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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100년 '여성 교무 결혼 허용' 논의

원불교는 1916년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창립해 2016년이 개교 100주년이지만, 1916년부터 시작된 원기 100년인 올해부터 각종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여성 교무 결혼 허용’ 등의 방향으로 교헌 개정도 논의한다.남궁성 교정원장은 11일 서울 태평로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100년을 창립기로 본다면 이후 500년까지는 성장기이며 그 이후는 결복(結福)기”라며 “원불교는 대체로 5만년을 내다보고 가는 종교”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사람으로 치면 지난 100년은 유년기였고 이후 500년까지는 청년기, 그 이후는 성인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원불교는 특히 원기 100년을 맞아 교단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교헌 개정 작업을 하고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가톨릭의 개혁이 이뤄졌듯 100년을 돌아보며 교단의 제도를 시대에 맞게 바꾸기 위한 노력이라고 남궁 원장은 설명했다.개정을 논의 중인 교헌 중에는 ‘정녀’(貞女)로 불리는 여성 출가 교무도 남성 교무처럼 결혼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재 남성 교무는 결혼을 할 수 있지만 여성 교무는 35세가 되면 독신으로 살 것을 맹세하는 정녀선서식을 하게 된다.원불교는 이밖에 올해 원광대 부속병원 등과 함께 몽골과 중국(옌볜),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 등 10개국의 중증질환 어린이 100명을 무상으로 치료해주는 ‘세계 어린이 희망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또 원불교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원불교 TV를 올해 개국하는 한편 2017년까지 서울 흑석동에 있는 서울회관을 헐고 ‘소태산 기념관’(가칭)을 지어 원불교 교화본부를 현재 전라북도 익산에서 서울로 옮기는 방안도 추진한다.뉴스

  • 종교
  • 연합
  • 2015.02.12 23:02

조계종, 광복 70주년 불교통일선언 발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4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가 차원의 올바른 통일론이 정착될 수 있도록 조계종 차원의 불교통일선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자승 스님은 이날 견지동 한국불교문화역사기념관에서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불교통일선언은 불교의 통일사상인 화쟁을 기반으로 공존과 상생, 합심을 열쇳말로 마음의 통일이라는 관점에서 발표될 것”이라면서 “정부는 물론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대중적 통일담론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자승 스님은 또 5월에는 전 세계 불교 지도자들과 가능하다면 북한의 조선불교도련맹 관계자까지 초청해 ‘세계평화와 국민화합을 위한 기원대회’를 열 예정이라면서 세부 일정과 장소 등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기자회견에 배석한 조계종 기획실장 일감 스님은 “5월 기원대회에서 불교통일선언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남북불교 교류와 관련해 자승 스님은 “구체적인 방북 계획은 단순한 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남북 관계가 큰 틀에서 풀리면 종교 간 대화도 쉽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종교계가 중재 노력에 나선 쌍용차 해직노동자 문제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종교계가 노력했는데 (문제 해결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라면서 “7대 종단 종교인 모임을 통해 쌍용차가 새 직원을 뽑을 때 해직 노동자 중에서 뽑는 문제 등을 실무자 선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뉴스

  • 종교
  • 연합
  • 2015.01.15 23:02

법랍 25년 이상 스님도 자격시험 본다

법랍 25년 이상인 스님들도 제1급 승가 고시를 거쳐야 주요 지도자 직책을 맡을 수 있게 된다.조계종은 오는 4월 10일 제1급 승가 고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종단 사상 처음으로 시행되는 이번 시험 대상자는 구족계를 받은 지 25년 이상 된 스님 가운데 2급 승가 고시를 통과한 스님들로 80여명으로 추산된다.2, 3급 시험은 필기시험과 면접 전형으로 치러지지만, 조계종 측은 1급 시험이 올해 처음 실시되는 점 등을 고려해 이번 시험에 한해 면접 형태만으로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1급 시험을 통과하면 종덕(宗德) 법계가 주어지고, 본사 주지 등 주요 지도자 직책을 맡을 수 있게 된다. 이후 법랍 30년이 지나면 종회 추천으로 원로회의 심의 등을 거쳐 총무원장 등이 될 수 있는 종사(宗師) 법계를, 40년이 지나면 대종사(大宗師) 법계를 받을 수 있게 된다.조계종은 지난 2001년 법랍 10년 이상의 스님을 대상으로 사찰 주지를 맡거나 도제를 둘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3급 승가 고시를 처음 정례화 했다. 이후 14년 만에 1급 승가 고시까지 치르게 됐다.승가 고시 실시는 승려 자격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고려와 조선시대에 존재한 승과(僧科)제도를 현대에 맞게 계승한 것이다.

