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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없으면"

진공청소기를 판매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일주일간 판매원 훈련을 받은 이 남편이 자기가 훈련받은 것을 먼저 부인에게 실습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부인을 앉혀 놓고 청소기의 좋은 점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하고 물었습니다. 살 마음이 생깁니까? 부인이 대답했습니다. 네. 사고 싶군요. 이 때 남편이 다시 물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내가 선전한 기계를 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까? 그러자 부인이 얼른 대답했다고 합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데 이 정도 기계 하나 못 사 주겠소? 대화의 핵심을 비껴간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사랑 가득한 부인의 말에 입이 벌어지지 않을 남편은 없을 것입니다. 사랑이 동기가 된 행위는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어디에서나 작은 천국을 이루게 합니다. 그러나 사랑이 동기가 되지 않으면 어떠한 행위도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눈에 보이는 외양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봉사를 많이 하고, 구제하는 일에 힘씁니다. 잘 다듬어진 기도로 감동을 주려 합니다. 그것이 훌륭한 교인을 만드는 것으로 단정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판단은 다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말과 행동이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냐, 아니냐에 관심을 두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지으실 때 처음부터 사랑을 기초로 하여 살아가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2장에 보면 하나님의 창조 역사가 나옵니다. 하나님은 처음에 남자를 지으시고 그 다음에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여자는 남자의 갈빗대를 취해서 만드셨습니다. 여기에는 서로 사랑하되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깊은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담이 하와를 처음 보았을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이 여인은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로구나! 얼마나 사랑스러우면 이토록 눈물겨운(?) 사랑의 고백을 했겠습니까? 하나님의 창조 역사 속에서 우리는 이미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될 존재로 지음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삶은 사랑에 기초해야 합니다. 부부 생활이 그렇고, 교회 생활도 그러하며, 사회생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은 사랑을 기초로 해야 하며, 그 사랑 위에 행복을 창조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실로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전13:1-3)

  • 종교
  • 기고
  • 2014.03.11 23:02

태도는 사실보다 중요하다

19세기는 자유를 위해 온 세계가 투쟁하던 시기였습니다. 프랑스 혁명, 미국 노예 해방, 아프리카 자유해방 등 해방의 사건들이 19세기 역사를 기록했습니다. 20세기는 자유를 찾고 나니 한 걸음 더 나가서 평등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양반과 상놈의 계급이 사라졌습니다. 양성평등을 가장 많이 부르짖은 시기입니다.21세기는 행복의 시기입니다. 온 세계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교회,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이 가장 많이 쓰여 지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가장 많이 발달한 학문이 ‘행복학’입니다. 행복학자 데이비드 마이어 박사는 “행복은 주관적인 자기 만족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많이 가지고, 높이 올라갔다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행복은 주관적이라는 것입니다. 영국 행복 연구소에서 세계 150국가 국민들의 행복도를 조사하였더니 온 세계에서 가장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는 나라가 방글라데시였습니다. 가장 어려운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그런데도 세계에서 가장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34위였습니다. 태평양을 끼고 사는 나라 18국가 가운데 가장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행복은 외적 조건이 아니라 내적 만족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많이 가지고 불행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적게 가지고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 높이 올라가고 불행한 사람이 있고, 낮게 살면서도 행복한 사람이 있습니다.영국의 유명한 성경 주석가요, 설교자였던 매튜 헨리(Matthew Henry) 목사가 있습니다. 하루는 이분이 지방으로 부흥회를 인도하러 가다가 강도를 만나 물건을 다 빼앗기고, 얻어맞고, 옷이 찢긴 채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치료를 받고 강당에 선 매튜 헨리 목사는 이렇게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저는 이곳으로 집회를 인도하러 오던 중 강도를 만나 큰 봉변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첫째,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고 이제야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둘째, 돈과 물건만 빼앗기고 생명은 빼앗기지 않음에 감사합니다. 셋째, 많은 것을 잃었으나 모든 것을 잃지 않음에 감사합니다. 넷째, 내가 강도가 아니고, 강도 당한 자임에 감사드립니다.”말씀을 전하러 가다가 강도를 만난 상황이라면 얼마든지 원망하고 불평할 수 있지만 매튜 헨리 목사는 항상 감사를 깨달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인생을 사느냐입니다. 같은 문제라도 어떤 시각을 가지고 삶을 보느냐입니다. ‘태도는 사실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보다는 그 사실을 어떤 태도로 받아들이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어떤 고난이냐는 사실보다는 그 고난을 어떻게 대하느냐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이 없기를 위해 기도하기보다는 고난을 바르게 대할 수 있는 태도를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문제를 없애달라고 기도하기보다는 문제를 이길 수 있는 힘과 능력을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 종교
  • 기고
  • 2014.03.04 23:02

