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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새로운힘]여성기업인의 리더십 갖추기

"복싱에서의 챔피언은 링에서 챔피언이 된 것이 아니며, 단지 링에서 챔피언으로 인정을 받았을 뿐이다."이는 사회와 기업에서의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즉, 복싱은 매일 같이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리더십 발전을 위해서도 꾸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는 표현이다.여성기업인들도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다 할지라도, 리더로서 성공하려면 더욱 더 많은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다. 리더로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목표를 결정하고 전략을 세우며, 목표를 획득하기 위해서 잠재되어 있는 각자의 자질을 충분히 발휘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는 추진력을 가지고 실행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그래도 리더로서의 여성기업인등에게는 요구되는 세심한 리더십에 비례하여 스스로를 죄어 오는 엄청난 압박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겉으로 볼 때 자신감이 넘치고 성공한 사람처럼 보일지라도, 내면적으로는 불안과 근심 그리고 걱정이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때에 따라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불안감이 엄습할 경우도 있고, 흔들리는 집중력과 판단력에 의하여 초조해질 경우도 있고, 무엇을 결정해야 좋을지 당황할 때의 압박감도 있다.뿐만 아니라 여성기업인들에게는 기업에서는 비즈니스를 지휘하는 경영자로서의 역할 외에도 가정에서는 엄마로서, 그리고 사회에서는 각종 모임을 주최하고 참여하는 자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한 더욱 복잡하고 세심한 리더십이 요구되기에, 기업인으로서의 리더 역할에만 100% 충실할 수 없다는 현실 상황이 존재하기도 한다.여성기업인이 리더로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붙잡는 요인들 몇 가지를 살펴보자.첫째, 가장 큰 문제는 자녀 양육문제이다. 물론 이 부분은 직업적으로 성공하였을 때 적극적으로 도와줄 보모나 공동체의 모임을 이용하여 해결 할 수는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간단하게 선택할 수는 없을 뿐만 아니라 선택하려는 경우의 수 자체가 상호 상반되는 장단점이 있기에 항상 어려움으로 남는다.둘째, 사적인 생활과 비즈니스의 활동간의 경계가 남성에 비하여 애매하다는 점이 장애요인이 되기도 한다. 여성이나 남성 모두가 사회에서 높은 지위를 차지하면 자부심이 높아지게 마련이지만, 어쩔 수 없게 여성기업인은 남성기업인이 좋은 아빠가 되지 못했다는 생각을 갖는 것보다 더 크게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다는 압박감에 죄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좌절을 자부심과 긍정적인 능력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타인의 배려와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지 파악하고, 조직에서나 주위 사람에 대하여 성실과 신뢰성으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부하 직원에게는 애정으로 함께 하며 친밀감으로 설득할 때, 리더의 입장을 제시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성공은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다.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혼자서 해결하지 말고 구성원(직원)과 함께 해결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변의 사람들을 인정하고 믿을 때 성공의 길로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가 있다. 결국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들을 함께 의논할 때 해결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는 진리를 항상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이다.그러므로 여성기업인으로서 리더는 조직원들에게 꿈을 꾸게도 하고, 비전을 공유하여야 하며, 동기부여도 시켜야 하고, 칭찬과 설득과 대화 그리고 중요한 것들에 대하여는 경청함으로써 조직원들을 자연스럽게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가야 할 것이다. 또한 조직원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서로가 단합하여 하나의 정체를 이룰 수 있게 하여 생기 발랄한 회사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게 하여야 할 것이다.과거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조 프레이저가 자신의 선수시절 매일의 일상생활을 표현했던 말은 큰 의미를 준다. "당신은 싸움의 계획 또는 인생의 계획을 그려야 한다. 그리고 싸움이 시작되면, 반사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노력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당신이 새벽의 어둠 속에서 노력을 계속한다면, 당신은 이제 밝은 빛 아래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신영자(아미산업 대표)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4.03.08 23:02

여성회관 '빈쪽역할'에 안주

전북여성회관을 비롯해 도내 10개 여성회관이 직업상담 및 취업알선 기관으로서의 역할은 하지 못하고, 단순한 사회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에 그치고 있다.교육생 사후 관리도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체계적인 평가 프로그램도 갖추지 못했다.이는 전북여성발전연구원의 한승주 연구원이 '전북지역 여성사회교육기관의 여성교육 실태와 향후 발전방향 연구'를 위해 도내 여성회관과 수강생 2백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타난 것. 여성회관의 기능 또한 여가선용 및 취미생활(수강생의 85.6% 응답)에 몰려 있다. 기술을 배우거나 자격증 취득, 취업, 자기사업 및 창업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매우 낮으며, 실제 현재 여성회관 교육프로그램 가운데 스포츠 관련 분야 수강생이 25.2%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요가가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요리 관련 프로그램과 노래교실이 그 뒤를 잇지만, 76.8%가 프로그램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여성회관을 이용하는 이유로 54.5%가 평소 희망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서, 16.7%가 강의 수업료가 싸서 라고 응답했고, 교육프로그램의 질이 높아서 다니는 수강생은 9.9%에 그쳤다.또한 각 지역의 여성회관은 취업정보를 교육생에게 거의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취업상담조차 직원이 구두로 그때 그때 알리고 있을 정도다.한승주 연구원은 도립 여성회관인 전라북도여성회관이 헤드쿼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전북도로 부터 여성회관을 수탁 운영하고 있는 전북여성발전연구원이 여성회관 프로그램을 도시지역과 도농복합지역 그리고 농촌지역으로 나눠 마련해서 시군지역에 제공해야 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여성회관 운영현황과 프로그램을 점검하는 한편 프로그램과 관련한 재정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여성회관이 제 기능을 다하려면 직업상담 및 취업 연계기능을 강화하고 여성사회교육 담당자의 전문화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 및 전문가의 영입, 재정 자립 확보 등이 요구되며, 교육기간 또한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 현실과 연령별 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학 산업체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강사인력은행 및 인력 풀제와 사회교육 수강생의 경력관리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한 연구원은 여성회관별로 마스터플랜을 세워야 하며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평가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4.03.08 23:02

