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부채·완판본 재조명 힘쓰겠다"
"완벽하게 준비했다고는 볼 수 없을 겁니다. 다만 정식 개관해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봤어요. (통합) 개관일을 앞당긴 것도 이같은 취지에요."
18일 전주 한옥마을 내 3대 문화관(소리·부채·완판본문화관)이 몇 개월간 닫혔던 문을 활짝 열어제쳤다. 문화관 위탁을 맡은 전주문화재단의 이강안 상임이사(61)는 "한꺼번에 모든 걸 다 이루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대신 "우선 순위를 정해 선택과 집중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3대 문화관의 청사진은 다음과 같다. 소리문화관(리베라호텔 뒷골목 위치)은 "소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아끼고 머무는 공간"이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 왜 전주에서 생겼는지 생각해 봅시다. 전주에 귀명창이 많기 때문이겠죠? 명창들이 전주에서 소리하는 게 두렵다거나 박수를 받아서 좋다는 분위기가 나오려면, 소리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높아야 할 겁니다. 소리문화관이 그런 곳으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선자장 김동식 방화선 등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부채문화관(최명희문학관 뒷편 위치)은 전주 부채의 우수성을 알려 활로를 마련해주는 데 있다. 개성있는 부채를 직접 만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전주 부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완판본 문화관(전통문화관 옆 위치)은 운영의 묘를 발휘하기가 가장 어려운 공간"이다. 전라감영에서 출판된 서적과 목판, 한글소설 등을 전시해 전주를 중심으로 왕성했던 출판문화를 재조명하고 있으나 "인쇄, 출판, 고소설 등 분야가 많다 보니,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 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역으로 완판본과 관련한 문화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3대 문화관이 한옥마을 내 거점시설로 거듭나려면, 예산 확보가 최우선의 과제가 될 것이다. 그는 "올해가 1억8000만원인데, 인건비 등을 빼고 나면 사업비가 턱없이 부족한 건 사실"이라면서 "3대 문화관이 한옥마을의 다른 문화시설과 차별화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려면 현실성 있는 예산 확보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이 아직 3대 문화관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주변 문화시설과 연계해 어떤 프로그램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고민도 차분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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