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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전북 일등도민]김제시 여성자원활용센터

지난 92년 12월 현 문화예술회관 지하에서 수요장터가 개설된 이래 지금까지 12년째 매주 수·목요일 2차례씩 자원재활용센터를 운영,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있는 김제시 여성자원활용센터(회장 김승자).지금까지 사무실을 무려 4번씩이나 옮겨다닐 정도로 변변한 사무실 하나 없지만 회원 모두가 갖고 있는 긍지와 자부심은 대형 사무실 사람들 못지 않다.순수한 아줌마부대로서 회원 전원이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여성자원활용센터(이하 여성센터)는 한때 2백50여명의 회원을 자랑했지만 요즘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탓에 회원수가 줄어들고 있는게 안타깝다.여성센터 회원들의 주요 임무는 시내 곳곳을 누비며 헌옷이나 폐지 등을 모아 재활용 하는 것으로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 전액을 홀로사는 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불우이웃 등에게 김장과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해 오고 있다."폐지와 헌옷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간다”는 말을 생활신조로 삼고 있는 이들 회원들은 길가에 버려진 폐지와 종이상자 등을 발견하면 어김없이 들고 간다. 때문에 때로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이들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시민들 스스로 이들이 나타나면 옷가지 등을 아예 챙겨 주곤 한다.여성센터는 명절때 장애인과 홀로사는 노인, 소년소녀가장 등을 찾아 음식을 제공하고 애린양노원과 지구촌마을, 성암복지원을 연간 60여차례 찾아 청소와 빨래, 머리깎기 등을 하고 있는 천사들이다.김승자 회장은 "요즘은 경기침체 때문인지 헌옷 등이 잘 나오질 않고 있다”면서 "내가 내놓는 헌옷이 이웃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각 가정에서 필요없는 옷 등을 우리에게 전해주면 아주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현재 여성센터가 가장 애로사항을 느끼는 부문은 헌옷과 폐지 등을 수거할 수 있는 차량의 지원이다.자체 차량을 보유하지 못해 회원들의 차량을 이용하는 바람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가끔씩 시청에서 차량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수요에는 충족할 수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20세부터 7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회원들은 개나리와 진달래·목련·해당화 등 8개반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느껴가며 나름대로 공동체 문화를 꽃 피우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여성센터 회원들.'정직한 사람은 언제나 떳떳하고 성실한 사람은 이웃에 적이 없다'는 문구가 여성센터 입구에 쓰여져 있다.여성센터 회원들이 가장 의욕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 바로 자식없는 노인들의 생일 찾아주기 행사다.도내에서 최초로 시작한 이 사업은 관내 홀로사는 노인중 자녀가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펼치며 생일상을 차려주고 하룻동안 같이 지내면서 딸 노릇을 해주는게 이 행사의 백미다.여성센터는 이 같은 각종 봉사활동외에도 환경지킴이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가정및 음식점등에서 수거한 폐식용유로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는데 전통적인 방식을 이용, 한번 사용한 사람은 다른 비누를 찾지를 않고 이 비누만을 고집할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김승자 회장은 "봉사는 남을 위한게 아니고 결국 바로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면서 "의지할 곳 없는 노인들이 붙들고 고마움을 표시할때 나도 모르게 두눈에 눈물이 흐른다”고 말한다.이들 천사들이 있기에 관내 불우이웃들은 절대 외롭지 않으며 삶의 의욕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 여성·생활
  • 최대우
  • 2004.02.24 23:02

[여성! 새로운힘]약한 것에 대한 애정

얼마 전 스물을 갓 넘긴 계모가, 키우던 9살의 딸을 때려서 숨지게 하고 6살 동생은 혼수상태에 빠지게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동폭력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 마다 가슴이 아파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어디서부터 잘 못되었는지,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되는 건지,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폭력들이 아이를 상대로 자꾸 일어나는 건지 답답한 가슴만 쓸어내릴 뿐이다. 사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아동관련 법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라거나 사회의 관심이 없어서라고 돌리기 일쑤다. 그런데 정말 이런 제도들이 다 있다면 약한 사람을 상대로 일어나는 폭력이 사라질까? 우리는 자라면서 국가나 사회나 어른들이 우리를 진정으로 감싸주고 보살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별로 없다. 그저 부모가 힘이 없으니 나도 힘이 없는 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다. 내가 사회에서 어떤 배려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할 수도 없었다. 동사무소에 가서도 눈치가 보였고, 뭔가 문제가 있어 큰 관공서라도 가게 되면 말 한마디 붙이기 어려웠다. 서민들은 모두 관청에 대한 크고 작은 소심증을 지니고 있다. 학생시절 돈 있는 아이들은 선생님하고도 친하지만 수업료마저 제때에 내기 어려운 아이들은 선생님이 혹시 이름이라도 부를까 노심초사 하는 일이 흔했다. 하다못해 통장 반장도 의례 목에 힘주며 말하고 다녔다. 늘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을 위축되게 하였고,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을 무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강한 것에 아부하고 작은 것을 짓누르는 방법만 학습했을 뿐 어리고 작은 것이 우리에게 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약한 사람을 애정으로 배려하지 않는 사회. 그런 사회는 강한 사람도 배려하지 않는 사회다. 게다가 어디에 도와달라고 할 데도 없고 그럴 방법도 모르는 아이를 때려서 죽음까지 가게 했다는 것은, 약한 사람을 마치 자기 화풀이 상대쯤으로 여기고 짓누르는 문화가 얼마나 무섭게 자리하고 있는 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어리고 작고 힘없는 것은 단지 그것 뿐이다. 집안에 아이가 태어나면 집안사람들 모두가 부드러워진다. 아이를 돌볼 수 있을 만큼 부드러워진다. 그 곳에서는 아무도 두려움에 떨지 않는다. 그 것이 아이가 발휘하는 힘이다. 기왓장 10장을 단번에 두 도막내는 것이 힘이 아니라 아무에게도 해가 되지 않도록 모든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는 진정한 힘을 작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작고 어리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힘이다. 약한 것을 배려하지 않을 때 그 사회는 강한 것이 주는 압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작고 약한 것에 대한 사회의 전면적인 인식 수정과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가해자로서의 피해자와 피해자로서의 이중의 피해를 막을 길은 없을지 모른다. 책상의 키를 아이에게 맞춰 주는 일, 세면대의 높이를 낮추어 주는 일, 문 손잡이를 낮추어 주는 일. 이런 사소한 일들이 우리 몸 속속들이 파고 들어 아이들이 자연스런 애정을 충분히 받고 살게 하는 일은 누구를 위한 일이 아니라 완전히 자신을 위한 일이다. 약한 것만이 강한 것을 부드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서선희(환경을 지키는 여성회장)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4.02.23 23:02