  • 종교
  • 문민주
  • 2015.01.07 23:02

나를 내려놓고

어느새 갑오년(甲午年)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출가하여 교무가 된지 벌써 이십 몇 년이 지나갑니다. 항상 출가 발원문을 올리던 초심을 잃지 않고 살리라는 다짐도 현실에 부대끼며 살다 보면 때로는 수행 일과에 게으름을 내기도 하고, 청정한 한마음을 지키지 못하고 세속 사람보다도 더 못한 속내를 발견하고서 깜짝 놀랐던 적도 있었습니다. 진정 나를 내려놓지 못하고 비워 내지 못한 공부심 때문입니다. 그래서 익어 갈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이삭을 보며 겸손함을 배우고, 가을걷이가 끝난 텅 빈 들판을 바라보며 비워야 채워지는 이치가 있음을 배웁니다. 오늘 맹사성의 이야기는 저에게 경책의 말씀이 되어 가르침을 줍니다.충남 아산 사람으로 조선 초기 청백리(淸白吏)의 상징이었던 맹사성은 정사(政事)를 위해 궁궐에 드나들 때에도 말 대신 소를 타고 허름한 집에서 살았다고 하지요. 그런데 과거에 급제한 초년의 그의 행적을 보면 그러지도 않았나 봅니다.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되니 맹사성은 자만심도 있었겠지요? 파주 군수로 부임하여 어느 날 고을을 순방하던 중 존경받는 선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무명 선사를 찾아가 물었답니다. 선사께서 생각하시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을 하기를 그건 어렵지 않습니다. 나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그런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 것뿐입니까?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습니다. 그러자 무명 선사가 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지요.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는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는데도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십니다 맹사성이 소리를 쳤습니다.하지만 무명선사는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다관의 차를 따르더랍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습니다.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무명선사의 이 한마디에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린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설주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습니다.그러자 무명선사가 맹사성의 뒤꼭지에 대고 일갈합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도망치듯 뛰쳐나온 맹사성의 심경을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소태산(少太山) 여래께서는 진리의 당체를 일원상(一圓相)으로 표현해 주시고, 일체 중생의 본성(本性)이라고 해 주셨습니다. 우리 모든 중생의 근본 자리가 곧 부처라는 말씀입니다.그런데 우리는 현실의 삶 속에서 욕심에 끌려 살기 때문에 부처로 살지 못하고 죄고에 수렁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항상 사람과 만나고 일과 만나게 되는데, 우리는 본디 부처임을 믿고 늘 텅 빈 본래 마음에 대조하는 공부심을 놓지 않고, 현실의 삶에서는 시비이해(是非利害)라는 잣대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옳고 그름(是非)을 판단하고 다음에 이롭고 해로움(利害)를 가리면 됩니다. 그런데 자칫 이해시비(利害是非)의 잣대를 가지고 살려 한다면 전도(顚倒)된 가치가 되기 때문에 나와의 이해(利害)를 먼저 저울질 하게 되면 때로 양심을 속이게 되기도 하고 결국은 실패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항상 내 자신을 속이지 않고 텅 빈 마음으로 나를 비우고, 자리가 높아 갈수록, 가진 게 많아질수록 겸양하며 고개를 숙이면 부딪힘 없어 재앙도 피해 가는 것입니다.대산종사께서는 나 없음에 큰 나 드러난다고 하셨지요! <끝>

  • 종교
  • 기고
  • 2014.12.30 23:02

"온누리에 사랑"… 도내 곳곳 성탄 예배·미사

성탄절인 25일을 맞아 전북지역 교회와 성당에서는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예배미사가 열렸다.또한 사회소외계층이 생활하고 있는 각 사회복지단체 등에서는 모처럼 다채롭고 흥겨운 행사가 열려 성탄 분위기를 만끽했다.전주시 효자동에 있는 동신교회에서는 이날 오전 온 교인이 참석하는 연합예배를 열고, 헨델의 할렐루야를 합창하며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했다.신정호 동신교회 담임목사는 성탄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온누리에 사랑과 화합이 더욱 넘쳐나기를 바란다고 설교했다.천주교 전주교구 전동성당중앙성당화산동성당 등에서도 주임 신부들의 집전 아래 성탄미사를 갖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과 희망, 위로를 잊지 않기를 당부했다.이병호 천주교 전주교구 주교는 이날 전주시 중화산동 화산동성당에서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신 것이고,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이미 완성돼 있는 것이라며 미사를 집전했다.이와 함께 전주 선덕효심원 등 사회복지시설에서도 입소자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함께 성탄절 노래를 부르는 등 성탄절 분위기를 만끽했다.성탄절 전야인 지난 24일에는 전주 서부신시가지와 객사, 전북대 옛 정문 등지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으며 울려퍼지는 캐롤송과 함께 경품 이벤트 등이 아울러 진행됐다. 구세군 자선냄비에 대한 사랑의 손길도 이어졌다.성탄절을 기리는 행사는 성탄 다음날까지 이어진다.전북대학교병원은 26일 오전 9시부터 어린이병원 2층 완산홀에서 어린이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공연을 진행한다. 이날 전북대 아동학과 학생 40여명은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뮤지컬, 우크렐라 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또 이날 오후 3시에는 전북대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뮤즈그레인과 함께하는 행복플러스 음악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 종교
  • 이영준
  • 2014.12.26 23:02

