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8 16:38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종교

교황 호감도 급등… 16개월전 보다 20%p 높아

천주교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갤럽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황에 대한 호감지수가 최근 들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한국갤럽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 62%가 호감이 간다, 13%는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25%는 의견을 유보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2013년 3월 13일) 한달이 지난 시점인 작년 4월 8~11일 전국 성인 1,220명 조사에서는 교황에 대해 호감이 간다 38%, 호감이 가지 않는다 9%였고 응답자의 절반(53%)이 의견을 유보한 바 있어, 교황에 대한 호감도는 16개월 만에 2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지역, 성, 연령 등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50%를 넘었다. 종교인별로 보면, 특히 천주교 신자의 89%가 교황에게 호감이 간다고 답했고 그 외 비천주교 신자, 즉 불교인(61%)이나 개신교인(56%), 그리고 어떤 종교도 믿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도 60%가 호감을 표해 종교를 넘어선 대중적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호감이 간다는 사람들(624명)은 그 이유로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인물/성직자(22%), 빈자의 편/서민을 위함(17%), 우리나라를 방문해서(15%), 겸손/소탈/탈권위(14%), 천주교에 호감/천주교 신자라서(5%), 말과 행보에 공감(5%) 등 종교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보다는 주로 검소한 생활, 약자 보호, 사회 갈등 해소 등 교황의 평소 생활 모습이나 메시지를 더 많이 꼽았다. 교황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사람들(128명)은 절반 가까이가 종교가 다름/관심 없음(47%)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너무 신격화한다(5%), 천주교가 맘에 안든다(4%)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한국갤럽의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추출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을 취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로 응답률은 16%(총 통화 6,449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였다.

  • 종교
  • 위병기
  • 2014.08.13 23:02

전북서 순교한 시복 대상 24분은?

한국천주교 순교자 124위가 오는 16일 시복식을 통해 복자(福者)로 선포된다. 그중 전북에서 순교한 24위가 복자 품에 안긴다. 전라도 천주교회는 1801년 신유박해로 가장 많은 피해를 봤으며, 이번에 시복된 전북 순교자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노론 벽파는 정조 사망 후 정조의 개혁정치를 주도했던 천주교와 연결된 남인 시파를 제거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탄압을 대대적으로 단행했으며, 전라도에서 200여 명에 이르는 많은 신자들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4위가 순교한 곳은 숲정이가 가장 많고(김천애, 이순이, 유중성, 신태보, 이일언, 이태권, 정태봉, 김대권, 홍재영, 최조이, 이조이, 오종례), 전주감옥(유중철, 유문석, 이경언, 김조이, 심조이, 이봉금), 전주남문 밖(윤지충, 권상연, 유항검, 윤지헌), 김제동헌(한지흠), 고창 개갑장터(최여겸) 등이다. 전북지역 24위 복자 중에는 한국천주교 역사에 큰 점을 찍은 분들이 상당수 이른다. 124위의 대표 순교자로 복자에 오른 신해박해 때 첫 순교자가 된 윤지충과 호남의 사도유항검, 동정부부 유중철이순이가 그 대표적이다. 시복식을 앞두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시복 시성주교특별위원회의 자료를 토대로 이들의 행적을 정리했다.△천주교 첫 순교자 윤지충이번 시복 대상에서 124위의 대표자로 이름을 올린 윤지충 바오르(1759~1791년)는 1791년 12월 8일 한국천주교회에서 첫 번째로 참수된 분이다. 전라도 진산 출신(1963년 전북에서 충남 금산으로 편입)으로, 1790년 모친상을 천주교식으로 치렀다가 체포돼 전주 남문 밖에서 참수형을 당했다. 그의 이종사촌인 권상연(1751~1791년, 야고보)도 함께 참수돼 이번에 시복됐다. 양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783년 고종사촌 정약용을 통해 천주교 신앙을 처음 접한 후 1787년 인척인 이승훈에게서 세례를 받았다. 어머니와 아우 지헌, 이종사촌 권상연에게도 교리를 가르치고 인척인 유항검과도 자주 왕래하면서 복음을 전파했다.1790년 베이징의 구베아 주교가 조선 교회에 제사 금지령을 내리자 윤지충은 권상연과 함께 집안에 있던 신주를 불살랐다. 이듬해 어머니가 세상을 뜨자 천주교 예절에 따라 장례를 치렀다. 어머니의 유언이기도 했다. 체포령을 피해 몸을 숨겼다가 숙부의 감금 소식을 듣고 자수했다. 윤지충은 진산 관아를 거쳐 전주 감영으로까지 이어진 설득과 회유, 문초에도 신앙을 굳게 지면서 교회나 교우들에게 해가 되는 말은 절대 입밖에 내지 않았다. 결국 조정의 사형 명령으로 1791년 12월 전주 남문 밖에서 권상연과 함께 처형됐다.△호남의 사도 유항검호남의 사도 유항검 아우구스티노(1756~1801)는 1784년 한국 천주교회 창설 직후 세례를 받아 전라도 최초의 신자가 됐다. 전라도 교회의 우두머리로 지목됐으나 끝내 자백하지 않고 처형됐다. 아들 중철문석(요한)도 순교했으며, 친척과 자신의 집에서 부리던 종들도 모두 전교 대상으로 삼았다.전주 초남(현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의 양반 집안 출신으로, 전주 땅의 상당 부분이 유항검 집안의 것이었다고 전해진다. 경기도 양근(현 양평 일대)에 살던 인척 권일신에게서 교리를 배우고 이승훈에게서 세례를 받은 뒤 고향으로 돌아가 복음을 전했다. 천주교 신자가 된 그에게는 빈부귀천이 없었다. 교회의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모두에게 모범을 보였고 종들과 가난한 이웃을 불쌍히 여겨 아낌없이 재물을 나눠줬다고 한다.1790년 베이징의 구베아 주교가 조선 교회에 제사금지령을 내리자 신주를 땅에 묻고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이종사촌 윤지충이 제사를 폐지한 죄로 체포되자 피신했다가 자수한 뒤 형식적으로 배교를 선언하고 석방됐다.유항검은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전라도 교회의 우두머리로 지목돼 가장 먼저 검거됐다. 한양으로 압송돼 포도청과 형조, 의금부를 차례로 거치며 문초와 형벌을 받았다. 전주 남문 밖에서 능지처참형에 처해졌다.△동정녀 부부 유중철-이순이유항검의 아들 부부인 유중철 요한(1779~1801년)이순이 루갈다(1782~1802년)는 주문모 신부에게 동정 생활의 뜻을 전하고 결혼 뒤에도 오누이처럼 지냈다. 유중철이 아내에게 보낸 서한 중에 누이여,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전주교구에서는 매년 가을 이들을 기리는 요안 루갈다제를 연다.유항검의 장남인 유중철은 전라도 신앙 공동체의 중심지가 된 집안의 영향으로 일찍 세례를 받고 신앙 속에서 자라났다. 16세가 되던 1795년 주문모 신부가 마을을 방문했을 때 동정 생활을 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2년 뒤 한양에 살던 이순이에게서 동정을 지키도록 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주 신부가 둘의 혼인을 주선했다.유중철과 이순이는 1798년 부모 앞에서 동정 서약을 하고 일생을 오누이처럼 살겠다고 다짐했다. 유중철은 동정 서약을 어길 마음이 생길 때마다 이순이와 함께 기도와 묵상으로 극복하면서 순교의 길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1801년 신유박해 때 체포돼 교수형에 처해졌다. 이순이는 한양의 양반 집안에서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했다. 1801년 순교한 이경도와 1804년 순교한 이경언은 그녀와 남매간이다. 여자가 혼인을 하지 않고 살기가 어려웠던 당시 조선사회에서 그녀는 동정생활을 결심한 유중철과 배필이 됐다.

