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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상임위원장 전북 맥 끊기나

여야 각 정당들이 20대 국회 하반기 상임위원장 인선에 착수한 가운데 전북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의 상임위원장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상임위원장 맥이 끊기는 것은 국회 내 영향력이 축소되는 것으로, 중진 인사들의 지속적 양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2일 여의도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지난 10일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에 합의한 후 각 정당별로 의원총회 등을 잇따라 열고 상임위원장 인선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4개 원내교섭단체에 배분된 상임위원장 자리는 더불어민주당 8곳, 자유한국당 7곳, 바른미래 2곳,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1곳씩이다. 이중 전북 의원들의 상임위원장 배출이 가능한 곳은 민주당과 바른미래, 평화당 등 3개 원내교섭단체다. 하지만 이들 3개 원내교섭단체의 상임위원장 배분 과정에 전북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이름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상임위원장은 3선 이상 의원 중 선수와 나이 등을 고려해 배정한다. 또 여성의원을 배려하기 위해 일부 상임위를 여성에게 할애한다. 민주당은 여성의원에게 2곳 상임위를 맡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았던 3선 이상 12명 의원 들이 나머지 6곳 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여야 한다.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이춘석 의원이 대상이지만 나이에서 밀려 위원장을 맡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는 2명 의원 모두 3선이 아니고, 평화당은 1곳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에 전남의 황주홍 의원을 결정했다. 유성엽 의원이 전반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후반기 지역 안배 차원에서 이 같이 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20대 국회 후반기에는 전북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의 상임위원장 맥이 끊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진급 의원들이 부재한데다 20대 총선 이후 전북 정치지형이 다당제 형태로 변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0대 총선에서 전북 정치지형이 변했고, 중진으로서 당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인사들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국회 내 전북 정치권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중진 의원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대 국회 전반기에는 최규성 의원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후반기에는 김춘진 의원이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또 20대 국회 전반기에는 유성엽 의원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 정치일반
  • 박영민
  • 2018.07.12 19:59

남원시 예산동아리 '온새미로' 전국 자치단체 모범사례

남원시의 예산절감 사례 등 지방재정개혁을 위한 발굴시책이 전국 지자체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남원시 예산동아리 온새미로는 12일 경북 상주시에 초청돼 예산동아리의 운영과 주요성과를 주제로 발표회를 가졌다. 온새미로는 지난 2014년 시청 내 부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모임으로 남원시의 효율적인 예산운영, 예산절감, 세원발굴, 행정 효율화 등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행정과 지식공유를 통하여 남원시의 지방재정 개혁을 위한 독특한 아이템을 발굴하는 모임이다. 이번 초청은 상주시와 세금바로쓰기납세자운동본부가 개최하는 2018년 찾아가는 세금바로쓰기학교 행사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특히 재정자립도 전국최하위, 열악한 남원시 재정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세외수입 재원을 발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온새미로의 성과가 전국 지자체에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온새미로는 자치단체와 기업체간 MOU 체결로 세외수입 확보, 알기 쉬운 예산이야기 출간, 한눈에 보는 남원시 살림살이 역사, 전국최초 지방재정 23년사 발간, 찾아가는 예산 끝장토론회 운영, 예산소통방 운영, 공공기관과 협업행정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 남원
  • 이강모
  • 2018.07.12 19:59

"익산발전 위한 상생·화합하자"

정헌율 익산시장이 12일 익산시청에서 지역 정치권과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갖고 상생화합을 통한 익산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 발전을 위한 주요 현안사업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자 정 시장이 초청하는 형식으로 마련된 이날 자리에는 김대오김정수김기영최영규 등 익산 도의원 4명 전원이 참석했다. 정 시장은 먼저 민선 7기 출범에 따라 새로운 시정운영방향인 익산시 6대 비전과 5대 역점과제를 설명하는 등 익산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들에 대해 총괄적으로 브리핑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건의사항으로 전라북도 말 산업 특구에 포함된 익산시가 계획된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고, 내년 제48회 전국소년체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익산 실내체육관 환경개선사업, 해외진출 주얼리 기업의 익산 유치 가속화를 위한 주얼리단지 임대공장 건립사업의 도비 지원에 아낌없는 힘과 지혜를 보태주고 모아주길 간절히 호소했다. 정 시장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과 기대에 대한 무게를 인식하고 시민만 바라보며 익산발전을 함께 견인해 나가자면서 시정의 최우선 파트너인 도의원 등 지역 정치권과 이런 소통의 시간을 앞으로도 자주 갖는 등 상생과 화합을 통한 지역발전에 보다 매진 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엄철호
  • 2018.07.12 19:59