[⑨종교] 순교자 24명 시복, 전북 천주교 성지 주목

올해 전북 종교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 결정을 내린 순교자 124명 가운데 도내에서 숨진 순교자가 24명으로 밝혀지면서 천주교 성지 중심지로 관심을 받았다. 반면 종교 간의 상생과 화합을 도모하는 세계순례대회에 불교계가 2년 연속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순례대회로 치러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산 종사 탄생 100주년, 백용성 스님 탄생 150주년 등 각 종교별로 큰 깨달음을 기리는 행사들이 잇따라 열려 종교의 본질을 되짚었다.△전북 순교자 24명 시복, 천주교 성지 중심지로 자리매김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 결정을 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가운데 24위가 전북 지역에서 숨진 순교자들로 알려지면서 전북은 천주교 성지로 깊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984년 한국 천주교에서 시복 시성된 인물은 103위로 이 가운데 전주 숲정이에서 참수된 7명의 순교자가 포함돼 있었다. 올해 도내 순교자 24명이 추가로 천주교 복자(福者)에 선포되면서 전북은 천주교 성지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24위가 순교한 장소는 숲정이(12명)가 가장 많고 전주 감옥(6명), 전주 남문 밖(4명), 김제 동헌(1명), 고창 개갑장터(1명) 등이다. 도내 24위 복자 가운데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 큰 점을 찍은 분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124위의 대표 순교자로 이름을 올린 신해박해 당시의 첫 순교자 윤지충과 호남의 사도 유항검, 동정부부 유중철이순이가 대표적이다.이에 따라 실제 순교자들이 모셔진 치명자산과 숲정이, 천호성지를 비롯해 순교자들과 연고가 있는 완주 이서 초남리, 전주 서천교초록바위풍남문전동성당 등 천주교 성지들을 찾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전국에서 이어지면서 도내 천주교 성지의 세계적 종교역사관광 자원화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이와 관련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8일까지 교구청 1층에서 시복 결정이 이뤄진 24명을 기리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그림은 고(故) 탁희성 화백(비오, 1915~1992)이 생전에 그렸던 작품들로 순교자들의 행적이나 직업, 순교 장면을 화폭에 담았다.△불교계 세계순례대회 2년 연속 불참2014 전북세계순례대회(이하 순례대회)는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아름다운 순례, 홀로 또 함께라는 주제 아래 1만 7000여 명이 참가해 50여 명이 완주하면서 마무리됐다. 순례대회는 3회째를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2년 연속 불교계가 불참하면서 본래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과 함께 과제를 안게 됐다. 개신교와 불교, 원불교, 천주교(가나다 순) 등 4개 종단이 화합하는 것은 물론 도내 종교역사문화 자원을 알린다는 것이 애초 취지였기 때문이다.순례대회는 전체 9개 코스로 전주와 익산, 김제, 완주 지역의 풍광과 종교 문화 자원을 이은 240㎞를 걷는 행사. 올해는 문화와 미술, 음악, 건축 등 주제별 전문가와 종교 문화를 살필 수 있는 기획 순례 도입으로 눈길을 끌었다.그러나 불교계는 순례대회가 특정 종교 성지화를 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순례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종교 관광의 거점 도시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개신교 근대선교역사기념관 건립에 125억 원, 천주교 세계평화의전당 건립에 380억 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불교계는 제외돼 있는 것이 불씨가 됐다.△종교적 깨달음 기리는 행사 잇따라원불교는 올해 원기 99주년과 대산 종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다채로운 봉축 행사로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원불교는 지난 4월 28일 대각개교절은 전후한 봉축 기간에 법잔치와 은혜잔치, 놀이잔치 등으로 나눠 행사를 진행했다. 진안 출신의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1914~1998)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생가 복원 봉고식을 시작으로 그가 주창한 뜻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독립운동가 백용성 스님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음악제도 열렸다. 독립운동과 불교 개혁에 큰 족적을 남긴 용성 스님은 조선 500년을 거치면서 왜곡되고 소외된 불교를 개혁하고 대중화해 한국 현대 불교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념식에는 불교계 안팎이 함께 용성 스님의 뜻을 공유하고 축하해 의미를 더했다.

  • 종교
  • 문민주
  • 2014.12.24 23:02

당신은 잘 배우는 사람입니까?

요즈음 인문학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TV에서도 강연 프로그램이 점점 늘어날 정도로 기술이라는 주제에서 배움이라는 주제로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배울 학(學)이란 한자 단어는 어린아이가 몸을 낮추고 양발을 벌려 새끼줄 꼬는 것을, 배우는 형상으로 문자화한 것입니다. 이렇듯 배움이라는 것은 자신을 낮추고 삶에 필요한 방식을 배워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요즘 인문학이 이렇게 대세가 됐을까요?인문학이란 사람이 쓴 글을 배우는 것입니다. 사서삼경이 될 수도 있고, 기타 여러 고전들을 통해 현실을 다시 재조명하는 것입니다. 가령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다라는 글을 현실에 맞게 재해석하고, 그에 따른 인간의 규칙을 재정비하는 논의가 될 것입니다.어느 정도 한계에 이르는 물질적, 경제적 성장이 있었기에 현재는 그에 비해 더딘 성장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면 즉, 인문학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하지만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의 취업률은 여전히 울상입니다. 기업에서는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 소양이 있는 기술인을 원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 말은 배움의 소양을 지닌,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경쟁력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배움에는 세 가지의 배움이 있습니다.하나는 자신이 알지 못 했던 학문과 경험을 통해 아는 것이고, 둘은 원리를 알아 다른 분야에서의 원리도 깨우쳐 아는 것이고, 셋은 배웠던 것을 실행하는 것이 참다운 배움이 되는 것입니다.예를 들면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법규나 운전을 배우는 것은 첫 번째 배움이고, 운전을 배워 다른 차종도 운전을 할 수 있는 것은 두 번째 배움이며, 운전을 하면서 법규를 준수하면서 배운 것과 같이 운전을 하는 것이 세 번째 배움이 되는 것입니다.요즘은 평생교육이라는 단어가 일상 단어처럼 우리 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평생교육이라는 단어는 어감이 참 좋고, 그 의미 또한 좋습니다. 배운다는 것은 초, 중, 고등학생들만의 단어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들의 단어인 것입니다.그렇다면 내가 배워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요?바로 내가 해야 할 일에 있어 나보다 많이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기업의 사장님이더라도 부품 조립에 대해 알고 싶다면 부품 기술자에게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사장인데 기술자에게 뭣 하러 배워!라는 마음이 있다면 그 기업은 성장하기 힘든 지도자를 가진 셈입니다.자신의 마음에 있어서도 내가 나이가 많은데 나이 어린 사람에게 뭣 하러 배워! 라든지 자존심이 있지 내가 어떻게 물어봐라는 마음이 있다면 내가 발전하거나 성장하기 힘든 마음을 가진 셈입니다.저는 오늘도 여러 번의 배움을 가졌습니다.말할 때 웃음을 잃지 않고 말하는 사람을 보고 여유롭게 웃어 편안하게 대하는 배움을, 물건을 사지 않고 둘러만 보는 나에게 웃으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을 보며 기다림에 대한 배움을 배우게 됩니다.또 눈이 오는 추운 겨울에도 의연하게 그 자리에 있는 뜰 앞 소나무에도, 여름 내 환한 꽃을 피우며 내면의 힘을 담아 다음 봄을 기다리고 있는 앙상한 꽃나무도 모두 배움을 갖게 합니다.가장 지혜로운 사람과 가장 지혜롭지 않은 사람은 누구일까요?바로, 매사에 배우는 사람과 매사에 배우지 않는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 인류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배움을 나누고 고르는데 있는 것이고, 개인적인 행복의 완성은 배움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서예를 배울 때 습자지에 대서 글씨체를 따라 그 대로 한 획 한 획 써 가면서 글자체를 연습하게 되는데 이를 체 받는다고 합니다. 인문학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나도 그 성공한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따라 실행하고 배우며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나 자신의 인격을 성숙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배움은 바로 내 곁에 있습니다.또 배우는 것이 곧 남을 가르치는 것이 될 것이며 우리 사회를 맑고 밝고 훈훈하게 만들어 가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당신은 잘 배우는 사람입니까?