여성발전기금 조성 시군별 '천양지차'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여성발전기금 조성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목표액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기금을 조성하는데 그친 지자체가 있으며, 6년이 넘도록 목표액의 절반도 조성하지 못해 조성 의지가 의심되는 지자체도 있다.여성발전기금은 지난 95년 여성발전기본법에 의거해 여성들의 사회참여 활동 및 복지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또 여성의 권익 증진과 남녀평등 실현을 위해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설치한 것.또한 대부분 시군에서 여성발전기금의 활용 조례에서 적립금 발생 이자로만 사업을 추진하고, 목표액 조성 때까지 출연 예산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해 놓았다.그러나 IMF 이후 출연금이 줄어든데다 계속된 금리 하락으로 이자마저 낮아져 기금 조성이 지지부진 한 상태다.지난 2000년부터 2억을 목표로 기금을 조성중인 진안군은 현재까지 4천4백여만원의 기금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김제시는 지난해 가장 늦게 여성발전기금을 조성, 5억원의 목표액 중 1억1천여만원을 확보하는데 그침으로써 이자 활용은 그림의 떡이 된 상황이다.고창군 또한 5억원 조성목표에 1억7천4백만원을 조성하는데 그쳤으며, 정읍시는 5억원 조성목표에 지난 98년부터 현재까지 3억5천만원, 무주군이 3억원 조성목표에 1억4천3백만원에 그쳤다. 임실군은 지난 99년부터 현재까지 1억7천2백만원을 조성, 2억원 목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10억원의 기금을 조성중인 전주시는 5년이 지나도록 5억5천만원을 적립하는 것으로 그쳤지만 그 이자를 활용하고 있다.이와는 달리 익산시는 지난 99년부터 기금을 조성해 지난해까지 목표액 10억원을 모두 달성해서 지난해 익산지역 여성단체 3곳에 총 1천5백만원의 지원금을 활용했다. 익산시는 올해도 2천만원을 여성폭력 근절과 여성단체사업 여성주간행사 등에 지원하고 올해 모자가정세대 대학생 5백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이밖에 군산시와 남원시 장수군 순창군 부안군이 지난해까지 기금목표액을 이뤘다.군산시는 지난해 5억6천5백만원을 조성해 완료하고 2천5백만원을 사업 공모로 지원하기로, 남원시는 2억1천9백만원을 조성해서 여성단체에 5백만원을, 순창군이 3억3천8백만원에 3천8백만원을, 부안군이 3억3천2백만원에 1천5백만원을 각 2월에 사업을 공모해 지원키로 했다.한편 전북도는 2007년까지 60억원을 조성키로 한 당초 계획을 변경해 30억원으로 2003년 마감하고 올해부터 이자 수입범위인 1억원 한도내에서 활용토록 했다. 또한 1억5백만원을 별도 본예산에 반영해두었다. 여성단체들은 조례제정의 근거인 현행법에 기금조성을 강제조항으로 포함시키거나 출연 재원을 일반회계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4.02.23 23:02

애완동물시장 '애견 독주'

