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농업 발판 개척정신 이어갈 터"
"대단한 업적도 아닌데 큰 상을 받게되어 기쁘고 한편으로는 부담스럽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주신 상에 걸맞게 더욱 열심이 하겠습니다."
가나안농군학교 창설자인 고(故) 일가(一家) 김용기(1909~1988) 선생의 사상을 후대에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일가재단(이사장 정희경)이 매년 아시아 전역의 발전을 위해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수여하는'일가상'농업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진영호(63) 학원농장 대표.
진 대표는 상을 받은 동기에 대해"농촌경관을 아름답게 가꾸어 그 곳을 도시민의 쉼터로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지역민들에게 소득창출의 기회 또한 제공한 점이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멋진 농장을 만들어 보는 것'이 평생 꿈이었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대 농대를 지원했고, 졸업하자마자 농장에 투신했으나 경험부족으로 실패했다. 그후 대기업에 입사하여 이사직까지 올랐지만 농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지난 1992년에 사표를 던지고 다시 낙향했다.
진 대표는"저 역시도 처음에는 대부분의 귀농자들처럼 경험부족으로 많은 시행착오와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시련을 딛고 보리와 콩을 대량으로 재배하는데 성공했다"며"넓은 보리밭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에 착안, 그 아름다운 경관을 농촌관광 모델로 개발할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학원농장의 보리밭은 개인 소유로는 전국 최대 규모로 무려 18만평에 이른다. 이곳은 장미와 카네이션을 키우는 비닐하우스 화훼단지, 대추·밤·은행·모과나무 등이 어우러진 과수원, 잔디밭 축구장을 갖춘 관광농원 등을 갖추고 있다.
진 대표는 "경관 작물로 봄에는 보리, 여름에는 해바라기와 장미, 가을에는 메밀 등의 재배를 통해 학원농장을 특화시키고 봄에는 청보리축제, 가을에는 메밀꽃축제를 열어 경관농업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학원농장은 지난 2004년에는 전국 최초 경관농업특구로 지정되어 청보리밭 축제를 개최, 관광객 27만명이 몰려오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후 진 대표는 농촌을 단순한 먹거리 생산지에서 삶의 터전이라는 경영철학으로 승화시킨 독창성을 인정받아 신지식 농업인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진 대표는'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는 명제를 던지면서 이 땅에 개척정신을 불어 넣었던 가나안농군학교(하남시 풍산동) 설립자 김용기 선생의 생활철학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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