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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경제 이대로 무너지나] ① 조선소 이어 GM까지 폐쇄 - 군산 국가산업단지 초토화…인력 1만명·생산 4조 감소

업체 도산 속출…환적차량 없어 자동차 부두 ‘텅텅’
작년 인구 2531명 유출·요식업 20% 이상 폐업 상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한국지엠 군산공장마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군산 경제가 초토화되고 있다. 협력업체는 줄줄이 도산하고 있으며, 군산경제의 굳건한 버팀목이었던 군산국가산업단지는 붕괴위기에 직면했다. 생계 위기에 직면한 시민들은 군산을 빠져나가고 있으며, 부동산과 요식업, 연관 서비스산업 등도 침체되고 있다.

이런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조속한 새만금 개발’, 전북도는 정부 지원을 전제로 한 ‘전기상용차 중심의 자율주행 글로벌 전진기지’ 육성을 대안으로 내세웠지만 효과는 불투명하다. 두가지 모두 중장기사업이어서 완료될 때까지 군산경제가 얼마나 버틸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군산경제 실태를 점검하고 새만금과 자율상용차 육성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이 과정에서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긴급 진단해본다.

△산업기반 초토화

‘희망퇴직 신청 1100여명, 문 닫은 협력업체 50여 곳 추산’.

GM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발표를 한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이다. 이는 한국지엠 군산공장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상황까지 맞물렸기 때문이다.

특히 군산국가산업단지(총 2018만4000㎡규모, 611만평)는 붕괴 위기다. 이 산단에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차지하는 경제비중은 54%에 달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발표 이후 2만6000여명이었던 국가산단 근로자(2013년 기준)는 1만1000여명으로 줄었고, 생산액도 2011년 9조9000억 원의 58.6%인 5조8000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자동차, 조선, 운송, 장비 등을 망라해 725개나 됐던 협력업체도 줄고 있다. 86개였던 군산조선소 협력업체는 22개로 줄었고, 직원 수 역시 5250명에서 392명으로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5월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폐쇄되면 136개의 협력업체가 문을 닫고, 1만2700명이 실직하게 된다. 군산지역 총생산액의 15.7%(2조2900억 원)가 감소할 전망이다.

군산항의 자동차 부두마저 텅텅비고 있다. 지난해 31만8000대에 달했던 환적차량(전체 자동차 물동량 중 87.6%)은 이달 들어 5000대로 급감했다.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이 군산항의 자동차 물량에 결정적인 타격을 안긴 것이다.

군산항 관계자들은 “이 상태를 방치하면 항만근로자 5000명이 2차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인구유출 심화

지역경제 붕괴는 인구유출로 이어지고 있다.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 부진에 따라 인구가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시군구별 인구 순이동(전입자-전출자)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만 2531명이 군산을 떠났다. 이는 순유출 인구가 2733명을 기록했던 2006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올해 들어서도 인구유출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1월에만 209명이 빠져나갔으며 2월에는 560명이 군산시를 떠났다.

인구감소는 부동산 시장과 요식업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시 아파트의 미분양률은 24.7%이며, 이는 전북 아파트 미분양률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있는 오식도동의 원룸 공실률도 50%이상이며, 원룸매매가도 5억5000만원이던 것이 최근 3억 5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소비마저 위축되면서 요식업도 20%이상 폐업한 상태다.

△지역경제 전망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가 잇따르면서 당분간 경제지표가 바닥을 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도 가중된 상태이다. 2016년과 지난해 전북경제는 2년 연속 0%대의 성적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집계 결과’군산시의 하반기 고용률(15세 이상 생산가능 인구중 취업 자 비율)은 52.6%로 전국 77개 시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한국지엠 군산공장까지 완전히 폐쇄되면 군산시 경제는 더욱 나락으로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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