[패션]올 봄·여름 유행 구두

패션의 완성은 구두이다. 아무리 옷을 멋있게 차려입었어도 구두가 옷과 어울리지 않으면 그 차림새는 구두 하나로 빛을 잃는다. 2004년 봄?여름 구두 트렌드는 예년 보다 훨씬 높아진 구두 굽, 밝은 파스텔 색상, 반짝거리는 소재 등으로 나타났다. 날씬하고 뾰족한 뒤 굽이 특징인 스틸레토 힐에 에나멜이나 골드?실버 펄이 가미된 반짝거리는 소재를 이용해 섹시한 스타일의 구두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고 또한 발 전체를 대담하게 들어내는 오픈 슈즈 스타일도 인기를 끌 듯. 2004년 봄여름 패션처럼 구두도 그에 맞게 여성스럽게 장식과 소재가 더욱 화려해졌다. 구두 앞 코 부분은 예년보다 짧고 봉긋해진 반면 로맨틱한 리본 장식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다. 정돈된 모양 속에 프릴(물결 모양으로 주름을 잡은 가장자리 장식), 러플(프릴보다 큰 주름장식) 등 다양한 주름장식이 돋보이는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 색상도 베이지, 골드, 핑크, 옐로우, 그린 등 파스텔 톤 구두가 유행이다. 발등에 포인트를 주거나 발등에 끈을 감는 스트랩 슈즈도 이번 봄철의 인기 아이템. 남자 구두는 스니커즈가 강세를 보일 것 같다. 주 5일 근무 등 레저문화 확산과 편한 스포츠룩의 인기로 캐주얼 룩과 세미 정장에 어울리는 2004년 봄여름 남성 구두의 인기 아이템이 될 것. 2가지 색상과 소재가 함께 사용된 고급스런 스니커즈의 유행이 예상된다. 최근 인기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신은 흰색 보다 더 화려한 스니커즈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구두 선택 의상을 차려입고 외출할 때 어떤 색깔의 구두를 신어야 할까하고 고민할 때가 있다. 구두의 색은 우선 의상의 색을 고려하여 선택해야한다. 정장용이나 캐주얼용 구두 모두 검정, 아이보리, 브라운 계통 구두는 기본. 검정 회색을 비롯한 짙은 색의 의상에는 검정 구두를 밤색이나 카키색, 오렌지색의 의상에는 브라운 계통의 구두를 그리고 밝은 색의 여름의상에는 아이보리 구두를 신으면 무난하다. 구두는 본래 옷 색상 보다 짙은 색상을 신는 것이 원칙이다. 두상이 큰 편인 우리 나라 여성들은 자칫 머리가 무거워 보이기 쉽기 때문에 짙은 색 구두를 신는 것이 안정감을 준다. 구두와 의상을 같은 계열의 색상으로 연출하는 방법이 있다. 다양한 색상의 의복에 맞춰 그와 아주 동일한 색상의 구두를 신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부담스럽고 오히려 지나치게 멋을 부린 것 같아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의상과 명도나 채도가 다른, 같은 계열 색상의 구두를 선택하는 것이 센스 있는 차림세 이다. 의상과 같은 계열의 색상의 구두를 구하기 어려울 때는 의상과 대조적인 이미지인 구두를 선택하여 독특한 패션감각을 연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검정 원피스에 인디언 핑크 앵글 부츠로 액센트를 주거나 여성스러운 꽃무늬 원피스에 운동화나 카우보이 부츠를, 스포츠 점퍼에 미니스커트와 운동화 등으로 여러 가지 아이템을 변화 있게 코디시켜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멋 내기에도 필수. 자신 체형의 장단점을 잘 고려하여 구두의 유형과 굽 높이를 선택한다. 종아리가 굵은 사람은 뾰족한 하이힐은 다리를 더 굵어 보이게 하므로 피하고 발목이 굵거나 다리가 굵고 짧은 사람은 통굽 구두를 피하는 것이 좋다.구두 손질 구두는 자주 손질해야 오래 신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구두손질은 먼저 구둣솔로 먼지나 흙을 깨끗이 떨어낸다. 헝겊에 무색 왁스를 묻혀 가죽에 묻어있는 오염물질을 닦아낸다. 가죽은 공기가 통해야하므로 구두약을 얇게 칠하고 가볍게 손질해야한다. 아닐린 처리된 고급가죽은 유화성 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색상변화를 방지할 수 있다. 가죽은 비에 젖으면 기름기가 빠져 가죽이 딱딱해 지고, 마르면서 모양이 변하거나 염분이 하얗게 나타날 수 있다. 마른 헝겊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모양이 변형되지 않도록 신문지를 채워 넣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에나멜 가죽구두는 부드러운 융으로 먼지를 닦고 일반 구두왁스를 발라 문지른다. 세무 가죽구두는 빳빳한 솔로 조심스럽게 털을 일으켜 섬유 속의 먼지를 제거한다. 구두약 또는 벤젠을 사용하면 안 된다. 누박 가죽구두는 보통은 부드러운 솔로 브러싱하고 더러울 때는 고무 지우개를 사용하여 얼룩진 부위를 닦아낸다. 구두는 꽉 끼는 것보다 자신의 발에 알맞게 맞는 것을 신어야 발도 편하고 건강에도 좋으며 구두의 변형도 적고 오래 신을 수 있다. 한 켤레를 매일 신는 것 보다 2~3 켤레를 번갈아 신는 것이 발 위생에도 좋고 구두 내부가 건조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어 오래 신을 수 있다. 뒤 굽 마모가 굽 본체에 이르기 전에 굽 교환을 하는 것은 필수.

  • 여성·생활
  • 서유진
  • 2004.03.05 23:02

[패션]리본으로 센스있는 감각 연출

이번 봄여름 의상 패션의 키워드는 여성스러움. 경제가 어려우면 의상은 화려해진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을 잊으려는 듯 봄을 맞이한 여성들의 의상은 밝고 화사하며 한층 여성스러운 실루엣으로 바뀐다. 전설적인 여배우 마릴린 디트리히 스타일부터 1920년대 복고풍 '재즈 룩', 1940년대 고전적이고 우아한 '엘레강스 룩'에 이르기까지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성스러움이 다시 꽃피울 듯하다. 여성과 꽃은 항상 같이 동행하는 관계인가. 들꽃향기 가득한 작은 꽃부터 크고 화려한 꽃에 이르기까지 꽃무늬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향긋한 봄여름 과일, 다양한 물방울무늬, 가는 줄무늬, 거친 터치의 풍경화 등 많은 프린트들이 이번 봄을 장식할 듯 보인다. 소재 역시 여성스러움을 한껏 드러내는 실크나 시폰 등 하늘하늘한 옷감이 애용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어떻게 멋을 부리나. 가정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멋을 내는 방법이 있다. 우선 옷장에서 봄여름 의상 중 블라우스나 원피스, 니트 카디건을 꺼내 놓는다. 그 의상들의 재질과 색상을 찬찬히 관찰한다. 시중에 값이 저렴하고 다양한 색상과 넓이의 리본들이 나와 있다. 가지고 있는 블라우스와 원피스, 니트와 같은 계열 색상의 리본을 고른다. 같은 색상의 리본은 의상과 매치하기에 무난하다. 강렬하게 포인트를 주고 싶으면 의상과 보색대비의 리본을 선택한다. 가지고 있는 원피스에 카디건을 입은 후 그 위에 리본 띠를 둘러 자연스러우면서도 멋진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허리띠로 사용할 리본이 없으면 집에 있는 스카프를 이용해도 좋다. 또는 봄여름 원피스나 긴 카디건에 리본으로 허리띠를 둘러도 여성스럽고 세련된 멋을 낼 수 있다. 시폰 블라우스의 가슴라인 아래에 둘러 하이 웨스트 라인을 연출할 수도 있다. 고정된 리본보다 여밈 끈이나 허리끈 형식의 리본이므로 입을 때마다 다르게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하면 리본 하나로 봄철 센스 있는 멋 내기 완성.

