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임대료 인하, 전주 전역으로 ‘나비효과’
위기를 이겨내고 더불어 살아가자는 따뜻함이 전주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공동체 의식은 코로나19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긴 한옥마을에서부터 시작됐다. 행복한 전주를 만들기 위해 기쁨은 나누고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작은 울림이었다. 한옥마을 건물주들의 외침은 전주 전통시장은 물론 구도심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고통과 어려움을 분담하며 살아가자는 공동체 의식이 전주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주의 상생협약을 언급하며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길 바란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방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인하하는 전주지역 상가 건물주들의 통 큰 결정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14개 건물의 주인들이 시작했다. 이들은 한옥마을의 지속발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12일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전주한옥마을 건물주들에 이어 주요 상가들의 임대료 인하 등 나비효과가 발생했다. 이번 임대료 인하결정은 지역공동체 복원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으로,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지고 있는 경제재난, 공동체 파괴 등 각종 사회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코로나19로 급격히 위축된 한옥마을 상권 위축과 매출 감소 등 임차인의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취지로 상황 종료 시점을 고려해 3개월 이상 임대료의 10% 이상 깎아주기로 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가 형성된 한옥마을의 특성을 고려하면 건물을 임차한 상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옥마을에 이어 구도심과 재래시장으로 임대료 인하에 동참하는 건물주가 늘어나고 있다. 전주시는 14일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통시장, 구도심 등 곳곳의 상권 건물주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가 임대료의 자발적인 인하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극복과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상생 협력 선언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임대료 인하에 추가로 동참한 건물주는 총 64명으로, 121개 점포가 해당된다. 선언식에 참여한 주요 상권은 모래내시장과 전북대학교 대학로, 풍남문 상점가, 중앙동, 중화산동, 금암동, 우아동, 평화동, 삼천동, 인후동, 송천동, 조촌동, 여의동, 혁신동 등이다.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건물주도 참여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16일 자신의 SNS에 전주시의 상생협약을 언급하며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국민들의 십시일반 운동이 큰 힘이 됐다며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 전주시와 시민들께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 착한 임대인에 대한 지원방안도 모색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적극적 소비 활동으로 호응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응원했다. 시는 이번 임대료 인하 사례처럼 한옥마을과 객리단길, 전주역 앞 첫마중길 등 도시 전역의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방지를 위해 건물주와의 상생협약을 통해 지속가능한 상권도 꾸준히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는 이웃 간 단절됐던 마음의 벽을 허물고, 마을공동체를 회복시켜 행복한 전주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가장 인간적인 도시의 시작과 끝은 공동체 복원에 있다면서 이번 임대료 인하 공생실험에 더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다 함께 사는 가장 인간적인 도시, 전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