  • 종교
  • 기고
  • 2014.12.16 23:02

교황 "현대판 노예가 만든 제품 사지 말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년 1월1일 발표하는 신년 메시지에서 대대적인 세일즈 시즌을 맞는 소비자들에게 현대판 노예들이 만든 상품을 구입하지 말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타인을 착취함으로써 생산됐을지 모를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말할 계획이다.프란치스코 교황은 기업들에 대해서도 "예속이나 인신매매가 유통망에 들어오지못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할 방침이다.교황청이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신년 메시지는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라는 점증하는 사회악"과 강제 매춘에서 소년병사, 공장의 노예노동에 이르는 모든 '가증스러운 현상들"을 두루 언급하고 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노예를 만드는 공통적 원인은 "금전적 이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사람들의 타락"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교황은 또한 노예노동과 인신매매는 법집행 관리들과 국가 공무원, 공공 및 군사기관과 같은 중개자들의 가담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꼬집고 있다.지난달 발표된 2014년 글로벌 노예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근 3천600만명의 남녀와 어린이들이 현대판 노예로 전락해 있는 상태다.현대판 노예는 강제 결혼, 강제 매춘, 강제적인 전쟁동원, 과도한 육체노동을 포함하는 개념이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조직범죄의 국제 네트워크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 협력을 확대할 것을 촉구하고 현대판 노예 문제에 대한 "전반적으로 무관심한 상황"도 개탄하고 있다.교황은 "법의 테두리 내에 머물기 위해 참담한 생활과 노동 여건을 받아들이는,자유를 박탈당한" 난민과 이주자들은 물론 장기 매매, 징집, 구걸을 목적으로 한 거래의 수단으로 전락한 사람들에게도 우려를 보낸다고 말했다.교황은 매춘을 강요당한 사람들, 그 상당수를 차지하는 미성년자들은 물론 남녀성노예, 강제결혼을 당한 여성, 계약된 결혼을 위해 팔려간 여성, 죽은 남편의 친척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진 여성들도 마음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 종교
  • 연합
  • 2014.12.11 23:02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 28일 한·중·일 국제학술대회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교내 숭산기념관에서 2014년 한중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국과 중국, 일본 학자들이 모여 동아시아 문명의 공동체 의식과 사회통합에 대한 비교연구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근대화 과정에 나타난 대동사상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종교문제연구소는 동아시아적 맥락에서 대동사상의 개념과 전개 양상을 비교하며 한국적 가치와 문명의 담론 형성확산을 이루기 위해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마련했다.기조 강연은 동아시아 대동사상과 공동체 의식을 주제로 박광수 원광대 교수가 나선다.이어 진쥔 중국 절강공상대 교수가 강유위의 종교관과 대동사상에 관한 연구, 이찬수 서울대 연구교수가 신자유주의 시대의 대동운동의 가능성, 삿사 미츠아키 일본 리츠메이칸대 교수가 조소앙의 대동사상과 아나키즘 -<육성교>와 <한살임>의 결성을 중심으로, 염승준 원광대 교수가 한국신화에 나타난 공동체 의식의 세계사적 보편성, 신현승 상지대 교수가 조선 후기 실학파의 대동사상과 공동체 의식, 고병철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유교의 같은 대동, 다른 대동-강유위, 박은식, 이병헌을 중심으로 등 주제별 발표가 진행된다.

