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어르신생활체육대회 테니스 출전한 고창 조금자 씨 / 전북여성테니스연합회 초창기 멤버 전국대회 메달 다수 획득 / 테니스 통해 건강·자신감 얻어 현 비례대표 군의원으로 활동
60세 이상 어르신들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경기장 주변은 넘치는 열정과 함성, 그리고 승부욕으로 충만했다.
이번 대회 테니스종목에 출전한 고창군이순협회 조금자 회장(69·고창군의원).
보통사람 같으면 경로당을 오가며 시간을 보낼 나이지만 조금자 선수는 왜소한 체구지만 젊은이 못지않은 파워풀한 스매싱을 날리며 테니스코트를 휩쓸고 다녔다.
"테니스 라켓을 잡은 지 어느 덧 40년이 흘렀네요. 운동하는 시간만큼은 다른 어떤 시간보다 행복해요"
기자와 만난 조 씨는 가벼운 미소와 함께 생활체육을 통해 느끼는 행복을 전했다.
처음 라켓을 잡던 70년대초만 해도 테니스라는 운동은 그야말로 귀족 스포츠취급을 받았다.
조금자 어르신은 이후 운동을 계속하면서 1984년 창단된 전북여성테니스연합회의 초창기 멤버로 참가했다.
그 후 해마다 열리는 연령별 전국대회 등에 여성복식조 전북대표로 출전해 한 번도 메달을 놓쳐 본적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어르신은 새벽 4시에 일어나 교회를 다녀온 후 곧바로 코트로 가는게 하루 일과가 된지 오래다.
"코트에서 15명의 회원들과 만나 함께 운동하고 아침도 같이먹고, 자식자랑, 가족들 이야기로 하루가 시작되는 거지요"
그는 운동을 오래해온데다 특유의 친화력 덕분에 지난 2000년 고창군테니스연합회 회장을 거쳐 지금은 고창군 이순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벌써 8년째다.
부군 김덕진씨(75세)와의 슬하에 4남매를 둔 그는 "항상 운동하는 어머니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면서 며느리들이 어디를 가든 제 자랑을 많이 해준다"고 귀띔했다.
"체력이 생기면 자신감도 생겨요. 테니스를 통해 다져진 체력으로 늦은 나이지만 내 고장을 위해 일할 수 기회도 얻었고요."
그는 테니스를 통해 건강과 자신감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비례대표 군의원이 돼 의정활동 또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운동을 통해 아름다운 황혼기를 다듬어 나가시는 어르신의 모습은 옆에서 보기에도 참 부러워보였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 결코 틀린 말 아닙니다. 용기내서 운동장으로 나가서 꼭 건강 챙기세요. 몸과 마음 모두가 젊어집니다"
조금자 회장은 집을 지키는 어르신들이 지금부터라도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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