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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픈 아이 둔 맞벌이 부부 고충 생각했죠"

15년째 연중무휴 오전 7시 병원 문 여는 익산 동산동 송헌섭 소아과 원장

15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7시면 문을 여는 익산시 동산동 송헌섭 소아과.

 

일요일이나 공휴일, 명절에도 아침 7시면 문이 열리는 이곳을 찾기 위한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픈 아이를 두고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 부모님들을 생각했어요."

 

송 원장(55)이 아침 일찍 문을 열게 된 건 맞벌이 부부나 이른 시간 출근하는 어린 아이들의 부모 입장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학병원 응급실을 제외하곤 이른 시간에 아픈 아이를 데리고 갈 병원이 마땅찮아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근하는 부모들에게 송헌섭소아과는 이미 상당히 알려져 있다.

 

한발 더 나가 이른 아침 진료시작은 퇴근 후 부모들의 걱정으로 이어져 일요일(오후3시)과 토요일·공휴일(저녁7시)을 제외하곤 모두 밤 9시까지 진료로 이어진다.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아침·저녁으로 직접 대걸레를 잡기도 한다.

 

이렇게 송 원장이 15년 동안 이른 아침 문을 열어 밤늦게까지 진료에 매진할 수 있는 건 부인 이정현씨(53) 덕이다.

 

전북대 의대 동기인 이씨는 송 원장의 든든한 버팀목. 전북도청 보건위생과 관리의사로 오랫동안 일하며 일과가 끝나면 남편 송 원장을 도왔지만 몇 해 전부턴 남편을 돕는 일에만 매진하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진료하며 단 한 시간의 여유도 없어 보이지만 송 원장 부부는 그 누구보다 봉사활동에도 앞장선다.

 

지역의 아동양육시설을 후원하며 이곳 아이들의 계절별 예방접종도 도맡는다. 최근에는 이곳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아이들의 진료와 취업, 운영에까지 도움을 주고 있다.

 

생활이 넉넉지 않은 주민들에게 진료비도 받지 않으면서, 공짜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송 원장의 인술은 2010년 익산시장으로부터 감사하다는 표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조그마한 표창패에 불과하지만 이걸 볼 때마다 송 원장은 뿌듯함을 느낀다. 특히 자신을 돌아보고, 더욱 많은 도움을 줘야겠다는 채찍질로 이어지기도 한다.

 

송 원장은 "의사는 환자의 아픈 곳을 치료하며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더 나가 어렵고 힘들어하는 상처 입은 분들까지 따뜻하게 치료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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