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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섭 전북승마연합회장 "승마는 자신감 갖게 하고 호연지기 길러"

전라북도생활체육회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전북승마연합회(회장 신이섭)를 준회원으로 승인했다. 전북승마연합회는 산하에 군산·익산·정읍·완주·부안·김제 등 6개 시군 연합회를 두고 있다. 장수·진안·고창 연합회는 창립을 준비중이다.신이섭 전북승마연합회장은 20년의 승마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전국승마연합회 경기위원과 심판위원으로도 활동중이다. 말타고 달리며 총을 쏘던 서부영화 팬이었던 신 회장은 가죽공예업을 하던 당시 말 복대를 제작하러 온 고객을 따라가 시승해본 뒤 승마에 반했다. 승마장을 운영하던 선배가 있어 다른 사람보다 쉽게 승마를 배웠다.신 회장은 "승마는 자신감을 갖게 하고 호연지기를 길러준다"고 말했다. 사람보다 훨씬 덩치가 큰 동물의 몸 위에 올라가 함께 움직이는 것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동이라는 것.그는 승마의 효과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승마를 모르는 사람은 '말 위에 앉아있는 게 무슨 운동이 되느냐'고 하지만 말이 움직이는 만큼 사람도 움직이는 것이 승마"라고 설명했다. 말이 걸으면 사람도 걷고, 말이 뛰면 사람도 뛰는 것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신 회장은 "승마는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쓰게 돼 신체의 균형 발달에 도움이 되고, 에너지 소비가 많은 유산소 운동이어서 건강을 지키는데 최고"라고 강조했다.

  • 여성·생활
  • 강인석
  • 2013.07.05 23:02

"수술비 없어 고통받는 아이 위해 열심히 걸었죠"

지난 8일 새벽 5시 전주 삼천변. 파란 눈을 가진 60대의 캐나다인이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새벽부터 천변길 걷기에 나섰다. 13년 전에 전주에 온 테리 라이온스(68)씨. 전주에서 학원 강사를 하고 있는 라이온스씨는 이날 완주 구이에서 전주 서신동 e편한세상아파트에 이르는 삼천변을 2차례 왕복(42.195km)했다. 일명 '사랑의 마라톤 걷기'행사로, 선천성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그가 마련한 자선행사였다.캐나다에 있을 때부터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라이온스씨는'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부모 밑에서 좋은 교육을 받는데 고아들은 어떤 생활을 할까'라는 생각에 전주지역 고아원을 찾았다. 지난 2009년 전주 영아원에서 선천성 항문 폐쇄증을 앓고 있던 박 에스더(10) 어린이를 만난 그는 수술비가 없어 고통을 받고 있다는 박양의 딱한 사정을 전해듣고 후원금 모으기에 나섰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마라톤 대회 참가였다. 8년 전 무릎관절 수술을 받아 뛰는 것은 금물이라는 의사의 판정을 받았지만 그는 2010년 군산 새만금 국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42.195km를 완주했다. 2011년에는 전주 삼천을 걸어 자체기금을 마련했다.2번에 걸친 마라톤 걷기로 모아진 주위의 관심과 손길로 박양은 중환자실을 벗어나 현재 정읍의 한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13살까지 120cm밖에 자랄 수 없는 아이는 그 사이 키가 2cm나 더 자라 95cm가량이 됐다.지난해 어깨부상으로 행사를 마련하지 못했던 그는 올해 다시 사랑의 마라톤 걷기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선천성 부신암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할 위기에 처한 박남산(3) 어린이의 간병비와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라톤 출발선상에 발을 올려놓았다.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남산이는 태어날 때부터 부신암을 앓았고, 전주 영아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다. 11번의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현재 암세포가 왼쪽 다리에까지 전이된 상태다. 오는 23일이면 3번째 생일을 맞을 남산이. 언젠가 남산이가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100여명의 사람들은 이날 더위도 잊은 채 걷고 또 걸었다.장장 7시간에 걸쳐 42.195km를 완주한 라이온스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직접 보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이 아이들을 위해 걷겠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남산 어린이를 돕고자 하는 라이온스씨의 뜻에 동참하는 도민들은 전주 영아원으로 직접 후원하거나, 라이온스씨가 개설한 통장에 후원금을 보내주면 된다. (전북은행 524-21-0630599 예금주 : 테리 라이언 고아 기금)

