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전북애향대상에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제34회 애향대상 수상자로 확정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75)는 수상소식을 전해 듣고 겸손의 말을 전했다. 고희(古稀)가 넘은 나이에도 40대같은 목소리로 “염치 없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박 전 총재는 지난 4월 모교인 김제 백석초등학교의 도서관 신축 기금으로 사재 5억 원을 쾌척했다. 손자뻘인 학교 후배들의 교육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말을 듣고 힘을 보탰다.
“농촌에서 어렵게 자랐지만 이렇게라도 된 것은 고향 덕이죠. 고향분들 만나면 즐겁고, 잘 되길 바라는 마음뿐이죠. 요즘에도 두 달에 한 번 꼴로 김제를 찾습니다.”
그는 한국은행 총재 시절에도 연봉의 20%를 고향인 김제의 어려운 이웃과 학생들을 지원하는데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수 십년 서울생활 동안 푼푼이 저축해 모은 돈을 30여년 전부터 이웃돕기에 실천한 그는 서울대병원에 안구기증을 등록하기도 했다.
“30년 전부터 몇 푼 안 되지만 모교에 장학금을 보내고 있어요. 자식에게는 교육을 시켜주는 것으로 족합니다. 제 이름으로 된 재산은 사후에도 사회에 환원해야지요. 사후에도 고향 사랑을 실천할 계획입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설부장관, 주택공사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대통령 자문 국민원로회의 위원으로 활동한다.
1일 전북애향운동본부는 본부 임원실에서 전북애향상심사위원회(위원장 김수곤)를 열고 ‘나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자랑스런 전북인’에게 주는 애향대상 수상자를 확정했다.
대상 외 애향본상에 12년 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친 이용순 전주여성자원봉사센터장(54)과 지역경제발전에 기여한 기업특별대상에 ㈜KCC전주공장(대표 정몽익)을 선정했다. 애향대상 시상식은 오는 8일 오후 5시 전주코아리베라호텔 백제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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