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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옆에서 도움 줄 수 있어 행복"

원광여중 상담봉사 4년째 류경희 씨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관심 있게 들어주는 걸 좋아해요. 그러나 듣기 전에 이 학생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파악하고 들어주면 더욱 쉽게 가까워지죠."

 

원광여중은 매주 월요일 점심시간이면 학생들이 우르르 상담실로 모여든다. 3년 전부터 이 학교에서 '학부모 상담 자원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류경희 씨(53)를 만나기 위해서다.

 

학생들은 류씨를 찾아 단순히 하고 싶은 이야기부터 심각한 고민까지 털어놓으면 쉽게 해결되기도, 아니면 해결책을 찾아주기도 한다고 한다.

 

류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4명에서 많게는 6명까지 상담을 하며 학생들의 속마음을 듣는다.

 

사실 학생들이 류씨에게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학교에 다녔던 딸아이를 대하는 것처럼, 즉 어머니처럼 들어주고 해결책이 필요할 땐 적극적으로 나서주기 때문이다.

 

법무부의 청소년지원센터에서 상담교육을 이수하고, 매년 분기별 상담교육을 빼놓지 않고 받는 류씨는 학생들의 상담을 위해 시간을 아끼지 않는 탓에 전문상담사에 전혀 떨어지지 않는 실력을 가졌다.

 

특히 대부분 자녀가 학교를 졸업하면 학부모로서 하던 봉사활동은 그만 두는 게 대부분이지만 류씨는 자녀가 졸업한 뒤에도 상담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때문에 우러나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류씨의 상담 봉사는 학생과 학교는 물론 정부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류씨의 공로를 인정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장관상까지 수여한 것.

 

태어나 처음 받아보는 장관상도 자랑스럽지만 오히려 상담 봉사를 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는 류씨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렵게 공부를 했었다"며 "고등학교 때 이런 사정을 알고 선생님께서 보충수업비를 돌려주며 학용품을 사라고 했던 게 잊혀지지 않는다"고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학창시절에 받았던 사랑과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전해주고 싶다"는 류씨는 "학생들은 감성이 풍부해 쉽게 고민하고, 쉽게 해결하며, 많은 걸 기억한다"면서 "학생들의 옆에서 좋은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의 마음과 몸이 아프지 않게 자랄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지만 상담을 하다보면 아직도 아파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도 있다"면서 "상처받는 아이들이 없도록 어른들의 섬세한 손길도 많아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학교 천금석 상담부장 선생님은 "학부모가 직접 학생들의 상담을 해주는 봉사활동이 활성화되면서 학교폭력이나 부적응 학생 등이 정말 적어졌다"면서 "특히 학교에서 중시하는 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조화를 이루면서 학교폭력이나 크고 작은 말썽도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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