  • 여성·생활
  • 문민주
  • 2013.06.10 23:02

도내 해수욕장 내달 개장

도내 주요 해수욕장도 다음달 중순부터 오는 8월 중순까지 개장한다. 군산 1곳, 고창 2곳, 부안 6곳 등 지역에 따라 다른 풍광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올해 해수욕장 개장일은 지난해 빨랐던 개장으로 대부분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상 늦어졌다.천혜의 고군산군도 사이에 있는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은 7월5일부터 8월16일까지 문을 열 예정이다. 도서지역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주변 섬과 봉우리마다 다양한 설화를 지녀 스토리텔링 관광을 할 수 있다. 선상체험과 도로 여행길인 구불8길, 자전거 하이킹코스, 낚시 등 체험거리가 다양하다.고창 구시포 해수욕장도 7월5일~8월15일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해변 남쪽 기슭에는 천연동굴이 있고 해안 일대에는 기암괴석이 널려 있다. 조개류를 채취하는 관광객이 애용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동호 해수욕장은 구시포보다 하루 앞서 7월4일 문을 열어 8월15일 폐장할 예정이다. 백사청송의 해수욕장으로 불리는 부안 변산해수욕장도 평균 수심이 1m로 가족단위 피서객이 찾기에 알맞다. 다음달 13일부터 8월13일까지 운영된다. 부안 모항 해수욕장은 도내에서 가장 빠른 6월15일 개장해 8월25일까지 두 달 넘게 문을 연다. 아담한 해수욕장으로 뒤편 갑남산 아래 도로변에는 천연기념물 호랑가시나무군락지도 있다. 위도해수욕장은 7월13일∼8월25일 운영한다. 고슴도치를 닮은 섬으로 해안절벽이 볼거리다. 인근에 왕등도가 펼쳐져 있다. 상록해수욕장은 다음달 초 개장할 예정으로 인근 수락마을 뒷산에 있는 수락폭포가 유명하다. 비가 오면 약 100m 절벽에서 물이 떨어져 폭포를 이루고 조각공원과 솔섬 등이 있다. 약 한 달간 문을 여는 부안 격포해수욕장은 7월13일∼8월18일 운영된다. 채석강과 적벽강 사이에 자리잡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며, 해수욕장 뒤쪽 절벽 위에 있는 수성당에서 바라보는 서해 경치가 빼어나다. 부안 고사포해수욕장도 격포해수욕장과 같은 기간 문을 연다. 썰물 때 갯벌에서 조개잡이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조금과 사리 무렵 물이 완전히 빠지면 앞바다에 있는 하섬까지 바닷길이 열린다.