제헌 70주년…헌법과 법률에 대해

■ 주제 다가서기 국경일은 국가의 경사로운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나라는 31절(3월 1일),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그리고 한글날(10월 9일) 등을 국경일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다. 이중 제헌절만 비공휴일이다.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 식목일과 함께 제헌절을 법정 공휴일 제외 대상에 포함한 뒤 부칙에 따라 2008년부터 시행돼 지금까지 공휴일이 아닌 5대 국경일로 남아있다.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헌법 공포를 기념하는 국경일인 제헌절이 올해로 70주년을 맞는다. 헌법 개정, 사법권의 독립과 책임, 사형제 폐지 공식 선언 추진 등 법과 관련된 이슈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요즘, 제헌 70년이라는 역사는 큰 울림으로 여겨진다. 이번 주에는 우리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인 가깝고도 먼 법에 대해 성찰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 주제 관련 신문기사 △ 정부 개헌안 역사속으로 (전북일보 2018년 5월 25일) △ 70세 국회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으려면 (서울신문 2018년 6월 11일) △ 국민이 주인되는 재판 (매일경제 2018년 3월 24일) ■ 신문 읽기 <읽기자료1> - 정부 개헌안 역사 속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이하 정부 개헌안 혼용)이 24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에 부쳐졌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 선언됐다. 헌법은 개헌안 표결을 공고 후 60일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개헌안을 다시 투표에 부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통령 개헌안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처리되지 않은 건 헌정사상 처음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5분께 의결정족수(192명) 부족을 이유로 정보개헌안의 투표 불성립을 선언했다. 기명투표를 마치고서 개표를 시작하며 명패 숫자를 계산한 직후다. 1987년 개헌 이후 30년 7개월여 만에 진행된 개헌안 투표에는 재적 288명 중 114명만 참여했다. 정 의장은 국회는 헌법 130조 2항에 따라 대통령 개헌안이 공고된 날로부터 60일째 되는 오늘 본회의를 열어 의결을 진행했다면서 하지만 명패 수를 확인한 결과 참여의원 숫자가 의결정족수인 재적 3분의 2에 미치지 못해 법적으로 투표 불성립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표결은 사실상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총 118명 중 112명 참여)만 참여한 채 진행됐다. 본회의 불참을 예고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평화당 일부 의원과 정의당 의원은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투표가 시작되자 퇴장했다. 다만 민중당 김종훈, 무소속 손금주 의원은 투표에 참여했다. 기한 내 의결이 무산되면서 이번 정부개헌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편 대통령 개헌안에 대한 국회 표결이 무산된 데 대해 청와대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출처: 전북일보 2018. 5. 25> <읽기자료 2> - 70세 국회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으려면 올해는 국회 개원 70주년이 되는 해다. 1948년 제헌국회의 개원 이후 70년의 역사적 격변을 거치면서 국회의 위상 또한 적지 않은 부침을 겪었다. 오랜 권위주의 정권 아래서 국회는 행정부의 시녀로 위축되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민주화 이후 국회의 위상은 대폭 높아져서 국회가 입법의 주도권을 어느 정도 가지게 되었고,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역할도 커져 왔다. 이렇게 국회의 위상이 높아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국민들의 국회에 대한 이미지와 평가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연구원이 2년마다 실시하고 있는 파워조직 신뢰영향력 조사에 따르면 국회와 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주요 대기업, 사법부, 경찰 등과 비교해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 왔다. 국회와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의 수준이 높다는 점은 국내외로부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돌아보면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지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정당정치가 지역패권정당체제의 틀 안에 갇혀 있을 뿐만 아니라 여야 대립과 정치적 교착 상황이 구조화되었기 때문이다. 여야 사이의 적대적 대립으로 인해 의회에서 주요 법안과 정책 쟁점들의 처리가 무산되거나 지연되어 왔다. 따라서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핵심적 과제는 고질화된 대결의 정치를 종식시키고 정치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자면 여야가 국가적 현안에 대해 이념과 정책적 차이를 좁혀서 생산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중략) 무엇보다 개원 70년을 맞은 대한민국 국회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국회 구성원 모두가 국회가 특권을 행사하는 권력기관이 아니라 국민들을 대표하고 섬기는 대의기관이라는 분명한 인식과 태도를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할 것이다. <출처: 서울신문 2018.6.11> <읽기자료 3> - 국민이 주인이 되는 재판 헌법 개정 논의가 활발하다. 여러 사회단체에서는 이미 헌법 개정 초안을 내놓은 바 있다. 청와대는 지난 22일 헌법 개정안 전문(全文)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 개정안에는 재판제도와 관련하여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주목해 볼거리가 있다. 배심제와 같은 국민이 직접 재판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헌법에 마련하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엘리트 직업 법관의 시각에만 의존한 재판은 때론 국민 일반의 법감정을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다고 비판받아 왔다. 