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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큰 어른 월주스님 “모든 생명은 한 생명, 보살행 실천해야”

지난 22일 김제시 금산사에서 월주스님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구촌공생회 활동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절기상 소설(小雪)인 지난 22일 오후 2시 김제 금산사. 탕탕탕. 금산사영화사 조실(사찰 최고 어른) 월주스님(84)의 지팡이 소리가 경내를 울렸다. 국제개발협력 NGO 지구촌공생회 15주년 사진전이 마련된 처영기념관으로 들어서자 스님은 활동 영상과 사진을 일일이 직접 설명하기 시작했다. 당시를 추억하듯 입가엔 미소가 번졌다. 스님이 거처하는 만월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님은 이야기를 나누기 전, 다포를 꺼내 보였다. 지구촌공생회 15주년 기념식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준비한 이 다포에는 자미도 선도타(自未度 先度他자기 제도는 못하더라도 먼저 다른 사람들을 제도하라)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제도의 의미를 물었다. 자리이타(自利利他) 즉, 마음을 갈고 닦아서 깨닫고 다른 사람도 깨닫도록 하라는 뜻입니다. 더 적극적인 것은 자기 구제를 미루더라도 다른 사람을 구제하라는 것입니다. 대승불교를 이루는 하나의 사상이자 실천의 극치입니다. 이는 불제자의 삶 속에서 얻은 지혜를 실천하고자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펼쳐온 스님의 철학 귀일심원 요익중생(歸一心願 饒益衆生마음의 근본을 깨닫고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라)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은 국가와 민족의경계를 넘어 이어져 왔다. 천지가 나와 같은 뿌리이고, 만물이 나와 한 몸이라는 천지여아동근(天地與我同根) 만물여아일체(萬物與我一體) 정신을 토대로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하는 지구촌공생회가 그것. 스님은 지구촌공생회 활동에 대해 우리가 원조를 받았던 것도, 원조를 주는 것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만물이 한 생명임을 알고 서로 공생 공존해야 한다는 동일법성(同一法性)과 동일체(同一體)의 원리에 입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월주스님이 2003년 설립한 지구촌공생회는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길어다 주는 급수공덕을 실행해왔다. 급수공덕은 깊은 물에 다리를 놓아주는 월천공덕, 병든 사람에게 약을 주는 활인공덕, 벗은 사람에게 옷을 주는 착복공덕 등 8대 공덕 가운데 으뜸이다. 지구촌공생회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네팔, 몽골, 케냐 등 6개국 해외지부를 설치하고 활동가들을 파견해 식수교육시설을 지원하고 지역개발을 돕고 있다. 후원자만 1만9800여 명으로 그동안 2488기의 식수 시설, 72개의 교육 시설을 건립했다. 수십 년간 지구촌공생회를 이끌어온 스님이 해외지부장이나 활동가들에게 당부하는 말은 포교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 스님은 그 이유에 대해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미얀마는 불교 80%인데도 한국불교를 전달하려고 하면 싫어한다. 케냐는 천주교, 개신교가 90%라며 남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받아들이고 그 고통을 해소하도록 도와주는 것 자체가 포교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지구촌공생회 창립 이전에도 활발한 사회복지, 사회개혁운동을 펼쳐왔다. 1990년대엔 지역감정해소국민운동협의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1992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주거할 수 있는 나눔의 집, 1994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북한 동포를 돕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 김수환 추기경강원용 목사와 함께한 실업극복국민운동위원회(현 함께일하는재단) 공동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직을 사퇴하고, 국가와 민족의 경계를 넘은 제3세계 빈곤 국가를 돕는 지구촌공생회 활동에 힘을 집중해왔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월주스님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4년 법주사에서 영원히 사는 길을 찾기 위해 출가해 불도를 닦기 시작했다. 속세에서 산중으로, 산속에서 사회로 뛰어든 60여 년, 그 길을 찾았는지 궁금했다. 출가 후 수행을 통해 마음이 곧 부처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모든 생명이 한 생명이라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나만이 깨달아 성불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꿈꾸게 됐습니다. 수행과 기도, 보살행 모두 포함해 종교입니다. 불법문중 불사일법(佛法門中 不捨一法)이란 말처럼 하나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스님은 중생제도를 위해 수분수력(隨分隨力) 노력해왔으나 아직도 멀었다. 부족하다고 말한다. 여전히 빈곤과 질병, 문맹, 분쟁 등으로 고통받는 지구촌 이웃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 일도 많다. 48세로 나이를 묶어놓고 산다는 스님은 앞으로도 인연 닿는 대로 하면 큰일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건강을 챙기면서 무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기력이 다하면 후계자를 만들어 맡길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내년 가을에는 스님의 생애와 수행 정신, 사찰의 중창 역사, 사회 활동 등을 기록해 책으로 엮어낼 계획이다. 이밖에 도영스님(금산사 회주), 도법스님(실상사 회주),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등 상좌들의 역할과 업적도 별도로 조명할 예정이다.