  • 여성·생활
  • 이세명
  • 2013.05.31 23:02

엄마 아빠 손잡고 꿈나무 잔치 즐기세요

5일 월명종합운동장 기념행사군산시가 '제91회 어린이날'을 맞아 3일 시청 2층 대강당에서 어린이날 기념식을 개최한다.이날 기념식에서는 모범어린이로 선정된 개야도초등학교 이현승 군과 아동복지 유공자 등 77명에게 도지사, 시장 및 군산시의회 의장 표창 등이 수여된다.이어 어린이날인 5일 오전 10시부터 월명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어린이와 가족 등 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사)삼동청소년회 군산지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전통 민속놀이와 풍선 터트리기, 세발자전거 경주 등 유아놀이와 가마타기, 사탕먹기, 징검다리 등 가족놀이, 팽이치기, 딱지치기, 투호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가정의 달 체험·문화행사 가득어린이날·어버이날 등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및 문화행사가 익산에서 풍성하게 펼쳐진다.5일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익산보석박물관에서 열린다.자신이 직접 보석왕관을 만들어 쓰고 재미난 장면을 연출하는 키즈보석 콘테스트를 비롯해 나만의 장신구로 보석 이어캡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보석 풍선 등 다양한 이색 보석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이날 만13세 이하 어린이들은 보석박물관을 무료 입장할 수 있다.(보석박물관 859-4641~2, http://www. jewelmuseum.go.kr)왕궁리 유적전시관은 5일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어린이날 문화재 그리기 대회를 개최한다. 유치부, 초등 저학년·고학년부로 나뉘어 진행하는 이번 대회의 분야는 크레파스화, 수채화다.(왕궁리유적전시관 859-4632, http://wg. iksan.go.kr)익산시는 또 3일부터 이틀간 함열초교에서 농촌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어린이날 행사로 농촌어린이한마당 잔치를 연다.(농촌교육연구회 861-1045 http://nongchonirang.com)8일에는 독거노인 등을 위한 '고희연(古稀宴)'이 복례원예식장에서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념사진 촬영 및 기념품이 증정되고. 축하공연으로 풍물, 부채춤, 한량무, 새타령 등이 마련돼 있다.(859-5343)익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8일 다문화 가족과 함께 카네이션 만들어 드리기, 음식 나누기 등을 통해 시부모님께 공경의 마음을 표현하고 자녀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효'사상을 일깨워주는 시간을 갖는다.(익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850-6046)익산시는 또 오는 25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가족사랑걷기 대회를 연다. 배산공원 일원에서 2시간 코스로 진행된다.(시보건소 859-4913)망성어량정보화마을에서는 5일부터 15일까지 보석 참외 따기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체험행사는 오전 10시, 오후 2시 1일 2회 이뤄지며, 1인당 참가비 1만원으로 참외 1.5kg을 제공한다.(859-3837, http://eoryang.invil.org)여산두여정보화마을에서는 딸기 따기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2일부터 15일까지 펼쳐진다. 체험행사는 오전 10시, 오후 2시 1일 2회 이뤄지며 1인당 참가비 1만원으로 마음껏 먹고 딸기 1kg을 제공한다.(831-1168, http://http: //dy.invil.org). 군청 일원서 축제 한마당완주군은 제91회 어린이날을 맞아 4일 완주군청사 일원서 '어린이날 축제 한마당 잔치'를 개최한다.개그맨 안상태의 사회로 진행되는 어린이날 기념식에는 '완주 자연과 노는 학교(교장 김용택)' 개교 기념식도 함께 진행되어 어린이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개대된다.기념식 이후에는 열린마당 야외공연장에서 다양한 놀거리·먹거리·볼거리를 제공,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놀거리 부스는 용진면 두억마을에서 제공하는 전통놀이(제기 만들어 차기,투호 던지기)와 에어바운스 놀이터뿐만 아니라 캘리그라피, 한지공예, 도자기공예 등 다양하다.먹거리 부스는 마을사업으로 유명해진 상관면 수월마을 콩버거체험과 옛날 향수를 생각나게 하는 용진면 서계마을 부스개 체험, 삼례읍 딸기쉐이크,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마더쿠키 체험으로 채워진다.완주군청 문예회관에서는 2시30분부터 어린이 참여형 가족뮤지컬 '비틀깨비'가 무료로 공연된다. 티켓은 당일 9시부터 기념식장에서 선착순 배부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가족사랑 그림그리기 대회도 열린다. 이 대회는 JCI완주청년회의소가 주관하고 환경재단 어린이환경센터가 후원한다.신나는 공연·즐거운 놀이 마련진안에서 어린이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어린이날 큰잔치 행사가 열린다.진안군 어린이날 연대회의(위원장 김홍기)는 오는 4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진안중앙초교에서 어린이, 가족 등 1000여명이 함께하는 '어린이 큰잔치'를 개최한다.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날 행사는 '미래愛 희망 꿈나무'라는 주제로 공연과 체험, 교육, 먹거리 등 5개 테마 25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여는 마당에 락 밴드와 비보이 공연을 시작으로, 펼치는 마당에 토피어리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변신 망원경 만들기, 푸드아트테라피, 비눗방울놀이, 라이스클레이, 폴라로이드 점자 찍기, 목공체험 등 20여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교육마당에 O-X 큐즈 쇼 등이 진행된다.무진장소방서에서 119 소방체험을 실시하고 다문화인식개선 홍보활동과 아이낳기 좋은세상 만들기 캠페인도 함께 병행될 예정이다.특히 올해는 교육지원청, 경찰서, 소방서, 청소년수련관, 문화의집, 지역아동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지역 20여개 기관이 참여키로 해 규모나 짜임새 면에서 그 어느 해 보다 알차고 풍성할 전망이다.김홍기 위원장은 "어린이들이 재미를 갖고 재능을 발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종합

