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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JIFF]일본독립영화의 지독한 싸움꾼 둘

강행군. '지독한 싸움꾼 둘' 이 영화제 초반과 중반 초입까지 영화제 한복판을 누비고 있다.영화 초반에 상영이 집중된 것은 짧은 일정이지만 관객과 만나고 싶다(Q&A)는 이들의 의지에 따른 것. 진지한 관객과의 대화, 그리고 꽉 짜여진 언론과의 인터뷰, 그리고 공식행사 일정. 영화제 초반 영화의 형식에서나 전주영화제가 추구하는 독립영화의 정신, 그리고 디지털에 주목해왔다는 점에서도 이들의 강행군은 반갑다.'전주영화제와 꼭 어울리는' 이들은 영화 '815'의 슈고큐 쇼이치감독과 '핍 "TV"쇼'의 유타카 츠치야감독. 모두 전주영화제와 한국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터여서 특별히 눈길을 끄는 감독들이다. 우리에겐 광복절, 그러나 일본사람들에게는 패전일을 상징하는 영화제목 '815'와 제목만으로도 화제를 끌만한 '핍"TV"쇼'(Peep "TV"Show)는 나란히 디지털 스펙트럼섹션에 소개됐다. 유타카 츠치야감독은 제1회 영화제에서 영화 '새로운 신-포스트이데올로기'에서 상반된 이념을 가진 일본의 젊은이들이 정체성과 이념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선보였고, 역사교사 출신인 슈고큐 쇼이치감독은 조선백자에 폭 빠져 한국의 문화, 특히 백제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작업해왔다.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Q&A에 나선 슈고큐감독은 영화초반부 '전주비빔밥'이라는 간판이 잠깐 지나간다는 한 영화팬의 말에 의도적인 것이 아니고 전주영화제 초청을 받은 뒤 다시 검색하다가 발견, '전주와 보통 인연이 아닌 것같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영화를 위해 교사직을 그만둘때 가족들의 큰 반대에 부딪쳤었다는 그는 일본독립영화의 현실 또한 우리의 현실처럼 녹록치않음을 전했다. 그런 어려움을 겪고 나선 영화작업인 만큼 그의 열정은 치열했지만 그 노정 또한 늘 어려웠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그가 분석하는 일본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뚜렷한 주제의식이 부족하다는 것. 명료한 주제에 대한 그의 안타까움은 커보였다.유타카감독은 '디지털 신봉자'이다. 필름으로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그는 이번 상영작에서도 디지털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냈다. "9.11테러를 보며 TV현실은 무엇이고, 진짜 현실은 무엇일까라는 고민에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자신의 영화를 소개한 그는 "미디어에서 주어진 정보와 이미지를 각자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지혜를 갖출 것”을 젊은 영화제작자들에게 주문했다. 영화감독, 비디오액티비스트, 게임 프로그래머 등 미디어를 자유자재로 다루면서도 미디어의 종속을 우려하는 그의 의식은 'TV없이는'(1994), '비디오 액트!'(1998) 등의 작품에서도 그대로 담겨있다.슈고큐감독은 97년 제작팀 '토푸'를 설립해 단편과 중편에 이어 첫 장편으로 디지털영화를 제작했고, 츠치야감독은 독립영화계에서 비디오 액티비스트들간의 연대를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디지털영화와 일본독립영화에 주목해온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에 호감을 보인 이들은 '색깔있는 영화제의 의미에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슈고큐 쇼이치감독은 26일 출국했고, 유타카 츠치야감독은 26일 상영이 끝났지만 28일까지 머무르면서 전주와 영화를 즐길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이성각
  • 2004.04.27 23:02

전북연극제 극단 '하늘' 최우수작품상

극단 '하늘'(대표 조승철)의 '땅과 새'가 제20회 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 5월 24일 대구에서 열리는 제22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 창작초연인 이 작품은 급진적 개혁사상을 가진 허균(1569~1618)이 '홍길동전'을 쓰고 유포시키는 과정의 갈등을 그린 작품. 홍길동을 직접 등장시켜 허균과 이야기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으로 극적 완성도와 연기력의 조화, 연출의 분석과 조합, 무대 메커니즘 활용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올해 연극제는 3개 지역에서 5개 극단이 참가했다. 연극제의 가장 큰 성과는 극단 하늘과 작은소·동이 제작한 두편의 창작극. 가장 큰 특징은 그 어느해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다는 점이다.올해 연극에서는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의 '똥강리 미스터리?'가 우수작품상을, '작은소·동'(대표 이도현)의 '오십 페이지 셋째줄'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연출상은 최경성씨(극단 '명태'), 희곡상은 김정수씨(극단 '하늘')가 안았으며 '오십 페이지 셋째줄'의 무대를 꾸민 정두영씨(극단 '작은소·동')가 무대예술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연기상은 정진권씨(명태), 우수연기상은 주서영(창작극회)·고조영(하늘)·국영숙(명태)·송은주(작은소·동)·김춘수(둥지)씨가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는 연극적 완성도에 있어 전반적으로 탁월한 성장을 하였다는 고무적인 사실과, 연기 중심 축에 부수적인 연극적 장치(무대장치·조명·음향효과 등)들을 매우 성의 있게 제공하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극단마다 배우들의 연기 편차가 심하고, 조명과 음향부분의 잦았던 실수, 단체별 큰 차이를 보인 관객 숫자 등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세미나·전시회 등 부대행사가 전혀 마련되지 못했던 것도 지적됐다. 심사는 전주대 박병도 교수(전 전북연극협회장·심사위원장)와 전주풍남제 안상철 상임연출, 전주예고 연극영화과 김용선 학과장이 맡았다. 시상식은 26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장 2층에서 열렸다. /최기우기자●[인터뷰]최우수작품상 극단 하늘 조승철 대표"용기와 의지를 다듬어 다음달 8일과 9일 다시 한번 도민들에게 좋은 무대를 선보이겠습니다.” 극단 '하늘'의 조승철 대표(32). '땅과 새'의 연출까지 맡았던 그의 전국연극제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다. 극단을 창단한지 올해로 7년째. 전국연극제에 1999년 '블루사이공'과 2001년 '부자유친'으로 참가해 각각 우수작품상과 은상을 수상한 조대표는 올해 전국연극제가 극단의 도근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급하게 서둘러서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스스로를 드러내는 그는 연출과 무대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짜임새 있고 아름다운 무대 만들기가 장점인 그는 1993년 오태석의 작품 '초분'(극단 '황토')으로 연극무대에 데뷔했으며 1999년 전북연극제에서 연출상을 수상했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4.27 23:02