'애완동물'하면 강아지를 떠올릴 만큼, 애견이 주도하고 있는게 국내 애완동물 시장의 현주소다. 초창기 동물애호가들 사이 인기를 끌었던 조류나 어류는 사향길에 접어든 지 오래. 고양이 애호가들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아직 애견에 비할 데는 못되고 있다. 미니돼지나 이구아나, 원숭이 등 이색 애완동물이 뜨고 있는 사이, 애견 시장 시장은 현재 2조원대로 추정될 만큼 해마다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애견 열풍으로 애견 사업이 유망 창업 직종 '1순위'로 꼽히면서 애견 미용실 등 관련 분야도 들썩거리고 있다. 애견 전문점들이 촘촘히 들어선 '애견 타운'과 '애견 거리'도 이색 볼거리다. 애견 시장의 양적 성장은 도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전주 서노송동 일대에 애견 상권이 조성되고, 애견 직거래 장터도 등장했다. 요즘 애견 사업은 전문점과 동물병원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게 특징. 단순히 애완견 거래에 그치지 않고 분양·교배에서 예방접종이나 진료까지 영역이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애견 전문 미용실은 기본. 애견 취급 업체가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올해 8년째 애완견 사료를 공급해왔다는 임석민씨(50·전주시 삼천동)는 "공급 물량만 놓고 비교했을 때, 초창기때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도내에는 애견 사업에까지 뛰어든 동물병원을 포함한 애완동물 취급업체는 1백여개로 추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애견 전문점 등은 사업자등록만으로 누구나 운영할 수 있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다만 현행법상 감염성 폐기물 배출로 행정당국의 관리 대상인 동물병원 집계만이 가능할 뿐이다. 지난 2001년 전주에만 24개에 그쳤던 동물병원이 최근 34개까지 늘어 도내 애완동물 시장의 성장세를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이는 수의대 졸업생들이 잇따라 개업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될 수 있지만, 상당수 수의대생이 소나 돼지 등 가축·산업동물 전공을 기피하고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 전공을 선호하고 있다는 추세와 무관치 않다.전북대 수의대 조정권 교수(학과장)는 "수입과 업무성격 등을 고려한 불가피한 추세”라며 "졸업생 상당수는 시장 규모가 큰 서울 등 수도권 진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애견 시장도 '불황'을 피하진 못했다. 애완견은 구매자 기호에 따른 희소성이나 품종 기준에 따라 적게는 10만원대에서 많게는 1백만원을 호가하며 가격이 천차만별. 경기침체 이후 애견 수요가 크게 줄면서 애완견 값도 떨어졌다. 전주 '화이트애견'의 최민호 사장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예전에 비해 30∼50% 정도 싸게 가격 책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경기와는 상관없이 일정 가격선을 유지하는 고가 애완견의 경우 구매층의 폭이 얇아졌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태어난 지 수 개월이 지나도록 주인을 찾지 못한 애완견이 공짜로 방출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예년에 비해 애완견 신규 예방 접종건수가 급격했다는 게 한 수의사의 얘기다.전주 동부동물병원 김병진원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예방 접종이 꾸준히 늘었으나, 현재 당시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고 형편”이라며 "애완견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손님도 발길이 뚝 끊겼다”고 설명했다. 통상 한달동안 애완견을 키우는데 들이는 비용은 사료·간식비 및 미용료, 병원비 등 20∼3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만만치 않은 관리비용 때문에 애완견을 기르던 중 포기하거나 아예 길거리로 내다버리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애견이 불황에 잠시 움츠려든 사이, 최근 '햄스터'가 인기다. 햄스터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대상은 어린이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수명이 3∼4년인 햄스터는 1천원에서 3천원까지 가격이 저렴하다. 특히 햄스터는 한달에 한번씩 새끼를 낳아 이 때문에 새끼를 되팔아 먹이로 바꿔가거나 용돈을 챙길 수 있어 어린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이색 애완동물 뭐가 있나?애완동물 인기는 최근 경기침체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꾸준하다. 희귀한 애완동물을 키우는 이색 동물애호가도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도내에서는 개나 고양이 등 대중화된 '애완동물'을 빼고는 특이한 동물을 찾기란 쉽지 않다. 희귀동물은 그만큼 관리 비용이 뒤따르는 만큼 지역이나 개별적인 경제력을 따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도내에서 이색적인 애완동물을 꼽는다면 원숭이나 너구리 그리고 이구아나를 들 수 있다. 특히 식생활이 까다롭기로 유명난 원숭이. 원숭이를 키우는 애호가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 일반 동물병원에서는 취급이 어려운 원숭이의 소재 파악을 위해 전북대 수의대 동물병원에 문의해본 결과, 전주와 진안에서 원숭이를 키우는 가정들이 일부 확인됐다. 익산시 오산면의 한 농가에서는 버려진 너구리를 구한 뒤 애완동물로 키우고 있다. 요즘 최고 인기 애완동물은 바로 햄스터와 이구아나. 이중 이구아나는 비타민 합성을 위해 자외선이 필수다. 이 때문에 애호가들은 규칙적으로 햇볕을 쬐게하는 일이 번거롭기만 하지만, 이구아나 인기는 요즘 식을 줄 모른다. 최근 전주시 서신동에 문을 연 이색 애완곤충점. 아이들 사이에 큰 인기다. 애완곤충점에서 취급하는 곤충은 주로 장수 풍뎅이와 사슴벌레류. 가격은 8천원에서 6만원까지 다양하지만, 도시 생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곤충 구경에 아이들 재미가 솔솔하다. 사슴벌레류는 왕사슴·톱사슴·넙적사슴·애사슴 등 모두 4종류가 있다. 이중 왕사슴이 가장 인기며, 희귀종인 넙적사슴은 키우기가 쉬워 아이들이 주로 찾는 곤충 중 하나.전북대 동물병원 이미진 조교는 "애완동물 사육에는 그만한 비용이 뒤따르기 마련”이라며 "점차 애완동물을 기르는 애호가들은 늘고 있으나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동물은 아직 미흡한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홍성인기자 인기는 선진국 수준, 사육·관리는 후진국 수준핵가족화 여파로 애완동물 인기는 선진국 수준.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병에 들거나 비용부담에 못이겨 애완동물을 길거리에 내다버리거나 사체를 가정용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리는 후진성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날로 커지는 시장 규모에 반해 관련 법규조차 없고, 애완동물 시장은'경제성'등 양적 성장에만 치우친 나머지 관리상의 제도 등은 뒷전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또 '유행 쫓기'에 휩쓸린 무책임한 사육 의식도 문제다. 막상 키우다보면 신경 쓸일이 적지 않은데도 무턱대고 구매를 했다가 애완동물이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기 일쑤고, 최근에는 애완동물이 선물용으로 거래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버려진 애완동물이 넘쳐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애완동물도 가족이다.”올해로 18년째 애완동물점을 운영해온 김성대씨(43·전주시 경원동).요즘 애완동물 세태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그는 "애완동물도 하나의 생명이며, 관심과 애정으로 보살펴야할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즉흥적으로 구입했다 싫증이 나거나 부담이 된다며 유기해 버리는 세태에 씁습함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한다. 판매상들이 돈벌이에 급급한 나머지 동물 상품화에만 관심을 갖고 이에 편승한 소비자들도 과시용으로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는 현 세태에 아쉬움도 토로했다.애완동물 시장이 '생명 존중'은 뒤로한채 고비용 구조의 성장만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성이 크다.이 때문에 주객전도된 애완동물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충동구매가 확산되고 명품족까지 양산되고 있다. 고가 사료와 의류, 액세서리, 장난감 등 관련 사업도 호황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애견 납골당까지 등장했다. 애견 화장과 납골은 불법이지만, 이에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아직 도내에서는 관련 시설이 들어서 있지 않아 '남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인터넷 등을 통한 화장 신청이 이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아울러 동물병원에 화장 대행 등 관련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애완동물에 대한 이분법적 기준도 문제다. 전주시 환경지도계 담당자는 "현행법상 동물병원을 통해 배출되는 애완동물의 부위나 사체는 감염성 폐기물로 지정돼 행정당국의 관리를 받고 있으나, 가정내 애완동물 사체는 쓰레기처럼 일반 폐기물로 적용돼 관련 법규가 미비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동물 유기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 여성·생활
  • 안태성
  • 2004.02.21 23:02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북연합 회장 박찬숙씨