  • 여성·생활
  • 서유진
  • 2004.03.05 23:02

도내 여성 사회단체활동 '소극적'

전북지역 성인여성들이 비교적 사회활동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전북여성발전연구원 조경욱 책임연구원이 지난해 7월 전주 군산 익산 등 3시에 거주하는 20세이상 60세미만의 기혼여성 7백97명에 설문조사한 결과 14.1%만이 사회단체활동을 하고 있어서 15세 이상의 전국여성 사회단체활동 참가율인 18.3%에 비해 낮다. 이 또한 사교단체활동(52.5%)과 종교단체활동(20.2%)에 집중돼 있고, 경제활동을 제외한 사회활동이 자녀교육 지원활동 및 취미 교양 문화 스포츠 및 학습활동 등 주로 사적인 영역에서의 개인적인 활동에 한정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자원활동 또한 예상을 뒤엎고 남성의 13.6%보다 낮은 12.3%를 기록했다. 이마저 복지시설관련 자원활동(37.9%)에 치중, 전국 여성자원활동의 40.1%가 지역의 환경보전에 관련된 자원활동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결국 전북여성들이 지역사회 운동이나 소비생활 개선 운동, 환경개선 운동 같은 보다 거시적이고도 조직적인 운동에 참여하고 활동하는 것 자체가 미진한 실정이다. 이는 정치참여활동 경험에서도 잘 나타난다. 다른 유권자들에게 투표행위를 권하거나 여성문제에 관련된 길거리 서명운동과 같은 개인적이고 소극적인 활동이나 경험은 일부 있는 반면, 잘못된 정부정책에 대해 진정한 경험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적 영역에서 시민의식을 갖고 정책의 부당함이나 개선책에 대하여 권리를 주장하거나 시위 및 정치기부금 납부 등 적극적인 행위는 극히 드물었다.조경욱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도내 여성들이 기존의 성역할 고정관념이나 편견 등의 사회적 규범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모성역할이나 가족 우선적 가치에 대해서는 기존의 성역할 태도를 대부분 내면화하고 있었다”면서 "실제 행위와 역할과 같은 실천적인 면에서는 심리적인 갈등상태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또한 이번 조사에서도 결혼 임신 출산을 이유로 기혼여성들이 경제활동을 그만 두었으며, 여성이 취업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가사 및 자녀양육(69.6%)을 꼽아 출산과 보육정책의 적극적인 실현이 요구된다. 취업기회의 부족(10.8%)이나 능력 및 경험 부족(10.5%)도 직업을 갖는데 어려운 점으로 지적하고, 기혼여성을 위한 취업 취업여성고용 전담기구 설치 및 취업 알선 서비스의 전문화, 직업교육 및 훈련강화 등을 요구했다.조경욱 연구원은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를 위해서는 주민자치센터를 거점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형태의 소모임 활성화, 소모임 리더 육성, 육아부담 완화를 위한 공동탁아 운영, 여성단체의 회원관리의 체계화 및 회원교육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4.03.04 23:02

[여성! 새로운힘]발해의 독특한 性풍습

작년 여름 늦은 밤 성매매 여성들에게 수첩을 나누어주기 위해서 홍등가를 돌았다. 매매업소가 밀집된 곳을 뒤집고 다니면서 보니 여기저기 유리창 속에서 얼굴만 내민 그녀들이 악어새처럼 위험하게 느껴졌다.그러나 그런 우리들의 감정과는 달리 그녀들은 자기의 삶 속에서 자기의 몫을 당당하게 하고 있는 것처럼 익숙해 보였다. 성매매방지법를 위한 문화행사를 매년 하고 있지만 기억하는 사람은 명이나 될까? 성을 팔고 사는 이유에서 이 세상의 수많은 가정이 파괴되었다. 이제는 새로운 여성 시대가 열렸다고 하면서 반대로 여성이 남성의 성을 사고 파는 시대가 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현상에 마비되어 있는 우리들은 부끄러움을 느낄 양심마저 없는 것일까? 우리가 같이 살아보지 도 못했던 오랜 역사의 여러 가지 경經들을 통하여 우리는 주로 여성의 성이 억압되어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아주 사소한 곳에서는 더욱 자각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놀라서 울부짖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은 자기동생이나 딸이 혹은 누이가 성매매에서 일하다가 불에 타서 죽거나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소식이 뚝 끊겨졌을 때이다. 커다란 사건이 발생하여 생명에 위협이 느껴질 때 그때 조금 떠들다가 시들어지곤 한다. 그 외에는 성매매에 중요성을 인식하여 일하는 몇몇 사람들만의 일처럼 무관심하다.우리의 역사 속에 발해의 독특한 성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맞이하면 그 남자의 부인과 자매들이 새로 들어온 여자를 독살하려 했으며 그 축첩을 서로 감시하고 용납하지 않았다. 그래서 인지 발해에는 홍등가나 축첩이 없었다고 한다. 또한 남자가 여자에게 무릎을 끓고 절하는 풍습이 있는 데 이러한 것은 측천무후 영향으로 보인다고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성매매는 없어져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다. 일반 사람들은 성매매가 없어지면 성범죄가 더 심각해질 것이며 자연적 현상이라며 가만히 놔두면 될 것을 괜히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말한다. 그 사람들은 그러한 말로 스스로의 인성을 파괴시켜 버린다.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면 남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류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많은 여성들과 상담을 한다. 여러 가지 문제 중에 가장 많은 것은 술 먹고 늦게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도 여기 까지는 그런 대로 살만하다고 한다. 그러나 바로 이어지는 것이 바람피우고 때리는 것이다. 여기 까지 이르게 되면 이 여성은 고통 속을 헤매다 끝을 보게된다. 그 끝은 이혼이다. 이것은 성문제의 한 단면처럼 보인다.요즘 신종 문제는 한 걸은 더 나가 있다. 부인 의 이름으로 빚을 지고 다른 여자와 숨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남성이 일으키는 문제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은 곳에 성매매여성이 숨어있다. 남성들의 자각도 있어야 하지만 문제해결을 위하여 발해의 아녀자들처럼 여성들 자신이 스스로 직접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본다. 여성의 단결은 여성스스로를 살릴 뿐 아니라 남성과 세상전체를 살려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새로운 시대의 열린 여성과 지성인들은 어떤 세계의 역사 속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발해의 풍습을 되살려내어서 홍등가가 없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홍등가 없는 나라만들기 운동본부 만드실 분 안 계십니까?/양황 자윤(익산 여성의 전화 대표)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4.03.01 23:02