공수래 공수거 인생

여우 한 마리가 길을 가다가 포도원을 발견했습니다. 포도원 울타리 사이로 포도 열매가 탐스럽게 달려 있는데 도저히 그냥 갈 수가 없었습니다. 침을 꿀꺽 꿀꺽 삼키며 포도원 안으로 들어갈 방도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울타리를 빙 돌아보아도 조그마한 구멍밖에 찾지 못했습니다. 할 수 없이 그 구멍으로 머리를 밀어 넣었습니다. 하지만 살찐 몸통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 영리한 여우가 기발한 생각을 했습니다. “옳지, 금식을 하면 되겠구나.” 여우는 그 자리에서 3일을 쫄딱 굶었습니다. 그리고서 머리를 쑥 밀어 넣으니까 날씬해진 몸이 쏙 들어갔습니다. 신이 났습니다. 배고픈 김에 3일 밤낮을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그 후 통통해진 배를 두드리며 다시 세상으로 나가려 하는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울타리의 작은 구멍에 머리를 밀어 넣어보니까 이번에도 몸통이 걸려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어떡합니까? 여우는 억울하지만 또 다시 3일을 굶어야 했습니다. 그 후 홀쭉해진 몸으로 겨우 포도원을 빠져 나온 여우가 하는 말이 이것입니다. “아이고,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배고프기는 마찬가지구나!”우리의 인생살이가 ‘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라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다 ‘빈손 들고 왔다가 빈손 들고 가는’ 인생들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그 무엇인가를 움켜쥐어 보겠다고 주먹을 꽉 쥐고 나오지만, 떠날 때는 모두 돌려주고서 두 손 펴고 돌아갑니다. 이것이 인생살이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은 엄밀히 말해서 나의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 사는 동안만 잠깐 빌려쓰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 세상의 삶을 다하고 돌아갈 때에는 남김없이 돌려주어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 가지고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죽은 뒤에 입는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고,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다 두 손 펴고 돌아가는 것입니다.알렉산더 대왕의 일화가 있습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세계를 제패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가 살아 있을 때 그의 신하들에게 이렇게 명령했습니다. “너희는 내가 죽거든 나의 시신이 들어갈 관 양쪽에다가 구멍을 뚫어라. 그리고 나의 손을 그 구멍에 내어놓고 장례식을 치러라.” 천하를 호령하던 그도 인생이 ‘공수래 공수거’임을 잘 알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왕으로 살든, 평민으로 살든 그 소유는 하나님께서 잠깐 빌려주신 것에 불과합니다. 아무도 그 소유를 영원히 누릴 수 없습니다. 잠시 전세 인생을 살다가 하나님께서 “이제 돌려다오” 하면 즉시 돌려주고 빈 손으로 떠나야 하는 것이 우리의 실존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가진 것이 좀 있다고 큰 소리 칠 것도 없고, 가진 것이 적다고 기죽어 살 일도 아닙니다. 오직 우리가 관심을 집중시켜야 할 일은 하나님께서 잠시 빌려주신 생명, 시간, 재능, 물질을 어떻게 선용하고 돌아갈 것이냐 하는 데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딤전6:7).

  • 종교
  • 기고
  • 2014.02.25 23:02

염 추기경 바티칸 매체 인터뷰 발언 번역오류 논란

서임식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고 있는 염수정 추기경이 현지 언론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을 강하게 비판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번역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바티칸 일간지 로세르바토레로마노(L'osservatore Romano)는 20일(현지시각) 염추기경이 정의구현사제단에 관한 견해를 묻는 말에 "나는 사제단 신부들의 주장이 완전히 비이성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는 민주주의 안에서 살고 있으며, 통치자가 지지를 잃어버리면 5년 뒤에 정권을 바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염 추기경은 "사제단은 1987년까지만 해도 매우 중요하고 공감할 만한 싸움을 이끌었지만 오늘날 정치 환경은 완전히 바뀌었다"면서 "지금은 맞서 싸울 독재정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염 추기경은 "지금은 정부에 저항하기보다는 그들의 에너지를 대중의 필요에 집중하고 사회 발전을 위해 좀 더 복음주의적 접근을 해야 한다. 만일 그들이 기존 방법을 고집한다면 변두리로 밀려날 것이다. 교회의 분열 이미지는 후회할 만한 것이 기 때문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으며,'완전히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염 추기경의 발언은 기자가 이탈리아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잘못 표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대교구는 "인터뷰 녹취록을 확인한 결과, 염 추기경은 절차상 문제를 들어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대답했다. 사제들이 언급한 바가 완전히 비이성적이라는 표현과는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는 또 "기사에는 누락됐지만 정의구현사제단을 파문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 염 추기경은 '동의하지 않는다. 그들도 나의 사제들이다. 그분들도 교회를 사랑하며 어려운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라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다.