  • 여성·생활
  • 이일권
  • 2013.05.02 23:02

물·땅 위 달리는 수륙양용차 타고 동물탐험 떠나볼까

에버랜드가 약 500억 원을 투자해 지난 2년간 준비해 온 국내 최대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 밸리(Lost Valley)'를 마침내 4월 20일 그랜드 오픈한다. 이로써 에버랜드는 현재 운영 중인 '사파리 월드'와 함께 모두 2개의 사파리를 보유하게 되며, 전체 사파리 면적은 현재의 2배 규모인 약 7.5만㎡(2.3만평)로 늘어난다. 로스트밸리는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았던 전설 속의 동물 낙원을 수륙 양용차를 타고 탐험해 보는 스토리로 구성했다. 바위 협곡동굴사바나 등 7개 테마 존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약 12분 30초간 로스트밸리 탐험대원이 돼 20종 150여 마리의 동물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근접, 관람할 수 있다. 에버랜드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할 수 있다. 신장 100cm 이하 어린이와 장애우는 보호자 동반 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사자백호불곰 등 맹수들이 살고 있는 기존 사파리월드도 로스트밸리 오픈과 함께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다. 백사자, 벵갈호랑이, 하이에나 등 9종 80마리의 맹수들을 15분 동안 관람하는데 로스트밸리 지역까지 사파리 버스로 이동할 수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로스트밸리 탄생 배경= 로스트밸리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삼성 에버랜드가 글로벌 테마파크로 한층 더 도약하기 위해 '동물원'이라는 에버랜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만든 사파리다. 지난 1976년 개장 당시부터 운영 중인 기존 '사파리월드'는 지금까지 6500만 명이 이용할 만큼 역대 에버랜드 시설로는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어트랙션이다.로스트밸리는 지난 37년간 사파리월드를 운영하며 쌓은 에버랜드만의 동물 관리보호 역량과 운영 노하우로 만들어진 명품 사파리다. 동물을 전시해 놓고 관람하는 '인간 중심형 동물원'에서 자연 그대로의 생태 환경에서 여러 동물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생태 몰입형 동물원'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했다.△로스트밸리의 특징= 로스트밸리의 가장 큰 특징은 동물원을 포함하고 있는 세계 테마파크 가운데 최초로 '수륙 양용차'를 도입한 사파리를 운영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파리가 버스트럭 등 육상 교통수단을 이용해 동물을 관람하지만, 로스트밸리는 '수륙 양용차'를 타고 육지와 물위에서 동물을 관람할 수 있어 동물 관찰과 함께 타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수륙양용차 탑승 인원은 총 40명으로 운전사와 탐험가이드가 동승해 동물들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 준다. 차량은 영국서 제작했으며, 로스트밸리가 발견된 스토리에 맞춰 1930년대를 테마로 디자인했다. 희귀스타동물 전시 및 혼합방목도 특이하다. 로스트밸리에는 코뿔소와 백사자 등 세계적 희귀동물과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바위너구리', 천연기념물 '산양'등과 함께 '바바리양', '일런드', '세이블엔틸롭' 등 신비로운 초식동물들도 전시된다.특히 초식동물인 '코뿔소'와 육식동물인 '치타'의 동거, 앙숙관계인 '사자'와 '하이에나'의 동거 등 이색적인 혼합 방목 장면도 관람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말하는 코끼리로 유명한 글로벌 스타 '코식이'와 세계 최고의 출산(17回)기록을 보유한 기린 '장순이' 등 에버랜드 스타 동물들도 전시된다. '생태형 사파리' 전시 연출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이목을 한눈에 끌만하다.로스트밸리 디자인은 독일의 동물원 전문 설계회사가 맡아 자연과 가장 흡사한 생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연출기법을 활용했다. 인공 바위 조형물인 락웍(Rock Work)을 설치해 거대한 바위 절벽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출했으며, 수륙양용차가 지나는 수로 좌우에는 초원을 조성해 마치 사바나 지역의 강을 건너는 광경을 만들어냈다.동물 전시공간도 인위적인 구조물 보다는 수로늪언덕과 같이 자연스러운 해저드로 나누어 주었으며, 관람객들이 자연 환경 속에 놓여진 동물들의 일상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는 '몰입 전시 기법'도 도입했다.△체험 프로그램= 로스트밸리를 보다 생생하게 체험하고 교육 효과도 고려한 체험 프로그램도 7월부터 운영한다. 평소 방문이 어려운 동물사 관람동물 먹이 주기 등을 사육사의 설명과 함께 체험하는 '백사이드 체험프로그램'과 온 가족이 함께 배우는 '생생체험교실' 이 진행될 예정이다.특히 '생생체험교실'은 한 시간 동안 코끼리, 기린 등 대형 초식동물을 코 앞에서 관찰하고 사진도 촬영할 수 있어 체험학습 프로그램으로 안성맞춤이다. 참가 비용은 체험 프로그램별로 다른데,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를 통해 사전 신청 후 참여할 수 있다.△편의시설= 로스트밸리는 차량 탑승 직전까지 유모차를 끌고 이동할 수 있어 이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한 번에 120대의 유모차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유모차 보관소를 설치했다. 대기 동선 주변에 바위너구리포큐파인 등 9종 100여 마리 동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꾸몄다. 미니 화단과 정원도 조성,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 대기공간을 머물고 싶은 곳으로 조성했다. 로스트밸리 입구에는 백사자와 치타를 형상화한 '탐험가 크림볼', '플라밍고 하트번' 등 사파리 컨셉의 이색 메뉴를 맛보는 스낵바가 마련돼 있다. 출구에도 750종에 달하는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테마 기프트 숍도 오픈한다.

