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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과 통합의 시대 열어야…”

전북일보·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주최 여섯 번째 강연…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지식의 통섭은 학문간 좋은 담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2011 초록 시민강좌 - 자연이 내게로 왔다’ 여섯 번째 강연이 지난 10일 오후 7시 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대학문국(大學問國)의 꿈과 지식의 통섭(統攝)’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지난 2010년은 한일합방 100주년,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5.18 민주화운동 20주년 등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던 한해였다”며 “우리가 지난 100년이 나라를 세우는데 보낸 ‘건국100년’의 시간이라면 앞으로의 100년은 나라를 안정시키는 데 보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교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믿기 힘든 기적은 ‘대한민국이 세계10위권 경제대국’이라는 사실이다”며 “차라리 모세가 홍해를 갈랐다는 말은 믿어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연자원도 없고 전쟁으로 쑥대밭이 된 나라가 경제부흥을 이뤘다는 사실이 믿기 힘든 기적이지만 그 기적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는 안다”며 “이것은 별로 좋지 않은 교육제도 속에서 공부만 했기 때문에 이룬 기적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장 돈이 되는 개발사업에만 예산을 쏟아 붓지 말고 수십조의 예산을 교육에 투자해 대한민국을 ‘대학문국’으로 만들자”며 “분과 학문의 시대를 넘어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과 통섭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섭의 시대에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한 그는 “문과와 이과의 장벽을 허물고 폭넓게 학문을 섭렵할 수 있도록 교육을 개혁해야 한다”며 “21세기 학문 중 어느 것도 다른 학문의 도움 없이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지식의 통섭은 학문간 좋은 담을 만들어 상호교류와 융합을 이어 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세상 모든 일은 결국 글쓰기로 판가름 나고 훌륭한 글쓰기는 풍부한 독서에서 시작된다”며 청소년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두 11번의 강연으로 진행되는 초록 시민강좌는 지난달 6일부터 오는 12월 8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 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진행된다.오는 17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초록 시민강좌 일곱 번째 자리에서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인생도처유상수, 다시 장인의 시대를 말한다’를 주제로 강연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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