  • 종교
  • 연합
  • 2014.02.21 23:02

"고민하지 맙시다"

한 노인이 허리까지 닿는 긴 수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손자가 이 할아버지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밤에 주무실 때 그 수염을 어떻게 하고 주무세요? 이불 속에 넣으시나요, 아니면 이불 밖에 내놓으시나요?” 뜻밖의 질문을 받은 할아버지가 가만히 생각해 보았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자 손자에게 말했습니다. “잘 생각이 안 나는데 내가 오늘밤에 잠을 자보고 나서 대답해 주마.” 그날 밤에 할아버지가 잠자리에 누워서 먼저 수염을 이불 속에 넣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영 어색하고 답답했습니다. 아무래도 그동안 수염을 이불 바깥에 내놓고 잤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불 밖으로 수염을 내놓아보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영 불편하고 어색했습니다. 할아버지에게 혼란이 찾아왔습니다. 그 동안 수염을 이불 속에 넣은 것 같기도 하고, 내놓은 것 같기도 해서 도무지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수염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밤새도록 한 잠도 못 잤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할아버지는 밤마다 수염 때문에 잠을 못 잤다고 합니다.누구든 아무런 의식 없이 살 때는 고민이 없습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의식하면서부터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죄가 무엇이고, 의로운 것이 무엇이며, 사랑이 무엇이고, 미움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다음부터 고민이 생기는 것입니다.어떤 남자 집사님의 푸념이 있습니다. “목사님, 요즘 예수 믿는 것이 정말 힘든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목사님, 신앙생활을 하기 전에는 술 먹고 못된 짓을 해도 양심의 가책을 별로 못 느꼈는데, 신앙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영 고민이 많습니다. 어쩌다 술을 한 번 마셔도 마음이 걸리고, 화투 한 번 쳐도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갈 일도 이제는 그렇지 못하니 완전히 스타일 구겨버렸습니다.” 바로 이것이 두 세계 사이의 고민입니다. 하늘의 세계를 몰랐더라면 결코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 하늘의 세계를 알면서부터 고민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그러나 고민은 언제든지 망설일 때 생기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확실하게 선택하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서 있을 때 고민이 생기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고민하지 않고 사는 비결은 어느 하나를 분명하게 선택하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종 모세 앞에도 두 개의 세계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세상이요, 또 하나는 하나님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고난과 시련을 무릅쓰고 하나님의 손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애굽의 압제 속에서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출해 냈습니다. 때때로 하나님과 대면하면서 그분의 음성을 들었고, 숱한 이적을 행했습니다. 지팡이로 반석을 칠 때 생수가 터져 나왔고, 홍해를 내리칠 때는 바다가 갈라졌습니다. 분명하게 하나님을 선택한 모세는 일생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펼쳐냈던 것입니다.고민은 두 세계 사이에 끼어있을 때 생깁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선택을 한 후에는 고민이 사라집니다. 세상과 하나님, 둘 중의 어느 것을 택하시겠습니까?“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히11:25).

  • 종교
  • 기고
  • 2014.02.11 23:02

전북 천주교 순교자 24명 시복 결정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의 가톨릭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을 결정했다고 바티칸 뉴스가 8일 밝혔다. 교황은 예상대로 8월 방한해 성모승천대축일인 15일에 시복식을 직접 주재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시복(諡福)은 가톨릭 교회가 공경하는 인물인 복자(福者)로 선포하는 것을 말한다. 복자는 성인(聖人) 이전 단계다.총 124위의 시복 중 1순위로 대표에 오른 윤지충을 포함 24위가 전북에서 순교한 인물들이어서 더욱 뜻깊게 받아들여진다. 한국 천주교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는 조선왕조 때인 17911888년 유교를 해쳤다는 이유로 순교했다.지금까지 한국 천주교에서 시복시성된 인물은 국내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가톨릭 성인 103위가 있다.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한해 시성식을 직접 주재했다.한국 천주교는 103위 시성식이 끝난 뒤 주교회의 200주년 기념 사업위원회와 각교구에서 별도로 진행 중이던 순교자들의 시복시성 추진 작업의 통합을 위해 주교회의 시복시성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이어 한국 교회 차원의 시복 조사를 진행해 2009년 모두 125위에 대한 시복 청원서를 교황청에 제출했다.이때 124위와 함께 시복 청원된 하느님의 종 증거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심사 절차도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복이 확정되면 시복식은 보통 교황청 시성성 장관이 교황을 대리해 거행하며,장소는 로마에서 하거나 시복 재판을 추진한 교구 현지에서 할 수도 있다.이와 관련해 dpa 통신은 이번 시복은 교황이 오는 8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함에 앞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시복 결정으로 교황의 방한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보인다. 교황이 방한할 경우 당초 10월에 열릴 예정이던 시복식은 교황 방한 기간 중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 종교
  • 연합
  • 2014.02.10 23:02