[2004JIFF]영화 디지털 모바일시대

최신형 새 모바일을 훔치고, 성관계를 하다가도 벌거벗은 남자 등에 손가락으로 문자를 치는 스무살. 버스에서 거리에서, 가만히 있어도 문자를 보내듯 손가락의 움직임을 쉬지않는 '스무살의 모바일퀸'. 모바일이 없으면 불안한 세상이다. 25일 오후 2시 덕진예술회관, '디지털 모바일 스페셜' 섹션에 초대된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 '이공(異共)'. 영화 아카데미 개원 20주년을 맞아 영화아카데미 출신의 20명의 감독들이 연출한 이번 프로젝트의 테마 역시 '20'이다. '핸드폰'을 빼놓고는 논할 수 없는 '엄지공주' 세대의 젊은 관객들과 '독수리 타법'일지라도 문자를 보낼 수 있는 비교적(?) 젊은 감독들이 만났다. 모바일과 디지털을 가운데 둔 그들의 만남은 젊은 만큼 자유로웠다."모바일 상영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카메라의 빠른 움직임이나 넓은 와이드샷, 롱샷 등은 자제했습니다. 화면 사이즈나 화질 등 모바일의 기술적 측면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컨텐츠로서 디지털 단편 영화 역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모바일의 한계 작은 스크린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인물을 한정하고, 클로즈업 등을 통해 배우들의 표정도 잡아냈다. 이용시간이 짧다는 특징을 고려해 극의 흐름을 빠르게 진행시키거나 플롯을 단순화시켰다. 화투, 세번의 결혼식과 세번의 장례식 등 자극적인 소재나 남성은 20세까지 밖에 살 수 없다는 이십세법, 한 사람의 실수로 바뀐 신발의 짝 등 유쾌한 소재를 등장시켰다. 상식을 뛰어넘는 감독들의 발랄한 상상에 관객들의 질문은 작품의 상징적인 의미를 묻는데 집중됐지만, 모바일만을 위한 영화가 가능한지에 대한 감독들의 고민은 계속된다. 다음 상영은 5월 1일 오후 2시 덕진예술회관.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4.04.26 23:02

[2004JIFF]영화와 음악의 만남'소니마주'

무성영화의 반란은 화려했다. 무성영화와 즉흥연주의 이색적인 만남. 지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소니마주'의 감동은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 선보인 소니마주는 낯선 경험의 '시도' 이상이었다. 첫번째 무대가 생소함의 묘미로 관객들에게 다가왔다면, 올해는 단순한 사운드와의 접목을 넘어서 더욱 다양화된 소리를 통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사회적 리얼리즘과 인물 심리를 미묘하게 결합하면서 독특 표현 세계를 연출한 게오르그 빌헬름 파브스트의 1929년 작품, '방황하는 여자의 일기'가 올려진 24일 밤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멜로 요소가 가미된 이 작품은 강간과 임신으로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한 여자의 좌절과 고통을 그린 사회 드라마. 강간을 당하고도 오히려 '강간범'과의 결혼을 강요받아야 했던 여주인공 '티미안'의 불행한 일생을 그렸다. 인물 심리 전개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소니마주를 통해 다시 한번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날카롭게 귀를 찌를 듯한 전자음과 기본적인 즉흥 연주 외에도 장면에 따라 연상되는 상징적인 음악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감정의 고조와 희비에 국한되지 않고, 무도장의 왈츠 음악이 울려퍼지고, 다른 작품에서 따온 대사가 중간중간 삽입된다. 소니마주의 또다른 시도다. 무거운 흑백 스크린의 딱딱함도 벗어던졌다. 독일 작품에 난데없는 황금심의 '알뜰한 당신'이 삽입되기도 했다. 단순한 사운드 입히기에 그치지 않고, 음악으로 연출된 코믹은 즐거움을 찾는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다. 작년에 이어 전주를 찾은 박창수씨와 치노 슈이치(千野秀一)와 케빈 노튼(Kevin Norton·미국), 알프레드 하르트(Alfred Harth·독일) 등 4명의 다국적 작곡가들이 초대된 전주 소니마주에서는 '방황하는 여자의 일기'와 더불어 25일 프랑스 아방가르드 여성감독인 제르만 뒬락의 '미소짓는 마담 브데'(1923)와 '조개와 성직자'(1927) 등 두편의 무성영화 걸작을 선보였다. 영화제 초반에 배치된 때문에 올해 더이상의 무대는 없다.