  • 종교
  • 김원용
  • 2014.08.12 23:02

최후의 승자

한 농부가 자신의 농장에 대나무를 심고 기다렸습니다. 첫 해는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둘째 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셋째, 넷째 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섯째 해가 되었을 때 대나무의 싹들이 지면을 뚫고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대나무는 순식간에 한 자가 넘게 자랐습니다. 불과 여섯 주 만에 대나무들은 15미터 이상 키가 자랐습니다. 농부가 심은 대나무는 중국 동부에 자라는 ‘모소’라는 품종입니다. ‘모소’의 뿌리는 싹을 내기 전에 사방 수십 미터까지 뻗어갑니다. 그래서 일단 싹을 틔우면 뿌리에서 보내 주는 거대한 양의 자양분 덕에 순식간에 키가 자라게 됩니다. 4년이라는 시간은 뿌리를 키우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나무는 위로 성장하기 전에 아래로 성장합니다. 뿌리를 깊이 내릴 줄 압니다. 4년 동안 자신을 감추되, 결코 서두르지 않습니다. 감추는 기간 동안 미래를 준비합니다. 뿌리를 튼튼히 하고 영양분을 공급합니다. 뿌리를 가꾸면서 때가 됐을 때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자신을 준비합니다.미국으로 이민 간 어떤 사람의 절절한 소원이 있었습니다. 최고급 벤츠 승용차와 다이아몬드가 박힌 롤렉스 시계를 차고 다니는 것입니다. 드디어 돈도 벌고 출세해서 벤츠 승용차를 타고 롤렉스 시계도 차게 됐습니다. 그래서 시계를 차고 차를 몰다가 그만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져 그 비싼 벤츠가 박살이 났습니다. 간신히 사고 차에서 기어 나온 사람이 울부짖기를 “내 벤츠, 내 벤츠…!”하더랍니다. 그 모습을 보던 구조대원이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쏴 붙였습니다. “아니 당신은 지금 이 판국에 벤츠가 문제입니까? 당신 팔뚝이 달아났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이쿠 내 아까운 롤렉스 시계! 그게 얼마짜린데!”하더랍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물질에, 권력에, 정욕에, 명예에, 인기에 목말라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헛된 목마름은 세상 그 무엇으로도 채워질 수 없습니다.우리가 살아가며 흔하게 범하는 잘못 중의 하나는 줏대 없이 사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판단에 따라 살지 못하고 다른 이들의 장단에 내 삶을 맞추며 살아갑니다. 그 이유는 자기 잣대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 삶을 잴 수 있는 엄격하고 분명한 자기 잣대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람의 잣대로 자신의 삶을 재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내 삶을 맞추게 되고 그런 것이 쌓이다 보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내 고유한 삶을 잃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1만 미터 상공에서 비행기가 고장이 났습니다. 다급해진 승무원들은 방송을 통해 모든 승객에게 위급상황을 알리고 재빨리 구호장비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갑작스러운 위급 상황에 대부분의 승객은 몹시 당황했고, 극심한 공포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한 할머니만 아무런 요동 없이 눈만 지그시 감고 있더랍니다. 마치 할머니는 공포나 두려움 따위는 느끼지 못하는 사람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비행기는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감에 오금을 저렸던 승객 하나가 이 할머니를 발견하고 냉큼 다가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할머니, 그렇게 위급한 상황에서 어쩜 그리도 차분하실 수 있나요?” 할머니의 대답은 간단하고도 의미심장했습니다. “난 두 딸이 있어요. 큰 딸은 2년 전에 죽었고, 둘째 딸은 이곳 텍사스에 살고 있지요. 저는 지금 둘째 딸을 만나러 텍사스에 온 거랍니다. 비행기가 고장 났다는 방송을 듣고 저는 이렇게 생각했지요. 만약 안전하게 착륙한다면 예정대로 둘째 딸을 만나러 가는 거고, 만에 하나 큰 사고라도 나면 먼저 하늘나라에 간 큰 딸을 만나러 가는 거라고요. 어차피 어느 쪽이든 사랑하는 내 딸들을 만나게 되는 거니까요.”최후의 승리를 얻을 수 있는 사람. 즉,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믿음의 사람입니다.