[시복 결정 이뤄지기까지] 신유·신해박해 순교 인정…치명자산서 시복식 유치 노력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병인박해 순교자 103명을 성인으로 시성했지만, 선교사들이 국내에 파견되기 전에 한국 천주교회를 일궈낸 인물들은 당시 누락됐다. 이번에 시복되는 인물들은 제2차 시복시성 대상자들이다.한국 천주교는 당시 103명에 대한 시성식이 끝난 직후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신해박해(1791)와 신유박해(1801)의 순교자들이 시복 시성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주교회의 200주년 기념 사업위원회와 각 교구에 의해 진행됐던 순교자들의 시복 시성 노력은 1997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 총회에서 통합 추진이 결정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신유박해 200주년 기념해인 2001년 10월 18일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가 구성되어 한국 순교자들의 시복 안건을 통합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 2004년 7월 시복조사 법정을 개정하게 됐다. 이후의 과정은 증인들에 대한 소환 조사, 문서 증거 제출, 공적 경배가 없음을 조사하는 현장방문, 소송 기록물 공표, 보충 증거 제출, 번역문서 제출, 사본 작성과 문서 대조 등의 작업으로 진행됐다. 법정은 총 36회에 걸쳐 개정됐으며, 2009년 5월 폐정으로 한국 천주교회 차원의 시복 시성 조사가 완료됐다. 시복조사 문서들은 2009년 6월3일에 교황청 시성성에 정식 접수됐으며, 지난해 3월 시성성 역사위원회 심의와 8월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회의, 10월 신학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후 이날 최종 발표됐다.시복시성(諡福諡聖)은 신앙이 깊고 덕행이 뛰어난 가톨릭 신자를 기리기 위해 사망 후 복자(福者)나 성인으로 추대하는 것으로, 해당 교구의 신청을 통해 교황청 전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교황이 최종 결정한다. 한편, 전북도는 이번 시복 대상자 중 24명이 전북 순교자들이라는 점을 들어 천주교 성지로서의 의미가 깊은 치명자산에서 10월 중 시복식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시복식의 전북 유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복식은 보통 교황청 시성성 장관이 교황을 대리해 거행하며, 장소는 로마에서 하거나 시복 재판을 추진한 교구 현지에서 할 수도 있다.이와 관련해 dpa 통신은 이번 시복은 교황이 오는 8월 대전에서 열리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함에 앞서 이뤄진 것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교황이 대회에 참석할 경우 당초 10월에 열릴 예정이던 시복식은 교황 방한 기간 중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종교
  • 김원용
  • 2014.02.10 23:02

[도내 시복 24명 의미와 전망] 세계적 천주교 성지 중심지 자리매김

교황 프란치스코가 시복 결정을 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중 24위가 전북에서 숨진 천주교 순교자들이다. 1984년 한국 천주교에서 시복시성된 인물은 국내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가톨릭 성인 103위가 있으며, 그중 전주 숲정이에서 참수된 7명의 순교자가 포함돼 있었다.이번에 전북 순교자 24명이나 추가로 천주교 성인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전북이 천주교 성지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와 천주교 전주교구가 노력해온 전북지역 천주교 성지의 세계적 종교역사관광 자원화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실제 순교자들이 모셔진 치명자산과 숲정이, 천호성지를 비롯, 순교자들과 연고가 있는 완주 이서 초남리, 전주 서천교초록바위풍남문전동성당 등 천주교 성지들을 찾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전라도 천주교회는 특히 1801년 신유박해로 가장 많은 피해를 봤으며, 이번에 시복된 순교자들도 이때가 가장 많다. 당시 노론 벽파는 정조 사망 후 정조의 개혁정치를 주도했던 천주교와 연결된 남인 시파를 제거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탄압을 대대적으로 단행했으며, 전라도에서 200여 명에 이르는 많은 신자들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중 20명이 처형됐으며, 유항검윤지헌 등 지도층 신자 5명은 전주 남문 밖에서 처형당했다. 순교터에는 1915년에 전동성당이 건립되었고, 유항검이 살던 집터는 현재 사적지로 지정돼 있다.또 전주 감옥에서는 유중철이 교수형을 당해 순교했고, 숲정이에서는 유항검의 가족들인 신희이육희이순이유중성(마태오) 등이 참수형을 당해 순교했다.이번 시복 대상에서 124위의 대표자로 이름을 올린 윤지충(1759~1791년)은 1791년 12월 8일 한국천주교회에서 첫 번째로 참수된 분이다. 전라도 진산 출신(1963년 전북에서 충남 금산으로 편입)으로, 1790년 모친상을 천주교식으로 치렀다가 체포돼 전주 남문 밖에서 참수형을 당했다. 그의 고종 사촌인 권상연(1751~1791년, 야고보)도 함께 참수돼 이번에 시복됐다.유항검(1756~1801년, 아우구스티노)은 전주 초남(현 전북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에서 태어난 양반 집안 출신으로, 1784년 한국 천주교회가 창설된 직후에 천주교 교리를 배워 입교, 전라도 지역 최초의 신자가 됐다. 1801년에 순교한 유중철과 유문석(요한)은 그의 아들이고, 그 다음해에 순교한 이순이(루갈다)는 그의 며느리, 유중성(마태오)은 그의 조카다. 그는 초기 한국천주교에서 평신도가성직자 대신 미사와 성사를 맡는 가성직제도(假聖職制度)에 따라 성직자로 활동했으며, 이번 시복된 주문모 신부를 호남으로 데려가 성무 집행을 보조해 호남의 사도라 불린다.유항검의 아들 부부인 유중철(1779~1801년, 요한)이순이(1782~1802년, 루갈다)는 주문모 신부에게 동정 생활의 뜻을 전하고 결혼 뒤에도 오누이처럼 지냈다. 유중철이 아내에게 보낸 서한 중에 누이여,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전주교구에서는 매년 가을 이들을 기리는 요안 루갈다제를 연다.이밖에 한정흠(김제 참수), 최여겸(고창 무장 참수), 김천애이경언이일언신태보 이태권정태봉김대권김조이심조이이봉금홍재영 최조이이조이오종례(이상 전주 참수) 등이 시복이 됐다.한편,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교황청의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결정과 관련해 9일 하느님께서 한국 교회에 커다란 은총을 주셨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1984년 당시 103위 복자가 시성된 이후 아직 시복시성이 되지 않은 초기 한국 천주교회의 순교자들의 시복시성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그런 염원이 시성 30주년인 올해 시복의 열매를 맺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종교
  • 김원용
  • 2014.02.10 23:02