성차별 타파 양성평등 한 목소리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 96주년을 기념하는 여성관련 행사가 전주지역에서 펼쳐진다.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3월8일, 1만5천여명의 방직공장 여성노동자들이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 모여 남성과 똑같은 권리를 선언했던 날. 이 날을 계기로 대대적인 투쟁에 들어가 의류노동자 총파업을 이끌어냈으며 1910년 의류노동자연합을 조직하기에 이른 것이다.특히 올해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차별과 여성실업자 속출 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민주노총전북본부와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전북지부 등이 전북 여성노동자대회를 5일 오후 6시 전북대 합동강당에서 열고 여성노동자의 성차별 고용 중단 등을 결의할 예정이다.연다.또한 '차별과 빈곤을 넘어'를 주제로 한 여성노동 영화제를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전북대 합동강당 103호에서 열어 영상을 통해 여성노동자들의 삶을 조명한다.전북여성단체연합은 또 세계여성의 날 전주 축하마당을 4일 오후 3시 전주객사 앞 차없는 거리에서 마련하고, 선포식 및 캠페인 등을 벌인다. 몸짓 공연, 노래 공연, 시민참여 퀼트, 모성보호 만화전과 함께 행인들에 평등의 솜사탕을 나눠주며 의미를 알린다. 또한 전북여성단체연합은 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7일 낮 12시부터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리는 제 20회 한국여성대회에 참가할 사람들을 모집, 7일 오전 8시 전주시청 민원실 앞에서 서울길을 떠나기로 했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 /허명숙기자 sunny@여성노동영화제 상영작#소금- 철도여성노동자 이야기= 개막작(한국, 54분, 다큐멘터리)기차 속에서 땀 흘리면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일할 사람이 부족해 대부분 여성들이 야간일을 함으로써 임신한 여성의 50% 정도가 유산을 경험했다. 아이를 키우기도 힘들다.#자리마리= 6일 오전 10시(인도, 수라비 사르, 75분, 다큐멘터리)인도 뭄바이 슬럼가. 좁은 골목에 밀집한 수백개의 작은 공장들에서 조직을 결성할 권리도 없이 남녀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그녀의 무게= 6일 오전 11시15분(한국, 임순례, 20분, 극영화)여성에 다니는 선경은 평범한 학생이다. 3학년이 되자 취업을 위해 몸매를 관리하라는 선생님들의 성화가 시작되고 학생들도 성형수술을 하기 시작하는데.#노마 레이= 6일 오후 2시(미국, 마틴 리트, 1백10분, 극영화)방직공장에 다니는 이혼녀 노마 레이는 노동조합 운동가의 설득에 노조활동을 벌인다.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는 순간 작업대 위로 솟구쳐 외치는 노마의 호소에 하나 둘 기계가 멈춘다. #월급날= 6일 오후 4시(한국, 최헌규, 19분, 극영화)반 지하방에서 살고 있는 은숙은 다른 직장으로 옮기게 돼 다니던 김밥집을 그만 둔다. 그러나 새 직장에서 퇴짜 맞은 그녀는 김밥집에서 받은 월급을 가지고 번화의 거리를 헤매는데.#나는 날마다 내일을 꿈꾼다= 6일 오후 4시19분(한국, 김미례, 38분, 다큐멘터리)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보여준다.#눈물꽃= 6일 오후 5시(한국, 고함, 49분, 다큐멘터리)마산자유무역지역 12명 여성노동자들은 처음으로 마이크르 잡으면서 소리를 지르고 투쟁에 나섰다.#대지의 소금= 6일 오후 6시(미국, 허버트 J. 바이버만, 94분, 극영화)파업을 하면서 남녀간의 성역할이 바뀐다. 하룻밤 철장신세를 진 여성 파업자들은 더욱 강해지고 사회변혁가로 새로이 태어난다.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4.03.01 23:02

TV속 패션리더 조인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주인공 조인성의 패션과 헤어스타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자기 중심적인 재벌2세 역을 하는 주인공은 청바지와 정장 재킷을 입고 꽃무늬 남방을 입는 등 매치리스(matchless)한 패션은 20∼30대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자다가 부시시 일어난 채로 나온 것처럼 보이는 조인성의 헤어스타일은 제 멋대로 행동하는 예측불허의 주인공 캐릭터와 잘 맞아떨어진다. 극중에서 여주인공의 사랑을 갈망하지만 이루지 못하고 다른 남자주인공에게 사랑을 빼앗기는 열등감과 재벌의 아들로 태어난 허황한 우월감 등이 혼재 되어있는 복잡한 감수성을 반항기 있는 불안정한 눈빛으로 보여주는 조인성. 그의 탄탄한 연기력과 수려한 외모가 짧게 뻗친 경쾌한 헤어스타일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작은 백팩을 메고 흰색 스니커즈를 신은 그의 드라마 속 모습도 일반적으로 어울리기 힘든 스티일이다. 이러한 파격적인 스타일이 자유로운 사고와 자신만이 가지고있는 독특한 개성에서 우러나오면 사람들에게 아주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독특한 패션이 잘 어울리는 남자는 뭇 여성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대상이 되지만 요주의 인물일 수도.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4.02.27 23:02

