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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없는 사람에게 대통령 표창이라니

신상필벌(信賞必罰)이란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상을 주고, 죄가 있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는 뜻이다. 어느 조직이든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보편 타당성을 잃게되면 조직은 무서운 속도로 붕괴되게 마련이다. 아닌게 아니라 숱한 왕조의 명멸을 보면 딱 한가지, 공있는 자에게 상을 주고, 능력있는 자에게 자리를 줄 수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운명이 갈리곤 했다. 보편타당한 원칙이 중요한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전 익산시에 있었던 대통령 표창 건은 아무리 호의적으로 이해하려고 해도 쉽게 납득하기가 어렵다. 무려 13년이나 걸려 마무리된 사업의 공을 불과 3개월여 근무한 간부가 대통령 표창이라는 이름으로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정부포상 업무지침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심혈을 기울여 담당 업무에 매진해 온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결론은 공적 심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는 거다. 최근 익산시에 대한 시의회의 행정사무 감사에서는 지난해 A사무관 대통령 표창 관련 공적심사가 논란이 됐다. 왕궁 정착농원 현업축사 매입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공적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는데 그는 공적심사 3개월 전인 7월에 해당 부서장으로 부임했다고 한다. 심지어 부임하기 수개월 전인 낭산면 불법 매립 폐기물 처리대책 추진에 대해서도 그 공을 인정받았다. 정부포상 업무지침과 배치됨은 물론이다. 표창은 ‘5년 이상 해당 분야에서 공적을 쌓은 자에게 수여함을 원칙’으로 하며, 훈격 결정에 있어 ‘해당 공적에 필요한 수공 기간은 실 근무기간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겠으나 조직의 입장에서 보면 고생은 실컷 하급자들이 하고, 그 공은 부임한지 얼마안된 상급자가 가로챈 격이 돼 버렸다.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지만 특히 공조직에서 엄격한 신상필벌의 원칙이 세워지는 계기가 돼야한다. 차제에 전북도나 도교육청을 비롯, 일선 시군 전체에 대해 '표창 대상자의 공적 심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런 일이 비단 익산시에서만 있었겠는가. 다른 기관에서도 전수조사를 해서 문제가 있는 수상자는 반환 등의 마땅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4.11.26 13:33

"로컬푸드 바탕으로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

완주 용진농협(조합장 이종진)이 지난 22일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일원에서 농촌융복합지구 조성사업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보고회에서 용진농협은 농촌융복합사업으로 개발한 신상품과 기획상품전을 전시해 그간 성과물을 공유했다. 농촌융복합산업은 농촌자원·가공·관광 등 1·2·3차 산업 연계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사업으로, 완주군과 용진농협은 2019년 사업에 선정돼 6년간 총사업비 30억 원이 투입됐다. 용진농협은 이 사업을 통해 △용진로컬푸드 직매장 690㎡ 중축 △2층 농가레스토랑, 반찬가게, 로컬카페 등 푸드몰 조성 △3층 공유주방, 융복합 체험장,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 회의실 등 융복합 거점공간 구축 등의 하드웨어 사업 △귀농인과 청년창업을 위한 역량강화교육 △로컬푸드 직매장의 잉여농산물을 활용한 농가레스토랑 및 반찬코너 운영 △가공상품 및 신상품 개발 △융복합 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라이브커머스 진행 △로컬푸드 식생활 교육 등을 추진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농촌융복합산업은 1차 산업을 넘어 2차, 3차 산업과 융합하여 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성장동력이다”며 “군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특화 사업 발굴과 차별화된 지원을 통해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한 농촌융복합산업의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완주
  • 김원용
  • 2024.11.26 13:23

고창군-한빛원전, 운곡 저수지 파크골프장 조성 MOU 체결

고창군과 한빛원전(본부장 최헌규)가 지난 25일 ‘운곡 저수지 파크골프장’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아산면 운곡저수지 하단부에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빛원전은 파크골프장의 기본계획 수립부터 설계 및 공사를 맡아 조성사업을 주도하며, 고창군은 공사 전 필요한 전원개발부지 사용 승낙 및 산업부 협의 절차를 진행하고, 완공 후 골프장의 운영을 담당할 계획이다. 운곡저수지는 지난 1984년 한빛원전 발전 전용 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준공된 저수지로, 조성 당시 인근 마을 주민들이 수몰되는 어려움을 겪은 지역이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지역의 역사적 아픔을 치유하고, 주민 편의시설을 확대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한빛원전의 협력으로 아산면 주민들에게 새로운 여가 공간을 제공하게 되어 기쁘다”며, “운곡파크골프장이 운곡유스호스텔, 구름골 자연휴양림과 연계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발전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진행되었으며, 파크골프장 조성을 통해 고창군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관광자원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고창
  • 박현표
  • 2024.11.26 11:29

