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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치열한 연습으로 주전 공격수 우뚝

청각장애 딛고 최연소 축구 국가대표 선발된 완주중 김종훈 군

박지성, 기성용, 박주영 등 국제무대에 진출한 축구스타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소통장애'다.

 

그라운드안팎에서 동료들과 주고받는 원활한 소통은 한차원 높은 경기력을 갖추는데 있어 필수적이나 원어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들이 겪는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물며, 청각장애 선수가 감독이나 동료,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기적처럼 발군의 실력을 보이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완주중(교장 박경애) 축구팀의 김종훈 선수(2년·청각장애 1급)가 최근 최연소 장애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이에 따라 김종훈은 오는 5월 26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7회 아시아태평양 농아인스포츠대회'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김종훈은 전주조촌초 3학년때 축구를 시작해, 5학년때 금석배 초등 저학년대회 득점상, 6학년때 주말리그 득점상을 받았다. 2010년 경주화랑기대회 득점상, 칠십리배 우수선수상을 받은데 이어 이번에 최연소 청각장애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현재 그를 지도하고 있는 완주중 윤승원 부장이나 정경구 감독은 "순발력과 볼 컨트롤 등 천부적인 감각이 뛰어난데다, 남보다 더 치열하게 연습하기 때문에 현재 독보적인 선수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훈은 지난 2월말 군산에서 열린 금석배 축구대회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면서 축구인들을 감동케했다.

 

처음엔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여서 칭찬을 받았는데 알고보니 심한 장애를 가진 선수라는 점에서 관중들은 박수갈채를 보낸 것이다.

 

팀의 붙박이 주전 공격수인 그는 어려서 청력을 잃는 바람에 현재 언어장애까지 겪고 있다.

 

하지만 놀라운 집중력과 결정력으로 팀의 연승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다.

 

수비수 2~3명은 가볍게 제치며 유연하게 드리블해 들어가는가 하면, 측면에서 올리는 정확한 크로스는 상대 수비라인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김종훈 선수가 고교나 대학, 나아가 실업이나 프로무대에서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난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어릴때부터 운동을 함께 해온 동료들과는 바디랭귀지 등을 이용해 어떤 형태로든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경기도중 동료 선수나 감독과 빠르게 소통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 톰 행크스가 장애의 벽을 넘어서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하고, 멋진 탁구선수가 돼 핑퐁외교를 하는 장면이 있다. 장애의 종류는 다르지만, 김종훈 선수는 이번 국가대표 발탁을 계기로 먼 훗날 청각장애를 극복한 대형 축구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완주중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팀웍을 다져 큰 선수가 되려는 의지로 뭉친 그에게 주위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격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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