올 봄 유행할 헤어스타일

남녀노소 누구나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한다. 많은 여성들이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되는 옷은 무리를 해서라도 사서 입고 값비싼 화장품도 마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세련되고 멋진 옷을 입고 화장을 했을지라도 머리가 정돈되지 않거나 헤어스타일이 그 사람과 어울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가 간과하기 쉽지만 헤어스타일이 한 개인의 이미지에 의상만큼이나 영향을 미친다. 조금만 머리에 신경을 쓰면 업그레이드된 자신을 연출할 수 있다.헤어스타일의 도움말을 듣기 위해 전주의 소계주 헤어디자이너를 방문했다.소 원장은 올 봄여름 헤어 트랜드는 '모즈 모즈'(Mods Mdds)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첨단 유행이라는 뜻을 가진 '모즈 모즈'는 커팅선을 강조하고 모발이 윤기 있게 보이도록 하는 변형 밥스타일(층이 지게 자른 레이어 컷)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새로운 트랜드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는 스타일로 도시적이며 강한 개성미와 파격미를 표출할 수 있다. 또한 '모즈 모즈'는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웰빙 철학과도 맥을 같이 하여 모발의 건강을 중시한다. 따라서 브리지 등 모발의 질감을 너무 가볍게 하거나 부자연스럽게 볼륨감을 많이 주는 헤어스타일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에 인기를 끌었던 앞머리의 뱅스타일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헤어 컬러링은 전반적으로 고급스럽고 안정적인 색상인 짙은 브라운, 적브라운, 진한 퍼플 등이 인기를 끌 듯.이미지는 각 개인의 얼굴형, 두상, 체형, 나이, 직업, 개성 등이 오랜 기간 어우러져 형성된다. 30여년 경력의 소 원장은 짧은 순간에 제일 먼저 그 고객의 이미지를 파악하는 것으로 새로운 손님을 맞는다. 그리고 상담 중에 고객의 성격도 파악, 그에 맞는 헤어스타일을 선정한다. 머릿결만 만져 보아도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알 수 있고, 주부·직장인·학생 등 고객의 직업에 걸맞게 헤어스타일을 권한다.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헤어스타일은 자신에게나 타인 모두에게 편안한 감을 주는 것. 올 봄 인위적인 것 보다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연출해보자.● 건강한 모발관리 이렇게겨우내 차가운 바람과 건조한 공기, 실내와 실외의 기온차 등으로 지친 모발에 황사까지 겹치게 되어 모발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황사로 인한 먼지가 두피에 엉겨 세균이 번식하게 되면 모공이 막혀 탈모 원인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어느 때 보다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모발도 피부와 마찬가지로 청결과 충분한 수분, 영양공급이 윤기 있는 모발을 가꾸는 기본조건. 머리카락의 노폐물을 씻어내는 빗질과 샴푸, 모발 보호 역할을 해주는 컨디셔닝, 영양공급을 해주는 트리트먼트를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 또한 혈액 순환을 원할히 해주는 두피 마사지와 수분을 공급하고 트리트먼트 효과를 높여 주는 스팀 타월 등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머리를 감는 법부터 살펴보자. 머리를 감기 전에 두피부터 머리 끝가지 한번 빗질을 해준 다음 따듯한 물로 머리를 한번 씻어내려 이미 뿌려진 스타일링제 등을 대충 없앤다. 샴푸는 손바닥에서 충분히 거품을 낸 후 머리에 발라 양손 바닥 전체로 크게 운을 그리면서 가볍게 문질러 준다. 손톱으로 하지말고 머리카락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마사지하듯 문지른다. 미지근한 물로 여러 번 말끔히 헹궈 낸다.샴푸하는 것만큼이나 머리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모발은 완전 건조가 관건이다. 머리가 젖은 채로 잠드는 것은 나쁜 습관으로 피해야 될 일. 되도록 자연건조가 바람직 하지만 하기 어려울 때는 드라이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드라이어는 찬바람으로 20cm 정도 떨어져 사용한다.빗질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50∼100회 정도 해준다. 그렇게 하면 두피 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모발에 윤기와 탄력이 생긴다. 빗은 쇠나 나무 등 천연재질로 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4.02.27 23:02

도내 여성단체 재원부족 활동 한계

전북지역 여성단체들은 자원봉사 활동과 불우이웃 돕기 사업에 치중하면서 재정 구조가 취약해 인적 물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전북여성발전연구원이 여성단체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해 26일 전북여성회관 강당에서 연 세미나에서 전북여성발전연구원 이윤애 연구원은'전북지역 여성단체 현황 및 운영실태'의 주제를 통해 전북여성단체들이 근본적으로 취약한 재정 구조로 인해 인적 물적자원이 빈약하고 조직 운영체계 또한 미흡해 건전한 지도력 확보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이 연구원은 최근 도내 2백3개 여성단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1년 평균 예산이 2천5백46만원에 과반수 이상(52.8%)이 1천만원 이하로, 단체간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7억5천만원까지 편차가 심했고, 조사단체의 과반수 이상(54.7%)이 70% 이상을 사업비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단체가 재원을 회비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공익재단 보조금이나 기업후원금을 통한 재원 확보는 극히 미미해 재원 조달이 매우 소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이로 인해 36.5%가 사무실 없이 운영되고 16.7%는 다른 단체와 사무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46.8%만 독립된 공간을 확보했다. 이 마저도 단체장이나 회원이 일시적으로 제공하는 등 불안정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사업 또한 주로 자원봉사 활동에 머물고 특히 시군 단체들은 소년소녀가장 및 독거노인세대에 김장 담가주기, 불우 이웃돕기, 지역축제 참여 등에 그치는 등 여성의 권익이나 지위향상, 여성차별 개선 등 활동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간사업을 결정할 때 20.7%가 단체장과 사무국에서, 또는 단체장 단독으로 하고 있으며 단체장 가운데는 10년 이상 된 단체도 12개 곳이나 되며 41년째, 30년째 단체장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북여성단체연합 조선희 사무처장은'지역 여성단체 활성화 방안'으로 단체 임원 및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과 함께 회원의 저변확대 및 체계화 한 회원관리, 여성이슈 개발을 통한 모금운동과 국가 및 지방단체의 간접적 재정지원 확대, 회원과 지역사회의 욕구 반영 프로그램 개발, 사이버공간 활용, 여성단체간 그리고 시민단체간 연대활동을 제안했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4.02.27 23:02

"여성이 나서 깨끗한 정치 실현하자”

도내 여성단체들이 17대 총선에서 여성들의 힘을 결집시키고, 여성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전북총선여성연대를 구성하고 25일 전북여성회관 강당에서 발족식을 가졌다.이날 발족식에는 백인숙·김민아 도의원, 조덕이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 이강실 전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비롯한 2백여명의 여성들이 자리했다.전정희 운영위원장(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 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성들이 또다시 정치의 주변인과 방관자로 머무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직무 유기”라면서 "여성총선연대 출범은 전북의 여성들이 펄펄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다”고 강조했다.또한 전봉호 전북시민운동연합 대표(변호사)는 축사에서 "정치인의 부정부패에 국민들이 치를 떨며 분노하고 있는 만큼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해서 깨끗한 정치, 생활정치를 성취하고 양성평등 사회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북총선여성연대는 발족 선언문에서 선거자원봉사자를 모집, 여성후보 선거캠프와 사이버 활동, 거리모금 등을 도울 것이며 자금을 모금해서 후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한편 이 자리에서 김완자(전주 완산 을선거구, 민주당) 박영자(전주 완산 을선거구, 열린우리당) 조배숙(익산을, 열린우리당) 오정례씨(전주 덕진, 무소속) 등 도내 지역구 출마 여성후보들은 '여성이 깨끗한 정치를 하리라는 믿음을 심어주겠으며, 여성의 삶의 질을 높이는 제도 마련에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선언서를 낭독했다.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4.02.26 23:02