전북특별자치도, "하수에서 올해 첫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검출"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원장 전경식)은 47주차(11월 17일~23일) 하수(下水) 샘플에서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검출은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사업의 일환으로 확인된 것으로, 하수 감시사업은 지역사회 감염병 유행을 조기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전북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전주와 군산, 임실의 3개 공공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매주 하수를 채취해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등 34종 병원체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연구원이 수행 중인 급성호흡기바이러스 감시사업에서 확인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와 동일한 유형이라고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설명했다. 실제 도내에서는 지난달서 10월 중순부터 인플루엔자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착용 등의 기본 수칙을 지키고, 특히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했다. 인플루엔자 감염 시 고열, 마른기침, 인후통,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전경식 원장은 “이번 하수 감시는 전북 지역의 인플루엔자 확산 여부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며, “앞으로도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를 확대하고, 질병관리청 및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해 감염병 대응 체계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4.11.26 11:26

이웃사랑의사회 익산지회, 성금 3000만 원 쾌척

익산지역 개원의들로 구성된 (사)이웃사랑의사회 익산지회(지회장 이지영 익산 미래영상의학과의원 원장)와 익산 미즈베베산부인과병원(원장 이희섭), 함열 김성국내과의원(원장 김성국)이 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3000만 원을 쾌척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웃사랑의사회 익산지회에 따르면 연말연시를 맞아 지회 소속 회원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1700만 원을, 이지영·이희섭·김성국 원장이 1300만 원을 각각 마련했다. 이 성금이 전달된 곳은 천주교 요셉식탁과 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 창혜복지재단, 장애인복지시설 삼정원, 중증장애인거주시설 밝은집, 익산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 익산시보건소 등이다. 이지영 지회장은 “이웃사랑의사회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원광대학교 난치병 환우 지원, 익산소방서 자녀 장학금 전달 등 꾸준한 나눔 실천을 통해 지역사회에 온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나눔 활동을 펼쳐 나가고 보다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소 나눔 실천에 관심이 많은 의사들로 구성된 이웃사랑의사회 익산지회와 미즈베베산부인과병원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성금을 모아 지역사회 나눔 문화 확산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지난해 익산시청에 1000만 원 상당의 의료용품 500점을, 이지영 지회장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1000만 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익산시보건소에 각각 전달한 바 있다.

  • 익산
  • 송승욱
  • 2024.11.26 10:41

임실 '아삭아삭 김장 페스티벌', 역대 최고로 버무렸다

올해 9회를 맞은 ‘임실 아삭아삭 김장페스티벌’이 역대 최고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도내 최고의 김장축제로 진화하고 있다. 26일 군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이달 25일까지 김장체험 포함 택배와 드라이브스루 주문량은 절임배추 91톤과 양념 31톤 등 122톤이 팔렸다는 것. 매출액도 6억6000만원을 올려 지난 2016년 첫 김장페스티벌 개최 당시보다 무려 15배가 증가, 해가 갈수록 인기 만점이다. 이는 타 지역에서도 김장축제가 많이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여서 임실 아삭아삭 김장페스티벌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도를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2일부터 3일간 진행한 김장체험에는 820명이 참여, 1억2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즉석 노래자랑에도 59명이 참가해 즐거운 축제 한마당으로 진행됐다. 특히 행사장에는 김장을 담기위해 찾은 참가자와 관광객들이 합세해 김치에 수육 등으로 식사를 즐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또 임실N치즈 판매장에도 치즈를 사려는 인파로 북적여 김장과 수육, 치즈구입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김장페스티벌의 흥행비결은 가을철 밤과 낮의 기온 차가 큰 신덕면을 중심으로 아삭하고 단맛이 나는 배추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명품 고춧가루를 생산할 수 있는 지리적 요건을 갖춰 우수한 품질의 절임배추와 양념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군은 택배와 드라이브스루로 내달 6일까지 김장세트를 추가로 접수 받고 있으며 주문은 ㈜임실엔양념마을사업단 전화(063-643-8949, 644-4289)으로 신청하면 된다. 심민 군수는 “절임배추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임실엔양념마을사업단의 노력으로 성공을 거뒀다”며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과 품질향상으로 김장페스티벌을 전국 최고의 김장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4.11.26 10:40