재판이 기득권자들에게만 일방적으로 우호적이고 편파적이라는 의구심이 팽배하다. 이제 재판 불신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재판이 보다 더 투명하게 열려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법원에서 재판받을 권리를 기본 인권으로 인정하는 일. 이것은 앞으로 재판제도의 본질에 대한 시각을 크게 변혁시키는 신호탄으로 보아도 좋다. 그래서 재판을 받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자신과 같은 눈높이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을 든든하게 갖는 것은 긴요한 일이 됐다.(중략) 재판권 역시 국가 권력의 하나인 이상, 국민의 힘과 지지에 근거해야 한다. 특히 재판권은 국민의 신뢰 없이 지탱하기가 더더욱 어렵다. 그러하기에 사법 권력에 대한 민주적 정당성 확보는 절실한 과제였다. 재판이 법률 전문가들, 그들만의 리그에 맡겨 둔 채 정작 국민을 소외시킨 것은 아닌지 의문이 있어 왔다. 이런 반성적 고려가 반영된 결과가 이들 헌법 개정안에 담긴 것이다. 재판에 스스로 참여해 자신의 의견을 재판 결과에 반영시키는 과업. 이것은 매우 직접적이면서도 강력한 주권 행사의 길이다. 공휴일로 지정된 선거일에 짬을 내어 투표장에 가는 일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굳은 작심이 필요하다. 국가, 지역 대표를 뽑아 그들로 하여금 일을 시키는 것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 손수 고심을 해서 결론을 내야 하는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배심원 후보자 소환장을 받아본 시민들은 잠시 생업을 접어두고 이웃의 법률 문제에 개입할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이것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한동안 젊음을 투자하는 일 못지않게 주권을 구체적으로 행사하는 국민의 책무로까지 인식될 날도 오리라 기대한다. 그 때문에 배심재판 법정은 국민 스스로가 나라의 주인임을 다시금 일깨워 자부심을 갖게 하는 공익적 봉사의 현장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출처: 매일경제 2018.3.24> ■ 생각 열기 <관련 어휘 찾기 활동> △ 다음 어휘의 뜻을 찾아 봅시다. 순 단어 뜻 비고 1 개헌(改憲) <읽기 자료 1> 2 의결 정족수 3 헌정(憲政) 4 제헌(制憲) <읽기 자료 2> 5 부침(浮沈) 6 위상(位相) 7 교착(膠着) 8 초안(草案) <읽기 자료 3> 9 전문(全文) 10 책무(責務) △ 기본활동 1) <읽기자료 1>을 읽고, 정부 개헌안 의결이 안된 까닭을 찾아 쓰시오. △ 기본활동 2) <읽기자료 2>를 읽고,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지속되는 가장 큰 이유를 찾아 쓰시오. △ 기본활동 3) <읽기자료 2>를 읽고,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찾아 쓰시오. △ 기본활동 4) <읽기자료 3>을 읽고, 청와대가 제시한 헌법 개정안에 포함된 재판권 내용이 무엇인지 찾아 쓰시오. △기본활동 5) <읽기자료 3>을 읽고, 자신이 만약 배심원 후보자 소환장을 받은 시민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예측하여 정리하시오. ■ 생각 키우기 △법제처 : http://www.moleg.go.kr/main.html 국무회의에 상정될 법령안 조약안과 총리령안 및 부령안의 심사와 그 밖에 법제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대한민국의 중앙행정기관이다. 1961년 10월 2일 국무원사무처 법제국을 개편하여 발족하였으며, 세종특별자치시 도움5로 20 정부세종청사에 위치하고 있다. △제헌절 노래 <출처:국기기록원 http://theme.archives.go.kr/next/rule/s ub2.do> <세계 최초 성문 법전 vs 우리나라 최초의 법> △ 함무라비 법전(세계 최초의 성문 법전) 고대 바빌로니아 제1왕조 제6대 왕 함무라비왕이 BC 1750년경 제정한 세계 최초의 성문법이다. 높이 2.25m 높이의 돌기둥에 전문 후문 이외에 282조의 규정이 새겨져 있다. 농업, 상업 및 노예제도 등에 대하여 규정되어 있다. 1901년 프랑스 탐험대가 발견하여 현재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함무라비 법전은 특히 탈리오 법칙(lex talionis)의 법칙으로 유명하다. 탈리오 법칙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처벌 방식이다. 무차별, 무제한적으로 이뤄졌던 복수로부터 피해자가 입은 해와 동일한 정도의 보복만 가능하도록 법으로 제약함으로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 고조선의 8조법금(우리나라 최초의 법) 우리나라 최초의 법은 고조선의 8조법금이다. 8개 조항 중 3개 조항이 중국의 한서지리지에 기록되어 있어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1. 남을 죽인 사람은 사형에 처한다. 2. 남의 신체를 상해한 자는 곡물로서 보상한다. 3. 남의 물건을 훔친 사람은 물건의 주인집에 잡혀가 노예가 되어야 한다. 만약 용서를 받고 풀려나고 싶은 사람은 50만 자를 내놓아야 한다. 위의 조항으로 당시가 농경사회였고, 사유재산제도, 노예제도 및 화폐제도가 정착되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법과 관련된 책 그리고 영화 △ 법, 영화를 캐스팅하다 - 영화로 보는 법과 인권 안경환(저자), 효형출판, 2007년. 오랫동안 법의 역사를 연구하고 가르쳐온 안경환 교수가 영화를 통해 본 법과 인권 이야기, 정의, 자유, 인권, 평등과 같은 법 정신의 핵심이 담긴 영화들에 대해 논한다. 법과 관련된 인권 보호 원칙 등 다양한 작품 속에 흐르는 법 정신을 알기 쉽게 풀이해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 시빌 액션(A Civil Action) 지역주민을 위하여 대기업과 환경소송을 벌이는 작은 로펌의 변호사 이야기를 그린 1998년작 시빌 액션(A Civil Action, 민사소송이라는 뜻)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의 고정 관념을 깨뜨린다. 영화 시빌 액션은 미국의 조나단 하(Jonathan Har)라는 논픽션 작가가 쓴 소설이 원작인데, 1997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장기간 올라 있었으며, 하버드, 예일대, 로스쿨 교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 생각 더하기 △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법은 무엇인가요? △ 어린이들의 복지와 행복을 위해 필요한 법률에는 무엇이 있을지 떠올린 후 정리해 봅시다. /제작=임동환(전주교대 전주부설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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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12 19:59