  • 종교
  • 엄철호
  • 2014.11.25 23:02

행복한 사람

오래 전, 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몬타나주의 배노크에 살고 있던 몇몇 사람들이 금광을 찾아 나섰습니다. 금을 캐서 부자가 되기 위한 길이었지만 그 길은 참으로 험난한 고행의 길이었습니다. 험한 산과 들을 지나는 힘든 여정 속에서 도중에 쓰러져 죽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 인디언들의 공격을 받아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던 물건과 말들을 모두 빼앗, 그들로부터 자기들의 영토에 들어오지 말라는 협박도 받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발길을 고향 집으로 돌려야만 했습니다.그런데 고향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일행 중 한 사람이 이상한 돌을 발견하게 됩니다. 돌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 속에 많은 금이 함유돼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힘과 기쁨이 솟았습니다. 주변을 살펴보니 엄청난 사금이 곳곳에 묻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며칠 동안 금을 채취했으나 음식이 떨어지고 장비가 없어 도저히 그 일을 계속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일단 고향 집으로 돌아가 음식과 장비를 챙긴 뒤, 약속한 날에 다시 만나 함께 그곳으로 오기로 했습니다. 물론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약속하기를 금을 발견한 일에 대해서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다짐 또 다짐을 받았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들은 며칠에 걸쳐서 다시 금을 캐러 떠날 준비를 했습니다.이제 떠나는 날이 돼 약속된 장소에 모였는데, 이것이 웬일입니까? 그들 주변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 가겠다고 따라나선 것입니다. 누가 비밀을 누설했기에….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계획을 알고 따라나섰던 것일까요? 하지만 비밀을 누설한 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금광을 발견한 사람들의 얼굴에서 솟아나는 기쁨과 생기, 희망의 빛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얼굴에 빛나는 광채 때문에 그들의 비밀이 탄로 나고 말았던 것입니다.그렇습니다. 사람이 가슴에 희망을 품고만 있어도 이렇게 얼굴에 빛이 나는 법입니다. 그러면 지금 당신이 가슴에 품고 있는 희망을 무엇입니까? 우리 인간의 가슴과 얼굴에는 힘찬 환희가 있어야 합니다. 깰 수 없는 꿈과 희망의 물결이 흘러 넘쳐야 합니다. 금빛보다 찬란한 빛이 있고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 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각 문항 당 10점을 만점으로 해 ‘행복 점수’를 직접 매겨 보시기 바랍니다.1. 배고프지 않고 춥지 않으며 신체적으로 큰 결함이 없습니까?2.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가족이나 이웃이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아십니까?3. 당신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을 소중히 여, 이 시간을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습니까?4. 당신 앞에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칠 때 이를 자신의 성숙에 도움이 되는 고통이요 아픔으로 생각하십니까?5. 내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아침에 건강하게 눈을 뜬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있습니까?6. 당신이 이웃에게 무엇인가 희생하거나 주는 데에 기쁨을 느끼고, 이와 같이 희생할 수 있고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까?7. 아기들의 웃음이나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음악이나 미술, 문학 같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며 감사하고 있습니까?8. 당신과 당신의 가정만이 아니라 사회나 민족 더 나아가서는 인류를 위해 살고자 하는 헌신의 마음이 당신에게는 미약하나마 분명히 있습니까?9. 내일에 대한 희망이 있고 내세에 대한 소망이 있습니까?10.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습니까?이상의 질문을 계산해 60점이 넘으면 당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갖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서 ‘행복’을 찾고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참 행복자의 조건은 환경과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생의 삶은 영원한 것이 아닙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안개와 같은 인생, 무엇 때문에 욕심에 매여, 아집에 매여, 교만에 매여, 값진 행복을 빼앗 있습니까?저 드넓은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광활한 세계입니다. 가슴에 희망을 품은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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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25 23:02

자리이타로 함께 웃는 행복 공동체

11명이 하는 축구 경기에서 순간의 흥분을 참지 못하고 비매너 행동으로 1명의 선수가 퇴장 당하면 나머지 10명의 선수들에게 과중한 부담이 작용해 결국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하게 되는 상황을 종종 보게 됩니다. 누구나 자신의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팀이 강팀이 됩니다. 비단 축구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저는 평소 ‘공동체’라는 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동포들의 은혜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여름철이 되면 항상 가졌던 생각 중 하나가 바로 ‘모기가 사라지면 안 될까?’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모기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실 겁니다.그런데 모기는 새나 곤충들의 주 먹잇감입니다. 모기가 없으면 새와 곤충들이 사라지고, 그것을 잡아먹는 짐승들도 사라져 결국엔 가축들도 대부분 멸종하게 된다고 합니다. 가축이 멸종하게 되면 인간 역시 생존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이처럼 모기 하나가 없어져도 살 수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요. 더군다나 세상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동포들이야말로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죠. 네가 없다면 나도 살 수 없다고 한다면 그것이 은혜 아닌가요.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숨 쉬며 살 수 있는 것도 바로 내 옆에 있는 동포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동포들의 은혜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은 고독합니다.고독은 외로울 고(孤), 홀로 독(獨)이라는 한자로 반대말도 없습니다. 고독은 다시 말하면 고통으로 들어가는 독약입니다.고독함의 반대는 감사함입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달리 말해 없어서는 살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아는 것으로 감사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없어서는 살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것이 은혜를 아는 것이고, 은혜를 안다면 은혜를 갚는 것이 은혜를 베푸는 것입니다.이것이 바로 자리이타(自利利他)입니다.옛날 우리 선조들의 말 중에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 앞에 업경대라는 거울을 보면서 복은 얼마나 졌고 죄는 얼마나 지었는지에 따라서 극락과 화마 지옥에 가는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굳이 저승사자 앞에 가지 않더라도 지금 우리 마음속에는 모두 블랙박스 하나가 다 들어 있습니다. 그 블랙박스에는 나의 마음, 나의 생각, 나의 행동이 하나하나 다 저장되고 있습니다. 이 블랙박스가 바로 염라대왕의 장부책인 셈입니다. 이 장부책에 의해 극락과 지옥으로 나뉘는데 사실 극락과 지옥은 모두 먹을 것이 풍성하다고 합니다.그런데 두 곳 모두 팔에 묶여 있답니다. 극락은 서로 먹여 줘서 풍성하고 행복하고 웃으면서 넉넉하게 살아가지만, 지옥은 서로 자기 입으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남에게 먹여 주지 않으니 비쩍 마르게 있다고 합니다.자리이타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갖춰야 할 것이 바로 자신의 인격입니다. 자신의 힘이 갖춰지지 않으면 자리이타를 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리이타를 한다고 말은 떠들면서도 결국에 가서는 타인의 해하고 자신의 이익만 취하게 되는 것입니다.또 하나 자리이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인연을 잘 맺어야 합니다. 인(因)은 직접적인 결과를 말하고 연(緣)은 간접적인 결과를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콩을 기르는 사람이 콩을 심는 것을 인이라 하고, 물도 주고 잡초도 뽑고 하는 것을 연이라고 합니다.내가 복을 받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배려하고 도와주고 살펴 주는 것이 바로 인이 되겠지요.그럼 연은 무엇이냐.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잘 되라고 마음으로 응원해 주고 배려해 주는 마음이 바로 연이 되는 것입니다.‘인연 작복(作福)을 잘 지어라’라고 하는데 인연을 잘 맺는 것이 바로 복을 만드는 것이라는 말입니다.요즈음 들어 신문에서 FTA 체결이라는 기사를 자주 보게 됩니다. FTA는 시대적 흐름으로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합니다. 한쪽에서는 기쁨을, 한쪽에서는 슬픔을 갖게 되는 이 선택에 공동체가 함께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행복 공동체의 전북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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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18 23:02

