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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장애 걸림돌 안돼…봉사활동 계속 할 터"

이웃에 생필품 무료배달 생활지원금 쪼개 기부도

"봉사활동을 하는데 신체장애는 아무런 걸림돌이 못 됩니다. 오히려 저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눈에 선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에 해당되지 못하지만 어려운 생활고를 겪으며 차상위 계층에 포함되는 분들을 위해 설립된 익산행복푸드마켓에서 1년 넘게 자원봉사활동을 펼치는 김영철씨(61).

 

혈혈단신에 시각장애 2급, 기초생활수급자인 김씨가 행복푸드마켓의 자원봉사에 푹 빠진데는 멀리서 김씨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때문이다.

 

시내에 위치한 행복푸드마켓이 너무 멀어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에게 김씨는 무료로 제공되는 생필품을 꼼꼼히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한다.

 

사실, 김씨도 차상위계층으로 행복푸드마켓에서 큰 도움을 받으면서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도움을 받았기에 뭔가 보답할 길이 없을까를 고민하다 이곳에서 물품을 정리하는 일을 시작으로 벌써 1년 반을 넘겼다.

 

시각장애로 처음엔 물건정리에 애를 먹으며,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나하는 눈치를 봐왔지만 이젠 이곳에 꼭 필요한 일손이 됐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행복푸드마켓으로 출근하는 김씨는 이제 물건 배달과 함께 물품 정리와 많은 손길이 필요한 일들을 알아서 한다.

 

장애수당 15만원과 기초생활수급자 생활지원금 15만원이 그의 한 달 생활비 전부지만 매달 일정액을 이곳에 기부하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다.

 

"기부액이 얼마 안 돼 말하긴 그렇다"며 손사래를 치는 김씨는 "있어서 기부하는 것보다 나보다 좀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했으면 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행복푸드마켓을 몰라서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18살 때 갑자기 시력이 나빠지면서 시각장애 2급 판정을 받았고, 생활고로 누구보다 힘든 경험도 많았지만 김씨는 "복을 지어야 복도 받는다"는 신념으로 복을 지어나가고 있다.

 

김씨는 "몸이 건강해야 봉사활동도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요즘은 몸 관리도 하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들은 세상 살아가면서 항상 누구한테나 도움을 받고 산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베풀면서 살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배달된 물건을 받아들고 행복함을 느끼는 모습에 김씨는 이 봉사활동을 멈출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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