  • 종교
  • 기고
  • 2014.08.12 23:02

교황 16일 광화문광장 시복식,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미사 형태로

오는 16일 교황 프란치스코의 주례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시복식은 미사 형태로 진행된다.교황이 순교자의 땅을 직접 찾아 시복미사를 거행하는 아주 드문 일이다. 보통은 교황청 시성성 장관 추기경이 교황을 대신해 바티칸에서 주례한다. 이번 시복식은 한국 가톨릭교회가 사상 처음으로 자력으로 추진한 시복 작업의 성과라는 의미도 있다.미사가 시작되면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주교단이 중앙통로로 줄지어 입장한다. 교황과 공동 집전자인 염수정 추기경,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제대 앞에서 성호를 긋고 죄를 반성하는 참회 예식과 자비송을 바친 뒤 시복 예식에 들어간다. 순교자들을 복자로 선포하는 시복 예식은 시복미사의 핵심이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안명옥 주교와 124위 순교자 시복을 위한 로마 주재 청원인으로 일해 온 김종수 신부가 한국 천주교를 대표해시복 청원을 한다. 안 주교 등이 124위의 약전을 낭독하면 교황은 시복 선언을 한다. 이어 124위 복자화(福者畵) ‘새벽 빛을 여는 사람들’이 제막돼 모습을 드러낸다. 복자화는 가톨릭 미술작가 김형주 화백의 작품으로 가로 3m, 세로 2m의 유화로 그려졌다.시복 예식이 끝나면 통상적인 미사 순서대로 대영광송을 부르고 교황이 미사의 주제를 드러내는 본기도를 바친다. 성경을 읽고 신앙을 고백하는 ‘말씀 전례’에서는 구약성경, 신약성경, 복음서를 읽는다.복음 낭독이 끝나면 교황의 메시지인 강론이 이어진다. 이날 강론은 124위 순교자의 삶과 죽음이 갖는 의미와 오늘날 신자들이 본받을 것에 관한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강론을 마치면 가톨릭의 전통 기도인 사도신경을 바치며 신앙고백을 한 뒤 평화, 한국, 순교자들의 모범을 통한 복음화 등을 주제로 ‘신자들의 기도’(보편 지향 기도)를 올린다. 이어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고 예수의 몸을 나누는 성찬 전례를 한다. 이번 시복미사에서는 서울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면서 20년 동안 매일 첫 매상을 지구촌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기부해 온 바리스타 가족이 빵과 포도주를 예물로 바친다.축성(祝聖), 경배에 이어 염 추기경이 라틴어로 ‘신앙의 신비여’를 노래하면 교황은 예수의 몸과 피를 받는 의미의 예식인 성체성사를 한다.영성체가 끝나면 교황과 염 추기경의 기도에 이어 교황이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복을 빌어주고 시복미사를 모두 마치게 된다. ·연합뉴스

  • 종교
  • 연합
  • 2014.08.06 23:02

인생 전차

미국 뉴올리언스에 가면 ‘욕망의 거리’라는 전차노선이 있습니다. 한 사람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처를 타고 가다가 문득 ‘이게 인생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인생이란 저마다 욕망의 전차를 타고 달리는 것이다. 욕망을 싣고 달리는 인생 전차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브레이크 없는 욕망열차를 타고 질주하고 있는가? 결국 사람들은 욕망의 열차를 타고 가다가 죽음이라는 묘지선을 갈아타겠지. 그리곤 지옥, 아니면 천국이라는 종착역에 도달하겠구나’하고 깨달은 사람이 바로 테네시 윌리엄스라는 사람입니다. 이후 윌리엄스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라는 희곡을 썼고, 이 작품은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윌리엄스는 플리처 상을, 주인공 비비안리는 아카데미·베니스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휩쓸게 됩니다. 인생은 ‘시간이라는 이름의 전차’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시간이라는 인생전차에 무엇인가를 싣고 달립니다.어떤 사람은 인생의 여러 문제에 이끌려 살아갑니다. 자나 깨나 문제를 가슴에 끌어안고 걱정하며 염려하며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어떤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가질 것인가? 소유에 이끌려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가?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의견에 이끌려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들은 외모에 이끌려 어떻게 꾸밀까? 또 성형수술을 하고 집안을 가꾸고 무슨 옷을 입을까? 여기에 온갖 관심을 가지고 생의 모든 자원을 여기에 투자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한 부자 여인이 있었습니다. 심장마비로 수술을 받게 되었는데 수술도중에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이제 제 인생의 마지막입니까?’묻자 하나님이 ‘아니다 40~50년은 더 살 것이다’. 수술 후에 깨어나니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이왕 병원에 입원한 김에 고치자! 얼굴을 팽팽하게 고치고 배에 지방을 빼고 눈을 키우고 코를 세우고 금발 머리카락을 심어서 아주 멋진 여인이 되어서 기분 좋게 병원 문을 박차고 달려 나오다가 달려오는 앰블런스에 치어서 죽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에게 항의를 했습니다. ‘40~50년은 더 산다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하자 하나님은 ‘너무 많이 뜯어 고쳐서 내가 못 알아봤다’.혹 어떤 사람들은 과거에 받은 상처를 싣고 상처에 이끌려 인생을 살아갑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내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직업, 명예, 사회적 위치에 이끌려 인생을 살아갑니다.그러나 우리에게 시간이라는 인생 전차는 ‘우리의 목적’을 싣고 달려가게 하기 위함입니다. 신학자 더글라스 스티어는 신앙의 사람,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공통점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안전을 구하기보다는 진실을 구합니다. 환경이 달라지기를 구하지 않고 ‘어디서나 성실하게 살게 해 주십시오’ 그런 기도를 합니다. 역경을 자신의 삶으로, 은사로 받아들입니다.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을 이기는 사람입니다. 자기욕망, 자기교만, 게으름을 이길 줄 아는 사람입니다. 또한 가장 큰 부자는 바로 자기 처지를 만족하게 여기는 사람, 어떤 처지에 있든지 그 속마음은 가진 것에 만족하고 행복해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불만과 원망으로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가난한 사람입니다. 만족과 감사에 부유함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품는 부유한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종교
  • 기고
  • 2014.08.05 23:02