정당후보자의 공천반대 1인 피켓시위 행위

문: A는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甲정당의 후보자로 출마할 예정인 乙후보자의 공천을 반대하는 문구와 乙의 성명, 사진이 포함된 피켓을 들고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였습니다. 당시는 甲정당이 乙후보자를 공천하기 전으로서 선거일 전 180일 이후에 발생한 일입니다. 乙후보자의 선거공천을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한 A의 행위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 행위인지 여부가 문제됩니다. 답: 위 사건을 심리한 원심법원인 서울고등법원(2017노453호)은 A의 행위는 정당의 후보자 추천에 관한 단순한 지지 및 반대의 의견개진에 불과하다고 보고 공직선거법위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였습니다. 그러나 대법원(2018도13103호)은 공직선거법위반부분에 대하여 원심과 달리 판단하였습니다. 즉 피고인은 甲 정당이 국회의원 후보자를 공천하기 전으로서 선거일 전 180일 이후에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청년 구직자의 노력을 비웃는 채용비리 인사가 공천되어선 안됩니다.라는 등의 문구와 乙의 사진 및 성명, 그 옆의 빨간색 기호 안에 공천이라는 글자가 기재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한 점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하면, 피고인의 위와 같은 1인 시위는 공직선거법 제90조 제1항이 금지하는 광고물의 게시행위에 해당하고, 피켓에 정당의 명칭과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의 성명사진이 명시되어 있어 위 조항에 따라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으로 간주되며, 선거운동에 관한 사항을 동기로 한 것으로 보기에 충분하므로, 비록 피고인의 1인 시위가 선거운동에 해당하지 아니하더라도 피고인에게는 공직선거법 제256조 제3항 제1호 (아)목, 제90조 제1항 위반죄가 성립한다.고 판시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원심판결 중 광고물 게시로 인한 공직선거법위반 부분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법무법인 최상 문의(063) 90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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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12 19:59

정동영 의원, 개혁민주세력의 통 큰 단결에 앞장서야

▲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전북 민평당은 선거 참패에도 불구하고 변화와 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방 선거 결과는 제2의 창당과도 같은 뼈를 깎는 고통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지역 기반 전체를 상실하리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당의 존재도 유지하기가 어려워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 전북 국회의원의 다수를 거느린 정당의 모습이라기에는 너무도 초라하다. 하지만 전북 민평당의 모습은 한심하기 그지없다. 특히 정동영 의원은 중앙 정치와 전북 정치권의 원로에 걸맞은 행보를 보이지 않고 기득권에 묻혀 시대의 변화를 거스르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민평당이 박지원과 천정배의 2선 후퇴와 최경환 의원으로 당대표 후보 단일화를 하며 단결을 외치고 있는 마당에 본인이 직접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여 후배 유성엽 의원과 대립하는 모양새는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힘도 없는 전북의 민평당이 분열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은 서글픔마저 들게 한다. 전북의 다수 국회의원을 보유한 정당의 모습이 이러할진대 과연 전북 정치권의 미래가 있을지 암울하다. 전북의 민주당 의원들이 대부분 원외에 있어 문재인 정부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조건이기에 더욱 그렇다. 정동영 의원은 당 의장도 지내고 대선에도 출마한 큰 정치인답게 눈앞의 작은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행보보다 민주당과의 연대나 독자세력화 방안, 연정과 합당 등을 포함하여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이후 정계개편에 있어 정치 원로로서 큰 그림을 그리는데 일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본인이 앞장서서 전북 정치권을 분열시키고 또다시 호남 정치의 변방으로 전락하는 데에 힘을 보태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이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엄중한 현재 상황에서도 일신의 영달만 쫓는 것처럼 오인되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전북 정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전북 정치가 현재처럼 광주전남에 치이고 분열상이 고착된 것은 정동영 의원의 위상 추락과 관련이 깊다. 정동영 의원이 이명박에게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이렇다 할 명분 없이 외유를 중단하고 당을 거스르며 덕진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시점부터이다. 당 의장과 대선 후보까지 지낸 분의 조급증과 이러한 틈새를 공략하며 지역정치의 좌장을 꿈꾼 정세균 의원과 끊임없는 갈등과 반목이 전북 정치의 위상이 추락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사건건 서로의 발목을 잡는 두 정치인의 모습은 이웃한 광주전남 정치권이 각 세력으로 분열과 대립을 하다가도 큰 틀에서 박지원 의원을 중심으로 단결된 모습을 보인 것과 비교된다. 이는 전북 정치가 광주전남의 아류로 전락하고 호남에서 전북 정치권이 변방으로 자리 잡게 되는데 주요한 원인을 제공했다. 중요한 정치일정이나 지역의제를 놓고는 단결된 힘으로 지역의 몫을 챙기는 것을 넘어 호남 몫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광주전남의 모습과 대별된다. 여기에 우물 안 개구리처럼 오직 기득권 유지와 공천을 위한 충성경쟁에만 열을 올리고 제왕적인 지방권력의 수장으로만 만족하는 단체장들이 즐비한 것도 두 의원의 분열과 반목에 기안한 바가 크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정동영 의원은 자신을 수렁에서 구해준 전북도민을 위해서도 정치인으로서의 미래를 위해서도 전남의 초선 의원과 경쟁하는 당대표 출마를 접고 유성엽 의원을 도우며 전북 정치권의 위상 제고와 전국적인 영향력 확대, 낙후된 전북의 변화와 혁신, 전북 정치의 복원을 위한 길에 앞장서야 한다. 지역구에서 단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하고도 깨달음은 얻지 못하고 보이는 행보는 안타까움을 넘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정동영 의원의 대오각성과 도민을 위한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

