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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예방만이 피해 없애는 유일한 방법"

범방 전주지역협의회 이선홍 신임회장

"파산위기에 놓였을 때 세상에서 내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더욱 어려운 이들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제3대 범죄예방전주지역협의회(이하 범방) 신임 이선홍 회장(65·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장·합동건설회장)이 과거를 회상하며 앞으로 범방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과거 1985년 시절을 떠올리며 "회사가 자금사정으로 파산위기까지 몰렸을 때 정말 한강 다리에서 투신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지금 뒤를 돌아보면 나보다 더 어렵고 극한 상황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71년 군대를 제대한 뒤 섬유회사에 입사했다. 이후 1978년 퇴사한 뒤 1983년 돌연 (주)합동중기건설을 설립했다. 하지만 2년 만에 극심한 경제난이 찾아왔고 자금난으로 회사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졌다.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차용해 가까스로 부도를 막고 끼니를 거를 정도로 회사 업무에 매진하다보니 오늘의 합동건설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

 

그의 성공 신화는 동종 업계에서 모범 우수사례로 불릴 정도로 유명하며,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회장의 존재는 커다란 '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에 범방 신임 회장으로 만장일치 추대된 이 회장은 지난 1990년부터 범방과 인연을 시작으로 23년째 범방의 '보이지 않는 봉사자'로 활동해왔다.

 

이곳에서 폭력이나 강도, 심지어는 살인 등의 사건으로 한 집안이 몰락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봐왔던 그는 범죄자를 처벌하는 것도 먼저지만 우선적으로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배려가 먼저며 범죄를 예방하는 길만이 피해를 없애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현장에서 종사하는 일용직 종사자들과 직접 대면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본다고 한다.

 

때론 일부 종사자들의 소싯적 철없던 행동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뒤늦게 후회하며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봐왔다는 이 회장은 "나에겐 철없던 실수였을지 모르지만 그들(피해자)의 가족에게는 커다란 멍울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며 "우리 모두 참회하며 그들에게 반성하는 마음으로 더욱 성실하게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랑도 해 본 사람이 그 절실하고 애달음을 더욱 느낄 수 있듯이 후회도 해 본 사람이 참된 뜻을 지향할 수 있게 된다"면서 "우리 모두가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없듯이 서로 돕고 보듬는 그런 이웃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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