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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전북출신 재일교포 연결고리 이어가겠다"

재일전북도민회 김성립 회장 "아버지 고향 완주 고산, 마음의 고향이라 생각"…재일교포 기부로 벚나무 식재된 5개 시군 방문

"부모 세대는 번영로에 벚나무를 심으면서 고향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일본에서 살았습니다. 더불어 전북도민도 그런 재일동포가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합니다. 자식 세대도 우리의 부모세대가 고향을 생각한 것처럼 애향심을 느꼈으면 합니다."

 

재일전북도민회 김성립(58) 회장과 그 일행이 지난주 2박3일의 일정으로 전북을 찾았다.

 

지난 2월 2년 임기의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은 동경에서 태어났지만 대를 이어 도민회에 참여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주)골든레이스 대표로 재일대한민국민단동경본부 집행위원, 시부야 한국인 상공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어는 못했지만 '아버지'는 정확히 발음했다.

 

"아버지가 완주군 고산면 출신인데 식민지시대 일본으로 건너가 많이 고생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고산에 할머니가 살고 계셔서 아버지를 따라 왔었는데 지금은 부모님의 무덤이 있어 자주 옵니다. 도시에서 자라 고산을 마음의 고향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도청에서 홍보영상을 시청한 뒤 "어릴 때는 그저 시골이라고 생각했는데 80년대부터 발전하는 모습이 보여 흐뭇하다. 특히 새만금 발전 계획은 놀랍다. 고향이 점점 잘 살게 돼 좋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일본 속 한국인의 삶에 대해서는 "귀화하지 않고 한국인으로 살면서 설움도 당했지만 재일동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서 "부모세대에서 고향을 등지고 일본에서 구사일생으로 살면서 나라·말도 모두 빼앗겼는데 이름마저 바꾸면 한국사람으로서 존재 가치가 없어져 한국 이름을 고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에는 한국말을 배워 오겠다"며 "전북과 전북출신 재일교포의 연결고리를 이어가며, 전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재일전북도민회는 현재 150여명의 회원으로 이뤄졌으며, 지난 1976년 1세대가 전주·군산간 도로에 벚나무를 심은 뜻을 기려 2세대도 고향을 잊지 않고 방문하며 식재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 군산시에 1000만 원, 2009년 익산시에 900만 원, 2010년 김제시에 벚꽃나무 72본을 기부했다.

 

김 회장 등은 이번 방문기간인 13일 도청과 재일교포의 기부로 벚나무가 식재된 김제·전주·군산·익산시를 잇따라 방문하고, 회장단을 포함한 30명의 회원은 14일 부안을 찾아 변산면 새만금 방조제와 마실길의 시작인 서두터에서 열린 벚나무 식재를 위한 기념식수 행사에 참석해 5000만 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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