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으면"
요즘들어 '물 만난 고기'처럼 뜨거운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익산국악원 임화영 원장(55).
임 원장은 오는 24일부터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국창 정정렬 추모 '제11회 익산 전국 판소리 경연대회'준비로 눈코뜰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익산출생인 국창 정정렬 선생(1876~1938)을 기리고 전통국악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된 판소리 경연대회의 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해 모든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한정된 예산으로는 유명 국악인 섭외가 그리 만만치 않았지만, 임 원장은 그간 쌓아온 인맥을 동원하고 국창 정정렬 선생의 추모공연에 참가하고픈 제자들의 자발적 참여 덕분에 모든 준비를 거의 끝마쳤다.
지난해 대회 참가자 수(90여명)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에서 그의 열정을 느끼게 한다.
이 같은 그의 활동력에는 뒤늦게 소리 공부를 시작한 열정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학부모가 된 30세때 국악에 입문해 34세부터 본격적인 소리 공부를 시작했다.
어느덧 25년의 소리인생을 살고 있는 그는 지난 2007년 소리꾼들의 꿈인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거머쥐며 명창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늦게 시작한 만큼 아직 힘이 충만하다'는 그는 "정정렬 국창이 살아계셨던 익산에서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매년 가슴이 벅차다"며"이번 대회를 통해 국악이 시민들에게 한걸음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후배들도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악을 너무나 사랑해 지금도 열정적인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는 그의 국악인생 25년을 뒤돌아보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30세였던 당시 1만5000원하던 국악원 수강료가 부담스러워 두달 만에 그만두기도 했다. 이후 몸이 아파 중간에 포기란 단어를 수시로 떠올릴 정도로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는 집념 하나로 전북도지방무형문화재 최란수 선생과 오정숙 명창, 남해성 선생 등으로부터 각종 소리를 사사하고 모든 소리를 두루 섭렵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임 원장은 "판소리계의 기라성 같은 스승님들을 모시게 된 것은 기적 같은 행운이고, 영광이었다"며 "스승님들께 받은 기운은 내 것이 아닌 후배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알고 후배들을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현재 남원정보국악고와 원광대·우석대에서 후진양성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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