  • 여성·생활
  • 위병기
  • 2013.04.19 23:02

"4월 전북축제 구경 오세요"

축제의 달 4월, 도내 곳곳에서 풍성한 봄잔치가 펼쳐진다.우선 전주에서는 영화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는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25일 개막, 9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올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46개국 17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인도영화 특별전'이 마련돼 벌써부터 영화광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올해로 83회째를 맞는 '남원 춘향제'는 2630일, 세계적인 뉴스전문 채널 CNN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한 광한루원 일원에서 열린다. 군산에서 28일 열리는 '새만금 국제마라톤 대회'에는 세계적인 마라토너와 일반인 등 1만2000여명이 참가, 철새도래지 금강을 중심으로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또 17일부터 28일까지 익산보석박물관 및 주얼팰리스에서 열리게 될 '익산 보석대축제'에서는 각종 귀금속을 시중가보다 2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봄꽃을 즐길 수 있는 꽃잔치도 이어진다.남원에서는 '지리산 바래봉 철쭉제'(4월27일5월26일)와 '지리산 둘레권역 용궁 산수유 꽃 축제'(4월6일7일)가 열리고, 정읍에서는 4월6일부터 14일까지 '정읍예술제 및 벚꽃맞이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또 김제 금산사 입구에서는 19일부터 3일간 '모악산 벚꽃잔치'가 예정돼 있다. 진안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제1회 진안 마이산 홍삼축제'도 관심이다. 19일부터 5일간 열리는 홍삼축제에서는 홍삼족욕 체험과 아토피 힐링체험마이산 등반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또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원에서는 '청보리밭 그 이야기 속으로'를 주제로 20일부터 23일간 '제10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열린다.

