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홍 신임 근로복지공단 전주지사장
“고향 분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추진하겠습니다.”
근로복지공단 전주지사 박치홍 지사장은 지난 5일 직원들과 조촐한 취임식을 가졌다. 30년 만에 전주에 돌아온 박지사장의 금의환향을 축하할 자리일 법도 하지만 매사 조용하고 공정한 일처리가 철학인 그에게 걸 맞는 취임식 모습이었다.
청춘을 보내고 고향을 떠나 중년이 되서야 돌아온 그의 취임 각오는 다부졌다.
그는 “멀리 시집간 딸이 다시 친정집을 찾은 기분이다. 고향에 대한 훈훈한 정도 느끼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책임감도 무겁다.”
빅 지사장은 국내에서 업무재해 1, 2위를 다투는 안산, 수원, 서울 서초구 등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현재 전북에는 2만8000여개의 사업장이 있지만 90% 가까이가 10인 미만 사업장으로 지난해 지급된 보험료는 600여억원 수준이다. 서울 서초구만 해도 지난해 2000여억원의 보험료가 지급됐다고 한다.
하지만 비교적 업무강도가 약한 전주지역에 내려와 부담이 덜 할 것이라는 기자의 추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그는 “보험료 징수는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에게 받고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하고 산재처리를 해야 한다. 업무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업무를 맡더라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울산지역에서 벌어진 근로복지공단 비리에 대해서도 그는 “기업과 친분이 있는 브로커들이 보험료를 인하해 주겠다며 접근해 벌어진 일이다. 어느 지역을 가도 이런 브로커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여기에서도 이런 일이 사전에 감지되면 먼저 경찰에 고발하겠다”라며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부정과 부패에 대해 단호한 모습을 보인 그는 2012년 근로복지공단 역점사업을 소개하면서는 다시 ‘고향사람’으로 돌아왔다.
그는 중소기업체의 사회안전망 구축과 근로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를 역점사업으로 꼽으면서 “의외로 근로복지의 사각지대는 많다. 이번에 이런 사람들도 제도권 안으로 흡수해 혜택을 받도록 할 요량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보험료 지원 시범 사업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 확대 △4인 이하(‘12.7.26부터 30인 이하) 맞춤형 퇴직연금서비스 제공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놨다.
그는 마지막으로 “산재근로자 보호 및 근로자 복지사업, 임금채권보장사업, 퇴직연금사업 등을 통해 근로자분들에게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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