한국교회 신뢰도 여전히 꼴찌

“눈앞의 교인도 못 믿는데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5일 서울 명동 열매나눔빌딩 나눔홀에서 주최한 ‘2013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에서 개신교에 대한 낮은 신뢰도를 놓고 날카로운 비판이 이어졌다.개신교는 조사결과에서 신뢰도가 19.4%에 그쳤고 종교별 신뢰도에서도 한국의 3대 종교 가운데 가톨릭과 불교에 이어 꼴찌를 기록했다.이원규 감신대 교수(종교사회학)는 ‘한국교회 위기의 현실과 과제’ 주제 발제에서 “교회에 대한 신뢰도 수준이 현저히 낮은 것은 언행 불일치, 비리와 부정부패, 목사의 부도덕성 등 낮은 윤리 수준 때문이다. 부도덕성이 교회 불신의 근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교회 신뢰도 제고를 위해 필요한 사회적 활동으로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이 꼽힌 것은 가장 윤리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할 종교, 특히 개신교가 실제로는 너무 비윤리적이고 부도덕적이기에 교회 자체가 먼저 갱신돼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교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2008년 조사 때는 29.1%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5.4%로 16.3% 포인트나 높아졌다.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양적 성장이 안 되는 것도 문제지만 근원적 위기는 도덕성과 영성을 잃으면서 신뢰가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독교의 참된 가르침을 실현함으로써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만이 신뢰 회복의 길이다”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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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06 23:02

"개신교 신뢰하는 성인 10명중 2명 정도에 그쳐"

우리나라 성인의 20%가량만이 한국 개신교를 신뢰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개신교는 종교기관별 신뢰도에서도 천주교(가톨릭), 불교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기관 또는 종교인의 정치적 참여활동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6%가 반대 또는 적극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 발표한 '2013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기독교(개신교)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19.4%에 그쳤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6%나 됐고 보통이라는 의견은 36.0%였다. 이런 조사 결과를 5점 척도로 환산하면 평균 2.62점으로 파악됐다. 2008년부터 2010년에 걸친 세 차례 조사에서 신뢰한다는 응답은 18.4%, 19.1%, 17.1%, 5점 척도 평균은 2.55, 2.82, 2.58로 나타나 개신교의 낮은 신뢰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기윤실은 분석했다. 주요 종교기관의 신뢰도는 가톨릭이 29.2%로 가장 높았고 불교(28.0%), 개신교(21.3%), 유교(2.5%), 원불교(1.3%) 등 순이었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의 종교 신뢰도를 보면 가톨릭 32.7%, 불교 26.6%, 개신교 8.6%로 나타나 개신교 신뢰도가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의 구성요소별 신뢰도 조사에서는 교인(30.3%)의 신뢰도가 가장 높았고 다음이 목사(21.1%), 교회활동(14.1%) 순이었다. 종교를 포함한 여러 기관의 신뢰도 조사에서는 시민단체(27.8%), 언론(10.6%), 종교(9.2%), 대학(8.7%), 정부(6.9%), 사법부(6.1%), 기업(4.0%), 국회(1.5%) 순으로 집계됐다.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종교로는 개신교(41.3%), 가톨릭(32.1%), 불교(6.8%) 순으로 꼽았고, 가장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하는 종교도 개신교(35.7%), 가톨릭(29.3%), 불교(13.2%)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58.6%는 개신교가 사회통합 및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개신교의 신뢰 회복을 위한 개선점으로는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적 태도(24.0%), 불투명한 재정 사용(22.8%), 교회 지도자들(21.0%), 교회성장제일주의(14.5%), 교인들의 삶(13.1%) 등을 꼽았다. 개신교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사회적 활동으로는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45.4%),봉사 및 구제활동(36.4%), 환경인권 등 사회운동(7.2%)이란 답이 많았다. 종교인 과세 문제에 대한 의견은 찬성이 85.9%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반대는 12.2%밖에 안 됐다. 종교기관 또는 종교인의 정치적 참여활동에 대한 의견은 반대(39.8%), 적극 반대(34.8%), 찬성(20.7%), 적극 찬성(2.4%)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질문에서는 '정치적 참여활동'의 개념을 정확히 밝히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조사는 기윤실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책임연구원으로 작년 12월 1011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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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04 23:02

