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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향 느끼며 환경보호 되새겼으면…"

'1회용 종이컵 화분'으로 자연 사랑 펼치는 남원 성원고 서경범 학생

▲ 남원 성원고 서경범 학생(왼쪽 첫번째)이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입구에서 탐방객들에게 허브화분을 나눠주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버려진 1회용 종이컵에 자연사랑을 담아내고 있는 '허브 소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종이컵에 자신이 직접 재배한 허브를 심어 지리산 탐방객들에 무료로 증정하고 있는 남원 성원고등학교 서경범 학생(2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해 17세인 경범 군은 '아름다운 산과 깨끗한 환경 만들기'에 기여하고 싶어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청결도우미 자원봉사활동을 하던 중 '종이컵 허브 화분'을 생각했다. "썩는데 20년이나 걸리는 1회용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면…." 그가 때 묻은 종이컵에 향기로운 허브를 담게 된 것은 이 같은 판단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허브를 길러낼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이 고민을 접한 아버지의 지인(허브농장 사장)이 경범 군에게 일부 공간을 내주었고, 경범 군은 그 곳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을 보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1000여개의 '종이컵 허브 화분'은 최근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입구 쪽에서 전개된 흡연 제로화 캠페인에 사용됐다.

 

지리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와 화분을 무료로 제공받은 탐방객들은 "고등학생의 자연사랑이 대단하다"며 경범 군의 정성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범 군은 "손때와 커피, 립스틱 등이 묻어있는 볼품없는 1회용 종이컵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정성을 가득 담아 허브를 키웠다"면서 "탐방객들이 집 베란다와 창틀에 종이컵 허브 화분을 놓아두고 그 향을 느끼면서, 아름다운 지리산과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같이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범 군은 지금도 식당과 휴게실을 기웃거린다. 버려진 종이컵을 수거하기 위해서다. 또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자신의 허브 농장과 지리산에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1만개 가량의 '종이컵 허브 화분'을 만들어 무료로 증정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지리산과 덕유산 등지에서 무료 증정을 계속적으로 실시할 것입니다. 또 학교 친구와 선후배, 선생님, 이웃들에게도 허브 화분을 전해주고 싶어요." 아름다운 산 만들기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기를 바라는 고등학생의 정성이 허브 향으로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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