  • 오피니언
  • 칼럼
  • 2018.07.12 19:59

['니키 드 생팔'전] 유년시절 상처, 예술로 치유

우리 안에는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선함과 창조력, 어리석음, 악마와 신,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내부에 간직하면서 자신이 무엇이고, 무엇이 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프랑스 출신의 20세기 대표적인 현대작가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 Phall, 1930~2002)이 남긴 말이다. 화가와 조각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류 예술가 니키 드 생팔을 소개하는 니키 드 생팔展 마즈다 컬렉션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지난달 30일부터 9월 25일까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여년간 니키 드 생팔과 우정을 쌓고 그녀의 작품을 수집한 일본인 요코 마즈다 소장품 127점을 전시하는 특별전이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니키 드 생팔은 어린시절 경험한 성폭행과 이른 결혼생활에서 오는 가부장적인 권위로 인해 우울증과 신경쇠약에 시달린다. 미국으로 이주한 그녀는 내적 치유를 위해 미술치료를 시작하며 삶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한다. 니키는 고통과 상처를 그림으로 표현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가게 된다. 그리하여 1961년 관람객의 영혼에 예술적 총격을 가한 사격 회화(shooting)를 펼친다. 물감이 담긴 봉지를 작품에 부착시켜 총을 쏘는 방법으로, 여성에 대한 남성의 물리적 폭력과 남성 중심적인 사회의 정신적 강압을 고발한 퍼포먼스다. 니키는 세상에 사격 회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게 된다. 몇 년 후 화려한 색채와 생기발랄한 모습을 한 나나시리즈를 탄생시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다. 자유분방하고 엉뚱한 모습의 도발적인 여성을 다채롭고 화려한 색채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한방에 깨트리는 조각품들이다. 여성 그 존재 자체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인간은 태어남으로써 만남이 시작된다. 부모, 친구, 선생, 연인, 동반자 등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특히 예술가에게는 동반자의 만남이 중요하다. 니키는 스위스 조각가 장 팅겔리(Jean Tinguely)를 만나면서 잃었던 인간애를 회복하고 사랑과 작품 활동을 같이 한다. 니키는 팅겔리의 영향으로 작품에 건축적 요소를 작업에 더한다. 예술혼이 무르익은 니키는 유쾌한 환상세계 타로공원(Tarot Garden)을 만든다. 니키가 일생의 꿈이었던 타로공원은 이탈리아 카파비오에 세워져 공사 기간만 20년에 달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우디의 구엘공원에서 영감을 받아 신화와 전설이 혼합된 상상력으로 지어진 타로공원은 니키의 환상적인 작품들로 대중들에게 치유와 기쁨을 선사한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 의한 상처로 성장을 멈춘 한 영혼이 예술을 통해 치유를 하고 자신 안의 살아 숨 쉬는 어린 아이를 해방시키는 50여년의 긴긴 여정. 내면의 깊은 분노와 절망감을 기발함과 유쾌함, 기쁨과 재치, 도발과 발랄함으로 끊임없이 대치시키는 한 영혼의 분출하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놀라운 세계였다.

  • 문화일반
  • 서유진
  • 2018.07.12 19:59

[전북문화관광재단 '문화자치 정책 토론회'] "정부 특별예산 확보해 문화자치 실현해야"