연기와 혼돈: 자기형성과 자율

세상은 질서정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기괴한 혼돈의 세계다. 인간의 지적 능력으로는 어떤 것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인간의 인지 능력으로 보기에 세상은 혼돈의 세계일 뿐이다.뉴턴(Issac Newton, 1642-1727) 시대 이래로 과학자들은 우주를 기계장치의 일종으로 이해했다. ‘일정한 규칙에 따라 복잡하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주가 작동하는 법칙만 찾아낸다면, 미래는 예측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정밀하게 측정하기만 한다면 예측할 수 없는 미래란 없어보였다. 모든 미래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었다.이러한 발상은 매우 위험했다. 예를 들어, 수학자가 자연계의 질서를 수리법칙으로 이해하고자 하나 사람의 죽음이나 정신, 생체, 지능 등 외부 자연현상과 내부 심리현상을 포함한 모든 것들을 수학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생물학자가 어떤 차별도 없는 단세포에서 온갖 차별을 가진 자연계의 다양한 것들로 변화한 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 뿐만 아니라 먼지가 날아가는 속도와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나, 연기가 퍼져나가는 속도와 넓이 등을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부처님은 모든 것(諸法)이 스스로의 작용력에 의해 자율적으로 ‘형성(行)’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것을 ‘연기’라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작용력이 발생하는 원인은 인간의 인지능력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명’이라고 했다. 이것을 두고 현대 과학에서는 ‘자율형성’과 ‘혼돈(Chaos)’이라고 하는 것 같다. 혼돈은 단순히 ‘복잡하다’는 개념이 아니라, 어떤 것이 외부의 개입 없이 예측불허의 상태로 변하는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dward Lorenz, 1917-2008)도 자연(우주)을 기계장치 또는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으로 보았다. 따라서 충분히 고려하기만 한다면 자연현상 쯤은 언제나 예측 가능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검토하고 내린 기상예측은 번번히 불확실한 것들 뿐이었다. 로렌츠는 이를 두고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라고 했다. ‘브라질의 숲 속에 있는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그것이 텍사스의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했다.예측 불가능한 것들에 대한 문제제기는 수 없이 많다. 끝없이 증가할 것만 같던 인구문제가 자율조절 작용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초원의 동물 개체수도 외부의 작동이나 개입 등 특별한 이유없이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계에는 증시의 요동이나 민심의 이동 등 ‘예측 불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이것 말고는 진실이라고 할 게 없어 보인다. 자연계의 자율형성 능력에 따라 그리고 나비효과의 혼돈적 결과로, 자연은 예측불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혼돈’ 작용은 자율형성력에 의한 생성·변화·소멸하는 것으로 인간의 인지 능력 범위를 벗어난 것들이다. 모든 것들은 간단한 수리방식에 의해 좌우되지 않으며, 대신 많은 요인들이 동시에 관계를 맺으면서 ‘나비효과’가 되어 중복과 증폭의 과정을 거치면서 예측 불가능한 상태로 변하고 만다. 이를 두고 ‘질서’와 ‘무질서’가 동일한 수리등식에 공존한다고 한다.아무리 복잡한 시스템이라고 하더라고 예외 없이 단순한 규칙에 기반한다는 것은 만물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새떼가 날아가는 것도 단순한 것 같지만 실은 그 가운데 복잡한 질서가 내재하고 있다. 그리고 새떼가 날아갈 때 그 방향이나 속도, 높이 등은 늘 우리의 예측을 벗어난 것들이다. 새떼가 날아가는 것은 동일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결코 동일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완전하게 동일한 상황을 재연할 수도 없다. 꽃이 피는 것도, 사막의 모레 언덕이 형성되는 것도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불가능한 것들뿐이다.대안은 자율형성 뿐이다. 이를 두고 불교에서는 ‘의지(行)’라고 조망한다. 무의식적인 단순 규칙이 의식적 사고 없이 놀랍도록 복잡한 시스템을 창출하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우주의 복잡함이나 마음의 섬세함 등 모든 것(諸法)은 자기형성 체계에 따라 존재한다. 이러한 것들을 우리는 ‘연기(緣起)’, ‘혼돈(Chaos·카오스)’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 종교
  • 기고
  • 2014.07.29 23:02

교황 방한때 세계 주교 90명 동행 내달 14~18일…23개국 내외신 기자 2800여명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내달 14일부터 18일로 확정된 가운데, 이 기간중 수행단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90여 명의 주교가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박근혜 대통령은 28일부터 청와대 관저에서 여름휴가를 갖지만, 청와대는 교황의 방한 준비에 분주한 분위기다. 정상회담 준비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엄청난 행사이기 때문이다. 교황 방한행사 취재 신청을 받은 결과, 23개국의 내외신 기자가 무려 2800여 명이나 등록할 만큼 폭발적인 관심사다.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방준위)는 28일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교황 수행단 30여 명과 아시아 각국의 주교 60여 명 등 90여 명의 주교가 방한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교황 수행단에는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 등이 포함됐으며 교황의 아시아 첫 방문의 의미에 맞게 아시아 각국의 주교들도 대거 방한할 예정이다.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을 비롯해 일본미얀마필리핀몽골라오스 등의 주교들도 한국을 방문하며, 일본의 경우 주교단 15명이 방한한다.교황 프란치스코가 추기경 시절 인연을 맺은 아르헨티나 산 마르틴 교구 문한림 주교와 염수정 추기경과 같은 날 추기경에 서임된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대교구 필립페 웨드라고 추기경도 방한 행사에 초청됐다.이들 주교는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 교황과 아시아 주교들의 만남,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등 주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교황방한준비위는 브리핑에서 교황을 비롯한 참석자들의 안전을 위해 의료안전대책을 세우고 각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청소방방재청보건복지부와 합동지원 체제를 위한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서울 광화문광장과 대전월드컵경기장, 솔뫼성지, 해미읍성 등 각 행사장에도 의료진을 배치하고 응급의료소를 설치한다. 특히 교황과 수행원에 대한 의료 지원을 위해 의료인력 2개조 30명이 방한기간 내내 24시간 비상 대기한다.방준위는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8월16일 시복미사 때 제단을 광화문과 경복궁 쪽인 광장 북단에 설치해 세계인들이 서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종교
  • 위병기
  • 2014.07.29 23:02