스스로 선택한 기쁨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라는 심리학자는 자아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설명하고 있습니다.첫 번째 자아는 물질적 자아라고 말합니다. 물질적 소유에 의해서 자기를 평가하면서 사는 존재를 말합니다. 내가 가진 것, 혹은 내 몸의 가치로 평가 받는 것을 물질적 자아라고 합니다. 또 하나는 사회적 자아입니다. 내가 누구의 친구냐, 누구의 자녀냐, 어느 회사의 사장이냐 그리고 어디 출신이냐, 어떠한 박사 학위를 가졌느냐 하는 사회적 관계와 그 역할에 따라 평가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평가는 영적 자아입니다.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외모로 할 것도 아니고 소유로 평가할 것도 아닙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 가운데도 영적으로 살지 못하고 철저하게 육신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도무지 신앙적인 모습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말이나 행동이나 그 생각 자체가 아예 신앙적 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몇 년을 신앙생활 했느냐, 교회의 직분이 무엇이냐가 도무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신앙생활 잘못한 것이요, 인생을 잘못 살았습니다.A. W. 타겟(Target)이라는 사람이 쓴 〈창〉이라는 단편 소설 가운데의 내용입니다. 어느 작은 병실에 두 남자가 입원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환자이고 또 한 사람은 디스크 환자였습니다. 디스크 환자는 수술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했지만 폐암 환자는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자리에 일어나서 창 밖을 내다보곤 했습니다. 병세로 보자면 폐암 말기 환자의 상황은 매우 절망적이었지만 그의 얼굴에는 왜 그런지 늘 기쁨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디스크 환자가 창 밖을 보고 있는 폐암 환자에게 도대체 밖에 무엇이 보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지그시 눈을 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름다운 호수에 보트와 백조가 한가로이 떠 있고 호숫가를 산책하는 연인과 잔디밭에서 놀고 있는 어린아이의 얼굴이 보이네요.” 이 말을 듣고 있던 디스크 환자의 얼굴은 갑자기 분노로 일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폐암 환자의 얼굴에 늘 기쁨이 있는 까닭이 그의 침대가 창문 곁에 있어서 수시로 창밖을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고, 자기는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의 생각에는 빨리 폐암 환자가 죽어서 나가면 저 창가의 침대를 차지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폐암 환자가 심하게 기침을 하면서 신음하기 시작했습니다. 디스크 환자는 비상벨을 눌러서 의사를 부를까 하다가 침대를 차지하겠다는 생각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아침이 밝아올 무렵 갑자기 옆 침대가 조용해졌고 고통 받던 폐암환자는 그의 기대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는 드디어 창문 곁 침대로 옮기게 되었고 그는 옮마다 있는 힘을 다해서 침대를 붙들고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창 밖에는 회색의 콘크리트 담벼락뿐이었습니다. 그는 그제야 폐암 환자의 기쁨이 환경 때문에 생긴 기쁨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선택한 기쁨’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기뻐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창조적인 상상으로 기쁨을 선택하며 마지막까지 기뻐할 수 있었던 그 사람 앞에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우리는 숱한 선택 속에서 살아갑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라는 본능적인 것에서부터 ‘극장을 갈까? 연극을 볼까?’라는 문화적인 선택, ‘이 사람을 택할까? 저 사람과 결혼할까?’라는 인생의 중요한 것까지 어느 것 하나 선택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만 우리는 이 이야기 속에서 기쁨과 슬픔도 선택에서 온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기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 누구나 기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뻐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쁨이 있다면 그 기쁨이야말로 훨씬 더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무엇을 잣대로 결단하며 살아가는냐에 따라 신앙인의 모습을 볼 것입니다. 진정한 기쁨은 환경 때문에 생긴 것도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기쁨.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창조적 영적인 기쁨을 선택하며 마지막까지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행복자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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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11 23:02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외출했던 청년이 집으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소식을 듣고 놀란 어머니가 가슴을 졸이며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청년은 이미 두 눈을 실명하고 말았습니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와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철저하게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습니다.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타들어가는 듯 아팠습니다.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깊은 절망에 빠져 있던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간곡하게 부탁했습니다.“아들아, 한쪽 눈이라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얼른 수술을 받자.”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아들은 한쪽 눈 이식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도 아들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가느냐며 투정을 부렸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투정을 부리고 원망을 해도 묵묵히 그 말을 듣고만 있었습니다.꽤 시간이 지나 드디어 아들이 붕대를 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붕대를 모두 풀고 앞을 본 순간 아들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쉴 새 없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앞에는 한 쪽 눈만 가진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아들아, 실은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나 그렇게 되면 나의 장님 몸뚱이가 너에게 짐이 될 것 같아 한쪽 눈만 내준거야. 미안하다.”“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한일서 4장 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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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04 23:02