  • 여성·생활
  • 김종표
  • 2013.03.29 23:02

【하동으로 떠나는 매화 꽃놀이】섹시한 홍매화도 도도한 청매화도 봄향기 그윽

"매화는 봄의 전령사죠. 이렇게 하얗고 예쁜 꽃이 그런 역할을 맡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지난 주말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한 아파트에 갔다가 꽃이 활짝 핀 매화나무를 발견했다. 한 할머니가 스마트폰으로 꽃을 열심히 찍고 있었다. 집에 가서 사진기를 가져와 다시 찍을 예정이나 혹시나 싶어 미리 촬영해 둔다는 것이었다. 삭막한 아파트의 하얀 벽 사이에 핀 하얀 매화꽃과 향기는 특별했다.갑자기 매화가 보고 싶어졌다. 때마침 경남 하동에서 매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달 중순 하동공원에 홍매화가 핀 데 이어 하순에는 소설 '토지'의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상평마을에 청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했다. 그 소식을 듣고 득달같이 남해고속도로를 달렸다.지난겨울은 유난히 추웠고, 추위도 오래갔다. 그래서 올해는 매화 피는 시기가 많이 늦어졌다고 한다. 매화가 늦게 피면 해충 피해를 덜 입어 가을에 매실 수확이 좋다고 하니 오히려 다행이다. 먼저 들른 곳은 하동군청 뒤편에 있는 하동공원이다. 좁고 가파른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섬진강은 물론이고 하동읍 전경이 다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는 전망대가 서 있고, 여러 갈래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매화 모양의 야간 조명이 이채롭다. 밤이 되면 제법 볼 만하겠다.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시의 언덕'에 만들어진 각종 시비가 보인다. 최치원, 안희제, 이인로, 정공채 등 고금의 학자와 시인들이 쓴 시를 바위에 새겼다. 안희제 선생의 '섬강춘작(蟾江春酌)'이라는 시를 읽다 보니 저 아래 붉은 색종이를 아무렇게나 뿌려놓은 듯한 게 보인다. 홍매화가 화려하게 만개한 것이다. 하동공원 전망대가 잘 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홍매화나무 10여 그루가 모여 꽃을 활짝 피웠다. 근처에 다가서지도 않았는데 진하게 달콤한 매화향이 날아온다.철쭉처럼 짙은 핏빛의 홍매화는 어떻게 보면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지만 분명히 자극적이고 매력적이다. 과거 미모가 탁월했던 중국 송나라 무제의 딸 수양공주가 누각에서 잠든 사이 붉은 매화꽃잎이 이마에 떨어졌는데 아름다움이 주변을 더욱 눈부시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여자들 사이에 이마에 붉은 매화 화장을 하는 게 유행이었다고. 부처님께 드리는 공물 가운데서도 꽃이 으뜸이라고 한다. 그래서 전남과 경남의 유명 사찰에는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지 않은 곳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 백양사 고불매, 선암사 선암매, 송광사 송광매, 통도사 자장매 등 유명한 사찰 매화가 한둘이 아니다. 고려 시대 문인 이인로의 '섬진강 낙조' 시비가 눈에 들어온다. '해가 기울어 강산의 경치 한결 뛰어나/한없이 넓고 붉은 물결 위에 두어 점 푸르구나.' 하동공원에서 바라보는 섬진강 낙조는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고 한다. 붉은 매화꽃밭에서 바라보는 붉은 노을은 과연 어떤 장관일지 궁금해진다.홍매화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다 다시 정신을 차려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 행선지는 청매화가 핀 상평마을이다. 최참판댁으로 잘 알려졌다. 사실 하동에서 매화 경치가 가장 좋은 곳은 먹점마을이라고 한다. 하동군청에서 상평마을로 가는 도중에 나오는 마을이다. 하지만 이곳의 매화는 아직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했다. 섬진강을 따라 달리다 보니 강 모래밭에 독수리 여러 마리가 앉아 있는 장면이 보인다. 겨울철이면 북쪽 지방에서 100여 마리가 날아와 섬진강에서 겨울을 보낸다고 한다. 상평마을 인근의 평사리공원에 두 그루 소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부부송'을 지난다. 소설 '토지'의 두 주인공인 서희와 길상의 이름을 따 '서희와 길상 나무'라고 불린다. 상평마을에는 매화가 많이 피었다. 곳곳에서 화려한 매화가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곧 찾아올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봉우리를 벌린 꽃은 봄 냄새를 조금이라도 더 빨아들이려는듯 대기를 향해 꽃술을 쭉 내밀고 있었다. 아직 피지 못한 몽우리들도 하늘을 보기 위해 조금씩 꿈틀거리는 듯했다. 최참판댁 별당 담벼락 앞에도 매화 한 그루가 심어져 있다. 아직 꽃은 제대로 피지 않았다. 꽃 몽우리만 입을 오물거리고 있을 뿐이다. 소설 '토지'에서 서희의 어머니였던 별당아씨는 밤에 매화를 바라보면서 냉정한 남편과 어린 딸 생각에 매일 눈물만 흘리지 않았을까. 최참판댁을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담장 아래에 산수유 꽃이 예쁘게 피었다. 대학교 동기라는 두 중년 여성이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꽃 아래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수유나무 아래 양지에서는 한 처녀가 봄쑥을 캐고 있다.부산일보=남태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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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3.15 23:02

전주한지, 디자인강국 핀란드 홀린다

(사)전주패션협회(회장 주영희)와 한지산업지원센터(센터장 정창호)가 22일 핀란드 북쪽 끝 라플란드주의 수도인 로바니에미(Rovaniemi) 아르키티쿰 박물관에서 '2013 전주 한지패션쇼'를 처음 연다. 한 언론사 대표가 태권도를 핀란드에 알릴 목적으로 핀란드한인회와 일을 추진하던 중 전주 한지로 만든 옷에 대한 관심으로 번진 것. 산타클로스의 고향으로 알려진 핀란드 로바니에미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패션쇼는 급물살을 탔고,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기획됐다가 로바니에미에서 가장 큰 행사인 '디자인 주간'으로 일정이 옮겨졌다. '디자인 주간'은 해마다 2월에 로바니에미 지역개발청과 라플란드대가 북극의 생활을 주제로 세미나워크숍전시회 등을 여는 행사. 한 겨울이면 영하 38도의 한파가 몰아치지만 밤이면 신비로운 오로라가 나타나는 이곳은 '경험 디자인'의 명소로 매년 30만명이 넘는 방문객 중 85%가 외국 관광객이 찾는다.일단 디자인 강국으로 평가받는 핀란드에서 한류(韓流) 일환으로 전주 한지를 널리 알리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주시는 반가운 소식이고, 지자체 지원금에 의존하는 행사가 아닌 자부담이 50% 된다는 점에서 전주패션협회는 대외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 한국만의 감성을 옷 속에 잔잔히 녹여낸 패션쇼는 백의 민족(1부), 부귀영화(2부), 청사초롱(3부), 새로운 시작(4부), 환희합창(5부)으로 구성된다. 현지 모델 18명이 일상에서 보여지는 한지의상 20벌, 왕기생장군 등 전통의상 20벌, 아동의상 10벌, 결혼을 위한 혼례복 10벌 등이 입고 무대에 선다. 현지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는 옷은 어떤 옷일까. 앞서 김성빈(봉산탈춤 이수자)씨의 탈춤은 한국적 감성을 더하는 무대로 관람자들을 안내할 듯. 전주 한지의 우수성과 예술성을 널릴 알릴 홍보관에서는 20일부터 22일까지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 브랜드 '온지'의 벽지창호지장판지 외에 다양한 한지응용상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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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3.02.14 23:02