[여성농민으로 산다는 것]'그래도 길은있다...' 좌담회

얼었던 땅이 녹기도 전에 농부들은 1년 농사를 시작한다. 올해는 태풍이나 비 같은 천재지변이 없기를, 제 능력대로 농사를 마칠 수 있기를, 농산물 가격이 제대로 매겨지기를, 제발 올해는 빚내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농부들은 빌어본다.전북일보는 '여성농민으로 산다는 것'기획물을 마련하고 지난 1월1일 첫회 게재를 시작으로 지난 19일까지 7차례 매주 목요일 9면에 독자를 찾아갔다. △여성농민, 보조 역할서 주체적 생산자로 △농촌지역 보육시설 태부족 비용마저 부담 △농촌 교육환경 열악 이농 부추겨 △밤낮 없이 일해도 빚더미 신세 못면해 △건강 '빨간불'△붕괴되는 농촌, 아이들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맡겨져 △농촌남자와 결혼한 외국인 여성 등이 그 제목들. 이 기획물의 마지막을 여성농민과 농정 정책입안자, 행정가, 연구가 등과 '그래도 길은 있다. 희망을 일구자.'를 주제로 얘기를 나눈 좌담회로 마감한다.일시= 2월23일 오후 3시 장소= 전북여성발전연구원 회의실참석자= 김성숙 전 전북여성농민회 부회장, 김영근 도의회 산업경제위원장, 박재규 전북여성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이상규 전북도 농업정책과장, 황미숙 임실여성농민교육·문화센터 소장(현 전북여성농민회 부회장)사회·기록= 허명숙 전북일보 특집여성부장-사회자= 2개월 가량 여성농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농민들은 뼈 빠지게 일해도 늘어나는 부채에 휘청거리고, 질병은 질병대로 앓지요, 더구나 요즘같이 가축질병이 잇따라 발생해도 속수무책인데다 결과도 농민이 떠안아야 하지요. 떠나는 농촌에 모자라는 일손, 뭘 심을까 작목 선택 고민에서 부터 유통 판매까지 책임져야 하는 농촌의 실상에 농촌에 미래가 있나 싶을 정도 입니다.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암울한 얘기부터 꺼냈습니다.△김성숙= 정말 힘듭니다. 이자만 안 갚아도 먹고 살만 하겠어요. 정부에서 발표한 농업정책에 실효성이 없어서 희망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황미숙= 농촌에서 당장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사회복지라는 말이 멀게 느껴질 정도예요. 연초만 되면 이자를 갚을 수 있을까 아무리 따져봐도 답이 나오질 않아요. 이 같은 산업구조가 그대로 간다면 농업은 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비가 도시보다 두배로 들지요. 제 아이만 해도 임실에서 중학교를 다니지만 2년 후면 고등학교를 전주로 보내야 하는데... 소득이 적은데다 이중으로 소비할 수밖에 없는 게 농촌 현실입니다.△박재규= 여성농민들은 성 관점에서 보면 사회적으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편입니다. 농촌 지역사회를 총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복지제도가 마련돼야 합니다. 양육 교육 노인부양 등을 복지라는 큰 틀에서 해결해야 합니다.저는 농촌지역사회 해체라는 면에서 우려가 큽니다. 고향(임실군 강진면)을 가봐도 30대 40대는 한두명 정도예요. 10년 20년 지나면 살아왔던 기반이 해체되고, 결국 食의 토대가 없어지는 결과를 빚게 될 것입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농촌이 유지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스템을 운용해야 합니다. 도시 근로자들의 정년이 빨라지니까 이들 은퇴자들이 농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김성숙= 값싼 외국 농산물이 들어오면서 친환경 농산물의 안전성이 이슈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효과적인 측면은 있으나 일정 소득 이상이어야 친환경 농산물을 먹을 수 있지요. 저농약을 써서 생산력을 높여갈 수 있도록 기술이 더 개발돼야 하고 생산농가에 보상이 보장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김영근= 여성농민은 비정규직 농업노동자예요. 노동집약적인 농사형태에서 자본집약적 형태로 바뀌는 과정에서도 남자들은 기계로 하는 일에 종사하는 반면 여성들은 예나 지금이나 허리 아프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 뿐인가요? 가사노동도 여성 몫이지요.△김성숙= 임금도 못 받으니까 비정규직 노동자도 아니죠. (웃음)-사회자= 농촌이 사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김영근= 농민도 투자한만큼 소득이 있어야 합니다. 유럽에서는 농업예산의 70%를 소득보전에 쓰고 있어요. 우리는 농민이 농사지을 권한만 있지, 팔 권리나 가격 결정 권한도 없습니다. 고추 한근의 가격조차 생산자의 몫이 아니지요. 농업의 희생을 담보로 산업사회가 이뤄진 것입니다.△이상규= 도시는 집적 이익이 많지요. 소득이 적어도 시설이나 문화적인 공간을 즐길 수 있어서 도시여성들의 삶의 질이 높은 것이지요. 올해 정부가 농촌에 1백19조를 10년동안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북도도 2백35개 사업에 6조1천9백64억원을 투자하는 농촌발전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이를 수정 보완하고 있습니다. 농업기반시설에 투자하는 대신 소득향상을 위한 정책으로 틀을 잡았습니다.△김성숙= 소득향상을 위한 정책 중에 농촌을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삼는 내용이 많습니다. 농외소득을 67%으로 잡고 농업생산은 30여%로 잡고 있지요. 이는 결국 농촌의 역할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식량 확보를 위한 농지 보전이 아니라 농지 축소를 위한 정책에 다름 아니지요. 농촌다움을 유지한다는 미명 아래 농촌을 죽이는 것입니다. 정부가 밝힌 1백19조 역시 지방비가 포함돼 있지 않은데다, 노무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농업예산 10% 확보에도 못 미치는 액수입니다. 10년 경제성장에 비추어 세수 느는 것까지 감안하면 큰 액수가 아닙니다. 직불형태로 소득을 보전해주고, 미래 통일 때까지 식량을 어느 선까지 확보한다는 등의 틀을 갖춰서 정책을 펴야 믿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김영근= 농업의 큰 가지를 들여다보면 70년대 저농산물 가격제도니 이중 곡가제도가 농민을 위한 제도가 아니었습니다. 농촌에서 빠져나오는 인구를 산업예비군으로 충당한 것이지요. 농촌 공동화 현상을 농민이 만든 것이 아니라 산업화를 위해 정부가 의도적으로 한 것입니다. 우리는 농민은 있는데 장단기 농업정책이 없습니다. 돈이 없다고 하면서 4천5백만 식량 생산 공장인 농촌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아요. 도로 내는 것만 19조 정도 들이면서. 정부에서 나락 전체를 수매해도 7조에서 10조면 끝납니다. 80년대 복합영농, 90년대 규모화 기업영농 등 그때그때 사안에 따라 농업정책이 바뀌고 있어요.농업의 본질을 기반을 지킬 수있는 것은 정붑니다. 지방정부가 지키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농촌은 농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식량안보 차원에서 지켜야 합니다. 1차산업인 생명산업인 것이지요. 배 고프니 떡 하나 더 준다는 식은 안 됩니다.-사회자= 농업정책과 더불어서 여성농민들의 삶의 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지요.△황미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여성농업인을 육성하는데 투자해야 합니다. 98년부터 여농에서 농가도우미 제도를 제안했는데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초기에 농가도우미제를 모르는 여성농민들이 대부분이어서 여성농민회가 신청도 대신해 주고 그랬지만요. 여성농민 관련 예산이 전북도 자체적으로 적어요. 이제 여성농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종합적인 복지시스템을 위한 여성농업인센터가 농촌지역마다 있어야 합니다. 여성농민을 대상으로 한 행정체계가 없고 농업정책에 일관성도 없지요. 한 예로 2003년까지 있었던 후계 농업인 육성사업이 올해 없어지고 신규 창업 농업사업이 생겼는데 35세가 상한선으로 돼 있더라구요. 농촌에 30대가 거의 없는데 신청할 사람이 없어서 결국 농업예산이 깎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농촌에 불편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물건 하나 사려고 10분간 차를 타고 가야 되고 그나마 눈이 오면 3일이나 4일간 못 나가요. 버스가 하루 네번밖에 동네에 안들어오는데 그나마 첫 버스는 오전 7시 밖에 없어서 중학생 아들 학교 보내려고 새벽에 일어나니, 고추를 따는 등의 새벽일을 전혀 못해요. 초등학교 스쿨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면 좋은데요. △김영근= 농민이 생산자 역할만 해야 합니다. 지금같이 생산에서 판매까지 농민이 다 맡아서 하는 것은 안 됩니다. 농협과 지자체가 유통망을 책임져서 소득이 보장되면 여성농민들의 생활이 나아지겠지요.△황미숙= 무엇보다 시장 군수의 친환경농업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공무원이 앞장서면 빠르지요. 경기도 안성 한우와 양평군의 친환경농업 실천 과정을 본받아야 합니다. 지역 행정에서 주민까지 의식전환이 이뤄져야 합니다. 농촌에서 여성농민들이 생산의 주체로, 지역의 주체로 되기 위해서는 여성농민 스스로도 의식전환이 병행돼야 합니다. △박재규= 남성농업인을 대상으로도 양성평등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도와 시군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야지요. 모든 문제를 남녀가 함께 풀어간다는 의식이 중요합니다. 농업이 남성만으로는 안되쟎습니까? 여성농민들 또한 도시여성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도시와 연계해서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의 농촌체험 의무화도 시도해볼만 합니다.△김성숙= 농업분야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통계구축이 필요합니다. 지역농업 성패는 시장 군수의 농민들이 얼마나 믿고 따르느냐가 관건이지요.

