해 달라고 말한다. 또 유운성 프로가 전주출신이고 작년에 새로 합류한 조지훈 프로 역시 전북대 출신으로 지금 캔서스에 유학 하고 있는데 조프로는 자봉부터 거친 밑바닥부터 큰 사람이니 기대해 달라는 말을 덧붙였다.[페스티벌 아이덴티티]팬 확보에 대한 노력도 중요할 것이다. 충성심이 강한 팬 '서포터즈'가 삼천 명 수준을 넘어섰고 한 번에 만 명 이상에게 소식지 메일링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최근 지프레터에는 설문이 실렸는데 이미지를 넘어서 페스티벌에 맞는 아이덴티티 설정에 나선 것.전주국제 영화제는 사실 경쟁부문에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지만 전주라는 브랜드에 맞는 상(어워드)하면 딱 떠오르는 그 무엇에 대한 이미지가 부족하다는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 칸 하면 황금 종려, 베를린 하면 곰을 떠올리는데 비해 전주는 스폰서 이름을 딴 상이 수여되는데 한 마디로, 약하다. 그래서 영화제를 상징하는 이미지 메이킹 작업에 고심하고 있었다. 전주천에 쉬리가 사는 것을 이유로 해서 쉬리로 할까 아니면 태극선을 할까 고민이 많아 보였지만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닌 듯했다. 페스티벌 아이덴티티를 위해서 전주시민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이 필요하다고 김국장은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전주라는 브랜드 가치 그 밖의 고민들]부산국제영화제가 80억의 예산을 쓰는데 비해 사실 전주는 30억이 안 된다. 적다고는 생각지 않을까. 국비 6억 5천, 시비 13억, 도비 2억, 나머지는 자체수입으로 간다고. 지역 축제를 기획하는 예술인으로 적지 않은 돈을 쓰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김국장은 말한다. 예산과 조직 운영에 있어서의 자립의 방향에 대해 물었다. 결국 펀드(기금)로 가야 하지만 결국 이것도 중장기 계획이란다.전주시와의 협조는 잘 되고 있는 것일까. "전주가 국내 제1의 영화로케이션 촬영지가 그냥 된 것이 아니다. 예산부터 교통 소방 등 공무원들의 행정 지원 시스템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이 없다. 그런데 호텔 문제만큼은 어쩔 수 없다. 우리 영화제의 힘으로 해결 안 되는 것이 숙소 문제다."올해 칸에 다녀온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서양영화인들이 사실 전주는 몰라도 지프(JIFF)는 안다, 고 말한다. 전주라는 브랜드 가치를 국내서만 평가하기 보다는 해외에서 평가하는 것도 중요한 일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실 전주국제영화제는 낀 영화제다. 2월에는 베를린영화제가 있고 전주에서 영화제가 끝나면 칸이 버티고 있다. 시네마테크도 아직 없는 전주가 국제영화제가 아니면 쿠바 영화와 북아프리카 그리고 중앙아시아 영화를 어떻게 보겠는가. 프로그래머들이 발로 뛴 결과일 것이다. 전주에 바다는 없지만 싸고 좋은 술집들이 섬처럼 널려있다. 전일 슈퍼와 홍도주막에서 집행 위원과 프로그래머가 관객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았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 시민들은 영화제가 어렵다고 징징대지 않을 것이다./신귀백(문화전문객원기자·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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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귀백
  • 2008.03.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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