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영양 성분 함유 각종 성인병 예방 도움
우리 마을에는 열 여덟개의 골짜기가 있다. 산태골인 듯 싶어 마을회관 쪽으로 향했다. 조급한 마음이 앞서 빠른 걸음이 됐다. 하지만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부녀회장님의 차도 보이지 않았다. 아침에 만났을 때 삼박골밭에 ‘먹시감(감이 익어갈수록 검은 반점이 생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을 따러 가신다고 한 말이 기억났다. 한참을 쏘다녔더니 소리가 멈췄다. 개들이 짖는 소리도 멈췄다.
“참, 이상하다. 여지껏 한번도 못 들어본 소리인데…”
혼잣말을 되뇌였다. 너무 조용했다. 사람들을 찾으러 회관 쪽으로 내려갈 때에는 신발이 내 발에 맞는지 안 맞는지도 모르고 달려갔는데, 올라올 때보니 신발이 너무 컸다.
“다시 지풍골 쪽으로 가봐야겠다. 혹여 서울 할머니 지풍골밭에서 무슨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또 걱정이 된다. 이번에는 운동화를 신고 올라갔다. 멀리서 서울 할머니 모습이 보인다. 들깨를 털고 난 깻단을 정리하고 계셨다.
“할매, 무슨 일 없었어요.”
“왜 그려.”
“아까 탕탕 소리가 나서요.”
서울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시며 “나도 들었어.” 하신다.
갑자기 도랑 건너에서 돼지들이 몰려오는듯 해 쫓느라 바위에다 호미를 두드린 거란다. 나를 빤히 쳐다 보시더니 한마디 거드신다.
“참 이웃이 좋네, 멀리 있는 자식은 이 소리를 들을 수나 있겠어.” 하시며 올라온 김에 배추 좀 뽑아가라신다.
배추를 심어놓고 비가 내리지 않아 모종이 자꾸만 말라 죽길래 배추 모종을 배게 심었더니 속이 꽉 차지 않았다면서 두 포기 심어진 곳에서 한 포기씩 뽑아주셨다. 속은 꽉 차지 않았지만, 푸르스름한 게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배추모종을 심어 놓고 비 내리지 않을 때면 시냇가 도랑에서 양수기로 물을 퍼다가 애써 길러낸 배추다. 지난해 배추값이 금값이라 올해는 많이 심었는데, 올 해는 김장배추 값이 어떨지 걱정이 된다.
김치에는 칼슘, 인, 철분 등 무기질과 비타민 A·C 등이 풍부하다. 김치에 들어가는 다양한 채소들은 열량이 적고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 고추에는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지방을 연소시켜 체중 조절에 도움을 준다. 김치에 들어있는 채소의 식이섬유와 향신료, 유산균은 혈중에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각종 성인병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을 준다. 유산균은 젖산균이라고도 불리며, 김치를 비롯해 요구르트나 치즈와 같은 발효식품에 많이 있다. 김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만드는방법> △재료 = 배추, 고추가루, 양파, 대파, 쪽파, 마늘, 생강, 청각, 찹쌀풀, 새우젓, 멸치액젖, 소금 만드는방법>
1. 배추를 등분하여 소금에 절인다(약 8시간쯤)
2. 배추를 씻은 뒤 (반나절 정도) 채반에 올려 놓고 물기를 뺀다.
3. 찹쌀풀은 사용할 분량만큼만 넣어 끓인다.
4. 대파는 하얀 부분만 사용, 모든 재료를 손질해 적당히 썬다.
5. 고춧가루에 찹쌀풀, 새우젓, 멸치액젓 등을 모두 넣고 양념을 만든다.
6. 절인 배추에 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하늘모퉁이’발효식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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