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막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이연택 공동조직위원장 "무주 세계선수권 성공리에 치러 태권도 성지 자리매김"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6월24~30일)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 대회 조직위원회의 이연택 공동조직위원장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컵 유치나 대회 진행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한국 체육계의 거목으로서 이번에는 어떤 대회를 연출할 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지난 2일 광화문에 있는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가라데가 진입해 한중일 유사무술종목과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태권도가 유사무술종목에 비해 우위에 있는 글로벌 스포츠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대회의 당위성을 부여했다. 또 무주 태권도원을 세계 8000만 태권도인의 성지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7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이후 20년 만에 치르는 역대 최대 규모 국제대회입니다. 감회가 어떠신지요.오래 잠자고 있던 고향이 모처럼 꿈틀거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체육계에 있으면서 고향을 바라볼 때 너무 잠잠한 거 같아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회를 서둘러 개최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이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죠. 한국에서 태권도 승단시험을 주도하는 데 대한 불만도 곳곳에서 나옵니다. 일본의 가라데에 비해서도 인기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중요합니다. 대회 이후에도 대한민국이 존경받는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위상을 유지하는 것도 관건입니다. 또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이런 대회는 필요합니다.-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회복과 지역발전과의 관련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시오.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무주 태권도원을 세계태권도 연맹에서 교육 연수기관으로 지정하게 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원내에 대학원을 비롯한 연구기관, 교육기관을 세워 세계 태권도인을 불러 모을 계획입니다. 여기서 지도자를 양성하고 세계로 배출하면 태권도 본산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지역발전과 관련해서는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예로 들겠습니다. 전북에서 동계유니버시아드를 열면서 전주-무주 간 도로가 생겼고, 국립공원도 재정비 됐습니다. 또 전주의 실내 빙상경기장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큰 대회를 개최하다 보면 대회 유치의 필요로 인해 기반시설이 생기고, 국가 지원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대회 유치를 통해 전북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내려는 큰 그림을 그리시는 것 같습니다.예,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태권도원, 장수승마장, 전주한옥마을, 새만금 등 도내 관광지를 연계해 셔틀버스와 기차여행 상품판매 등을 위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관광공사 또는 해외 태권도 지도자와 연계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태권도 대회로는 참가국 수 180여 개국, 참가인원 1700여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2015년 러시아 첼라빈스크 대회(139개국, 1458명)를 뛰어넘었습니다.세계 최초로 태권도 전용경기장을 보유한 태권도원에서 대회를 개최한다는 점이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것 같습니다. 무주 태권도원은 우리나라 상암월드컵 경기장 면적의 10배 뉴욕 센트럴파크 전체면적의 70%에 달하는 대형시설입니다. 내부에는 태권도 전용경기장과 박물관, 각종 체험시설, 강연장, 공연장, 숙소 등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또 세계태권도연맹(WTF)의 208개 가맹국 중 57개국은 경제적인 이유로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 참여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이런 국가들에게 조직위가 항공비용과 국내체제 비용을 직접 지원해 참여를 가능토록 한 것도 호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기존에 다른 국가에서 열렸던 태권도 대회와 차별화된 전략은요.이번 대회에는 세계선수권 대회 사상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위자오칭 IOC부위원장, IOC위원 10여명, 주한 각국 대사 20~30여명이 옵니다. 태권도 종목뿐만 아니라 국제 스포츠 리더들이 대거 참가하지요. 따라서 조직위원회는 국제스포츠계 유명인사들의 내한으로 스포츠 강국 이미지와 수준 높은 한류 문화를 알리고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 이번 대회에서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부각시키는 것도 차별화 전략입니다. 무주가 태권도 종주국의 성지라는 인식을 전 세계 태권도 수련자들의 마음속에 각인시킬 것입니다. 대회 후에도 수련자들이 계속 무주를 찾아오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2007년 이후 10년 만에 북한 국제태권도연맹(ITF)시범단이 개막식 공연과 폐막식 남북 합동공연에 참가합니다. 핵 문제로 남북 관계가 경색된 현 상황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굳이 북한 ITF시범단의 참석을 국제 정치 상황하고 연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포츠는 스포츠입니다. 공식적으로는 WTF와 ITF가 지난 2014년 맺은 상호 교류협력에 의한 합의서에 의해, 조정원 WTF총재와 북한의 리용성 ITF 총재, 장웅 IOC 위원이 성사시킨 것입니다. 또 저와 장웅 IOC위원 간의 친분관계도 작용했습니다. 장웅 IOC위원과는 제가 1988년 국무총리비서실 행정조정관을 할 때부터 인연을 맺었고,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대회 개최까지 20여 일 정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성공적인 대회유치를 위한 현재의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대회 준비를 90%정도 끝마쳤습니다. 시설, 수송, 숙박 등 대부분 준비를 완료됐습니다. 특히 숙박시설 부족난을 겪지 않기 위해 무주군 인근의 거의 모든 숙박시설을 총동원했습니다. 무조리조트를와 총 11개 호텔, 콘도, 모텔까지 동원해 1800여개의 객실을 준비했습니다. 약 4000여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우 숙박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주변 숙박시설의 이용요금이 10배까지 폭등했다고 하는데, 무주대회에서 그런 일은 없습니다. 이와 함께 오는 9일 전주 비전대에서 열리는 KBS열린음악회를 통해 대회를 전국적으로 홍보할 계획입니다.-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에 걸맞은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도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지원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이연택 위원장은] 고향 일 발벗고 나선 국내 체육계 원로이연택 조직위원장(82)은 한국 체육계의 큰 어른이다.국제 체육계에서는 한국 대표 인물로 김운용 전 IOC위원장 다음으로 이 조직위원장을 꼽는다.그는 30년 넘게 체육인으로 활동했다. 대통령비서실, 행정수석비서관과 총무처 장관,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뒤 한 순간도 체육계를 떠나지 않았다.이력도 화려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2002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제34대제36대 대한체육회 회장,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2017무주세계태권도 대회 공공위원장을 맡고 있다.이 위원장은 장차관으로 있을 때부터 고향 후배를 잘 챙기고, 고향을 위한 일이라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발 벗고 나선 것으로 유명하다.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을 때도 국내 체육계의 원로가 직접 유치위원장에 나섰다는 게 화제였다. 당시 그는 주변사람들은 유치위원장을 맡지 않았으면 했지만, 고향인 전북이 어렵다는 말을 들으니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창 출신인 이 위원장은 전주북중, 전주고, 동국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후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단국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