"우리 농민들은 이제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의지를 모아 농업을 살리는 일에 여성농민들이 나설 것입니다.”18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북연합(전북여농)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박찬숙 씨(45·순창군 유등면 금판마을)는 FTA 체결 이후 정부와 국민이 농업을 포기한 것 아닌가 하는 상실감이 크지만, 반면에 5천여 회원들은 농촌 살리기를 92년 창립한 내걸고 똘똘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 89년 전북여농 창립 준비위원을 맡아 92년 출범하기까지 전북여농과 함께 해온 박 회장은, 전북여농의 10여년 활동이 여성농민들의 위상을 농업 경영의 주체로, 또 활동가로 올려놓았다고 본다.박 회장은 2년 임기 동안 여성농민의 농부증 예방을 위한 건강교실을 열고, 자아성찰 학교를 운영하면서 지속사업으로 여성농업인 정책예산을 성인지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전북여성농민 한마당과 여성농민학교를 열 예정이다.또한 농민회와 연대해 농민의 입장을 대변할 정당 설립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농업은 교역 가치로 평가할 수 없는 기본 산업이예요. 논 50마지기에 고추 단감 참깨 등 밭농사를 해도 빚만 계속 쌓여서 힘들어요.”서울 출생의 박 회장은 이화여대 사대를 졸업한 뒤 그 이듬해부터 순창에서 농사를 짓다가 그 곳에서 이선형 씨(순창군농민회 부회장)를 만나 결혼, 농사꾼으로 정착했다.박 회장은 93년 창단된 전북여성농민 노래단 '청보리 사랑'이 부르는 노래의 대부분을 작사 작곡했으며, 이 노래들을 모아 지난해에는 '흘러라 섬진강' 음반을 내기도 했다.순창여성농민회 부회장, 전북여농 총무 상임부회장, 전국여성농민회 상임부회장 등을 지냈다.한편 전북여농 정기총회에서는 부회장에 박호연(부안) 황미숙(임실), 감사 강다복(김제) 김금엽(정읍), 사무처장 나영숙(정읍), 정책실장에 김영숙 씨(고창) 등이 선출됐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4.02.19 23:02