  • 종교
  • 문민주
  • 2018.11.25 19:58

원불교 제15대 종법사 대사식 4일 거행

원불교 제15대 전산 김주원(金主圓) 종법사의 취임식인 대사식(戴謝式)이 4일 오전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봉행됐다. 이날 대사식에는 NCCK 이홍정 총무를 비롯한 각 종교계 지도자들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용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등 정재언론계 인사 및 원불교 재가출가교도 1500여 명이 참석했다. 퓨전 국악 등 식전 축하 공연에 이은 좌종 10타로 시작된 본식은 종법사 찬가, 취임 고유문 낭독, 중앙교의회 의장의 종법사 추대사, 종법사 취임사, 대사식 노래,내빈 축사,수위단원 선서 등으로 진행됐다. 전산 종법사는 취임사를 통해 앞으로 6년간 원불교를 이끌어갈 종법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대임을 수행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벽세상을 열기 위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9인 선진의 정신은 우리 회상의 창립 정신이다. 이 정신이 들어야 새 세상은 열린다면서 우리 모두 같이 손잡고 힘차게 나서서 사오백년 결복의 대희망을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대사식은 원불교 주법인 종법사 직위를 공식적으로 넘겨주는 교단의 행사로 지난 1994년 대산 김대거 종법사가 좌산 이광정 종법사에게 직위를 처음 넘긴 이래 교단 역사상 3번째 있는 일이다. 종법사 직위전수는 퇴임 종법사가 신임 종법사에게 원불교 종법사장과 교법을 담은 경전인 원불교 전서, 소태산 대종사로부터 전수되어 오는 법통의 상징인 법장을 전수한다. 대중의 축하 속에 행해지는 종법사 직위전수는 이날 대사식에서 가장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원불교의 종법사(宗法師)는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로부터 이어져오는 법통을 계승한 주법(主法)으로서 교단의 최고 직위다. 교단을 주재하고 교헌에 의하여 대외적으로 원불교를 대표하는 최고지도자의 의미를 갖는다. 종법사의 임기는 6년으로 중임할 수 있으며 법위 원정사 이상, 연령 74세까지 피선자격이 있다. 이날 퇴임한 제14대 경산 장응철(張應哲) 종법사는 12년을 재임하였으며, 이후엔 상사(上師)가 된다. 원불교에서는 퇴위(退位)한 종법사를 상사라 칭하고 종법사에 준하여 예우하고 있다. 한편, 역대 종법사로는 교조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 2세 정산 송규 종사(19년 재위), 3세 대산 김대거 종사(33년 재위)에 이어 4세 좌산 이광정 상사(12년), 5세 경산 장응철 종법사가 12년간 재위했다.

  • 종교
  • 엄철호
  • 2018.11.04 19:12

4대 종교 문화 마당에서 하나 되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세계종교평화협의회가 주관하는 2018 세계종교문화축제가 8일부터 11일까지 전북지역에서 열린다. 올해 세계종교문화축제는 얼쑤(up spirit)라는 주제 아래 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등 4대 종교를 화합의 장으로 끌어낸다. 특히 종교 음식기록영화 등 세계종교문화축제만의 특화 프로그램을 강화해 운영한다. 8일 전주 풍남문에서 김선태 천주교 전주교구장, 성우 대한불교조계종 제17대 교구장, 백남운 전북기독교연합회 종교문화대표, 김혜봉 원불교 전북교구장 등 4대 종교 지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4대 종교 지도자들의 환담과 4대 종교 성직자로 구성된 평화 보따리의 공연 등으로 꾸려진다. 종교문화마당은 8~11일 전주, 익산, 김제, 완주 일대에서 열린다. 종교 음식기록영화 프로그램을 특성화한 것이 특징적이다. 8일 전동성당에서는 4대 종교 성직자와 평신도들이 사찰음식과 수도음식 등 종교별 음식을 마련해 나눈다. 8~11일 경기전 광장에서는 개신교 <광야에서 40일>, 불교 <길 위에서>, 원불교 <마더 박청수>, 천주교 (얼마나 아름다운가) 등 종교 영화를 상영한다. 8~11일 경기전 광장에서는 종교 기록과 성물을 상설 전시한다. 또 9~11일 경기전 광장에서는 육관응 교무, 운봉 스님과 조진무 신부, 심상봉 목사가 차례대로 종교별 명상법을 전한다. 전북 일대의 종교 유산을 돌아보는 종교 탐방은 전주한지 종교를 머금다를 주제로 김제 금산사, 완주 구이, 전주 흑석골 등을 둘러본다. 세계종교포럼은 8일 전동성당 강당에서 유요한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를 초청해 종교, 아는 만큼 이해하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이는 2019 한국종교포럼, 향후 세계종교포럼 및 국제종교학회 유치를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 종교
  • 문민주
  • 2018.10.01 19:35

천주교 전주교구, ‘플라스틱 안 쓰기’ 운동 선언

매장에서 드시고 가시면 머그컵에 담아드릴게요. 최근 우리 일상의 큰 변화 중 하나. 올 여름부터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시행되면서 카페 안에서 음료를 마실 때에는 일회용품에 담지 못하도록 했다. 정부가 지난 5월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감축과 재활용률 향상을 주 내용으로 한 재활용 폐기물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다양한 플라스틱 프리(free) 운동이 시작됐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천주교 전주교구(교구장 김선태 주교)가 플라스틱 안 쓰기를 선언하고 실천에 나섰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29일 전주교구청에서 지구를 치유하는 생태적 회개운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번 생태적 회개 운동은 천주교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한병성)가 주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30만 명의 전북지역 천주교 신자를 대표해 각 천주교회 사목회장 및 단체장 150여 명이 참석했다. 박성팔 총대리 지도신부와 참석자들이 생태적 회개 운동 선언서를 낭독하고 플라스틱 안 쓰기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 박성팔 지도신부는 자연을 지배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은 공존하고 서로 보호해줘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자연 파괴를 회개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제안된 실천 다짐은 총 10가지다. 플라스틱 분리배출 철저히 하기와 같은 작은 실천부터 장바구니 사용의 생활화, 개인용 컵 휴대하기, 플라스틱 빨대비닐테이프일회용 컵 사용하지 않기,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음식 재료 사지 않기 등으로 확대된다. 한병성 천주교 전주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회장은 플라스틱 안 쓰기 운동이 선언에 끝나지 않도록 각 천주교회에서 활동사항을 점검하고 전주교구 차원에서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분리배출, 종이컵 안 쓰기 등도 이어가며 생태적 회개 운동을 확대,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종교
  • 김보현
  • 2018.09.30 19:25