즐겁게, 적게 먹고 채식하세요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마음의 온갖 허물을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양약으로 알아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지난 주 내내 전주 한옥마을 한 켠에 자리를 펴고 한국불교의 문화적 전통이 지켜온 음식을 들고 나와 시민에게 자연음식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캠페인을 했다. 나무를 깎아 옻칠을 입힌 목발우(승려들의 식기)를 준비하고, 정갈하게 달인 백련차를 마실 수 있는 다완도 준비했다. 그리고는 조용한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했다.불교적 전통이 지켜온 음식문화는 요즘 시속에서 유행하는 것과 많이 다르다. 우선은 현대인들이 음식을 너무 캐주얼하게 대하는 것 같다. 식탁문화 속에는 인정과 소통, 감사와 배려가 기본적으로 살아있어야 하는데, 대화가 사라진 채로 과묵하게 음식 먹는 일에만 집중한다거나, 음식을 대놓고 감사한 마음을 갖기는커녕 오히려 까탈을 부리기까지 한다. 음식 자리는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인간다움과 미적인 요소를 모두 동원해서 즐거워야 할 곳이다. 그래서 음식 자리에 행복의 미소가 살아있도록 애쓰자고 했다.음식을 대하는 자세는 절제가 기본이다. 마트에 가보면, 어느 시대의 누구보다 먹거리가 풍부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느껴질 만큼 식재료가 넘친다. 그런 만큼 요즘 사람들은 너무 많이 먹어서 탈도 많고, 병도 많고, 또 그 탈과 병을 치료하기 위해 무진한 노력을 쏟지 않으면 안된다. 먹을 걸 앞에 두고 절제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자신을 걱정한다면 적게 먹을 수밖에 없다. 역설같이 들리겠지만, 음식을 절제하는 것에서 자신의 행복이 시작된다는 걸 자각해야 한다.내가 어릴 적에는 음식을 못 먹어서 배가 부어올랐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이 문제다. 어디 그뿐인가. 음식을 즐기는 것도 자유겠지만, 자신의 몸을 망쳐가면서까지 열량 높은 음식에 알코올까지 곁들여 무절제하게 먹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동물성 식품이 인간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도 잘 안다. 그렇지만 열량 높은 육식을 무절제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보다는 우리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제철 채소류를 최소한의 거친 요리로 섭취하는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권유했다.삶은 변화다. 원형을 유지하는 건 애초부터 의미없는 일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삶은 변화고, 변화는 원형의 소멸에서 온다. 이를 두고 부처님은 평생에 걸쳐 “모든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고 가르쳤다. 소멸은 변화의 다른 얼굴이므로 중간의 논리를 생략하면, 삶은 소멸의 연속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변화를 만들어내는 과정에는 음식이 있어야 한다. 음식을 통해서 우리는 변화를 경험하고, 그것이 모여 인생을 이룬다. 자신의 삶을 의미 있는 변화로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즐겁게 먹고, 적게 먹고, 육식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채식을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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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28 23:02

역전승의 은혜

백인이 흑인을 법에 의해 노골적으로 차별했던 남아프리카연방에서 생긴 이야기입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있던 ‘성 시온’이라는 흑인 교회에서 수난일에 성찬식을 거행했습니다. 담임 목사는 예배 때 특별한 행사를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제자의 발을 씻어 주는 예식을 거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예배에 백인 판사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는 올리버 판사였으며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습니다. 올리버 판사는 본국으로부터 이비 대법원장으로 내정까지 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 교회에서 이뤄지는 세족예식의 광고를 듣고 그는 그 교회에 다니는 자기 집 흑인 여종인 마르타 포트윈의 발을 씻겠다고 신청했습니다. 그는 마르타 앞에 무릎을 꿇고 발을 씻었을 뿐 아니라 그 검은 발에 입을 맞췄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예배당 안은 숙연해졌습니다. 올리버 판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간증했습니다. “이 여인이 내 집의 종으로써 오랜 세월동안 내 아들과 딸을 정성껏 돌보았으며 아이들의 발을 씻어준 고마운 사람입니다.” 이 소식이 퍼지자 내정됐던 대법원장 자리가 취소된 것을 물론 판사직도 박탈됐습니다. 성 시온 교회에서 올리버 판사를 위로하기 위해 방문 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판사직도, 사회 다른 직위도, 무덤에 갈 때는 먼지가 아니겠습니까? 그런 먼지보다 하나님이 주신 사랑과 감사가 더 중요합니다. 저는 다만 무덤에 가기 전에 그 작은 먼지를 턴 것뿐입니다.”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복입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의 성공을 바라보면서 기뻐합니다. 쥔 권력이 줄 기쁨을 바라보고 감격합니다. 쥐어진 물질이 줄 혜택을 보면서 기뻐합니다. 그러나 신앙 안에서 형성된 바라봄의 영성은 이 세상이 끝난 뒤 영원히 지속될 기쁨과 감격을 알고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 바라봄의 영성에 사로잡혀 사는 사람이 행복한 것입니다. 인생이란 큰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야구 경기와 같습니다. 아무도 마지막 회가 끝날 때까지 절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야구경기의 묘미는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신비로운 역전승을 종종 경험하기 때문입니다.지금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 현실이 막막하더라도 절망해서도 안 됩니다. 역전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십시오.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자신을 변화 시키십시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홈런을 날릴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움켜쥐고 사는 것들 대부분 진정한 가치가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한 모든 가치를 한 손에 가졌던 솔로몬은 모든 것이 헛되도다고 결론을 맺었습니다. 우리가 집착하고 있는 일은 어떤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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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21 23:02

