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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전주시 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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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과 함께 추억을 간직한 전주 종합경기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963년 피폐하던 시절 44회 전국체육대회 개최를 위해 도민들 성금을 모아 지은 지 61년 만이다. 이 자리에는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이 들어선다. 특히 전시컨벤션센터는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가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종합경기장 개발과 함께 전주 현안의 양대 축으로 꼽혔던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도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가 마무리 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이처럼 오랜 진통을 겪어온 해묵은 현안이 행정 절차를 끝내고 착공만 남게 되면서 한껏 기대를 갖게 한다. 여기에 서부권 교통망의 핵심인 황방산 터널까지 윤곽을 드러내면서 전주시의 대형 프로젝트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탄핵 정국과 맞물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가 여전한 가운데 사업 추진에 따른 재정 악화를 우려하기도 한다. 시의회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런 점을 지적하고 부채 관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강조했다. 그렇다고 이 상황에서 지역 발전의 견인 사업을 계속 방치하는 것도 장기적 관점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거란 지적도 만만찮다. 자영업 소상공인은 물론 지역 경제가 초토화된 상황에서 이 사업들은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적게는 6년에서 10년 넘게 찬반 논란이 계속돼 왔던 지역의 현안이다.

최근 종합경기장 개뱔의 핵심인 컨벤션센터는 전북도와 시가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적극 추진키로 했다. 전시복합산업의 구체적 청사진이 머잖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방직 터 개발은 그동안 걸림돌로 지적돼 온 사업의 지속성과 공공성 담보 문제를 시의회가 집중 검토한 끝에  4개항 수정 조건으로 상호 협약서를 승인했다. 이 외에도 관심을 모은 건 상습 교통체증의 오명을 안고 있는 서부권 교통 해소책으로 거론돼 온 황방산 터널 구간이 결정됐다는 점이다. 시가 그동안 3가지 안을 놓고 검토한 결과, 혁신도시 국민연금공단 사거리에서 서곡 드림솔재활병원 사거리까지 1.86km 구간을 선정했다. 일단 후속 절차가 남아있지만 서부권 시민들의 숙원이 첫 발을 뗐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이들 사업은 그동안 자치단체장이 추진 동력을 찾지 못해 지지부지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기본적 공론화 과정을 거쳐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사실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서민 경제는 물론 골목 상권이 깊은 불황에 빠져 있다. 이런 때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지역 현안의 추진 동력에서 심각한 경제 위기의 탈출구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여기에 덧붙여, 시가 27년 만에 덕진공원 등 8개 공원 주변의 15개 고도지구 가운데 11곳의 규제를 해제함으로써 시민들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것도 그 맥락은 같다. 김영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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