완주 송광사서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비우고·채우고

내가 가지고 있는 지혜와 자비를 이웃하는 이들과 나누고, 내 안의 가득한 온갖 욕망을 하나둘 비우고, 비워낸 그 자리를 다시 지혜와 자비로 채우면서 사는 것이 행복의 길입니다. 완주 송광사가 다음 달 10일부터 15일까지 송광사 일대에서 제7회 송광 백련 나비채를 개최한다. 나누고비우고채우고의 앞글자를 따 이름 붙인 송광 백련 나비채는 송광사 백련지에 만발한 연꽃을 배경으로 송광사가 전승해온 전통과 칠월 칠석이 지닌 사랑의 정신을 확산하는 문화 행사다. 매년 칠월 칠석을 전후해 개최했으나, 올해는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한 달가량 연기했다. 나비채의 백미는 연꽃 향 가득한 송광사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음악회다. 성악가 5인은 가곡 신아리랑과 뱃노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삽입곡인 줄리엣 왈츠와 사랑의 묘약 삽입곡인 남몰래 흘리는 눈물 등을 들려준다. 현악 4중주 가일플레이어즈와 금관 5중주 브라스 시티는 각각 자크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서곡 중 can can,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 등을 연주한다. 이외에도 행사 기간 완주군 사회복지시설과 지역주민협의회 등에 연잎 차연잎 가래떡 등 연으로 만든 음식을 나누고, 연꽃 차 시음 및 다례 체험 등을 진행한다. 완주군 내 사회 공헌 활동을 촬영한 사진 공모전도 열린다. 평소 나비채 정신으로 살고자 부단히 정진한다는 송광사 법진 주지스님은 나비채 정신은 현대인 삶의 중심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일상 속에서 이웃과 나누고 비우는 삶이 행복의 길이고, 사랑과 지혜로 채우는 삶이 행복의 길임을 많은 사람들이 자각하길 바라며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머지않은 미래에 나비채 상을 제정해 나비채 정신을 널리 전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종교
  • 문민주
  • 2018.08.29 19:56

온누리에 부처님의 자비 가득

온 누리에 지혜와 자비를 전한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부처님 오신 날.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북지역 각 사찰에서 법회와 다채로운 행사를 봉행한다. 김제 금산사(주지 성우 스님)는 22일 오전 11시 금산사 대적광전 앞에서 봉축 법회를 개최한다. 이날 봉축 법회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헌화, 관불, 법어와 발원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오후 1시부터는 경로잔치와 미륵전 벽화 전시회가 이뤄진다. 오후 6시에는 저녁 예불, 오후 7시에는 관등 의식이 열린다. 금산사 최고 어른인 월주 스님은 봉축 법어를 통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나를 사랑하는 동시에 이웃을 감사히 여기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을 새삼 되새겨야 할 때라며 자비 없는 지혜는 오만이자 편견이고, 지혜 없는 자비 역시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남북, 남남 간의 평화와 화합도 강조했다. 월주 스님은 남과 북은 실질적인 교류 협력을 통해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남과 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못지않게 우리는 포용과 통합의 정신으로 국민 화합도 이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완주 송광사(주지 법진 스님)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5대 종단 지도자와 함께하는 이색적인 행사를 마련했다. 봉축 행사는 오전 10시 30분 법요식을 시작으로 5대 종단(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천도교)으로 구성된 전북종교연합중창단의 축하 공연으로 이어진다. 종교별로 2명씩 총 10명으로 이뤄진 전북종교연합중창단은 찬불가인 우리도 부처님 같이와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이미자의 다시 만납시다를 부른다. 법요식을 마친 뒤 불자와 지역 주민 5000명에게 점심 공양을 대접하고, 육군 35사단 군인 500명을 위한 봉축한마당 행사를 펼친다. 저녁 공양 후에는 남성중창단 아르스노바의 봉축 음악회와 소원 등탑 점등식, 탑돌이 등을 진행한다. 송광사 주지 법진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영원한 지혜와 자비의 등불이라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몸과 마음을 편히 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 참좋은우리절(주지 회일 스님)은 지역 주민,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제4회 다꿈 어울림 문화축제한마당을 개최한다. 이외에도 남원 실상사, 정읍 내장사, 부안 내소사 등 각 사찰에서도 봉축 법요식과 연등 공양, 음악회 등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환하게 밝힌다.