문화자치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문화재정 투자와 지원을 통해 지역 간 문화기반 불균형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 상황에서 문화자치를 추진하면 오히려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고 불균형이 심화돼 문화향유에서의 불평등이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12일 전북문화관광재단과 우석대 융복합문화콘텐츠연구소가주관해 열린 정책포럼 문화비전 2030 지역 문화분권 실현, 어떻게에서 장세길 전북연구원 문화관광연구부장은 지방비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문화 분야의 국비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문화예산을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안에 포함하자는 의견이 나오며 문화 사업이 축소되고 있다며 문화 자치의 핵심은 재정의 이양, 문화와 타 분야 간 예산확보 경쟁일 정도라고 강조했다. 국가가 재정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적절히 개입해 재정 조정지원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 예산이 지역 문화 자치만을 위한 몫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2016년2017년 전북지역에 할당된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예산의 비율을 살펴보면, 전체 예산 중 문화 분야 예산은 2%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5년 또는 10년간 한시적으로 문화 기반에만 투자하는 문화자치특별회계(가칭)가 제안됐다. 문화예술계의 정치세력화도 중요하다. 예산 배분은 도의회에서 하기 때문에 이들을 설득해 문화 예산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재원 확보 및 중복되는 조례 통합 등을 통한 제도 정비로 토대를 다진 후에는 추진체계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기초 문화재단의 설립이다. 2017년 기준으로 전국에 기초 문화재단 60개가 있다. 경기는 13곳, 강원은 8곳, 경북경남은 5곳 등이다. 전북은 전주, 익산, 완주 등 3곳에 불과하다. 이날 문화재단이 현장의 관리감독 역할을 한다는 비판도 잇따랐지만, 민간단체와 재단 간 업무를 이원화한다는 전제하에 지역에서 자율적인 문화정책을 추진하는 문화재단은 지금보다 늘어나야 한다는 조언이다. 정책 및 사업에 관한 심의의결 기구인 지역문화위원회 구성도 제안됐다. 김기봉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은 기초, 광역 단위에서 기본계획이 수립돼 중앙으로 올라오는 구조를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지역문화위원회를 만들고 중앙 위원회와 연결해 정책 전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부처 간 칸막이 행정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협치 방안이다고 말했다. 원도연 원광대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는 문윤걸 예원예술대 문화창업대학원 교수,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학예실장, 조세훈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이 참여했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8.07.12 19:59

제품에 '예술적 감성'을 담아라

기업이 이윤에 목맨다고 치자. 그렇게 쌓은 생산성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겠나. 사는 일에 풍류를 더한다면 아무도 굶어 죽지 않는다. (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 직원들의 AQ(Artistic Quotient예술가적 지수)를 높이는 예술경영을 강조하는 크라운해태 윤영달 회장. 그가 펼치는 예술경영의 이론과 실제를 풀어낸 해설서와 같은 책이 출간됐다. 조덕원 한국예술경영연구협회 회장과 이웅규이준철문임수 한국예술경영연구협회 회원의 공동 저서 <예술경영 리더십>. 윤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크라운제과가 부도났을 때 대금 연주로 국악을, 2005년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할 때 미술을 접했다고 한다. 해태제과 인수합병 시절, 감정의 골이 깊어진 두 회사 직원들을 하나로 묶은 방법도 미술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과자산업 쇠퇴기와 맞물려 예술경영의 필요성을 더 실감하고 판소리, 시조, 조각 등 각종 예술 창작 활동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임직원들의 AQ를 키워 제품 속에 예술적 의미를 담아내도록 지원한 것이다. 이 책은 △예술경영을 통한 리더십의 4가지 스타일 △예술경영의 실제 적용 방법 △GAQ 역량 극대화 방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예술경영 리더십 등 총 다섯 마당을 통해 크라운해태 예술경영의 진정한 의미에 관해 이야기한다. 대표 저자인 조덕원 한국예술경영연구협회 회장은 해태제과에서 20여 년, 크라운해태에서 10여 년을 근무해왔다. 현재 크라운해태 아트밸리 이사로 크라운해태의 예술경영을 전파하기 위해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이끌고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18.07.12 19:59

비유와 상상력으로 바라본 세상

(상략) 경로당에 떡 돌리러 간/ 우리 할머니/ 찾으려면 한참이 걸린다// 할머니? 하고 부르자/ 휙 뒤를 돌아보는데// 빠글빠글 볶은 머리가/ 모두 우리 할머니 같다 ( 스프링 머리 일부) 아이들의 눈에는 세상 모든 것이 새롭고 재미있게 보인다. 어쩌면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어른들이 사는 세상과 다를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세상을 시인의 비유와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동시집이 나왔다. 하미경 시인의 <우산 고치는 청개구리>. 할머니의 꽃무늬 바지는 걸을 때마다 피고 지는 무릎 꽃이 되었고, 민들레는 봄이 머리에 찌르고 나온 노란 딱핀이 되었다. 연잎 위에 올라앉은 청개구리는 구멍 난 연잎 우산을 고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 시인은 사물 의인화를 통해 대상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상상의 날개를 펼치면 꽃과 나무, 연필 깎기나 지우개 모두 사랑스러운 친구가 된다는 것. 비유와 상징, 다르게 보기를 통해 살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물에 말 걸기를 통해 그 마음을 이해하고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린 날의 기쁨, 자녀들을 통해 느낀 행복, 앞날에 대한 설렘을 동시로 쓰고 싶습니다. 하미경 시인은 2011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2014년 동시 전문지 동시마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글쓰기 지도를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18.07.12 19:59