  • 영화·연극
  • 안태성
  • 2004.04.26 23:02

[2004JIFF]마이너리티 세상, 인디가 영화에 날개를 달았다

"인디영화라 하면, 저예산 영화나 실험영화 등을 일컫지만 이같은 개념이 점점 모호해지고 있는 것 같다”는 한국의 20대 독립영화 감독."'인디펜던트'가 영화에 있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먼저 되짚어야한다며 '다원화된 시대의 모호성을 담는 영화 그릇이 인디영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체코의 이름난 중견 비평가. 전주국제영화제 인디비전의 심사위원인 체코 출신의 테레자 브제츠코바씨(47)를 올해 전주시민영화제 다큐부문 수상자인 송원근씨(27)가 만났다. 화두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목하는 인디영화. 치열한 열정이 있고서야 가능한 저예산의 독립영화였다. 영화제 사흘째를 맞는 25일, 전주한옥마을 한옥체험관에서의 만남은 동유럽에서 건너온 경험 많은 비평가와 젊음만으로도 패기 넘치는 젊은 감독에게 모두 새로운 자극이었다. 왜 '인디영화'인가.자본을 앞세운 미국의 선데스 독립영화제를 앞세워 원근씨가 먼저 대화의 끈을 풀었다."내 경우 영화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누구나 저예산으로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이라고 소개한 그는 제작비가 1백만원도 못미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오다보니 인디영화의 자본화가 매우 혼란스러운 대목이다고 털어놓았다. 테레자도 공감했다. "자본화된 영화는 흥행과 상업성에 자유로울 수 없고, 결국 관객의 취향에 제한된 시나리오 전개로 형식 파괴나 소재의 다양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면 진정한 독립영화일 수 없다.” '위험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를 내야 좋은 진정한 독립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그는 올해 체코의 한 영화제에서 선정된 최고의 작품도 감독이 한 편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유일한 재산인 집에 저당권을 설정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고 들려줬다. 최근 5년 동안 인디영화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프랑스의 경우, 한해 1백30여편에 이르는 작품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주목할만한 작품을 찾아볼 수 없는 것도 내실을 기하는 노력없이 지원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 영화에 관한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페비오페스트(Febiofest)는 지난해 '한국 여성영화인들'이라는 특별전을 개최할 정도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비경쟁 영화제.테레자는 이 영화제의 선임프로그래머다.'체코에서 차지하는 한국 영화'에 관한 원근씨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번이 아시아 첫 방문이라는 테레자의 답변도 '의외'였지만, 놀랍게도 '춘향뎐' '취화선' 등의 작품 세계를 꿰뚫고 있을 만큼 '임권택 감독'의 팬이었다. 오랜 경험이 작품을 통해 그대로 묻어나고 이해하기 힘든 소재인데도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1980년대 말, 공산 이데올로기의 붕괴로 형성되기 시작한 '극단적 마이너리티'가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모은 기회라고 그는 설명했다. 페비오페스트가 12년째 매년 10여편의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그의 나이 서른 셋 될때까지 해외여행조차 마음대로 다닐 수 없을 만큼 폐쇄적이었던 체코가 이데올로기의 붕괴로 인해 다양화된 사회가 촉발됐고, 그 안에 소수의 마이너리티 세상이 펼쳐지면서 한국 영화가 그 대열에 끼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 영화를 바라보는 그의 찬사는 그러나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서 만큼은 인색했다. 지나치게 강한 표현의 의지가 오히려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이유다. 한국 영화의 비전을 분석하는 시각도 명쾌했다. 각국의 영화제에서 항상 접할 수 있을 만큼 체계적인 배급 등 남부럽지 않는 기반을 높이 평가한 그는 작은 도시지만, 국제영화제를 개최할 만큼 영화에 높은 열의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무한한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화제를 돌려 대학생 비디오 영상 페스티발과 전주시민영화제에서 수상했던 '두꺼비강의 눈물', '사랑의 반지름, 야학이란 무엇인가','이제 대한민국의 반란이 시작된다' 등의 다큐멘터리 얘기를 원근씨로부터 끄집어냈다. 이들의 이야기는 더 즐거워질 수 밖에 없었다. 테레자 브제츠코바씨는 1957년 프라하에서 태어나 프라하영화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18세에 영화에 관한 글쓰기를 시작했고, 1995년 체코 최우수저널리스트작품상을 수상했다. 칸느, 베를린, 베니스 등의 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소설가와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나라 방문은 처음이다.

  • 영화·연극
  • 안태성
  • 2004.04.26 23:02

50-60년대 우리영화를 말한다

고교시절 영화에 빠져 있던 그를 이해하고 영화관람을 눈감아주던 미술선생님, 의대 대신 일본대학 영화학과를 진학했던 사실을 뒤늦게 알고 '父子의 연을 끊겠다'는 편지를 띄웠던 아버지, 돈이 없어 영화를 제작할 수 없던 그에게 말없이 도와줬던 형님. 1920년 전주출생 유심평감독.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인사로 전주를 찾은 그는 전주와 60년이 넘는 그의 영화인생을 풀어 놓았다. 전주에서의 고교시절, 그리고 50년대 후반 이후 10여년동안 국내 영화제작 현장, 그리고 그 후 일본생활 속에서는 '꿈과 영화에 대한 열정, 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흔적들'로 가득했다.전주제일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대학 영화학과를 고학으로 졸업, 일본동부영화제작소에서 근무했던 그는 59년 한국에 들어와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전주안과 유인상원장이 그의 조카다.'불멸의 성자', 황정순·김승호·최무룡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했던 '대원군과 민비', 외화 '쉐인'과'춘향전'을 접목시킨 '마패와 검' 등도 그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들 영화에 스탭으로 참여했던 장석준, 전조명씨 등은 모두 대종상영화제 수상경력이 있을정도로 한국영화의 중심에 섰던 인물들이다. 50∼60년대 전주는 또하나의 충무로였다는 유감독은 "이강천, 김영창감독 등 당시 한국영화의 주류였던 이들은 대부분 전주에서 영화제작을 했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60년대 후반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도 꾸준한 작품활동을 했다. 유감독은 영화를 공부하는 젊은이들에게 "영화의 기술에만 집착하기 보다는 미술과 음악 등 종합예술인 영화를 위해 기초를 탄탄히 다져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촬영후 유감독은 사진기자의 디지털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세상 많이, 그리고 빠르게 변한다"며 환하게 웃었다.유감독은 영화제 끝까지 남아 모처럼 찾은 전주와 젊은 날 고생스럽지만 삶의 희망이었던 영화의 세상에 빠지고 싶다고 했다.

  • 영화·연극
  • 이성각
  • 2004.04.26 23:02

[2004JIFF]리뷰-짐 자무시 감독의 '커피와 담배'

24일 밤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우연히 친구를 만났다. 12년만이다. 자판기 커피를 뽑고, 일주일전에 처음 만난 사람처럼 혹은 일주일만에 다시 만난 사람처럼 건조한 일상을 이야기했다. 아련한 시절의 초상, 탄핵과 선거, 직장과 결혼, 전주와 영화…. 끊어질 듯 이어지는 대화. 상대의 말이 지루해질 즈음이면 그와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담배 불을 붙였다. 꽤 긴 시간이 흐르는동안 리필 해주지 않는 자판기의 야속함을 탓하며 몇 잔의 커피를 다시 뽑았다. 서로에 대한 예의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다음에 만나면 술 한잔하자”는 그렁그렁한 말을 했는지는 벌써 가뭇하다. 친구를 만나기 바로 전에 본 짐 자무시 감독의 '커피와 담배'의 한 장면처럼. 흑백화면과 70년대 감성을 전하는 음악이 시종 손끝을 자극하는 이 영화는 시작부터 '중독'을 보여준다. 테이블에 놓인 다섯 잔의 커피와 꽁초가 수북한 재떨이. 배우들은 담배를 물고 커피를 마신다. 잔을 든 손의 심한 떨림. 카페인에 찌들어 있는 배우들의 눈동자와 손가락, 치아.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 빌 머레이나 로베르토 베니니도 다른 배우과 다르지 않다. "난 커피를 마실 때만 담배를 피운다네.” "내 어머니와 비슷하군. 커피하면 담배지.” 배우들은 기어이 그들의 중독을 확인시킨다. 너저분한 수다와 냉소적인 빈정거림을 이끄는 매개물은 오직 커피와 담배. 주전자를 들고 생맥주 마시듯 커피를 쏟아 붓거나, 끊임없이 줄담배를 피우거나, 쉬지 않고 커피를 채워주거나, 관심도 없는 일상을 토해낸다. '사촌''쌍둥이''캘리포니아 어딘가''흥분''샴페인' 등 감독이 오랜 세월 제작한 11편의 단편을 모았지만, 이미지는 한결같다. 커피와 담배의 깊은 유혹. 영화는 커피와 담배의 해악을 보여주며 공익성에 대한 예의를 지켰던 두세 편을 빼면 남모르게 유머책을 보고 있는 것처럼 끊임없는 '키득거림'과 속내를 들킨 당혹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최고는 아닐지언정 꽤 근사한 영화임은 분명하다.(27일 오후 2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4.26 23:02