  • 종교
  • 문민주
  • 2018.05.21 18:06

[태고종 18대 전북종무원장 청파 진성스님 취임] "전북종단 화합 이끌겠다"

마이산 탑사 주지 진성스님이 한국불교태고종 제18대 전북종무원장으로 취임했다.한국불교태고종 전북종무원은 지난 3일 전주 르윈호텔에서 제17대 종무원장 도광스님과 제18대 종무원장 진성스님 이취임식을 열었다.이날 이취임식에는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장 덕화스님, 총무원장 백운스님, 전 총무원장 도산스님, 중앙종회의원 설운스님, 호법원장 지현스님 등 스님 100여 명이 참석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내외, 이항로 진안군수,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등 각 기관장과 불자도 동참했다.대구 혜인정사 불자들의 육법 공양에 이어 전북무형문화재 제18호 영산작법보존회의 영산대재 시연으로 막을 올린 이날 법회는 이임사, 감사패 증정, 진성스님 임명장 수여, 종무원장 약력 보고, 취임사, 법어, 격려사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제17대 종무원장 도광스님은 개인적으로 향상된 삶의 이정표였고 종무원 청사 마련 등 보람된 일들이 있었다며 지난 8년을 회고하고 새로운 종무원장 진성스님을 중심으로 화합과 상생을 기조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종도들의 성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진성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종무원장이라는 영광과 명예보다는 무거운 책임으로 취임을 맞게 됐다며 교구 원로회의의 확대를 통해 교구 어른 스님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시고, 승가 본연의 수행가풍 진작과 화합 승가를 이루는 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이어 종무원지방종회지방사정원교육원포교원 등 5원제도 확립, 영산작법보존회 활성화를 위한 상설 전시관 운영, 태고불교문화대학과 불교교양대학 설립, 태고진묵장학회 설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임기 중 전북교구가 전국의 중심 교구이자 한국불교의 모범적인 교구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진성스님은 1985년 벽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태고종 총무원 재경부장, 한국불교신문사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 종교
  • 문민주
  • 2017.12.05 23:02

4대종교 화합·상생의 손 잡는다

4대 종교(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가 마음으로 만나는 2017 세계 종교문화축제가 13일부터 16일까지 전북지역 일대에서 펼쳐진다.올해 세계 종교문화축제는 마음을 듣다(Listen to Your Heart)를 주제로 여는마당, 종교열린마당, 종교문화마당, 종교어울마당, 닫는마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연출한다.13일 오후 6시 전주 풍남문에서 여는마당을 개최한다. 4대 종교 지도자들의 환담, 4대 종교 성직자로 구성된 하늘소리의 중창, 스님과 목사의 색소폰 연주, 정태춘박은옥의 축하 공연 등으로 꾸려진다.종교열린마당은 14일부터 16일까지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한국전통문화전당, 김포 중앙승가대에서 이어진다.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의 일생을 연극으로, 천주교는 전동성당 건립에 힘쓴 보두네 신부의 일대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개신교는 예수병원 설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 선교사 마티 잉골드의 생애를 연극으로 재현한다. 불교는 월주스님의 행원과 한국 불교의 발전 양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종교문화마당은 14일부터 16일까지 전주시, 익산시, 김제시, 완주군 일대에서 열린다. 종교 기록과 종교 성물, 종교 음식, 종교 건축, 종교 탐방, 종교 음악, 종교 명상 등으로 채워진다.특히 11일부터 15일까지 전주시청 로비에서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라는 부제로 아름다운 사연이 담긴 종교 기록과 성물을 전시한다. 김대건 신부 편지(복본)와 바티칸 서신(복본), 미륵전 탱화, 이순이 루갈다 십자가 등을 마주할 기회다. 전북 일대의 종교 유산을 돌아보는 종교 탐방은 풍남문에서 서문교회, 천호성지, 송광사, 좌포교당을 둘러본다.종교어울마당은 세계종교문화축제 기간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에서 종교인 7인이 릴레이 버스킹으로 채운다. 릴레이 버스킹을 통해 모인 기금은 전주 한지로 제작한 공책을 아프리카 청소년에게 전달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또 16일 오후 2시 익산 원불교중앙총부에서는 세계 속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세계종교포럼이 열린다. UN CONGO 대표를 역임한 리베라토 바티스타(Riberato Bautista)의 강연과 종교 지도자들의 대담을 진행한다. 김혜봉 원불교 전북교구장, 백남운 전북기독교연합회 회장, 성우 대한불교조계종 제17대 교구장, 김선태 천주교 전주교구장이 참석해 대담을 나눈다.

  • 종교
  • 문민주
  • 2017.09.08 23:02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27년만에 천주교 새 전주교구장 탄생

신부님께 전해드릴 주교의 직무를 죽을 때까지 성령의 도우심으로 성실히 수행하겠습니까?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뜻깊은 날이었다. 천주교 전주교구 설정 80주년이자 파티마성모 발현 100주년인 날, 27년 만에 천주교 전주교구 신임 교구장이 탄생했다. 김선태 전주교구장은 전임 교구장과 교황대사의 인도를 받아 주교좌에 착좌하면서 새 목자로 거듭났다.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13일 오후 2시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한국교회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 신자 등 3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선태 사도요한 주교 서품착좌식을 거행했다.서품 예식은 후보자 청원과 임명장 낭독, 주례자 강론, 수품자 서약, 성인 호칭 기도, 안수와 주교 서품 기도, 주교의 표지(반지, 주교관, 목자 지팡이) 수여, 주교단과 평화의 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착좌식은 제7대 전주교구장인 이병호 빈첸시오 주교가 김선태 신임 전주교구장에게 목자 지팡이를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교구장 착좌, 교구 사제단의 순명서약, 평화의 인사, 전임 교구장의 이임사 등으로 경건하게 치러졌다.서품 예식과 착좌식에 앞서 1시간 전부터 수도자와 신자들은 신임 교구장을 맞기 위한 축가 연습과 묵주기도를 올렸다. 파티마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성모상에 관을 씌우는 예식도 올려졌다.김선태 전주교구장은 루카복음 10장 37절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를 사목 표어로 정했다.이병호 주교는 전주교구가 새 주교님을 모시고 역사의 새 장을 열게 된 올해는 전주교구 80주년, 파티마성모 발현 100주년, 대한민국 새 정부 출범 등 여러모로 특별하다며 이처럼 세상과 교회의 역사적 사건이 집중된 시점에 전주교구가 김선태 사도를 중심으로 새 역사를 쓰게 된 것은 하느님의 손길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김선태 전주교구장은 오늘 할 수 있는 말씀은 감사뿐이다며 전주교구를 영적재정적으로 든든한 반석 위에 올려놓은 이병호 주교에게 감사를 드리고, 여러 유산을 잘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김선태 주교(56)는 1989년 광주가톨릭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같은 해 1월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전주 전동둔율동본당 보좌를 거쳐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스위스 프리부르대에서 기초신학을 공부했다. 이후 2001~2003년, 2006~2009년 두 번에 걸쳐 전주가톨릭신학원장을 맡았다. 전주 솔내화산동연지동본당 주임을 역임하고 2016년 2월부터 삼천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해왔다.