[여성농민으로 산다는 것](6)전북남자와 결혼한 외국인

전주여성의 전화 부설 가정법률상담소장 김미숙 씨는 한국 남성과 결혼해서 사는 외국인 여성 중에는 한국말을 못해서, 또 문화적인 차이로 힘들게 사는 여성들이 많다고 말한다.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외국인 여성 중에는 이웃 사람의 도움으로 여성의 전화에 전화를 걸어와 남편 구타와 시부모에게서 왕따 당하는 서러움을 하소연하기도 한다.한국인 남편과 결혼해서 도내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들 가운데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이들 외국인 여성들의 배우자는 대부분 농촌 남자들.이들 대부분 '이 세상에 나 혼자'라는 생각에 여간해서는 이웃이나 여성단체 등에 도움을 청하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서 혼자 삭이거나 가출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실제 전북지역에서 정착한 외국인 여성 가운데 가장 많은 국적인 중국인(연변족 조선족)의 경우 남녀가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대접받는, 비교적 남녀가 평등한 중국 문화에 익숙했으나, 남성이 집안의 어른으로 대접받는 한국 농촌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여기서는 내가 다 해야 합니다.”"남편이 술만 먹으면 때려 무서웠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남편에게 폭행당한 필리핀 여성(35)이 경찰에 남편을 고발하는 사례도 있었다.이제 도내 농촌지역에서 살고 있는 흑룡강성 심양 출생을 비롯해 외국인 여성들을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진안군 동양면에 사는 한 필리핀 여성은 주민자치센터에서 영어도 가르치고, 마을주민들과 잘 지낸다. 그러나 이 동네 총각들과 결혼해서 살던 연변족 여성들이 집단으로 한달간 마을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적도 있었다.길림성 태생의 김순옥씨(32·부안 행안면)는 14살이나 차이 나는 36세의 한국남자랑 결혼할 때 한국이 잘 산다는 막연한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집배원을 하는 남편을 따라 온 부안 집에 들어서는 순간 꿈이 깨졌다. 처음엔 물 설고 말 선데다 반찬을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 많이 힘들었지만, 남편과 시어머니의 사랑은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고 이젠 아이교육을 잘 시키고 싶은 평범한 한국여성이 됐다.올해로 결혼 9년째가 되는 연길 출생의 성당면 갈산리 내갈마을 박원복 이장(37)은 옆마을 고향리에 신랑도 시부모도 힘들게 대해 이기지 못해 조선족 여성 세명이 다 나갔다면서, 돈많이 들여서 데리고 와서 왜 술 마시고 때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박 이장은 특히 중국사람들을 없이 사는 데서 왔다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같은 인간으로 배려를 해주면 재미있게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2002년 현재 한국남자와 혼인해서 살고 있는 외국여자는 전국적으로 1만1천17명. 중국이 63.9%, 기타 25%, 일본 8.7%, 미국 2.4%이다. 이에 비해 한국여자와 혼인해서 살고 있는 외국인 남자는 4천8백96명으로 일본인 48.5%, 미국인 24.7%, 기타 21.2%, 중국 5.6% 등이다.전북지역에서 혼인해서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8천4백37명으로 남자가 4천65명에 여자가 4천3백72명. 익산시가 2천2백98명으로 가장 많고 전주시 1천5백55명, 군산시 1천2백26명이다. 국적별로는 중국 3천2백40명, 미국 3백5명, 일본 6백5명(남자 45명, 여자 5백60명)영국 32명, 프랑스 5명, 독일 17명, 캐나다 1백54명, 베트남4백62명, 필리핀9백34명(남자 3백33명, 여자 6백1명), 태국 1백45명, 인도네시아 4백15명(남자 3백35명, 여자 80명) 말레이지아 1명이다.전북여성긴급전화1366 함미화 대표는 "최근 농촌 경제사정이 더 어려워지는데다 가정폭력까지 겹치자 외국인 여성들이 농촌 집을 뛰쳐 나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자치단체들과 사법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4.02.19 23:02

여성전용선거구제 得인가 失인가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17대와 18대 총선에 한해 여성전용선거구제를 도입키로 합의했다.전국을 26개 권역으로 나눠 여성들만 입후보시킨 뒤 26명의 여성의원을 선출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전북지역에서도 여성전용선거구제를 통해 1명의 여성의원은 확보하게 됐다.도내 여성계는 일단 이번 총선에서 여성전용선거구제의 도입을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소장 전정희)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확정한 때인 지난 16일, 여성전용선거구제의 도입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성전용선거구제 도입으로 여성들이 본격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단초가 제공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이러한 분위기에서 비례대표를 준비하고 있던 여성들이나 그동안 관망만 하고 있던 여성들 가운데 당에 출마를 타진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선출직 출마를 위해 공천 신청을 마친 여성후보들 가운데도 남성에게 밀리는 선거자금과 조직력 면에서의 부담을 줄이고자 여성전용선거구로 전환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북지역 정당들은 여성전용선거구를 경합 지역의 공천 교통정리 차원에서 활용하려 하면서, 전라북도 전체에 대한 비전이 있는 여성을 내보내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박영자 전 도의원과 조배숙 전 국회의원, 김완자 전 도의원, 오정례 전 전주시의원 외에도 이 지역 출신 여성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에 따라 도내 여성계에서는 여성전용선거구제를 환영하면서도 여성들만의 경쟁으로 선거를 치르는데 따르는 휴유증을 염려하고 있다.이미 지난번 도의원 선거에서 한 선거구에 두 여성 후보가 경쟁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전북여성계는, 이번 여성전용선거구가 자칫 여성계에 갈등을 가져와 오히려 여성계 힘을 분산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다. 여성단체들이 정치적 성향에 따라 지지 후보를 놓고 갈리더라도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오히려 정치적 발전을 꾀하고 역량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경험상 선거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은 쉽게 치유되기 어렵다며, 정치참여라는 공통의 목표로 활동했던 여성계도 정치적 성향에 따라 분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또한 지역구에서의 여성의원 입지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여겨진다. 유권자들이 지역구와 여성전용구의 여성후보에게 모두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되기 때문. 한시적이라고 해도 17대와 18대를 거쳐 이들 여성의원들이 정치세력의 주류화할 수 있으며 여성의원 진출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인가에 대해서도 여성계에서는 회의적이다.슬기롭게 활용할 경우 여성전용선거구제는 여성들에게 탄탄한 정치적 토대를 제공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대오를 무너뜨리는 역작용을 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한편 제 17대 국회는 여성전용구제 도입에 따른 26석에 비례대표 여성할당 50%에 따른 20석을 합하면 최소 43명의 여성의원이 활동하게 된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4.02.19 23:02