[2004JIFF]"많은 가능성 있기에 디지털 작업 열중"

"디지털 작업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시스템 안에서 작업 하다보면 자기 검열에 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주변 상황에 의한 제약 없이 디지털의 자유로운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지요. ”디지털 카메라로 담아내는 새로운 가능성. 실험적인 방법으로 주제의식을 표출해온 감독들을 주목한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세 명의 감독들은 리얼리티와 픽션, 진실과 허구가 혼재돼있는 중심에서 형식의 다양한 시도로 관객들에게 화답했다. '인플루엔자'의 봉준호(34),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 유릭와이(37), '경심'의 이시이 소고(46) 감독. 이들의 발견은 '디지털 매체의 형식'이었다. 포커스 아웃이나 클로즈업, 느린 속도감 등 자칫 관객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기법들도 과감하게 도입, 오히려 시원스런 충격을 전달했다. 평소 세밀한 기획으로 화면을 장악해왔던 봉감독은 이번 작업에서는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배우와 실제 인물들이 구분되지 않는 모큐멘터리의 시도는 연출되지 않은 장면조차 정교한 연출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나 봉감독은 "후반부로 갈 수록 정교한 동선으로 변하면서 극영화 같은 분위기가 났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무성영화는 영화적 언어와 내러티브 구축 등 영화촬영에 관한 모든 종류의 실험을 해왔다"고 말하는 유릭와이 감독은 디지털 속에서 무성영화의 문법을 읽어냈다. 그는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표현력을 연구했다고 말했다.영화는 사회 문제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시이 소고 감독은 작품 속에 '자살 사이트'를 등장시켰다. "가장 작은 카메라와 최소한의 스텝으로 작업했지만, 의도했던 것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봉감독과 이시이 소고 감독은 디지털 매체 특유의 차가운 질감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유화적 이미지를 낸 유릭와이 감독의 이미지 조작 기법에 관심을 보였다. '디지털 삼인삼색'은 26일 오후 5시, 28일 오전 11시 덕진예술회관에서 상영된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4.04.26 23:02

[2004JIFF]"비주류영화 활성화 정부 나서라

'한국 영화 막힌 실핏줄을 뚫어라.'최근 한국영화가 보여준 성장세는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영화 한편의 관객수가 1천만명을 넘어서는 시대.그러나 이같은 양적 성장이 질적 측면, 다양성 측면에서 우리 영화의 건강한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영화문화가 상업성의 논리에 매몰될 경우 실핏줄 괴사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끝모를 성찬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럴수록 편식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우리 영화의 자화상은 2∼3편의 블록버스터가 전국 스크린의 70%정도를 차지하는 기현상으로 맞닿아 있다. 더욱이 독립 장편영화의 경우 극장개봉까지 진행되는 영화는 한해에 기껏 한두편에 불과한 실정. 산업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가장 바람직하고 건강한 영화 환경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24일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학회와 함께 개최한 '한국영화문화의 다양성 재고'에 대한 학술세미나(전북대 디지털미디어센터)와 25일 CGV에서 열린 독립영화 배급문제를 논의한 세미나에서 영화전문가들은 비주류 영화 활성화를 위해 정부차원의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높은 지원정책을 요구했다. 영화진흥기금 확충과 지방 중·소도시 공공영화관·독립영화 전용관 신설도 하나의 방안으로 제시됐다. 특히 이날 발표된 전주시의 2005년 공공영상문화시설 전주영화도서관 설립 계획은 영화인들의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 ◇한국영화문화의 다양성"지방 중·소도시에 공공영화관을 신설해야 합니다.”"관객과의 만남이 없는 영화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밝힌 김준덕 동덕여대 교수(방송연예학과)는 최근 지방에서도 증가추세를 보이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수익성 추구 전략에 대응하는 비주류 영화의 생존방안으로 공공영화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공공영화관은 전문적인 운영주체(비영리단체)의 기획아래 비상업 용도의 영화 배급권을 확보함으로써 다양한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극장. 일반 상업영화관이나 공공기관의 부정기적 상영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김교수는 공공영화관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2년 출범한 '시네마테크협의회'의 활동범위를 대폭 확대·보완하는 방안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립영화 배급독립영화는 무엇보다 작품을 상영할 수 있느냐가 최대의 관심사이자 고민거리다.독립영화가 주로 영화제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영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관객과 만나기 위한 1차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영화제에 기댈 수밖에 없다. 특정 단체의 요청에 의해 극장이 아닌 곳에서 상영하기도 하고 공중파나 케이블방송, 또는 비디오를 통한 유통경로도 있지만 제작편수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예술영화전용관도 서울과 부산·광주·대구등을 중심으로 올해 9개관에 그쳤다."독립영화 전용관이 마련돼야 하고 배급·관리시스템도 구축돼야 합니다”국내 유일의 독립영화 배급사 '인디스토리'의 곽용수 대표는 독립영화 배급및 유통을 위한 대안으로 일반 관객들과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전용공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획인력 중심의 배급사 형태나 감독중심의 메이커조합, 또는 네트워크 조직체 형태로 자료를 축적하고 구체적인 계약까지 담당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이현웅 전주시 문화경제국장은 전주지역의 공공영상문화시설 계획과 관련, "2005년 전주영화도서관을 설립, 영화영상종합센터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영화도서관내에는 전용관시설과 시청각교육실·테마공원등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 영화·연극
  • 김종표
  • 2004.04.26 23:02