  • 종교
  • 문민주
  • 2017.05.15 23:02

"고려 때 그리스도교 믿는 교인 있었다"

고려시대에 그리스도교가 전파돼 이를 믿는 교인들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세계종교평화협의회(조직위원장 백남운공동집행위원장 상임대표 이광익)는 6일 1333년 로마 교황이 고려 왕에게 보낸 서신 전문과 번역문을 공개했다.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이 서신에 대한 존재 유무는 확인됐지만 서신의 전문과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협의회는 지난 여름 세계종교문화축제 준비를 위해 방문한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 비밀문서고에서 서신의 존재를 확인했고, 바티칸 측은 화합과 상생의 목적으로 협의회 측에 원문의 사본을 전달했다.지금까지는 우리나라에 처음 그리스도교가 전파된 시기로 1594년 임진왜란 당시 스페인 출신 세스페데스 신부가 건너오면서 부터라고 기록돼 있지만, 이번 문서 공개를 통해 그 시기가 261년 앞당겨지게 된 셈이다.또한 이 서신은 교황청에서 우리나라에 보낸 최초의 서신이 된다.하느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고려인들의 국왕(regi Corum)께로 시작하는 서신은 그리스도교인들을 보살피는 것에 대한 고마움 등을 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특히 귀하는 귀하의 왕국(=고려)에 머무는 그리스도를 믿는 옛 그리스도인들과 새 그리스도인들을 인간미가 넘치는 친절로 받아주시고 온정이 넘치는 은혜로 그들을 보살펴 주셨기 때문입니다라는 문장을 통해 고려 안에 그리스도인이 있었고, 그리스도교를 허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서신에는 Soco de Chigista가 등장하는데, 학계 전문가들은 이를 고려 충숙왕(1294~1339)으로 유추하고 있다.협의회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외 저명한 학자들과 함께 서신에 써 있는 인물이 충숙왕이 맞는지, 이 서신이 고려에 제대로 전달됐는지 등 더 심도있는 고증 연구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또한 서신에는 언급돼 있지 않지만, 고려와 바티칸이 교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서신에 대한 더욱 철저한 고증작업과 함께, 또 다른 서신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협의회는 더욱 확실한 고증을 위해 11월 말~12월 초 이와 관련한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이와 함께 신시도 앞바다에서 좌초된 프랑스 군함에 타고 있었던 한국인 부제와 군인들을 구해 보살펴준 내용이 담긴 신시도 문건과 카닥스 신부가 신사참배의 부당성에 대해 쓴 카닥스 문건 등 전북관련 종교문화 중요기록들을 발견했고, 이들에 대한 번역 및 정서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 종교
  • 김보현
  • 2016.10.07 23:02

회고록 출간한 월주 스님 "수행으로 얻은 깨달음 세간에서 실천해야"