[전홍철 교수의 ‘영상과 함께 하는 실크로드 탐방’] (5)실크로드의 미스터리 보물

무용총 수렵도, 페르시아 사냥도에서 나왔나 중국 길림성 집안(集安)현 통구(通溝)에 위치한 고분 널방에 그려진 고구려인이 사냥을 벌이는 장면을 묘사한 무용총(舞踊塚) 수렵도. 특히 몸을 돌려 활을 쏘는 소위 '파르티안 샷(parthian shot)'은 활쏘기와 승마에 능한 고구려인의 기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새로운 해석이 제기되었다. 사냥도가 무용총 외에 덕흥리(德興里)고분, 약수리(藥水里)고분, 장천1호분(長川一號墳) 등 여러 무덤에 그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거주 이란계 민족인 소그드(Sogd)인 석관상(石棺床)과 한대(漢代) 화상석(画像石)에까지 일관되게 나타나 있어 천국으로 가는 길에 맞닥뜨리는 사악한 존재를 물리치는 주술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주장이 대두된 것이다. 이는 이른 바 ‘사냥 마법론(hunting magic theory)’으로 페르시아의 사냥 도상이 사자나 맹수를 사냥하는 국왕의 영웅적 면모와 함께 천국으로 향하는 길에서 거치는 영적 투쟁을 내포했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주술적 의미가 실크로드를 통해 광범위하게 유포되어 고구려까지 이르렀다는 것인데 과연 사실일까? △ 페르시아 사냥 도상의 주술적 의미와 그 기원 페르시아 사냥 도상의 주술적 의미는 조로아스터교의 종교적 세계관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 즉 조로아스터교의 선신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와 악신 안그라 마이뉴(Angra Mainyu) 사이의 대립 구도는 사냥 도상의 상징적 의미를 형성하는 근간이다. 특히 사악한 동물들은 악신의 창조물로 여겨졌기에, 이들을 퇴치하는 사냥 행위는 곧 선의 승리를 의미했다. 이러한 종교적 의미는 정치적 상징성과 결합하면서 더욱 강화되었다. 아케메네스(Achaemenid) 왕조 시기부터 '왕의 사냥'은 통치자의 권위와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도상이었다. 타크이 부스탄(Taq-i Bustan) 암벽의 사냥도 부조에서 볼 수 있듯이, 맹수를 사냥하는 왕의 모습은 그의 영웅적 면모와 신성한 권위를 동시에 표현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사냥 도상이 현세와 내세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사후 영혼이 친바트 다리(Chinvat Bridge)를 건너 천국에 도달한다고 믿었는데, 이 과정에서 영혼은 여러 악마적 존재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사냥 도상은 바로 이러한 영적 투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 페르시아 사냥도: 이란계 소그드인 무덤에 적극 도입 특히 사산조(Sasanian Empire, AD 224-651) 시기에 이르러 이러한 도상 전통은 더욱 체계화되었다. 왕실 사냥 장면을 새긴 정교한 은제 접시들이 제작되어 널리 퍼졌는데, 이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닌 실제 의례적 의미를 지닌 물품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페르시아의 사냥 도상 전통은 실크로드를 따라 동쪽으로 전파되었다. 특히 소그드 상인들은 이 전통을 자신들의 무덤 미술에 적극적으로 도입했는데, 사군묘(史君墓), 우홍묘(虞弘墓), 안가묘(安伽墓), 일본 미호(Miho)박물관과 프랑스 기메(Guimet)박물관 석관상 등에 그려진 사냥도는 페르시아 도상의 주술적 의미가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결과적으로 페르시아의 사냥 도상은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종교적 신념, 정치적 권위 그리고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이 복합적으로 녹아든 문화적 산물이었다. 이러한 복합적 성격이 바로 이 도상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었던 것이다. 페르시아 호르미즈드(Hormizd)왕의 사냥도. 소그드 안가묘(安迦墓) 사냥도. △ 한화상석(漢畫像石)의 사냥 주술 중국과 이란의 교류는 파르티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나라(BC 250-AD 224) 황제와 파르티아(BC 206-AD 220)의 미트리다테스(Mithridates) 2세 사이의 사절단 교환은 두 문명 간교류의 시작점이었다. 사마천(司馬遷)은 <대완열전(大宛列傳>에서 “한나라의 사신들이 귀국하기로 결정했을 때, (파르티아 왕은) 자신의 사신들을 함께 보내어 중국이 얼마나 크고 광대한지 직접 보게 했다. 파르티아 사신들은 큰 새의 알과 여헌(黎軒, 알렉산드리아)에서 모집한 곡예사들을 황제에게 선물로 가져왔다. 황제는 이를 매우 기뻐했다."고 기록했다. 이러한 접촉은 점차 확대되어 사냥 모티프를 포함한 것들이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특히 파르티안 샷을 모방하여 사냥 장면을 묘사했다. 이러한 융합의 사례는 많은 한화상석에 나타나며 그중 섬서(陝西)성의 흉노 고분인 선무(神木)의 대보당(大保當) 한화상석에서 뚜렷이 확인된다. 대보당 화상석 도상은 천국에 도달하기 위해 지나야 하는 길이 악령들과 야생 동물들로 가득 차 있으며, 원 안의 새 문양은 영원한 천국으로 가는 길의 또 다른 상징이다. △ ‘사냥 마법’의 실크로드 전파 사냥 마법 이론은 1940년대에 프랑스의 고고학자 앙리 브뢰유(Henri Breuil)가 프랑스 남서부의 라스코(Lascaux) 동굴 벽화를 분석하기 위해 처음 제시했다. 이 이론은 동굴 벽화가 사냥의 성공을 위한 일종의 의례적 주술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소그드인 석관상과 한화상석 그리고 돈황 벽화에 보이는 파르티안 스타일의 사냥 장면에서 주술적 의미를 추출한 후 실크로드를 따라 동쪽으로 전파되었다고 주장하여 고구려 벽화 수렵도를 새롭게 해석할 단초를 제공한 학자는 이란 이스파한(Isfahan) 대학의 하미드 레자 파샤자누스(Hamid Reza Pashazanus) 교수와 미국 코스탈 캐롤라이나(Coastal Carolina) 대학의 레슬리 월러스(Leslie Wallace) 교수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무용총 등 고구려 벽화에 보이는 사냥 도상은 고인이 천국에 도달하기 위해 싸워야 했던 이 세상과 저 세상 사이의 험난한 여정을 상징한다. 전홍철 교수(우석대 경영학부·예술경영)