교사 부부, 자동차로 발칸반도를 누비다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나이 지긋한 부부가 자동차를 타고 발칸반도를 종횡무진 누비는 이야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몬테네그로를 거치는 25일간의 여정을 일기 형식으로 쓴 여행집이 출간됐다. 한준호, 김은주 부부의 <자동차로 떠나는 발칸반도 여행>은 비행기, 열차, 버스 등을 이용하는 일반 여행과 달리 자동차를 렌트해 발칸반도를 누빈 여행기다. 작가는 우리나라와 다른 유럽의 주유소 사용 방식, 교통 문화규칙 등 자동차 여행 정보를 세세하게 기록했다. 자동차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함께 교사로 근무하던 부부는 방학 때마다 배낭을 메고 외국으로 훌쩍 자유 여행을 떠난다. 재작년 여름엔 라오스, 재작년 겨울엔 남미, 작년 여름엔 미얀마, 작년 겨울엔 중남미를 등 세계 각지를 여행했다. 그래서 이들은 한국의 여름이 얼마나 더운지, 한국의 겨울이 얼마나 추운지 잘 알지 못한다. 대신, 외국 생수 구매 시 주의할 사항 등 자유 여행을 통해 체득한 실전 지식은 풍부하다. 작가는 발칸반도 4개국을 자동차로 여행하면서 느낀 감정과 경험을 맛깔나는 문장으로 그려낸다. 책을 읽다 보면 작가와 함께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또 평소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작가는 발칸반도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담아 생생하게 전달한다. 발칸반도 4개국별 도시의 이동 거리와 시간, 여행 코스, 숙소 이용 금액 등도 수록해 정보를 제공한다. 한준호, 김은주 부부는 이 책자가 단순히 우리 부부의 결혼 30주년 기념 여행기일 수도 있지만, 여행 경로와 방법 그리고 소소한 정보를 상세히 기록해 발칸반도 자유 여행, 자동차 여행을 꿈꾸는 많은 사람에게 지침서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성 들여 집필했다고 말했다. 남편 한준호 씨는 임실 지사중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아내 김은주 씨는 은퇴한 뒤 여행 플래너로 부부 여행을 끊임없이 기획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18.07.12 19:59

[전라도 정도 1000년, 창조와 대안의 땅 '전라북도'] 고려문인 이규보, 전북서 삼국시대 자취 찾다 - 첫 관직 나선 전주서 고승들 자취 찾아가 기록으로 남겨

