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은 농민이, 판매는 익산시가
익산시가 지역 농업인이 판로 걱정 없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농산물 유통·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시대에 맞는 과감한 유통·판매 전략으로 지역 농민의 안정적인 소득 확보를 책임진다는 방침이다. 21일 시 바이오농정국 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지역 농산물 매출액 목표는 1400억 원이다. 앞서 시는 함열읍 북부청사 개청 및 바이오농정국 이전 이후 원예농산물 통합마케팅, 기업 맞춤형 익산 쌀 생산·유통, 푸드플랜 등에 중점을 두고 농산물 유통 활성화 정책을 펼친 결과 2017년 578억 원에서 지난해 1282억 원으로 6년여 만에 매출 122%의 성장을 이뤄낸 바 있다. 올해는 35개 세부 사업에 78억 원의 예산을 투입, 생산 조직에서부터 유통·공급 단계에 이르기까지 더욱 고도화한 유통·판매망을 구축한다. 우선 정부 산지 유통 정책에 발맞춰 딸기, 수박, 고구마 등 전문 품목을 집중 육성하고 포장 형태나 상품 크기, 숙도 등 소비자 요구 사항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생산자 조직과 통합마케팅 조직 간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수도권 대형마트나 주요 백화점, 온라인 판촉 활동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익산시 고품질 농산물 브랜드인 탑마루 홍보에 힘을 쏟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동참하는 기업 맞춤형 쌀 공급 체계도 강화한다. 저조한 쌀 소비량 분위기 속에서도 시는 전국 최초로 저탄소 인증 원료곡을 생산해 대량으로 공급하는 전략을 펼쳐 지난해 CJ와 ㈜하림, 본아이에프 등 다수 기업에 3만 7863톤가량의 원료곡을 공급해 6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시는 유통 체계 강화를 위해 농협·미곡종합처리장(RPC) 등 경영체와 생산 농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협의체는 대기업 관계자 초청 행사와 교육, 벼 품질 관리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푸드플랜(먹거리 통합체계)에 대한 확장도 이뤄진다. 하림을 비롯한 향토기업과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이 필요로 하는 신선한 농산물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확대하고 있는 시는 올해 기존 로컬푸드와 공공급식에 더해 방학 중 초등 돌봄교실에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건강 도시락을 배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김형순 바이오농정국장은 “그동안 성장 가속과 외연 확장을 위해 달려왔다면, 이제 연계 강화를 통한 유통 내실화와 지역 선순환 체계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며 “시민에게 건강한 지역 먹거리를 제공하고 도시와 기업, 농민이 상생하는 유통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