  • 여성·생활
  • 허명숙
  • 2004.02.26 23:02

[똑똑한소비자]세탁물사고와 인수증의 필요성

"네 소비자고발센터입니다”라고 하자, 대뜸 "도대체 너희들 무슨 근거로 내 잘못이라 하는거야? 당장 나와보라고”하며 큰소리로 욕설과 고함을 질러대는 것이 아닌가…. 며칠 전 본 단체에서는 매월 한번씩 하는 세탁물 피해구제를 위한 세탁 심의를 했다. 세탁소에 맡겼던 오리털파카 등쪽에 나타난 탈염현상 때문에 한 남자가 찾아왔고, 본인이 보기에도 세탁소 연통 옆에 걸려 있다가 열에 의해 탈염이 된 현상인 게 분명해 보였다.이에 우리단체 심의위원들이 확인 작업에 나서게 되었고, 열에 의한 탈염현상이 맞다는 결과가 나왔다. 단, 꼭 어떤 세탁소라고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직접 의뢰 했던 세탁소에 찾아가 연통의 무늬와 옷의 무늬를 확인 한 후 이야기 해보도록 상담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양측 당사자간에는 오히려 감정싸움만 벌어졌고, 센터 직원이 직접 나와 확인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었다. 근무 여건상 출장 확인은 어렵지만, 한건의 피해라도 구제하기 위해 1만원의 교통비를 마다않고 현장으로 달려갈 수 밖에 없었다. 세탁소측에서는 "장부에 있지도 않은 세탁물”이라며 "찾아간지 4개월이 넘었는데 이제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한다”고 야단이었고, 소비자는 "잘 입지 않던 옷이었다”며 "커버에 씌워있어 확인 할 수 없었다”고 맞받아쳤다. 양측은 '연통 무늬와 세탁물의 현상은 동일하다'거나 '의뢰시 인수증같은 건 주지 않았다'는 팽팽한 주장 등으로 맞섰다. 이같은 상담 후에는 섹탁업자의 인수증 교부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끼게 된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여러 벌의 옷을 세탁소에 던져놓고 바쁘다고 무관심하기 일쑤. 이런 사이 '같은 동네 사람끼리 무슨 인수증이냐''써준다고해도 거부하는데' 등의 눈치만 오가는 게 세탁물 상거래다. 하지만 인수증 교부가 되지 않아 발생되는 피해가 너무도 많다는데 심각성이 있다.세탁업의 하루 일과는 순수작업 시간외에 수거, 배달, 접수, 점검, 입출금관리, 꼬리표부착, 분류, 짝맞추기 등 소요되는 시간이 많고 복잡하다. 수많은 세탁물을 철저히 점검할수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내 옷을 맡길 때 잠깐 시간을 내어 함께 확인하고 접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세탁물 사고 후 잘못을 알면서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일부 세탁소의 행태는 세탁업의 영세성과 무책임에서 발단이 되고 있다.세탁업은 일정한 자격이나 개업의 필요조건이 없어 이에 대한 전문성 확보나 관리·감독 강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계에 직면해왔다. 따라서 세탁업자는 고객으로부터 세탁물을 인수할 때 인수증을 작성하여 고객에게 꼭 교부해야하며, 인수시 세탁물의 탈색, 손상, 변형, 오점 등의 하자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분쟁을 줄일 수 있다. 이는 관리자의 의무며,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도 명시돼 있다.위건의 경우 세탁물 의뢰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양측의 분쟁은 더욱 심각했다. 일단 연통의 위치와 옷의 상태로 미뤄 일단 의뢰된 의류임로 판단돼 배상책임이 인정됐고, 다만 4개월이 지난 후에야 옷의 상태를 확인한 소비자의 과실도 인정돼 결국 배상액의 50%를 배상토록 중재됐다.'2만원의 배상액을 받기 위해 1만원의 택시비를 들였다'. 인수증만 교부됐더라면 심의 결과에 따라 굳이 현장 확인없이도 해결될 일이었는데 말이다./김미정(주부클럽 소비자고발센터 상담간사)

  • 여성·생활
  • 전북일보
  • 2004.02.24 23:02

주부들이여, 두드려라 '파트타임'