김제 금산사 1415주년 '개산대제' 봉행

천년고찰 김제 금산사 사찰 창건 제1415주년 개산대제(開山大齊)가 지난 18일 경내에서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 최규성유성엽이상직 국회의원, 이건식 김제시장 , 정성주 김제시의회 의장, 성우 금산사 주지 스님 및 승려, 불자, 지역 인사, 관광객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이날 개산대제는 화창한 날씨속에서 조사전 다례식 및 부도전 참배, 대법회, 보살계 수계식, 점등식 순으로 진행됐으며, 많은 참석자들이 금산사 개산대제를 축하했다.미륵신앙의 성지 모악산 자락에 위치한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는 후백제의 견훤이 아들에 의해 유폐됐던 절로, 백제 599년(백제 법왕)에 왕의 자복 사찰로 세워졌다.신라통일 이후 혜공왕(766년) 때 김제출신인 진표율사에 의해 중창되면서 절의 기틀을 갖추었고, 중창 후 수행과 포교에 전념한 진표율사는 미륵신앙을 중심으로 교세를 확장시켜 신라5교의 하나인 법상종을 성립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고려 문종 때 가장 큰 규모를 이루었지만 조선시대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많이 소실되었다고 알려지고 있고, 고종 때에 와서 미륵전 및 대적광전 등을 보수했으며, 1934년에 다시 대적광전과 금강문을 고쳐지었다고 전해진다.성우 금산사 주지스님은 조사스님들의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그 혜명을 계승 하기 위해 우리 모두 착하고 진실되게 이 세상을 살아가자면서 오늘 천년고찰 금산사의 개산대제를 맞아 이 세상 모든 불자 및 중생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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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우
  • 2014.10.20 23:02

홍콩 갈등 세력간 대화가 먼저

홍콩 민주화 시위가 도심 점거 2주를 넘기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드는가 했더니, 다시 한치 앞을 전망할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다. 시위대와 정부간에 갖기로 했던 지난 10일의 대화가 ‘시위대가 도심 점거를 먼저 풀어야한다’는 정부 측의 주장으로 취소되어 버린 것이 도화선이었다. 점입가경으로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12일 “필요하다면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무력진압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에 대해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홍콩학생연대(HKFS)는 행정청 청사 주변을 다시 봉쇄할 수도 있다고 맞받아쳤다.중국 정부는 지난 1997년 여름 홍콩을 반환받으면서 중국과 홍콩간의 ‘일국양체제’를, 동시에 20년이 지난 2017년에는 홍콩인의 총투표로 행정장관을 선출하고 독립적인 사법제도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말, 중국 정부는 2017년의 총투표는 보장하지만, 행정장관의 후보자는 선출위원회(1200명)에서 반수 이상의 추천을 받은 인사로 제한할 것이며, 판사 등 사법관도 애국적 인사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베니 타이(Benny Tai) 홍콩대 법대 교수는 지난해 1월 행정장관의 직접선거를 목표로 시민불복종을 가능케하는 법안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지난 6월20일부터 열흘 동안 비공식 총투표를 주도하였는데, 무려 80만 명의 홍콩인이 이 투표에 참여하였다. 이를 계기로 홍콩 반환 17주년 기념일인 7월1일 대규모 평화시위를 벌이게 된 것이다. 이 시위에 등장한 슬로건이 홍콩 금융가의 중심지를 겨냥한 ‘Occupy Central(센트럴을 점거하라)’이었다.홍콩의 고등학생와 대학생은 지난달 22일부터 동맹 휴업을 결의하기 시작했고, 26일에는 수만 명에 달하는 시민과 학생이 센트럴과 행정청 광장에 모여들었다. 시위대에 참여한 한 고등학생은 “지금의 초등학생이 10년 후에 홍콩의 민주화시위를 걱정해야 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시위대에 힘을 더했다. 뉴욕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한 여학생은 학업을 중단하고 일주일이 넘게 센트럴 시위에 참여하면서 ‘우산혁명’의 노래로 홍콩민주화를 위한 아침을 시작한다고 전해왔다.지금 홍콩에서는 민주화 세력과 정부 측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힘겨운 대치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화 세력들은 완전한 직접선거와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고 동시에 홍콩의 치솟는 물가상승과 주택가격, 흔들리는 금융허브의 역할,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정치 개입, 심각한 환경 문제 등 현안을 행정장관들이 잘 풀어내지 못했다고 분노한다. 홍콩의 4대 회계법인의 대표들은 민주화 시위로 금융허브의 지위가 위축될까 염려하여 대대적인 광고를 내놓았다. 그러자 회계법인의 직원들은 “여봐요, 사장님들, 당신들의 성명은 우리를 대표하지 않아요”라고 맞받았다.우리는 질기고 아픈 민주화 운동을 오롯이 기억하고 있다. 그런 연유인지, 홍콩인들의 민주화 시위가 남의 일 같지 않다. 분명한 것은 이번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1989년의 천안문 사태와 같은 불행으로 끝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두 세력간의 만남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부처님도 열반하시기 얼마 전에 견해의 차이로 반목하고 있는 정치지도자들을 향해 “정기적으로 모이고, 자주 모이면, 번영할 것이고 쇠퇴하지 않을 것이다.”고 하시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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