내 삶의 발자국

일본 에모토 마사로 교수가 쓴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을 봅시다. 이 분은 한평생 온 세계, 각 지방 물만 연구한 사람입니다. 특별한 것은 물의 입자를 사진으로 찍고 현미경으로 확대했는데 근본입자가 에머랄드색의 꽃처름 아름답고 화려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물을 앞에 놓고 ‘사랑한다 감사하다 고맙다’ 등 애정표현을 하면 파동이 전달되면서 물색이 예뻐지고 여기에 원망, 불평, 욕 등 화내고 미워하면 색깔이 당장 빨강색으로 깨지며 물이 사람 마음의 파동을 읽고 자체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내용입니다. 이 책에 보면 어느 도시 안에 있는 호수가 잘못 관리돼 물이 썩어 물고기가 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한번은 호숫가 옆 큰 야외 음악당에서 유명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통해 수많은 사람이 감동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행사가 있은 뒤 그 호수의 물이 살아나고 물고기가 살 수 있었다는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매체에서는 정수기 광고가 끊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물을 대할 때 어떤 마음을 갖느냐가 중요합니다. 물의 정수는 필터가 아니라 우리 마음에서 됩니다. 물질적 가치보다 영적 가치가 더욱 귀한 것을 깨닫고 이기주의적인 삶에서 이타주의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욱 소중하고 육신적 가치보다 영적인 가치가 본질적으로 추구할 가치입니다. 이는 바로 내적인 자기 변화 없이는 외적 변화를 기대할 수 없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종교인의 생활이 여기에 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변하고, 소극적인 사고가 적극적인 사고로 변하며, 불평불만의 언어가 감사와 기쁨의 언어로 변하고 혐오감이 있는 행동이 고상하고 아름다운 행동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내부의 정화작용입니다. 마음이 바뀌면 행동이 바뀝니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결정됩니다. 그와 같은 행동이 반복되면 그 행동에 따른 습관이 생깁니다. 한번 습관이 생기면 그 습관은 그 사람의 성격과 생활을 지배합니다. 적극적인 생각을 하면 적극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면 끊임없이 비판적인 행동으로 살아가고 감사의 생각을 가지면 항상 감사가 넘치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불평불만의 생각을 가지고 보면 항상 불평불만할 것만 보이고 일생을 그렇게 살아가게 됩니다. 일본의 미우라 이야꼬 소설 <빙점>의 마지막 대목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어느날 우연히 자기가 사생아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주인공은 자기를 낳은 어머니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게 됩니다. 급기야 자신의 출생을 비관하며 삶의 의욕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추운 어느 겨울날 눈 덮인 언덕길을 오릅니다. 높은 언덕에 오른 주인공은 하얀 눈길 위에 남겨진 자신이 걸어온 지상에서의 마지막 발자국을 바라봅니다. 순간 너무나 놀라운 사실을 발견합니다. 분명히 자신은 똑바로 앞만 보고 걸어왔는데 눈길위에 남겨진 발자국은 술 취한 듯 비틀거리며 찍혀 있었습니다. 자신의 모습과 상반되게 남겨진 발자국을 본 주인공은 그동안 어머니를 용서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는 옳다고 생각하며 걸어온 날을 돌아보면 비뚤어진 흔적을 남기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의롭다고 생각했던 날은 오히려 불의한 날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지금까지 지나온 삶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아쉬움과 뉘우침이 앞섭니다. 교만과 시기와 질투와 게으름과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며 비뚤어지고 흐트러진 발자국을 남기면서도 마냥 자신이 걷는 길이 바르고 옳다고 생각합니다. 전반기 6개월을 살아온 이즈음에 다시 자신을 조용히 돌아보며 새로운 다짐을 해봅시다. 더 사랑하고 이해하고 관용하고 용서하며 살아가는 삶의 발자국을 찍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을 남기시길 바랍니다.

  • 종교
  • 기고
  • 2014.07.22 23:02

나무의 지혜

근대 프랑스가 낳은 가장 위대한 수도자였던 샤를 드 푸코는 1858년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가톨릭 국가였기에 그 역시 태어나면서부터 신자였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면서 그는 신앙의 길을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육군 사관학교에 입학, 장교가 되는데 상관의 명령에 따라 반란군의 심장을 겨누어 총을 쏘면서 그는 인생에 대해 큰 회의를 느낍니다.그는 학자로서 모로코를 탐험하던 중, 그곳의 이슬람교도들의 깊은 신앙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다시 하나님께로 시선을 돌리고 신앙을 다지게 됩니다.당시 세상에서 가장 버림받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여겨지던 아프리카 사하라의 베니아스로 들어가 1916년 12월 토착민이 쏜 총에 맞아 숨질 때까지 15년 동안 그곳에서 원주민들과 더불어 살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어느 날 푸코는 나무를 보면서 깊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나무는 떨어지는 자신의 잎이나 부서져 나가는 가지에 대해 아무런 염려를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떨어지지 못하도록 기를 쓰거나, 떨어지는 것을 잡으려고 안달하지도 않았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저 의연할 뿐이었습니다.그는 신앙인이 떨어져 나가는 재물이나 건강 또는 생명 때문에 염려하고 절망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하찮은 나무보다도 더 못한 존재로 전락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절대자를 믿으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근심하거나 탄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오늘날 우리는 얼마나 쉽게 절대자를 믿는다고 말할지, 정말로 믿음이 있는지 돌아보아 올바른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 종교
  • 기고
  • 2014.07.15 23:02

국제 기독교 선교선 '로고스 호프' 군산항 입항

속보=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초대형 국제 기독교 선교선 로고스 호프(LOGOS HOPE, 1만2519톤)호가 군산항에 입항해 각종 선교봉사활동을 시작했다. (6월 20일자 8면 보도)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로 선박 이름 위에 노란리본을 달고 군산항에 입항한 로고스 호프호는 지난 11일 개장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로고스 호프호는 태풍 너구리 등으로 해상 여건을 고려해 입항 예정일인 10일보다 이틀 앞선 지난 8일 군산항에 입항했다.국제봉사단체 GBA(Good Books to All) ships의 선교선 로고스 호프 호는 오는 28일까지 군산항에 정박하며, 20일까지 선상투어 등 공식행사와 함께 도내와 전남, 충남 지역 교회 등을 찾아 선교활동과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각종 선교대회와 세미나, 라이브 문화카페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한다. 특히 도서 5000여종 50만여권이 비치된 세계 최대 규모의 선상 서점에서는 취약계층에 책을 기증하며, 선상투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등 지구촌 희망을 위한 지식, 정보 나눔 활동을 전개한다.1973년 건조된 길이 132.5m의 로고스 호프호는 그동안 세계 각국을 다니며 지식전달, 정보 전달, 문화활동, 환경보존활동, 봉사활동, 의료진료 활동, 우물파주기 사업, 사회 리더십 세미나 개최 등 지구촌을 위한 다양한 희망 프로젝트를 펼쳐 왔다.한편, GBA는 전세계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구호사업과 책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1970년 독일 모스박에 본부를 두고 설립돼 로고스 호프호 등으로 그동안 164개국을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이번에 한국OM국제선교회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 종교
  • 이일권
  • 2014.07.14 23:02

불교계, 세계순례대회 2년 연속 불참

불교계가 오는 9월 27일 개막 예정인 2014 세계순례대회에 불참을 통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불참한다. 이에 따라 전북도의 세계순례대회는 내년부터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전북도 관계자는 8일 세계순례대회와 관련해 한 해 국비 1억5000만원을 지원받는데, 2년 연속 반쪽대회가 됐으니 향후 국비 확보가 불투명하다며 이미 확보된 예산으로 올해 대회는 진행하지만, 3개 종단(기독교천주교원불교)만 참여해 의미가 퇴색됐다고 밝혔다.이어 이 관계자는 세계순례대회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아 문화체육관광부는 각종 문화 행사를 아름다운 순례길에 몰아줄 계획이었고, 한국관광공사 역시 세계적인 홍보를 계획 중인데 모두 무산됐다며 아쉬워했다.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세계순례대회는 전주시익산시김제시완주군을 잇는 총 240㎞의 순례길을 걷는 행사다. 불교를 포함한 4대 종단의 상생화합을 목적으로 제1회 대회는 온전히 치렀지만, 지난해(제2회) 불교계가 불참해 비중이 하락했다.전북도에 따르면 불교계는 세계순례대회는 특정 종교 성지화를 목적으로 한 종교 편향 정책의 토대라며 행정이 개신교 근대선교역사기념관 건립에 125억원을, 천주교 평화의 전당건립에 380억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호국불교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사유를 밝혔다.불교 언론인 법보신문 역시 전북도가 특정 종교 편중에 대한 개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전북 불교계의 입장을 전했다.그러나 전북도 관계자는 불교 관련 사업도 추진하려 했으나, 불교계가 예산 부담에 난색을 표했다고 해명했다.