'총선전북여성연대'의 실무 대표 전정희씨

"전북여성계는 여성들의 정치참여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그동안 하나로 뭉쳐 목소리를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오는 25일 발족하는 '총선전북여성연대'의 실무 대표(운영위원장)를 맡은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 전정희 소장(44)은, 도내 여성단체들이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여성후보자들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데 대한 반성을 바탕으로 이번 총선을 앞두고 자연스럽게 뭉치게 됐다고 밝혔다.총선전북여성연대(여성연대)는 지난 13일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를 주축으로 한 전북여성지도자 1백인의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촉구 선언을 하고 난 뒷모임이 계기가 돼 출범을 눈앞에 두게 됐다.전북여성단체협의회와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YWCA협의회 익산가정법률상담소를 비롯해 도내 거의 모든 여성단체가 여성연대에 참여, 총선 때까지 여성후보자를 위한 캠페인 등 홍보와 후원금 지원 등에 나선다. 소수의 여성이라도 제대로 된 여성을 정치무대에 내보내자는 것이다. 이처럼 비교적 빠르게 여성연대를 꾸릴 수 있었던 것은 정치적으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정치발전센터를 사실상 이끌어 오면서 사심없이 봉사해온 전 소장이 중심에 있었기 때문."여성후보자들은 여성연대를 이미지를 높이고 분위기를 띄우는 매개체로 활용했으면 합니다. 또 여성정치에 뜻이 있는 사람들은 선거자원 봉사자로 참여하거나 여성후보를 위한 자금 모금에 동참하기 바랍니다.”전 소장은 여성전용선거구제나 할당제 등으로 여성을 드러내는 것이 역차별이라는 의견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오랜동안 여성에 차별이 이뤄왔기 때문에 차별을 정상화하려는 자그마한 노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장거리 달리기로 치면 여성과 남성에 다른 출발선으로 출발케 했다는 논리다.전 소장은 이화여대와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 전북대학원에서 정치학박사를 받았으며 99년부터 여성정치발전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4.02.17 23:02

전주시 자원봉사 모집 '붐'

봄기운에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지는 이때, '참 일꾼'을 찾는 자원봉사자 모집도 붐이다.전주시 여성봉사과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자원봉사단을 모집한다. 관내 주소를 둔 2인 이상 가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모집은 16일부터 28일까지. 모두 1백세대를 모집할 계획인 이번 가족자원봉사단은 각 5세대 단위로 묶어 20개 소그룹으로 편성돼 활동하게 된다. 기간은 3월부터 12월까지며, 월 1회 정도 봉사활동을 갖는다. 참여 가족에게는 상해보험가입의 혜택과 함께 자녀 소속학교에 자원봉사실적을 통보하며 연말 평가시에는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된다. 시 관계자는 "가족 유대는 물론 이웃간의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봉사의 참뜻과 교육적 효과 외에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문의 전주시 자원봉사종합센터 281-2019.전주시는 또 저소득층 자녀에서 일반 가정 자녀들에게 까지 참여를 확대한 '꿈나무 학습교실'의 방과후 아동지도사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일반인은 아동지도사를 수료했거나 전직교사 또는 아동교육에 관심있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예체능 또는 상담 등 특별활동 지도가능한 봉사자도 모집한다. 대학생은 2년이상 재학중에 있으면 참가 가능하다. 모집은 이달 28일까지. 문의 281-2332. '자원봉사 마일리지제'도입 검토정부의 자원봉사 마일리지제 도입이 적극 검토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봉사 내용과 활동시간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보건복지부는 자원봉사 활성화 일환으로 '자원봉사 마일리지제'를 도입키로 하고, 구체적인 세부방안을 검토한 뒤 부처간 협의를 거쳐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자원봉사 누적제는 자원봉사 참여에 따라 점수를 부여, 그 점수가 올라갈수록 각종 민·관 시설 이용시 할인 혜택의 수준을 높여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공무원의 승진과 배치에서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논의중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민간 기업의 협조를 얻어 자원봉사 마일리지 등급에 따라 마일리지 상품권을 주거나 특정 상품을 할인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또 각 기업이 취업준비생을 채용하는 과정에서도 봉사 경력에 따라 가산점을 줄 수 있도록 아울러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한편 전북청소년자원봉사센터는 오는 19일 봉사활동터전 인증제 및 마일리지제 도입과 관련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 여성·생활
  • 안태성
  • 2004.02.17 23:02