[2004JIFF]조각가 출신 제인 파커 감독의 낯선 영화세계

내장을 다 꺼내 옷을 짜는 나체의 여자. "원하지 않은 것들을 토해내고 몸 안의 모든 것을 꺼내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내부에도 새로운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영화 'K'의 제인 파커 감독. 24일 오후 5시 건지아트홀에서 영화 상영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만난 그는 편안한 미소에 놀라울 정도로 냉철한 시선과 파격적인 에너지를 그대로 전했다. "1989년 제작 당시, 끔찍한 작품 내용을 알고난 후 배우로 나설만한 사람이 없었다”는 파커는 그는 스스로 배우로 출연한 이유를 그렇게 설명했다. "카메라 앞에서 행위를 한다는 것 자체가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뚫고 나가려는 행위가 영화의 일부분이었다”는 그는 '콜드 재즈(1993)'에서도 역시 배우로 나섰다. 그는 감독은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카메라 뒤의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내러티브가 아닌, 이미지로 관객과 만나는 감독이다. 스토리텔링에 중점을 두는 영화 대신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자연과 사물을 탐구하고 그를 통해 중요한 핵심을 본다. 주류공간이 아닌, 갤러리와 같은 대안공간에서의 영화상영을 희망하는 그는 관객들에게 열린 해석을 주문했다. 그의 초창기 필름 작업들은 미니멀리즘적 애니메이션 드로잉과 페미니즘적 네러티브의 묘사에 물두해있다. 그러나 'B 플랫 블루스(2000)' '프로젝션 1(2000)' '현악기 연주자를 위한 59분 1/2초(2000)' 등 최근 작품들은 음악이 강한 모티브로 작용한다. 음악의 멜로디와 영화의 이미지가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그는 몸 자체가 악기가 되고, 움직임이 소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주로 16mm 필름으로 작업해 온 파커는 행위예술로서의 아티스트 자체의 몸과 카메라가 위치한 내재적 공간과의 관계를 보여준다. JIFF를 통해 소개된 작품들은 몸의 재현 및 퍼포먼스, 음악적 요소가 절제되면서도 감각적인 행위로 묘사된 것들이다. 줄거리를 따라가지않고 부분을 클로즈업하고 롱테이크로 특정 행동에 집중한 이 작품들은 지루하지 않고 시선을 잡아두는 힘이 있다. 켄터베리 예술대학과 런던 슬레이드 예술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한 그는 조각으로는 자신의 생각을 모두 표현할 수 없어 필름을 다루게 됐다. 여전히 조각이 가지고 있는 물질성이 필름으로 옮겨지지만, 그의 작품에서 교차편집을 비롯한 다양한 편집기법은 주제를 부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악과 이미지, 여성의 몸을 소재로 한 충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영화들. 제인 파커이기에 가능한 충격과 아름다움의 '모순된 공존'은 29일 오후 8시 건지아트홀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4.04.26 23:02

[2004JIFF]밤하늘 별보며 영화도 볼까

손잡고 걷기에 딱 좋은 날씨와 떠미는 바람은 계절이 안긴 선물. 올해 영화제에서도 2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야외상영을 통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화제를 불러일으킨 한국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다. 올해는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앞마당이 야외상영장으로 선택됐다. 숲의 한적함과 거리의 부산함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공간. 가족끼리라면 돗자리 한장 준비로 특별한 재미와 풍류를 맛볼 수 있다.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에 쏙∼연기파 배우들에 주목한다면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감독 데뷔작인 '오구'와 주현·김무생·양택조·송재호·선우용녀 등 환상적인 캐스팅이 돋보이는 '고독이 몸부림칠 때'(감독 이수인)를 놓치지 말자. 편당 수억원의 유명배우는 한 명도 없지만 오랜 경륜이 묻어나는 농익은 연기와 해학 넘치는 대사가 끊이지 않는다.코믹영화와 멜로, SF까지 코믹영화는 지난해 '거시기 신드롬'을 몰고 왔던 '황산벌'(감독 이준익)과 김하늘과 강동원이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할 '그녀를 믿지 마세요'(감독 배형준)가 제격이다. '아이엔지'(감독 이언희)는 전형적인 최루성 멜로. TV 드라마처럼 단출한 구성이지만 가슴 시린 비련의 색조가 마음을 촉촉이 적신다. 산악 멜로인 '빙우'(감독 김은숙)은 산악조난 영화와 달리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에 초점을 맞췄다. '내츄럴 시티'(감독 민병천)는 2080년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SF영화다.교복에 대한 향수 1970년대 말 대한민국의 학교 풍경을 사실적으로 그린 '말죽거리 잔혹사'(감독 유하)는 이소룡 올드팝 교복이 향수 어린 추억의 교실을 떠올리게 한다. '애마부인' 김부선씨도 "이것 좀 만져봐”라는 대사와 함께 화려하게 부상한다.전북대학교와 전주실내체육관 주차장 등을 이용하면 되지만 혼잡을 예상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4.24 23:02

