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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진 기능을 기부하는 것이 행복한 삶이죠"

무료 도배·장판 봉사 활동 펴는 장수길 군산 황실지업사 사장

군산 나운동에서 황실지업사를 운영하며 미인가 복지시설 등에 무료 도배 장판 등 6년째 자신의 기능을 기부해 오고 있는 장수길(57·사진) 사장.

 

장 사장이 부인 이춘정(56) 씨와 함께 기능 나눔을 시작하게 된 것은 6년전.

 

당시 군산의 한 봉사단체 회장을 맡은 지인이 성산면 복지시설인 '만유의 집' 에 13㎡ 정도 도배를 해줄 수 없냐고 제의해 와 별 생각 없이 수락했지만 막상 찾아간 현장은 말과는 달리 200㎡가 넘는 규모였다.

 

"아마 손길이 필요했던 지인이 규모를 제대로 말하면 찾아 보지도 않을 까 봐 그랬을 것입니다"고 당시를 회고한 장 사장은 그날 인연으로 지역아동센터 등은 물론 열악한 상태에 놓인 미인가 복지시설들을 찾아가며 도배 장판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일이 없는 날이면 부부가 함께 도배 장판지를 들고 어려운 이웃을 찾아 나서는 일은 생활이 됐다.

 

이같은 장 사장의 기능 나눔은 서서히 알려졌고 급기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직접 가게에 찾아오기 시작했다.

 

일일히 세어보지 않아 그동안 봉사에 나선 곳이 몇곳인지도 알 수 없다는 장 사장은 "한번은 미성동에 사는 분이 찾아와 자기 집도 아닌데 10만원짜리 수표 한장을 건네며 부탁을 해 대량 견적이 50만원 가량 나와 수표를 돌려주며 그냥 해드린 적이 있다"며 "성함조차 밝히지 않은 그같은 분들이 오히려 천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30대 중반부터 10년 동안 부랑인 시설인 군산 '신애원'에서 총무로 근무했다.

 

당시만 해도 부랑인뿐만 아니라 정신질환자 등 심각한 상태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보내지던 상황이었다.

 

더구나 길에서 사망한 변사자 처리까지 하면서 10년 동안 장 사장의 손으로 묻어 준 변사자만도 1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장 사장은 그때 장례를 치러 준 분들 덕분에 지금 복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장 사장의 나눔 본능은 길에서 불쌍한 사람을 만나면 집으로 데려와 재워주고 옷까지 갈아 입혀 보냈던 부친에서부터 시작돼 자식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장 사장은 "나눔으로 내가 변화되고 교사, 건축사로 성장한 두 아들까지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해외 불우아동 돕기에 나서는 것을 보면 나눔 실천은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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