故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와 함께 ‘종교지도자 삼총사’로 불렸던 월주 스님. 1990년대 말부터 사회와 호흡하는 종교의 모습을 보여준 이들은 ‘실천하는 수행자’의 모델이었다. 김제 금산사와 서울 영화사 조실(祖室, 사찰의 큰 어른)인 송월주(81) 스님이 최근 80여년 인생과 60여년 수행자의 길을 정리하는 회고록과 법문집 등을 잇따라 펴냈다. 회고록과 법문집의 제목은 <토끼뿔 거북털>(조계종출판사)과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니다>(민족사). 스님의 철학이자 화두인 ‘귀일심원 요익중생(歸一心源 饒益衆生, 마음의 근본을 깨닫고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라)’과 맥을 같이한다. “수행으로 얻은 깨달음의 실천”을 강조하는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 지내면서 종단정화와 통합·개혁을 이끌었고, 나눔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종교가 나아갈 길을 몸소 보여줬다.- 회고록과 함께 법문집, 사진집을 출간하셨습니다. “부처님은 기록을 직접 남기지 않으셨지만 우리가 가르침을 아는 것은 기록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위의 강권으로 책을 내게 됐는데, 여러이 함께 일궈낸 일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지낸 학업기로부터 1954년 출가이후 60여년 수행기까지 모두 기록했어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내용도 있습니다. 대학에 입학했다가 그만둔 이야기도 처음 털어놓았습니다. 여러해 준비했지만 내놓고 보니 미진한 부분도 있습니다.” - 회고록 제목 〈토끼뿔 거북털〉이 눈길을 끕니다. 어떤 의미입니까.“오래전 한 스님의 서화전시회에서 만난 구절입니다. ‘불법재세간 불리세간각 이세멱보리 흡여구토각(佛法在世間 不離世間覺 離世覓菩提 恰如求兎角)’. 혜능대사의 가르침인데, 불법은 세간에 있는데 세상을 떠나 깨달음을 찾는 것은 토끼에게서 뿔을 구하는 것처럼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세간 속에서 불법을 구하고, 깨닫고, 진리를 전하고, 바르게 생활하고, 고통을 덜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실천없는 수행은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스님의 행적을 보여주는 말씀 같습니다.“총무원장으로 취임했던 1980년, 신군부에 의한 10·27 법란이후 미국에서 지내다 유럽과 동남아지역을 돌아봤습니다. 충격을 받았지요. 당시 한국불교는 기도와 수행, 가람수호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는 교육과 복지분야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자. 심지어 수행을 중시하는 동남아지역도 복지사업이 활발했습니다. 돌아와 사찰밖으로 눈을 돌렸죠. 다른 종교와 연대한 사회운동과 공동체 나눔활동을 벌였습니다. 1990년대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 집을 세웠고, 2000년대 들어서는 지구촌공생회를 만들어 빈곤국가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종단개혁에서 사회운동, 지구촌운동으로 관심사가 확장해간 셈입니다. 특히 종단 차원에서의 사회복지사업은 현재 활성화됐는데, 불교계가 설립한 복지법인과 시설이 300여개 1000여곳을 웃돕니다. 교육시설도 400여곳에 달해요. 저는 주춧돌만 놓은 셈입니다.” - 스님은 책에서 오도송(悟道頌, 깨달은 뒤 내놓는 게송)과 임종게(臨終偈, 입적 전 내놓는 게송) 남발을 비판하셨는데요. “수행과 행적이 훌륭하지 못한데도 오도송과 임종게를 내놓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치열하게 수행해야 하고, 훌륭하게 살아야 합니다. 평가는 행적대로 받아야 하고요. 오래전 청담스님이 입적했을 때 주위에서 임종게를 내자고 했어요. 내가 청담 스님 살아오신 것 자체가 임종게인데 별도의 임종게가 왜 필요하냐며 내지 않았습니다. 나도 내 모습 이대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제 인생은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종교계가 개혁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입니다.”- 종교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모든 종교는 치열하게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신뢰를 잃고 국민으로부터 비판받습니다. 김수환 추기경과 강원용 목사님과 20여년 교류했습니다. 국가와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협력했지요. 일본책에서 본 내용인데, 배고픈 이에게는 밥을 주고 병든 이에게는 약을 줘야 합니다. 근원부터 해결하고 난 후 법을 이야기해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한국불교는 수행과 함께 세상을 이끌어가는 역할이 부족합니다. 더 노력해야합니다.”- 스님의 인생을 되돌아보신다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주어진 역할이 모두 다릅니다. 재능에 맞춰 처신해야 합니다. 제 인생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입니다. 지구촌공생회 활동을 계속 이끌어갈 계획입니다. 산중에 머물기보다는 대중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더불어 함께 돕고 울타리가 되고 싶은 것이지요. 지구촌에 식수난을 겪는 이들이 16억명입니다. 지구촌공생회에서 2003개의 우물을 팠는데, 턱없이 부족합니다. 예전에는 여든까지 활동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건강상태로 보면 미수(米壽)까지는 이대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도 건강이 허락한다면 계속 다듬고 가꿔가야 하겠죠.”● 월주 스님이 펴낸 책은 60여년 수행 발자취·가르침 오롯이 담아월주 스님이 펴낸 책은 회고록 〈토끼뿔 거북털〉과 법문집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니다〉, 사진집 〈太空〉(조계종판사) 등 3권. 금산사 주지 성우스님은 “월주스님의 사상과 행적을 정리, 후학들이 따르기 위해 회고록 출간을 권했다”고 밝혔다. 월주 스님의 60여년 수행 행적과 가르침이 3권의 책에 정리된 것이다. 회고록은 스님의 어린 시절부터 출가 이후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고, 국제개발협력 NGO인 지구촌공생회 이사장을 맡아 나눔 활동을 벌이는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활동을 담고 있다. 현대불교 종단사를 살필때 월주 스님 이전과 이후로 나눠야 한다고 할 만큼 스님은 종단개혁에 앞장섰다. 1980년과 1994년 두차례 총무원장을 맡아 정법 종단 구현과 운영 민주화 등을 목표로 추진한 개혁활동이 세세하게 정리됐다. 종단내에 사회복지재단을 만들고, 나눔의 집 활동과 지구촌공생회로 이어내기까지의 깨달음의 사회화 활동도 담고 있다. 법정스님과 청담스님 등 스님이 종단에서 맺은 인연과 역대 대통령과 종교인 등 사회 지도자에 대한 평가도 남겼다. 법문집은 법회와 행사 등에서 스님이 전한 법문과, 축사·언론 인터뷰 등에서 스님의 사상과 가르침이 드러난 내용만 가려 정리한 것이다. “밥이 필요한 사람에겐 밥을, 약이 필요한 사람에겐 약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스님이 강조하는 자비행·실천행의 방법. 50여편의 법문과 인터뷰에서 스님은 깨달음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집은 스님의 학창시절부터 출가와 수행, 총무원장으로서 종단을 이끈 과정을 거쳐 지구촌 곳곳을 누비는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스님은 현재 금산사와 영화사 조실, (사)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재)함께 일하는 재단 이사장,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종교
  • 은수정
  • 2016.10.07 23:02