전북 말산업 신레저사업 육성 밑그림

도내 말산업 육성을 위한 밑그림이 나왔다. 전북도는 신레저사업으로 말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승마 활성화를 통해 연관 사업을 키운다는 방침이다.전북도는 향후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의 새로운 레저관광 수요에 대비하고 '말산업 육성을 위한 방향 정립 및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종합계획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도는 '신레저사업 육성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농촌 신소득 창출'을 목표로 올부터 오는 2020년까지 28개 사업에 5518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비 구성은 국비 912억 원, 지방비 995억 원, 기타 103억 원, 민자 3508억 원으로 재원 규모는 중앙 부처의 공모사업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도는 투자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올해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말산업육성지원사업에 응모했지만 선정 여부는 미지수다. 농식품부는 승마시설, 조련시설, 말구입 등 3개 분야 4개소에 48억1600만 원(국비 16억1800만 원, 지방비 22억1800만 원, 융자 5억5500만 원, 자부담 4억2500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도는 승마시설 구축 사업을 신청한 상태로 현재 농식품부가 서면 심사를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현장 평가와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쳐 사업 대상지를 선정한다.아울러 도는 한국마사회의 마사진흥사업에도 응모했으며, 이 사업은 긍정적인 결과를 전망했다. 마사회는 말산업 기반시설과 인력양성, 연구개발을 위해 17억3000만 원(국비 1억 원, 마사회 14억4800만 원, 지방비 1억3000만 원, 자부담 5200만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북도가 공모 신청한 국내산 말 전용 우수 조사료 개발 사업과 새만금 승마대회, 말관리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선정 결과는 오는 6월 말께 확정된다.전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말 정부가 발표한 말산업 5개년 종합계획에 부합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하겠다"며 "지난해 326명을 대상으로 운영한 어린이 승마교실 사업을 올해 1100명까지 확대한다"고 말했다.지난해 도는 재활승마센터시설 사업비 16억 원(국비 6억5000만 원, 지방비 6억5000만 원, 자부담 3억 원)을 확보해 올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시설에서는 장애인들의 재활승마와 말 전문 교육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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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명
  • 2013.02.07 23:02