사랑의 말 한마디

어느 날 ‘간디’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할머니가 길에 엎드려 슬피 울고 있었습니다. ‘간디’는 주머니에서 수건을 꺼내 할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손이 모자라는군요.” ‘간디’의 이 ‘사랑의 말 한 마디’가 그 할머니뿐만 아니라 전 인도 사람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습니다.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주었고, 영국의 총칼에 눌려 실의에 빠진 인도인들에게 커다란 용기를 주었습니다. 모든 인도인들이 일어나 독립을 외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말을 많이 해야 위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 한 마디의 말이라도 그 속에 진실한 사랑이 담겨있으면 두고 두고 감동을 주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였습니다. 3년 동안이나 예수님과 동고동락하면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위해서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다고 맹세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잡혀가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자 사람들 앞에서 예수님을 3번이나 부인해 버렸습니다. 얼마나 큰 낭패입니까?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은 실패한 제자 베드로를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새벽 바닷가에서 조용히 물으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이 질문은 참으로 단순해 보이지만, 깊은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질문을 통해서 당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전했고, 베드로의 아픈 상처를 깨끗이 치유해 주셨던 것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책망부터 하실 수 있었습니다. “너, 그럴 수가 있는 거야? 사람이 의리가 있어야지.” 하며 통쾌하게 한 방 날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하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애정이 넘치는 말로 격려하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거기서 베드로는 깊은 감동을 받았고, 순교의 제물이 되기까지 충성했던 것입니다.부정적인 말, 저주의 말은 ‘독약’이 되지만, 사랑의 말, 격려의 말은 ‘명약’이 됩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는 독이 든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대로 사랑의 말을 하고, 격려의 말을 합니다. 그것이 거두는 열매를 알기 때문입니다.소련의 장수학자 ‘구리아닌’ 교수는 그의 논문에서 단명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대화를 석권하거나 남을 헐뜯기 좋아하는 자들이 일찍 죽는다.” 그렇습니다. 사랑과 위로의 말은 희망과 용기를 낳지만, 부정적이고 악한 말은 불화와 파멸을 생산할 뿐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사랑의 말씀으로 우리를 일으키셨습니다. 슬픔과 시련 가운데 있는 우리를 위로하셨습니다. 말씀으로 용기를 주시고, 말씀으로 소망을 갖게 하셨습니다. 사랑의 말씀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하셨습니다. 그분 예수님께서 이제 우리들에게 사랑을 노래하라고 부탁하십니다. 사랑의 말, 격려의 말로 서로를 세워주고, 절망의 세계를 소망의 세계로 만들어가기를 원하십니다. 사랑의 말을 아끼지 마십시오.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사랑의 말 한 마디’가 수많은 영혼들을 넉넉히 위로하고도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여러 말로 서로 위로하라”(살전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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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2.04 23:02

꿈꾸는 사람들

여의도 63빌딩 아이맥스관에서 날개라고 하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인간들이 온갖 노력을 다하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루는 내용을 엮은 것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하늘에는 새들이 날고 그것을 바라보며 날아가기를 염원하는 인간의 모습이 보입니다. 곧바로 한 사람이 양쪽 팔에 날개를 달고 높은 성곽에서 뛰어내리지만 남의 집 지붕으로 곤두박질치며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됩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도전하고 또 도전합니다. 부상을 당하고 죽어갈지라도 또 다른 사람이 그 뒤를 이어갑니다.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꿈을 끝내 접지 않습니다. 수도 없이 실패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합니다. 그러다가 하늘을 날기 시작하고, 차츰 비행 시간이 길어집니다. 결국 꿈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서 은빛 비행기는 만들어지고, 나중에 그 비행기는 새들과 함께 하늘을 날아갑니다. 그 때의 장면이 얼마나 감격스럽던지 지금까지 눈에 선합니다. 새처럼 하늘을 훨훨 날고 싶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기에 비행기는 만들어졌고, 그로 인해 인간의 역사도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아무리 먼 나라도 24시간 안에 날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꿈꾸는 자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역사를 풍요롭게 만들고 놀라운 역사를 이룬 사람들은 한결같이 꿈꾸는 자들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눈앞에 있는 것에 급급할 때 그들은 눈을 들어 높은 곳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무엇인가 아름다운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든 것입니다. 지금도 이 땅에는 꿈꾸는 자들의 후예가 있습니다. 골방에서, 산 속에서, 연구실에서, 시장에서, 교회에서, 삶의 현장에서 거룩한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이 그들입니다. 이 땅에 한줄기 빛을 비추고 공헌하기를 소원하는 저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도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인도에서 가난한 자, 병든 자의 어머니가 되어 한 생을 불태우고 성녀로 추앙받았던 테레사 수녀에게 한 기자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이토록 엄청난 고생을 하십니까? 이때 테레사 수녀는 빙그레 웃으면서 한 마디로 말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위하여 그 무엇인가 아름다운 일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녀에게는 소박하지만 위대한 꿈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꿈이 인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한 것입니다.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꿈꾸는 자들을 통해 일하십니다. 아브라함, 요셉, 모세, 에스더, 마리아, 바울에 이르기까지 저들은 모두 꿈꾸는 자들이었습니다. 비록 지식이나 지혜가 뛰어나지는 않았을지라도 그들에게는 아름다운 꿈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신에게는 무슨 꿈이 있습니까?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행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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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8 23:02