  • 기획
  • 기고
  • 2024.11.25 19:40

새 생명의 경이, 그리고 공동체의 책무에 대하여

쌍둥이를 낳은 조카 덕분에 이십몇 년 만에 처음으로 아기의 향기를 맡았다. 백일도 안 된 어린 생명체들의 경이로움, 앙증맞은 이목구비로 부지런히 숨을 쉬고 세상을 관찰하며 젖을 빠는 모습이 한동안 넋이 나갈 만큼 아름답다. 어른 손가락 두어 마디 크기의 손발을 버둥거리며 옹알인지 울음인지 소리를 내는 일은 자기 존재를 끊임없이 세상에 알리고 인정과 도움을 받으려는 본능적 행위일 터, 그 낱낱의 동작들에도 우리는 놀라고 신기해서 어쩔 줄을 모른다. 새 생명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는 그래서 어디서나 날이 새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런데 이 경이로운 순간을 마냥 찬탄하고 즐거워만 할 수 없으니 어쩌랴? 저 어린 것들을 돌보고 키우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동의 양과 질의 문제를 들여다보면 갑자기 숨이 막힌다. 산모는 아이를 낳자마자 나라에서 데려다 다 키워서 돌려줬으면 좋겠다며 농담인 듯 농담 아닌 호소를 한다. 그거 ‘가까운 옛날에 세상의 절반쯤이 탁아소라는 이름으로 실험해본 방식인데, 그 시절이라면 국가보안법에 걸릴 발언이기도 한데’ 하다가 이어지는 생각들-. 유발 하라리는 비슷한 종들 가운데 유독 인간이 저렇게 연약한 모습으로 태어나는 것은 가족과 사회의 보살핌이 절실히 필요한 존재라는 뜻이라고 썼다. 태어나자마자 걷거나 뛰기도 하는 다른 종들은 그만큼 개체의 독립성이 강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가족과 사회가, 그를 통한 소통과 진화가 인간을 여러 종들 가운데 으뜸이 되게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 인류의 어린 생명체들은 참으로 연약하다. 그래서 잘 먹이고 잘 입혀 세심하게 양육하는 일이 필요하다. 새 생명에 대한 놀람과 환희보다 더 길고 무거운 것이 곧 양육의 문제이다. 아이를 낳기 꺼려하는 젊은 세대들의 생각에는 출산 그 자체보다 이 길고 무거운 양육과정에 대한 공포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육체적 고통과 경제적 압박의 문제, 그 중 훨씬 비중이 큰 게 후자인가? 그래서 출산과 동시에 일억원을 준다는 회사의 신입사원 지원율이 네 배 다섯 배 오르는 것인가? 하지만 그 방식이 궁극의 답이 될 수 없음은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곰곰 생각해보면 경제적 지원으로 아이를 더 낳게 하겠다는 발상이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공허한지 금방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해답은 무엇인가? 누구에게나 일과 양육이 서로 맞서지 않고 편안히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 되는 것 아닐까? 자기 피붙이가 아니면 좀처럼 아이의 향기를 맡아볼 수 없게 된 세상, 온 가족과 아이돌보미까지 달라붙어야 간신히 양육이 가능한 세상은 아무래도 비정상이다. 밭매다 애 낳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면, 지금의 양육과정이 얼마나 힘든지를 냉정하게 수긍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해답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어디서든 스스럼없이 이웃의 아이도 안아볼 수 있었던, 아니 안아서 같이 키우던 시절의 사회학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데서부터 출발하면 어떨까? 내 핏줄 내 자식이어야만 양육과 돌봄의 대상이라는 생각은 곧 무한경쟁시대의 강퍅함이 빚어낸 가족이기주의의 한 단면이다. 이 극단적인 가족이기주의를 완화하는 게 멀지만 가야 할 길이다. 하나 더, 이 나라의 급격한 고도 산업화 이후 점점 더 늘어온 노동시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른 오후가 되면 퇴근해서 가족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 이웃과 여가를 나누는 선진국들의 모습에서 배워올 필요가 있다. 전 세계에서 손에 꼽힐 만큼의 살인적인 노동시간을 여전히 감수하고 있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일상을 변혁하지 않는다면 그밖의 모든 논의는 결국 공염불일 것이다. 곽병창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극작가