사이버공간 '아줌마시대' 활~짝

다소 비아냥과 조롱이 섞인 '아줌마'. 하지만 그 말을 되짚어보면, '아기주머니'를 뜻하는 말로 생명 잉태와 탄생의 숭고한 의미를 담고 있다. 결혼여부와 나이에 상관없이.지난해 전주 YWCA에서는 아줌마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기라도 하듯 기혼여성중 정직하고 봉사를 실천하는 '참아줌마'를 찾는 이색 행사를 가졌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등에 업은 아줌마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인터넷 초창기까지만 해도 매우 적은 비율을 보였던 여성 네티즌들이 이제는 절반을 넘을 정도로 사이버 공간을 주름잡으면서 인터넷 소외 계층으로 분류되던 기혼여성들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점차 '몸집'이 커지면서 활동조직도 광역화되고 있는 아줌마 열풍은 급기야 정치권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아줌마연대(www.mulgari.com)'가 발족한 것이다. 아줌마들이 이번 17대 총선에서 부패 정치인을 거부하고, 생활에 밀착한 정치인을 지지하는 운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건강한 사회에서 아이를 키워 나가려면 세상 돌아가는 일, 정치에 무관심할 수 없다.”이들의 외침은 겉으로는 거창하게 보이지만, 자녀를 생각하는 주부 입장에서는 당연한 주장임에 틀림없다. 더 이상 수동적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여론 주도층으로 한발짝 발을 내딛고 나선 아줌마, 그들이 뜨고 있다. '클릭' 한번으로 주부들의 세상을 열어가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그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줌마 파워가 세진 것은 인터넷 덕이 크다. 인터넷 보급으로 주부들이 정보를 접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많아졌기 때문. '아줌마에 의한, 아줌마를 위한, 아줌마의 인터넷.'아줌마를 겨냥한 이색 인터넷 커뮤니티가 속속 등장하면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줌마' 또는 줄여서 '줌마'등의 이름이 붙여져 한눈에 봐도 커뮤니티 성격을 알아챌 수 있는 각종 사이트에는 육아와 자녀교육에서 각종 문화생활, 패션, 소비 정보 제공 등에 이르까지 다양한 주제별 컨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상사에서 겪는 고민들을 서로 털어놓는 이야기 장(場)도 마련돼 있어 솔직 담백한 주부들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말 그대로 아줌마들이 모여서 수다도 떨고 동호회 활동도 하고 다양한 정보를 얻어가는 사이버 공간인 아줌마닷컴(azoomma.com). 이곳은 아줌마들이 겪는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는 '토크토크', 글솜씨를 뽐내는 문학백일장 '사이버작가', 아줌마들만의 동호회 '아지트'등은 아줌마들의 인터넷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역시 정보가 빠질 수 없다. 가정살림의 노하우나 환경살림, 가족건강정보, 취업·창업정보 등도 소개한다. 또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강좌를 들을 수 있으며 임신출산, 영아·유아·초등 자녀 교육법에 관한 경험담도 큰 인기다. 각 지역별·관심사별 커뮤니티도 꾸며져 있다. 집안의 대소사를 미리 등록해 두면 때 맞춰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된다.최근 주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수중분만 등에 대한 전문의 상담코너도 마련돼 있다. '아줌마가 키우는 아줌마 연대'의 약칭, 일명 '아키아 연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줌마들의 사이버 쉼터, 아줌마(www.zooma.co.kr)도 있다. '평범한 아줌마의 비범함 드러내기'라는 문구처럼 아줌마 역량을 재조명하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커뮤니티다. 아줌마축제, 아줌마 마라톤대회, 웹진 운영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아줌마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해오고 있다. 19세 이상 여성만이 입장가능한 여성전용방을 개설해둔 아줌마파워(www.ajumma.co.kr)는 말 못할 고민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알뜰주부를 겨냥한 '아나바다'서비스가 운영중에 있으며 전화와 메일주소만 남겨두면 필요한 물건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임신·육아는 물론 입을거리에서 먹거리, 미용, 다이어트, 재테크, 생활상식 등 정보가 풍부한 게 특징.주부를 위한 '음양력변환 및 D-day알림이'서비스, 육아일기, 작가의 꿈, 가족사진 게시판, 가사를 보면서 노래를 배우는 노래방 등 아줌마를 위한 각종 컨텐츠로 풍부하다. 또 여성 전용 커뮤니티로 문화생활, 패션, 소비 정보 제공, 주제별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아줌마넷(www.ajoomma.net)도 있다.