  • 종교
  • 이영준
  • 2014.07.09 23:02

관행 속에 숨어 있는 거짓

한국 사회의 공직자가 갖춰야할 정직성이 어디까지여야 하는지 종을 잡을 수 없는 요즘이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총리 후보자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30여명의 후보군을 만들어 후보 검증 질의서 등을 바탕으로 검증작업에 들어갔으나, 검증 과정에서 자의나 타의로 후보군에서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고 한다. 그걸 두고, 박대통령은 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후보자를 찾고자 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했다.공직자 청문회가 열릴 때면 논문 표절, 위장 전입, 세금 탈루, 등이 어김없이 단골 메뉴로 오르내린다.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오는 9일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데, 논문 표절, 논문 가로채기, 연구비 부당 수령 등의 정도가 상식 선을 넘었다며 강한 반대 여론에 부딪히고 있다. 그것도 국가의 교육 정책을 총괄해야하는 부처의 장관 후보자가 그렇다니 그걸 바라보는 뒷맛이 참으로 씁쓸하다.김명수 장관 후보자는 20년 이상을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그의 논문 표절과 가로채기에 피해를 입었다는 한 제자는 뒤늦게나마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대학원 수업에서 학생들이 발표하고 토론한 내용을 제3자가 자신의 논문 논지를 전개해 가는데 활용하고자 할 때에도 해당 학생에게 동의를 얻어내는 진지한 장면을 여러 번 목격한 나로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는 부적절한 논문쓰기가 관행적으로 만연하고 있었던가 보다.그 제자의 말대로, 논문 표절은 잘못이지만 계속해서 행해져온 것이어서 잘못으로 인정되지 않았고, 잘못인 줄 알면서도 고치려고 나서지 않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사회악이다. 대중이 원하면 소를 잡아먹어도 된다가 아니라, 대중들의 암묵적 동의 속에서 집단적으로 행해져온 관행이 사회악을 만들어내고 만 것이다. 사설 학원의 강사라면 지식을 적당히 가공하고 전달하는 기능이 특화된 사람들이니 그들의 글쓰기와 강의가 대학의 교수와 같을 수 없다. 대학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집단을 형성해 새로운 이론과 개념, 논리를 찾아가는 곳이지 않은가. 그곳에서 일하는 교수는 창의성을 생명으로 삼는 논문쓰기 작업에다 연구와 교육이라는 숭고한 학문적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자들이지 않은가. 그런 사람이 겉으로는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은밀하게는 관행이라는 병풍 뒤에 숨어서 많은 학문적 비리와 비윤리적 행위를 버젓이 자행해왔다는 것이다.2006년 겨울, 한국 사회는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의 논문 조작으로 큰 홍역을 치뤘다. 모든 언론이 황 교수의 논문 조작을 앞 다투어 보도하는 바람에 그 뉴스에 노출된 국민들은 마냥 허탈해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에도 많은 공직자들의 논문 조작, 표절 등의 의혹이 잊혀질 만하면 한 번씩 간간히 터져 나왔고, 여러 공직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물러나거나, 직위에 올랐다고 하더라도 중간에 낙마하는 일이 있었다. 그런 과거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도 논문조작, 표절이 공직자 청문회의 단골 손님으로 여전히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석가모니 부처님이 왕사성 영취산을 떠나 쿠시나가라로 힘든 열반의 여정을 걷고 있을 때, 마을 주민이 부처님을 찾아와 왜 계를 지켜야하는가에 대해 물은 일이 있었다. 이에 대해 부처님은 스스로 비굴해지지 않고 떳떳해지기 위해서 계를 지켜야한다고 했다. 사람이 윤리적이고 대중적인 약속을 지키는 이유도 우선적으로 스스로 떳떳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논문 표절과 가로채기를 했다는 김장관 후보자는 그 동안 비굴함과 떳떳함 사이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을까.9일로 예정된 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라거나, 후보 추천을 철회하라거나, 청문회에 올려 새워 일벌백계의 정신으로 낱낱이 밝혀야한다는 목소리가 무성하다. 자진사퇴하고 나면 한국인의 조기 망각증에 편승해 또 다른 김 장관 후보자가 등장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

  • 종교
  • 기고
  • 2014.07.08 23:02

고민은 인간답게 하는 것

고대그리스의 철학자 피타고라스는 인생을 종종 올림픽경기에 비유하고 했습니다. 경기장에 나가보면 거기에 네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는 것을 볼 것 입니다. 어쩌면 2000년 전 그때나 지금이나 경기장은 똑같습니다. 그가 말한 네 가지 유형은 이렇습니다.첫째, 많은 날 동안 훈련을 쌓고 절제하고 수고하고 노력을 해서 경기장에 나와 최선을 다해 뛰고 면류관을 받는 사람입니다. 둘째, 오로지 관중을 상대로 물건을 팔러 다니는 장사하는 사람. 누가 경기를 하는지, 이기는지, 지는지 관심 밖입니다. 그저 관중을 상대로 물건을 팝니다. 이렇게 물건 파는 데에만 마음을 파는 장사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 선수들에게 갈채를 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편이 이기면 정신없이 미친 듯이 갈채를 보내고 또 옆에 사람들 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긴 사람과 자기의 감정을 동일시하여 기뻐 날뜁니다. 넷째, 그냥 구경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가 이기든 누가 지든, 잘했든 못했든 상관없이 그냥 구경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생각 없는 동물보다 생각 있는 인간이 아름답습니다. 때로는 동물의 세계가 평화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생각이 없습니다. 고민하는 동물은 없습니다. 인간은 고민함으로 인간입니다. 내 영혼이 왜 이렇게 어둡지? 내 생각이 왜 이렇게 잘못 가고 있지? 내 영혼이 왜 이 모양이 되어 갈까? 내 영혼을 생각하며 고민하는 그런 실존적인 고민 그것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더 테레사는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책에서 그리스도인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첫째, 선교적으로 사는 모습입니다. 다시 말하면 사명을 지니고 산다는 것입니다. 내 얼굴을 보는 사람들이 생명이 무엇인지를 알도록, 나와 만나는 사람들이 영생이 무엇인지를 알도록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둘째, 명상가로 산다고 하였습니다. 명상은 한 가지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사랑과 정열을 쏟습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지 않습니다. 이게 명상입니다. 셋째, 보편적으로 산다고 했습니다. 의인이면서도 죄인 속에 살고, 선하면서도 악한 사람들 속에 보편적으로 산다는 것입니다. 철저한 보편성, 여기에는 높고 낮고가 없습니다. 부자인지 가난한지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순성을 말합니다. 현대의학에서도 병은 복잡성 때문에 생긴다는 것입니다. 오직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생각하면 사람은 엄청난 병에 대한 저항력을 가집니다. 그런데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고, 분산되기 시작하면 힘이 약해집니다. 그러니 병마를 이기지 못합니다. 단순성, 사랑에 대하여 단순하고 믿음에 대하여 단순하고 생의 목적에 대해서 단순하고 사명감에 대해 철저하게, 집중적으로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과연 진정한 그리스도인인가 주님께 진지하게 물어보아야 하겠습니다.