△청년 이규보, 첫 부임지 전북도를 거닐다 고려시대 대표적 문인 이규보(1168-1241)는 고구려의 웅혼한 기상을 전하는 동명왕편을 기록하여 잊혀질 뻔한 우리 역사의 원형을 전해주었고 8000여편의 시를 남긴 고려 최대의 지식인이다. 그런데 이규보가 전라북도지역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어려서 천재소리를 듣던 이규보는 정작 과거에 4번이나 낙방하고 간신히 22세에 사마시에 급제했지만 10여년 동안 벼슬길에 나가지 못해 세상을 한탄하다 32세 되던 1199년 6월 첫 부임지인 전주목에 서기직으로 임명되었다. 따라서 이규보 입장에서 전주는 인생의 첫 출발지로서 또 좌절과 울분에 차있던 마음을 풀어준 희망의 땅이었다. 그 같은 마음을 보여주듯 이규보는 전주목 관할구역인 현재의 전라북도권역에 출장을 다니면서 유려한 글 솜씨로 기행수필인 남행월일기(南行月日記) 등 많은 시와 글을 남겨 820여년전 전라북도의 생생한 기록을 전해주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이규보가 전북 지역의 고구려, 백제, 신라 스님들이 머물렀던 사찰들을 찾아 관련기록을 남겨놓은 것이다. △고구려 평양에서 백제땅 전주로 날라온 비래방장을 가다 이규보는 전주에 부임하자 전주근처 고달산에 있는 고구려 승려 보덕이 세운 경복사의 비래방장을 찾았다. 비래방장(飛來方丈)은 문자 그대로 날라온 암자라는 뜻이다. 보덕은 고구려에서 연개소문이 도교를 진흥시키자 제자들을 거느리고 하룻밤새 백제땅으로 날라왔다고 전해졌다. 이 사건은 워낙 유명해 신라시대 최치원도 관련 기록을 남겼는데 이규보는 경복사를 찾아 보덕화상의 초상화도 보고 비래방장에 갔다. 경복사는 우리나라 불교 열반종의 종찰로 그 위세가 고려-조선에 걸쳐 유지되었는데 1597년 임진왜란때 승병의 중심지 역할을 하다 일본군이 파괴하여 지금은 폐사되었다. 현재 완주군 고덕산에 폐사지로 남아있는데 최근 몇차례 발굴을 통해 대형석축 건물지와 경복사(慶福寺), 중도종(中道宗) 등의 명문와가 출토되었다. 주목되는 것은 한강이남지역에 유일한 고구려승려가 만든 사찰이 전라북도에 존재하였으며 670년 고구려 유민들이 대거 전북지역으로 옮겨와 살게 된 배경으로 이 경복사가 상정된다는 점이다. △백제부흥 거점에 자리한 신라의 원효방 이규보가 찾은 두 번째 승려의 자취는 변산의 원효방이다. 변산 소래사에 갔는데, 다음날 원효방에 이르렀다. 높이가 수십 단이나 되는 나무 사다리가 있어서 발을 후들후들 떨며 찬찬히 올라갔는데, 곁에 한 암자가 있는데, 속어에 이른바 사포성인(蛇包聖人)이란 이가 옛날 머물던 곳이다. 남행월일기 이규보는 신라의 유명한 승려 원효의 자취를 변산에서 찾았다. 원효는 신라의 대표적 승려로 전국에 많은 흔적이 전하지만 대부분 후대에 갖다 붙인 것이다. 그러나 이규보가 방문한 변산 원효방은 당시에 이미 원효초상이 모셔져 있어 실제 원효가 왔던 곳임을 알려준다. 현재 개암사 뒤 산 정상 부분에 원효방 흔적이 전하는데 이곳은 앞서 살펴본 백제부흥군 거점인 주류성으로 파악되는 우금산성 지역이다. 문제는 느닷없이 왜 신라 승려 원효가 변산지역에 나타났는가이다. 여기서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함께 등장하고 있는 존재인 사포성인이다. 사포는 뱀복이로 불리는 죽은 이들을 사후세계로 데려가는 민간신이었다. 즉, 신라가 백제부흥군을 진압한 이후 원효와 사복을 파견해 진압과정에 죽은 자들을 위한 위무활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이 이규보는 원효와 사포의 자취를 찾으며 백제부흥군의 잔영을 추론해 주류성위치비정에 중요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백제승려 진표의 불가사의 암자 부사의방 한편 이규보는 원효방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진표의 불가사의한 수행암자를 찾았다. 이른바 불사의 방장(不思議方丈)이란 것이 어디에 있는가를 물어서 구경하였는데, 그 높고 험함이 원효방의 만배였고 높이 100 척쯤 되는 나무사다리가 곧게 절벽에 걸쳐 있었다. 3면이 모두 위험한 골짜기라, 한번만 헛디디면 다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다리가 와들와들 떨려 내려가기도 전에 머리가 벌써 빙 돈다. 그러나 예전부터 이곳의 빼어난 정경을 익히 들어오다가 이제 다행히 일부러 오게 되었는데, 만일 그 방장을 들어가 보지 못하고 또 진표대사의 상(像)을 뵙지 못한다면 뒤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그래서 어정어정 기어 내려가는데, 발은 사다리 계단에 있으면서도 금방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드디어 들어가서 부싯돌을 쳐서 불을 만들어 향(香)을 피우고 율사(律師)의 진용(眞容)에 예배하였다. 그 방장은 쇠줄로 바위에 박혀 있기 때문에 기울어지지 않는데, 세속에서 전하기를 바다 용이 그렇게 한 것이라 한다. 남행월일기 백제가 망한 지 100여 년이 지난 8세기 중엽 통일신라 경덕왕 때의 승려인 진표(眞表)는 현재의 김제지역 출신으로 송고승전에는 백제인으로 기록되어 금산사를 중심으로 미륵신앙을 중흥시킨 승려다. 그의 미륵신앙은 견훤과 궁예에게 연결되어 후삼국 시대 새로운 사회의 중심신앙을 마련하였다. 흥미로운 것은 진표가 중이 되는 계기를 전하는 다음 내용이다. 진표는 어려서부터 활을 잘 쏘았다. 12세 때 사냥을 나갔다가 밭둑에서 개구리를 잡아 버드나뭇가지에 꿰었고, 사냥이 끝난 뒤에 가져가기 위하여 물속에 담가두었다. 그러나 집으로 갈 때에는 다른 길로 갔다. 이듬해 봄 다시 사냥을 갔다가 개구리 우는 소리를 듣고 그 물속을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30여마리의 개구리가 줄기에 꿰인 채 그때까지 살아서 울고 있었다. 지난해의 일을 생각해낸 그는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출가를 결심하였다. 삼국유사 위 기록에 나타난 진표가 자신이 꿰었던 개구리를 풀어주고 스님이 되었다는 설화는 망한 나라의 백성들은 마치 나뭇가지에 꿰어져 도망가지도 죽지도 못하는 처지에 있는 개구리와 같은 존재로 이들을 종교적인 방법으로 해방시키라는 진표의 사명이 반영된 것으로 이해된다. 즉, 출가 후 진표는 자신의 소명을 위해 극단적인 고행을 하는데 그 장소로 벼랑 끝에 매달린 바위틈새에서 수행하는 방법을 택한다. 바로 변산 꼭대기 절벽에 암자를 차렸다 하여 이를 불가사의한 암자라는 의미의 불사의 방장으로 이름하였다. 이같이 이규보는 청년백수를 벗어나 첫 직장지인 전라북도권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꿈을 키웠고 특히, 고구려, 신라, 백제와 연결된 승려들의 자취를 찾아 기록으로 남겨 820여년 전 전북권 역사의 모습을 전해주었다. 특히, 이를 통해 전라북도의 숨은 역사 즉, 삼국시대 백제, 신라, 고구려인들의 역사가 온전히 전라북도로 모여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낸 모습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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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 2018.07.12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