'추기경 서임식 참관' 값비싼 여행상품 논란

염수정 추기경이 오는 2월 22일 공식 서임될 예정인 가운데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서임식 참관을 겸한 순례 여행상품이 등장하자 천주교 안에서 작은 논란이 일고 있다.서임식 때마다 순례단이란 이름으로 관광단을 꾸려 앞다퉈 로마로 달려가는 게 과연 바람직하냐는 것이다. 특히 이런 일은 “추기경 서임은 승진이 아니며 소박하게 받아들이라”는 교황 프란치스코의 요구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26일 천주교에 따르면 한 교계 여행사는 염 추기경이 참가하는 2월 22~23일 서임식과 축하미사 일정에 맞춰 ‘이탈리아와 독일·오스트리아 가톨릭 전통과 문화 순례’ 상품을 내놓고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비용은 9박10일 상품이 378만원, 11박12일 상품이 408만원이다. 다른 여행사들도 서임식 참가를 포함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거나 기획 중인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교황의 서한에 깊이 공감하며 2월 22일 바티칸성 베드로대성전에서 열릴 서임식과 3월 4일 명동성당에서 봉헌 예정인 서임 감사미사 때 그 뜻을 충실히 반영하겠다”며 “교계 여행사들은 서임식 참가 목적의 순례단 모집을 최대한 자제해 주길 바라며 신자 여러분께서도 기도로 함께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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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7 23:02

욕심

빈대 네 마리가 살았습니다. 그들은 자기네 몸집이 너무 작은 게 항상 불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이 빈대들에게 새해 소원을 각각 물어보았습니다. 먼저 첫 번째 빈대에게 물었습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네, 저는 몸집이 너무 작아 힘이 약합니다. 그래서 힘이 센 소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 그럼 소가 되어라. 그러자 빈대는 소원대로 소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빈대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무엇이 되고 싶으냐? 네, 저는 하늘을 나는 새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 그럼 너는 새가 되렴. 두 번째 빈대도 소원대로 새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 빈대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무엇이 되고 싶으냐? 네, 저는 배고픈 건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굶지 않고 매일 음식을 뒤져 먹을 수 있는 쥐가 되게 해주세요. 그래? 그럼 너는 쥐가 되거라. 세 번째 빈대 역시 소원대로 쥐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빈대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무엇이 되고 싶으냐? 이 때 네 번째 빈대가 슬그머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어차피 원하는 대로 다 받는다면 실컷 구해보자. 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소처럼 힘도 세고요, 새처럼 하늘도 날고요, 쥐처럼 굶지도 않는 그런 것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빙긋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그럼 네 소원대로 소새쥐가 되어라. 그런데 이 세상에는 소새쥐라는 동물이 없었기 때문에 그만 그 이름과 가장 비슷한 소시지가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빈대도 낯짝이 있지!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이 빈대는 너무 뻔뻔하게 욕심을 부리다가 낭패를 보고 말았습니다. 무엇이든 과욕을 부리면 그 때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만 해도 그렇습니다. 음식은 우리가 한 생을 살아가는 동안 꼭 필요한 것입니다.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음식이 아무리 좋고 필요하다 해도 적당히 먹어야 유익합니다. 욕심을 부려서 자꾸 과식하면 위장에 부담을 주고 결국에는 탈이 나게 마련입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이 땅의 동물 중에서 위장병으로 고생하는 동물은 사람뿐이라고 합니다. 개나 돼지가 위장병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오직 사람만이 식탐을 하고 그 결과 위장병을 얻습니다. 이는 돈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은 우리가 한 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합니다. 돈이 있어야 양식을 얻고, 돈이 있어야 편안하게 살고, 돈이 있어야 온갖 혜택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할 수 있는 대로 돈을 많이 벌면 좋습니다. 많이 저축해 놓으면 좋습니다. 그러나 돈이 아무리 위력이 있고 좋다 해도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문제가 됩니다. 돈에 대한 탐욕은 돈을 우상으로 만들고, 범죄하게 만듭니다. 사람에게서 인간미를 빼앗아가고, 삶의 목적을 상실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인간을 파멸로 몰아갑니다. 그러므로 돈이 좋을지라도 지나친 욕심은 금물입니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12장에는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가 나옵니다.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밭에서 풍성한 소출을 거두게 되었는데 그것이 고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러다다가 마침내 결론을 내렸습니다. 내 곡간을 헐고 더 크게 지은 다음에 내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두자. 그리고서 자기 자신을 향해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나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날 밤에 이 사람의 영혼을 도로 가져가셨습니다. 결국 그가 애써 모아놓은 재물은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되고, 그는 헛수고의 인생을 살다간 인물이 되었습니다. 소유에 대한 지나친 욕심의 종착점은 비극이요, 실패입니다. 인류 역사상 한 번도 승리를 가져다 준 적이 없습니다. 인생의 참된 가치는 소유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철학자 에릭 프롬은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무엇을 가졌느냐?가 인생의 승패를 좌우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한 오늘의 시대 속에서 우리 스스로 던져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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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1 23:02