[2004JIFF]개막식 이모저모

- 문성근의 북한동포 돕기 메시지 눈길◇…'역시 문성근답다.' 23일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차 전주를 찾은 영화배우 문성근씨(51)가 북한 열차사고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 참여를 호소하고 나서 눈길. 문씨는 이날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개막식 참석에 앞서, 미리 준비한 A4용지 한장짜리 '룡천시 복구를 위한 모금운동에 나서며'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행사장에 배포. 문씨는 유인물을 통해 '북측의 룡천시에서 발생한 가스 열차 폭파사고로 3천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룡천시의 재난과 불행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외면할 수 없다'고 모금 운동 취지를 설명.이번 모금운동은 통일운동에 매진했던 부친의 정신을 기려 발족된 (사)통일맞이 늦봄문익환목사기념사업회와 (사)민족문학작가회의가 주관.◇…개막식장 입구에서는 예고없는 농구스타들이 식장을 찾아 배우 못지않은 인기를 과시.올시즌 챔피언에 오른 전주 KCC의 이상민과 추승균, 조성원 등 농구스타들이 개막식장을 찾은 것. 이들은 배우들이 입장하는 '레드 카펫' 옆 입구로 들어가다 조용히 입장하다, 뒤늦게 이를 발견한 팬들과 카메라기자들의 후레쉬세례를 받으며 '코트 못지않은' 인기를 입증.- "뭐야, 이랬다 저랬다." 개막식장 '무임승차' 소동◇… 올해 5회째를 맞아 한층 성숙한 행사 진행이 기대됐던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식장에서 빚어진 무임승차 소동에 빈축. 이날 개막식이 임박한 가운데, 행사장에 빈자리가 속출하자 조기 입장을 시키라는 영화제 사무국 스탭들의 지시에 자원봉사자들이 '무작위 입장 허용'에 나서면서 행사장이 한때 아수라장.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는 영화배우들을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던 초청장 없는 관객들이 서둘러 진입을 시도했지만, 결국 잘못된 지시에 따른 출입문 봉쇄로 헛걸음. ◇…영화제 개막식 식전공연은 기대에 못미치고 전체적으로 산만하게 진행됐다는 실망의 소리.공연은 영화제 개막을 알리고, 축제의 흥을 띄우는 시간이지만 관객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고, 무대 흡인력도 떨어졌다는 평가. 게다가 개막식 역시 형식적인 면을 줄이고 간소화했지만 공식적인 의례의 긴밀도 없이 산만했다는 후평.-'돈주고 산 거하고 같아?'◇… 행사가 시작된 후 입장이 가능할까, 아니면 안될까. 전주국제영화제는 일단 원칙적으로 불가한다는 방침이지만, 입장권의 유료냐 무료에 따라 결정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여 눈살. 23일 개막식이 열린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2층에서는 미처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입장객과 영화제 스탭간의 실랑이가 곳곳에서 포착. 일부 늑장 관객에 대해서는 입장 허용 그리고 일부는 입장 불가 등 형평성 잃은 행사 운영을 되풀이. 한 스탭은 '개막작 상영이 사실상 본 행사이기 때문에 이를 보기 위해 입장권을 구입한 입장객들은 어쩔수 없이 허용하는 것'이라고 설명.

  • 영화·연극
  • 전북일보
  • 2004.04.24 23:02

[2004JIFF]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 밖 축제

전주국제영화제는 안과 밖이 모두 풍성하다. 상영장 안에서는 2백89편의 영화가, 밖에서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씨네필을 유혹한다. 스크린 여행과는 또다른 재미를 전하는 축제 놀이마당이다. 올해는 전국의 소문난 밴드들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문화흐름을 새롭게 여는 거리 퍼포먼스 프로그램이 많다. 특히 'JIFF인디! 로우파이'와 '오늘. 맑음! 예술시장 프리마켓'은 꼭 챙겨 볼만하다. 매일 오후 1시와 5시 영화의 거리와 오후 4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는 'JIFF쟁반노래방' 'JIFF격파왕' 'JIFF원샷!' '울트라시네퀴즈' '더 달리자' 등 봄 햇살보다 더 풍성한 경품이벤트가 열리며, 전북대 구정문 앞 뮤직센터 '쥬크박스0025'는 매일 오후 8시 훌리건·위치스·슈가도넛·프리마켓·타카피·815밴드·퍼필·스키죠 등 막강 밴드들이 라이브 무대를 연다. 지금 이 시간, 영화에 지친 씨네필들과 다양한 놀이문화를 떠올리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기다리는 손들이 분주하다. △ "로우파이, 그 음악을 멈추지 말아요!”뮤지션들에 의해 하나의 장르로까지 탄생된 로우파이(Lo-Fi)는 하이파이의 반대 개념인 좋지 못한 음질. 24일(17:00∼18:30)은 카바레사운드·오!브라더스·잠·다방, 25일(16:00∼19:00)은 비트볼뮤직·쌈넷·라이너스의 담요·마리화나·몽구스·쥴리아하트(비트볼)·네스티요나·포츈쿠키(쌈넷), 26일(17:00∼18:30)은 사운드홀릭·그러나·베베·뷰렛, 27일(16:00∼19:00)은 핑퐁·선드라이·빵·데이드림·아마츄어증폭기(핑퐁)·위치윌(선드라이)·데미안·운디드플라이(빵), 28일(17:00∼18:30)은 껌레코드·대귀의방·적벽돌, 29일(17:00∼18:30)은 튜브앰프러브(불독맨션 이한철)·식스틴·파워플라워, 30일(17:00∼18:30)은 문라이즈 스위트피(델리스파이스 김민규)·전자양 등이 출연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 오늘. 맑음! 예술시장 프리마켓예술시장 프리마켓은 누구나 참여해 즐기는 예술과 축제의 장터다. 손맛이 깃든 수공예품과 재활용품 판매를 통해 중저가 예술시장을 형성하고 의식과 미감이 있는 소비를 이끌어 낸다. 홍대 앞에서 시작돼 현재 하나의 문화를 형성할 만큼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새로운 미술운동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 장터를 마련한 영화제는 올해 프리마켓 기획팀과 우리 지역 자율참가자들이 함께 참여해 개장한다. △ 영화가 있는 현장, 끊이지 않는 즐거움CGV극장 앞 상설무대에서 영화제를 찾은 거장의 얼굴을 틀에 새겨 영원히 기억하는 '페이스프린팅'과 관객과 감독·배우가 직접 거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JIFF 톡! 토크', 마임이스트 김현철씨의 '저글링'과 박영준씨의 '풍선아트', 백제예술대 방송연예학과 학생들이 특수분장을 하고 펼칠 '인간조각', 흥겨운 리듬에 맞춰 현란한 몸짓을 선보일 힙합댄스(J-ONE)와 재즈댄스(JJ JAZZ 무용단)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상설로 열린다. 피에로 매직 서커스 유랑단의 행렬 '플레이 더 클라운'도 간헐적으로 열리며 행인을 유혹한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4.24 23:02

