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세상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밝은 빛을 볼 수 있도록 희망을 이어주고 있는 (사)온누리 안은행 오규정 대표는 “전북도민 중 단 1%만 안구를 기증해도 전국의 모든 시각장애인들에게 새 빛을 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부터 뇌사를 법적으로 인정해 장기의 공정한 분배와 장기매매를 방지하기 위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지만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대해 아직은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게 오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전체 시각장애인 중 10%인 2만여명이 각막이식을 받으면 새 빛을 볼 수 있지만 한해 150여명이 각막기증을 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50여년을 기다려야 시각장애인들이 환한 세상을 볼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각막기증은 다른 장기기증에 비해 비교적 시신의 손상이 거의 없이 적출이 가능하다는 그는 “다른 장기의 경우 질환이나 사망원인에 따라 기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각막은 시신에 손상이나 변화를 주지 않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기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지역은 타 시·도에 비해 각막을 기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 지역은 많은 사람들이 각막을 기증해 줘서 시각장애인들이 새 빛을 보게 됐다”면서 “기증자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져 있는데도 그 가족들은 어려운 결정을 해줬다”고 말하며 기증자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전북도는 7일 전주시 온누리 안과에서 종교계, 언론계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각장애인들에게 소중한 빛을 선사한 박순자씨(기증자 딸 고 장소영씨) 등 13명에게 도지사 표창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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