  • 오피니언
  • 기고
  • 2024.11.25 18:42

헌혈은 계속되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생명을 나누는 가장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헌혈이다. 헌혈은 건강한 성인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고귀한 나눔의 실천이며, 그 결과는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직접적인 기여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민 헌혈의 날(10. 4)을 제정하여 선포하면서 이러한 나눔의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고자 하는 뜻깊은 발걸음을 내딛었다. 전북특별자치도 헌혈의 날은 나눔의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하므로써 생명을 살린다. 피 한 방울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 전국적으로 퍼지는 큰 물결이 되어 모든 지자체들에게 모범이 되고자 한다. 생명나눔 첫 걸음이며 헌혈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정된 유일하고도 특별한 날이다. 이 날은 도민들이 함께 모여 헌혈을 실천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혈액 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생명을 나누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날이다. 금번 두 번째로 맞이한 전북특별자치도민 헌혈릴레이는 나눔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고, 헌혈 문화의 확산을 위한 강력한 밑거름이 되고자 하였다 도민 헌혈 릴레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론칭식을 시작으로 10월4일부터 31일까지 28일간 고등학교 35곳, 대학교 10곳, 군부대 10곳, 일반단체 26곳, 지자체 17곳, 7곳의 헌혈의집에서 총 8,338명의 도민들이 생명나눔 운동에 참여했다 헌혈릴레이 기간동안 헌혈문화 확산 및 헌혈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준 단체에 대해서는 도지사 표창 및 혈액원장 표창을 전달하고 등록헌혈자와 30대이상 헌혈자 각 30명을 추첨하여 감사 선물도 준비하여 헌혈릴레이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위해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였다 그리고 8338명의 헌혈자들이 참여 할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전북도청 감염병 관리과 직원들의 노력과 헌혈 홍보를 위해 매일 기사를 게재해준 전북일보에 깊은 감사를드린다. 또한, 전북농협의 쌀(500g) 2천개 후원 및 한솔케미칼의 헌혈자 예우를 위한 기부금은 헌혈증진을 위해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헌혈릴레이 행사는 단순히 한 사람의 몸에서 피를 뽑는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나누는 문화로 자리 잡아 갈 것이다 헌혈은 자신의 혈액으로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행동이자,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의학기술이 발전한 오늘날에도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혈액을 대체할 물질도 없기 때문에 수술 중 수혈을 위한 혈액 공급은 오직 헌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혈액은 살아있는 세포이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농축적혈구는 최대 35일, 농축혈소판은 이보다 훨씬 짧은 최대 5일까지만 보관할 수 있어, 지속적인 헌혈 참여가 이어져야만 한다. 한 번의 헌혈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이 나눔에 동참함으로써 우리 지역 사회는 더 건강하고 따뜻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곧 추운 겨울이 다가온다. 매년 동절기가 되면 혈액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학생들의 방학과 연말 연시의 들뜬 분위기로 인해 헌혈은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기상 전문가들에 의하면 올 겨울은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평년보다 더 추울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한파로 인한 헌혈인구 급감에 대해 미리 준비할 때이다. 혈액사업은 혈액원의 힘만으로는 그 목적을 이룰 수 없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체, 학교 그리고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뜻이 모여야 이룰 수 있는 사업이다. 동절기 학생들의 방학으로 인해 생기는 공백은 지자체와 기업체에서 그 역할을 다해 준다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연말 연시 들뜬 분위기로 잊고 있던 헌혈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하며 헌혈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어 생명나눔에 동참해 봅시다. 전북도민의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을 위해서 말입니다. 강진석 전북특별자치도혈액원 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11.25 18:42