봄바람 타고 '영화의 향기' 솔~솔

전주가 영화의 향기에 취해 봄바람 났다. 영화도시 전주에서 출발하는 시네마천국, 제5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가 23일 오후 7시 메인상영관인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렸다. 안성기·장나라씨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국내·외 유명 영화인과 시민 등 2천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퓨전그룹 '오감도'의 식전 공연에 이어진 개막식에는 유현목·임권택·유하·하명중 감독, 전주국제영화제 송길환 전 부위원장, 태흥영화사 이태원 대표, 명필름 이은 대표, 배우 장미희·문성근·서갑숙·정찬·김유석·신소미·윤지혜·이재은·이정진·문근영·옥지영씨, 영화제 홍보대사인 김민선씨 등 영화인들과 도내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했다. 또 강현욱 도지사, 국회의원 정세균·장영달·조배숙·이광철 당선자, 전북대 두재균 총장, 한일장신대 이영호 총장 등 각계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영화 후반제작시설인 '전주포스트몰'을 위해 전주를 방문한 40여명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원들도 함께 했다. 김완주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영화와 함께 전주의 맛과 멋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대 인사로 전주관객들과 만난 개막작 '가능한 변화들'의 민병국 감독은 "5년여가 걸려 제작된 '가능한 변화들'은 배우들과 스탭들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탄생할 수 없었을 저예산 영화”라며 "개막작에 무명의 영화를 선택해준 전주영화제의 도전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유휴열 김용택 송만규 씨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도 "이 영화는 자유와 독립, 소통의 3대 원칙을 가장 충실하게 지켜낸 전주국제영화제의 '정답'같은 영화”라고 평했다. 오후 10시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는 영화인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 축하 리셉션이 열렸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4.24 23:02

[2004JIFF]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 안성기 장나라 인터뷰

'국민배우' 안성기와 '명랑소녀' 장나라가 2004전주국제영화제를 활짝 열었다.23일 오후 7시 전북대 문화관에서 영화제 개막식 진행을 맡은 안성기씨(52)와 장나라씨(23). 전국 관객 1,000만명 돌파의 신기원을 이룬 '실미도' 까지 영화 작품만 모두 60여 편에 이르는 '왕고참'과 뛰어난 가창력의 싱어에서 연기자로 그리고 지난해 '오! 해피데이'로 첫 스크린에 데뷔한 '신참'의 만남.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두 배우는 영화제 성공을 예감하기라도 하듯 척척 호흡을 맞췄다. 이날 개막식 리허설을 위해 일찌감치 행사장을 찾은 안성기·장나라씨는 면바지에 셔츠, 멜빵 바지 차림으로 오후 내내 대본 연습에 몰두했다. '첫단추'격인 개막식 사회자라는 무거운 책임 때문인지 능청스런(?) 연기력 대신 긴장감이 역력해보였지만 갈데 없이 그는 프로였다. 지난 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사회를 맡았던 안성기씨는 올해 다시 사회를 맡는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영화제 기간중인 오는 30일, 자신이 출연한 도시무협액션극 '아라한-장풍대작전'(류승완) 개봉을 앞두고 있던 참에 불과 일주일 전 사회자를 봐달라는 갑작스런 제안이 들어왔지만, 흔쾌히 응했다고 했다."한해동안 공들인 영화제가 시작되고, 첫단추를 끼는 개막식에서 사회를 본다는 것은 영광이죠.”국민배우답게 편안함이 몸에 밴 그는 사회를 맡게된 소감도 스스럼없는 겸손함으로 대신했다. 그는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이미 부산국제영화제에서만 네차례에 걸쳐 사회를 맡았고, 지난해 광주국제영화제에서는 그를 위한 특별전이 마련되기도 했다."영화제에 초청되는 것 이상으로 기쁜 것이 또 없는 게 또 배우다. 매번 영화제를 통해 만나는 건 매우 행운이다.” 개막식에 앞서 깔끔한 진행을 스스로 주문한 그는 "꼭 상업적 측면에서가 아니라, 관객이 없는 영화제는 분명 성공한 영화제라고 볼수 없는 만큼 많은 성원을 기대해본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영화인으로서의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규모나 상업성에 있어 국내를 대표한 영화제로 정착했다는 점을 되새기며, 새로운 시도의 영화 세상을 펼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그 특성을 살리고 지역의 문화를 접목시키는 '특화된 축제'로 거듭나길 당부했다.개봉작을 앞두고 바쁜 와중에 전주를 찾은 그는 일정상 사회만 보고, 개막작을 지켜보지 못해 미안하다며 못내 아쉬움을 내비쳤다. 뛰어난 가창력에 연기력까지 겸비한 팔방미인, 장나라양은 이날 리허설 내내 끊이지 않는 취재 요청에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지난해 영화 데뷔 이후 '영화인'으로서 맡게 된 영화제 개막식 진행, 작은 체구인 그에게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다.그는 '예전부터 전주국제영화제에 한번 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큰 일을 맡게 돼 기쁘다'는 간단한 소감을 전했다.

  • 영화·연극
  • 안태성
  • 2004.04.24 23:02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전주세미나 열려

서울이 아닌 전주에 영화제작 후반시설이 세워지는 것에 영화인들의 호응은 높았다. 영화제작 후반시설인 '전주 포스트몰'(가칭)을 주제로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김형준)와 전주영상위원회(위원장 이장호)가 함께 마련한 세미나가 23일 오후 3시 전주정보영상진흥원에서 열렸다. 백두대간 이광모 대표와 영화세상의 안동규 대표,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 청어람 최용배 대표, 드림맥스 황필선 대표, 한맥영화사 박종근 기획실장, 강제규필름 이하나 대표PD, '하얀 전쟁' 정지영 감독 등 영화제작자와 감독 등 영화인 50여명이 참석한 이 날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전주 포스트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광모 부회장은 "전주포스트몰은 한국영화 발전을 위해 지자체에서 한 발 앞선 행보 내딛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전주에서 대부분 촬영했던 손경식 감독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잘 이뤄진 전주가 실외·실내 세트장뿐 아니라 영화제작 후반시설까지 갖춘다면 전주는 전국 최고의 영화 도시가 될 것”이고 강조했으며, 나우필름 이준동 대표는 "디지털을 앞세운 방향성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필름중심에 익숙해진 현재 영화제작 환경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며 "방향성과 현실성 사이의 시간적 괴리가 전주시와 영상위가 안고 가야하는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포스트몰'의 현장설명회를 겸한 이 날 세미나는 전주영상위원회 장동찬 사무국장, 디지컷 경민호 대표, 드림업 프로덕션 조한철 CG감독, 라이브톤 이인규 실장이 영화편집에 꼭 필요한 영상편집과 사운드 믹싱 시스템, 컴퓨터그래픽(CG) 등 HD영화와 영상후반제작분야와 관련한 장비들이 전주에 구축된 과정과 향후 계획 등을 소개했다.