조계종 자승 스님 신년기자회견 "자비 실천하며 이웃과 함께하겠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4일 자비와 화쟁으로 이웃과 함께하겠다면서 나눔과 봉사의 불교, 지혜와 자비를 구현하는 사부대중 공동체, 지속적 종단 혁신을 제34대 집행부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자승 스님은 이날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임기 4년간 지혜를 가꾸고 자비를 실천하며 이웃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며 지혜와 자비에서 기원하는 원효의 화쟁 사상을 통해 사회 갈등을 해소해나가겠다고 말했다.자승 스님은 나눔과 봉사의 과제와 관련해 △ 1사찰 1사회시설 운영 △ 남북간 대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불교 역할 강화 △ 불교 한류 개척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남북문제와 관련해 조계종은 어느 때보다도 심한 대결 국면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통일부가 민간 대북협력단체의 교류마저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올해 부처님오신날에 서울이나 평양에서 남북 불교도 평화기원 법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자승 스님은 간화선을 비롯한 다양한 수행의 전통과 세계에서 유일한 대중안거수행 문화를 더 발전시켜 대중문화 한류가 불교 한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또 각종 문화유산의 보수는 아파트 건설공사처럼 규격화할 수 있는 토목공사가아니다라면서 정부가 불상, 석탑, 불화, 불교건축 등 불교 문화유산의 특성에 맞는 보수 시스템을 정비하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돕겠다고 밝혔다.기자회견에 배석한 조계종 자성과쇄신 결사추진본부장 겸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사회 갈등 문제에 관해 사회적 약자 편이 아니라 진실 편에 서 균형과 조정을통해 문제를 푸는 게 화쟁의 기본 정신이라고 강조했다.도법 스님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국민의 관점과 마음에서 합리적으로 사회 문제를 다루는 마당인 가칭 대한민국 야단법석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화쟁 100일 순례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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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5 23:02

[세 번째 추기경 탄생 의미] 한국 천주교 위상 반영, 소외된 곳 큰 역할 기대

교황 프란치스코가 12일 한국의 세 번째 추기경을 임명한 것은 높아진 한국 천주교의 위상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많다.2006년 정진석 추기경이 서임된 지 불과 8년 만에 새 추기경이 나온 점과 이번에 아시아 국가 가운데 추기경이 새로 임명된 곳은 한국과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뿐이란 점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한국은 아시아 가톨릭교회 중에서 드물게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였다. 이벽(1754~1785)과 이승훈(1756~1801) 등을 중심으로 평신도에 의해 자발적인 천주교 신앙공동체가 탄생했다. 또 전통적인 그리스도 문화권이 아님에도 활발한 해외선교를 벌이고 있고 교황청에 내는 납부금 규모가 세계 8~9위권인 것을 비롯해 세계 가톨릭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이번 추기경 임명은 한국 가톨릭의 존재감과 위상이 반영됐을 뿐 아니라 앞으로 아시아와 세계 교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과 기대도 강하게 담겨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를 위하고, 낮은 곳을 지향하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앞으로 한국 가톨릭교회가 이런 쪽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번 추기경 임명에 담았다는 것이다.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있는 80세 미만인 염수정 추기경을 임명한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2009년 선종한 데다 정진석 추기경도 80세를 넘어 이미 퇴임한 상황에서 그 공백을 메운 것이기 때문이다.천주교 안에서는 세 번째 추기경 탄생에 이어 또 다른 희소식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고 있다. 현재 교황청에서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인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諡福) 청원이 통과돼 올해 안에 시복식이 열리고 교황 프란치스코도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천주교 관계자는 시복식 개최 가능성은 거의 결정됐다고 봐도 된다. 교황의 방한까지 성사된다면 한국 천주교를 떠나 우리 사회 전체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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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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