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금 신임 (재)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가 운영하는 전북여성일자리센터(이하 일자리센터)는 '일하는 여성', '준비된 여성','도전하는 여성','함께 성장하는 여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역 특화 여성 취업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제조업에서 기계산업으로 여성 일자리를 특화시켜온 일자리센터는 올해는 탄소 산업 생산 인력, 기계 자동차 부품 조립원 등을 양성한다.
"여성 일자리 투어를 갔다가 정말 깜짝 놀랐어요. 주부들이 그 힘든 용접을 하더라구요. 남성들은 과음으로 손떨림이 많아 오히려 여성들이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거죠. 이같은 틈새 시장을 공략해 일자리를 찾아주는 게 우리 소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100개 업체와 여성친화기업 협약을 맺어 취업생 1727명을 배출한 일자리센터는 올해 120개 업체로 확대해 2070명까지 취업을 연계시킬 방침이다. 일자리센터가 관련 기업에 취업생을 파견하면, 기업은 월급을 지원 받고 여성 화장실 등 환경 개선도 요구하는 방식. 하지만 고민도 많다. 김 센터장은 "20~30대 젊은 여성을 선호하는 업체와 사무직을 요구하는 40대 이상 구직자가 서로 다른 기준을 제시해 이 간극을 어떻게 메워갈 것인가가 관건"이라면서 "하루 아침에 해결될 일은 아니겠지만, 접점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14개 시·군 구직 여성들의 취업 의지를 강화하기 위한 현장 상담이 확대되며, 대형마트에 이동 취업 상담 창구도 개설된다.
김 센터장은 "취업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많다고 하지만, 언제 어디로 가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지 잘 알고 있는 주부들은 많지 않다"면서 대한주부클럽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서 27년 몸 담았던 경험을 살려 여성들이 자주 찾는 마트에서 장도 보면서 일자리도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반짝'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상담 받는 여성들이 추위에 떨지 않도록 센터 내 1층 상담실에 칸막이를 쳐놓는 등 시설 개선을 한 것도 주부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봤기 때문.
김 센터장은 "일자리센터는 취업 기관 명목으로 국비를 지원 받아 앞으로도 여성 일자리 마련이 우선될 수밖에 없겠지만, 양성 평등 의식을 확산하는 특강과 여성 의제 발굴을 위한 토론회·세미나도 열겠다"는 욕심도 냈다. 마지막으로 취업 교육을 받는 여성들을 위해 마련한 키즈·북 카페,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대관 가능한 강의실·회의실도 적극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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