문명 내려 놓고 원시의 대자연과 교감하다

△다울라기리로 가는 길= 네팔의 관광도시 포카라에서 자동차로 3시간반 정도 달리면 '베니'란 지역에 도착한다. 여기서 오가는 차량이 서로 교행하기도 아슬아슬한 비포장 도로를 2시간 남짓 돌고 돌면 '다라방'이란 곳이 나온다. 간간이 졸던 대원들도 자신의 버스가 아스라한 낭떠러지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면 두 눈을 동그랗게 고쳐 뜬다. 다라방을 잠시 지나치면 더 이상 버스는 달릴 수 없다. 비포장 도로마저 여기서부턴 끝나고, 인간의 발걸음과 물건을 나르는 당나귀 진입만을 허용하는 원시의 길이 시작된다.△현대 문명 이기와의 이별= 차량에서 내려 라면으로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배낭을 둘러맨 대원들이 히말라야 설산을 향해 첫 걸음을 시작한다. 걷다 보니 현대 문명과 작별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필요하면 늘 곁에 있던 전기도, 인터넷도 없고, 습관적으로 꺼내보던 스마트폰도 여기선 무용지물일 뿐이다. 남아 있는 유일한 문명의 이기는 긴급사태를 대비해 준비한 위성전화 달랑 한 대.외지인과 접촉이 거의 없었던 히말라야 원주민들이 이방인을 신기한듯 바라보며 따라 붙는다. 네팔과 인도의 대표적인 인사말인 '나마스떼, 나마스떼'를 외친다. 상업화된 숱한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에서는 접할 수 없는 오직 다울라기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순박한 환영식이다.△'걸음을 사랑하는 모임'발족= 히말라야의 경사도는 한국의 노년기 산야와 판이하다. 가끔 직각에 가까운 산이 앞을 턱 막아서면 대자연 속의 인간의 나약함을 절로 실감한다. 탐사대원들은 금세 적응하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중독현상을 보였던 대원들이 잠시 쉴 때면 닭싸움을 즐기며 천진한 모습으로 자연과 동화되어 간다.한 산모퉁이를 돌면, 또 다른 산이 턱 막아서는 히말라야. 걸어도 걸어도 설산은 멀리서 아른거리는 길, 그렇다면 걷기를 즐기는 방법이 최선이 아닌가. 대원들이 걸음을 사랑하는 모임의 준말인 '걸사모'를 구성하고 회장까지 선출하면서 다리에 온힘을 집중하고 험준한 산을 오른다.△하루 12시간의 강행군= 아침 6시에 기상. 7시까지 아침식사를 마치고 대원들의 상태를 점검한 후 7시30분 히말라야 설산을 바라보며 걷는다. 모두 상쾌한 기분으로 모인 점심시간. 설산의 산허리에 구름이 흐르니, 산이 마치 하늘에 떠있는 듯한 신비한 광경이 연출된다. 그 설산을 지그시 바라보며 카레라이스를 한 수저 입에 문다. 더 이상 바랄 게 무엇이랴.환상적 감상을 툴툴 털고 나선 오후 산행. 중고생으로 구성된 대원들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극한의 상황과 맞서야 했다. 족히 수백 미터에 이르는 낭떠러지에 걸친 가느다란 산길을 지날 땐 누구 할 것 없이 철렁 내려앉는 가슴과 함께 다리는 후덜덜. 야영 이외 선택의 여지가 없는 탐사대는 그날 정한 목표 지점에 어떤 일이 발생해도 도착해야 한다. 히말라야는 목표 지점 이외엔 텐트를 칠 공간을 전혀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탈진 선상을 오가던 탐사대가 헤드랜턴까지 밝히며 목표지점인 산골 초등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30분. 출발한지 12시간이란 시간이 흘렀다. 고용한 짐꾼들은 이미 대열서 낙오해 오후 9시30분쯤 나타난다.△인간의 삶터를 넘어서다= 네팔의 산 아래는 바나나와 오렌지가 자라는 아열대 기후. 하지만 점점 고도를 높여 해발 2500m 선상을 넘어서니 흐르던 물길에 얼음이 보인다. 히말라야 지역의 절묘한 풍광을 빚어내는 계단식 다랭이논도 사라진다. 사방을 둘러보니 이곳은 인간이 상주하는 삶터가 아니다. 도방이라 이름 붙은 곳에서 대원들이 새하얀 입김을 호호 내뿜으며 텐트촌을 만든다. 모닥불을 피워 움츠러든 몸을 녹인 후 뜨거운 물로 가득 채운 물병을 보물인양 하나씩 품에 안고 침낭 속으로 들어간다.△새하얀 설산 밑 뜨거운 눈물= 대원들은 14일에 걸친 탐사 기간 동안 저녁식사 이전에 토론회를 벌였다. 주제는 매일 아침에 전달되고, 목표지에 도착해 야영 준비가 끝나며 촛불 아래 둘러앉아 작은 토론회장을 만든다. 설산이 주변을 둘러싼 도방에서 이어진 토론회 주제는 '가족'. 처음엔 쭈뼛쭈뼛 말문이 막혔던 대원들이 부모와 얽힌 애증을 하나씩 쏟아낸다. 대원들이 눈시울을 붉히는가 싶더니 텐트 속이 온통 눈물로 젖는다. 지도위원들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다. 누가 결론을 내릴 것도 없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라는데 뜻이 모아진다.△하산에만 꼬박 이틀= 세상사 모든 게 보는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인다. 뒤돌아 선 길에서 만난 히말라야의 풍경들. 또 언제 보랴 싶어 하나씩 하나씩 눈에 가득 담는다. 수백 미터에 이르는 폭포들의 행렬. 아찔한 벼랑에 붙은 석청. 수직에 가까운 절벽에 내걸린 산길. 언제쯤 목욕을 한건지 가늠하기 힘든 현지인들. 모두 모두 가슴속에 포근히 스며든다.하산을 시작한지 이틀이 지난 석양녘. 산 모퉁이를 돌아서니 멀리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가 보인다. 문명을 벗어난지 불과 며칠만에 보는 자동차가 조금은 어색하다. '앞으로 현대 문명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야 하나' 며칠 전까지 생각지 못했던 질문이 문득 스쳐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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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모
  • 2013.01.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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