완주군 시(市) 승격, 꿈★을 이루는 가장 쉬운 방법

완주군의회가 ‘완주군 시(市)승격연구회’라는 별도의 조직을 꾸려 진행했던 '완주군 시 승격 방안 연구용역'의 최종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완주군의 눈부신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시로 승격하기에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것이 결론이며, 시승격을 위해서는 2만이상의 도시가 2곳, 총인구가 15만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승격기준 완화 등 법률개정이 전제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애석함을 품고 연구 결과를 더 살펴보니, 결이 조금 다른 내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완주군이 전주시와의 통합을 통해 행정 효율성 및 경제적 시너지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도농복합시로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완주 지역을 특화된 발전 모델로 설정하고, 로컬푸드, 스마트팜, 수소산업 등 특화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문화 예술 기반의 창작 공간을 확대함으로써 완주 전지역의 균형발전을 꾀할 수 있다.” 완주군 시 승격을 연구한 전문가들도 전주와의 통합을 통해 완주가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제안,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맞다. 완주·전주 통합을 희망하는 시민들이 수없이 반복해 말했던 바로 그 이야기다. 완주군은 전주시와의 통합을 통해 시 승격이라는 목표를 지금 당장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구 약 75만 명, 면적으로는 인천광역시에 버금가는 규모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심지어 완주지역이 소외되지 않는 ‘균형발전’을 이루면서 말이다.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우리보다 조금 먼저 미래에 도착한 청주시가 직접 증명하고 있다. 통합 후 지난 10년 사이, 청주시의 투자 유치 실적은 3배, 제조업체 수는 4배 많아졌다. 그 결과 지역내 총생산(GRDP)은 63.4%, 무역수지는 무려 2배가 넘게 올랐다. 지방세 수입도 약 8870억원에서 1조 2600억원 대로 1.4배 늘었다.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소멸을 걱정하는 동안 통합 청주시가 지난 10년 동안 이루어낸 성과이다. 청주시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정주 여건도 월등히 좋아졌다. 포장도로는 17%가 늘었고, 문화기반시설이 10%, 체육시설은 무려 101.6% 많아졌다. 의료시설과 약국 등도 약 20% 가까이 늘었다. 제조업체 등 회사가 많아지니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이 개선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점은, 총 28개 산업단지 중 청원군 지역에 24개 단지가 개발되어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통합 전 청원 지역 주민들 역시, 지금 완주군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소외될 수 있다는 걱정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우려는 현실이 되지 않았다. 지난 10년 동안 청주시는 청원군 지역을 중심으로 약 470여 건의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 균형발전 예산 2000여억원을 투입해 농촌 지역 인프라 구축과 지역 특화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가 산업단지의 입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청주시의 선례와 완주군 시승격연구회의 연구용역은 입이라도 맞춘 듯 똑같이 말하고 있다. 완주군의 꿈인 시 승격과 지역 발전이, 전주시와의 통합을 통해 훨씬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통합을 둘러싸고 종종 벌어지는 작금의 시끄러운 논란들은 얼마 남지 않은 2024년 내에 전부 마무리해 버리자. 그리고 내년 이맘때에는 완주군민과 전주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통합시는 물론, 더 나아가 전북특별자치도 전체가 비상할 수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자. 이런 상상만으로도 다가오는 새해가 벌써 기대되지 않는가. 성도경 비나텍주식회사 대표이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4.11.25 18:42

[재경 전북인] 김제 출신 임종길 화성식품 대표

향미유 제조 시장을 선도하는 화성식품 임종길 대표(63·김제)는 “한때 ‘가짜 참기름 사태’의 혼탁했던 시절을 지나, 이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데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제 출신의 임 대표는 김제 청하중과 이리공고를 졸업하고 서해공전(현 호원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졸업 후 정읍의 식용유 제조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생산 공정관리와 식품 제조, 품질 관리 등에 대한 실력을 다졌다. 이어 2000년, 안산시로 진출한 그는 식품 제조 관련 회사에서 기술력을 심화하며 시장 트렌드를 익혔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2005년 화성식품을 창업, 향미유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임 대표는 “ 방송에서 던진 ‘밀레니엄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이 도전 정신에 불을 지폈고, 화성식품 창업의 계기가 되었다”고 회고했다. 향미유는 참기름, 허브, 마늘, 고추, 땅콩, 생강 등 다양한 재료의 풍미를 살려 음식의 맛과 향을 극대화하는 기름이다. 화성식품은 고품질 원료와 첨단 제조 공정을 결합해 프리미엄급 향미유를 선보이며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를 굳혔다. 또한 철저한 원료 선별과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및 FDA(미국 식품의약국) 기준 충족, 꼼꼼한 품질 테스트 등으로 동종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대형 식당과 마트 등을 통한 폭넓은 판로 개척도 성공의 요인 중 하나이다. 임 대표는 “올해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전통적 가치를 현대적 이미지로 결합해 혁신적 변화를 시도하였고, K-푸드에 일조한다는 사명감으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여 한층 더 높은 시장의 신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50여 회원사가 속한 (사)한국향미유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향미유 산업 발전과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한 해외 수출 시장 개척을 통해 K-푸드의 세계적 확산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임 대표는 “전북인의 긍지와 함께 항상 책임감 있는 자세로 더 좋은 식품을 만들어 가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다짐했다.

