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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철도와 서해안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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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될까?’, ‘왜 안됐을까?’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선정과 서해안철도 건설이라는 전북지역 지자체의 결이 다른 철도교통 현안에 대한 단상이다.

익산역 광장에 들어서면 지난 2020년 설치된 특이한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익산~런던행, 유라시아 대륙철도 가상 승차권’이다. 우리나라에서 북한과 중국·러시아를 거쳐 서유럽까지 가는 대륙철도는 지난 2018년 우리나라가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가입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 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동아시아 철도공동체’를 제안하면서 꿈에 성큼 다가가는 듯했다. 국제기구 가입과 대통령의 메시지는 고속철도역을 대륙철도의 출발역·거점역으로 선점하려는 전국 각 지자체들의 경쟁에 기름을 부었다. 호남의 관문, 교통도시 익산이 이 경쟁에서 빠질 수 없었을 것이다. 유라시아 철도 출발역·거점역 선정을 핵심 시책으로 정하고, 비전 선포식과 함께 정책세미나와 연구용역 등을 추진하면서 수년 동안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남북관계 경색과 국제정세 변화로 성큼 다가온 꿈의 길이 다시 멀어져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해 광역 철도망이 속속 확충됐다. ‘동해안 철도 시대’를 열게 될 ‘삼척~포항 고속철도’도 연말 완공돼 내년 1월부터는 부산∼삼척∼강릉 구간 철길이 이어진다. 서해안 철도망은 지난달 초 서해선(홍성~서화성)과 장항선(신창~홍성), 포승-평택선(안중~평택) 등 3개 구간 노선이 동시에 개통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는 ‘서해안 철도 시대가 활짝 열렸다’고 홍보했다. 이해할 수 없다. 대한민국 서해안에 호남은 없단 말인가. 경기도 고양 대곡역에서 시작되는 서해안철도는 지금 충청권까지만 이어졌다. 나머지 군산~목포 구간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서 추가 검토사업에 반영됐을 뿐 아직까지 최종 확정이 미뤄진 상태다. 동해안철도와 비교된다. 철도교통 오지로 전락한 호남 서해안권 지자체들이 최근 철도망 구축을 촉구하고 나섰다. 군산과 고창·부안·함평·영광 등 호남 서해안권 5개 지자체장들이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서해안철도 국가계획 반영’을 요구했다.

서해안 철도망이 허리에서 끊겼다. 이를 연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당위성과 필요성을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의문의 여지가 없다. 국가계획에 반영하고, 즉각 공사에 착수해서 조기에 개통해야 한다. 우선 정부가 내년 하반기에 확정·고시할 예정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년)’에 호남권 서해안철도(군산~목포) 건설사업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익산역, 유라시아 대륙철도 출발역 선정’,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군산~목포 서해안철도 국가계획 반영’, 꼭 그렇게 돼야 한다.

/ 김종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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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철도 #서해안철도 #익산역 #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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