금산사 월주 스님 "실천 없는 수행, 세상 이치에 맞지 않아"

모든 종교는 치열하게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국민에게 비판받고 신뢰를 잃습니다.김제 금산사 조실인 월주(81) 스님이 종단과 세상에 전하는 가르침은 실천이다.최근 회고록 <토끼뿔 거북털>(조계종출판사)과 법문집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니다>(민족사), 사진집 <太空>(조계종판사)을 출간한 월주 스님이 지난 26일 금산사에서 출간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회고록은 스님의 어린 시절부터 출가 이후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고, 국제개발협력 NGO인 지구촌공생회 이사장을 맡아 나눔 활동을 벌이는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활동을 담고 있다. 수행자, 행정가, 시민운동가 등 시대 필요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해낸 스님의 기록이자 한국불교 현대사이다.스님은 195060년대 불교 정화운동과 1980년 신군부에 의한 10.27법난,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등 불교 현대사에 큰 변화를 이끌었다. 또한 천주교 개신교 등 타 종교와 연대해 민주화운동과 NGO 활동 등 사회개혁과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스님은 세간(世間)을 떠나 깨달음을 찾는 것은 마치 토끼뿔을 구하는 것처럼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80여 년 인생과 60여 년 수행자 길에서 느낀 것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진리는 세간 속에 실현해야 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의 지침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월주 스님은 한국불교는 수행에 치우쳐 세상을 돌보는 역할이 부족하다며 밥이 필요한 사람에게 밥을 주고, 약이 필요한 사람에게 약을 준 후 법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원리는 모든 종교가 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사회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던 스님은 한국사회가 민주주의 정착과 분배정의 실현, 평화정착을 위한 교류협력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이 지켜지지 않으면 발언하고 저항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도 덧붙였다. 스님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부족한 것 투성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더불어 돕고 울타리가 되며 대중과 호흡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 종교
  • 은수정
  • 2016.09.28 23:02

"자신부터 사랑하는 마음 가져야" 세계종교문화축제 4대 종단 포럼

어쩌면 모든 종교는 연민(憐愍Compassion)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교 지도자들이 가나다순으로 마이크를 들고 연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세계종교포럼이 끝날 때 모든 이들의 연민은 깊어져 있었다.21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연민을 주제로 세계종교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유네스코 마토코 사무총장보와 개신교 백남운 목사, 불교 성우스님, 원불교 김혜봉 교무, 천주교 이병호 주교이 함께 대담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개신교 백남운 목사는 연민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마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목사는 연민과 동정만 느낄 것이 아닌, 연민과 동정을 통해 사랑까지 나아가야 한다며 연민은 쉽게 지나가지만, 연민이 사랑으로 이어지면 그때부터 타인을 위해 행동하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청년 자살률을 언급하면서 연민을 통해 나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불교 성우스님은 진정한 연민이란 자신의 종교 선양보다 불교에서는 찬송가를 부르고, 개신교에서는 염불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마토코 유네스코 사무총장보가 금산사를 찾아 절을 하는 모습에서 굉장한 연민을 느꼈다고도 소개했다.성우스님은 종교인은 자기 연민부터 해야 하고, 그래야만 타인에 대한 타 종교에 대한 연민이 생긴다며 내가 주님을 사랑하고, 타 종교인이 부처님을 사랑하는 것이 연민이고 더 큰 자애이고 우리 모두가 하나였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주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성우스님은 이날 세계종교포럼에 대해 우리가 만나는 것은 종교 평화와 화합을 통해 세계 평화를 이루자는 것이기 때문에 단단한 갑옷을 벗어야 한다며 종교인이 나서서 잘못된 역사의 폐단을 없애고,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자는 움직임이라고 밝혔다.원불교 김혜봉 교무는 좋고 나쁨에 대한 차별의 격 없이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연민이라고 했다.김 교무는 인간의 희로애락애오욕처럼 연민은 인간 모두가 가진 마음이라며 내 가족, 내 나라, 내 종교를 떠나 부모님이 자식을 대하듯 똑같은 마음으로 타인을 연민하고 사랑한다면 극락의 세계, 천당의 세계가 지상에 건설될 것이라고 전했다.천주교 이병호 주교는 연민과 자비의 한문을 보면 두 단어 모두 마음 심(心) 자가 들어가 있는 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며 연민과 자비는 비상사태 즉 평상적인 상태가 아닐 때 마음이 일어 행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 주교는 불쌍한 사람을 향한 연민이 손을 뻗고, 몸을 움직이는 것까지 나아가지 않는다면 오늘의 자리는 백 번 천 번 해도 별 의미가 없다며 머리로 하는 사랑을 가슴으로 하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말한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처럼 우리는 머리에 있는 사랑이 마음 어디에서 헤매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끝을 맺었다.