  • 사람들
  • 송방섭
  • 2024.11.25 18:40

임실군, 생활인구 확충 임실전통시장에 음식특화상가 입주자 모집

임실군이 관광객 유입과 생활인구 확충을 위해 임실 전통시장에 음식특화상가를 조성, 입주자를 모집한다. 내년 4월에 준공 예정인 이곳에는 ‘청년 맛잇길 음식특화상가’를 조성, 점포를 대상으로 도내 거주 입주자를 모집한다. 현재 임실 전통시장과 공용터미널 인접 지역인 이곳에는에 ‘청년 맛잇길 음식특화상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특화상가는 면적 1086㎡에 연면적 797㎡의 단층 규모로 공중화장실과 옥상 공용주차장 등도 설치된다. 군은 치즈테마파크와 옥정호, 성수산 등을 찾는 관광객이 이곳에서 맛있게 먹고 즐기는 먹거리 공간으로 자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모집 대상은 총 3개 점포로서, 간편먹거리와 카페, 음식점이며 입주 자격은 공고일 현재 주소지가 전북특별자치도로 1년 이상이면 된다. 또 19세 이상 45세 이하의 청년과 임실군 거주자, 경력이나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우대하고 상가 내 전기와 수도 설비는 군에서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입주자에는 전통시장 화재공제 보험에 대해 가입금의 70%(최대 14만원)를 지원, 창업 초기 비용도 줄여줄 계획이다. 심민 군수는 “음식특화상가가 지역경제에 활력이 되고 상권에 변화를 줄 것”이라며 “특히 청년 창업자들이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임실
  • 박정우
  • 2024.11.25 18:39

진안홍삼연구소장 현동윤 임용후보자, 군의회 사상 첫 청문회 ‘검증’

진안군의회는 25일 사상 최초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이하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이날 청문 대상자는 군 출연기관인 (재)진안홍삼연구소 소장 임용후보자로 지명된 현동윤 ㈜옵토시아연구소장이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해 10월 ‘진안군의회 인사청문회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진안군 기초자치 시작 이래 처음으로 진행됐다. 이명진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진행한 이날 청문회에는 재적 7명 의원 중 6명이 특위 위원으로 참여했다. 위원들은 ‘본 질문’은 물론 ‘추가 질문’까지 이어가며 치열한 질의 응답을 펼쳤다. 배석 중이던 동창옥 군의회의장까지도 발언권을 얻어 회의(질의)에 참여했다. 위원들은 약 1시간 30분 동안 현 후보자의 홍삼연구소장으로서의 업무수행 능력과 도덕성을 검증하기 위한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김민규 의원은 현 후보자의 출생지와 부동산 현황을 물은 후, 임용 후 거주할 곳과 후보자와 배우자 등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현황에 대해 자세히 질의했다. 손동규 의원은 ‘치유힐링 메디컬센터’와 홍삼의 식재료 활용 방안, 그리고 후보자가 예전에 수상한 대통령상과 홍삼연구소장 업무수행 연관성에 대해 물었다. 김명갑 의원은 "홍삼연구소의 높은 이직률 해소대책과 조직관리 방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진안홍삼연구소 설립 목적에 부합한 운영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미옥 의원은 클러스터 사업단과 연구소 통합 시 그 운영 방안에 대해 물은 후 "인삼·홍삼의 가격 하락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할 대책이 뭔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이루라 의원은 인삼경작 가구가 예전 842농가에서 최근 208농가로 줄 정도로 인삼홍삼산업이 위기에 처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된 방안"에 대해 물었다. 이명진 위원장은 “진안홍삼연구소장은 예전에 비전문가가 임용된 적도 있었는데 전문가가 오셔서 기대된다”며 “인삼·홍삼의 소득증대 방안이 무엇인지”를 질의했다. 동창옥 의장은 이명진 특위위원장으로부터 발언권을 얻어 “소득과 연결 짓는 인삼·홍삼 산업화와 연계한 연구활동 방안”을 묻고 “그 기능을 충실히 해 달라”고 부탁했다. 현 후보자는 청문회 종료 후, "전문가로서의 소양이 드러나긴 했으나 검증을 충분히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청문회가 의원 1인 당 10분(본질문)가량의 질의시간만 주어졌기 때문이다. 현 후보자는 인삼과 홍삼을 식재료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과 KT&G 등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부분에서 다수의 공감을 얻었다. 군의회는 오는 29일까지 현 임용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현동윤 진안홍삼연구소장 임용후보자는 1961년생으로 전북대 농학과에서 작물학을 전공했으며 농촌진흥청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일했다. 앞서, 진안군은 직전 김태영 소장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연구소 소장 공모를 실시했으며 지원자 7명 가운데 2명을 임용후보자로 압축한 후, 최종적으로 현동윤 후보자를 선택했다. 그런 다음, 군의회 청문회에 올렸다.