  • 종교
  • 기고
  • 2014.06.24 23:02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희생자 가족 만나고 분단 한국에 평화 메시지도

‘가난한 이들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14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해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기간에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와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 등 4차례 미사를 집전한다. 또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7대 종단 지도자를 만나고 박근혜 대통령도 예방한다.로마 교황청과 한국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을 18일 공식 발표했다.교황은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박 대통령을 예방한다.이튿날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참석해 강론을 한다. 미사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초대되며, 교황은 강론을 통해 희생자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어 성 김대건 신부 생가 터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제6회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연설한다. 교황이 대륙별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16일에는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찾아 참배한 뒤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이 지역교회를 직접 찾아 시복식을 주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이날 오후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아 장애인 요양시설을 방문하고 한국의 수도자 4천여 명과 평신도 대표들을 만난다.방한 4일째인 17일에는 충남 서산 해미순교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을 만나는데 이어 오후에는 인근 해미읍성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다.한국 일정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을 만난 뒤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마지막 강론을 한다.교황은 미사를 마친 뒤 서울공항 환송식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모두 끝내고 출국한다. 교황은 방한 기간에 서울 종로의 주한교황청대사관에 머물 예정이다. 교황의 이번 방한은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연합뉴스

  • 종교
  • 연합
  • 2014.06.19 23:02

사랑하는 아들

프랑스의 한 백만장자가 그의 사랑하는 아내와 외아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행복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아내가 수많은 돈으로도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그 백만장자도 시름시름 앓더니 어린 아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갑작스러운 죽음이라 백만장자는 유언 한 마디도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법에 의해 유언 없이 죽게 되면 모든 재산은 국고에 들어가게 돼 있었습니다. 열 살도 채 안 된 아들은 순식간에 고아가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유언이 하나도 없었기에 경찰에서는 그의 재산을 모조리 공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싸고 좋은 것들이 빠른 시간에 팔려 나갔습니다. 그러나 부동산은 아직 팔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안 팔리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어린 아들이 갓난 아이 때 찍은 초라한 사진 액자였습니다.드디어 그 사진 액자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그 집에서 일하던 하인 ‘브라운’이었습니다. 그는 아이를 데려다가 기를 생각을 하고 아이에게 기념이 될 만한 사진을 구입한 것입니다.액자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유리를 닦으려고 사진을 꺼내는 순간 하인의 눈은 휘둥그레졌습니다. 사진 액자 속에는 백만장자가 남긴 유서가 들어 있었습니다.“이 사진은 내 사랑하는 아들의 것이니 이 사진을 사가는 사람에게 나의 전 재산을 상속하겠다.”백만장자는 유서에다 아들의 사진을 사가는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자기 아들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또 사랑하는 아들을 훌륭하게 길러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 종교
  • 기고
  • 2014.06.17 23:02

어떤 환경에도

인생에는 때로는 순경도 있고, 또 때로는 역경도 있습니다. 마치 바다를 항해할 때때로는 순풍이 불기도 하고, 또 때로는 역풍이 부는 것과 같습니다. 살다보면 때로는 바라고 뜻하는 대로 일이 순적하게 풀려갈 때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바라는 것 이상으로 일이 너무 잘 풀려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바라고 뜻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심할 경우 예상치 못한 커다란 시련이 닥쳐서 인생 자체를 지탱하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역경을 만났을 때 보이는 태도가 저마다 다릅니다. 폴 스톨츠(Paul Stoltz)라는 분이 ‘역경지수, 장애물을 기회로 전환시키라’는 책을 썼습니다. 등산할 때 보이는 태도를 비유로 해서 세 가지 유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첫째가 퀴터(Quitter)형입니다. 퀴터란 포기하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등산하다가 정복하기 힘든 산이 나타나면, 그 자리에서 포기하고 돌아서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역경을 만나면 그만 포기해 버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둘째가 캠퍼(Camper)형입니다. 캠퍼란 캠프치고 그 자리에 머물러 버리는 사람을 말합니다. 등산하다 힘든 코스가 나타나면, 그 자리에 자리 펴고 고기나 구워먹고 놀고 쉬고 마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역경을 만나면 극복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그저 그 자리에 안주해 버리고 마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셋째가 클라이머(Climber)형입니다. 클라이머란 산을 정복하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등산하다가 아무리 힘겨운 산이 나타나더라도 결국 정복하고 마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역경을 만나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서 결국은 극복해 가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미국의 심리학자인 셰드 헴스테더 박사에 의하면 인간은 하루에 5만에서 6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많은 생각을 하는데 그 중에 75%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25%는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각을 관리하지 않고 그냥 놓아두면, 누구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부정적인 말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그러므로 마음에 좋은 생각을 심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좋은 생각의 씨앗을 심을 때 우리 삶은 행복하고 복된 현실로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것입니다.마틴 루터 킹 목사는 미국 흑인 해방 운동가이자 비폭력 인권운동가로 유명합니다. 그는 흑인 침례교 목사로 1950년대 중반부터 미국의 인권운동을 이끌어 1963년 워싱턴에서 대규모 평화행진을 통해 비폭력적인 투쟁을 했습니다. 그는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는 유명한 연설을 통해 “이제 절망의 계곡에서 뒹굴지 맙시다. 고난과 좌절의 순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나라가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그 진정한 의미를 신조로 삼고 살아가는 날이 오리라는 꿈이 있습니다”고 외쳤습니다. 미래를 현재 마음에 심었던 것입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를 외친지 5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현재 미국의 대통령은 흑인인 버락 오바마인 것을 우리는 보고 있지 않습니까.