'이태백''삼팔선''사오정'…. 취업난과 일자리 보전이 '엄청나게'심각함을 고발하는 우리시대 풍자 아이콘이다. 여기에 주부재취업 명함을 내밀면 일자리 한번 갖지 못한 이십대들에게 미안한 일일까. 그렇다고 결혼과 출산 등으로 자신들의 꿈을 접었던 주부들에게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할 수는 없다. 그들에게도 일하는 기쁨과 버는 즐거움을 누릴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요즘 재취업을 원하는 주부들에 인기있는 직종이 파트타임이다. 지역에 대형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파트타임은 무엇보다 일하는 시간이 짧아 가정생활과 병행하기 수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비정규직이지만 정규직원과 유사한 대우를 받는 것도 메리트로 작용한다. 4대보험(의료보험 국민연금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이 적용되고 주6일근무와 보건휴가 정기휴가 등이 주어지는 등 상대적으로 고용환경 및 복지수준이 높다. 주부 파트타임을 선호하는 곳은 단연 유통업체다. 계산대와 안내데스크 판매보조 포장대 사무보조 등에 이들을 활용한다. 근로시간이 짧아 구직을 원하는 주부들의 기호와 맞아떨어지는데다가 이직률이 적고, 근무태도가 성실하기 때문이다.최근 파트타임 120명을 모집한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1천여명이 원서를 내, 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백화점 관계자는 기대이상의 호응이었다며 놀라워했다.지역내에서는 이마트전주점과 농협전주하나로클럽 대한통운마트 전주마트 등 할인점과 백화점 등지에서 파트타임을 채용한다. 이마트 전주점에는 현재 71명의 주부사원이 일하고 있다. 이들이 지키고 있는 곳은 계산대와 안내데스크 상품권판매대 소형가전판매코너 등. 9개조로 팀을 짜 교대근무하는데 1일 6시간미만 일한다.이마트 파트타임은 1년단위로 고용계약을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경우 지속 근무한다. 따라서 채용조건은 40세이하지만 현재 일하는 사람중엔 마흔을 넘긴 사원이 수두룩하다. 이들은 비정규직원이지만 정규사원과 같은 대우를 받고 있다. 4대보험에 가입됐고, 본인에 한해 최고 500만원까지 의료비도 지원받는다. 주1회 휴무와 연월차, 보건휴가, 정기휴가 등도 주어진다. 급여는 시간당 3천100원∼3천800원 수준.농협전주하나로클럽 역시 파트타임이 많다.이곳의 파트타임은 초단기사원과 시급사원으로 다시 나뉘는데, 초단기사원은 아르바이트개념이 강하다. 하루 5시간이내 일하며 급여는 시간당 2천800원수준. 식사비가 별도로 지급된다. 계산대와 자율포장대 채소판매코너 물류부 일을 주로 맡는다.시급사원에 주부들이 많다. 45세가 제한연령으로 상대적으로 응시 폭이 넓다. 시급사원의 경우 4대보험이 적용되고 시간당 3천원 수당과 식사비가 더해진다. 이들에게는 보건휴가와 유급휴무가 주어지는데 근무시간이 조금 길다. 계산대와 소포장실 등지에서 일한다.하나로클럽 시급사원은 정규사원으로 채용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현재 채용작업을 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역시 주로 계산대업무를 파트타임에 맡길 예정이다. 이밖에도 대한통운마트와 전주마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유통업체들도 주부 파트타임을 고용하고 있다.백화점과 할인점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파트타임을 수시로 모집한다. 채용관련기관이나 신문 등지를 통해 공고하기도 하고, 자체 홈페이지를 활용하거나 추천을 받기도 한다. 업체마다 수당을 비롯한 근로조건 등이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알아본 후 결정해야 하며, 직접 방문해 상담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파트타임 근로환경실태파트타임은 상대적으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만 직무만족도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급여나 근로조건 등에 대한 불만은 많지만 가정생활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다. 또 고용구조도 업체별로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파트타임 근로환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주부클럽 전주·전북지회가 지난해 도내 대형할인매장에서 일하는 파트타임 여성근로자 실태에 대한 조사결과를 소개한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일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40%에 그쳤다. 불만 일순위는 급여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간당 2천400원에서 3천700원까지 임금을 지급, 월급여가 50만원∼80만원대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금은 없으며, 상여금도 대부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명절 떡값정도만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 휴근수당이나 보건수당 월차수당 유급휴가 등을 주기도 하지만 수당이 전혀 없는 곳도 있어 근무의욕상실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급여에 불만족하는 이유는 업무량이나 일하는 시간, 경력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 소득은 자녀교육비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에 보태거나 저축, 자기개발 등에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역시 임금이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휴식시간 증가, 경력인정, 보험 등에 대한 개선을 희망했다.대부분의 파트타이머들은 급여 등 근로조건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어도 현재의 직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직장내 관계가 원만하며,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가정생활과 병행하기 쉽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내 파트타임 평균근로시간은 6∼8시간이며, 월 평균 근로일수는 27일·휴가일수는 3일·급여는 65만원 수준이다. 파트타임 6년차 윤정희주부"집에서 받은 스트레스 일하면서 풀어요. 매일 나올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가정생활과 병행하기 힘들지 않느냐는 유도질문에 "없다. 재밌다.”며 연신 함박웃음을 지어내는 윤정희씨(43, 전주시 서신동). 단발 생머리에 노란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그는 무척 활기차 보였다.윤씨의 일터는 이마트 전주점. 지난 98년말 이마트 개점당시부터 계산대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결혼해 출산하면서 직장을 그만뒀어요. 10여년동안 아이들 키우다 재취업한거죠.”일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다는 그는 이마트에서 파트타임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용기를 내 원서를 냈단다. 당시 80여명이 함께 입사했는데 지금은 22명만 남았다고. 윤씨의 근무시간은 하루평균 5시간∼5시간30분. 60여명이 조를 짜서 교대근무하는데 주말이나 명절 등을 제외하면 그리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처음에는 어깨가 많이 아팠어요. 지금은 적응돼 괜찮습니다.”계산대 위치에 따라 일의 강도가 조금씩 달라진다고 귀뜸해주는 그는 이마트가 워낙 고객이 많아 게으름을 부리거나 꾀를 피울 수 없다고 한다.일하면서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고객의 항의를 받을 때. 고객이 불쾌해하지 않도록 친절히 응대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몸에 배지 않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지금은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물론 집에서 쌓였던 불만까지도 날려보낼수 있단다.처음 일을 시작할때는 아이들과 교편을 잡고 있는 남편의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후원자가 됐다고. 간혹 힘들지 않느냐며 쉬라고 권유하기도 하지만 윤씨의 즐거움이 큰 것을 알기에 강요하지는 않는다."처음에는 쉬는 날이 적어 불편했어요. 가족들과 시간을 맞춰 나들이 한번 가기 힘들었지요.”주 6일 일하고 보건휴가와 여름휴가가 있기는 하지만 유통업체 특성상 연중 문을 닫지 않아 가족이 쉴때 함께 쉬기가 어렵단다. 하지만 그는 일을 함으로써 무기력하고 나태했던 생활에 활력이 생기고 건강도 좋아지는 등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아 일하는 것이 밑지는 장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 5년을 꼬박 계산대만 지켜 싫증날 법도 하지만 그는 일할 수 있는 한 현재의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한다.

  • 여성·생활
  • 은수정
  • 2004.02.24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