  • 여성·생활
  • 안태성
  • 2004.02.17 23:02

전북여성발전연구원 제기능 못한다

전북여성발전연구원은 2003년 연구과제물을 또다시 해를 넘겨 선을 보이게 됐다.지난해까지 마무리 돼야 할 2003년도 6개 연구과제물의 출판물이 해를 넘긴 2월 현재까지 한권도 나오지 않았다.연구원은 2003년 연초에 세부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2개 연구(정책)과제물을 그해 9월까지 완성하고 3개 과제물은 11월까지, 나머지 1개 과제물은 12월까지 완성함으로써 12월까지는 출판 완료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러한 당초 계획도 지난해 하반기 들어 수정, 9월까지 하기로 했던 2개 과제물을 11월까지, 나머지 4개는 2004년 1월까지 인쇄 및 출판을 완료하겠다고 번복했다.하지만 해를 넘긴 2월 현재, 박재규 책임연구원이 맡은 '전북여성농민의 건강 및 복지욕구' 연구 과제만 출판 이전 단계로 보고서가 나왔을 뿐 나머지 과제물은 아직도 그야말로 '연구중'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원측은 지난해 전북발전연구원과 여성발전연구원의 통합론이 불거지면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매진함으로써 연구시기가 늦춰졌다고 말하고 있다.여기에 전국의 연구기관들이 상례적으로 당해년도 연구과제물을 그 이듬해 2월이나 3월에 내놓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연구원 설립 후 첫번째 연구과제물 공개 시기였던 지난 2002년에도 네가지 여성정책 과제물 가운데 세가지를 해를 넘겼던 터라 연구원의 상습적(?)인 연구물 지체 발표가 지탄을 받고 있다.이처럼 해넘겨 늦게 연구물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한 전북여성정책이 나오지 못하는 것과 맞물려 더욱 문제가 된다. 전북도가 예산을 수립하는 시기 이전에 연구원의 여성관련 연구물이 나와야 이를 바탕으로 전북도 여성정책과가 제대로 된 전북지역 여성관련 정책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연구원은 2004년 연구사업 방향을 성인지적 특성 및 지역특성이 반영된 여성정책 개발을 위한 실증적 조사연구,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여성의 권익증진을 위한 연구사업, 여성복 지향상을 위한 실증적 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로 삼았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4.02.12 23:02

[여성농민으로 산다는 것](6)붕괴되는 농촌

농촌이 붕괴되고 있다. '2003 고창군 통계연보(고창군 발간)'에 따르면 한해동안 고창군 전입 인구는 6천8백91명인데 반해 전출 인구는 1만1천1백22명으로 이농 현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세대당 구성원이 감소세를 보이며 나홀로 세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더욱이 전출 인구의 대부분이 청년층이며, 이혼율 또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해동안 2백36쌍이 결혼하고 1백19쌍이 이혼한 것으로 집계, 이혼율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이혼이나 부모 문제, 특히 주부 가출로 인한 나홀로 세대 현상은 완전 농촌이 아닌 소도시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송경숙 정읍가정법률상담소장은 "정읍지역의 경우 자녀 교육문제로 인한 부부 갈등도 크지만, 특히 배우자의 성 개방으로 인한 이혼 상담과 가정 위기에 관한 상담의 비중이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농촌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30대 또는 40대의 어머니 또는 아버지가 가출,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맡겨져서 자라는 아이들이 동네마다 두서너집 정도에 이르게 됐다. 특수작물 축산 양돈 논밭농사 양식업 등에 여성들의 영농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여성농민들의 시야가 넓어진 반면, 농가 소득은 갈수록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남편이 무능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집을 나가면 무조건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 벌어서 성공하면 아이들을 데려다 키울 작정인데 쉽지는 않네요.”전주시내 음식점에서 일하는 남원시 덕과면 김 모씨(36)는 빚이 많아 몇달 전 돈을 벌어야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집을 나왔지만, 아직도 살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여기에 최근 연변이나 베트남 출생 여성들과 결혼한 농촌 가정의 경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출하는 사례가 늘면서 부모 없이 자라는 아이들이 농촌의 또다른 문제로 남게 됐다.농촌 남자들이 불쌍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예전과는 달리 먹고 살기에 급급해 열심히 일하는데도 소득이 따라주지 않아 아내의 가출을 막지 못하는 게 농촌 실정이기 때문.그러나 전북여성발전연구원의 조사는 아직도 농촌이 남성중심적인 가부장제적 유교문화의 영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어서 여성농민들이 행복하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전북지역 여성농민 분석 결과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여성은 91.0%로 도시지역 취업여성의 85.5%에 비해 5.5%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지역에서 가사노동은 여성이 거의 전담하고, 남편은 장보기와 아이 돌보기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약간 해주고 있었을 뿐 전담하는 경우는 1% 정도에 불과했다.나이가 젊은 여성농민들이 많은 여성들보다 상대적으로 가사노동에 더 큰 부담을 더 느꼈으며, 평야지역 여성농민이 산간지역 여성농민보다 남편의 가사노동 참여에 대한 만족감이 2배 이상 높았다. 박재규 책임연구원은 "가부장 의식과 여성주의 의식으로 나눠볼 때 건강한 여성농민일수록 여성주의 태도를 갖고 있으며, 농가부채가 많은 여성농민일수록 또 나이가 적고 교육 수준이 높은 성향의 여성농민이 여성주의 태도를 보인다”고 밝혔다. 우리의 농촌엔 공동체 문화가 아직도 남아 있고 다분히 폐쇄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어서 지역사람들이 여성의 외부 활동을 달갑지 않게 여기지 않을 뿐더러 그들의 남편을 비아냥거리기도 한다.이에 대해 여성학자들은 어렸을 때 경험하는 성차별적인 사회화 과정은 남성과 여성에게 차별적인 사회적 태도와 역할을 내면화시키므로, 농촌지역에서 양성평등 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4.02.12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