  • 종교
  • 기고
  • 2014.06.10 23:02

용성스님 탄생 150주년 기념식 5일 장수 죽림정사서

독립운동가 백용성스님 탄생 150주년 기념식이 5일 장수 죽림정사에서 대대적으로 열린다. (사)독립운동가 백용성조사 기념사업회(이사장 법륜 스님)와 백용성조사 유훈실현후원회, 백용성조사 탄생성지 죽림정사 주최하는 이날 기념식은 방송인 김병조씨 사회로 기념식과 음악제로 진행된다.용성 스님은 독립운동과 불교개혁에 큰 족적을 남겼다. 불교계 대표로 한용운 스님과 함께 3·1 독립선언서에 서명했으며, 상해임시정부에 꾸준히 독립자금을 지원하는 등 훗날 친일로 돌아서는 변절의 무리가 많아지는 가운데서도 일관되게 민족의 독립과 대한민국의 수립을 주장하고 지원했다. 또 조선 500년을 거치며 왜곡되고 소외된 불교를 개혁하고 대중화하여 한국 현대불교의 기틀을 다졌다. 스님은 부처의 근본 가르침을 회복하고 계율을 정비해 정법을 확립했으며, 수백년 동안 승려 출입이 금지됐던 서울 4대문 안에 ‘대각교당’이란 도심사찰을 세웠다. 3·1운동으로 1년반 옥살이를 한 스님은 출옥 후 1921년 한국불교 사상 처음으로 한글판 금강경을 출간했다. 1928년에는 ‘조선글 화엄경’도 펴냈다. 정도전의 ‘불씨잡변’ 같은 유교와 기독교의 불교 비판을 반박하는 ‘귀원정종’(歸源正宗)이란 책도 남겼다.절에 풍금을 들여놓고 찬불가를 만들고 어린이법회를 열었다. 농사를 지으면서 참선수행을 하는 선농일치(禪農一致)도 실천했다. 만주 북간도에 대각교당과 선농당을 건설해 방황하는 동포들의 정착을 돕고 독립운동의 근거지를 마련했다. 법륜 스님의 대회사와 함께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인 밀운스님, 대각회 이사장 도업스님,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등이 참가하여 불교계 안팎에서 함께 탄생 기념식의 의미를 공유하고 축하할 예정이다. ‘나 용성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라도 다시 독립운동을 하겠다’라는 주제의 기념 퍼포먼스와 성악가 김홍태의 축가 등이 준비돼 있으며, 3부 음악제에서는 전 중앙대 총장 박범훈의 지휘와 연출로 교성곡 ‘용성’이 연주된다.

  • 종교
  • 김원용
  • 2014.06.05 23:02

호국보훈과 추원보본

6월이 시작되었다. 오월이 가정의 달이라면 유월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며 감사하는 추모의 달이다. 예로부터 24절기 중 망종(芒種) 무렵 보리가 익고 벼를 심는 즈음에 조상에 감사의 제사를 올린 것에 유래하여 6·25사변 이후인 1956년부터 현충일(顯忠日)을 제정하였다 한다.5000년 역사에서 한반도는 수많은 외침을 받았고 삼국시대 이후 고려·조선을 거치면서 왜란, 호란이라 칭하는 해양과 대륙의 외침을 이겨냈다. 침략군에 맞서는 정규군인 관군도 있었지만 민군(民軍)의 활약도 대단했다. 백성 스스로 자기 고장을 지키고 외적을 물리쳐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어났던 의병(義兵)과 전통적으로 부처님은 불살생을 가르치지만 한국의 불교는 호국불교로 임진왜란시 휴정 유정 등 많은 승병(僧兵)의 활약이 있었다.근세와 현대를 가름하는 중요한 사건을 들자면 동학농민혁명이다. 동학농민혁명은 반봉건·반침략의 기치 하에 조선 봉건 사회 해체기의 문제를 변혁하려 했던 농민의 사회개혁 운동이었다. 동학농민혁명으로 인해 청일전쟁, 러일전쟁, 한일강제합방, 1차세계대전, 볼세비키혁명, 2차세계대전, 일본패망, 광복절, 6·25, 남북분단으로 현대사가 이어졌다. 신분제 차별이 실존했던 조선왕조 500년을 해체하는 일대 사건이었던 갑오년 동학혁명이후 120년이 지난 시간 속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생명이 있었다. 정부에서는 일제강점기 이후 국가의 독립과 자유민주적 질서유지에 헌신한 사람을 국가유공자로 하여 보훈의 도를 다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가진 행복과 번영은 수많은 선열이 목숨을 바쳐 이룩한 결실이다. 원불교 2대 종법사를 역임한 정산 송규(宋圭) 종사는 6·25 전쟁을 “과거 반상(班常, 양반과 상놈)시대에 맺혔던 원진이 터진 것”으로 보았다. 그는 남북의 분단과 통일을 깨달음의 통찰력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조선시대 500년 동안 업연(業緣)으로 막힌 것이니, (통일은) 그 업이 다 사라지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미운사람이 없어져야 될 것이며 마음에 척(隻)이 쌓여서는 안된다.“6월1일은 원불교를 만든 소태산(少太山) 박중빈(朴重彬, 1891-1943) 대종사가 열반한 날이다. 원불교에서는 이날 익산 중앙총부와 전국 500여개 교당·기관에서 대종사를 비롯한 불교 유교 기독교, 선교 등 인류 선성(先聖)들과 원불교 역대 지도자, 선조들의 영령 그리고 국가와 겨레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 등 일체생령을 추모하는 육일대재 향례(香禮)를 올린다. 대재(大齋)의 의미는 선조들의 유업을 계승하고 보이지 않는 허공법계의 기운을 정화하는 것이다. 과거시대 이루어진 반상, 적서(嫡庶), 노소(老少), 남녀(男女), 종족(種族)의 차별로 인해 침해당한 인권을 해원(解寃)시켜 주고 동학농민의 넋과 좌우 이념대립으로 무너진 생명들, 남북전쟁 중 스러진 민초의 한(恨)을 어루만져 위로함이다.호국보훈(護國報勳)과 추원보본(追遠報本)의 6월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고 이 땅에서 이슬처럼 사라져간 수많은 목숨을 추모하는 육일대재를 통해 모든 사람이 남을 미워하지 않고 용서하며, 척지지 않고 은혜를 베풀면서 살기를 기도한다.

  • 종교
  • 기고
  • 2014.06.0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