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자립·해외 교류 중점"
"무조건 관의 예산을 받아 사업을 수행하기 보다는 자립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전주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도 임기 동안 재단의 자립 여건을 마련해 놓고 싶습니다. 아직은 재단이 초창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주문화재단 2기 이사장에 임명된 라종일 신임 이사장(69·우석대 총장)은 "정부의 여러가지 일들을 해봤지만 개인적으로 맡아보고 싶었던 분야가 바로 문화였고, 또 관심도 많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이사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80년대 말 90년대 초 동유럽 문화권이 갑자기 무너졌는데, 그것과 관련해 제가 논문 하나를 썼었습니다. 제목은 '부드러운 전쟁'이었는데, 곧 문화전쟁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군사력이나 이념이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인 면에서 쫓아가지 못했기 때문이죠."
라 이사장은 "전쟁은 사람 마음 속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며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평화도 사람 마음 속에서 시작된다는 것이고,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문화"라고 강조했다.
"문화로는 전주가 강국입니다. 하지만 문화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구조적인 것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즉, 기능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문화가 가지고 있는 힘을 어떻게 하면 기능적으로 잘 쓰느냐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해외 거주자 중 전주 문화에 관심있는 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해외 교류를 활발히 해나가겠습니다."
라 이사장은 "가까운 일본만 보더라도 최근에는 이사회 보다 운영위원회에 더 많은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며, 2기에서는 이사회는 큰 방향을 잡고 운영위원회가 실질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직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직제 자체에 대한 논의 보다는 어떤 사람이 그 일을 수행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라 이사장은 외교통상부 영국대사와 일본대사를 지냈으며, 국가정보원 차장,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보좌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겸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