  • 진안
  • 국승호
  • 2024.11.25 18:38

"지속 가능한 대학을 위한 첫 걸음"⋯우석대학교 ‘제1회 공생과 도전 전북혁신포럼’ 개최

우석대학교(총장 박노준)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혁신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25일 전주캠퍼스 대학 본관 23층 완주·우석 전망대 W-SKY 23에서 열린 ‘제1회 공생과 도전 전북혁신포럼’에는 박노준 총장과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유정기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부교육감, 유희태 완주군수,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이규택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이홍기 산학협력부총장, 정희석 전주캠퍼스 RISE 추진단장, 강인석 전북일보 이사(디지털미디어국장)를 비롯해 지자체·대학·연구기관·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우석대학교가 주최하고, JB지산학협력단과 우석대학교 산학협력단·LINC 3.0 사업단이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은 교육부가 주도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중심으로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며 혁신적인 발전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RISE! 지역 혁신을 위한 공생과 도전’을 주제로 특별강연과 주제 발표, 종합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포럼에 앞서 정희석 전주캠퍼스 RISE 추진단장은 우석대학교의 RISE 사업 비전인 ‘WIN-RISE(Woosuk+INnovation)’를 소개하며 “지역과 대학이 서로 협력해, 전북 지역의 혁신과 발전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별강연에서 문승태 국립순천대학교 부총장은 RISE 체계의 성공 전략으로 △핀란드와 일본의 우수 사례 벤치마킹 △지역산업과의 협력 강화 △지방 대학의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개발 △혁신적인 정책 실행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 등을 소개했다. 이어 이지형 전북특별자치도 교육협력추진단장이 ‘전북특별자치도 RISE 사업을 통한 지·산·학 혁신모델 제안’에 대해 발표했으며, 이홍기 산학협력부총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문성철 완주군 부군수, 김도연 전북특별자치도 대학협력팀장, 정한기 비나텍(주) 사장, 문상진 두산퓨얼셀 상무, 권은하 군장대학교 기획처장, 전필성 특허법인 현문 대표 변리사, 진병기 더드림워커 대표가 지역 발전과 대학의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눴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제1회 공생과 도전 전북혁신포럼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과감한 도전에는 성공보단 실패의 확률이 높지만, 그 도전의 과정 자체에서 얻는 교훈은 클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포럼으로 RISE 체계에 첫 발걸음을 내디딘 우석대학교가 지역 발전의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무궁한 로드맵을 그려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노준 총장은 “이번 포럼이 우리 대학교를 비롯해 전북특별자치도와 지역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이 함께 모여 지역과 대학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한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오늘 이 시간을 기반으로 RISE체계의 기반인 지·산·학·연의 협업을 한층 강화해, 지역 산업 기반 인재 양성 체계 구축과 지방 소멸 문제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의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대학
  • 전현아
  • 2024.11.25 18:37

시조와 가곡으로 늦가을을 물들이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소리'

겨울을 앞둔 만추지절에 전북 정가 명인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소리’가 오는 28일 오후 6시 30분 국립무형원 얼쑤마루 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에는 임환과 김영희 전북무형유산 시조 보유자와 김경배, 김영기 국가무형유산 가곡 예능보유자, 변진심 서울특별시무형유산 시조 보유자, 박인규 충남무형유산 시조 보유자 무대로 꾸며진다. 이날 무대는 임환 시조 보유자가 열고 닫는다. 첫 무대는 ‘우시조’, ‘엮음지름시조’, 이어 ‘남창가곡 우조 우편’과 함께 마지막 무대는 ‘남창가곡 계면조 편수대엽’을 공연한다. 변진심 시조 보유자가 ‘반각시조’를, 김영희 시조 보유자는 ‘여창지름시조’로 무대를 잇는다. 박인규 시조 보유자의 ‘우조지름’을, 김경배 보유자는 ‘남창가곡 반우반계 편락’, 김영기 보유자는 ‘여창가곡 계명조 평롱’을 공연한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세악 합주로 ‘천년만세’를 연주하고 가곡 연주로 이어지는 2부 시작에 앞서 서정미의 대금독주 무대도 마련되어 있어 공연장을 늦가을 정취로 물들일 예정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정가 보존에 헌신하신 임산본 명인을 이어, 임환 명인이 올해 전툭특별자치도 무형유산 보유자로 지정돼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소리’는 더욱 의미가 깊은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정가의 깊은 울림이 마음속 깊이 스며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임환 전북무형유산 보유자는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것은 각계각층의 관심과 애정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며 ”이번 공연은 정가 무형유산 활성화를 위한 선양 사업의 목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공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시조와 가곡으로 듣는 우리 소리’ 공연에서 시조 반주는 장고 정혜숙, 대금 최명호, 가곡 반주에서는 장고 권성택, 대금 서정미, 가야금 조보연, 단소 이민주, 거문고 송호은, 해금 조진용, 피리 윤형욱이 반주에 참여하며 송영국 사회와 황승주 전북국악관현악단 대표가 총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11.25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