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들꽃사랑연구회 김양근회장
지난 24일 전북들꽃사랑연구회(이하 들꽃연구회) 7대 회장으로 뽑인 김양근 씨(56세).
그가 활동하는 들꽃연구회는 지난 1999년 농업기술원 산하 동아리로, 100여명의 여성이 모여 만들었다. 온라인(전북농업기술원들꽃천국)과 오프라인으로 운영한다. 매월 현지체험, 정기적인 재배기술보급, 들꽃 보존 운동, 우리꽃 보급의 저변 확대가 주요 활동으로, 전주·익산에서 6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요즘에는 복수초를 필두로 변산 바람꽃, 노루귀가 만발할 때입니다. 매월 꽃구경 다니며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자생식물이 건강에 얼마나 유익한지 알고 야생화의 관리요령도 배웁니다."
지난 2007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김 회장은 "결혼하면 전원주택에서 꽃을 가꾸며 생활하고 싶었는데 여건이 되지 않아 아파트 베란다에 200여개의 화분으로 꽃동산을 조성했다. 야생화도 정성을 들이면 이에 감읍이라도 하듯 예쁜 꽃을 피우는 것으로 교감한다"며 "파피오, 바람개비, 키르탄서스 등 외래종이지만 사계절 집에 꽃을 피워 가족에게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참살이가 각광을 받으면서 들꽃을 마구잡이로 채취하는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움을 전했다.
"들꽃은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산에 가서 보고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그 꽃은 집으로 가져와도 살리기 어렵습니다.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은 욕심입니다."
그와 회원들은 꽃구경을 가면 종종 실랑이가 벌어진다. 김 회장은 "우리 회원들이 '꽃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못한'사람들에게 채취를 막다 말다툼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전국에 야생화 카페가 많다. 꽃을 좋아하면 관련 강의도 듣고 그만큼 귀하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들꽃 사랑'을 보급하고 알리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회장이라는 직함이 부담스럽다. 회원들이 우리 모임을 알리라는 과제를 준 것 같다"며 "더욱 많은 사람이 들꽃이 지닌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도록 홍보하겠다. 들꽃 보존활동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들꽃연구회는 오는 4월 19일~21일 전북도청에서 전시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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