  • 영화·연극
  • 최기우
  • 2004.04.24 23:02

[2004JIFF]오늘의 상영작

24일(토)11:00 아임 낫 스케어드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마가렛 타이, 샹탈 아케만, 샤론 로크하르트 / 건지아트홀ⓠ 한국 애니메이션 1 /덕진예술회관ⓠ슐츠, 블루스를 만나다 / 프리머스 2관 굿모닝 이탈리아 / 프리머스 3관춘향뎐 / 전주시네마 1 굿모닝 베이징 / 전주 시네마 8관일본독립영화 : 이미지 링 셀렉션 / 전주CGV 4관인더스트리 스크리닝1 / 전주CGV 5관 14:00 마이 걸 / 전북대 문화관클로딘 에이지크만, 기 피만 / 건지아트홀 송환 / 덕진 예술회관패싱바이 / 프리머스 2관녹차 / 프리머스 3관천사의 황홀 / 전주시네마 1815 / 전주시네마 8관ⓠ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전주CGV 4관 인더스트리 스크리닝2 / 전주CGV 5관 17:00 커피와 담배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제인파커 / 건지아트홀ⓠ디지털 삼인삼색 / 덕진예술회관ⓠ 마녀 비비 / 프리머스 2관눈으로 볼 수 없는것 / 프리머스 3관 파수꾼 / 전주시네마 1민 / 전주시네마 8관나의 한국영화 / 전주CGV 4관인더스트리 스크리닝3 / 전주CGV 5관 20:00 전주-소니마주1 : 게오르그 빌헬름 파브스트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요나스 메카스, 한느 슈바흐 / 건지아트홀만연 / 덕진예술회관 나다 / 프리머스 2관 모드 / 전주시네마 1러브 무비 / 프리머스 3관핍 "TV" 쇼 / 전주 시네마 8관 ⓠ일본독립영화 : 이미지 포럼 셀렉션 1 / 전주 CGV 4관인더스트리 스크리닝4 / 전주CGV 5관말죽거리 잔혹사 / 야외 상영장ⓠ 24:00 전주-불면의 밤1 : 컬트의 밤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25일(일)11:00벨빌랑데뷰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차학경, 김남기 / 건지아트홀 네델란드 씨네포엠 다큐멘터리 / 덕진예술회관역분사 가족 / 프리머스 2관 ⓠ천국 / 프리머스 3관 만다라 / 전주시네마 1관 일본독립영화 : 플래닛 스튜디오 +1 셀렉션 / 전주시네마 8관ⓠ화집 + 엄마… / 전주CGV 4관 인더스트리 스크리닝5 / 전주CGV 5관 14:00 오뽀뽀모즈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타츄 아오키, 이장욱·로버트 브리어, 로버트 링포드/건지아트홀ⓠ디지털 모바일 스페셜 : 이공 1 / 덕진예술회관 ⓠ패트릭 킬러 / 프리머스 2관성적 종속 / 프리머스 3관 더 이상 기타소리를 들을 수 없어 + 밀물과 썰물 / 전주시네마 1관 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고 싶었다 / 전주시네마 8관 ⓠ바그다드로 가는 길 / 전주CGV 4관 ⓠ인더스트리 스크리닝6 / 전주CGV 5관 17:00전주-소니마주 2 : 제르만 뒬락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일본독립영화 : 이미지 포럼 셀렉션 2 / 건지아트홀 ⓠ두 생각 사이의 침묵/ 덕진예술회관리즈 로즈?피터 체르카스키 / 프리머스 2관 호더 이야기 / 프리머스 3관 나무상자 속 카메라 / 전주시네마 1관 커다란 두리안 / 전주시네마 8관 ⓠ독립 영화 배급 세미나 / 전주CGV 4관 인더스트리 스크리닝7 / 전주CGV 5관20:00 녹차 / 전북대 삼성문화회관마이클 스노우, 이치로 수에오카 / 건지아트홀 좀비처럼 걸어봐 / 덕진예술회관 ⓠ고독한 전쟁 / 프리머스 2관 살팀 뱅크 / 프리머스 3관시실리아! / 전주시네마 1관 타나토스 에로스 / 전주시네마 8관 인더스트리 스크리닝8 / 전주CGV 5관고독이 몸부림칠 때 / 야외 상영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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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4.24 23:02

[2004JIFF]시사실

△ 노 (農) NO (미국/일본:샤론 로크하르트:2003) 일본 소작농 부부는 들판의 건초들을 모으고 다시 골고루 뿌려 놓는다. 나중에는 화면 전체가 건초들로 뒤덮히는 이 영화는 풍경·원근·빛과 시간의 관찰이다. 실제적 시간 안의 풍경화와 닮아 있는 '노'는 일상생활의 시각적 안무와도 같은 영화다. 영화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을 파괴하는 역설적인 표현 '영화보다 낯선' 섹션 안의 작품답게 실제적 시간과 정지된 카메라 앵글안에서 촬영됐다. (24일 11:00 29일 17:00, 건지아트홀) △ 네덜란드 시네포엠 다큐멘터리2차세계대전 이후 10여년간 네덜란드의 일상들을 뛰어난 이미지와 시선으로 보여준다. '체리나무 꼭대기에서' '식량 공급자들' '거울 속 네덜란드' '물의 도시, 암스테르담' '순간의 침묵' 등 다섯편의 다큐멘터리에는 내러티브에 대한 도전, 인간의 욕망 혹은 사회, 정치적 부조리를 날카롭게 꿰뚫는 젊은 감독들의 시선과 숨결이 섞여 있다. 1940∼60년대 작품으로 최근 복원된 다큐멘터리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25일 11:00 5월1일 20:00, 덕진예술회관) △ 커피와 담배(미국:짐 자무쉬:2003) 장편을 가장한 단편? 단편을 가장한 장편? 각각의 시퀀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여 앉아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시며 카페인 아이스캔디, 아보트와 코스텔로, 엘비스에 대한 음모, 영국 차를 마시는 방법, 니콜라 텔사, 가짜 락 밴드 SQURL, 20년대의 파리 그리고 살충제로 니코틴을 사용하는 법 등 가지 각색의 주제에 대해 토론한다. '커피와 담배' 세 번째 시리즈 <캘리포니아의 어느 곳>은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24일 17:00 27일 14:00,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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