  • 종교
  • 문민주
  • 2016.09.22 23:02

4대 종교, 화합의 장 열린다

4대 종교(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가 함께하는 2016 세계종교문화축제가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열린다.이번 축제는 내 안의 기쁨이 당신에게를 주제로 전주시 풍남문 일대와 익산시김제시완주군진안군에서 진행된다. 여는마당, 종교열린마당, 종교문화마당, 세계종교포럼, 종교어울마당, 닫는마당 등 6개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특히 국외 초청 인사인 에드아르 마토코 유네스코 사무총장보가 참여해 4대 종교가 함께하는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20일 오후 7시 전주 풍남문에서 여는마당을 개최한다. 개신교 판소리, 원불교 교무 밴드, 불교 스님 색소폰 연주, 천주교 중창 등 4대 종교지도자들의 공연으로 꾸려진다.종교열린마당은 21일 평화의 날 천주교 님이시여 사랑이시여, 자비의 날 불교 강릉 관노 가면극으로 채워진다. 22일에는 사랑의 날 개신교 뮤지컬 문준경, 24일에는 은혜의 날 원불교 백년 꽃이 활짝 피었네로 꾸며진다. 매일 오후 7시마다 전주 풍남문에서 볼 수 있다. 불교 강릉 관노 가면극은 오후 8시.또 21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연민을 주제로 세계종교포럼이 열린다. 마토코 사무총장보와 개신교 백남운 목사, 불교 성우스님, 원불교 김혜봉 교무, 천주교 이병호 주교가 대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종교
  • 문민주
  • 2016.09.19 23:02

완주 송광사서 나누고 비우고 채우세요

완주 송광사에서 음력 칠월칠석을 맞아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칠석 행사 나비채가 열린다.나비채는 함께 나누고,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을 비우고, 진리로 가득 채우자는 뜻이다.송광사 법진 주지스님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을 맞이해 지역민과 국내 이주민이 함께 어울리고 결연을 맺을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며 행사를 계기로 서로 든든한 이웃이 돼 앞으로 인연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완주군은 봉동3단 산업단지에 국내 이주민이 많은 상황인데, 이들을 포용하고 같이 어울릴 수 있는 문화종교의 장을 형성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행사 기간 외국인 가족과 신도 가족 간 1대1 교류 활동, 이주민 법회, 다문화 홍보전시음식나눔 등과 축하 공연, 상설 행사 등이 열린다.올해는 완주군청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베트남 이주민 가족 5곳이 신도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하고 지속적으로도 경제문화적 교류 활동을 할 계획이다. 13일에는 베트남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전시가 열리고 14일에는 베트남 전통 음식 퍼 나누기와 베트남 스님과 이주민이 함께 하는 베트남 불교 의식 법회가 열린다.축하 공연도 다양하다. 13일 오후 6시에는 지난해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한 금산중고 관악단의 공연이 열리고 오후 7시에는 클래식 공연 생상스-동물의 왕국 연주회가 이어진다. 원곡 동물의 사육제를 불교행사에 맞게 제목을 바꾼 것으로 동물들의 특징을 다양한 관현악으로 연주한 유쾌한 곡이다.9일부터 계속되는 상설행사로는 연차 시음 및 다례체험, 연 음식 나눔행사, 연꽃 사진전, 영화 상영 등이 있다. 특히 먹거리는 송광사 옆 연밭에서 딴 연으로 직접 만든 것이다. 사진전은 김탑수 작가가 촬영했다.

  • 종교
  • 김보현
  • 2016.08.04 23:02

"부처님 지혜와 자비 가득하길"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지난 14일 도내 주요 사찰에서는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거행됐다.이날 오전 11시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김제 금산사(주지 성우스님)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송하진 도지사, 김승환 교육감, 최규성김성주 국회의원, 김광수정운천정동영김종회 국회의원 당선자, 김승수 전주시장, 이건식 김제시장 등과 금산사 조실인 월주 큰스님과 김백호 신도회장, 불자 등이 참석했다.월주 큰 스님은 봉축법어를 통해 참된 진리를 자각하고 진면목을 회복해 나 자신과 이웃을 구원하는 등불이 되자며 부처의 가르침을 전했다.금산사 대적광전 앞에서 진행된 법요식은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헌화, 경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되새겼다.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고창 선운사(주지 경우스님)에서도 봉축 법요식과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선운사 대웅보전 앞에서 거행된 법요식에는 유성엽 국회의원과 박우정 고창군수 등 신도와 주민 등이 참석했다.법요식에서는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선사의 공덕과 은혜를 기리기 위해 보은염 공양과 무료 점심공양, 난치병 아동돕기 자비나눔 1080배, 탑돌이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경우 주지스님은 절망은 희망으로, 갈등은 화합으로, 불신은 믿음으로 만들어가길 염원하면서 복된 날을 맞아 모든 가정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가득하기를 축원드린다고 말했다.

  • 종교
  • 은수정
  • 2016.05.16 23:02

"정신 개벽의 새 세상 열자"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 5만여명 참석

원불교는 1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를 열어 물질 문명과 정신 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주제로 열린 이번 100주년 기념대회에는 전 세계 23개국의 원불교도 500여 명을 비롯해 총 5만여 명이 참석했다.정부를 대표해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정치인으로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또 윌리엄 벤들리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딘 삼수딘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의장,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을 비롯한 종교계 인사들이 함께해 정신 개벽의 의미를 되새겼다.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은 이날 개회 선언문에서 “원불교는 100년 전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 정신으로,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해 교문을 열었다”며 “오늘 우리는 지난 100년의 위대한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고귀한 창립정신을 이어받아 더 큰 서원과 적공으로, 앞으로 1천년을 힘차게 열어가자”고 강조했다.원불교 최고지도자인 경산 종법사는 이날 설법에서 “대종사께서는 우주의 진리를 깨달으시고 혜안의 눈으로 인류의 미래를 비춰보셨다”며 “물질이 너무 발달하고 정신 문명은 쇠퇴해져서 인류가 위기에 빠지고 어려운 시절이 다가올 것을 걱정하셨다”고 지적했다.경산 종법사는 이어 “도덕만 있고 물질이 있으면 빈곤하고 물질만 많고 도덕성이 없으면 전쟁과 갈등뿐”이라며 “물질 문명과 정신 문명이 조화된 세계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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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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