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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대한민국 체육상 대통령상 받은 장경수 무주초 교사

스키 꿈나무 발굴 올 동계체전서 6관왕 일궈

무주초 장경수 교사(38)는 수천년 전에 만들어진'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고사성어가 정말 맞는 말이라는 걸 실감한다.

 

자신은 학창시절 그토록 나가고 싶었던 소년체전에 출전하지도 못했으나, 그가 지도한 제자는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제자들을 잘 지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장경수 교사는 지난 15일 정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체육상'지도상을 받았다.

 

이는 대통령상으로 상금 1000만원도 별도로 수여됐다.

 

대한민국체육상은 전국적으로 7명을 선정했으며, 도내에서는 장 교사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시골 초등학교 평교사가 어떻게 대통령상인 대한민국체육상을 받았을까.

 

이야기는 지금부터 꼭 15년전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경수는 그때 진안 정천중 1학년 학생이었다.

 

초등학교때부터 육상을 했던 그는 윤택 체육교사(현 도교육청 장학관)를 만나 멀리뛰기, 높이뛰기를 본격 연마해 도 단위 대회에서 1위를 하는 등 나름대로 소질을 보였으나 최종 소년체전 선발전에 뽑히지 못해 선수로선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열정적으로 지도하던 윤택 교사에 매료된 그는 진안고를 거쳐 원광대 체육교육과로 진학, 우여곡절끝에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게 된다.

 

교사가 된 그는 학생의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클럽활동을 활성화하고, 지역 특색을 활용한 스키부, 태권도부를 육성, 전국동계체전 6관왕의 대위업을 달성하면서 학교는 물론, 고장의 명예를 높이게 된다.

 

2001년 3월부터 부남, 안성, 무주초 등에 재직하면서 그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 '청출어람'이란 말이 결코 틀린 말이 아니란걸 보여준다.

 

스키부 활성화를 통해 2009년 전국동계체전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더니 지난해에도 금2, 동 4개를 획득했다.

 

올 2월 동계체전때는 금 6개, 은 4개, 동 3개를 따냈다.

 

스키 국가대표 꿈나무인 서정문, 김고은, 김지원 등을 잇따라 발굴하면서 그는 명조련사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운동 선수를 위해 매일 1시간씩 보충학습지도를 하고, 안성초에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인라인스케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기초체력 향상과 특기신장 교육을 펼치기도 했다.

 

"처음엔 도로에서 연습하면서 마주오는 차량과 사고날뻔한 일도 있었다"는 그는 "선수로 선발된 학생이 부모님 반대로 그만두거나, 제가 경험이 없어 대회 신청을 잘못해 출전하지 못했을땐 힘이 빠졌다"고 회고했다.

 

스키에 문외한인 그는 안성중 박창식 감독, 부남초 김승근 감독의 도움으로 기초를 터득하면서 마침내 올해 동계체전에서 6관왕을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합숙훈련을 하던 제자가 부모님과 통화한 뒤 울면서 집에가고 싶다고 했을때 달래면서 격려하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는 장 교사는 "모두가 힘을 합쳤는데 공이 저에게만 돌아와 부끄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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